-
-
생쥐와 딸기와 배고픈 큰 곰
돈 우드 그림, 오드리 우드 글, 문진미디어 편집부 옮김 / 문진미디어(문진당)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고 글도 간단하며 동적인 움직임도 있어 아이가 혼자 앉기도 전부터 무릎에 앉히고 읽어주던 책이다. 긴박함을 주려고 아이를 앉고서 무릎으로 쿵쿵거리면 아이도 덩달아 몸을 흔들며 우, 우 소리도 내면서 재미있어 했다. 어떨 땐 자기가 넘긴다며 휙 잡고 넘기다 찢어지기도 해서 상처가 많은 책이다. 이 책만 보면 찢어진 것이 속상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와의 추억이 떠오르며 웃음 짓게된다.
생쥐의 귀여운 모습과 먹음직스런 딸기, 보이진 않지만 이야기에 긴장분위기를 조성하는 곰, 더구나 독자가 이야기 속으로 동참하게 되는 구성이 특이해서 더욱 재미있다. 어렵게 딸기를 따는 데까진 성공했는데 이제부터 배고픈 곰한테 딸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눈물겨운 그러나 배꼽 빠지는 생쥐의 노력이 계속된다. 땅 속에 파묻어도 보고, 쇠사슬로 꽁꽁 묶고 주위에 압정까지 늘어놓아도 보고, 생쥐와 딸기가 콧수염 달린 안경으로 변장도 해보고, 식탁보로 감추어도 보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그러다 속 편하게 먹어버리는 게 낫다고 판단하여 칼로 반을 자르더니 반쪽은 앞으로 내민다. 아이는 여기서 항상 받아먹다가 책에 침을 묻히곤 했었다. 우리의 주인공 생쥐도 맛있게 음미하며 먹는다. 생각보다 아주 어린 아기들도 좋아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