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내 삶의 새로운 의미
데일 핸슨 버크 지음, 황진아 옮김 / 가이드포스트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다! 중요한 일을 하라!

 

 

예전에는 날 새고 술 마셔도 다음날 거뜬하게 1교시 수업에 가고 밤샘 작업해도 멀쩡했었는데... 나이듦을 실감하고 있다. 여러가지 현상을 여기다 풀 수는 없지만 얼음장 위를 걷듯이 이제는 살살 나의 삶을 일궈야함을 알게 되었다. 속도는 빨라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고 가치관도 변해가는 것이다. 사실 속세적인 기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드는 것이지 어떤 면에서는 충만해지고 있다. 그런 내용이 이 책 안에 있다... 세상의 기준은 젊음이 곧 능력이자 최대 자본이다. 돈으로도 시간을 돌려 놓을 수도, 젊음을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잡았던 끈을 억지로 끌고 갈 것이 아니라 과거를 끊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 예전에는 중요해 보이고 갖고 싶었던 것들이 하나도 의미없어지는 이상한 현상- 이런 게 10대에 왔더라면 나는 아마 수도자가 되었겠지? ^^ 평균적으로 중년의 시기에 두번째 부르심이 오는가보다 세컨 콜링이 원래 제목인걸 보니...

 

 

요즘은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님께 기도해 보기 전에는 대답할 수 없다는 말도 자주 하게 된다. 젊었을 때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기도해 보고'라고 말하면 그렇게 거슬렸었는데... 나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무기력하고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했다. 120p

 

삶의 새로운 시기에 나타난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목표를 설정하는 일에 이상할 정도로 무관심해졌다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느라 애쓰던 내 모든 성향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좋은 소식은 내가 세운 목표가 기도로 대체되었다는 점이다. 161p

 

전반기를 지나오면서 내가 의지했던 많은 것들이 후반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후에 오는 것은 모험으로 보아야 한다. 두렵고,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만 가장 멋진 모험이다! 172p

 

 

 

 

http://www.pauline.or.kr/bookview?gubun=A02&gcode=bo100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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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과 도마복음
http://well.hani.co.kr/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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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처음 메리 데일리 책을 읽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오픈 마인드란... 오타와 탈자가 있어서 별은 네개. 여성신학, 생태여성신학, 여성 영성 등을 키워드로 찾았지만 자료가 많이 없었다. 그나마 개신교 쪽 학회에서 낸 책들이 전부이다. 가톨릭은 연구가 부진한 듯하고... 주류의 신학에서 벗어나 있어서 그런가 싶다. 그나마 생태, 환경이 주목 받으면서, 페미니즘이 떠오르면서 여성신학에 관심이 가는 건지 모르겠다.

 

기독교학과 아닌 영문과에서 나온 책이다. 왜 종교비평 에세이가 영문과 대학출판으로 나왔을까? 읽는 독자들이 없어서? 여성신학에 관련된 더 많은 책들이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논문들이 너무 오래전 것들이다. 이책에서 언급된 아일린 파워의 『중세 사람들』이 흥미로웠다. 『중세 여인들』도 같이 읽어볼 예정이다. 밑줄긋기...

 

 

파워는 엘리트의 역사에만 관심을 두는 계급적 성향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세대 전에 이미 "무명의 묘지 속에 잠자고 있는 무명의 대중들"의 숨겨진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서 여성세계의 상징인 "부엌"을 사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러한 충고에 따라 수정주의 교회역사가는 교황, 평의회, 교령집, 교회법대전, 신학대전, 교회 권력, 교수법, 설교, 안수, 교회 유지 등등에 관심에서 벗어나, 기도, 경험, 경청, 간증으로 관심을 전환시킨다. 쓰고 이이기하며, 전통을 형성하고 역사를 만들었던 "여성들"을 발견하는 곳은 바로 영성의 세계다. (137p)

 

 

만일 현재의 돈이나 자본, 지위, 권력, 경쟁, 획일화 등의 가치관이 생명, 경험, 역사, 공감, 다양성 등으로 변화된다면, 말하자면, 남성적 가치관에서 여성주의적 가치관으로 이동한다면, 세계의 구조가 크게 바뀌게 되지 않을까. 예를들어 높은 지위를 바라고 돈을 많이 벌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아이를 낳아 기르고 이웃을 돌보고 각각의 개인의 경험이 우선시 되는 사회라면.... 적어도 전업주부가 자존감 떨어지는 말투로 "집에서 노는 주제에.."라는 말을 하는 경우는 사라질 것이다. 노인들이 차별받고 무시당하는 분위기는 없어질 것이다. 단 한가지의 기준에 개인 정체성을 껴맞추는 획일적인 경향은 줄어들 것이다. 사회 소외계층이 차별받는 사회는 지양될 것이다. 출산율은 당연히 높아지고 가부장제는 서서히 힘을 잃어갈 것이다...

 

 

여성의 자아성과 힘은 꿈, 문학, 몸을 경험함으로써 천천히 고통스럽게 얻어지는 것인데, 여신 상징을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여성의 섹슈얼리티, 우주의 생성과 사멸과 같은 자연스런 과정과 연결되는 여성의 출산, 차고 기우는 과정과 여성이 연결됨으로써 생겨나는 전일감, 이런 것들이 종교적 삶의 근간이 된다고 믿는다. 여신상징은 여성 안에 있는 "가부장적 감시인"을 몰아내고 오랫동안 부정되었던 여성의 아름다움과 힘을 다시 선포할 수 있게 만든다. (243p)

 

 

피오렌자는 급진적 페미니스트 영성과 여신은 예수께서 가르치고 아버지라 불렀던 신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예수는 여성과 남성, 지위의 낮고 높음을 가르지 않았던 혁명가였다. 그러나 구지 설명을 위해 따지자면 예수님은 초월적으로 신성이고 마리아는 경험적으로 인성으로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성모님은 따뜻하게 우리를 안아주고 보살펴주시는 어머니의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여성들에게도 평등한 기회를 가져다 줄까? 언젠가.. 5월은 성모성월이다.

 

 

 

성모께 자기를 바치는 기도  

 

○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는 비록 성모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사오나
    성모님의 사랑을 굳게 믿으며
    모든 천사와 더불어
    당신을 어머니로 모시는 저희를
    자애로이 지켜주소서.
저희는 당신 아들 예수님을
    더욱 충실히 섬기며
    어머니 슬하에 살기로 약속하나이다.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숨을 거두시며
    당신 자신은 성부께 맡기시고
    성모님은 제자에게, 제자는 성모님께 맡기셨나이다.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
    십자가 밑에서 맺어진 모자의 인연으로
    저희를 품에 안아주시고
    온갖 위험과 고통 중에 돌보아 주시며
    저희 죽을 때에 저버리지 마옵소서.
◎ 아멘.

 

 

남자와 여자 모두가 성차별 없는 기독교공동체 안에서 살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성차별 없는 예배를 함께 참여할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성차별 없는 신학 용어와 이미저리로 생각할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기독교 페미니스트 영성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203p)

 

 

같이 읽을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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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07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의 부엌이 여성의 세계를 잘 보여준 공간이었어요.

모든 노인들이 전부 그런 건 아니지만, 전업주부를 무시하는 노인은 밖에서 놉니다. 공원에 가면 볼 수 있어요. ^^;;

:Dora 2017-05-07 17:3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읽어볼게요!! 감사
 

여성의 시대가 왔다.
여성신학. 생태신학. 생태여성신학
여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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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펭귄클래식 97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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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를 오랜 시간 읽었다. 그리고 이제 다 왔다. 행복하면서도 불행하다. 책 제목을 감히. 내가. 붙인다면 ˝천국에서 온 말테, 그 자신 릴케의 수기˝라고 하고 싶다. 신에 대한 투정섞인 어리광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펭귄클래식 책이 열린책들 책보다 좋았던 이유는 뒷부분에 실린 역자 김재혁님의 ‘말테의 수기를 읽는 법‘ 그리고 에곤실레의 자화상이 표지 그림이기 때문이다.... 릴케는 갔지만 나는 그의 불안하고 청명한 천재적인 영혼과 함께 있다. 죽기 1년 전 직접 썼다는 묘비명.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겹겹이 싸인 눈꺼풀들 속
익명의 잠이고 싶어라.

230p


 

오 내게는 단지 조그만 것이 결여되어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않으면 나는 그 모든 것을 파악하고 시인할 수 있으련만. 한 걸음만 더 떼어 놓으면 나의 깊은 고통이 더없는 행복이 될 수 있으련만. 그러나 나는 바로 이 한 걸음을 뗄 수가 없다. 나는 쓰러져 더는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내가 부서진 까닭이다. 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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