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1년에 1번에서 2번꼴 모든 것이 죄다 삐딱하게 보이는 때가 온다.
들리는 소리가 그러하고, 보이는 글이 그러하다. 더군다나 이런 것들이 `나'라는
지칭에서 오는 글이나 소리라면 삐딱해지다 못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독설이
퍼부어지는 경우도 있다.
말을 뱉고 후회한 들 소용이 없듯이 내 두뇌의 삐딱함을 인해 벌어진 삐딱한 세치
혀.혹은 삐딱한 손가락에서 발사되는 언어나 글은 결국 상대를 상처입히고 나중에서
는 부메랑이 되어서 나를 상처입힌다.
이럴때는 과감하게 잠수를 타버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을 근래에 들어서 깨닫
게 되었다. 그러나 잠수하기 전의 풍경과 부상할 때의 풍경이 엄청나게 변화되어 있
는 것만큼은 나도 어쩔 수가 없이 받아들이고 감수해야 할 사항이라는 것..
그게 두려울 뿐이다.
II.
요즘 배게를 뒷통수에 붙이면 그냥 골아 떨어져버리는 바람에 아침 기상시간이 무려
6시 30분이 되버렸다. 할일 없이 TV를 키면 아침뉴스가 왕왕거리고.(참고로 매피스토가
제일 싫어하는 TV프로는 뉴스프로) 가뜩이나 멍한 정신에 열받을 뉴스들만 줄줄이
비엔나마냥 감정없는 녹음기계같은 아나운서들 목소리를 통해 내 귓구멍으로 들어간다.
사무실에 오는 길엔 횡단보도에서 일단 멈춤을 무시한 RV차량에 치일 뻔 했다.
웃기는 건 차창을 통해 나를 보며 뭐라고 지껄이는 운전자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는 것..
처자식 안딸렸으면 날라차기로 차옆구리 걷어차 주고 기어나오는 그놈의 면상에다가 니킥을
아주 열심히 날려줄 수 있었는데 난 그냥 허허 거리고 조용히 가운데 손가락만 들어주었다.
아니다 방패와 곤봉으로 패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물대포도 동원한다면 금상첨화.!!
III.
내일은 어린이 날이란다.
아직 어린이날을 인식 못하는 주니어는 별 문제는 없지만, 마님은 그날 집에 없다.
참나.. 부모가 죽어도 무대에 서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막상 이런날에 공연이 겹치게 되면
기분이 언잖어진다. 이해는 하고 싶어도 역시 부처님 반토막이 아닌 이상 빈번히 이런일이
벌어지니까 속에서 부글부글 거린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 보니까..매일 야근 철야 하느라 밤에만 기어들어오는 나를 보는 마님의
심정이 별반 다를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저절로 상쇄된다.
역시 마음먹기 생각하기 나름이다.
IV.
토트님 어디계시나요..??
설마 점집에 가신 건 아니시겠죠..??
아무리봐 다음주로 넘어갈 확율이 100%....3일연속으로 쉬게 되었으니까..쿄쿄쿄
너무 거창하게 열었나 보다...에구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