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인터넷을 통해 봤던 4컷 만화가 생각이 난다.
내용은 어떤 미녀가 비싼 수입차에서 내리는 걸 본 만화속의 주인공은 투덜투덜 푸념을 하는 내용이다. 흥~! 저런 미녀를 끼고 있는 이유는 다 돈때문이야~ 분명 팔이 하나 없는 놈일꺼야~ 라는 류의 투덜거림을 하고 있는 순간 운전석에서 내리는 남자는 정말 팔이 하나 없는 사람이였다...그리고 만화의 주인공은 뜨아아아~ 하면서 자신의 투덜거림이 현실화 되어 있는 상황을 매우 씁슬한 표정으로 끝을 맺는 4컷만화였었다.
마님의 어머니 그러니까 장모님은 마님이 한참 파릇파릇한 학생시절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니가 결혼할려고 남자를 데리고 왔는데 한남자는 착하고 성실하고 평균적인 집안수준에 그냥 저냥 평범한 남자이고, 그리고 또 다른 남자는 집에 돈이 너무많아 처지곤란이고, 성격도 그다지 나쁘지 않지만, 팔이 하나 없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면 엄마는 팔 하나 없어도 부자집인 남자에게 너를 시집 보낸다.라는 내용이였다. 그건 아마 딸 가진 부모가 가진 공통적인 생각일 것이다.라는 뜻에서 나온 내용이였다고 한다. 시집가는 딸이 이왕이면 고생안하는 부자집에 갔으면 하는 바램..이런 류의 생각을 말씀하셨던 것이였으리라고 추정된다.
모 아나운서가 재벌가의 남자와의 전격적인 쾌속결혼으로 알게 모르게 제법 시끌벅적한 인터넷상의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고 있다. 모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와 관련된 기사에는 아예 댓글방지라는 프로텍트를 걸어놨고, 비방글들은 눈에 띄는 족족 예고없이 삭제에 들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거기다가 폐인집단인 모 사이트에서는 과거 사진부터 시작해서 멀더의 말처럼 진실은 저기 저 건너편에~에 접근하는 매우 그럴듯한 이야기와 사진들이 올라와 있는 것 또한 현실이라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보는 사무실의 이상주의자 이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신다. `왜 남의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결혼하면 하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관심들 끊으면 안되나~'였었고 메피스토의 경우는 `이사님 그래도 대중스타의 경우 이런 사생활이 일반에 노출되는 상황은 매스컴의 성질 상 일반적인 것이며, 그들이 비교적 타직종의 사람들에 비해 수월하게 수익을 올리는 것에 대한 양날의 칼입니다' 라고 주장을 했었다.
반론을 제기하시는 이사님의 말씀은 아나운서가 대중스타는 아니지 않느냐...였었고, 메피스토의 답변은 글쎄요 아나운서가 분명 대중스타는 아니지만, 지금 거론되는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라는 이미지보다는 대중스타에 접근한 케이스가 아니냐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딴건 다 제껴두자..이사님의 말씀처럼 결혼하면 결혼하나 보다..라고 그냥저냥 별 관심이 없는 것이 메피스토의 심정이라면 심정이지만, 매스컴이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올라오는 뉴스 아닌 뉴스들 때문에 짜증이 나는 건 사실이다. 그 재벌기업 납품하는 하청업자의 사장이 그녀의 아버지이고 그것을 계기로 결혼이라는 인연을 맺었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기사가 나온지 하루도 안되서 소개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라는 기사까지...그리고 기자회견을 자처해서 나온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축복해 주세요~~ 까지....도 그냥 무관심하게 대하라면 대할 수 있다. (우리 작은 고모부도 기아 자동차 하청업체 중에 하나시고 대학생인 두명의 딸도 있는데 그렇다면 고모부도 사위를 기아 회장의 아들하고 사돈의 인연을 맺을 수 있단 소리 아닌가..?)
그런데 만난 지 두달만에 전격 결혼이라...이건 좀 짚고 넘어가고 싶어진다.
엄청난 천생연분이나 (둘이 딱 만났는데 둘 다 머리속에서 이따마한 종이 꽝꽝 울리면서 심장이 벌렁벌렁 했다)든지 아니면 비공식적인 교제기간이 오래되었다든지 하면 이사님의 말씀처럼 결혼하나 보다 잘살았으면 좋겠다...로 뇌세포의 구석탱이에 자리잡은 휴지통의 비우기 버튼을 가뿐하게 눌러 줄 수 있겠지만, 안보고 싶어도 포털사이트 간판에 걸리는 그녀의 기사를 알게 모르게 접하면서 입속에서 기분나쁜 쓴맛이 느끼는 건 어쩔수 없나 보다. 그래도...두달은..좀 너무하지 않나...??
뱀꼬리1: 앞부분에 언급된 팔하나 없는...은 결코..절대루 현실상의 이런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이런 장애를 가지신 분이 이 내용을 보고 불쾌하거나 기분나쁘셨다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뱀꼬리2: 메피스토의 선배 중 신문사 연예부 기자를 하셨던 양반이 있다. 암자괴담의 소재를 제공해 준 과거행적이 파란만장한 그 선배... 그 선배가 술자리에서 약간 취기기 오른 상태에서 해주는 이야기는 어지간한
강심장인 메피스토에게도 쇼킹~ 적인 내용들로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그 선배의
핵심 내용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