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페이퍼에 썼듯이 동네 통반장의 만행에 대해서 따로 페이퍼를 쓰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들다보니.^^
똥싸는 놈 깔아 뭉게고 애 밴 여자 배 차대고, 호박에 말뚝박고........이는 우리의 고유문화유산인 흥보가에 나오는 놀부의 만행에 대해서 나열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 수백년이 흘렀으나 현실에도 이에 버금가는 인물이 있다는 사실.....우리 동네 통반장 되시겠다.
이 동네에서 근 20년을 넘게 살다보니, 중간에 이사를 간 집들도 있고 새로 이사를 온 집들도 있기도 하겠지만 우리집과 마찬가지고 20년 넘게 사는 집들도 많이 존재한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통반장집도 역시 오랫동안 이동네에 살아 왔지만, 엄밀하게 따지자면 중간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가 다시 돌아온 케이스다.
지금 사는 집은 거의 2년 전에 새로 집을 지었었다. 그냥 우리집만을 신축을 해버리면 그 효율성이 떨어지기에 주변의 4개필지(대부분 20년 가까히 알고 지내고 가까운 이웃사촌들이다.)를 하나로 묶어서 나홀로 아파트를 지어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이 통반장의 만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건축공사장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다. 특히 거푸집을 짜고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양생하는 과정에서는 아침 교통 혼잡 시간 때문에 레미콘이 늦게 도착할 가능성의 이유로 대부분의 타설공사는 아주 이른 시간 아니면 교통이 한적해지는 시간에 하는 것이 공사판의 생리이다. 그런데 우리의 자랑스런 통반장 아주머니....
자기 아들이 아침 8시에서 8시반에 출근을 하는데 공사차량이 막고 있으면 차가 못나간다면서 8시이전 공사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에 이르렀다. 거의 거품을 물고 현장소장을 협박하는 걸 직접 목격했었으니까.
할말 다했다. 더군다나. 일요일은 시끄럽다면서 아예 공사를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결론은 공사기간은 일정을 넘겨 버렸고, 그에 따른 인권비, 기타 잡비는 당연히 초과되어버렸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공사가 거의 완료되는 시점에서 준공승인이 떨어져야 분양이 되는 과정에서 역시 딴지가 걸려왔다. 4개필지의 주인들 몰래 동네 사람들에게 연판장을 돌리고 있었던 것....그 사실을 절친하게 지내던 앞집에서 귀뜸을 해줬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사인을 거부했고 이유를 캐물었으나, 이 통반장 아주머니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갖다 붙였다고 한다. 일조권 침해 및 조망권 등등...그리고 기초공사로 인해 자기내 집에 금이 갔다는 등등... 갖다 붙일 수 있는 모든 구실을 다 갖다 붙였다고 한다. 미안하게도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일조권이나 조망권에 관련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한군데도 없다. 내가 건축설계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이다보니 이 통반장 아주머니의 연판장의 내용은 완벽한 생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연판장이 별 진척이 안보이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통사무소, 구청에다 직접적으로 공사중지명령을 내릴려고 했었다. 그러면서 현장소장에게는 자기네 집 외벽의 미장공사와 지붕방수공사를 다시 해주면 눈감아 주겠다고 했단다. 마침 남은 자재가 있고 해서 외벽 미장공사와 지붕방수공사를 깨끗하게 해줬다고 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기네 집 실내 천장을 다시 깔아주고 층고를 높여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고 한다. 열받은 현장소장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법대로 하자!'라는 통보 후 법적절차를 밟기 위해 변호사까지 선임하는 순간에 그쪽에서 꼬리내려서 무사히 준공승인이 떨어졌었다.
준공완료 후 다들 입주를 시작했으나,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었기에 적어도 이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유분으로 옥외에 3대의 주차구획을 조성하게 되었는데 문제는....그 통반장 아들놈이 다짜고짜 그 옥외 주차장에 차를 대기 시작했다. 그뿐이 아니라 아랫동네 사는 딸까지 차를 끌고와 무작정 주차하기에 이르렀다. 그냥 잠깐 주차하는 수준이 아닌..마치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주차공간이라는 판단이 섰는지 그 기간은 일주일가까이 되어 왔을 때 내 인내심은 한계치를 돌파해 버렸다.
A3용지에 큼지막하게 `개념상실 주차금지' 라고 두대의 차 앞유리창에 딱풀을 꼼꼼하게 칠해서 붙여줬더니, 다음날 원래위치로 차들이 돌아가 있었다. 그 사건 후 워낙에 껄렁한 그집 아들은 이 아파트에 입주한 어른들에게 그나마 했던 고개만 까딱거리던 인사가 실종되버렸다. 오히려 눈 가늘게 뜨고 노려보기까지 하더라는.....눈에는 눈..이에는 이...인사성 밝은 메피스토도 동네 다른 어른들께는 꾸벅꾸벅 인사해도 이집 나이 든 사람에게는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게 되었다.
친가쪽 유산을 가지고 쟁탈전을 벌이다 그 충격으로 온 중풍으로 인해 반신마비까지 왔으나 그 유산을 쟁탈하는데 성공한 우리동네 통반장 아주머니..(유산은 쟁취했어도 형제들과는 완전히 끊어졌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어른이지~~~
뱀꼬리1 : 동네사람들이 통,판장을 왜 갈아버릴려고 하는지 대충 이해가 간다는......
뱀꼬리2: 통반장과 비교되는 우리 바로 건너집 어르신...공사하는 동안 필요한 전기 대주시고 각종 편의 사항 다 도와주시면서 어떠한 요구도 안해오셨었다. 가끔 그 어르신 마주치면 꼬박꼬박 인사드린다. 건강하시죠~!라는 우렁찬 멘트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