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운동이 좀 되겠거니 하고 한정거장을 걸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뚜벅뚜벅 걷다보면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이날은 좀 다른 날과 틀렸었다.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서 있었을 때 내 옆에 있는 남고딩 둘은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어느 순간 목소리가 커지면서 말싸움으로 번지는 것이 아닌가...
거참 혈기왕성한 젊은이 들일세~ 라는 경로당틱한 생각을 하면서 신호등 색이 파란불로
바꿔었기에 가던 길을 계속 가게 되었다.

오징어회를 주 메뉴로 회를 파는 술집을 지나칠 때, 금요일은 직장인들 술먹는 날이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술집 밖에 배치된 좌석엔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오징어를 씹고
쇠주를 들이 붓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그런데 약간 소란스럽게 술을 먹던 그 사람들 속에서
갑자기 언성이 높아지는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주변사람들이 안말렸으면 술상 엎고 험한
모습이 연출될 뻔 했었다. 비싼 술에 좋은 안주를 먹으면서 왜 저 지X들이래..?? 하면서 역시
갈길을 서둘렀다.

시끄럽고 매연덩어리가 인도를 습격하는 루트를 회피하여 한적한 복계도로로 루트를 잡고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내 앞에 팔짱을 끼고 걷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 젊어
보이는 커플로 남자는 한손에 케잌상자를 들고 있었고, 여자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다정하게 보인다는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정확히 내가 그들을 앞질러 갔을 때 조용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리면서 남자는 여자의 팔짱을 풀고 획~ 9시 방향으로 몸을 틀어 성큼성큼
골목길로 사라져 버렸다. 옆에 있던 여자 눈꼬리 확 올라간 불받은 표정으로 자기팔짱끼고
그 남자가 걸어간 골목길을 째려보는 상황 연출....

가만있자...이거 오늘 이상하네... 난 그냥 지나가기만 했을 뿐인데.....???
마치 불행의 씨를 뿌리고 다니는 듯한 느낌이 마구마구 드는 것이 아닌가...물론 그 이후로 집에
도착하기까지 앞에서 말한 사태들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참으로 요상하고 기괴했던 금요일
퇴근길이였었다.

뱀꼬리 : 욕실에 들어가 머리 속을 이러저리 들쳐 보았다..혹시 666이 새겨졌나 하고 확인해 봤지만.
그런건 없더라는~~ 혹시라도 잠을 자다 연두색 구토물을 내뱉거나 머리가 180도 돌아가진 않았
느냐고 마님에게 물어 볼려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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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9-1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희한하네요~~~ 잠시 메피스토텔레스가 부활한건 아닌지....

건우와 연우 2006-09-1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메피님이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모락모락듭니다...^^

해적오리 2006-09-11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뿔이나 꼬리는 확인하셨어요? 잊으신거 같아서요.. ^^

마법천자문 2006-09-1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심각한 사태입니다. '파우스트의 저주' 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이면 이런 요상한 일들이 계속 벌어질 것입니다. 저주를 풀려면 주(酒)그리스도께 헌금을 바치고 참회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헌금 액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저주는 쉽게 풀립니다. 헌금을 제 계좌로 보내주시면 제가 주(酒)그리스도께 대신 전해드리겠습니다. 계좌번호는 방금 메피스토님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Mephistopheles 2006-09-11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심하라고 속삭이신 분 //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연쇄반응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날씨때문에 싸우는 사람이 많았는데 우연히 거길 지나갔는지....??
세실님 // 부활이라뇨....맘 귀퉁이에 잘 모셔놓고 여차하면 출동가능 상태인걸요..^^
건우와연우님 // 외계인 아니라니까요..호호호
해적님 // 아..제 인종은 사랑니를 뽑긴 했지만...진화는 완벽히 되어 있는걸요..ㅋㅋ
나스랄라님 // 먼저 반갑습니다. 황급하게 이메일을 뒤져 봤더니 처음 보는 아이디로 온 메일이 있더군요...

Hi
CIALIS $ 3,33
VALIUM $ 1,22
VIAGRA $ 3.75
라고 간단하게 메일이 적혀있던데..혹시 님이......??
마태님이 제시한 금액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해리포터7 2006-09-1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억! 메피스토님..진짜로 희한하네요..집에선 별일 없으셨나요? 그럼 된겁니다요..그러고 보니 약 한달전에 제게로 온 문자한통이 생각나네요..모르는 이름과 계좌번호와 어여 30만원을 입금하란 그 문자땜에 근 몇주일은 신경쓰였드랬죠..도대체 누굴까 궁금해서 혼났답니다..다행히 전화는 해보지 않았지요.ㅋㅋㅋ

마노아 2006-09-1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메피스토님께도 보이지 않는 빔이 쏘아지는 걸까요? 로또를 사보심은 어떨까요? ^^;;;

기인 2006-09-1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쿄~ 영화같아요 :)

비자림 2006-09-1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나스랄라님 댓글 읽으며 웃다가 메피스토님 댓글에 또 뒤집어집니다.
두 분 환상의 콤비군요^^
혹시 동향 아니세요? 깐따삘라뚜꾸룰라 행성 출신들???????

paviana 2006-09-11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arium을 저 금액으로 몇개나 주실건가요? 계좌번호 알려주세요.제가 당장 보내드릴게요.ㅎㅎ

마태우스 2006-09-12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한정거장 미리 내리지 마시라고 제가 전부터 말씀드렸잖습니까...^^ 우리같은 초능력자들은 민간인과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되도록..

Mephistopheles 2006-09-1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 그런 문자는 그냥 한번 읽고 지워버리면 됩니다..^^
마노아님 // 로또를 사게 되면 아마 숫자 하나도 안맞을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기인님 // 예 저도 영화 같더라구요 PG-13 등급 소프트한 오맨 씨리즈라고 해야 하나....
비자람님 // 음...아랍분 중 친하게 지내는 분은 없는데요...혹시 저 터빈을 벗으시면 제가 아는 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파비님 // 그약을 어디다 쓰실껀지 용도를 밝혀 BOA요~!
마태우스님 // 그러게요 제가 깜빡했습니다. 이제부터 새벽에 출근하고 자정 넘어
퇴근하는 버릇을 들여야 겠어요...^^

ceylontea 2006-09-1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푸... 댓글들이 더 웃겨요...
 
사랑의 블랙홀 - [할인행사]
해롤드 래미스 감독, 빌 머레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일 때문에 오게 된 낯선 지역에서 아침 6시부터 시작하는 하루의 일상이 6개월이 넘도록 24시간마다 반복된다면....??

미쳐버리거나 돌아버리는 건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

Groundhog Day는 이 영화의 배경인 펑수토니라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성촉절 행사(경칩)를 말한다. 펑수토니는 실제로 존재하는 동네이름..

이 영화의 주인공 필은 앞에 말한 현실에서는 이루어 질리가 절대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잘 나가는 기상 통보관이며 지 잘난 맛에 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쥐뿔도 없는 인간이 그랬으니 그 자괴감은 평범한 사람보다 더 대단했을 것이다.

아니면 또다른 기회가 온 것일지도.....하루의 일상이 반복이 되지만 다른사람들은 필이 24시간동안 벌이는 일상을 다음날에는 기억을 못한다. 반복되는 비디오 테잎의 내용처럼 오직 필만이 그 전날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할 뿐이다. 우연히 만난 고교동창인 진드기 보험외판원에게 펀치를 날려도 그 친구는 다음날 그 시간에 어김없이 밝은 낯짝으로 아는 척을 하면서 다가오니까. 더군다나 처음 만난 매력적인 여자의 신변잡기를 알아내고 다음날 마치 옛 친구마냥 접근하여 원색적인 밤을 보내도 다음날 아침 6시에 그녀는 귀신같이 사라져 버리니까.. 죄를 짓고 유치장에 쳐박혀도 아침 6시에는 어김없이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객실의 침대 위에서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똑같은 음악을 듣게 되니까...죄를 짓고 여자를 유혹해도 내일이 없는 필에게는 죄책감이 생길리도 없는 건 당연지사가 아니겠는가?

이런 일탈행위도 갈때까지 가면 권태와 우울이 동반한 자살충동으로 이어지나 보다.이젠 차를 타고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빌딩에서 떨어지거나 달리는 화물트럭에 몸을 날려도 그는 어김없이 아침 6시 알람과 함께 똑같은 장소에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이 작은 마을에서 요상한 저주에 걸린 필은 반복되는 긴 시간동안 마을의 하루 일상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는 경지에 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도 절대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있었으니...취재를 위해 같이 온 여자 프로듀서 리타만큼은 오랜 시간 노력을 하고 학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그녀를 유혹하는 건 실패하게 된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진실되게 고백하고 그녀의 이해를 구해도 어김없이 아침 6시엔 사라져 버린다. 그녀가 점차적으로 가지게 되는 자신에 대한 호감도 같이 날라간다. 미치고 돌아버리기 앞서 사랑하게된 사람을 매일 아침 6시에 잃어버려야 한다는 심정은 가슴을 후벼 팔 것이다.



작업의 대상이 사랑의 대상으로 다가왔지만 그에게 내일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하루동안만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추억을 간직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필에게 이 반복되어지는 수많은 2월2일로 인해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어느 노인의 죽음을 계기로 변화가 찾아온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남들보다 수 많은 시간을 벌었다 라는 개념으로 말이다. 피아노도 배우고 15세기 프랑스 시와 문학을 배우고 사고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을 구해주거나 곤경에 빠진 마을 할머니들까지 도와주는 이 마을의 슈퍼맨같은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빌 머레이라는 배우의 매력과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영화.  피아노를 몰랐던 그는 이 영화를 통해 피아노를 익혔다고 한다. 천재일지도 모르고 배우의 근성이 대단한 걸지도....

아침마다 반복되는 성촉절 취재 역시 처음의 그 시니컬하고 삐딱한 시선이 아닌 안톤 체호프의 글까지 인용하면서 지적이면서 따뜻한 취재로 시작되는 그의 따뜻한 일상은 결국 작업의 대상이 아닌 진실한 사랑의 대상으로 리타와의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어김없이 아침 6시에 똑같은 일상이 일어날꺼라는 체념과 달리 알람을 꺼버리는 리타의 모습이 보이면서 그의 기나긴 저주가 끝났음을 알게 된다.



하나도 유치하지 않았던 해피엔딩..
왠지 모르게 앤디 맥도웰이라는 배우의 키스씬과 포옹씬은 언제봐도 따뜻하다.
그린 티켓에서도 그랬고, 4번의 결혼식 한번의 장례식에서도 그러했다.

그의 팔에 애교스럽게 매달리면서 졸린 목소리로 오늘이 무슨날이냐고 묻는 리타에서 필이 던진 한마디..

`오늘은 내일이야..!!'

다시 봐도 역시 즐겁고 유쾌한 로맨틱 코메디라고 생각된다. 이 기발한 스토리와 냉소적이지만 웃음을 끊이지 않게 하는 빌 머레이의 연기와 잇몸을 드러내고 웃어도 여전히 매력적인 앤디 맥도웰의 모습까지 13년이 지났지만  `사랑의 블랙홀'의 위력은 여전했다.

저주라고 생각되어지는 반복되는 일상이 한사람의 행동방식을 바꾸고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되었으니...
이건 저주가 아닌 축복이 아닐까? 비록 미치고 환장하게 만드는 도돌이표가 동반되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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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9-1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맨틱코미디의 달콤함이 질투나는 아침이군요...
주말쯤 행복한 그들을 훔쳐봐겠네요...^^

비로그인 2006-09-1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정말 압권이었죠. 빌 머레이가 가장 멋있게 나온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비자림 2006-09-1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찜해 둬야겠네요^^

moonnight 2006-09-1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너무 재미있죠. >.< 빌 머레이도, 앤디 맥도웰도 참 멋지게 잘 어울렸던 작품. ^^

Mephistopheles 2006-09-11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쓴다고 속삭이신 분 // 그런데 사재낀 물건이 다음날이면 다 없어지는 걸요..??
건우와 연우님 // 안훔쳐보셔도 됩니다..그냥 봐도 뭐라 안그럴껍니다..^^
사야님 // 예 제가 생각해도 비교적 젊었을 때 빌 머레이의 최고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비자림님 // 재미있습니다..^^ 찜만 하지 마시고 한번 보시길...^^
달밤님 // 예 둘이 잘 어울렸었죠..마지막에 앤디 맥도웰이 알람 끄면서 둘이 나누는 대화는 참 정겹더군요...^^

클리오 2006-09-1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댓글 남기려다 타이밍을 못맞췄는데, 이 영화 정말 좋았어요.. 분위기도 좋구요, 남자가 진지해져서 변화되어가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Mephistopheles 2006-09-12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먹겠다고 속삭이신 분 // 그래도..위장의 영역이 있는데...푸드 파이터처럼 내 위장은 우주다~! 가 아니면 힘들지 않을까요..^^
클리오님 // 예 그 천천히 변화하는 모습을 빌 머레이라는 배우가 아주 기가막히게
연기를 했었죠..^^
 
철십자 훈장 - [초특가판]
샘 페킨파 감독, 제임스 코번 외 출연 / 리스비젼 엔터테인먼트 / 200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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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소멸시켜도 법적으로 어떠한 처벌을 받지 않는 장소는 아마 전쟁일 것이다.
인간성 깡그리 무시되고, 내가 죽기 싫으면 남을 죽여야만 하는 이 비정한 공간을 샘 페킨파 감독이 구경만 하고 있었을 리는 만무하다. 그래서 만들어진 영화가 `철십자 훈장' 이라 보고 싶다.



이 멋있는 원래 포스터를 마다하고 조잡한 국내용 포스터와 DVD 표지를 보며
경악했다.

유럽에서 만든 이 영화의 재미있는 사항은 근세기 인류가 치뤘던 굵직한 전쟁사 중 하나인 2차 세계대전을 승전국의 시점이 아닌 패전국 독일의 시점에서 영화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하필 장소도 그때 어느 전장보다 처참하고 잔혹했다고 전해지는 소비에트 연방과 대치되는 동부전선이며, 밀리고 밀리는 팽팽한 대립이 존재했던 레닌그라드 전선이다. 그리고 적의 개념인 소련군과의 대치보다는 독일군 내부의 계층 갈등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비정함을 시종일관 보여주고 있었다.

필요없는 살상을 가급적 줄이면서 자신의 지휘하에 있는 소대원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슈타이너 상사는 지루하게 펼쳐지는 전선에서 어떻게 보면 선을 긋고 전쟁에 임한다. 시기가 되면 떨어질 퇴각명령을 기다리는 상황속에서 그와는 대립되는 반동인물 스트랜스키라는 자신의 직속상관을 만나면서 영화의 갈등은 시작된다.

전장의 상황에서 임기응변식으로 자신의 목숨뿐만이 아닌 동료 혹은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상급장교의 목숨까지 구해준 전력이 있는 백전노장 슈타이너에 비해 한가롭게 프랑스에서 포도주를 마시면서 유유자적하던 군인 귀족주의로 똘똘뭉친 프로이센 귀족출신 스트랜스키는 첫 만남부터 물과 기름의 사이임을 서로 직감하게 된다.

자신의 신분에 걸맞는 그시대 독일군의 최고 명예인 철십자 훈장을 위해 이 피비린내 나는 곳에 자원을 했다는 소리에 이미 그는 부임 첫날부터 경계와 열등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자신의 찬란한 신분과 지위에 비해.....

보는 관점에 따라. 무의미한 쇳덩어리 훈장 때문에 슈타이너는 생일을 맞은 동료 상사를 바로 그날 잃어버리는 비극과 비이성적인 편집증을 보이는 상관(스트랜스키)에 의해 무리하게 치뤄진 전투에서 소대원과 함께 낙오되고 귀환하는 도중 역시 스트랜스키의 충실한 개였던 그의 부관에 의해 대부분의 소대원을 적의 총이 아닌 아군의 총에 의해 잃어버리는 과정을 겪으면서 냉정을 지켜왔던 그의 자제심은 폭발하게 된다.

살아남은 소대원과 명령의 의미로 떨어져 나온 슈타이너는 이제 그가 강제적으로 맞이한 새로운 소대원 스트랜스키를 대동하고 이미 퇴각명령이 떨어진 전장에서 그들의 적과 대치하면서 마무리가 된다.



오른쪽이 슈타이너로 열연한 `제임스 코번, 왼쪽은 바보 스트랜스키역의 막시밀리언 쉘

시종일관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우리나라에선 동요로 쓰인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라 오너라~'의 원음으로
흘러나오는 이 비정한 전쟁영화는 감독의 다른 작품처럼 여러 장면에서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다.

초반에 생포한 소련군 소년병에게 살상이라는 방법보다는 공존을 택했던 슈타이너는 아이러니하게 그 소년의 동족에게 우발적으로 살상당한 장면 직후 영화 중 가장 평안한 시간인 병원으로 후송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패닉상태의 소대원에게 여성스런 딥키스로 진정을 시키는 모습과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부대의 최고위층 대령에게 `난 당신들 장교를 좋아한 적이 없었다'고 일갈하는 모습. 마지막 비워진 탄창을 재장전하지 못하는 스트랜스키에게 비웃음을 날리는 장면. 폭력으로 얼룩진 모습보다 대립하는 인간관계가 더 잔혹하게 보여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피가 튀고 살이 튀는 잔인한 장면보다 인간성이 상실되고 비정한 전쟁이라는 공간속에 박혀있는 이기적인인간군상들의 예리한 대립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적인 결말이 더 무섭고 잔인하게 느껴졌던 전쟁영화의 수작이라고 판단되는 영화이다.

뱀꼬리1 : 독일군들이 주인공인 영화지만 대부분의 배우들은 영국배우여서 그런지 독일군이 내뱉는 대사가
독일어가 아닌 영어였다. 이건 좀 어색했다.

뱀꼬리2 : 1978년에 상영된 영화이다 보니 그 표현이나 효과는 요즘영화와 비교하긴 힘들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다음해에 발표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살펴보면 이 영화에서 표현된 많은 기법과 장면들이 재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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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영화 &lt;철십자 훈장&gt;에서 슈타이너 상사가 달고 있는 메달들
    from deutsch`s Web Cafe 2008-09-09 00:49 
    오늘 DVD로 영화 샘 페킨파 감독의 (원제:Cross of Iron)을 보다가 문득 슈타이너 상사의 군복에 달린 기장류가 눈에 띄어 찾아보았다. 제2차 세계 대전 사 카테고리도 만들어놓고 "관심이 많다"고 줄창 외쳐대지만, 정작 아는 것이 별로 없다보니 자료 찾는데 애로 사항이 많다. 아래 기장과 훈장들은 영화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별로 신경써서 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이상하게 이렇게 작은 것에 눈길이 잘 간단 말이지.....
 
 
비로그인 2006-09-09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탈린그란드가 기억에 남는데요.한국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다수의 영화들이 미국의 입장에서(당연히 미국에서 만들어거 그러겠지만) 영화를 전개한다면 이 영화는 독일군의 시각에서 보고 있죠.

sayonara 2006-09-0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사이트에서 초저가에 할인중이라 살까 말까 고민중인데... 영화 한 편 관람료도 안되는 돈을 아끼기에는 너무 좋은 작품 같네요.
셈 페킨파 감독이라면.. 리뷰에서 언급한대로 이 작품도 '피가 튀고 살이 튀는'...?!

Mephistopheles 2006-09-1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뽀뽀님 // 군의 국적을 따져 어딜가도 있는 이기적인 인간군상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요나라님 // 그래도 요즘 영화들에 비하면 참으로 얌전한 편입니다..^^기존의 샘 페킨파의 영화에 비하면 좀 수위가 낮다고 해야 하나요..^^

TexTan 2007-08-26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와일드 번치가 떠오르네요. 평화로운 멕시코 숲길을 가는 장면과 마지막에 지독한 총격씬.. 철십자 훈장에서는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군을 향해 총을 쏘는 안타까운 장면이 잠깐 스칩니다. 편집의 리듬이 약간 묘한 감독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장면 1
목포에 바다낚시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항구에 버글버글 모여있다. 짐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얼굴은 낚시의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다. 짐이 왜이리 많냐고 물어보니 내일 아침까지 배에서 낚시 할려면 먹을 것도 있어야 하고 소주도 한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장면 바뀌고 배 위. 수십명의 사람들이 바다에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곧이어 걸리는 은빛의 길다란 생선...갈치다. 그들은 갈치 낚시를 하기 위해 이 배에 탄 것이다. 낚시바늘에 걸려 허덕거리는 갈치는 그 긴몸 때문에 자연스럽게 웨이브(?)를 하면서 아름답게 빛나는 자태를 뽐낸다.그것도 한순간. 배위에 올려진 갈치는 어느 낚시꾼이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회칼에 의해 토막쳐 친다. 초장에 푹 찍어 쫙 벌어진 입에 우겨 넣고 꿀맛이라고 환장을 하는 낚시꾼...(내가 봤을 땐 씹지도 않고 그런 소릴 하는 것 같더라)  밤이 되자 야행성인 갈치는 계속 잡히기 시작한다. 올라오는 족족 회로 토막쳐지거나 조림을 위해 역시 토막쳐진다.

장면 2
강원도 어디쯤이라고 보여진다. 어른, 아이들이 땅속에서 감자를 캔다. 그리고 옥수수를 딴다. 다른 곳 개울가에선 또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물장구를 치면서  팔뚝만한 생선을 잡을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다. 곧이어 잡힌 생선은 송어... 장면 바뀌면서 몇몇 장정들이 열심히 땅을 파고 있다. 포크레인까지 동원된다. 시간이 잠시 흐른 후 잡은 송어를 호일에 통째로 싸서 그 파논 구덩이에 묻는다. 더불어 감자. 옥수수도 같이 묻힌다. 직사각형으로 파논 땅의 한켠에서는 불을 피운다. 그리고 흙을 덮는다. 시간이 또 잠시 흐른 후 땅을 파보니 완벽(?)하게 익은 송어와 감자와 옥수수가 드러난다. 호일을 펼치고 수많은 무리의 인간들이 생선살을 허걱지겁 먹는다. 어떤 남자는 오바하면서 마치 산적 혹은 호모 싸피엔스처럼 거칠게 송어를 물어 뜯으며 이맛이야~! 를 큰소리로 연발한다.

장면 3
아주머니 한분이 들통하나를 들고 게울로 들어간다. 잔잔한 게울바닥엔  길고 굵은 대나무가 잠겨있다. 그 대나무의 한쪽 구탱이를 열자 길다란 장어들이 탈출의 해방감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래봤자 들통속이지만....
장면 바뀐 후 주방에서 그 아주머니는 짧게 자른 대통에다가 살려고 몸부림치는 장어를 한마리씩 구겨 넣는다. 도망갈려고 발악하는 놈들은 아주 잠시사람의 손에서 탈출하지만 안착한 곳은 차가운 주방바닥..곧바로 다시 대통속으로 구겨져 들어간다. 입구를 단단히 틀어막고 곧바로 찜통으로 직행한다 장면 바뀐 후 몇몇의 사람들이 식탕에 모여 앉아 있다. 이 사람들 앞에 찜통에 투입된 대통이 전달된다. 입구를 개봉한 후 앞에 놓은 그릇에 대통을 기울이자 불과 몇분 전 살려고 몸부림치던 그 장어들은 그 상태 그대로 튀어나온다. 하지만 살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수저로 한입 베어 물고 감탄사를 냅다 지르는 아저씨..이것 먹으면 가을 나고 겨울엔 한번 더와 겨울 난다고 한다. 건강하세요 아저씨....

장면 4
꽃게를 가지고 게장을 하고 있다. 그 짜디짠 간장은 살아있는 게들에게 여지없이 뿌려지고 역시 살겠다고 버둥거리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한다. 절명한 게들이 손님상에 오르면 천적들의 침입을 막아줬던 그 튼튼한 갑주들은 사람들의 손가락에 의해 여지없이 갈라지고 찢겨진다. 장면 바뀐 후 주방안...절구공이를 든 아주머니는 살아있는 꽂게를 도마위에 올려 토막을 친 후 들고 있던 절구공이로 사정없이 게들의 토막을 롤링시키면 압착한다. 삐져나오는 살과 내장...그것을 모아 게딱지에 우겨넣는다 일명 임금님이 드시는 게찌게라면서 게살 발라 먹기 귀찮은 사람들에겐 참으로 편리한 요리같아 보인다. 쩝쩝 거리면서 맛있다고 먹는 두남자. 국물맛이 기가막히단다....


어제 봤던 모 프로그램의 한 쳅터였었다. 제목이야 계절음식 여기저기 보여준 것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음식점 선전으로 보일 수도 있고, 출출한 사람들 속 꽤나 쓰리게 만들수도 있었겠지만, 잠시 보는 각도를 틀었더니만, 이보다 더 잔인할 순 없다로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 지구상의 먹이사슬 최정점에 있기에 망정이지... 인간보다 상위의 다른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아마도 우리는 낚시에 걸려 토막이 쳐지고 호일에 쌓여 뜨거운 땅속에 묻히거나 대통에 들어가 찜기속에 투입되고 롤러로 눌려 살과 내장이 발라지지 않을까 하는 잔인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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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9-0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아침부터 무섭잖아요..그렇다고 풀만 먹고 살수도 없고, 풀 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잔인한 일이고.....

토토랑 2006-09-0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외 누구 그림이던가요? 사투르누스의 자기 자식을 잡아먹는 검은그림...
우리가 모르고 있지만 진실은 그런걸지도 ...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한계 밖에선 그런일이 이루어 지고 있을지도 몰라요..

야클 2006-09-0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전히 "거참 맛있겠군"하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_-+

하늘바람 2006-09-09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장게장 맛나게 먹으면서 차마 잔인하게 담굴 엄두는 못내요 ^^ 인간의 이중성이죠

날개 2006-09-0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걸 잔인하다고 생각하던 나이가 아마도 한참 전이었었죠........^^;;;;;;

기인 2006-09-0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생명의 몸부림들.

Mephistopheles 2006-09-1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 잠깐 생각한 것뿐이지...아마 저한테 주면 맛있다고 먹을지도 모릅니다.ㅋㅋ
토토랑님 // 아 고야의 그림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좀 잔인한 그림이긴 하죠..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잡아먹는....^^
야클님 // 저도 한 두시간 지나니까 그 생각이 나더군요..^^
하늘바람님 // 기생수를 한번 보시길...아...태교에는 안좋겠군요..^^
날개님 // 채식주의자도 아닌데 그런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ㅋㅋ
기인님 // 그러게요 살라고 버둥거리는 장어를 보니까 딱 그생각이 나더군요..
게장좋아하는 속삭이신 분 // ㅋㅋ 금방 까먹으시길 바랍니다...^^
 

천고마비 [天高馬肥]
원뜻 :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가을은 기후가 매우 좋은 계절임을 형용하여 이르거나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이르는 말.

알라딘식 풀이 :
천고마비 [天高馬肥]가 아닌 천고마비 [天高馬飛] 로 마지막 글자를 바꿔야 함.
천고는 하늘이 높다는 뜻도 있으나 지위가 올랐다라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
마비는 말이 날다란 뜻이므로 부교수가 되었으니 말도 날때가 되었다 라는 뜻으로 해석됨.
마태님의 부교수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만전지책 [萬全之策]
원뜻 :
만전을 기하는 계책이란 말로, 조금도 허술함이 없는 아주 완전한 계책이라는 뜻.
 
알라딘식 풀이 :
직역을 하자면 만두집인줄 알고 들어갔더니 천에 이 널려 있더라..란 뜻...
물만두님 서재를 지칭하는 사자성어

호구고수 [狐裘羔袖]
원뜻 :
여우 가죽으로 만든 옷에 염소 가죽으로 된 소매라는 뜻으로, 다 좋으나 한 군데 나쁜 곳이
있음을 이르는 말.

알라딘식 풀이 :
호구고수 [狐裘羔袖]가 아닌 호구고수[狐口高手]로 한자의 대부분이 바꿔야 함.
알라딘 파란여우님의 서재를 지칭하는 사자성어로써 그녀의 서재안에 있는 내용을 보면
그녀의 리뷰와 페이퍼를 읽으면 고수임을 알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됨.

서시빈목 [西施嚬目]
원뜻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흉내낸다는 뜻으로, 쓸데없이 남의 흉내를 내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또는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뜸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알라딘식 풀이 :
서시빈목 [西施嚬目] 이 아닌 사서빈목 [司書嚬目]이라는 표현이 옳다고 볼 수 있다.
도서관 사서이신 세실님이 어느 날 전날의 과음으로 인한 복통으로 인해 살짝 얼굴을 찡그
리고 출근을 했더니, 그 도서관의 직원들이 나도 저렇게 찡그리면 아름다울까 해서 모두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다고 한다. 그날 하루 종일 도서관 출입 인원이 0명이였다고 한다.

해로동혈 [偕老同穴]
원뜻 :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힌다는 뜻으로 생사를 같이하는 부부의 사랑의
맹세를 비유한 말.

알라딘식 풀이 :
해로동혈 [偕老同穴] 이 아닌 해로동혈 [海路冬穴] 이라는 한자로 바꿔야 함.
바닷길을 누비는 해적님이 겨울철 동굴에 칩거한 것 마냥 요즘 잘 출몰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비유된 말

익자삼우 [益者三友]
원뜻 :
자신을 이롭게 하는 세 친구라는 뜻.
직(直:정직)·양(諒:믿음)·다문(多聞:지식)의 세 종류가 있다는 말

알라딘식 풀이 :
익자삼우 [益者三友]에서 한글자만 바꿔 익자삼우 [翼者三友] 로 풀이가 됨
날개님을 이롭게 하는 세친구가 있다라는 뜻으로써 만화책, 애니메이션, 알라디너라는
세 종류가 있다는 말 (사실 찾아보면 더 있다고 함.)

하로동선 [夏爐冬扇]
원뜻: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라는 뜻으로, 아무 소용 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또는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사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알라딘식 풀이 :
이드님이 고로 동스런 부채(扇)를 가지고 왔다는 뜻. 결론은 무서운 뽐뿌질....!!

질풍노도 [疾風怒濤]

원뜻 :
몹시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

알라딘식 풀이 :
페이퍼 혹은 리뷰 하나 올리면 질풍같이 달리는 댓글과 추천이 보이는 로드무비(怒濤武斐)님의
서재를 지칭하는 말.
질풍노도 > 질풍로도 > 질풍로드 (이런 억지가 있나.~!)

기인지우 [杞人之憂] 준말로 기우 [杞憂]

원뜻 :
쓸데없는 걱정, 안해도 될 근심을 이르는 말.

알라딘식 풀이:
기인지우 [杞人之憂]가 아닌 기인지우 [奇人之友]로 한자를 바꿔야 함.
알라디너 기인님의 서재는 기인이라는 뜻 때문에 갸우뚱 하겠으나 알고 보면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됨.

온청신성 [溫淸晨省]

원뜻 :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고 어두워지면 이부자리를 정해 드리고 아침에는
안후(顔厚)를 살피다. 정성을 다해 부모를 모시다.

알라딘식 풀이 :
따뜻한 마음씨와 차가운 냉정을 함께 소유한 새벽별님을 지칭하는 극존칭 사자성어

월명성희 [月明星稀]

원뜻 :
달빛이 밝으니 별도 드물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이 나오면 소인(小人)들은 숨어버린다는 비유를
이르는 한자성어.

알라딘식 풀이 :
달이 밝게 빛나는 밤 달밤님이 외출을 했더니, 주변의 별까지도 그 자취를 감추더라는 뜻.
자뻑성 사자성어라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은 사실이라고 함.
혹자는 왜 밤에 외출했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고도 함.

청풍명월 [淸風明月]

원뜻 :
맑은 바람과 밝은 달. 풍월을 뜻하기도 함

알라딘식 풀이 :
청풍명월 [淸風明月]이 아닌 천풍명월 [天風明月]로 글자를 바꿔야 함
하늘바람님이 등장하여 달밤님의 미모와 견주게 된다라는 뜻으로 뭉탱이로 몰려있는 미인무리들을
지칭할 때 쓰는 사자성어. 월명성희와 함께 자뻑성이 강한 사자성어라는 의견이 분분함.

형설지공 [螢雪之功]

원뜻 :
반딧불·눈과 함께 하는 노력이라는 뜻으로, 고생을 하면서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공부하는 자세를
이르는 말
 
알라딘식 풀이 :
자연의 맑은 공기와 푸르른 산림을 사랑하는 반딧불님이 눈이 오자 자신이 즐기는 것을 못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댄장 눈이 오니까 푸른 산록이 안보이는구만~'이라고 투덜거렸다고 한다.
반딧불님이 눈오는 날이 곧 공치는 날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사자성어

비견계종 [比肩繼踵]

원뜻 :
어깨가 서로 닿고 다리가 부딪친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리거나 잇따라 끊어지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
 
알라딘식 풀이 :
비견계종 [比肩繼踵] 이 아닌 비견계종 [榧見鷄種] 으로 쓰여야 함
비자림님이 무심코 계란을 바라보았다라는 뜻으로 직역이 됨. 이는 계란이 몹시 땡기는 비자림님의
상태를 지칭하는 사자성어로 단백질 공급이 급박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쓰이기도 함.

전호후랑 [前虎後狼]

원뜻 :
앞문에서 호랑이를 막고 있으려니까 뒷문으로 이리가 들어온다는 뜻으로, 재앙이 끊일 사이 없이
닥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알라딘식 풀이 :
전호인님이 뒤에 이리떼들을 놓고 강연을 한다라는 뜻으로 이리떼 같은 무리라도 전호인님의 강연을
듣고는 선량해진다라는 뜻에서 쓰이는 사저성어 (대체 전호인에서 전호는 어떤 한자를 쓰는 겝니까.?)


뱀꼬리 : Believe it or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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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9-08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메피님, 이럴수가...! 입이 벌어져 다물수가 없습니다요. 근데 왜 저는 없나요? 저도 별인데...흐흑~

하늘바람 2006-09-08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셔요. 이건 보통 내공이 아니신걸요

아영엄마 2006-09-08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의 박학다식함에 존경을 표합니당~ 근데요 메피님.. 일은 언제 하시옵니까~ ^^

파란여우 2006-09-08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수, 내공, 필력이라는 단어는 제가 좋아하지 않는 단어이구요
아, 가끔 마태님이 저에게 사용하시는 '논객'도 저는 사양합니다
그리고 저와 어울리지도 않는 갑옷이랍니다.
근데, 정말 메피님의 '뇌'에 무엇이 들었을까는 무지 궁금해요!

paviana 2006-09-0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존경할게요. 천고마비빼곤 다 모르겠어요....

ceylontea 2006-09-0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오늘도 한건 하시는군요...
알라딘이 없음 메피님은 너무 심심하셨을듯.. ^^

건우와 연우 2006-09-0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들키들...켁켁켁...웃다가 사레들렸어요...

물만두 2006-09-0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어느별에서 오셨어요? 이제는 밝히실 때가 되었습니다^^

세실 2006-09-0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호~ 님의 박학다식함에 그저 입만 벌리고 있답니다.
어쩜 이리도 재치가 넘치실까요~~
그나저나 조심하세요. 소장님이 옆에서 째려보시네요~~~
아름다운 미인 서시가 나오니 그저 좋아라 하고 있답니다....호호호~~~~

마태우스 2006-09-0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내공이십니다. 그 재치와 노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추천 한방을 날리옵니다. 저도 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늘빵 2006-09-08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가져갑니다. 대단하세요. 모르는 사자성어도 있어 부끄럽습니다.

urblue 2006-09-08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이건 확실히 아이디어와 노력이 필요한 페이퍼로군요. (근데 일 안하세요? 소장님께 이르고 싶사와요. =3=3)

해리포터7 2006-09-0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메피님 존경하옵니다..모르는 사자성어 투성이군요.공부좀 해야겠어요.ㅎㅎㅎ

달콤한책 2006-09-0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등상 하나 드립시다...박학다식한 페퍼입니다....

비자림 2006-09-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봐욧 메피스토님! 이렇게 자꾸 웃기면 어떻게 해욧!!!!!

큭큭큭 오늘도 홈런을 한 방 날리는 님께 추천 한 방~~~~
저도 모르는 한자성어가 많으오나 공부 안 하겠사와요. 이대로 살랍니당^^

이리스 2006-09-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 번 등장해보나 하지만 번번이 출연 못하는 낡은구두, ㅋ 잘 읽고 갑니다.

2006-09-08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6-09-08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추천이요,

마노아 2006-09-0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은 원래 명칭이 '전호위'니까 展護衛가 맞습니다. 오늘 여기서 공부하고 가네요^^

기인 2006-09-0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퍼갑니다 :)
역시 대단하신 메피스토님! ^^ 저는 관악구청 지적과를 지원하고 있으니, 메피님과도 연관될까요? ㅎㅎ

토트 2006-09-0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래서 마님께 못 이르겠다니까요. ㅋㅋ

산사춘 2006-09-0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데굴데굴데굴~

마립간 2006-09-0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 갑니다.^^

비로그인 2006-09-0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메피님
형님으로 모셔야겠습니다..ㅎㅎ

야클 2006-09-0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마태님을 넘어 알라딘유머지존에 등극하실 날이 도래한 듯. ^^

Mephistopheles 2006-09-0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 님의 닉은...영어라서요....그것도 억지로 맞춰 넣을수 없는 영어..=3=3
하늘바람님 // 그냥 평범한 아저씨입니다...키득키득
아영엄마님 // 그냥 검색해서 이것저것 찾은 거랍니다..일이야 틈틈히...하죠..^^
파란여우님 // 제 뇌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보고 나서 말씀드릴께요..그런데 보고 나서 알려드릴 수 있을지는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앞으로 여우님이 싫어하는 갑옷은 최대한 가볍게 해드리겠습니다..^^
파비님 // 존경까지는 하실 필요 없는데 말이죠..페이퍼 쓰면서 저도 공부 많이 했답니다..ㅋㅋ
실론티님 // 아마도~~~~ 뭔가 다른 놀거리를 찾지 않았을까요..?? ㅋㅋㅋㅋ
건우와연우님 // 그렇다고 우울성 공갈 뻬빠 쓰시면 저도 우울해집니다...^^
물만두님 // 악마는 외계인이 아니라 사람들의 어두운 이면에 기생할 뿐이랍죠..오호호호호호호 막 있어 보이고 그래 보이네요 ㅋㅋㅋㅋ
세실님 // 소장님은 소장님자리에서 인터넷 바둑삼매경에 빠져서 정신 없으십니다..^^ 그리고 너무 찡그리고 다니지 마시길....=3=3=3=3
마태님 // 감사합니다..그런데...별로 대단한 거..아닌걸요..그냥 끄적거린 수준...^^
아프님 // 님의 댓글이 저를 부끄럽게 하는군요..^^ 저역시 찾다 보니까 알게된 사자성어입니다..^^
블루님 // 아마 일르시면..바둑두는데 방해했다고 뭐라 그러실지도 몰라요..ㅋㅋㅋ
해리포터님 // 꽁~ 공부하세요~ 가 아니라 저역시 공부했습니다 이 뻬빠 쓰면서요..^^
달콤한책님 // 솔직히 말씀드려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 작심하에 써재낀 뻬빠입니다..^^
비자림님 // 님이 홈런 말씀을 자주 하셔서 제가 요즘 목소리가 이승엽처럼 변한거 아십니까...에...40개는 충분히 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에...
낡은구두님 // 다음에는 꼭 `출현' 시키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장원주시면서 속삭이신 분 // 주눅들 필요까지야...저도 여기저기서 찾아낸 겁니다..^^ 출현시켜드리도록 하죠...^^
울보님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아름다운 알라딘이에여~~
마노아님 // 아 그렇군요..예상했던대로 전호인님보다 마노아님이 먼저 답을 주셨습니다..^^
기인님 // 사무실일로는 100% 안가겠지만 집안일로 혹시라도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구청에서 일하는데 누가 여기 기인이 누군가요~ 하면 접니다..
토트님 // 헉..아니...그럼 일러버리실려고 했답니까....ㅋㅋ
연구하는 속삭이는 분 // 그럼 전 천재 아니군요..키득키득...
산사춘님 // 잠시 산사춘님 구르시는 모습 상상해봤는데...아...어느 뻬빠보다도 더 즐겁습니다..=3=3=3=3
마립간님 // 퍼가시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이 쓰는 건데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사야님 // 그럼 사야님은 길용이..? 아님 덕근이..?? 혹시 막둥이..??? ㅋㅋㅋㅋ
야클님 // 전 1등 싫어하는데요...^^ 어 진짜로요 진짜로~~

날개 2006-09-0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대단하신 메피님...!
저도 퍼갑니다~^^

Mephistopheles 2006-09-1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글씨 저도 포탈에서 검색해서 찾은 사자성어라니깐요..^^

건우와 연우 2006-09-1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의 그것이 비록 검색이라 할지라도 검색신공은 뭐 그냥 생긴답니까...^^
그 내공이 놀랍습니다....^^ 어설픈 공갈자해범.^^

Mephistopheles 2006-09-11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드디어 원하는 댓글을 건우와 연우님께 얻었습니다..=3=3=3=3=3

Mephistopheles 2006-09-14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셨나 보네요 그래도 건강은 챙기시면서 바쁘세요 새벽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