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CSI 라스베가스를 보다가 낯익은 말들이 튀어 나와서 화들짝 놀랐다.
카지노 쇼핑센터 뒷쪽에서 무언가 강한 충격으로 목부분의 뼈가 박살나면서 질식사한
남자의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였는데.........범인이 한국사람이였다.
그러니까.. 그 범인의 설정은 일년에 4번정도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을 하기 위해
방문을 하는 한국사람이였는데...피살자는 마약과 술에 취해 그 남자에게 시비를 걸었고
이를 괘씸히 여긴 그 한국갑부의 경호원들(이사람들도 한국사람)이 뒷거리로 따라가 시비가
붙었고 피살자의 객기로 먼저 폭력을 행사.. 격분한 경호원이 강력한 태권도 옆차기로 목을
차버려 질식사한 사건이였다. 그런데 열심히 블랙잭을 하고 있던 그 한국인에게 그리섬이
다가와 영어로 대화를 청한다. 중얼중얼 하다가 뒤에 서있는 경호원들의 구두를 가져가겠다고
하니 못주겠다고 버티는 그 한국갑부에게 구두를 안주면 구속시키고 도박도 못하게 된다고
하니 이 한국남자는 경호원에게 또렷한 한국말로 구두 벗어줘~!! 라고 소리친다. 구두를 건내받은
그리섬의 입에서는......캄.사.합.니.다....가 나왔고 그말을 받아서 그 도박중엔 한국인갑부는
천만에요~~ 라고 대꾸를 하더라.....
사실 외국국적의 영화에서 한국사람이 좋게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다못해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로스트 라는 TV시리즈를 보더라도 그렇다.
한국인 부부로 나오는 김윤진과 대니얼 대 킴을 보면 할말이 없어진다.초반에 남자는 여자에게
구타도 서슴치 않는 권위적인 한국인 남자로 다분히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남자의 장인 그러니까 김윤진의 아버지는 갱스터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모습으로 나온다.
거기다가 부자인 장인의 집은 전혀 한국풍이 아닌 중국풍으로 된 집에서 기거하고 있다. 또한
남자의 아버지..그러니까 한국에서 어부로 사는 아버지의 모습은...배경이나 복장이..월남인이다..
사실 내 기억에 나오는 외국영화에서의 한국사람은 로스트에서가 가장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할
정도로 최악의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그나마 극이 진행 되어가면서 보여주는 모습에서 말이다)
한번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1. 스타스키와 허치

옛날 TV 판이 아니다. 최근에 리메이크를 한 영화에서 한국인은 킬러로 나온다.
그것도 매우 어설픈.....스타스키와 허치를 죽이라는 임무를 실패하고 집에 들어와 자기 아들과
멍청하게 TV를 보다가 추적해온 두 형사에게 두둘겨 맞는다. 이를 지켜본 킬러의 아들은 애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 형사에게 칼을 날린다. 등에 칼맞은 형사들은 두둘겨패는 그애의 아버지
에게 애를 말리라고 말하지만 그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말은.....계속 던져~! 아들아~! 였었다..
그 말을 받아들인 아들은 알았어요~ 아버지~ 하면서 열심히 칼을 날린다...푸하하..
배후 조직을 밝히기 위해 스타스키는 취조실에서 입을 안여는 그 한국인 킬러에게 트릭을 이용한
러시안 루렛으로 협박을 하나. 사실은 총알이 들어가 버린 상황에서 그 한국인 킬러는 소리쳐 외친다.
총알이 진짜 들었어~!! 우어어~ 뒤늦게 들어온 허치는 제법 유창한 한국말로 상황을 정리.....
2. 택시

뤽 베송 각본의 택시라는 영화에서 보면 한국인 유학생이 두명 나온다.
잠복근무중인 주인공들 앞에 택시가 한대 주차한다. 기지개를 키면서 나오는 택시기사를 보며
주인공은 형사에게 말한다. 한국인 유학생인데 24시간 일을 한다..라고 의아해 하는 형사는 어떡게
잠도 안자고 일하냐 라는 말이 떨어지고 운전석에서 나온 한국인 유학생은 트렁크를 두둘긴다.
야...일어나 일할 시간이야....트렁크 열리면서 안에서 자고 있는 또다른 한국인 유학생과 교체된다.
악착같이 돈을 버는 한국인의 모습을 풍자했다면서 말이 많았던 장면이였었다...
3. 고지라

미국영화 고지라에서 한국인은 안나온다. 다만... 거대화된 고지라가 닥치는대로 원양어선을 공격해
배를 채우고 난 후 잔해 중에서 굴러다니는 사조 참치캔들이 왜이리 익숙한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4. 데블스 에드버킷

여기역시 한국사람이 출연한다기 보다는 악마로 나오는 알 파치노가 전화로 의뢰인과 통화하는 내용이
있다. 잠깐이지만 떠뜸떠뜸 한국말로 전화통을 붙잡고 대화하는 모습이 기억난다. 악마같은 변호사에게
의뢰를 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좋게 보일리가 없었다는....
5. 아웃 브레이크

출혈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재앙성 영화이지만 여기서도 한국인이 등장한다.
유출경로 중에 하나가 한국인 선원이 득시글 거리는 대형선박이였는데. 그곳에서 한국말로 선원들이
원인모를 병원균에 감염되어 동료들이 죽었다고 중얼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또한 결코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6. 폴링 다운, 트레이닝 데이


대부분의 교포들의 생활전선이 소매업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악덕 소매업(글로서리)자로 나온다.
폴링 다운에서는 결국 마이클 더글라스가 총질을 하게 만드는 계기로 나오고, 트레이닝 데이에서도
역시 덴젤 워싱턴의 어눌한 한국어와 더불어 결코 좋게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7. 레모

그나마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왔다고 하지만, 이것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의 생활과는 사실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온다. 영화의 줄거리야 이미 죽은 경찰의 신분으로 특수기관요원으로 발탁된 주인공이
수련을 위해 한국노인을 사부로 맞이하고 한국의 신비한 무술로 강해진 후 악을 처단한다는 상투적인
내용의 영화이다. 그런데 사부로 나오는 한국인의 모습이 재미있다. 수시로 아리랑을 틀고 수련을
하며 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고 쌀밥만 먹게 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쌀밥이 냉장고에서 나온
다는 것. 그나마 영화상 한국인이 가장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온 유일한 영화였었다고 보여진다.
사실 헐리우드나 유럽등 서양인이 제작하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동양인은 큰 의미가 주어지진 않는다고
보여진다. 기존의 영화가 일본 혹은 중국인의 개념에서 동양인을 묘사했다면 요즘 추세는 한국인의
영역(?)이 늘어난 경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실제생활은 어떨까?
친누나가 미국에서 교포라는 입장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교포들의 생활에 많은
관심이 가지게 되버렸다.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에서의 교포들은 성실하고 일 잘하고 꼼꼼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에 악착같이 돈을 번다고 하여 동양의 유태인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동반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독하길래 하는 대꾸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들어서면 주변에 일본인, 인도인, 유태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반년내로 깡그리 망해버린다는 농담반 진담반의 소리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수입과 지출등은 이미 미국 중산층의 범위에 들을 정도로 유복한 생활을 하는 반면 정치쪽으로
진출한 교포가 극히 미미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회적인 지위는 그리 높지 않다는 소리도 들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시 못할 사항은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청과물 중계와 세탁업을 80%이상 점유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나 일 안해~! 라고 뻗어 버리면 그 잘나고 뽐내기 좋아하는 뉴요커들은 과일과 채소는
입도 대지 못하며 매일 아침 구겨진 와이셔츠와 양복, 브라우스를 입고 꾀재재한 모습으로 출근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는.....(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0%)
나도 내 자신을 보면서 가끔 느끼는 사항이지만......한국사람 피가 독하긴 독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