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4. 12 설계·시공일괄입찰(Turn Key)로 기선정한 바 있는 신청사건립계획(안)에 대하여 지난 6. 16 개최된 문화재위원회 심의 지적사항(내용 : 덕수궁 주변 역사문화적 경관과의 조화성 고려 필요)을 수용하여 약 4개월동안 새로운 조정계획(안)을 준비하여 완성하였다고 밝혔다.

■ 새로이 디자인된 신청사는 연면적 71,553㎡(21,645평), 지하4층 지상19층으로 당초보다 축소조정된 규모로 건립되며, 10월 중 문화재심의를 거쳐 건축허가 관련 행정절차를 마치고 12월 중 착공하여 2009년 말경 완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하게 된다.




■ 설계자가 밝힌 새 계획(안)에 대한 디자인개념은 다음과 같다.

     동양전통사상에 바탕을 둔 태극형상으로 21세기 미래를 향한 역동적인 서울을 표현

   본관 옥상과 저층부 옥상에 조경시설(수목식재 등)을 설치하고 본관 후정을 조경 및 조각이
   어우러진 시민휴게공간으로 조성하여 환경친화적인 시청사가 되도록 함

   덕수궁의 녹지가 시청을 지나 청계천까지 연결되는 도심 오픈스페이스의 연결고리를 나타내고자 함

   문화재 심의에서 나온 과도한 개발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고층부는 2개층을 낮추고(당초21층→19층)
   저층부는 덕수궁쪽에서 무교동 방향으로 계단식으로 차등하는 외관으로서(당초9층→계단형 5,6,7,8층)
   연면적 5,500평을 축소하여 도심과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

   문화 관광진흥 / 산업진흥 / 첨단 IT 전시관 등을 배치하여 연면적의 1/3이상(34%)을
   문화산업공간으로 할애

   향후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1926년에 건축된 본관의 리모델링을 추진하여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의
   활용계획을 추진

■ 아울러 최상층(19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하여 국내·외 관광객 및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문가 자문의견 : 상징성등을 고려하여 최상층 전망대 부분은 높이 상향 및  건물과 조화되는 형태로
조정 바람

■ 향후 신청사가 완공되면 사무환경개선과 공공서비스 기능뿐만 아니라 시민문화공간, 휴식공간,
그리고 관광명소를 갖추어 시정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시민자치의 전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며,
21세기 국제도시로서의 서울의 위상에 걸맞는 시청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 시청사 건립 추진현황

   추진사항
  - 2005.  3. 29  : 제154회 임시회 본회의 “시청사 건립 등 촉구 건의안” 채택
  - 2005.  4.  6 ~ 4. 21 : 시청사 증·개축 추진계획 수립
  - 2005. 6.24~9. 1: 건축설계 아이디어 공모 실시(33개 작품 접수)
   · 최우수작 7개 작품, 우수작 7개 작품 선정
  - 2005. 11. 25 : 시청사 증축공사 발주 의뢰(서울시 → 조달청)
  - 2006.  3. 17 : 입찰서 제출(4개 업체)
  - 2006.  4. 12 : 실시설계적격자 선정(조달청 : 삼성물산컨소시엄)
  - 2006.  5. 15 : 패스트 트랙 공사계약

   향후 추진일정
  - 2006. 10월   : 문화재위원회 심의
  - 2006. 11월   :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 이행
  - 2006. 12월   : 착공 및 실시설계
  - 2007.  6월   : 본 공사 계약
  - 2009. 12월   : 시청사 완공
                       ※ 본관 동 리모델링 별도 추진
  - 기본계획 프로그램 검토(2008년)
  - 기본 및 실시설계(2009년)
  - 리모델링 공사시행(2010년)

■ 서울시 청사 건립개요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 1가 31

   대지면적 : 12,709.4㎡(3,845평)

   규    모 : 지하4층, 지상19층

   연 면 적 : 80,060.10㎡(24,218.2평)
  - 본관 동 :    8,506.38㎡( 2,573.2평)
  - 건립 동 :  71,553.72㎡(21,645.0평)

   구    조 : 철골철근콘크리트조

   공사기간 : 착공일로부터 36개월

   기    타 : 건폐율 : 58.26%,  용적률 : 422.75%

   삼성물산컨소시엄
  - 건설사 : 삼성물산(주), 에스케이건설(주), 쌍용건설(주)
  - 설계사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원본 : 서울시청 홈페이지
http://www.seoul.go.kr/seoul/search.jsp?query=새청사&category=all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시의 신청사계획안이 발표되었다.
모든 건물이 그러하듯이 이 건물 역시 사진에서 나온 조감도의 모양대로 완공이 된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변경과 수정을 통해 아마도 지금의 초기 계획안하고는 전혀
동떨어지는 모습으로 서울시민들의 시야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관공서 건물이 가지고 있는 좌우대칭과 권위적인 모습으로 건물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들
에게 오히려 위압감과 함께 군림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었던 과거의 관공서들에 비해 여러가지 면
으로 시민들에게 접근할려고 하는 의도는 충분히 엿볼 수 있다고 보고싶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이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알아 먹을 수 있을까 말까하는
설명으로는 이제 성이 차지 않는다. 시민을 위해 만들어진다는 새로운 청사는 보다 더 대다수의
서울 시민들이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신청사에 관련된 이해하기 쉽고 다가서기 쉬운 홍보정책이 필요하다.

시대가 바뀌었고 시민의식도 변하고 있는데 유독 이런 부분에서만큼은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아쉬울 뿐이다.

뱀꼬리 : "동양전통사상에 바탕을 둔 태극형상으로 21세기 미래를 향한 역동적인 서울을 표현"
이런 디자인 개념은 너무 진부하지 않은가? 진부하다고 한들 계획안을 선별하는 사람들이 저런
표현을 좋아한다면 설계자는 진부함을 머금고 써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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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9-3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부한 멘트에..그것을 좋아라하는 도장 찍는 윗사람들..ㅋㅋ
아이들 예술가책중에 '가우디'를 읽으면서 그가 만든 건축물들을 보며 우리나라엔 언제 이런 건축물들이 세워지나 ..아쉬워했습니다.
창의적이고 재미도 있고 멋도 있고..ㅎㅎ

반딧불,, 2006-09-3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감도대로 된다면 그래도 멋지겠습니다만..;

하이드 2006-09-3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해요 -_-;;;
무엇보다도 이상한건, 저 괴상한 녹색 잔디밭, 나무도, 벤치도 없고, 도심 한복판에 동그란 잔디밭 동그란 잔디밭 동그란 잔디밭

하이드 2006-09-3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서울에 사는 것은 하루하루 나의 미적감각을 죽이는 일이란 생각밖에 안들어요. 아, 이상괴상해!!!!

물만두 2006-09-3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무슨 개 풀뜯어먹는 소리랑가요? 아니 세금이 얼마가 올랐는데 ㅡㅡ;;

sooninara 2006-09-3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렇게 돌고 돌고 올라가는 건물...별로일것 같아요. 정신없음.

해리포터7 2006-09-30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풀을 많이도 같다심을라나보네요..

Mephistopheles 2006-09-3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 관점에 따라 틀리긴 하겠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 건축물도 이쁜게 많아요..

물론 가우디에 버금가기는 힘들겠지만요..^^

반딧불님 // 저는...저 건물 색과 드릴같은 타워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답니다...^^

하이드님 // 원래 저 광장이 아니였습니다 현상공모가 있었고 당선작은 빛의 광장이라고



이런 모습이였죠...하지만 당시 시장이였던 불도저 리 가 갈아엎어버렸죠..

당선작을 낸 당선자측에서 기가막힐 노릇이죠..청계천 계획안과 마찬가지로

불도저 리의 야심앞에 국책사업은 그의 광고판이 되버린 예랍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저 현상계획안을 서울시 홈피에 올려 놨는데 어느 순간

싸그리 존재하지 않는 페이퍼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

또다시 하이드님 // 저층부는 수긍이 가도 저 타워부분은 이해가 안갑니다 사실...

물만두님 // 신청사를 신축한다는 말은 많았는데 초기 계획안은 더 웃겼습니다.

모든 법적인 규제를 무시하고 초고층으로 아주 쌩쇼를 했다가 된통 당했다죠...^^

수니나라님 // 유사시에 저 타워가 고속 회전을 해서 하늘을 뚫고 승천을 할려고

하나 봅니다. (지들이 용인가...쳇!)

해리포터님 // 요즘 아파트도 지상에 주차장 안만들잖아요..주차는 전부 지하로

지상은 입주민을 위해 100% 녹지와 공원화로...요즘 추세라면 추세입니다..

친환경....


플레져 2006-09-3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롤케잌이다. 사탕을 세로로 세워놓은 것 같기도 하고.
안정감이 없어 보이는 게 가장 큰 단점이로군요...
차라리 한옥으로 짓지않고!

Mephistopheles 2006-09-3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시퍼러딩딩한 롤케잌이라면 블루베리를 잔뜩 집어 넣은 케잌이겠군요..^^
그런데 한옥으로 지으면 무슨 종교단체 같지 않을까요..대순XX교 건물 같은 느낌..

건우와 연우 2006-09-3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물이 번쩍번쩍... 졸부같군요.
청사는 제대로 세련돼주든지 아니면 기품이 있든지, 아니면 단아하든지 뭐, 그러면 안된다는 법규정이 있나봐요.
대부분의 새로지은 혹은 지을 청사는 저리 거대하고 좀 그렇더군요...
모르면 손을 대지 말고 아는 사람들이 알아서 하게 그냥 놔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aviana 2006-09-3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머에요? 갑자기 21세기 소년에서 만국박람회에 우주선 올라가있는 그 건물이 떠오르네요. 굉장히 웃기는데요. 뜬금없이 혼자 아트한 건물을 한번 올리시겠다는 의도인거 같은데........당선작이 백배정도는 훌륭하군요..

Mephistopheles 2006-09-3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님 // 그게 우리나라 행정체계가 그렇게 잡혀있다더군요...아울러 저런 규모가 큰 현상안의 경우 떨어지는 콩고물 또한 엄청나다고 하더군요..그런걸 포기할리가 없죠...^^
파비님 // 일단 서울시가 힘들어 하는 시민들을 위해 저런 계획안으로 웃게 만들어 주는 속내에 대해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다고 보고 싶습니다..^^

Mephistopheles 2006-09-3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적인 기준대로 따라갈꺼라 생각됩니다만...
그 법적인 기준이 일반인인 제가 봐도 많이 모자르기 때문에 기대 안하시는게
날껍니다. 청계천뿐만이 아니라 지하철역 같은데도 군데 군데 엘리베이터가
설치 되었다 하더라도 아직 많이 모자르죠..그리고 현상설계안에 아무리 환경
적인 조건이 충족된 경우라도 막상 공사를 진행해 나가면서 생략되거나 무시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죠.(서울시의 과거 건설행정을 보면 기대 안하려고 합니다.
시장이 바뀌어서 좀 나아질까나 모르겠지만요..)

전호인 2006-09-30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되겠지요!!!

Mephistopheles 2006-09-3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장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 서울시 공무원들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니....
청계천이나 서울시청광장 생각하면 별로 기대를 안하고 있답니다..^^

하이드 2006-09-3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는 유에프오. ㅋㅋ 저 빛의 광장 나오는 홈피 구경했던거 기억나요. 바닥에 막 모니터 있고, 앉을 공간도 있고, 꽤나 그럴듯해보였는데, 미스터리 뷁!

개인적으로, 종로타워( 이름이 뭐더라, 왜 국세청건물 있잖아요. ) 밤에 보면, 서울이 고담시티 손자쯤 되는것 같아요.

마법천자문 2006-09-30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청사 지어서 떡값 챙기고, 강북에 뉴타운 60개 만들어서 국물 챙겨 잽싸게 미국으로 튀어야겠죠. 새훈이 같은 애들은 미국으로 튀면 끝이지만 저같이 미국 시민권도 없는 개털은 뭐.. 에휴~

반딧불,, 2006-10-0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빛의 타워쪽이 훠얼 낫군요.
어쨌든 웃기는 돈지랄이 또 시작되는군요. 세금 받아서 ..휴..

ceylontea 2006-10-0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혼자 튀어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일단 강하게 들어요...

그리고 서울광장.. 윽... 유감이네요..쩝// (우리가 이러고도 계속 세금을 내야하는건지..--;;) 특히나.. 서울광장은... 이모 시장 이름 박힌 고거이 제일 마음에 안들더이다. --;

Mephistopheles 2006-10-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 그 종로타워 주인이 S기업이랍니다..제 기억으로는 설계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그래도 보신각 종 타종할 때 거기 스카이 라운지는 명당중에 명당이라더군요...새까맣게 몰려 있는 사람들을 꼭대기에서 쳐다보면서 묘한 우월감을 가지게 된다고 하더군요...^^
소소너님 // 혹시 소소너님....얼마전 모신문사 대표에게 민족의 적이라고 적힌 벽돌 투척하신 분 아니신가요..?? ㅋㅋㅋ 아마 관행(?)대로라면 저 신청사를 지으면서
수억의 현금이 떡값이라는 명목으로 불특정 다수의 주머니속에 들어갈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런 건설관련 분야의 공무원들은 스타크래프트 할때마다
"show me the money" 줄창 처댈 것 같습니다...^^
반딧불님 // 뭐 하루이틀 일이였어야죠... 정말 갈수록 내는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 뿐 입니다..
실론티님 // 한번도 안가봤는데 특정인의 이름이 박혀있군요...이런 젠장~!@#$%
입니다...

sayonara 2006-10-0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견우님의 말대로, 돈 좀 구경했다 하는 졸부가 티내는 것 같군요. 사실 돈도 별로 없지만... 참..

Mephistopheles 2006-10-0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 아마도 저 새로 생기는 신청사에는 오시장이 즐겨찾으신다는 별다방은 한국 최대 규모로 입점하게 될꺼라 예상됩니다..ㅋㅋㅋ
감안잡힌다는 작게작게님 //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브리핑 내용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메피스토입니다...^^

산사춘 2006-10-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하는 사람들이 적을수록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하나봐요.
 
짧은 뱀
베르나르 뒤 부슈롱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유일신을 모시는 종교적인 개념으로 축복받은 이들은 천국에 가고 버림받은 이들은 지옥에 간다고 한다.   하지만 축복이라 생각하고 오른 원정길이 결국은 버림받은 위치로 격하되는 지경까지 간다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혼란스럽게 현실에 대처해야 할지도 모른다.

특정종교에서 불경시 하고 있는 뱀이라는 동물의 이름을 붙인 배이름(짧은 뱀)부터 수상하기까지 하며 지독한 원정길의 종착점에 도달해 하는 행동 또한 결국에는 불경스럽기 그지없다면 뭐라고 생각하야 하나.

3가지 시점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과거의 모든 참상과 살육, 탐욕이 고스란히 나타내어 지고 있다. 3가지 시점에서 하나의 시점으로 표현되는 추기경의 시점에서 지금의 스킨디니바아 반도로 종교적인 원정을 감행하는 원정대에게 보내는 서신속에서 탐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대가 돌아오자 마자 그런 품목(여우와 곰의 가죽, 바다코끼리와 일각돌고래의 뿔, 고래 내장에서 추출한 용연향)들을 본인의 창고안에 즉시 채워놓도록 한다. 그대의 심신과 박애에 대해 은사를 배풀고 싶은 본인의 마음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겠으나, 미리 선불로 그대에게 내어준 일만 이천마르 은화를 상환하는 의미로 말이다."

종교의 포교보다는 결국 약탈로 인해 자신의 창고에 투자한 것에 버금가는 결과물을 바라는 속세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추기경의 시점이 이렇다면 막상 원정길을 떠나는 주교의 시점 역시 처절한 환경에 직면하게 된 후 반인륜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 주고 있다.

혹독한 원정길에 식량이 떨어진 선원들이 결국에는 동상으로 떨어져 나간 자기 손과 발을 뜯어 먹는 장면에서 주교의 표현은 차라리 솔직하게 다가오고 있다.

"그제서야 저는 먹고사는 문제의 결핍이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을 어느 정도의 나락으로까지 추락시킬 수 있는지 난생 처음 똑똑히 목격한 셈입니다."

이런 혹독한 원정길 후 도착한 곳에서 추기경의 창고를 그득 채워줄 이지역의 특산물(?)들은커녕 온갖 반인류적인 패륜의 형태로 살아가고 있는 집단들의 교화에 힘쓰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미 자신들의 종교를 일차적으로 전파하여 그 흔적(주교,사제,종교건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제라고 인물은 원주민 소녀와 세속적인 사랑을 탐닉하고 미리 정착한 주교라는 인물은 요한계시록의 암시라고 생각되는 원주민일가를 무참하게 도륙 했고, 어설프게 포교가 된 종교는 그 지방의 샤머니즘과 짬뽕이 되서 이도 저도 아닌 무속신앙으로 전락해 버리는 상황속에서 원정길에 올랐던 주교는 자신이 추구하는 종교적인 방법으로 질서을 잡으려고 동분서주한다.

사제라 하더라도 화형에 처했고, 주교라 하더라도 참수형에 처했으며, 이단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주교의 잣대로 만들어진 처벌이 뒤따르게 된다.

"교의와 의식에 관련된 문제에서 교회의 권위를 일반 대중이 좌지우지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노라고, 이 몸이야말로 바로 그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고 말입니다."

위와 같은 권위적인 생각과 지역 토착민의 나름대로의 문화에 대해서는

"장식과 허영과 사치란 오로지 부자의 것이어야만 하느님의 뜻에 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망각하다니 참으로 딱한 인간들입니다. 부자는 아무리 겉치레를 화려하고 풍성하게 갖추고도 기본적인 문제에서 모자람이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라는 식으로 자신만의 잣대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외통수적인 모습으로 그가 말하는 질서를 잡기위해 발악하는 모습은 황당하다 못해 거북한 느낌마져 들게 만들어 주었다.

3번째 시점인 전지적인 작가의 시점에서 이 책에서 벌어진 사건의 모든 진실에 비교적 가깝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기경과 원정길에 오른 주교의 시점은 세속을 가장한 종교적인 신성함으로 과대포장되어 있는 반명 작가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모든 서술은 결국 질서를 잡기 위해 화형과 고문 처벌을 일삼던 주교 역시 그가 이곳에 상륙해 처음으로 처벌한 사제의 죄목과 똑같은 죄를 저지렀음을 암시해 준다. 한계상황에 도달한 후 결국 귀환의 길을 택하는 주교일행의 약탈과 비겁한 행위 또한 책의 마지막에 직설적인 진실에 도달하게끔 만들어주고 있다.

전혀 두껍지 않은 책속에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패륜적인 죄악과 신성함으로 위장한 탐욕의 흔적이 가득하다. 역겹고 원초적인 표현속에 교묘하게 장치되어 있는 조롱과 비아냥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것이 전부이고 그것을 위해 이런 원초적인 표현방식이 에피타이저의 역활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아울러 역사적인 진실이 아니기에 현재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문제 또한 직. 간접적으로 묘사한 부분을
마주치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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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2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새 읽으셨어요?? 대단대단.

Mephistopheles 2006-09-29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별로 안두껍답니다 반딧불님..^^

로드무비 2006-09-2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보니 스케일이 큰 책이군요.
세 번째 시점인 전지적인 작가 시점이라니 좀 어려븐 책 같다는 생각이...
아무튼 추천이여라우.
섭섭하게시리(?) 오자도 안 보이는군요.^^

2006-09-29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9-3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책은 얇아도 배경이나 설정자체는 좀 크긴 커요...^^
그런데 어렵진 않은데요....^^
속삭이신 분 //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받아쓰기 95점 정도 아닐까요..ㅋㅋ

산사춘 2006-10-24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지세여. 덕분에 접수드갑니다.

Mephistopheles 2006-10-2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산사춘님 제가 멋진 겁니까 책이 멋진 겁니까...^^
그리고 접수는 무슨 접수씩이나...황공할 따름이네요..^^

파란여우 2006-10-3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 리뷰도 조목조목 선을 긋고 각도를 계산하고 분석을 하는군요
음, 나도 집을 한 채 짓고나면 요리 된단말이죠? 그럼 아자!
내일은 개미집이라도 지을테야욤!^^

Mephistopheles 2006-10-3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그게...직업적인 면 보다는....성격적인 면 때문...일텐데....
개미집 안지으셔도 되요 파란여우님..^^
 

아침에 평소보다 20분이나 늦게 나와버렸다. 9시 출근인 인간이 8시 40분에 나와 버렸다는
간댕이가 팅팅 부은 직장인의 행동을 한 것이였다. (가끔 그런다.)

그러나 20분 늦은 출근길에 난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게 되었다.
집에서 버스정거장까지 내려가는 길에 만난 아랫동네 낭자. 뚜벅뚜벅 내려가고 있는데.
내 전방 어느 집 문이 홱~ 열리면서 청자켓에 국방색 짧은 치마를 입은 그 낭자는 뒤에
있는 나를 미쳐 발견 못하고 채 마르지도 않은 긴머리를 마치 삼푸광고모델마냥 좌우로
흔들고 난리 부르스를 치는 것이였다.

순간적으로 "엘라스X 했나요?"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그 낭자의 모션은 요란했다.

버스정거장에 도착하여 타고 갈 버스를 기다릴 때도 묘한 분위기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 아침부터 본드를 불었을 법한 힙합청년 두명의 쾡한 눈동자를 마주쳤고, 고동색 원피
스를 차려입은 어떤 낭자는 역시 약간은 정상인의 범주에서 벗어난 듯한 눈동자(전성기때의
완선언니)를 지니고 허리부위 치마를 연신 잡아 댕기는 모션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

마침 기다리는 버스가 왔기에 그 버스에 냉큼 올라선 후 7정거장이 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3번째 정거장에서는 청바지의 어느 낭자가 배꼽과 겨드랑이가 드러나는 철지난 옷을 입고
버스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XXXX님의 페이퍼의 견해로 보자면 지나치게 본능에 충실하다고
할까?

5번째 정거장에선 정거장 훨씬 전에 서있던 백발의 할아버지가 지나치는 버스에 번쩍 손을
드시더니만 마치 손기정옹의 환생을 보듯이 손날을 세우고 다다다다 달려오셔서 버스를 타지
않나.... 검은색 치마에 하얀 브라우스를 입은 어떤 여성은 누가 봐도 얼굴에 나 지금 무지 화나
있으니까 스치기만 해도 사망이라는 매우 살벌한 표정으로 버스에 올라타질 않나....

7정거장 후 내려서 사무실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도 머리가 훤하게 벗겨진 노중년의 아저씨가
지나치게 철이 이른감이 있는 두꺼운 옷을 입고 앵벌이 복장으로 지나치는 걸 목격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멀미를 유발시키는 어떤 낭자는 사무실 건물에 거의 인접해서 내 앞을 휙 지나
치질 않나.....

평소보다 단 20분 늦게 나왔을 뿐인데....난 아침부터 지나치게 여러종류의 외형과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버렸다.

제시간에 출근하라는 일종의 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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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29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실은...저 중에 제 모습이 여럿 있어요====3333

똘이맘, 또또맘 2006-09-2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지각하신분이 볼건 다보고 오셨군요. 저같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었을것 같은데... 근데, 40분까지 가면 일찍 간거 아닌가요? 제 정신상태가 이렇답니다.ㅠㅠ

건우와 연우 2006-09-2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있어요... 다다다다...^^

예은맘 2006-09-2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늘바람 2006-09-2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엔 그런 군상 중 하나였을 거예요

카페인중독 2006-09-2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색 치마에 하얀 브라우스를 입은 어떤 여성은 누가 봐도 얼굴에 나 지금 무지 화나 있으니까 스치기만 해도 사망이라는 매우 살벌한 표정으로 버스에 올라타질 않나....' 음...무지 찔립니다...ㅡ,ㅡ

내이름은김삼순 2006-09-2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보고,,그래도 재미있지 않은가요?헤헤~첫번째 그 낭자의 풍기는 샴푸냄새는 좋던가요? 제 머리는 샴푸질 해도 금방 냄새를 잡아먹는 특이체질이라죠?^^;; 저도 사회 생활하면 지각도 하고 그럴것 같은데,,ㅎ 긍데 지각하면 많이 혼나나요? 직장에서 때리진 않죠?ㅋㅋ

Mephistopheles 2006-09-2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 구체적으로 어느 모습이신지 밝히셔야죠.!!
똘이맘님 // 취미 중에 하나가 관찰이라서...출근하는 시간에 간단하게 취미생활하는 거라죠..^^
건우와연우님 // 앗...차를 잡기 위해 다다다다...뛰시는 분 중에 한분이셨군요..
전 요즘 그냥 갈태면 가라 난 다음차 탈련다...입니다..^^
예은맘님 // 대단하긴요 뭐 그냥저냥 취미생활이라고나 할까요 핫핫핫.
하늘바람님 // 가지가지 정말 다양한 모습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담대하다고 속삭이신 분 // 그게 독립이라기 보다..직장생활 10년 가까히 하다 보니
너구리+능구렁이가 되버렸다고나 할까요....^^
카페인 중독님 // 버스로 출근하십니까.? 오늘 몇번 버스 타셨습니까.?
김삼순님 // 샴푸냄새는 고사하고 사람 가는 앞질에서 그런 모션을 취하길래 살짝 째려봐주면서 옆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하는 지각에 많이 혼나거나 하진 않습니다..더군다나..맞기까지 하겠습니까..^^ (사실은 소장이 저보다 더 늦게 출근합니다..호호호)

플레져 2006-09-29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메피스토 주연의 영화 한 편 찍으셨군요.
겨우 20분 늦었을 뿐인데... ㅎㅎ
가끔 규칙에서 벗어나면 영화가 한 편 탄생하나봐요.

마태우스 2006-09-3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시각에 그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저도 본능에 충실한 걸까요^^

Mephistopheles 2006-09-3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그냥 인생이 로맨틱 코미디 같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그게 현실은 가끔 사회고발이 주제인 시니컬한 영화가 되기도 하고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가 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를 추구하고 싶은 맘은 굴뚝같습니다.^^
마태우스님 // 혹시라도 출근길에 마태님을 만나게 되면 모른척 해드릴께요...^^
(충실하다 마다요...^^ 리마리오 학파의 진리는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거대기업 S회장의 비서로 있는 내 막내동생은 무언가 큰 의문거리를 남기고 돌연사를 해버렸다.
말이 돌연사지 둘째가 장난처럼 휘두른 총에 정수리를 정통으로 맞고 즉사를 해버렸으니....
그로인해 둘째는 감옥에 가게 되었고 뒷치닥거리를 하는 장남인 나는 혼잡했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정신을 추스릴 시간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거대 글로벌 기업 S회장의 측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집에 방문을 하기에 이른다. 하나같이 똑같은 질문....막내가 혹시 무슨 말 하지 않았나요.? 혹시 막내가 뭘 남기지 않았나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사실 천재들만이 풀 수 있는 퍼즐 직전단계까지 풀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톱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똑똑한 막내는 세상에 완전한 인간은 없다라는 표본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인간관계는 최악이였다. 혈육관계인 나에게 마저도 최악의 인간으로써 1순위에 꼽힐 만큼 그녀석의 인간관계는 빵점도 후한 점수일 정도로 마이너스 사천점을 돌파하고 있었으니까.

결국 S회장의 측근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오게 되었다.
어마어마하나 금액의 불법비자금을 조성한 후 자신의 비서인 막내에게 이를 관리하게 시켰다는 것이다.
문제는 입 무겁기로 유명한 스위스 은행이니 금융기관을 이용한게 아닌 수천억대의 비자금을 채권으로 전환하여 스스로 관리하고 보관해 왔다는 것... 그러니까. 집과 회사의 행동반경이 전부인 막내녀석의 생리상 분명 회사에서의 그의 공간은 샅샅히 뒤졌을 S회장이 그녀석이 잠만 자는 곳 그러니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이 모든 걸 은폐시켰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지사가 아니겠는가?

시시각각 과격한 방법과 불법적인 방법으로 지금 이공간 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S회장의 마수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고, 준천재소리를 듣던 막내가 집안 구석구석 숨겨놓은 퍼즐들을 발견하면서 이를 조금씩 풀어가는 나는 그 불법비자금으로 조성한 채권에 조금씩 접근하게 된다.

막대한 유산을 물려주시고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 덕분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영국의 어느 곳에 있을 법한 건평만 400평이며 방만 99개인 거대한 저택이다.

에서 번쩍 눈이 떠졌고 시간은 7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꿈이 얼마나 리얼했으면 난 자다가 일어나서 그 기억도 나지 않는 퍼즐을 풀겠다고 제법 탐정같은 포즈로 이불위에서 골똘히 생각을 했을 정도니 말이다.  보다 늦게 잠이 들은 마님의 증언은 이꿈이 얼마나 리얼했는지를 증명해 준다.
왜 자다 헛소리를 하고 난리냐고 한다.
아마도 잠이 들자마자 시작한 꿈이 길게 길게도 꾸었나 보다.

꿈이라는 걸 잘 안꾸는 나지만 어쩌다 한번 꾸는 꿈은 스펠타클 대하 서사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일상생활이 무미건조하니 이런 초특급 서스펜스 스릴러 같은 소설을 꾸나 보다.

참고로 난 위로 누나가 하나 있는 막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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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9-2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지 않으면 더 좋았을 꿈인 것 같습니다. 언제 그런 대저택에 살아보누.... 하지만 점점 압박해 오는 S회장의 측근들로 인해 갑자기 오금이 저려옵니다. 무섭당!!!!

바람돌이 2006-09-28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무섭긴 하지만 엄청난 금액의 채권이..... 그냥 깨지 마시죠? ㅎㅎㅎㅎ

paviana 2006-09-2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다못해 로또 번호라도 꿈에 나와야지요...모에요..채권은 구경도 못하고....

가을산 2006-09-2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이거 소설로 쓰시라는 하늘의 계시 같아요.

클리오 2006-09-2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렇게 이야기가 되는 꿈을 꾸시다니 놀라워요..

Mephistopheles 2006-09-2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 사실 꿈에선 깬 계기도 정말 어려운 퍼즐을 만나 꿈속에서 죽은 막내동생 욕을 쏟아부으면서 깨버렸답니다..ㅋㅋ
바람돌이님 // 거기다가...무기명...채권이였답니다.....
파비님 // 그런 만화 있잖아요 꿈속에 조상님이 나와서 번호 불러주길래 캐어나서 그번호로 로또했더니 다 꽝이더라는...번호를 자세히 살펴보니..조상님 제삿날이더라는 이야기...ㅋㅋ
가을산님 // 소설이라뇨..^^ 그냥 끄적거리는 페이퍼일 뿐이랍죠..^^
난독증호소속삭이신분 // 그럴지도 모릅니다..아니면 페이퍼의 글을 보고 여러가지를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신 걸지도 모릅니다..시사문제에도 관심을 보이시는 걸지도 모르고요..^^
클리오님 // 뇌속에..무슨 생각이 가득한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꿈이라고 하지요.ㅋㅋ

산사춘 2006-10-03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조약한 꿈을 반복경험하는 저로서는 대단한 꿈이라 아니할 수가 없군요.
이어지는 담편 꾸시면 또 부탁합니다.
 

아버지가 요즘 바쁘시다.. 상가집 가시느라고....
기막힌 우연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줄초상이 연이어 터진 것이다.

처음엔 친한 친구분의 부인이 돌아가셨다기에 상가집에 가 계신 동안 전화로 다른 친구분의
형님이 돌아가셨다는 전언을 들으셨고 그곳에 가 계신 동안 인천에 살고 계신 또 다른 친구분이
오랜 투병생활 끝에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을 들으신 것..그러다 보니 상가집에서 상가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줄초상의 연속이였다.

아버지 연세도 그리 녹녹치 않다 보니 아무래도 그냥 저냥 넘어갈 일들은 아닌 듯 싶다.

그러더니 나에게도 어제 안좋은 소식이 날라 왔다. 추석 연휴를 얼마 남지않은 상태에서
처가쪽 형님..그러니까 마님의 오빠.. 형님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하시다 잘못하는 바람에
기계에 손이 말려 들어가 오른손이 부러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말이 부러진 것이지
전화로 상태를 들어본 바로는 거의 부서졌다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뼈와 근육에는 손상을 입었지만, 신경쪽에 손상은 전무하다고 한다.

1차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치셨고 3주 입원 진단이 나왔으며 조만간 근육에 관련된 수술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덕분에 마님과 난 오늘 청주로 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추석이 대목인 공장인지라 일손이 모자라 직접 손을 걷어 붙이고 일했던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였나 보다. 전화통을 통해 들리는 목소리는 별반 다를바가 없지만, 사건 당시에는
정신을 놓을 정도의 고통이 몰려 왔다고 한다.

치료가 끝나도 예전같이 팔을 쓰기는 힘들 것이다 라는 진단도 나왔단다.
(행동 자체에는 지장이 없으나 예전만큼 힘이 들어가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이렇게 계절이 급박하게 변하는 시기에 내일 모래 하시는 분들이 많이
돌아가시게 되고, 평상시에는 벌어지지 않을 일들이 방심의 틈을 타 발생한다고 하신다.

기합 잔뜩 넣고 정신 바싹 차리고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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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9-2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정신 바싹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똘이맘, 또또맘 2006-09-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형님분 큰일날뻔 하셨군요. 그나마 1차수술이 성공적이라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구요. 이렇게 안 좋은 소식을 연달아 듣게 되면 사람이 멍해지든데... 메피스토님 힘내셔요.

바람돌이 2006-09-2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를 넘기는게 연세드신 어른들이 많이 힘드신가봐요. 그저 부모님 건강한걸 고맙게 생가개야 한다는걸 요즘 절실학 느낍니다. 그나저나 형님의 부상은 정말 큰일날뻔 하셨군요. 신경을 다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놀라셧겠어요.

물만두 2006-09-2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안좋은 소식이 참 많은 계절인 것 같아요. 형님 힘내시기 바랍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2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절기에 맘놓다가 나이드신분들이 종종 큰일을 당하시더라구요...
날씨 바뀔땐 뭔 말하기도 조심스러워요. 특히 집안에 나이드신분이 계시면...
메피님도 환절기 체력관리!!!

내이름은김삼순 2006-09-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빠도 어젯밤 급히 상가집 다녀오셨어요, 주변에서 이런 일 있음 맘이 울쩍해지더라구요,
저도 님의 형님이 쾌차하시길 빌께요, 메피님다운 밝은 모습 보여주세요!아잣아잣!!

전호인 2006-09-2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집안에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더욱이 형님의 일은 불행중 다행이군요. 빨리 완쾌되시길 같이 기원하겠습니다.

가을산 2006-09-2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 다치신분.... 쾌차하시기 빕니다.
아마 생각보다 오래 걸릴 거에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편하실겁니다.

카페인중독 2006-09-2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나이 드신분들은 괜찮아 보여도 항상 세밀하게 신경써 드려야 하는 것 같아요...

아영엄마 2006-09-2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손을 크게 다치셨네요. 수술 잘 받으셔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기를 바랍니다. 날이 차지면서 상 치르시는 분들의 소식이 종종 들려오네요. 방심하지 말고 정신차리고 살아보아요!

세실 2006-09-2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청주에 오셨군요. 좋은 일로 오셨음 좋았을텐데.....빠른 쾌유를 빕니다.

Mephistopheles 2006-09-2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 방심은 순간이라더군요..정말 긴장하고 살아야 겠어요..윽윽..
똘이님 // 어제 내려갔다 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단 회복도 빠르고 괜찮아 보이셔서 다행이더라구요..^^
바람돌이님 // 제가 놀랐다기 보다는 마님이 좀 많이 놀랐죠..^^
물만두님 // 그래도 크게 다치시진 않은 듯 하더군요..일이 바뻐 하루에 전화 100통이 울려대는 바람에 독실로 옮겼다고 하더군요..^^
건우와연우님 // 제가 하는 환절기 체력관리는 뭐가 있을까요...곡기끊기...단식수행..?? ㅋㅋㅋ
김삼순님 // 아무래도 이렇게 계절이 급박하게 바뀌는 시기에 초상집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건강한 사람도 감기에 잘걸리고요..
토닥토닥속삭이신분 // 다행히 큰 문제는 없으시더라구요..^^ 자동차나 바꿔야 겠다 라고 투덜거리시는 걸 보고 크게 다치신 않은 듯 보이더군요..^^
전호인님 //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치료만 잘 받으면 별 문제는 없으실 듯 합니다..^^
가을산님 // 안그래도 어제 가서 가을산님 댓글이 생각나서 일이 바쁘시더라도 차근차근 치료받으시라고 훈수 두고 왔습니다.^^
카페인중독님 // 제 친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실 때 생각하면 정말 한순간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나되더라고요..^^
아영엄마님 // 다행히 손가락이나 손은 문제 없고 팔뼈가 3조각으로 부러지셨다는군요. 수술도 잘 되었고 쾌유도 생각보다 빠르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죠..^^
세실님 // 확실히..!! 청주 공기가 서울 공기보다 좋더라구요 도심지임에도 불구하고..그런데 터미널 부근에 왠 H나 M으로 시작하는 건물이 그리도 많은지....^^

비자림 2006-09-2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님 일을 듣다보니 참 안타깝네요.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정신 바싹 차리고 살자는 님의 말이 귓가에 울리네요.

Mephistopheles 2006-09-2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다녀와 본 결과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듯 싶어요..
팔꿈치를 기준으로 위쪽 뼈가 3동강으로 부러졌는데 그건 이미 수술을 마쳤고요
팔꿈치를 기준으로 밑쪽은 근육이 상한지라 그분분을 아직 봉합을 안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시네요..정작 병문안 가봤더니...차 바꿔야 한다고 오히려 너스레를
떨으셔서 안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