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축구
중,고등학교때 했던 축구는 공을 쫓아다니는 동네축구 수준이였다.
생각해 보니..난 공을 쫒아 다니던 사람이 아니였다. 그러니까 골을 넣겠다고
상대문전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공격수가 아니였다는 소리.....
주로 우리편 골문쪽을 어슬렁거리는 수비수였었다. 조금 발전해서 앞에 나간다고
해도 중앙선(미드필드)에서 깐죽거린게 정말 많이 전진한 경우였었고, 별일이 없으면
주로 골키퍼를 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당연히 중 고등 통산전적 1골을 기록
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골기록이였고, 대부분 화려한 조명을 못받는 수비수나 골키퍼가
나의 위치였었다. 그래도 골은 안넣었지만 거친 수비수의 이미지로 상대 공격수 3명을
경기장 밖으로 튕겨 내보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난 축구장에서 스모를 한것일지도 모른다..)
2. 야구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야구를 한적은 거의 없었으나, 중학교때만해도 축구보다 야구를
주로 했었다. 수비때는 3루수...공격때는 언제나 9번타자였었다. 직업적인 야구..그러니까
프로리그에서 3루수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3루수쪽이 워낙 강습타구가 많이
날라오는 까닭에 담력도 있어여 하며 아울러 상대적으로 유격수나 이루수보다 먼 송구거리
때문에 어깨도 좋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중학교때 내가 3루수를 했던 이유는 아무도 그
위치에 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쓰고 보니 저 인간 분명 중학교때 왕따였나봐....
라고 생각이 될지도 모르나 왕따는 야구경기에 끼지도 못하지 않을까? 고로 난 왕따는 아니
였던 기억이 난다. 단지 어려서부터 남들 관심없는 것에 혼자서 룰루랄라 북치고 장구치는
묘한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동네야구라도 3루수를 향해 날라오는 타구는 강습타구가 많다. 한번은 급소 맞고
노란하늘 보면서 데굴데굴 굴렀던 기억이 나고, 또 한번은 안경 박살낸 기억도 난다.)
9번타자가 된 경우는 수비와 똑같다. 동네야구에서 서로 앞번호 치겠다고 옥신각신하는게
귀찮고 싫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적은 9번을 택하게 되었고 몇번 그렇게 9번을 치다 보니
아예 친구들에게 메피스토는 언제나 9번이야 로 통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경기 중에 일어나게 된다. 아마야구나...프로야구나 동네야구나..9번의 공통
점은 정말 못친다..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타격을 제일 못하는 선수가 9번을
차지하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장타력이 있는 동네야구 슬러거였냐고 생각하면 그건 절대
아니였다. 체격조건이야 4번타자감이였으나...아쉽게도 체격조건만이였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반전이 있으나, 체격조건만 4번타자감이였지만, 발만큼은 1번타자감이였었다.
9번을 치는 내 전략은 간단했다. 3루쪽으로 기습번트 대고 zoool~la 1루로 뛰는 것...
5번 시도하면 3번에서 4번정도는 통하는 비교적 비겁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였었다.
3. 농구
농구역시 중,고등학생때 많이 했지만 그래도 체계가 잡힌 농구를 한건 대학교때와 직장생활
때였었다. 일요일마다 아침에 한강 고수부지 잠원지구에 꼬박꼬박 나가 농구를 할 정도로
한때 체력관리 차원과 친목차원으로 농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농구할
때 역시 어릴 적 버릇 못버린다고 공격보다는 수비차원의 포지션인 파워포워드만 주로 맡았
었다. (파워 포워드 포지션으로 유명한 선수가 데니스 로드맨과 강백호)
그래도 앞에 말한 저 두인물이야 골은 못넣어도 리바운드라도 잘 잡지만 내가 하는 농구에서
의 파워포워드는 주로 상대팀 센터를 스위치하는 역활이 대부분이였었다. 우리편 진영에서
상대센터 리바운드 못잡게 몸으로 막고 후다다닥 뛰어가서 상대진여에서는 우리편 센터가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도록 수비하는 상대 센터를 또 몸으로 막고.......
간혹가다 기습하는 상대 공격수에게 다다다다다 손날 세우고 날려가 블로킹을 가장한 공 혹은
면상에 강스파이크를 먹이는 것이 농구에서의 내 역활이였다.
그러니까 나는 샤키오닐의 지나친 파워와 강백호의 무식함, 아울러 서태웅의 얍삽함을 함께
가지고 있었던 거였다. (저 3명의 캐릭터의 단점만을 한곳에 뭉뜽그려 놓았다는 이야기)
뱀꼬리 : 대중적이면서 대표적인 3가지의 구기종목에서의 내 위치를 살펴봤는데....
이거 완전.....

그늘인생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