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성이 일본기업들에게 배운 것, 가져간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니 일본 기업의 서포트 없이 얼마나
성장하나 지켜 볼 참입니다."

"한국은 재료공학, 기자재산업을 너무 등한시하고 무시하고 있습니다..이것이 일본과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다시 말하면 국민성이랄까요..??"

분명 들으면 기분 나쁘고 X발이 XX 들이 겁을 상실했구나..!! 라고 불을 낼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어제 뉴스를 통해 그들이 내뱉은 말에는 추호의 거짓말도 없으며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진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어제 접했던 뉴스의 내용은 이러했다.

LCD생산량을 이미 일본을 재낀 국내의 거대기업이 생산량뿐만이 아니라 시장점유율까지 우위를
차지했다지만, 이미 일본기업들의 역습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이였다. 샤X사는 새로운 제조공법으로
차세대 LCD양산체제에 돌입했으며 이는 LCD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으며 벌써부터 눈에
보이는 수치로 NO.1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맹령하게 피치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신기술을 한국기업에게는 절대 공개를 안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 뉴스였다.

그러면서 뉴스는 한국의 재료공학의 문제점에 대해서 짚고 넘어간다.
한국의 기업풍토 혹은 경제구조는 너무 재료공학 혹은 기자재 산업에 무신경적이며 냉대한다는 내용...
새롭게 개발한 기술과 재료를 만든 중소기업은 정부나 기업의 지원을 받아내기 어려운 현실에 사장되
는 기술력도 상당하다고 한다.

우리가 쓰고 있는 일상적인 가전제품을 들여다 봐도 이 뉴스에서 언급한 재료, 기자재 산업의 낙후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핸드폰의 화려한 소리을 지원하는
음원칩 역시 일본의 Y모 사의 제품을 수입해서 쓴다고 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국산화를 위해 소비되는 비용보다는 싸게 수입해 핸드폰에 장착하는 것이
경제적이면서 생산단가를 줄일 수 있다는 논리일 것이다.
(그렇다고 소비자 가격이 떨어지진 않는다..기업의 마진이나 이윤폭이 늘어날 뿐이다.)

각종 가전수출 세계 NO.1이라고 샴페인부터 터트리지 말고 자사에서 나온 제품의 제품구성의 국산화가
몇%인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상태라면 한국은 절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경제신문의 칼럼제목이 도드라지게 눈에 들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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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9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12-19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부터 걱정했던 일이었지요.

마노아 2006-12-19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샴페인.. 정말 너무 일찍 터트렸죠...

BRINY 2006-12-1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삼스럽게...삼성에 있는 그 많은 일본인 고문들은 다 뭐라죠.

Mephistopheles 2006-12-20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착할때가 된거 같다고 속삭이신 분 // 페이퍼...보셨죠.? 감사합니다..^^
물만두님 // 예전부터 지적되어 온 문제점인데도 아직까지 개선이 될 조짐이 안보이는 걸 보면...가망이 없다고 밖에 생각이 안되더라구요..
마노아님 // 예 몇달 전 뉴스에사 가전제품 세계 시장 점유율을 드디어 일본을 앞질렀다고 빵빠레 울리는 뉴스 프로그램 본 기억이 나요.. 이 일본은 완제품 가전물품의 마진보다 IT나 미디어쪽으로 경영전략을 바꾼 상태였거든요..소니나 히다찌 샤프 등등이요..빈자리 일등하고 자축하는 모양이 참으로 빈정상하더라구요...
브리니님 // 전부다 귀화했나 보죠...공식 인터뷰에서 저런 소릴 할 정도라면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비로그인 2006-12-2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조립하는 기술은 있잖아요... ('')(..)
소비자 제품들은 그렇다 치고, 군수물자는,, 혈세로 저항, 다이오드는 물론 전류
통하는 물건은 모조리 사가는 꼴을 보고 있자면... 에휴~
국산무기 있다는 놈들은 뭘 모르거나 나쁜 넘들이에요.

Mephistopheles 2006-12-2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조립하는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합니다..^^
맞아요...군수품..그것도 껍데기 벗겨놓으면 그걸 과연 국산화라고 해야 하나 망설여지긴 합니다..쩝...
 

옴니버스 [omnibus]
-1827년 보드리라는 사람이 프랑스의 북서부에 있는 낭트시(市) 교외에 온천장을 개설하고,
마차를 정시(定時)에 낭트시의 중심에 보내 손님을 모았다.
이 마차는 처음에 ‘리세부르그의 온천마차’라 불렸지만, 친구의 권유에 따라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을 뜻하는 옴니버스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이 이름은 그 당시 낭트시의 옴네라는 식료잡화점 앞에 ‘옴네의 옴니버스(만인을 위한 옴네 상점)’라고
쓰여 있었으므로, 시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옴니버스는 금세 합승마차의 뜻으로 변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합승자동차를 뜻하게 되었다.

이것이 다시 변하여 개인 또는 여러 작가의 작품을 1권으로 합친 책(대부분의 경우 염가판)의 이름이나,
‘옴니버스 의안(議案:총괄적인 의안)’ ‘옴니버스 박스(극장 등에서 많은 사람을 입장시키고, 구경하기
편하게 한층 높게 만든 자리)’ ‘옴니버스 열차(각 역마다 정거하는 열차)’ ‘옴니버스영화’ 등 여러 분야의 용어로 쓰인다.

-네이버 백과 사전-

(영화용어를 생각하고 검색한 저 단어에 저렇게 여러가지 심오한 뜻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었다.)

옴니버스 식으로 만든 영화는 자주 접하진 못했지만 나름의 재미를 선사해 준다.
길게 호흡을 가지고 장시간 몰입을 해야하는 방식이 아닌 100미터를 달리는 단거리 스프린터와 같은 경쾌함을 맛보게 해주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왠만한 장편영화 한편의 분량을 생각과 방식이 서로 틀린 여러 감독들의 표현을 스타카토식으로 또각또각 끊어서 음미할 수 있는 묘미 역시 독특하다 .그렇다면 이런 장르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만나본다면..??

알게 모르게 애니메이션 중에 이러한 구성을 갖춘 수작들이 제법 많이 존재한다.
단편과 극장판 애니로 큰 족적을 남긴 유명감독들이 작당이라도 하듯이 수근수근 모여서 결과물을 툭 던져놓으면 분명 한편의 애니를 봤지만 옴니버스에 참가한 머리수만큼의 감독의 독특한 색깔과 표현..특징적인 캐릭터의 모습까지 다채롭게 감상하게 되는 흔하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본것을 기준으로 몇편 뒤져봤다..

1.미궁물어(迷宮物語)-1987



총 3편의 짤막한 애니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수작이다.

오프닝과 엔딩의 의미인 "라바린쓰 라바란토스"는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린 타로"감독의 작품이다.
소녀와 소녀를 따라다니는 강아지 한마리..그리고 삐에로 한 명만이 등장인물의 전부인 이 단촐한 애니는 인물이 아닌 시시각각돌변하는 배경으로 인해 환몽적이면서 환타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디즈니의 "환타지아"처럼 음악을 배경으로 등장인물의 표정과 배경의 변화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낸다.

두번째 작품격인 "달리는 남자"는 수병위인풍첩(국내명:무사 쥬베이), 요수도시 등 하드코어 성인취향의 애니로 유명한 "가와지리 요시아키"의 작품이다. 근미래의 자동차레이싱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랑프리 우승을 위해 염력으로 경쟁자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는 사나이가 결국 자신이 제거했던 다른 레이서들의 망령에 의해 폭주 후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번쨰 작품은 아키라로 유명한 "오토모 가쓰히로"의 "공사중지명령"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아열대 재계발에 투입된 공사용 로봇들이 단한사람의 인간(공사감독)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의지로 공사를 진행해나간다는 내용이다. 물리적인 방법으로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실행하는 나약한 인간은 결국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게 되는 기계들에 의해 어떠한 권력도 행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로봇카니발 -1987

8편에 달하는 로봇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모아서 만든 옴니버스.
모든 에피소드는 제목과 같이 로봇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동질성을 내포하고 있다.
블랙코미디부터 열혈물..때로는 순정물까지 총 8편의 표현방식은 제각각이지만 로봇이라는 대상에 대해
8가지 방향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풍악을 울리면서 로봇카니발이라는 로고가 새겨진 캐터필터가 달린 거대 조형물이 인간들의 거주공간을
짓밟으면서 행진하는 오프닝이 인상적이다.

3.메모리즈 - 1996



3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에피소드 1편격인 "Magnetic Rose" 는 우주공간에서 울려퍼지는 오페라 나비부인의 아리아의 선율속에
유한적인 삶이 한계인 인간이 영원을 추구하는 모순과 배경속에서 고도화로 발전되어 버린 인간성 말살의
기계문명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부분에선 "호러물"로 둔갑한다.

에피소드 2편은 "체취병기"라는 제목을 달고 시종일관 심각한 상황속에서 웃겨버려주는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제약회사 연구원은 지독한 독감으로 인해 아무생각없이 섭취한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알약 한알이 결국 약을 섭취한 자신의 몸냄새로 인해 부근의 인간이 절멸된다는 내용의 애니이다. 이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이 약의 발주처라 추측되는 도쿄의 정치수뇌부들을 향하는 연구원과 이를 막으려고 출동한 군부대의 괴멸....그와 반대로 인간을 제외한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에겐 왕성한 생명력을 선사해주는 대조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당시 일본의 내외적인 정치적인 상황과 권력자의 횡포와 미국의 외압까지 짤은 애니메이션 한편이 그 모든 것을 유머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에피소드 3편은 "Cannon Fodder" 라는 제목으로 약방의 감촉같은 "오토모 가쓰히로"의 작품이다.
이 애니에서 주목해야 될 사항은 컷의 끊임이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롱테이크의 기법으로 애니를 이끌어가는 촬영방법이라고 보고 싶다. 내용또한 대포로 둘러쌓여있는 도시속에 도시의 구성요소들은 전부 대포를 생산하고 대포를 쏘고 대포를 관리하는 일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다못해 학교에서 가르키는 수업도 포병술뿐..
칙칙한 색감으로 일관된 이 애니에서는 파시즘과 나쯔즘까지 전체주의적인 근미래의 상황을 살벌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4.애니매트릭스 - 2003



왠지 용두사미가 되버린 듯한 영화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시리즈를 원 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의 개념으로 옴니버스 방식으로 만든 작품이다.
총 9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에피소드는 영화 매트릭스의 기본사상과 동일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기계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게 되었는지...그리고 그 지배된 인간들이 매트릭스라는 공간에서 영화속의 주인공이 아닌 또 다른 인격체들의 생활중심인 내용과 인류저항군 시온의 또다른 대원들의 에피소드로 가득 채워져 있다.

매트릭스 영화의 세계관 때문인지 시종일관 디스토피아적이며 사이버펑크적인 요소로 가득 채워져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동참하여 동양적인 표현과 서양적인 표현이 적절하게 교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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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12-1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2, 3은 열심히 본 거고...그것도 대형스크린으로...4는 안봤군요. 열정이 식은게죠.

해적오리 2006-12-18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본 건, 아니 보다가 만 건, 4번 뿐이군요. 4번도 분위기가 영 음산해서 보다 말았는데.. 메피님의 영화취향은 저와 참 다르시더라구요...^^

깐따삐야 2006-12-19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애니매트릭스! 한 때는 매트릭스 매니아였는데.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

Mephistopheles 2006-12-19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 오옷...1,2,3 을 보셨군요...^^ 4도 제법 재미있습니다 좀 어두운 분위기긴 하지만요..^^
해적님 // 매트릭스의 세계관이 워낙 칙칙하잖아요..ㅋㅋ
하는 거 하나도 없다고 속삭이신 분 // 그냥..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모를 수도 있는 겁니다..^^
깐따삐야님 // 매트릭스 매니아시라면 4번은 꼭 보셔야 할꺼에요.. 매트릭스 3부작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을 거진 다 보여줬으니까요 특히 에피소드 2,3은 매트릭스의
구성이 생겨난 이유에 대해서 나오거든요..^^

진/우맘 2006-12-2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최...모르는 게 없으시구료!!!!!!! ^^

Mephistopheles 2006-12-20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건 더 없습니다요 진우맘님...^^
 

함박눈이 지독하게도 쏟아지던 날 공중파를 통해 이 영화를 만났다.
공중파의 그간의 영화편성과 비교하자면 파격적인 편성이 아닐 수가 없었다.



제르미날 (Germinal, 1993)

검색창에 때려 넣어보니 "에밀 졸라"의 원작소설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출판년도는 1885년

《루공 마카르 총서》 제13권. 1885년 출간. 제명은 혁명력(革命曆)의 제7월 '아월(芽月)'의 뜻이다.
주인공 에티엔 랑체는 《목로주점》의 제르베즈의 셋째아들이다. 실직하여 북프랑스의 몽수 탄광의 광부가 되었는데 동료들의 비참한 생활을 보고 분개하여 사회주의적 정열에 불타 그 지도자가 되어 파업을 일으킨다. 그러나 회사측은 양보하지 않아 광부들의 생활은 더욱 궁핍해져 폭력화하나 군대의 개입으로 광부들은 패배한다. 그때 한 사람의 무정부주의자가 지하수도를 끊어서 전갱도를 파괴시킨다. 애인과 함께 갱도 안쪽에 갇혔던 에티엔은 10일 후 구조되었으나 애인은 이미 죽어 있었다. 군중의 장대하고 힘찬 모습을 서사시적으로 그린 걸작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영화는 회색빛이 칙칙하게 드리운 탄광촌이 배경인 영화이다.
배경은 무채색일지언정 나오는 계급과 계층...그리고 이념의 경우는 지나치리만큼 다채롭다.

탄광의 사장단으로 분류되는 부르조아계급은 타락적이며 퇴폐적이고 착취자의 모습으로 나타내어진다.
호화로운 성찬을 섭취하면서 부양가족이 먹을 초라한 빵 한조각을 위해 1프랑을 구걸하러 온 광부의 아내에게 일해서 번돈을 방만하게 낭비한다는 질타가 이어진다.

사회주의자의 모습으로 나오는 술집주인은 이상적이다.
광부들의 파업을 충동질하며 그당시 노조의 초기적인 모습을 갖추었으리라 추정되는 세계노동자연합에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한다. 전직 광부였기에 광부들의 입장과 사정을 잘 아는지라 그들의 편에 서 있으나 식구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빵 한조각을 원하는 광부들에 비해 그의 생각은 영화의 배경에 비해 지나치게 이상적이며 현실감이 떨어진다.

주점의 한귀퉁이 구석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나키스트는 충동적이다.
광부들의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르조아의 편도 아닌 오직 피를 봐야 세상은 변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이 과격한 아나키스트는 영화내내 입으로만 떠들고 입으로만 자신의 이념을 설파한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갱도붕괴사건의 원인을 제공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이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무모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념들이 충돌을 거듭하는 한가운데 광부들이 존재하고 있다.
1800년대 후반의 척박한 노동환경 속에 배부르게 먹고 등따시게 잠을 청할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을 위해 수백미터 막장에서 탄을 캐는 그들에겐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어 보인다.

대를 이어 탄을 캐는 집안이 대부분이고, 가족의 구성원 하나하나는 노동력으로 규정짓는 참담함까지 보여준다.그리고 머리에 묶는 리본 하나에 정조를 파는 문란함까지 보여준다. 남녀의 혼인역시 돈을 벌 수 있는 노동력의 방출이라는 개념으로 다가오고 있을 뿐이다. 야만적인 폭력으로 딸을 강탈당한 어미는 딸의 안위보다는 딸이 벌어오는 노동력의 부재를 한탄하며 딸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러한 생활고에 설상가상 편법적인 임금삭감으로 인해 극에 달한 광부들은 파업을 선택하게 되고 협상의 생각이 없는 고용주들과 배가 고파 다시 착취의 현장인 막장으로 향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동료들과의 충돌로 인해 이 집단은 결국 무력집단이라는 모호한 규정아래 군대와 대치하게 된다. 결국 한발의 총성과 함께 영화의 주인공인 마유는 절명하게 된다.



마유(제라드 드빠르디유)는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군대의 총탄에 절명하게 된다.

군대의 진압과 아나키스트에 의한 탄광 붕괴사고로 많은 것을 잃은 광부들은 다시 길들여진 삶속으로 귀환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이 치열한 삶의 현장을 도피하는 또다른 주인공 에티엔은 노조와 노동자의 권익상승을 예견하는 듯한 독백을 읊조리면서 영화는 끝마친다.

흑색과 회색이 배경의 대부분인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결국 새벽 5시까지 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밖에는 백색의 눈이 퍼붓고 있었지만, 영화의 후유증으로 인해 그 눈마져 회색으로 간주되버렸다.

1800년대 후반의 그 모습에 비해 지금의 현실은 많은 발전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지만, 그 내면만큼은 아직도 그때의 모습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념의 갈등은 모호해졌으며 노동자계층의 권위향상까지 이 영화의 마지막 독백처럼 정확히 예견했다지만, 그 계층간의 분열과 권력화만큼은 예견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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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12-1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보고싶군요.

antitheme 2006-12-18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자와 죽은자>를 읽으며 다시 보고 싶었는데. 공중파에서 방송하는 걸 놓쳤다니 아쉽네요.

urblue 2006-12-1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때 친구에게서 생일 선물로 <제르미날>을 받았는데, 앞에 조금 읽다가 던져버렸습니다. 지독히도 건조하고 재미없는 문장이더라구요. -_- 저도 <산 자와 죽은 자>를 보고 나서 <제르미날>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는 어떨까요. 그 시간에 대체 뭘 하느라 영화 하는 줄도 몰랐을까요. 에효.

2006-12-18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12-18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나왔군요.
대학시절 이 사람 출연한 영화를 유독 많이 봤었는데요.
분위기를 너무 잘 잡아 코미디마저도 그 만의 색깔로 보일 정도였죠.
볼 수 있는걸 못 보니 아쉽네요.

기인 2006-12-18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산자와 죽은자>보면서 ㅎㅎ
<산자와 죽은자> 정말 추천이에요 ^^

해적오리 2006-12-18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르미날 책으로 읽는다고 책 산지가...7년 되었네요... 흐메... 이젠 함 꺼내서 읽어보아야겠어요..

stella.K 2006-12-1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거 봤어요. 이번에 또 보여 주더군요. 지난번에 봤을 때 끝에 3분의 1은 못 봤는데 이번엔 끝까지 봤어요. 영화 정말 잘 만들었지요. 근데 이런 영화 좋아하는 것 아니에요. 마음이 무거워져서...에밀졸라는 제가 좀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도 리뷰 써 볼까 하다가 접었어요.ㅠ.ㅠ

Mephistopheles 2006-12-19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참고로 DVD출시도 안되었고...비디오도 꽤 오래전에 출시되었을 껍니다..^^
안티테마님 // 반갑습니다 초면이네요..^^ 전 님덕분에 산자와 죽은자가 보관함에 들어가버렸습니다..^^
블루님 // 영화는 다분히 직설적입니다...공중파가 많이 발전했더라구요..옛날같았으면 여지없이 짤려져 나갈 장면도 19금 걸어놓고 뿌옇게 처리해버리더라구요..^^
주소 속삭여주신 분 // 접수했습니다..지금쯤 열심히 달려갈 껍니다..^^
승연님 // 저는 저 배우의 영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시라노"였습니다.
정말 감명깊고 재미있게 봤거든요..^^
기인님 // 보관함에 들어갔습니다 꼭 구입해야 겠군요..^^
해적님 // 구해서 읽어보고 싶어도 죄다 절판이더군요..^^
스텔라님 // 11월달에 한번 방영해줬었고 재방해준거더군요..다시 틀어달라고 시청자들이 꽤나 졸랐나 봅니다..^^

비로그인 2009-01-23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입장과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인 영화네요. 이런 영화들이 던지는 질문은 참 고통스럽죠.
 

제가 큰일을 저질렀습니다.

다름아닌 Time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습니다.

축하해주세요...아울러..공동선정이 된 여러분들에게도 축하의 흔적을 남깁니다..^^

Time지 선정 올해의 인물은 바로바로바로....

 

YOU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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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12-1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에 들었슴다. 축하햄수다예~ ^^

아영엄마 2006-12-1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후.. 감축드리오며 저도 자축하옵지요~ ^^

무스탕 2006-12-1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카 만방입니다. 추카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_____^
(오늘저녁 마님께서 땃땃한 쌀밥에 고깃국까지 주실지도 모르겠네요? 히히히 ^^)

페일레스 2006-12-1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으하하하하! 이런 경사가 있나~ -ㅅ-)b

하늘바람 2006-12-1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축하드려요

sooninara 2006-12-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이 기사보고 뜨끔했는데..
컴앞에 앉아 있는 제모습과 겹쳐지더군요. (할일은 하나도 안하고.ㅠ.ㅠ)

마노아 2006-12-1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우리 모두 대단해요^^ㅎㅎㅎ 축하축하합니다~ 얼쑤~!

해적오리 2006-12-1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 있었나요? 궁금궁금...

ceylontea 2006-12-19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깜딱이야.. 뭔가 했어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꿈꾸는자 2006-12-19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서로 축하하고, 축하해주는 거 기분 좋은데요^^

Mephistopheles 2006-12-1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그럼요 사실 넷상에서의 저 YOU의 위력은 나날히 막강해져가고 있으니까요..^^
해적님은 검색창에 타임지선정 올해의 인물 쳐보시면 압니다~~

해적오리 2006-12-19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부끄... 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알고 살아야는데..--+
 

일요일 새벽..토요일 12시를 넘어간 시점에서 공중파의 파격적인 주말의 영화 편성에 환호하며
제르미날 (Germinal, 1993) 이라는 프랑스 영화를 꽤 긴 시간에 걸쳐 시청을 해버렸다.

밖에 눈에 온다는 사실은 영화의 중간쯤을 보고 있었을 때였고, 영화에 몰입한 나는 펑펑 내리는
눈을 외면하고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발코니창을 열고 집앞 골목길을 살펴보니...지나치게 쓸쓸하고 적적하다.

마치 영화속의 광산과 그곳에 소속되어 부당한 삶을 살고있는 광부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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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1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등불 아래 홀로 땅을 향해 눈이 내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더욱 쓸쓸하고 적적하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주말 잘 보내셨죠. 한주가 시작이 되어네요.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이번 한주도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바래요.

바람돌이 2006-12-1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12시가 넘어 내린 눈임에도 골목길은 많은 사람들이 밟고지나간 발자국들로 어지럽네요. 그 늦은 밤까지 사람들이 참 바쁘게 살아가나봅니다.

무스탕 2006-12-1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 시아버님 생신으로 시골엘 갔었죠.
새벽 1시가 다 되어서 손윗동서가 화장실을 이용하러(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시골입니다. 화장실이 집 밖에 있는.. ^^;) 밖에 나갔다가 눈온다~ 해서 알았지요.
일요일에 올라오는 길이 걱정이 되었지만 고속도로는 쌓인 눈이 없더군요.
동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니까 눈이 실감났어요 ^^
이젠 눈이 이쁜 마음보다 미끄어울 걱정, 차 막힐 걱정이 앞서니 늙나봅니다 -_-
메피님. 좋은 한 주 시작하세요~☆

똘이맘, 또또맘 2006-12-1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 밑에 뽀드득거리는 눈은 정겨울때가 더 많았답니다. 근데, 요즘들어 눈이 싫어졌어요. 출퇴근길에 자동차바퀴에 뒹구는 눈은 참 성가시더라구요... ㅜ.ㅜ

BRINY 2006-12-1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 밤 11시에 친구랑 문자하다 '나 졸리다'란 문자를 보내자마자 바로 잠들어버렸다죠.

춤추는인생. 2006-12-1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치게 쓸쓸하고 적적하다... 저도 어떤날 눈이 오면 그래요..
메피님이 아저씨여서 그러는게 아니라. 아마 감수성풍부한 남자분이셔서 그럴거예요.. 역시 `훈`자이름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니까요..^^

Mephistopheles 2006-12-19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 님도 알찬 한주 보내시길...연휴가 끼었어요 야호~
바람돌이님 // 아마도 대부분 한잔들 꺽고 비틀비틀 집으로 가는 발자국들이겠죠.^^
무스탕님 // 즐거운 한주 보내시길....늙으셨다기보다는 현실적인 모습입니다..^^
똘이맘님 // 저 역시... 눈 오면 야 눈이다~ 한 3초정도 환호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쌓이면 골치아픈데 투덜투덜입니다...ㅋㅋ
블리니님 // 바른생활 어른이신 겁니다...전 불량어른이고요..ㅋㅋ
춤추는 인생님 // 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외자이름을 가지고 있는 분은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워낙에 고레벨이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