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이라는 문명의 이기로 인해 TV는 수십가지 종류별의 채널을 망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이다. 어느 채널에서는 하루죙일 영화만 틀어주고 어느 채널에선 골프경기나 뉴스만 24시간 체제로 풀가동시키는 전문성을 띄고 있다.
EBS가 사실 이렇게 여러 영역에서 전문성을 띄고 있는 케이블 채널에 밀리는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뜯어 보면 EBS가 제법 알이 꽉 찬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있다.
물론 해 떠 있을 때와 대부분의 시간이 학생들과 어린이들 위주의 프로들이 대부분이지만, 공중파의 황금시간대인 주말 편성표와 저녁시간대를 보면 반가운 프로그램들이 몇몇 존재한다.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CF형식으로 보여주는 "지식채널 e"의 경우 한장 한장의 사진 혹은 영상과 함께 또각또각 적혀지며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카피문구와 토요일 밤 11시에 편성되어 있는 "세계의 명화"는 수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영화들을 심심치 않게 방영해준다. 일요일의 경우 오후 2시 "일요 시네마" 라는 영화관련 다큐와 곧이어 "시네마 천국"이라는 고전영화들이 편성되어 있다.
(저번주 토요일 세계의 명화 편성은 빔 벤더슨 감독의 "돈 컴 노킹"과 일요일에는 "베이싱" 편성)
EBS를 통해 "말타의 매", " 키 라르고" 등의 고전영화와 제 3국의 영화들을 만나는 재미는 생각보다 쏠쏠하다.
같은 시간대 다른 채널 속의 화려한 조명속의 연예인들이나 흥행성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오락성이 농후한 영화들과는 여러면으로 대립적인 내용이지만, 그래도 가끔 뭔가 다른 것을 접하고 싶다면 EBS로 채널을 고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번주 1월 13일 편성된 세계의 명화
"내가 여자가 된 날 (The Day I Became A Woman, Roozi Khe Zan Shodam, 2000)"

감독 : 마르지예 메쉬키니
출연 : 파테메 체라그 아칼, 샤브남 토로위, 아지제 세디히
이란에서 각기 다른 삶의 과정을 거치는 세 여성에 대한 이야기.
2000년 시카고국제영화제 실버 휴고상 수상.
2000년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어워드.
2000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품.
메피스토 생각 :
여러 문화권 중 여성의 인권이 종교적으로 많은 억압을 받는 이슬람 국가의 여성영화.
위의 사실 하나만으로도 관심집중.
이번주 1월 14일 편성된 시네마 천국
"안녕 나의 집 (Farewell, Home Sweet Home, Adieu, Plancher Des Vaches!, 1999)"
감독 :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출연 : Lily Lavina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Otar Iosseliani)-
그루지야 공화국(구소련의 연방국가로 1991년 독립)의 트빌리시 출생. 국립음악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1952년 작곡, 지휘, 피아노 부문의 학위를 따며 졸업했다. 1953년 모스크바로 건너가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했지만 2년 뒤 국립영화학교로 옮겨, 알렉산더 도브첸코와 미카일 치오렐리에게서 영화를 연출을 배웠다.
이오셀리아니 감독은 학생의 신분으로 트빌리시의 그루지야필름 스튜디오에서 처음엔 조감독일을, 나중엔 다큐멘터리 편집자 일을 하며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1961년 학교를 졸업한 이오셀리아니는 그의 첫 중장편 영화 를 연출하지만 영화가 배급사들로부터 거부를 당하자 영화 제작을 포기하고 선원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1966년 영화계로 돌아온 이오셀리아니 감독은 "Giorgobistve" 를 연출했는데, 이 영화는 1968년 칸느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선을 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1976년 그의 영화 가 몇 년간 상영 보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자신의 조국에서 예술가로서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하는 회의하던 이오셀리아니 감독은 1982년 이 작품이 베를린 영화제에서 성공을 거둔 후 프랑스로 건너가 <달의 총아들(Les Favoris De La Lune)>(1984)을 연출한다. 이 작품은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이때부터 베니스는 그의 모든 작품들에 대한 전시회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1989년 <빛이 있었다(La Lumiere Fut)>로 이오셀리아니는 다시한번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다.
소련연방의 붕괴 후 계속 프랑스에서 작업하며 요지경 3부작으로 불리는 <나비사냥>, <불한당들>, <안녕, 나의집> 등의 작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출처 : 네이버-
메피스토 생각 : 뭐냐..!! 난생 처음 들어보는 감독인데 엄청 유명한 감독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