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제일..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바로바로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말이야~~"로 시작하는 대사이다. 특히 사회초년생일때 술만 먹으면 개가 되버리는 홍뭐시기 과장이라는 인물은 툭하면 군대이야기를 끄집어 냈고, 더더군다나 평상시 언어표현 체제가 군대식 그 자체였었다.

공수특전단이나 해병대도 아닌 공병대 행정병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기가 차서 말도 안나왔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 하나는 군대 이야기가 나와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이유는 내가 "제 2 국민역"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면제"요 극상으로 말하면 "신의 아들" 극하로 말하면 "사내도 아닌 놈"인 것이다.

언젠가 모임에서 술잔이 오가다가 나온 군대이야기를 옆에서 심드렁하게 듣고 있다가 술이 머리끝까지 오른 해병대 출신의 군미필자 비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이꼭지를 씹은 표정으로 술잔을 기울이다 자연스럽게 메피스토의 출신 부대 이야기가 대화의 화두가 되버렸었다. 하긴 군대 이야기 흘러나오니까 썩소를 입에 머금고 조용히 술만 먹는 인간이 나온 군부대가 궁금들도 했었겠지.... 그냥 저냥 흘러가는 말로 군복도 안입고 머리도 안깍는 부대 나왔다고 하니....이 인간들 술에 먹혔는지 그날부로 나는 기무사 혹은 보안대소속 특수공작과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나라고 국방부 문턱을 넘지 않았던 건 아니였다.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대한민국사내라면 군입대의 준비과정 신검이라는 과정을 치뤘으니까. 하지만 그때 신검받은 무리 중에서 제일 먼저 나왔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들어간지 1시간도 안되서 나왔으니까...^^

지금처럼 팍삭 삭지 않고 파릇파릇한 10대후반과 20대 초반 꽃미남 시절( 확인이 안되지롱~)아침부터 난 신검이란걸 받기위해 병무청을 방문하게 되었다. 1층에서 OX 50문제를 풀고....나중에 알았지만 이 50개의 문항으로 정신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도 하나같이 기가 막히다. 누군가 나를 뒤쫒고 있는 느낌이 종종 든다 (O,X) 이 따위 문제였으니 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내 옆에 놈은 내껄 컨닝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했다지만...

문제를 풀면 바로 2층에 있는 신체검사실로 이동한다. 물론 그 전에 국방부에서 제공하는 나이론 소재가 확실한 짙은 고동색 사각팬티만 입고 몽땅 벗어야 하지만... 문제는 유전적으로 워낙에 튼실한 허벅지의 소유자였기에 허리는 맞아도 허벅지가 맞는 사각팬티가 없었던 것.. 개중 가장 넉넉하다고 생각되는 팬티를 집어 입었지만...난 이미 허벅지부분은 헐크의 그 터지기 일보직전의 바지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는....키와 몸무게를 잰 후 두번째 시력측정에서 난 이미 안과에서 작성한 진단서와 시력측정표를 군의관에게 제출하였다.

군의관왈

" 너...눈은 장식이구나..???"

다시 말해 메피스토의 면제사유는 지독한 난시로 인해 피아간의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해 군인력에 크나큰 손실을 입힐 수 있는 위험인물로 판정되서 면제를 받은 것...이였다. (전쟁 터지면 적 후방에 단독으로 떨어트릴 공산이 클지도 모른다. 눈에 뵈는게 없으니까..)

여러과정이 앞에 대기하고 있지만 메피스토는 두번째 시력검사에서 가뿐하게 면제사유를 받고 나머지 과정을 패스~ 하고 제일 마지막 종합 평가 후 등급을 매기는 군의관에게 다이렉트로 날라간 것이였다. 하지만...너무 일찍 패스하다 보니 그 군의관 출근도 안한 상태....자리를 지키는 건 타이프치는 여직원 두명 정도..(유일한 여자 두명..)

사실 나보다 2명정도 먼저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하나는 목발과 깁스를 한 사람이였고 또다른 사람은 누가봐도 상태가 심각하게 안좋아 보이는 병색이 짙은 사람이였다. 하지만 그사람들은 평상복을 입는 상태였고 그 마지막 대기실의 인원 중 ( 여직원 2명 깁스남 1명 병색남 1명 메피스토) 유일하게 제대로 옷을 걸치지 않은 인간은 나 뿐이였다.( 짙은 고동색 나일론 사각팬티만 입고 있었음.)

일어서서 군의관 오기를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기다리고 있자니.. 앞에서 타이핑을 치는 여직원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 온다.

" 저기 두분처럼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시죠...선생님 좀 있으면 오실꺼에요..."

메피스토 난감했다... 금녀의 구역에 있는 여성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오고 앉으라고 권했지만...난 앉을 수 없었다.

" 저기....앉으면 팬티 터질까봐요....지금도 좀 깝깝하거든요..."

아....두명의 여직원 갑자기 타자기에 고개 처박고 어깨를 들썩거린다. 난 여자 울리는 나쁜 놈 아닌데...

잠시 후 숙취가 아직도 안풀린 듯한 군의관 아저씨 오셨고 난 팔짱끼고 서서 그에게서 "제 2 국민역" 판정을 정식으로 받아 챙기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옷을 갈아입고 유유히 병무청을 빠져 나왔었다.

결국은 이게 나의 국방부와의 인연은 전부인 셈이다. 무슨 행정상의 오류인지는 몰라도 면제들이 받는 4주훈련까지 그냥 넘어갔으니 말이다. 이제 좀있으면 민방위도 소집해지..되는 상황.

뱀꼬리 : 마태우스님의 페이퍼 105 팬티 이야기를 보고 자연스럽게 떠오른 그때 그 시절.....쬐는 팬티는 입지 마세요 마태님... 엄청 불편해요...속옷은 무조건 편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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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수 2007-03-0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군대이야기는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고 다짐하지만 가끔 자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대이야기를 빼면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생활이 팍팍하거나, 상상력이 제로에 가깝거나, 둘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신검 때 제2국민역 판정받고 유유히 신검장을 떠나던 이들의 뒷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야클 2007-03-0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옛날 성인소설책 읽다 보면 나오는 '흐벅진 허벅지'를 가지셨군요. 어째 자랑같은... ^^

해적오리 2007-03-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M님께서 작정을 하셨군요.
동생이랑 같이 읽으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ㅋㅋㅋ

마태우스 2007-03-0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허벅지가 튼실하시군요 오라...메피님이 신비주의 컨셉을 고수하는 이유가 혹시 그 때문인가요^^

마늘빵 2007-03-0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군대 이야기 무척 싫어합니다. 추가로 남자가 말이야, 여자가 말이야, 이렇게 시작하는 말도 싫어해요.

비로그인 2007-03-04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튼 메피스토님 글은 재밌어요^^

2007-03-04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넷 2007-03-05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허벅지가 얼마나 굵으시길래...

무스탕 2007-03-0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기....앉으면 팬티 터질까봐요....지금도 좀 깝깝하거든요..."
요기 읽다 입 안에 있는 빵 다 폭파시킬뻔 했습니다 ^^;;

Mephistopheles 2007-03-0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음장수님 // 반갑습니다 초면이네요..^^ 그런데..전 군대간 친구들 휴가 나오면 밥사줘 술사줘였었습니다..한번은 친한 친구 휴가 나와 술.밥.사고 2차로 간단하게 마무리하는데 그녀석이 지가 내겠다고 하더군요..지갑안에 어마어마한 지폐다발을 보고 얼마나 허무했는지 모릅니다...^^
야클님 // 자랑은...아니고요...ㅋㅋ 어...전 "황홀한 사춘기"로 그길에 접어 들었는데.."흐벅진 허벅지"라는 표현은 없었던 기억이...ㅋㅋ
해적님 // 따블엠이라 불러주세요.....^^
마태님 // 신비....주의라기 보다는...신기...주의인 것 같습니다..^^
아프님 // 아프님이란 말이야~ 어쩌구 저쩌구~ =3=3=3=3=3 ^^
바람난 책님 // 생활이 평탄치 않아서 웃기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편..입니다..^^
바람난 책님도 반갑습니다..^^
두번째로 늘 속삭이시는 분 // ㅋㅋ 이제 그만 광명찾아 댓글 달으세요..ㅋㅋ
그늘사초님 // 마님 허리...보다 굵을까요 가늘까요..?? ㅋㅋ
늘~속삭이시는 분 // 핫핫핫핫...마치 본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상상력도 풍부하셔라~ 호호호호
무스탕님 // 무스탕님..키보드에는 키스킨...필수입니다...^^
또 늘~속삭이시는 분 // 목적어가 빠졌습니다 뭐가 고맙다는 건지..허헛~!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메피스토는 집에서 접속을 못합니다.
데스크 탑이 하나 있긴 하지만 이미 요단강을 건너 버린지  한참이 지난 상황이고,
그냥 저냥 집에서 컴이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못느끼다 보니 가끔 야밤에 마님과
겜방으로 데이트를 나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폼뿌질이 시작되었습니다.
데스크 탑이 아닌 노트북으로 말입니다.
알게 모르게 TV홈쇼핑에서 비교적 착한 가격과 10개월 무이자라는 할부에 의해 
고성능 노트북이 시야에 들어온 것이였죠...




홈쇼핑에서 요즘 신나게 유혹하고 있는 도시바 노트북...어헉...
거기다가 딸려오는 물품도 제법 맘에 든다는....
(40기가 외장 하드에 무선 키보드 마우스에 가방에 거치대 등등등...)

마님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고...아마도 조만간 지르던가 아님
물거품이 되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뱀꼬리 : 나도 디지털 유목민이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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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7-03-0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매지 2007-03-0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노트북 하나 사고프더라구요. 일단 돈부터 벌고 -_-;;

마노아 2007-03-0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닝 포인트 얘기하는 줄 알았어요(>_<)

바람돌이 2007-03-0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트북 생겼다구요. 빵빵한 신품으로다가.... 학교 옮기니까 공짜로 주던데요. 이제부터 학교는 데스크탑은 모두 없애고 노트북으로 가는 추세라죠? 거기다가 학교는 무선인터넷까지.... (이런 염장질을.... ^^;;)

춤추는인생. 2007-03-0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이 필요성을 느끼실때 어서빨리 구입하세요.^^ 이런 좋은기회가.ㅎㅎ

해적오리 2007-03-02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낚였다. 터닝 포인트 얘긴 줄 알았는데...
저도 노트북 하나 샀으면 하는데.. 항상 우선 순위에서 밀리네요.. 제가 들고 다닐 만큼 가벼운 노트북은 넘 비싸요..-.,-

하이드 2007-03-0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디지털 유목민이 뭐에요, 메피님? 저도 홀가분하게 가벼운 서브프리미엄급 노트북 사려고 하고 있는데- ^^ 같이 지릅시다. ^^

실비 2007-03-03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은기회인거지요?^^

antitheme 2007-03-0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터닝 포인트 얘긴줄 알았는데...
뭐든 맘 먹었을 때 질러버리세요. 요즘 노트북 가격이 정말 착하던데.. 구매자가 조금만 포기하면 5~60만원대도 있다 그러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07-03-0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 놀라시는 척..하시기는...^^
이매지님 // 생각날 때 질러야 합니다..돈 벌어놨다고 지름신이 상주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마노아님 // 낚이신 기호 1번 마노아님이십니다..호호홋
바람돌이님 // 저기 그럼..학교 옮길 때 노트북은 뱉어내야 하나요..?? 저는 그게 궁금해요..^^
춤추는 인생님 // 안그래도 오늘 새벽이 기회였는데 마님이 일찍 잠자리에 들어버리는 바람에...5일 주문으로 미뤄졌습니다..^^
해적님 // 낚이신 기호 기번 해적님이십니다. 작은 노트북...은 좀 효율성이 떨어지던데..^^ 생각날 때 질러버리세요..호호
하이드님 // 모전자회사 어여쁜 임수정양이 선전할 때 나오는 문구랍니다. 풀이해 보자면 한곳에 정착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넷망에는 접속이 가능한 사람들이 아닐까요..^^ 아마 조만간 하이드님과 근미래의 저와 같은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닐지도..^^ 오..노트북은 도시바 기종으로 알아보세요..도시바가 키보드가 편하데요..^^
실비님 // 변수가 없는 한 지르게 될 가능성이 80%입니다..^^
안티테마님 // 낚이신 기호 3번 안티테마님이십니다..^^ 그 정도 가격의 노트북도 있긴 있는데..이왕 사는 거 좀 오래 쓸려면 상위기종으로 사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늘 속삭이시는 분 // 어머~ 저를 양과 비교해 주시다면..이런 감사가....^^

바람돌이 2007-03-0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뱉어내죠. 4년동안 열심히 써서 고물 만들어서..... 새학교 가면 새 컴퓨터 주는데요. 물론 재수없으면 누군가가 열심히 쓴 고물을 받기도 하지만.... ^^
 

월화수목금금금의 일상으로 돌아와 있는 현실로 인해 책읽기는 커녕 잠자는 시간도
모자라 죽을 지경인지라. 어제 삼일절 기념으로 출근해주고 집에 저녁 8시쯤 오자마자
저녁도 안먹고 자버렸다. 그냥 눈감았다 눈 뜬것 뿐인데 벌써 새벽 5시를 가르키고 있었
던 것...

다시 잠들기는 어정쩡한 시간인지라 TV를 틀고 새벽에 하는 야한 영화 무시하고 1시간을
견디니 공중파가 시작된다. 공중파의 뉴스를 통해 밖에 비가 온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억만리 타국에서 억울한 개죽음을 당한 앞길이 창창한 청년의 시신이 공항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비가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운구의 도착 후
분당에 있는 통합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태극기에 감싸여진 그의 시신이 들어있을 관을
바라보면서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짐을 지워준다.
미련맞게 남들 잘들 빠지는 군대..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빼먹고 선진국에서 기반을 잡았
으면 그냥 그곳에서 안주하고 살지...왜 미련스럽게.....

제발 부탁이니...정경유착으로 부를 축적한 후 만족 못하고 대통령의 꿈을 꾸는 작자나.....
60년도 남의 땅 전쟁에 대한민국 청년의 피값으로 떵떵거리고 살았던 작자의 딸자식은
그의 시신이 안치된 곳에 얼굴도 들이밀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바랄 뿐이다.

고 윤장호 하사...당신의 명복을 빕니다. 

난 아직도 당신의 죽음이 이해가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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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3-02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주 2007-03-0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안타까워요....

로렌초의시종 2007-03-0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갑니다......

paviana 2007-03-02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왜 미련스럽게....
그래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프레이야 2007-03-02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죽음 후 하사 되면 무엇하겠습니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ntitheme 2007-03-0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7-03-02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3-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지요...

진/우맘 2007-03-0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군 장성들은 골프를 쳤다나요.....그놈의 골프는 아마, 알라딘 서재만큼이나 중독성이 강한 모양입니다....에혀....

맑음 2007-03-02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 외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전 이런 소식 접할 때마다, 머리깎고 산에 들어가고 싶어요.ㅜ,ㅜ

건우와 연우 2007-03-0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서 잠시 명복을 빌고 갑니다.

마노아 2007-03-0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먹해 지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무실 건너편에 고물상이 하나 있다.
이 곳으로 이사하기 전부터 있었으니까 지금 머물고 있는 건물이 신축이고 하니 아마도 지금
건물보다 더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제법 시끄럽다는 것....

창가의 내 자리에서 살짝 고개만 빼꼼 쳐들어도 아침일찍부터 고물 싣는 소리에 가끔의
고함소리가 제법 분위기 산만해주게 만들어주니 말이다. 거기다가 좁디 좁은 2차선 도로에
왠 트럭들은 그리도 자주 들락달락 거리는지..
어쩌다 거대한 철판같은 고물이라도 싣고 내리다 보면 귀청을 찢는 굉음도 종종 들리기도 한다는...

가뜩이나 연일 야근으로 심신이 예민해진 마당에 곱게 보일리가 전혀 없겠거니와 어쩌다
비정상적인 사람속내를 후벼파는 굉음이라도 내면 사바나의 사자마냥 으르렁 거리기를 수차례....
장점이란 결코 존재할 수 없는 오직 단점만이 존재하는 공간이며 장소로 밖에 인식이 안되었다.

그.러.나.

옛 현인들이 말하길 아무리 극악을 치닫는 사람이나 사물이라도 장점을 찾고 찾아보면 꺼칠하게
털을 곤두세울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했다던가.. 얼마 전 사무실에 뭉탱이로 모여있는 폐지 처분을
하면서 건너편 고물상의 숨어있는 진가을 발견하게 되었다.

A3종이를 많이 사용하는 업종상 제법 폐지가 많이 나오다 보니 이걸 처리하는 건 사실 곤욕 중에
곤욕이였다. 일부러 사람을 불러 실어가기를 수차례 어쩌다 까칠한 사람이라도 만나면 밖에서
대기 중이신 고귀한 님에게 에너지 소비하면서 묶어서 날라야 하는 것이 지속되는 현실이였다. 
우연히 창밖에서 삼삼오오 사람들이 종이 뭉치를 그 고물상에 던져놓고 가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사무실 폐지 문제가 해결되버린 것..

자주 들락달락 거리다 보니 안면도 트고 친분도 쌓이다 보니 이젠 처리하지도 않는
고물(깨진 유리, 혹은 플라스틱류)등도 처리해주는 단계까지 도달해 버렸다는...

또. 그.러.나.

해탈, 혹은 득도의 경지에 도달하는 옛 선인들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싶어도 매일 야근 안하고
도망가는 사람만큼은 절대 곱게 보여지지가 않는다는.......동전의 양면이 있다고 하지만 특정개인을
동전으로 비유하자면 전을 던져 앞면 혹은 뒷면이 아닌 이도저도 아닌 옆면이 까칠하게 세워지는
극악의 단점만이 캐치되니...

득도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일지도...??

뱀꼬리 : 대체 뭔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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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2-2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소리에요 =333

paviana 2007-02-28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득도가 글케 쉽겠어요.거기다 메피스토인데..ㅋㅋㅋ

2007-02-28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짱꿀라 2007-02-2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탈과 득도의 말이 집중이 됩니다. 어제 독서클럽에서 팔정도에 관한 강의를 들어서 그런지 이말이 귓가에 쏘옥 들어오네요.

건우와 연우 2007-02-28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전도 반드시 양면이 다 있는건 아니거든요...간혹 불량주화도 있어요.^^

Mephistopheles 2007-03-0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제가 요즘 오락가락 합니다..^^
늘 속삭이는 분 // 스트레스 만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파비님 // 꼭 도를 선행쪽으로 쌓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정파가 있으면 사파도 존재하는 법..^^
오랜만에 속삭이신 분 // 와~ 오래간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이제 숨어 있지만 마시고 튀어 나오시죠..^^
산타님 // 말...이라면...음....마태우스님과 더더욱 친하게 지내야 겠군요..ㅋㅋ
건우와연우님 // 음....맞아요 불량주화에 가깝겠군요..그것도 꽤 오래전에 제작된..ㅋㅋㅋㅋ
처음으로 속삭였다가 다시 지우신 분 // 아..요즘 재 경황이 정신이 없다보니 EBS 녹화는 커녕 시청조차도 힘든 상황입니다..^^ 아뭏튼 반갑습니다..^^
 

얼마 전 사무실에 배달되어 오는 조간경제신문에 특집식으로 꾸며진 대한민국 교육여건의 현주소를
점검하자는 취지인지 강남의 극성 학부형들에 대하여 여러면을 차지하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요약을 하자면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치원때부터 영어교육을 우선과제로 시키며 시야를 넓힌다는
입장에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자식들을 어학연수나 여행을 보낸다는 내용이였다. 유치원에서 시작된
극성교육은 결국 중학교 진학 후 특목고 진학을 1차 목표로 삼고 그 후 한국의 최고 대학에 진학시킨
후 안정되고 보장받는 직장에 취직 혹은 유학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는 전개방식으로 끝을 맺었다.
(극성이라는 단어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학부모들의 과잉교육열기에 대한 단점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절대 언급이 없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그 중 인터뷰 형식으로 꾸며진 몇 줄의 글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은 나로써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어떤 강남의 학부모가 영어 중심 교육, 국어교육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시키는
부분이였다. (집안에서 대화도 영어로 한다고 한다.)

미국에 사는 누나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꽤 똑똑한 교포 2세가 있었다고 한다.
영재소리를 들을 정도였고 승승장구한 그 2세는 초, 중, 고 역시 그 지역에서 일류라고 통하는 학교를
졸업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대학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다고 한다. 앞에 언급한 대로라면
그는 분명 세계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는 따논 당상이였고 앞으로의 출세가도에도 아무 지장이 없었을
것이라는 화려한 청사진이 그려지고도 남는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대학 졸업 후 취직 전선에서 처음 응시한 매우 유명한 모 기업의 인터뷰에서 속칭"뼨치"를
당했다고 한다.

인터뷰를 하는 그 모기업의 중역은 그에게 부모님 조국이 어디냐고 물어봤고 그 교포 2세는 아무 거리낌
없이 "코리아"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 이후 나온 질문은 "한국말 할 줄 아냐" 였다고 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 영어로 말하고 영어로 생활한 그에게 한국어는 낯선 언어영역이였을 뿐..
부모들 역시 자식에게 한국어 교육의 우선대상이 아니였다고 한다.

인터뷰 후 그 교포 2세는 결국 그 기업 취직은 물거품이 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모국어도 모르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줄만큼 우리회사는 넉넉한 곳이 아니라는 것.

생각하는 각도에 따라 어쩌면 인종차별의 형태로 보여질 상황이긴 하지만, 전세계에 진출한 그 기업이 그리 덜떨어진 생각을 할리는 없다는 것이 총평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누나 역시 조카들에게 한국어 교육은 필수로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외국어의 범주를 벗어나진 못하지만 말이다.

얼마 전 "국어 실력이 밥 먹여 준다"라는 책의 서문에 쓰여진 문구가 생각난다.

영어위주의 전임교육으로 인해서인지 상대적으로 국어로 표현하고 작성되는 부분이 상당히 취약해졌다는 내용.

영어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도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국어의 교육 또한 중요하면 중요하지 결코 소외시켜서는 안 될 상황이라고 보고 싶다.

뱀꼬리1 : 논술조차도 학원에서 찍어주는 현실에서 과연 국어교육의 미래가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뱀꼬리2 : 이 경제신문 점점..정나미가 떨어져나간다. 얼마 전 모 자동차 그룹의 회장의 솜방망이 처벌을
당연하다는 듯이 기사와 칼럼이 눈에 띈게 크게 작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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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런스 2007-02-2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난 한국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울 경우 적어도 두개의 언어를 동시에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이 경우 아이의 두뇌는 하나의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보다 폭발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해서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꼭 두뇌의 문제 뿐 아니라 한국 부모님에게 양육을 받는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건 문화적으로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요.
한국에서 영어 교육을 하는 경우 한국어가 무조건 영어에 우선시 되어야 하고 이 말은 모국어를 사고를 형성하는 근본 언어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가 기본 의사 소통부터 시작해서 생각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언어로 사용되는데까지 나갈 수도 있겠지만 여러 환경적인 제약으로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현재 교육 환경과 사회적인 환경에서는...한국에서 영어로 말하고 한국어를 등한시 교육하는 강남 아줌마들이 적어도 십년~이십년 안에 발등을 찍는 일이 곧 올겁니다.

BRINY 2007-02-2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튼튼한 국어의 기초가 있어야 외국어도 잘 할 수 있는 겁니다. 제 체험에서 하는 얘깁니다. 국어 문법이 이해되야 외국어 문법도 이해됩니다. 우리말 독해와 작문 실력이 있어야, 외국어 독해와 작문도 쉽습니다. 제 지도교수도 다른 외국인 학생들 앞에서 제 칭찬(^^;)할 때, 얘는 한국어 실력이 튼튼하니까 외국어로도 이렇게 조리있는 글을 쓰는 걸거야라고 하셨답니다.

반딧불,, 2007-02-25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정말 미쳤어요.
영어교육 중요합니다. 그래도 최소한 국어가 뒷받침이 된 뒤의 일이죠.
물론 영어가 쉽게 익혀져서 영어를 먼저 익힌 아이도 있으며 분명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어를 등한시하는 이유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라는 것은 그 속에 숨은 뜻이 아주아주 중요하죠. 우리만이 이해하는 어떤것들요. 그래서 언어라는 것은 문화이고요.

마법천자문 2007-02-2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이게 다 제 탓입니다. 애들이 바벨탑 만들다고 설칠 때 그냥 봐주는 건데 홧김에 언어를 다르게 만들어버려서... 좀 참을 걸...

마늘빵 2007-02-2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저렇게 죽어라 영어를 하자는게 대기업에 취직해서 잘 먹고 잘 살자, 가 목표인데, 기업에서 그들을 원치 않는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영어만 잘할거면 영어권 국가에서 취직을 하던가, 왜 한국기업에 와서 취직을 해서 한국땅에서 잘 먹고 잘 살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땅에서 잘 먹고 잘 살려면 기본은 한국어여야지요.

콕콕찔러님 / ㅋㅋ

깐따삐야 2007-02-25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외국어와 마찬가지로 영어는 도구, 입니다. 저는 영어교사지만 영어가 도구가 아니라 목적으로 추앙되다시피 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코앞의 이로움에 연연해서 시류에 발빠르게 편승하느라 기본기를 망각하는 게 어디 언어교육 뿐이겠어요.

비로그인 2007-02-2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도 영어로 한다니. 왜 시트콤이 생각날까요?

춤추는인생. 2007-02-2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담동에서 술마시다 보면 한국말 할줄 아는데도 뻔히 영어쓰는 인간들이 있어요.
뭐 다르다는걸 굳이 그런식으로라도 보여주려는 거래요. 그나저나 집에서 영어로만
대화를 해야하는 불쌍한 꼬마들이 제 주변에도 흔하게 있는것 같네요. 굳이 강남이 아니고서도 말이죠. 제가볼때 한국어를 잘하고 책을 많이 읽은 애들이 영어도 잘 하더군요..^^

해적오리 2007-02-26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선배언니는 캐나다 사람과 결혼해서 캐나다에서 사는데 당연히 언니는 한국어, 언니 남편분 되시는 분은 영어로 아이와 말을 해요. 애기 때부터요. 엄마와 아빠의 말을 다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다구요..
전 태어나자마자 아기에게 영어책 읽어줬다는 말을 감동스럽게 하는 사람들 본적이 있는데 진짜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비로그인 2007-02-26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국어교육이 꼭 필요 합니다........................................


2007-02-26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2-28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 // 그러게요 국어가 중요하다는 건 누가 봐도 뻔한 결론인데 왜들 그렇게 외국어만 목숨거는지 모르겠어요. 이러다가 애들 시험문제도 영어로 나오면 어쩌나요..ㅋㅋ
브리니님 // 시간 나시면 주니어 공부 좀 시켜주세요...ㅋㅋ
반딧불님 // 미쳤다기 보다는....방향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교육전반이 문제지만 특히 저 언어부분은 생각 다시 해봐야 한다고 봐요..
콕콕찌르는 나애리님 // 흐흐흐..저도 사실 잘못이 있습니다.. 세상을 좀 넉넉하게 한달만에 만들어야 하는데 6일만에 만들어 버리는 바람에....ㅋㅋ
아프님 // 외국에서는 주입식교육으로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가진 인재는 필요로 하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
깐따삐야님 // 모든게 결과론 우선이다 보니 이런일이 발생하나 봅니다.. 어떤 수단이나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정점에만 서면 그만이다라는 사고방식이 문제가 아닐까요..^^
바람난 책님 // 반갑습니다 초면이시네요..^^ 예 저도 그 신문기사 읽고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6
춤추는 인생님 // 아..저도 몇번 마주친 적 있었어요..^^ 뭐...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저는 속으론 니가 지금 말한 영어 좀 써볼래..?? 하고 싶지만요..ㅋㅋ
해적님 // 억장씩이나....뭐..나중에 위에 나와 있는 교포2세 꼴나면 그때가서 후회해봤자 소용 없겠죠..ㅋㅋ
테츠님 // 신케...사실 그건 한국속담이 아니라 손자병법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는...ㅋㅋㅋ
임무완수 속삭이신 분 // 님의 협박 덕분에 그분이 복귀하신 듯 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