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날때부터 악하다라는 기본모토를 가진 철학이념인 성악설은 내가 믿거나 혹은
추종하는 사상이 아니다. 물론 한순간에 이런 생각이 정립된 것이 아닌 살아오면서 사람
들과 부대끼다 보니 성악설보다는 성선설에 가까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편이었다. 물론 요즘들어 저 성악설이 더더욱 꼴보기 싫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난 어제 야근 후 집에 들어가 거실에서 왕왕거리는 피디수첩을 보면서 사람이
근본적으로 악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제할 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제..피디수첩의 주제는 "맨발의 기봉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정신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40대의 엄기봉씨에 관련된 이야기였었다.

모 TV프로에서 비록 장애가 있으나 순박하고 효심이 넘치는 그의 훈훈한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혹은 정신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다가갔었나 보다.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했으며, 책으로도 출판이 될 정도였으니까.. 거기다가 기봉씨가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자는 후원회까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야기는 모두 과거지사...현재진행형은 이러했다.

기봉씨와 기봉씨의 어머니는 이미 그곳(서산)에 살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철원에 사는 여동생이 나타나 보쌈하듯 기봉씨와 어머니를 채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끌고 가버린 것이란다. 가족간의 정으로 인한 부양의 책임으로 그랬다면 오죽 좋겠냐마는
실상은 결국 후원회를 거쳐 모인 "돈"이 목적이였던 것...더더욱 날 광분케 했던 건.....
그 여동생 단독의 생각이 아닌..여동생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가 개입되었다는 사실.....
후원금으로 들어온 돈을 손대는 것을 안 기봉씨의 모친이 이를 제지하자, 치매환자로 몰아
요양소에 가둬놓고 모자간을 생이별시켜버린 일... 더더욱 기가막힌 건..기봉씨의 이름으로
식당을 개업해 한 몫 잡으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는 것까지....

그뿐만 아니라, 후원회장이라는 인간은 기봉씨 새집 건립기금으로 모인 2천만원의 돈을 들고
튀어버린 후 연락조차 안된지 오래이며, 마을 이장이라는 작자는 출판도서 계약금 300만원을
꿀꺽한 후 취재진의 추궁으로 말도 안되는 연극으로 억지로 뱉어내기까지 하는 작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가 유명세를 타기 전까지 거슬러올라가는 부분도 보여주었다.
동네 일꾼으로 소문이 자자한 기봉씨는 성실이라는 이름으로 착취를 당했던 것...
축사를 가진 옆동네 어떤인간은 하루죙일 일을 시키고 일당 5천원으로 그의 노통력을 갈취해
왔다는 것...철원으로 이사간 후 강요에 의한 식당 아르바이트까지 거의 착취의 수준으로 일해 온
것...등등...

방송이 진행되는 그 시간동안 한숨만 쉼없이 나오면서 옛날 이와 비슷한 희생을 당했던 산골소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버지와 도란도란 일반인의 시점으로 봤을 때 부족함이 많은 삶이지만 그래도
행복한 삶을 살았던 그녀는 방송매체라는 어마어마한 흉기에 노출된 후...하나밖에 없는 아버지는
결국 유명세의 결과물로 추정되는 "돈"을 노린 강도에게 희생당한 후, 어쩌면 그녀가 원하지도 않았을
비구니의 길을 가고 있는 현실....

또다른 피해자도 생각난다.
옐로우 저널리즘으로 시청률에 광분한 모 케이블 TV의 개떡같은 전개방식의 소개팅에서 과거 애로
배우였던 여성이 인간적인 모멸감과 더불어 방송에 의해 철저하게 난도질이 되버리고 있는 현실....

세상이 복잡해지고 다변화되어지는 건 문명의 발달로 어쩔 수 없는 전개과정이라 봐줄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인간성마져 이모양 이꼴로 가버린다면 아마도 인류는 공룡이 그랬듯이 서서히 몰락의
길로 들어서는 순서를 밟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제발..좀 차카게...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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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3-28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아... 할말을 잃게 만드는 소식이네요.

이하얀이라고 하던 여성분이셨던가요? 보지는 않아서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어떤 돌을 맞았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네요.

짱꿀라 2007-03-2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할말을 잊어버리게 하는 사건이네요. 어찌 이렇게 세상이 악해져만 가는지 원..... 또한 목사까지 개입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정말 돈앞에서는 악행이 그냥 자행이 되네요. 식구고 뭐고 없는 것 같습니다. 돈이 웬수지 으구~~~~

다소 2007-03-28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네요.
제발 기봉씨(그냥 '기봉이'라고 하기 뭐하네요.^^;;)는 그 강원도 산골 소녀처럼 되지 말았으면 했는데...;
그 사람들 정말 왜 그럴까요? 진짜 나쁘다...ㅠㅠ
이젠 핏줄이고 뭐고 믿을 사람 없군요. 정말 이건 아닌데...ㅠ_ㅜ

무스탕 2007-03-28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혀... 어째 그 돈이 임자없는 돈으로 보였을까요... -_-
정말 돈이 뭔지...

기인 2007-03-28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사람으로 안 보고, 대상으로 보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생활의 발견'의 대사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되지만.. '괴물은 되지 말자'였던가요..

마늘빵 2007-03-2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정말... 뭐 저런 것들이 다 있나요. 아휴.

2007-03-28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적오리 2007-03-28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째 이케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이 올라온답니까..쩝.. 우울해, 우울해, 우울해...

antitheme 2007-03-28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몇푼의 돈 때문에 이런 일들이 생기네요...

Mephistopheles 2007-03-29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늘사초님 // 시청을 한 일반인들이나 네티즌들은 그녀를 오히려 동정하고 있어요..그에 비해 고의적으로 그녀의 과거를 폭로한 프로그램 담당피디.작가.촬영기사가 지금 도마에 올랐더군요..^^
산타님 // 요즘 시대에...부모가 유산 남겨주면..그 액수가 적더라도 형제가 많으면 꼭 싸움이 일어난다고 하더군요...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이에요..
다소님 // 그래도 다행히 기봉씨의 경우 장애인 인권 위원회에서 팀을 짜서 조사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보여집니다..
무스탕님 // 아마..기봉씨가 정신적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의 정신연령이라는 이유때문에 그냥 자기들이 슬쩍 써도 문제 없을꺼라 생각했었나봐요...그럼 더더욱 안되는 거잖아요..애들 돈 뜯어내는 깡패와 다를바가 없죠..
기인님 // 생활의 발견 좋은 영화인데..제가 그 영화를 집중해서 보질 않아서 그 대사까지는 생각이 안나는군요...물오리는 기억나는데...ㅋㅋ
아프님 // 아프님이 출동하셔서..아주 씨를 말려버려주세요...저런 사람들..!!
늘 속삭이시는 분 // 외면한다고 해결되진 않는다고 봐요..피디수첩측에서도 보다 많은 사람이 시청을 하고 진실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도 여동생측 목사의 방송불가 협박에서도 방송을 결정한 듯 하더라구요..봐줘야 한다고 봐요..그런 건...
회의가 든다고 속삭이신 분 // 평생 잘해도 단 한번 실수로 무너질 수 있는게 인간관계의 신뢰와 신용인데...저 사람들은 이미 돈 몇푼때문에 무간도 지옥 나락에 빠져버린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더라구요..
해적님 // 우울해하시진 마시고요...이런 말도 안되는 진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티테마님 // 예 그 돈 몇푼...물론 그 돈이..2천만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기는 하지만, 기봉씨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돈이잖아요...그런 돈을 세상에...아우 생각만해도.

가넷 2007-03-29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moonnight 2007-03-2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합니다. 기가 막히네요. 돈이 뭔지.

Mephistopheles 2007-03-3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늘사초님 // 예 좀 늦은감은 있지만..조직적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달밤님 // 돈이 적고 많음을 떠나...이런 현상은 돈에 사람이 먹힌 현상이라고밖에는 생각이 안되요...
 

언제였나 영국프로축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의 경기를 본적이 있다.
그날은 박지성이 신이 들렸는지 그 경기에서 소속팀이 넣은 4골 중에 두골에다
자기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으니까...

붉은 유니폼의 멘체스터유나이티드라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프로클럽팀에서
신들린 활약을 보이고 있으니 알게 모르게 좋은 기분으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는데.....

경기를 중계하는 한국아나운서들의 해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이 올랐습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트리플크라운
(FA컵, 챔피언스,프리미어리그 우승)도 불가능하지만은 않겠어요...이게 다 감독의 용병술과
더불어 신.구세대. 첢은 피인 호날도와 루니..박지성같은 선수들과 백전노장인 라이언 긱스,
게리 네빌같은 선수들의 조화라고 보고 싶습니다..어쩌구 저쩌구....~~"

그러니까. 박지성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팀에는 노장이 둘이나 존재하고 그 노장들의 경기
장악능력과 팀조율로 지금의 성적을 내고 있다는 소리란 것이다. 오호라..노장도 있단 말이지
... 하긴 라이언 긱스와 게리 네빌 정도의 이름난 선수는 축구에 대해 문외한인 나에게도 몇해
전부터 줏어 들어 왔던 터였다...

문제는..경기 초반...노장이라고 불리우는 게리 네빌이 그만 발목부상으로 교체되었을 때......
교체되어지는 모습과 함께 아주 간단한 게리네빌의 프로필이 흘러나왔는데... 이름, 포지션
나이가 화면 아래 길다랗게 나왔을 때 나에게 첫번째 충격이 도달하게 되었다.



게리 네빌 - 30살..

노장이...30살...이란 말인가.....

잠시 후 박지성의 두번째 골을 넣고 골 세레머니를 하는 와중에 박지성선수의 머리를 와락 끌어안고
싱글벙글 웃으면 뺨을 토닥이는 라이언 긱스 발견.....해설자는 이렇게 말했다.

" 라이언 긱스 선수 과연 박지성 선수에게 뭐라고 말했을까요..하하 정말 정다운 장면이군요....
이제 두골만 더 넣으면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100골인데 말이죠...노장이지만 아직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라면서... 곧바로 이어지는 라이언 긱스의 프로필을 보면서 난 완전히 좌절하고 말았다.



라이언 긱스 - 33살....33살...33살....

뭐...냐....나보다 한참 어린 녀석들에게 노장운운하다니..그럼 난...관짜고 있어야 한단 말이냐....
기껏 박지성선수가 두골이나 넣은 경기를 보고 왠지 모르게 울적하고 심난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왠지 모르겠다...

노장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고 말한 맥아더장군에게 좀 따져봐야 겠다.

대체..노장의 나이 기준이 뭐요..??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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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3-2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두살? =3=3=3

물만두 2007-03-27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철없이 하는 말에 뭘 신경쓰고 그러세요. 저도 있는데요^^

해적오리 2007-03-2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죠기 기준 나왔네요... 30줄에 들어서면 노장이라는거...ㅋㅋㅋ
우리 사이좋게 연륜이 깃든 노장의 삶을 즐겨봐요... 뭐 전 30부터 인생 시작이라고 굳게 믿는데..님은 아나운서들의 말을 믿으실까요, 저의 말을 믿으실까요???

프레이야 2007-03-2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추는 처먹어봤는데요... =3=3=3

이매지 2007-03-27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이제 슬슬 티비에서도 저보다 어린 것들의 퍼센트가 올라가고 있더군요.
그걸보고 나이를 먹어간다고 느끼고 있는. 쩝. ㅎㅎ

무스탕 2007-03-2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그렇다고 처 잡수시다니요.. ^^;
아나운서나 해설자나 작가가 적어준 원고 읽느라고 신경도 안쓰고 말했을거에요.
아마 본인들도 훨 나이 먹은 내가 이 뭔 말인가.. 할걸요?
애들 열심히 뛰는거 보고 그저 구엽고나.. 해주세요 ^^

가을산 2007-03-2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장은 늘 저보다 한 살 위가 노장입니다. ^^

Mephistopheles 2007-03-28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 에잇..알리딘의 젊은 피 하이드님 같으니라구...!!
물만두님 // 그렇게...생각하기에는 저들은 저보다 젊고 돈도 많아요..윽윽..!!
해적님 // 음.....잠깐 생각 좀 해보고....누구 말을 믿을지 정해보겠습니다...ㅋㅋㅋ
그나저나 캐러비안의 해적 3편은 5월 개봉이더군요..^^
배혜경님 // 저는....고백하자면....냉면에 식초도 처먹습니다.....^^
이매지님 // 어머..!!! 님은 그래도 저하고 앞에 붙는 숫자가 틀리잖아요..흑흑...
무스탕님 // 생각해보니까...해설가 양반..저보다 늙었더군요...히히히...
가을산님 // 음....그럼..가을산님 기준으론...24이...노장..? 인거죠...?

얼음장수 2007-03-28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 보세요. 야구. 야구중계 보시면 30살 먹은 선수를 노장으로 부르지는 않으니까요. 메이져리그에는 40대 선수도 있지 않습니까?^^

하늘바람 2007-03-28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저도 덩달아 격분합니다

비로그인 2007-03-28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차장님, 힘내셔요!
굿모닝입니다 :)

paviana 2007-03-2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장보다도 나이를 더 쳐(!)드신 메피님 ! 힘내세요.ㅎㅎ =3=3=3

다락방 2007-03-2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가을산님 기준이 아주 마음에 드는데요? 우리 그렇게 살도록 해요!!

비연 2007-03-2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 선수 아니길 천만 다행이에요...관 짤 뻔 했네요, 저두..ㅋㅋ

moonnight 2007-03-2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홋. 진정하셔요. 메피스토님. (이라고 하지만 울고 있는 달밤 흑. ㅠㅠ;)

짱꿀라 2007-03-2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누가 노장을 욕하는지요. 메피님 아직도 젊으신데요. 34,35,...........50전까지 청춘이랍니다. 힘내세요. 힘이 팔팔한데, 뭐 골키퍼는 40넘어 까지 잘도 하던데요. 메피님 화이팅!!!!

Mephistopheles 2007-03-2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음장수님 // 저기 야구는 아직 시즌이 시작안해서요...^^
하늘바람님 //음 촛불집회 뭉칠까요..!! 운동선수 프로필란에 나이를 삭제하라! 삭제하라! TV연예인들은 방송용이 아닌 실제나이를 공개하라! 공개하라!
체셔고양이님 // 음...솔직히 굿모닝은 아닙니다..그냥 저냥 soso 모닝이라면 모를까
늘 속삭이시는 분 // 확 공개해서 30대분들에게 미움받게 해버릴까 보다=3=3=3=3
파비언니// 예 언니...힘낼께요...언니가 힘을 주시니 동생 메피스토 기운이 넘칩니다..=3=3=3=3=3
다락방님 // 한살 위....그렇게 그냥 정해버립시다..딱 한살위로...ㅋㅋ
비연님 // 어떻게 공동구매로 좀 깍아볼까요...ㅋㅋ
달밤님 // 외강내약을 함축적으로 표현해주시는 댓글이셨습니다...
산타님 // 감솨합니다...흑흑...그래도..라이언 긱스가 저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은 좀 충격이였어요....
 

1
"어이 메차장 이게 뭐야 왜 건물 층고가 이렇게 높아.!! 16층 이후부터 소방법규대싱이므로
16층부터 높은 층고를 유지하면 되지 왜 이렇게 1층부터 층고를 높인거야 엉..똑바로 안할래.!!"

"소장님...작년초에 소방법 바꼈는데예......"

"뭐..? 어떻게..??"

"고층 건물은 전층 스프링쿨러 설치 의무화 되버렸는데예..."

.............
.............
.............

2.
"이봐 메치장...이게 뭐야..왜 이렇게 건물 마감재료를 싸구려로만 표기한 거야..이래서 입주자들
만족하겠어...집을 지을 땐 내가 산다는 생각으로 집을 지어야지..이렇게 싸구려로 도배를 하면..
어디 분양이나 되겠어...?? 뭐야..똑바로 못할래..!!"

"소장님....건설사가 공사비 오버되버렸다고...재료 다 바꿨버렸는데예....."

........
........

"그래도 그렇지..!! 입주하는 사람들 생각도 해줘야 할꺼아니야..!!! 그러지 말고 내가 말한대로 다 바꿔!!"

" 도면 내일까지 달라는데예.....도면 안주면 설계비 못준다는데예......"

..........
..........

"바꾸지...마라...쩝.."


3.
"메차장..이리 좀 와봐라...도면에 미스가 이렇게 많이 나면 어떻하냐..엉...똑바로 좀 그려라...안되겠다..
전부 출력해....처음부터 끝까지 도면검토 좀 해봐야 겠다..."

"어제 납품했는데예....."

.........
..........

"뭐야..이젠 말도 안하고 납품하고 막 그러는 거야..?? 나한테 보고라도 해야 할꺼 아니야..!"

"소장님 어제 출근 안하셨는데예....."

.........
..........

" 핸.......핸드폰 하면 되잖아..!!"

"꺼져...있던데예....."

.........
.........

"그리고...어제 일요일이였는데예..."

..........
..........

"아이쿠...벌써 약속시간이...나 나가볼께 메차장..."

"다녀 오십쇼예 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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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3-2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

무스탕 2007-03-2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 오세요~ 꼭!! 오세요~ ^^;

플레져 2007-03-2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메차장님의 승리가 어쩐지 씁쓸하네요.
뭔 말인지 알죠? ^^*

- 스위트홈편, 기대합니다-

울보 2007-03-2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요,,우리옆지기 직속상관이랑 비슷하시네요,,ㅎㅎ

프레이야 2007-03-2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 코너 넘 재밌어요.

마법천자문 2007-03-25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차장이시군요. 이명박 성공신화를 능가하는 승진속도 아니신지?

바람돌이 2007-03-2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소장님 밑에서 일하는 메차장님이 갑자기 안됐다는 생각이 팍팍..... ^^;;

2007-03-25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03-26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번 진하게 대화해요 우리!! 발냄새 제거에 대해서...^^ㅛ

해적오리 2007-03-2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다보니 저는 그래도 팀장은 잘 만나는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대화를 너무해서 탈인가? ^^

향기로운 2007-03-26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화기 필요하시겠어요^^;; 근데, 막무가내이신 분과 대화하기 정말 힘드실 것 같아요^^;;

짱꿀라 2007-03-26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꾸지 마라 쩝" 혹시 소장님의 말씀이신지요. 재미있게 웃고 갑니다.

antitheme 2007-03-2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자신의 말씀은 인정하시는 상사는 다행이지요. 아예 그런 말한적 없다고 발뺌하는 분들도 계시죠..

Mephistopheles 2007-03-2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 아니 왠 짝대기 눈을...^^
무스탕님 // ㅋㅋ 그날 다시 안돌아오셨다죠...^^
플레져님 // 뭐..차차 좋아지겠죠..^^ 저라고 평생 야근만하고 살진 않겠죠..^^
울보님 // 음..옆지기님의 대화가 필요해..부탁드립니다..^^
배혜경님 // 사실 알라딘 원조는 달의눈물이라고 개명을 하신 분이라죠..^^
달의눈물님 // ㅋㅋ 그런건 아닙니다..뭐 자그마한 사무시레서 실장.차장.과장이 다 거기서 거기죠..^^
바람돌이님 // 그래도 그때뿐입니다..그나마 제가 다녔던 사무실 소장분들중에 제일 깨어있는 분이시라죠..^^
혹시 차장이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신 분 // 아뇨...^^ 저 2년전부터 차장이였답니다.^^
마태우스님 // 음...진하게 대화하기 위해선 진하게 한잔이 필수요소일것 같은 예감이...^^
해적님 // 음.....수다쟁이 해적님 같으니라구~~ ㅋㅋ 직장상사와 많은 대화는 좋은 거에요..^^
향기로운님 // 그래도 자신이 잘못알고 있는사항에 대해선 고집이 없으십니다..^^ 뒤끝도 없고...여러 설계사무실 다녀봤지만...넘버 1 소장은 지금 모시고 계신 분이라죠..^^
늘 속삭이시는 분 // 10년 가까히 하니....견딜만하더ㅜㄴ요..^^
산타님 // 예 소장님이시죠..^^ 그래도 외통수 꽉막힌 양반은 아니랍죠..^^
안티테마님 // 아...그런사람 옛날에 같이 일했다가 아주 호되게 당한 적 있었습니다. 자신의 지시로 내린 작업인데..자긴 그런 지시 내린적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길래..다음번 회의때부터 녹음기 틀었더니 뻘쭘해 하더구요..^^

토토랑 2007-03-28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녹음기~~ 역시 메피님 쵝오~

Mephistopheles 2007-03-29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아주 간만에 조신하게 V자 그려봅니다...^^
 

완소남 석필호까지 방한을 한 마당에 이 화제만발의 미국 드라마가 내 사정거리안에
안들어올리는 만부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지라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계속해서 미뤄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였다.

인연이 안될려니 모 케이블에서 24시간 연속방영할때 연일 야근과 철야로 그 금쪽같이
쉬는날 나는 내내 이불밖으로 나오질 않았으니...

아주 약간 한가해진 이번 일주일동안 작심을 하고 1편을 보게 되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익히 들어 알고 있던지라 장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보고 있자니
반가운 대사가 몇마디 들린다.

스코필드가 감옥에 간 후 소장의 결혼기념선물로 건립(?)중인 타지마할 모형의 구조적
해석을 해주는 부분이 그것.. 전단강도 운운..하중의 분포와 해석방법까지......

걸리지도 않은 당뇨병을 구실로 의무실에 들락거리면서 종이오리를 이용해 배수확인을
하는 장면까지...  내가 밥벌어먹고 있는 일을 응용하는 주인공의 맹활약이 기대된다고나
할까나..

뱀꼬리 : 스코필드의 직업은 건축가가 아니라 우리나라로 말하면 구조기술사정도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히자만 1편에서 잠깐 보여주는 스코필드는 구조뿐만이 아니라 설비, 전기
까지 다 파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수로에 종이오리 띄워 보내는 장면은 설비배관 확인하는 과정, 2번째 의무실 방문때 창밖의
전선을 바라보는 건 전기파트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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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3-25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축,전기,토목,시공,구조,상하수도... 안 넘보는 분야가 없군요. 조만간 환경,비파괴까지 다룰지 모르겠네요 ^^;
(사실 저는 이 드라마 몰~라~요~)

stella.K 2007-03-25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여자 잠도 못자고, 씻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며칠간 붕붕 날아 올라서 땅을 밟고 있단 느낌 안 들었을 것 같아요.
그 드라마가 그렇게 좋은가...?

moonnight 2007-03-2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뒤늦은 프리즌 브레이크 팬이어요. 오오. 석호필~~~ 풀썩 ㅠㅠ; 팬이랑 허그하는 저 사진 보고 나서 무지 부러웠는지 꿈에도 나오더만요. 홍홍. ^^;

Mephistopheles 2007-03-27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조금씩 보고 있는데...석호필...화학도 알더군요..나 이거참.....^^
스텔라님 // 제법..재미있고 몰입감 있습니다.. 24 땜빵용으로 만들었다고 보기엔 완성도가 높아요..^^
달밤님 // 꿈에서까지요.....달밤님 만약 남친 생기면...막 문신도 새기게 하고 머리도 밀게하고 그럴꺼죠..?? =3=3=3=3
 

마당쇠의 생활백서 #23
-알뜰한 당신-

주말 토요일 간만에 일찍 퇴근을 했다. 그래봤자 오후 6시지만 말이다.
마님은 벼르고 벼르다 장을 보러 가자고 채근하기 시작한다. 피곤한 몸이지만,
그래도 밥만 먹곤 못살다 보니 반찬거리를 사러 모 마트에 가게 되었다.

문닫을 시간에 임박해서 갔기 때문에 바지런을 떨며 이리저리 사야할 물건들을
카트 안에다 몰아 넣고, 노트북 파는 매장에서 콧방귀 한번 껴주고, 계산을 마치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질질질 카트를 끌고 차로 향하는데...어럅쇼.. 여기저기 따로 노는 카트들이 차까지
가는 길에 두개나 눈에 띄는게 아닌가.. 아는 사람은 다 아리라..대형마트 카트에는
100원을 밀어 넣어야 고리가 빠져 카트 사용이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라는 걸....
고로 주차통로에 홀로 방치된 카트들은 어느 배부른 마트이용자들 혹은 시간에
쫒기는 이용자들이 100원을 포기하고 짐만 싣고 카트를 팽개쳐 버린것...

다시말해...그 카트는 정리만 하면 개당 100원이라는 소리...

차 트렁크에 짐을 몰아 넣고 주위를 둘러보니 마님이 사라져버렸다.
어딜 갔나 궁시렁 거리면서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있자니 저쪽 끝에서 마님이
촐싹촐싹 뛰어오고 계신다. 차이점이 있다면 분명 방금 지나온 그 통로에 방치된
카트가 깨끗하게 사라져 버린 것...

마님은 조수석에 올라타 싱글벙글..이유를 물어보니...200원 벌었다고 좋아라한다.

방치된 카트 2개를 정리해버린 것..문제는 카트를 정리하는 와중에 그곳의 아르바이트
생들이 궁시렁거리면서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한다.

하긴...단 몇분에 200원을 챙긴 마님을 보면 하룻동안 그들이 방치된 카트를 정리하고
수거하는 돈이 제법 될꺼란 계산이 나오는 것...

둘이서 낄낄 거리면서 200원 벌었다고 희희낙낙거리며 그곳을 빠져 나왔다.
집에 오는 길에 "아예 노는 토요일날 하루죙일 죽치고 카트수거나 해볼까?"라는 마당쇠의
깜찍한 제안에 마님은 "그래볼까나?? 푼돈 꽤나 모으겠는데..??" 라며 맞받아친다.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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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3-21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알뜰하십니다. 마치 울 만돌군을 보는 것 같아요^^

해적오리 2007-03-2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잼있게 사시는군요..땅파봐야 100원 안나오는데..음 저도 끌리네요.^^

울보 2007-03-21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저도 손들어야지요
저도 그거 좋아해요,
주차장사이에 있는 카드기 몰아주기,,,ㅎㅎ

antitheme 2007-03-2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애들엄마 동전이 들어간 카트 치워놓고 그동전을 제 저금통에 넣곤하죠.^^

진/우맘 2007-03-22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깜찍도 하시어라~^^

세실 2007-03-2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귀엽기도 하시징 ^*^ 아르바이트생의 부수입이었군요...흐

깐따삐야 2007-03-2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저렇게 살아야지. ㅋㅋ

paviana 2007-03-22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우리집에선 아들내미 담당인데요.혼자 신나서 100원 벌었다고 좋아해요.

무스탕 2007-03-2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도 당연히 두 개 다 정리하고 자금확보 했을겁니다.
흐흐흐... 그렇게 생기는 푼돈이 왜 그렇게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것이지 말이에요..^^

향기로운 2007-03-2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엔 장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제법 쏠쏠하지 싶어요^^;; 저는 마트안에 있는 물품보관함에서 몇번 100원짜리 건져본 경험이 있어요^^;;

다락방 2007-03-2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그 뭣이냐, 영화 『터미널』이 생각나는군요. 톰 행크스 주연의 그 영화 말입니다. 후훗 :)

Mephistopheles 2007-03-2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만돌군도 알뜰하시군요...어여 장가 보내버리세요..^^
해적님 // 땡기시더라도..제 구역은 넘보지 말아주세요...^^
울보님 // 그런데..마트 주차장에 카트 정리하는 친구들이 제법 눈치를 준다고 하네요..^^ 하긴...어찌보면 그들에겐 쏠쏠한 부수입일테니까요..^^
안티테마님 // 아...어서빨리 마트에 있는 카트가 100원이 아닌 500원짜리를 집어 넣어야 쓸수 있는 날이 와야 할텐데 말이죠..^^ 아 그럼 카트회수율이 떨어지겠군요..
진우맘님 // 알뜰하게 깜찍하다...라고 생각이 되지만..마님이 아닌 제가 그랬다면..
그 마트직원들 눈에는 매우 끔찍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ㅋㅋ
세실님 // 예...꽤 원망스런 눈초리로 쳐다 봤다고 하더군요..ㅋㅋ
깐따삐야님 // 깐따삐야님은 왠지 더더욱 알뜰하실듯 합니다만...^^
파비님 // 500원짜리 동전이였다면..아마 파비님 차지였을지도 모르겠군요..^^
무스탕님 // 그게...참..심리가 이상해요..200원이 큰돈은 아닌데..그게 공돈이라면..
기분째지잖아요..ㅋㅋ
향기로운님 // 오...옷..물품보관함....그렇군요..거기도 노다지밭이겠군요..
다락방님 // 하하..하긴 공항카트이용료가..더 비쌌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