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는 그다지 잘 사는 동네는 아니다. 수십 년 전엔 언덕 꼭대기에 다닥다닥 판잣집이 붙어 있었던 흔히 말하는 수도권 슬럼과 빈민촌의 대명사격인 동네였었다. 오죽하면 서민이나 극빈층이 배경인 드라마를 찍으면 무조건 이 동네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니 말 다했다. 그래도 이젠 그런 과거는 옛일이 되고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동네로 변모하긴 했다. 더불어 행정구역상 동네 명칭도 죄다 바꿨다. 왜 바꿨는지 좀 이해가 안 되지만 말이다.

그래도 장점이 있는 동네임에는 분명하다. 일단 물가가 싸고 (바로 옆 동네 8학군 동네 물가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가격대 성능비가 월등한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멋진 인테리어와 비싼 가격에 쥐똥만큼 나오는 음식으로 분위기 잡는 집이 아닌 푸짐하고 싸고 맛있는 음식점들이 제법 많다.

그 중에 하나인 집에서 길을 건너면 존재하는 S양꼬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입소문이 나고 한 번 가봐야지 벼르고 별렀는데 마침 시간이 되서 퇴근 방향이 같은 사무실 직원 두어 명과 방문하게 되었다.  저녁 7시 반쯤 마지막 남은 자리 하나를 극적으로 차지하고 이 집의 대표메뉴인 양꼬치를 시켰다. 꼬치 10개에 7천원이란다.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다고 하니 양꼬치 2인분을 시키고 주종은 칭다오 2병을 시켰다.  




한번 초벌구이로 나온 양꼬치는 자리에 있는 활성탄으로 다시 노릇하게 굽는 구조방식이다. 일단 꼬치 10개를 나란히 올려놓고 기름이 쫙쫙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군침을 꿀꺽 삼키며 칭다오 한 병을 따고 글라스에 잔뜩 부어 마신다. 그리고 바싹 구워진 양꼬치 하나를 가루로 된 양념에 굴려 살살 빼먹었다.

제법 맛있다. 한 명이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인지라 둘이서 맥주 두 병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잔이 금방 빈다. 맥주 안주로 제법 입맛이 돈다. 두 번째 양꼬치가 왔을 땐 이미 2병을 비웠기에 이번엔 하얼빈이라는 맥주를 시킨다. 칭다오보다 훨씬 부드럽게 넘어간다. 양꼬치만 먹기 심심하여 꿔바로우(중국식 탕수육)를 하나 시킨다. 양꼬치집에서 만들지 않고 건너편 같은 사장이 하는 샤부샤부 집에서 공수해 온다. 양은 그리 많지 않으나 이것 또한 꽤 맛있다. 더불어 푸짐한 물만두까지 시키는 호기를 부린다. 열심히 먹고 마시며 마무리는 국물이 끝내 준다는 해물탕면으로 마무리...

계산하고 나오니 밖에는 양꼬치 먹겠다고 사람들이 제법 웅성거리며 기다리고 있다. 일부는 맥주 병나발까지 불면서..

셋이서 배 터지게 먹고 술까지 3병을 마셨는데도 5만원이 안 나온다. 가볍게 먹자고 약속을 했기에 2차는 패스. 각자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집은 언제 가도 기분 좋게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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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9-09-0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넘해요. 아직 점심 전인데...
칭다오는 저도 좋아라 하는 맥주에요.하얼빈은 한번 먹어봐야 겠네요.

Mephistopheles 2009-09-09 12:46   좋아요 0 | URL
잘은 모르겠지만 양꼬치와 잘 어울리더군요...두 맥주가...거기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오호호

무해한모리군 2009-09-0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아적기 하얼빈 ^^;;

Mephistopheles 2009-09-09 12:46   좋아요 0 | URL
허연병을 찾으세요.

레와 2009-09-0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칭타오!!

맥주가 급급급 땡겨요.

Mephistopheles 2009-09-09 12:47   좋아요 0 | URL
일단 양꼬치 구우면 그 냄새에 알게 모르게 맥주가 땡깁니다. 궁합이 잘 맞아서 그런지 맥주가 술술 넘어간다는...

웽스북스 2009-09-09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네 어딥니까? 강남입니까 강북입니까 경기입니까. 맛있는거 많은 동네 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9 08:31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제가 압니다. 제게로 오세요 ㅍㅎㅎ

Mephistopheles 2009-09-09 12:47   좋아요 0 | URL
강남에서 웬디양님 집에가는 전철(갈아타지 않고) 가다 보면 있는 동네입니다.

카스피 2009-09-0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꼬치 저도 먹고 싶네요. 꾸울~~~꺽

마냐 2009-09-1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어제 과음으로 당분간 술 싫어~ 라던 중인데...완소 양꼬치....크...저 양고기 넘 좋아라 합니다. 그 꼬릿 냄새도 좋고. 양고기 스테끼도 좋고, 양꼬치는 소박한 것이 더 좋고...양 샤쉴릭(이건 러시아식 꼬치구이...훨씬 살점 크고 두툼한..)도 그립네요.

2009-10-13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과거 두산(과거 오비베어스)에는 잘 치고 잘 달리고 수비까지 잘하고...
거기다가 사람 웃기는 재주도 있고 말도 잘하는 선수가 있었다.
그는 계약기간이 끝난 후 거액을 받고 타 팀으로 이적을 한다.
그는 거기서도 역시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다.

여전히 잘 치고 잘 달라고 수비까지 잘하고, 거기다가 유머감각에
말까지 잘하는 선수였다.

이런 그에게 가장 큰 문제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른 체력이나 기량의 저하, 장기간의 슬럼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잔부상에 시달리는 유리 몸은 더더욱 아니었다.

다름 아닌 술....

술 자체가 문제라기 보단 술을 마시고 벌인 주사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르내리다 결국 작년 음주 후 시민을 폭행하고 경비원, 경찰까지 폭행하는 엄청난 사건을 저지르고 그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처벌을 받게 되었다.

한창 때인 30대 초반에 이런 일을 당한 건 분명 자기관리와 절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그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에는 어떠한 반박도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그는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하는 1년 여 동안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가 오랜 기간의 장고를 깨고 소속팀의 요청과 여론의 암묵적인 동의 아래 1년 여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게 되었다.

우리를 탈출한 맹수마냥 그는 그동안 쌓아놨던 자신의 응어리를 술이 아닌 야구 방망이와 달리는 두 발과 야구공을 움켜진 한 손과 글러브를 그러쥐었을 다른 한 손을 통해 폭발시켰다. 그의 소속팀이 고비였기에 그의 이러한 폭발적인 모습은 팀에 큰 기여와 기폭제가 되는 것 같았다.

어제와 오늘 인터넷 뉴스를 뒤덮은 공통의 기사는 어느 여배우의 요절과 더불어 이 선수가 또 다시 벌인 음주사태로 뒤덮기 시작했다.

사건의 요지는 복귀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또 다시 술집에서 웃통을 벗고 소동을 부렸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더불어 약속이나 한 듯 신문사의 기사는 그가 마치 음주의 테두리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묘사하는데 집중하였다.

그 결과 그는 오늘 소속팀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더 이상 구단과 그룹의 명예에 손상이 가는 걸 방관할 수 없다는 이유라고 한다.(솔까말 이 구단의 모그룹은 이번 정권 바뀌면서 이미지가 바닥을 치고 있어서 더 이상 지켜야 할 명예가 있을까 좀 의심스럽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그가 정말로 술집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을까? 라는 의문이 따른다. 한가한 시간에 메인에 걸리지 않은 다른 기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실은 대략 아래와 같다.

1. 그는 아내와 매형과 함께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가볍게 호프집에서 맥주 두 잔을 마신게 다라고 한다. 술에 취해 난동이 일어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한다.

2. 그를 신고한 사람은 그 호프집의 종업원이란다. 그가 속한 팀의 팬인 그 종업원은 사고를 친 선수가 한창 팀이 어려울 때 한가하게 다시 술을 마시러 자기가 일하는 가게에 왔다는 이유로 괘씸한 생각에 허위신고를 했다고 한다.

앞의 1과 2의 정황을 따지고 보면 그는 신문기사에 난 것처럼 “웃통을 벗고 술집에서 난동을 부렸다.” 라는 사실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가 나온다. 저녁을 먹고 2차로 잠깐 맥주 집에 들른 것뿐인 그가 허위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며 기자들의 기사거리로 난도질을 당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도 인간인지라 즐겼던 술을 아주 끊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볍게 마시는 맥주 한두 잔이 이런 문제를 야기했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오이 밭에서 신발 끈 고쳐 매지 말고 배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을 머릿 속에 담아뒀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원 소속 구단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 같은 그에게 다시 야구인생이 펼쳐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바램이라면 그가 다른 팀에서라도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이런 불명예스러운 모습이 아닌 아름다운 모습으로 은퇴했으면 하는 바램 이다. 더불어 진위여부를 떠나 승냥이 떼마냥 달려들어 사실과는 여러모로 왜곡된 언론의 보도방침은 과연 언제쯤이나 제대로 돌아가게 될까 의문스럽다. 아마도 진위여부를 파악하기도 전에 개떼처럼 달려들어 열심히 악플을 양산하는 인간들이 존재하지 않는 날이 될 것 같긴 한데 그런 날이 오기는 올지 그건 알 수가 없다. 아니 없을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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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09-04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이 나왔죠. 정수근이라는 인간이 흠이 많은 인간이긴 하지만, 그라운드에서의 모습은 좋았는데, 과거의 실수들이 현재의 발목을 잡아요. 정말 잘해주길 바랬는데, 포스트시즌에서(지금은 가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한건 해줄꺼라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무튼, 오이밭에서 신발 끈 고쳐 매지 말았어야하고, 배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수근이 잘못한 것과 별개로, 작년에도, 그리고 올해에도 전선수들(비단 정수근뿐 아니라) 못죽여서 안달인 삐뚤어진 부산팬들 정말 증오합니다. 워낙 정수근이 잘할때도 칭찬 잘 못받고, 못할 때는 배로 까였어요. 부산경남팜 아니면 배척 못해 안달인 인간들도 많고.

철밥통 코치진과 이성득 허구라로 연결되는 외국인 감독 배척,거기에 호응하는 비밀번호 찍던 시절 망각한 인간들.

정수근은 분명 잘못했지만, 그 외적인 문제로 잘못 이상의 벌을 받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적어도 롯데에 있을 때는요. 그 전에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 허위신고 한 박모씨, 정수근이 꼭 무고죄로 고소해서 콩밥먹이길 바랍니다. 팬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신도 아니고 말이죠.

Mephistopheles 2009-09-03 15:52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이 롯데팬이라 말하기 좀 조심스러운데요..
아시겠지만 프로야구 연고지 우선 드레프트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에 아마도 각팀엔 연고지 외의 신인 선수들이 많이 들어올 텐데 말씀대로라면 저런 무서운 텃세에 견딜 수 있을까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번에 옮겨 간 홍포도 걱정입니다. 잘하니까 큰 문제는 없지만 슬럼프라도 찾아오면.....에휴 상상하기도 싫어요.

하이드 2009-09-04 09:05   좋아요 0 | URL
못해도 우리새끼.. 하는 팬들도 있고, 연고지 아닌 선수들은 깔준비 하고 보는 팬들도 있고 그 중간에 있는 팬들도 있고, 그렇죠 뭐. 저로 말하면, 그 앞에 가까워요. 소위 롯빠란 인간들이 얼척없이 깔 때가 롯데 야구 못할 때보다 더 많이 속상해요.

롯데라는 팀의 선수라는건 독과 약을 함께 먹어야 하는 자리인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3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도 저 기사 읽고 마음이 아프고, 선수이기 이전에 한가정의 가장인데 막무가내로 물어뜯는 듯해 속도 상하고 그랬습니다. 아휴..

Mephistopheles 2009-09-03 15:53   좋아요 0 | URL
술집에서 술을 먹을 순 있지만 시기가 문제였고 다름아닌 정수근 이었기 때문에 기사거리로는 더할나와 없는 알짜배기 기사감이었겠죠..

paviana 2009-09-0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수근 선수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지만 저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러게 왜 술마시냐고 하면 할말 없지만, 진짜 맥주 두잔이라면, 그걸 술 마신거라고 할 수 있나요? 정확히 상황파악 해보지도 않고 퇴출이라니, 너무 앞서가는거 같아요.

Mephistopheles 2009-09-03 15:54   좋아요 0 | URL
아무도 모르겠죠 그때 그 술집에서 일어난 일은..현장에 있던 당사자들만 아는 사실일껍니다. 그런데 전과 같이 폭력사고나 기물파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은 듯 한데 정수근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늘바람 2009-09-0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거리를 가지고 퇴출가진 심했다 생각하지만 조심해야할시기에 마음을 조금이라도 놓은게 잘못은 잘못이지요.
전 그보다 걱정이 저리 퇴출되면 그사람 어찌 살아갈까 싶어요. 그땐 정말 심한 난동을 부리며 살지 않을까요

Mephistopheles 2009-09-03 15:5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일반 직장인들보단 형편은 낫지 않을까 싶어요. 꽤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였으니까요. 근데 정수근 선수는 다른 어떤 일을 하던 술과의 관계는 완벽하게 끊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보석 2009-09-0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는 잘 모르지만 저도 저 기사는 봤는데 저 선수가 한 건 '실수'지만 그 종업원이 한 건 '범죄'입니다. 무게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남의 인생 망칠 수도 있는 범죄-실제 기사 보니 거의 그런 분위기던데-의 피해자를 놓고 피해자의 과거나 실수 운운하는 것도 우습죠. 어쨌거나 일이 잘 풀리면 좋겠네요.

Mephistopheles 2009-09-03 15:58   좋아요 0 | URL
워낙 술로 인해 과거(루머가 아닌 폭력행위로 법원까지 갔었던)로 인해 문제가 많았긴 했죠. 더군다나 부산이라는 동네가 야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동네이다 보니 선수들 개개인의 행동하나하나가 부정적으로 노출될 경우 다른 팀들보다 데미지가 큰 건 사실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일단 소속구단에서 퇴출이 되었기에 다른 구단에 입단은 다음시즌에나 가능하긴 하겠지만 여론이 너무 안좋아 어찌 될진 모르겠네요.

비연 2009-09-0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건은 좀 오바다 싶습니다. 물론, 자중하고 술집같은 데는 안 갔어야 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삐뚤어진 팬심으로 사람 하나를 사지로 몰아넣다니. 그 사람의 재능과 열정이 너무나 아까와지는 시점입니다. 두산에 있을 때부터 감각적인 배팅과 빠른 발,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쇼맨십 등으로 인해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야구를 그만두게 될까봐 조바심이 나네요. 롯데가 이번만큼은 진위를 잘 파악해서 해결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언론에서 워낙 대서특필을 하고 사람 하나 바보로 만드는 바람에 이상한 결론이 나버린 것 같습니다..하이드님 말대로, 저도 그 허위신고자 가만 두면 안된다고 봅니다..정수근은 이제 와서 고소해봐야 뭐하냐고 하지만, 경종을 울려줄 필요가 있죠.

Mephistopheles 2009-09-03 16:00   좋아요 0 | URL
근데 이런 것도 있어요. 저도 페이퍼를 쓰고 또 다른 기사를 살펴보면서 제가 말한 1과 2의 사항이 정수근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구단에서 그렇게 신속하게 방출결정을 내린 것.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진실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무튼 유능한 선수생명 하나는 날아가버린 결론은 변함없겠지만요..

2009-09-03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03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물론 나라님들은 경제회복 운운하며 열심히 장미 빛 미래를 떠들지만)에  소위 잘 나가기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힘들지만 서도 만에 하나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잘 나가는 분위기라면 그 성취도와 성공의 열매는 호경기일 때보다 단맛은 백배로 깊게 느껴지고 성취감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 주절주절 거리고자 하는 모 사무실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터줏대감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철 밥통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우리 업계에서 분명 모 사무실의 약진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소위 젊은 피로 불리는 영건들이 주축이 되어(그래봤자 40대 50대 노땅들이다.)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가열차게 사업범위를 넓히며 약진에 대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대단위 설계경기에서 당선도 여러 차례 되면 국내 굵직한 건축공사에 떳떳하게 명함 내밀 정도의 레벨에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그 사무실의 대표님도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는 S대를 나와 여러 인재들을 긁어모아 지금의 대단한 사무실을 일궈내신 발군의 실력을 보이시고 있다. 그것뿐인가. 분당 쪽 금싸라기 땅을 사모아 이제는 사옥까지 지어 만방에 그 이름을 떨치고 대한민국 우리 쪽 업계에서 방귀 꽤나 낄 수 있는 위치에 까지 올랐다고 해도 별 이견을 달 사람은 없어 보인다.  얼마나 대단한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런 괄목할만한 가파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이제는 종영된 성공시대라는 다큐가 존재했다면 아마도 1순위로 출연섭외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인데 말이다.

그런데 옥에 티는 언제나 존재하는 법일까? 이렇게 잘나가는 사무실이 자그마한 중소업자들 대금은 한 달, 두 달, 반년이 넘어가도 결제를 안 해준다는 사실을... 더군다나 부가세 영수증을 먼저 끊어 달라 놓고선 석 달이 지나도 대금을 보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에이 겨우 몇 천 만원 가지고 저렇게 잘 나가는 사무실을 흠집 잡아서야 되겠는가 싶다가도 그 몇 천 만원 때문에 월급을 제 때 못 받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제아무리 대단한 대학을 나오시고 승승장구 성공에 성공을 거듭한 사무실일지라도 내 눈엔 쓰레기이며 사기꾼으로 밖에 안 보인다는 사실을 알까나 모르겠다.

하긴 대단하신 양반이기에 결제대금 스리슬쩍 미루는 것도 뛰어난 능력이라면 능력일 수 있겠다. 그러다 업체들 단합하여 집단 보이콧 발동하면 그때도 떵떵거리며 목에 힘주고 명함을 내밀고 다닐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선진화, 선진화 하면서 나쁜 것은 기가막히게 따라 배우는 모습에서 이 바닥이 개혁과 변화의 시기에 접어들기엔 아직도 멀고도 먼 딴나라이야기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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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8-3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잡것들..

Mephistopheles 2009-08-31 23:26   좋아요 0 | URL
그래서 내일 미리 발부한 부가세 영수증 취소해버릴라고요..아마 세무조사..뜨겠죠??? ㅋㅋ

2009-08-31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1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8-3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도 좋은 대학 안나왔지? 하지만 너도 얼마든지 클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술을 좀 먹었거든? 내 차 가지고 어디로 좀 와라. 물론 니가 지금 퇴근을 했을 것이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그건 뭐 내가 알바는 아니지." 아, 이렇게 말하니 마치 개인사를 말하는 것 같네요. 어쨌거나 사장들이 바라는 것은 존경이죠. 아하하하하하하!

Mephistopheles 2009-08-31 23:28   좋아요 0 | URL
먼저 말하는 장소에 차를 몰고 가세요 그리고 차 앞에서
레프트 플라밍고 자세에서
오른손 -> 오른손 -> 왼발 -> 오른발 -> 왼발 -> 오른발 -> 오른발 -> 오른발 -> 왼발

이상 화랑의 10단 콤보였습니다. 제대로 들어가면 말 그대로 떡실신입니다.

마늘빵 2009-09-01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지위를 챙겼을지 모르나 삶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죠. 참 못된 사람입니다. 불행히도 한국 사회에 가장 많은 유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_-

Mephistopheles 2009-09-01 09:36   좋아요 0 | URL
문제는 한국 사회에 가장 많은 그 유형이 "성공" 이라는 이름으로 그럴듯 하게 포장되는 것이 문제겠죠. 저 높으신 청와대 주인양반도 비슷한 경우겠고요.

바람돌이 2009-09-0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건 도덕성이고 뭐고 그정도도 아니고요. 그냥 사람사이의 상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그 상식을 안 지키는 인간이 이리 많은지.... ^^

Mephistopheles 2009-09-01 10:08   좋아요 0 | URL
이런 말이 있죠. "착하게 살면 병신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 정도를 넘어서서 "상식적으로 살면 병신이다."가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정도에 맞게 사는 사람이 모든 피해와 불이익을 받는 세상이니까요.
 

 
엎드려 통곡을 하는 사람.
황망하여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
허무함에 소주를 들이켠 사람(접니다.)

그와 반대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은 사람.
이제야 대한민국에 빨갱이의 수장이 사라졌다고
기뻐할 사람.

그 분의 부재로 인해 우리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겉으로 보이는 표현방식의 상반된
모습을 재쳐두고 조금만 그 분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85년...
결코 적은 세월은 아니고 어쩌면 그 분의 수명을
채우고도 넘칠 정도의 생애를 보내셨을 지도 모릅니다.
그 분이 겪은 고초와 고통에 비하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 분이 우리들에게 남겨준 것은 넘치고도 넘칩니다.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나 마시는 물처럼 너무나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있기에 그 소중함을 모를 뿐입니다.

울거나 허무하거나 황망해 할 시간을 아껴
그 분이 우리들에게 남긴 소중한 유산을 지키고 가꿔야
할 시기가 온 겁니다.

그 분은 우리 곁을 떠나시며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의 동기부여를
제시해주셨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슬퍼하지 맙시다.
우리들의 새로운 시작을
슬픔과 눈물로만 시작하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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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8-19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를 넘어서 역사의 한페이지를 수 놓으신 위해한 분이시지요.가장 훌륭한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가장 최선을 다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는 그분의 말이 가슴속에 와 닿는군요 ㅠ.ㅠ

2009-08-25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썸머워즈 - Summer Wa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근본. 그것을 깨우쳐주는 힘을 가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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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9-08-2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동네에는 들어오지 않아서 DVD로 봐야할 거 같네요. 서울로 보러가기엔 여유가 없는게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