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영화 "박치기"를 보면 극중 자유연애사상을 가지고 있는 "오다기리 죠"는 북유럽의 프리섹스 환상을 가지고 영화 초반에 여행을 떠난다. 영화가 끝날때 쯤 다시 등장한 그는 생각보다 프리하지 않은 북유럽의 성문화에 실망했다며 히피스러운 복장으로 평화와 박애를 노래한다.
서양이라고 개방적인 성문화와 눈만 맞으면 삐릭릭 삐리릭을 한다는 고정관념은 일종의 동양남자의 포르노 과다시청의 환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내가 경험해 본 눈이 파란 서양사람들은 보수적일 땐 조선시대 서원에 같다 모셔놔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을 정도로 옹골찬 보수성향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이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 나름이라고 판단해버리는 편이 어찌보면 현명한 해답일지도 모르겠다.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2 Days In Paris, 2007)
이번에 개봉한 이 영화는 그런면으로 참으로 탁월한 뼈대를 갖췄다고 보여진다.
보수적인 뉴욕남자와 개방적인 파리여자가 커플을 이뤘고 이러한 성모랄을 주제로 티격태격 부딪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 포 선라이즈"와 "비 포 선셋"에서 모습을 보이며 그간 다른 영화에서는 만나 볼 수 없었던 줄리 델피가 감독에 각본 주연까지 북치고 장구치고 했다고 하니.. 외모도 아름다운 여자가 열정과 능력 또한 대단하다는 상상을 해버리게 만든다.
물론 시대의 흐름을 고스란히 얼굴에 담아내고 있는 줄리델피가 보톡스와 성형으로 전성기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기타 다른 여배우들 보다 실망스런 외모로 전락하진 않았나 라고 주절거릴 수도 있겠다마는 그녀의 모습이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진리의 불변은 아마도 키에스로프스키 감독의 삼색연작 중 "화이트"에서의 모습과 그즈음 당시 국내 유명 여성속옷 회사의 브라 광고때의 이미지가 여태까지 머리속에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라고 자조해볼련다.그때 그녀는 여신이였다구.!
뱀꼬리1 : 영화를 아직 관람을 하진 않았으며 단지 선전을 봤을 때 이 뉴욕남자가 파리의 파티석상에서 마주치는 연인의 과거 남친들을 만나는 장면은 제법 웃겨준다. "내가 그녀에게 첫 오르가즘을 선사해줬지..." 부터 시작해 시시콜콜한 성적인 내용을 거리낌없이 내뱉는 프랑스 남자에 경악하는 뉴욕남자. 거기다가 전부 다 지금의 내 연인의 과거 남친들이라니..결국 대판 싸우면서 "어떻게 연인에서 친구가 될 수 있지..?"란 남자의 항의에 여자는 "왜 그럼 안되는 거야?"란 답변까지..낄낄..
뱀꼬리2 :가끔 연예인들이 좋다고 사귀다가 헤어지면서 "이젠 좋은 친구, 선후배 사이로 남기로 했어요" 란 말뼈다귀 같은 멍멍소리를 종종 들으면 나 역시 영화 속의 뉴욕남자처럼 중얼거린다.
"놀고 있네 그래 좋다고 사귀면서 붙어다닐 땐 언제고 이젠 헤어지면서 친구 선후배 사이로 남으면 쿨 한줄 하나본데...저까라 그래! 사귀는 동안 뜨겁게 사랑을 안했으니까 "쿨"을 남발하면서 급속도로 식혀지기를 바랄 뿐이잖어..다른 여자 다른 남자로 채우기 위해. 뜨겁게 사랑했어 봐. 헤어졌을 때 친구사이, 선후배 사이가 가능할 것 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