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 실리콘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여성의 신체를 정교하게 만든 등신대비 인형. 세부적인 신체의 특징까지 묘사가 가능하다. 만들어지기 때문에 환상적인 몸매와 미모를 소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만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미소녀형으로 제작되어 인형과 결혼하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섹스도 가능하다. 단지 수준높은 자위일 뿐...

방금 본 다큐멘터리는 화면의 왼쪽 상단에 시뻘건 "19"의 숫자가 달려있었다.
제목은 "인형이지만 괞찮아"

리얼돌을 제작하는 과정과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사례를 차근차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였으나 19금딱지가 붙은 이유는 내용의 선정성이 아니라 다루는 주제가 성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였다.

사용자 1
- 헹글라이딩과 각종 레저를 즐기는 47세의 이 남자는 솔로다. 사회생활도 문제 없이 하고 인간관계 또한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 그에게  이성친구나 애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리만족의 개념으로 그가 선택한 것은 인형(리얼돌). 단지 자위용의 도구로 쓰지 않고 인형을 위해 옷을 사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같이 할 수는 없느나 언제나 자동차의 조수석에 태우고 다닌다. 상의 오른쪽 가슴엔 "나는 인형입니다. 이름은 버지니아입니다." 라는 이름표를 붙인 채. 그는 말한다.

나랑 같은 취미생활을 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같이 즐기는 척 하지만 그건 언제나 한계가 있고 끝이 있어요.. 하지만 인형은 언제나 변화가 없어요..난 지금 만족해요.

리얼돌이라는 자극적인 성인 장난감을 보며 선정성보다 짙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사용자 2
-커다란 나무 상자에 자신의 리얼돌을 침울한 표정으로 포장하는 남자.  젊었을 때부터 영원 지속적인 마네킹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남자였다. 그의 애인 리얼돌은 군데군데 보수할 곳이 생겨 캘리포니아에 있는 전문 수리사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인형에게 깨끗한 옷을 입히고 화장을 한 후 작별의 키스를 하며 상자를 단단히 봉인한 후 자물쇠까지 채운다.

그 어느 누구와도 이런 가슴아픈 이별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수리사에게 보내진 그의 리얼돌은 기가막힌 솜씨로 수선이 진행된다 헐거워진 관절을 다시 조이고 군데군데 특정부분의 상태가 안좋은 곳을 다시 새부품으로 끼워 넣는다. 수리사의 공방에는 세계 각국에서 보내지는 인형으로 가득가득 하다.

완벽한 몸매와 미모때문에 여자친구의 질투를 한 몸에 받았어요. 하지만 이게 제 직업이고 돈벌이이다 보니 이젠 여자친구도 이해해요..리얼돌이요..?? 전 별로 취미없어요 단지 수리를 할 뿐이죠..그리고 수준 높은 자위일 뿐이잖아요..

3주 후 되돌아 온 리얼돌을 얼싸 안고 침실로 오르는 남자.

여자를 사귈려고 노력을 많이 해봤어요 하지만 변수가 너무 심해요 그게 괴롭더라구요 하지만 리얼돌은 변수가 없잖아요 변화가 없는 만남이 좋아요 지금 만족해요..

사용자 2 역시 사용자 1보다 정도는 심할지 몰라도 여전히 외롭고 고독해 보인다.

사용자 3
- 좋게 말해 매니아이고 나쁘게 말하면 중독의 상태. 그의 집 구석구석엔 리얼돌이 8개나 숨겨져 있다. 그는 현재 연애중이다. 아직 애인에겐 자신의 취미(?)를 말하지 않았다. 단지 욕구해소의 용도로 이용하는 이 남자는 지나친 중독의 모습을 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거부하지 않는 이성을 원한다는 이 남자는 자신의 취미를 지금의 애인에게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것도 자신의 생일날.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웠죠 전 이 남자 좋아해요. 취미가 기괴하고 동조하긴 힘들지만 이해하고 수긍해요 하지만 나보다 리얼돌과의 섹스가 더 즐겁다면 더이상 만날 이유는 없죠.

일주일 후 이 커플은 헤어졌다.


3명의 실사용자를 인터뷰하는 형식의 이 다큐는 선정성보다는 인간의 소외감과 함께 외로움을 짙게 표현해주고 있다. 무표정하고 허무한 듯한 이들의 평상시 표정이 리얼돌과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생생하며 활기차다. 비록 끄트머리에 살짝 머금고 있는 고독의 딱지는 떨어지지 않지만....



놀라울 뿐...하지만 인형이다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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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8-31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을 즐기지 못하는 병. 이네요.

Mephistopheles 2007-09-01 10:21   좋아요 0 | URL
그래도 그래도 고독을 즐기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turnleft 2007-08-31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인형도 있다지만(태그 참조 ㅎㅎ) 대부분의 리얼돌 사용자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는게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Mephistopheles 2007-09-01 00:29   좋아요 0 | URL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남자가 여자보다 성적인 자제심이 떨어진다. 혹은 남성이 여성보다 외로움을 더 탄다..일까요...음..제가 여성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미즈행복 2007-08-31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인의 소외니 뭐니 하는 거창한(?)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 눈엔 한마디로 싸이코로 보이네요.
사람만이 교류의 즐거움과 슬픔을 주는 존재이지요. 오직 즐거움만을 바란다? 슬픔은 싫다?
글쎄, 약해빠진 정신상태라고 해야하나요? 어쨌건 제 취향은 절대 아니올시다.

Mephistopheles 2007-09-01 10:22   좋아요 0 | URL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보고 싶어요 다큐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은 결코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진 않았거든요. 직장도 잘 다니고 가족들과도 사이가 원만하고 단지 이성문제에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처를 받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저도 미즈행복님처럼 다큐의 제목만 보고 이런 싸이코들~했지만...다큐를 보는 동안 그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에 어느정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외면하기 보단 그들 당사자들의 사정을 단 1%라도 이해하고 인정하고 싶습니다.

비로그인 2007-08-31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이 궁금해지는 1人....

마늘빵 2007-08-31 10:02   좋아요 0 | URL
이런 발칙한 테츠님! ㅋㅋ

Mephistopheles 2007-09-01 00:32   좋아요 0 | URL
테츠님 // 가격은 200에서 400정도..(단위는 만원)..특별 제작의 경우 2000을 훌쩍 넘기다더군요...고가의 장난감이죠...
아프님 // 어찌 만족할만한 답변인가요..=3=3=3=3=3=3

비로그인 2007-08-31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메차장님의 내공이 돋보이는 글. 추천 꾹!

아무리 난 안 외로워, 난 바쁘고 할일도 많아! 큰소리쳐도
외로움만큼은 어쩔수가 없나 봐요. 그렇게 만들어진 인간이니까.
근데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고 리얼돌과 사랑한다는 건... 넘 가련하기까지 하네요.
정서적 불구상태 잖아요. 진짜 대신 가짜의 섹스로 만족한다는 건요.

Mephistopheles 2007-09-01 00:35   좋아요 0 | URL
동정까지는 오바가 아닐까 싶어요 정상적인 사고 방식으로는 분명 변태딱지가 붙어 마땅하지만 인터뷰를 하는 그들의 눈빛은 진지했어요. 비록 살아 숨쉬지 않는 인형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쏟는 정상은 대단했거든요..어떠한 타인이나 사물에 애정과 관심을 못갖는 사람이 동정하고 불쌍해보여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적어도 그들은 인형을 통해 삶의 위안을 얻으니까요..

라로 2007-08-3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Mephistopheles 2007-09-01 00:36   좋아요 0 | URL
쉼표 5개의 의미는 대체 무얼까요...^^

보석 2007-08-31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한 취미라면 모를까...저 정도면 불쌍하네요.

Mephistopheles 2007-09-01 00:37   좋아요 0 | URL
다큐에 나온 실사용자들은 취미의 범위를 넘어섰더군요..인생의 동반자 혹은 친구라고 생각하니까요. 살아 움직인다고 한들 말이 통하지 않는 개나 고양이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진 몰라도 크게 다르진 않다고 보여지더군요..^^

2007-08-31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1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8-3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인형이 진짜같다. 이쯤되면 관계장애가 아닐까 합니다.

Mephistopheles 2007-09-01 00:41   좋아요 0 | URL
크게 보면 관계장애일수도 있겠거니 했습니다만. 이들이 인형과 함께 하는 삶이 전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진 않습니다. 다만 왜 저리 살까 라는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는 전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내리는 비난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마 인형를 통해 소외감과 고독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최선은 아닐지라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더군요..^^

로그인안한 잉과장 2007-08-3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요. 좀 서글퍼지는 글이네요. 사용자3 빼고....

Mephistopheles 2007-09-01 00:43   좋아요 0 | URL
잉과장님...많이 외로우신 겝니까..혹시.....^^
예 저도 19금 딱지가 붙어있기래 내심 기대는 했지만.정반대의 결과물을 만났습니다. 지독하리만큼 그들은 고독하며 외로움에 몸무림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인형을 통해 평균이상의 만족감을 보이고 앞에 말한 문제점들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가시장미 2007-08-3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사랑없는 섹스는 죄의식을 갖게 하기도 하지요.
차라리..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형과의 관계가.. 그 죄의식을 덜어주지 않을까요?
제가 남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드네요. -_-a

Mephistopheles 2007-09-01 00:44   좋아요 0 | URL
죄의식보다는 허무감이 더 무섭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같은 남자이지만 인형 매니아가 아니다 보니 그들의 생각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고독만큼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프레이야 2007-08-3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게 인형이라구요? 정말요? 헉...

Mephistopheles 2007-09-01 00:45   좋아요 0 | URL
예 사실 그대로 실리콘 리얼돌 혹은 단백질 리얼돌이라더군요..
재미있는 사실은 동양과 서양의 미의 기준이 틀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제작과정에서 북미에서 판매되는 인형의 모형을 보여주었거든요
이건 뭐 완전 몸에 호빵 두개 달고 있는 인형들이 대부분 아니 전부더군요.

비로그인 2007-08-3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랍네요.

Mephistopheles 2007-09-01 19:09   좋아요 0 | URL
다양한 인간군상들과 특징이 있기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며 나타내지는거라 보고 싶습니다.

Jade 2007-08-3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씨 책에서 발견한, "성교는 자위행위의 불만족스러운 대용물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ㅎㅎ

Mephistopheles 2007-09-01 00:47   좋아요 0 | URL
강준만씨가 한가지 흘려버린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결국 강준만씨 역시 그 불만족스러운 대용물의 결과물이다 보니까요. ^^ 완벽한 딜레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플레져 2007-08-3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얼돌을 소재로한 소설들을 몇 편 읽었어요. 우리나라 소설 ^^
서글프고 쓸쓸하고 비의가 느껴지는 소설이었죠.
다큐도 역시나 씁쓸...합니다.

Mephistopheles 2007-09-01 00:49   좋아요 0 | URL
일반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은 대부분 씁쓸하다는 표현이 대다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인형속에 허우적거리는 그들의 표정은 진지했었어요.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동조까지 는 힘들더라고 이해와 인정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ㄳㄳ 2007-08-3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진 잘 쓰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7-09-01 00:50   좋아요 0 | URL
음 흥건한 용도로 쓰지만 마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무언가를 퍼가거나 담아가실 땐 가급적이면 로그인을 부탁드립니다.

Heⓔ 2007-08-3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국내에도 저런 사례가 많이 있지요..
일본의 일부 이상한 인간들의 사례로만 생각했었는데 놀랐다는...
으흠.....뭐..전 돈이 없어서 아무리 사람이 그리워도
저런 쪽으로 안 빠져드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 있답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07-09-01 10:23   좋아요 0 | URL
만약에 히님이 억만장자였다면 히님에게 어떤 말을 할까 생각됩니다.^^
만약에 히님이 돈이 여유롭게 넘쳐 난다며..??이란 발칙한 상상 해봅니다.^^

하이드 2007-09-0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남성인형도 있어요?

Mephistopheles 2007-09-03 13:12   좋아요 0 | URL
예...그런데 왜요..??
 

오늘은 사무실 사람들이 음지를 벗어나 햇빛을 보면서 점심을 먹자며 사무실 근처 고기집으로 향했다. 날씨는 그럭저럭이였고 찬찬히 걸어 도착한 식당에는 아직 때가 일렀는지 그다지 많은 사람이 보이진 않았다.

착석을 한 후 미리 전화로 주문한 밥이 나왔고, 열심히 섭취하고 있는 찰나 조금씩 식당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밥 먹다 소란스러움을 느끼고 옆자리를 살펴보니 6명 정도 되는 인원이 착석 하는 것이 보였다. 남자는 5명 여자는 달랑 1명. 우리일행 중에 내가 위치한 자리가 그들과 가장 가까웠고 그들의 목소리가 제법 컸기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화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남자1 : 00씨 다이어트 안해..? 다이어트 해야지...무슨 메뉴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나..
자자 밥들 시키자고..

여자1 : 아...예...하하하..

남자2 : 정말 다이어트 하실려고요 00씨 그럼 00씨 밥만 빼고 우리것만 시키면 되겠네 하하하..

여자1 : 하하..예....그건 아니고요..

남자 3 : 아니긴 뭐...다이어트 하면 좋지 뭐...

남자 4 : 아 배고파요 빨리빠리 밥 시킵시다..00씨는 고기 들어간 건 먹으면 안되겠지..

(잠시 침묵...)

남자1 : 내가 말야 어제 XX랑 새벽까지 술을 마셨는데 아...그 친구 술이 취해서 문자를 잘못보내 엄청 낭패를 겪었지...하하하..

여자1 : 무슨 문자였는데요..

남자1 : 아 그 사람이 지금 사귀는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양다리 걸치는 것 같다며 지 친구에게 보낸다는 걸 그 여자에게 보냈지 뭐야 하하하하하..

조잘조잘조잘...

하도 시끄럽기에 신성한 음식물 섭취 행위를 잠시 멈추고 슬쩍 옆자리 일행을 살펴보았다. 대화 내용으로 봐선 왠지 모르게 늙수그래 중늙은이들의 대화라고 예상했지만 어김없이 벗어났다. 새파랗게 젊은 사내놈 5명과 결코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될 용모를 지닌 여성 한명이 어색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추측을 해보자면 이래 보였다. 남자 5명은 오랫동안 같이 근무한 사이이고 여자 1명은 입사한지 얼마 안되는 듯한 모습이였다. 그런데 시시껄렁하게 농담 따먹기식으로 하는 그 젊은 5명 사내놈의 대화는 알게 모르게 그 여자 1명을 꽤나 어색하게 만들어 줄 소지가 다분이 존재해 보였다.

그러던 중 그들이 주문한 음식이 어느새 나왔고, 밥을 먹으면서도 그 사내놈들의 수다는 끝이 날 줄 몰랐다. 대화의 내용은 노골적이진 않았으나 경우에 따라선 여자 1명의 입장에서는 제법 난처할만큼의 수위는 유지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들의 대화가 남자 1과 여자 1의 대화를 끝으로 급작스럽게 잠잠해져버린 것..

남자 1 : 00씨 특기나 취미..뭐 있나...??? 있으면 같이 하고 그러자고..하하...

여자 1 : 검도...하는데요....

남자 2 : 검도...라면....나한일....이 하는..??
(나한일 : 탈렌트이며 해동검도 관계자. 해동검도로 인해 여러가지 소송에 걸려있다고 한다.)

남자 3 : 나한일은 해동검도고....그럼..대한 검도회..??

여자 1 : 예.. 유단자에요..

남자1.2.3.4.5. : 일동 침묵 조용히 아주아주 조용히 밥 먹기 시작....

내가 본 부분적인 모습만을 가지고 그들 일행을 판단하기는 성급할수 있겠지만서도..
그래도 단편적인 행동만을 봐도 어느정도는 파악이 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기에..
난 조용히 그들을 "쬬다"로 결론지을 수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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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7-08-29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의 반 몫은 태그님 것이어요.ㅎㅎ

바람돌이 2007-08-29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반전이 죽입니다. 우리 딸들도 검도 시킬까부다 ㅎㅎ

다락방 2007-08-29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불끈 하며 읽고있었는데 마지막이 통쾌하군요. 에헤라디여~

무스탕 2007-08-2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여인네 조용히 한 방에 보내버리는군요 ^^
울 지성정성도 검도 배워요 (그래서 어쩌라구?!)

보석 2007-08-2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반전에 기분이 상쾌해졌어요.^^ 찌질한 사람들 같으니. 그 한마디에 찌그러질 걸 뭣하러 그렇게 찧고 까불었데요. 이 글을 보니 저도 무술 하나 배우고싶네요.

건우와 연우 2007-08-2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아가씨, 그리고 태그님 화이팅^^

홍수맘 2007-08-29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마지막 반전이 정말 멋있습니다.
태크도요!!!

마늘빵 2007-08-2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크. 아 마지막 반전 시원합니다. :)

물만두 2007-08-29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진/우맘 2007-08-2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태그를 저렇게 활용하는 방법이 있구만요? ^^

비로그인 2007-08-29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씨가 재치가 있네요

가시장미 2007-08-2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저도 검도를 배우고 싶어졌어요. 사실 기타, 사진, 춤.... 배우고 싶은게 무지 많은데, 하나도 못 배우고 있습니다. ㅋㅋ 거기에 검도도 추가합니다! -_-)~

라로 2007-08-2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검도는 아니지만 저도 딸아이 합기도 유단자 만들려고 해요...
멋있잖아요..검도도 시킬까나???

마노아 2007-08-29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흐, 통쾌한 반전 드라마였어요!!!

비로그인 2007-08-29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정말 통쾌한 반전이군요. 재밌었습니다.^^
그나저나, 남자들 정말...그러니까 왜 사람을 그렇게 무시해.쯧쯧.ㅡ.,ㅡ

프레이야 2007-08-2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검도할래요~~~

비연 2007-08-2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님때문에 유쾌해집니다..^^ 쪼.다. 푸하하!

토토랑 2007-08-2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역시 검도를 해야겠군요 하하
태그 죽입니다 메피님~~

Mephistopheles 2007-08-30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조의 시종님 // 제가 영화를 보면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 중에 하나입니다. 공공의 적 강철중의 대사..^^
바람돌이님 // 검도가..참 좋은 운동임에는 틀림없는데..손바닥이 좀 거칠어집니다.^^
다락방님 // 그러게요 그러니까 까불더라도 상대를 좀 파악하고 까불었어야 하는데..^^
무스탕님 // 한방에 보낼려고 보낸거겠어요 그냥 특기나 취미 물어보길래 하고 있는 운동 이야기 했는데 지레 겁 먹은 거겠죠.^^
보석님 // 고깃집 나오면서 혼자서 낄낄 거리면서 웃었습니다. 무술을 배우시더라도 "같기도" 같은 건 배우지 마세요.^^
건우와 연우님 // 저는요!!
정아무개님 // 하하하 하지만...검도도장을 다녀본 사람은 그 말할 수 없는 그런것도 존재합니다...무얼까요...호호호
홍수맘님 // 여자분은 전혀 제압이나 한방을 노린 것 같은 말투가 아니였어요..그냥 찌질이들 쪼다처럼 지들이 지풀에 죽은 거겠죠.^^
아프님 // 밥 다 먹고 나오는데 여자분 말한마디가 수정과 같이 느껴지더군요..ㅋㅋ
물만두님 //앗....이번엔 5개...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댓글일까요....
진우맘님 // 한때 kj학파에서 주장한 페이퍼 작성법인 "핵심은 태그에.."라는 법칙에 충실한 페이퍼랍니다.^^
민서님 // 재치라기 보단...사실 있는 그대로 말 한건데...쪼다들이 쫄은 거죠.^^
가시장미님 // 검도는 좋은 운동임에는 틀림없어요..일단 살이 좍좍 빠지고요..하지만 손바닥 발바닥이 좀 거칠어집니다.^^
나비님 // 합기도의 경우는 다른 무술들과는 다르게 수양과 수련이 목적이 아닌 제압과 공격이 우선인 조금은 변종적인 무술이래요..이소룡이 창시자인 절권도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검도의 경우 "검도삼배단"이라는 말이 있답니다. 다른 무술들보다 수련이 3배는 어렵고 수련기간에 따라 승급이 되기 때문에 다른 무술에 비해 3배는 높게 쳐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마노아님 // 구경하는 저야 통쾌했지만 쪼다들은 꽤나 긴장했을 듯 합니다.
엘신님 // 그게 일종의 버릇이며..습관일지도 몰라요..여간해서 고쳐지기 힘들죠..약자에겐 강하게 강자에겐 약하게..전형적인 쪼다들의 모습..^^
혜경님 // 추천합니다 검도 좋은 운동이에요.. 좀 힘들어서 그렇지만.^^
비연님 // 그 상황을 직접 목격하셨더라면 아마 누구라도 쪼다들 이라는 말이 나왔을 껍니다.^^
토토랑님 // 다른 운동보다 초기 투자비가 좀 들긴 하지만 좋은 운동입니다 적극 권장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90년대 중반 혈기왕성한 10대 후반 (닥쵸!) 정정 20대 중반
이때는 밥 한끼 먹고 뛰다 오면 또 배가 고파지는 참으로 식욕 왕성한 시기였었다.
한마디로 바위를 씹어먹고 자갈X을 쌀 수 있었던 시기...

그날도 분명 어딘가를 신나게 싸돌아니고 놀다 허기진 배나 채우자고 허름한
한식집에 들어갔었다. 일행은 나를 포함한 3명...식사때가 아니였던지라
손님이라고 우리가 전부였었고 메뉴판 스윽 살펴보고 아무생각없이 친구1이
선창을 부른다.

"순두부여~~" " 그러자 질세라 나머지 두놈이 후렴구를 부른다. "나도"."나도"

잠시 후 주방에서 방금 나온 보글보글하며 얼큰한 순두부 뚝배기 3개가 우리가
앉아있는 식탁에 대령된다. 양도 제법 푸짐하고 반찬도 그닥 떨어지진 않고 우린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입천장을 디어가면서 퍼먹기 시작했다.

밥을 절반쯤 비웠을까 선창을 부른 친구1 놈의 오만상이 찡그려진다.

"윽..이게 뭐야..Ssyang..!  아저씨..!"

나를 포함 후렴구를 불렀던 두 명은 퍼먹던 액숀을 멈추고 친구1 뚝배기 안을
들여다 봤다. 이런.....토실토실한 바퀴 한마리가 완벽한 완숙으로 순두부
국물에 익혀져 있는 상황...하지만 워낙에 배가 고픈 나와 친구2는 낄낄 거리며
"재수 열라 없네"를 외치며 각자의 뚝배기에 또다시 코를 박고 퍼먹기 시작...

이윽고 달려온 아저씨 친구에게 백배 사죄하면서 음식값 안받고 다시 끓여다
주겠다고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돌아서는 아저씨의 혼자말은 결국
나머지 두 인간마져 밥숟가락 놔버리는 사태에 이르게 되버린다.

"이상하네...한 솥에서 같이 끓인건데..뚝배기에 덜 때까지만 해도 안보였는데..."

선창부른 친구1 급방긋.. 후렴구 부른 두 명은 급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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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8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하하핫!
전 이미 저녁을 먹었다는 -__-v
(그래도 솔직히 좀 쏠리는 건 사실 ㅠㅠ)

그래도 너굴@에 구더기보단 낫지요 우웩~

Mephistopheles 2007-08-30 00:54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차마 한가지 사실을 뺴먹고 안말한게 있어요..
그 바퀴요..알이 꽉 찼더군요..=3=3=3=3

nada 2007-08-2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이거 젤 먼저 시작한 분이 누구시더라. 체 모님. - -+

비로그인 2007-08-28 20:47   좋아요 0 | URL
캭-
전 진실만을 말했을 뿐인데

3=3=3=3=3=3

Mephistopheles 2007-08-30 00:54   좋아요 0 | URL
마자요 마자..모든 일은 주동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그 사실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3=3=3=3

물만두 2007-08-28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7-08-30 00:54   좋아요 0 | URL
요즘 물만두님의 댓글은 ㅋ으로 시작하여 ㅋ으로 끝나시는군요...ㅋㅋㅋ

마늘빵 2007-08-28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흡.....

Mephistopheles 2007-08-30 00:55   좋아요 0 | URL
무엇을 상상하시던 그 이상의 더티한 것을 상상하실 수 있습니다 아프님...ㅋㅋ

라로 2007-08-28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좌절,,,,꽝

Mephistopheles 2007-08-30 00:55   좋아요 0 | URL
꽤 오래전 이야기인데 지금도 이 이야기는 참으로 효과는 백배입니다..^^

비연 2007-08-28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자장면집에서도 자장과 섞인 바퀴들이 나오곤 하죠..ㅜㅜ
예전에 신촌에 자주 가던 집에서 목격한 그 말랑한 바퀴의 모습을 본 순간,
다시는 그 집에 못 갔다는...(정말 좋아하던, 맛난 집이었는데 말이죠..으흑!)
근데..이 시리즈 계속 가다가는 먹을 수 있는 게 점점 사라질 듯 시포요...ㅜㅜ

Mephistopheles 2007-08-30 00:56   좋아요 0 | URL
아마도 제가..끝일 껍니다...무언가가 더 이야기가 있지만 여러분들이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ㅋㅋ

바람돌이 2007-08-2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히 읽었다. ㅠ.ㅠ 다른건 다 참을 수 있어.. 옛날 매점 햄버그에서 나왔던 녹슨 철사, 자주 나오는 머리카락, 그래 파리까지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바퀴벌레만은 으악!!!

Mephistopheles 2007-08-30 00:57   좋아요 0 | URL
그렇죠..일단 덩어리가 크면 협오감은 두배 세배로 증폭이 되죠.^^

미즈행복 2007-08-2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남자들은 여자들과 좀 달라요. 여자들은 셋이 가면 다 다른 메뉴 주문해서 서로의 것을 다 맛보고 그러거든요? 근데 남자들은 다 통일시키잖아요. 서로 다른것 시키셨음 비극이 좀 덜했을텐데...

Mephistopheles 2007-08-30 00:58   좋아요 0 | URL
하지만 다른 걸 시킨다면 그 식당 위생상태로 보아하건데..더 흉칙한 놈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도 무시하진 못합니다.^^

보석 2007-08-2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욱...그야말로 급좌절.

Mephistopheles 2007-08-30 00:58   좋아요 0 | URL
예 그 일 이후로 좋아하는 순두부를 무려 한달동안 못먹었다는...

비로그인 2007-08-2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핫. 이긍,솔직한 아저씨. 샐러드에 들어간 날파리 등은 넘어가주지만..
찌개에서 나온 바퀴벌레군은 상상도 하기 싫군요.(우엑)
그나저나 '퍼벅기'....일부러 그렇게 쓰신 겁니까?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07-08-30 01:01   좋아요 0 | URL
일부러라뇨...당연히....오타..죠..(음 너무 싱거웠나..뭔가 대단한 동기부여를 할 수도 있었지만...ㅋㅋ) 암튼 아저씨 말 한마디의 충격은 꽤 컸어요.

프레이야 2007-08-29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번데기 통조림통 안에 얌전히 들어가 앉아있던 바퀴의 악몽이 ㅎㄷㄷㄷㄷ..

Mephistopheles 2007-08-30 01:02   좋아요 0 | URL
그녀석은 지가 번데기라고 착각을 했었나보군요 자아와 정체성이 희박한 녀석 같으니라구.

라로 2007-08-2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근데요,,,,지난번 질문하려다 말았는데요,,,닥쵸,,,가 뭐죰????

Mephistopheles 2007-08-30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의 서재에서 전매특허로 쓰이는 표현입니다. 누가봐도 자뻑성 말도 안되는 표현을 했을 때 내안에 있는 자아가 이러한 나를 꾸짖는 소리라고 할 수 있죠.(닥쳐라..의 뜻입니다.)
 

누나의 첫째아들-나에게는 첫조카-이 태어나고 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중학교로 진학한 녀석은 공부를 제법 잘하는지 주에서 1등 2등을 다투는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도수석쯤..?
(생각해보니 대단히 공부를 잘하는 거군.)

이젠 변성기가 와서 목소리도 제법 굵어졌고 신체의 특정부위에 털도 나기
시작했단다. 아울러 누나말이라면 꼬박 죽는 놈이 이젠 논리를 들이대며
반발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누나도 한국아줌마인지라 교육열 하나만큼은 정말 대단했다. 학교공부 이외로
한국에서 나오는 학습지및 보습교육을 실시했고, 더불어 제아무리 미국 시민
권자라도 한국어만큼은 절대적으로 귀에 인이 박히도록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고 한다. 그건 아마도 어디선가 들었던 어느 재미한국인의 이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풍문의 주인공은 정규교육과정은 언제나 1등,2등을 했을 정도로 대단한
수재였다고 한다. 결국 미국내 명문대까지 아무 문제없이 입학을 했고
그곳에서도 학점 혹은 졸업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이 무사히 교육과정과 학위를
이수했다고 한다. 문제는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첫번째 좌절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저곳 오라는 기업들은 제법 많았지만 그가 가고
싶었던 기업은 이미 마음속에 정해져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그곳에 응시를 했고
면접을 받았다고 한다. 면접관이 그를 처음 본 순간 대뜸 어머니 아버지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봤더란다. 자연스럽게 한국사람이라고 대꾸를 했고 그 다음
면접관의 질문이 결국 이 수재에게 좌절을 안겨줬다고 한다.

한국말 할 줄 아십니까?

먹고 살기 버거웠던 부모들은 아마도 그곳 사회에서 한국어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영어가 만국 공용어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사는 곳 역시 영어의 대명사가 되버린 나라이다 보니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고로 그 수재는 어려서부터 영어만을 써왔지 집에서나 밖에서나
노상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생활하고 영어로 말하며 듣기만을 해왔다고 한다.

결국 그 수재는 이 질문 하나로 그 기업 면접에서 낙방을 하고 말았다고 한다.
면접관의 한국어 못한다는 그 수재의 답변에 당신의 어머니,아버지 말을 하지
못하고 성적만 좋은 인재는 우리 회사에서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 그의
낙방사유였다고 한다.

이리저리 여러 각도로 그 면접관의 사유를 들어보면 살짝 인종차별적인 냄새도
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한 말이 틀렸다고 보여지진 않는다. 내 근본이
중요한 건 누구나 인식하는 이치이며 사실이지만 당연하기 때문에 어쩌면 더더욱
등한시하고 소외되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영어마을까지 생기면서 그 마을에 들어가 한국어를 쓰면 벌점 및 벌금이 부과된다
고 한다. 머리속이 어떤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지 궁금한 어느 소설가는 노골적으로
영어우상론을 펼치기까지 한다. 어찌된 것이 이억만리 타국에서 한글이 더 사랑받는
아이러니가 펼쳐지고 있는 세상이고 현실이다.

얼마 전 변성기가 와 잔뜩 굵어진 목소리로 약간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 첫째조카의 전화통화는 내심 녀석이 대견스럽게 느껴게 해준다.

뱀꼬리 : 아울러 주니어가 커감에 따라 아이들 교육은 어찌보면 우리 부부에게 가장
큰 생각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요즘 누나와의 통화를 통해 여러가지를 접하게 된다.
누나의 욕심은 참으로 대단하여 첫째아들이 정규교육을 받기 시작할 나이 이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알파벳과 함께 기본적인 영어단어 암기를 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라는 곳에 들어가 담임 선생이 누나에게 했던 질문은 알파벳 외우나요
기본적인 단어 암기하고 있나요가 아닌 이 아이는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나요?,
이 아이는 혼자 신발끈을 묶을 수 있나요? 등의 자립적인 인격체에 대한 질문뿐
이였다고 한다.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차이점이라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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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8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7-08-2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떤 차이점일지 한참 생각해보았어요. 제가 독해실력이 점점 떨어지나봐요 으흐
솔직히 교육현실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미래가 걱정이되네요.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어떤 어머니가 되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시간이 흐르면 차차 알게되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아무래도 아이를 낳지 않는게... ㅠ_ㅠ

Mephistopheles 2007-08-28 02:00   좋아요 0 | URL
나라에서는 인구걱정으로 결혼하면 애들 많이들 나아라..말은 그런데..
뭐하나 처우개선을 해주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네요..예산이 모자른다 뭐가 문제다 핑개는 많은데 찾아보면 낭비되는 예산들 잘 관리하면 어느정도는 교육과 육아쪽에 쓸 수 있는 여력이 있는데....우리나라 정치인과 정부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로그인 2007-08-27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가장 덕을 본 것이 일상적인 생활을 혼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준 것인데요
막상 학교에 들어가니 모든 공부는 이미 배우고 왔어야 하지 않느냐는 학교 분위기때문에 많이 불편했답니다.
그 한 가지가 다르기 때문에 그 이후에 생겨나는 모든 문제는 학부모에게 짐이 됩니다.

Mephistopheles 2007-08-28 02:01   좋아요 0 | URL
지나칠 정도로 과잉교육의 열기로 인해 애들이 애답게 자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대체 뭘 하자는 건지 알수가 없다니까요 이런 예로 신해철씨의 육아방식이 생각나네요 신해철씨의 경우 애를 낳기도 전에 주변 지인들에게 자기는 절대 학원이나 과외 같은 건 절대 안시킨다고 했다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걸 지키고 있다고 하더군요.^^

비로그인 2007-08-2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좋은 글...추천 꾸우욱.
앗,내 엄지손가락 지문이 없어졌네.쳇.ㅡ.,ㅡ 책임져요.

Mephistopheles 2007-08-28 02:02   좋아요 0 | URL
그려넣어드리죠..소용돌이 어묵모양으로 ㅋㅋㅋㅋ

비로그인 2007-08-28 12:14   좋아요 0 | URL
아니,지문은 됐고 기왕이면...어묵 한 봉지나 주십시오.(히죽)
아 배고파....(어질~)

프레이야 2007-08-2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본적으로 생각의 출발이 다르네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특히 뱀꼬리~~~

Mephistopheles 2007-08-28 02:03   좋아요 0 | URL
비교를 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고 각 나라에 맞는 교육방침이 분명 존재는 할 것이라고 보여지는데요..이게 우리나라는 그 교육방침 자체가 지나칠 정도로 수시로 바뀌고 변하다 보니 예비 학부형으로써는 참으로 난감할때가 많습니다.^^

짱꿀라 2007-08-2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부모님은 무엇보다도 더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지라.......

Mephistopheles 2007-08-28 02:05   좋아요 0 | URL
교육열 참 대단하긴 하죠 문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고등학교때까지 성적좋은 아이들이 대학가서는 죽을 쑨다고 합니다..그나마 우리나라 대학들은 입학이 어렵지만 졸업은 그보다 쉽다 보니..아주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어서 답답하긴 합니다. 거기다가 이러한 교육방식을 따라갈려면 등골을 뺄 정도의 경제력도 있어야 하고 말이죠..

네꼬 2007-08-27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신발끈을 묶을 줄 아는 게 중요하다는 말, 좋아요. 근데 메피님, 주니어 되게 보고 싶구나? (이런 자상한 아빠님!)

Mephistopheles 2007-08-28 02:07   좋아요 0 | URL
그거야 당연하죠 보고 싶은 거야..말썽부리고 말 안들어서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그래도 가까히 있는 것이 훨씬 좋죠..^^ 저도 누나에게 그 얘기 듣고 많은 생각했습니다. 그 또래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 무엇이가는 찬찬히 생각해 봐야할 문제 같아요..다짜고짜 영어조기교육이다 보습이다 학원이다가 최선은 절대 아니라고 보고 싶습니다.

비로그인 2007-08-28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신 글에 공감하고, 저랑 와이프는 아이로부터 공부(정확히는 입신양명)에 대리만족을 하지 않기로 합의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관심이 지대해왔습니다. 한 편으로는 자신에 대한 관심부족, 획일성의 일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를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렵나요^^

Mephistopheles 2007-08-28 10:36   좋아요 0 | URL
저 역시 그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테님..^^
자식의 입신양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선택과 기회의 다양성은
제 능력으로 가능한 범위까지는 주어주고 싶은 욕심이기도 하고요.^^

미즈행복 2007-08-28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남편때문에 싫어하는 미국에 왔는데요-영어를 못해서, 사는게 당연히 한국인으로서는 한국보다 불편해서- 여기도 교육 만만치 않아요.시카고에서도 제가 사는 동네만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유치원 학비가 한국 대학학비 보다 비싼곳도 많고 -공짜인 공립은 만 5세가 되어야 갈 수 있다는군요- 여기 사립초등학교는 공립에 비해 졸업시 진도가 2~3년은 빠르다고 해요. 학교에서 선행학습으로 진도를 먼저 다 빼주는 거죠. 명문대 가려면 고교때 벌써 대학 과목을 몇개는 들어야 한다나요? 방과후 영어, 수학 학원도 다 가요. 아니, 다는 아니겠지만. 여하튼 여기서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은 다들 과외에 열올리고 있더라고요.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그래서 저는 왜 한국 사람들이 교육때문에 미국 간다고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한국과 똑같잖아요. 다른 주는 아닌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신랑의 친척한테 물으니 그 동네는 더 심하던걸요? 다만 여기는 그렇게 안해도 먹고 살 길이 널려있으니 그런 사람이 소수이고, 한국은 그런 사람이 다수라는 차이가 있는것이 아닐까요?
어쨌건 전 그런거 보고나니 원래도 여기 눈꼽만치도 있고싶지 않았지만 더욱 한국서 학원을 가던 말던 한국서 살아야겠다는 강한 결심이 생겼다는...
근데 주니어께서는 할머니따라 잘도 가네요? 마님도 같이 가셔서 따라간 건가요? 우리 애들같으면 어림반푼어치도 없는데... 신랑은 이런때도 얼마 안남았다고 하지만 육아에 좀 지쳐서 빨리 학교나 어디나 좀 가서 혼자 있고파요~ -비정한 엄마-

Mephistopheles 2007-08-28 11:03   좋아요 0 | URL
제 경제적인 능력으로 주판알을 튕겨본다면 해외교육은 꿈도 못꾸는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누나가 있기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보고 싶어요. 다시 말하면 좋은 조건에 비교적 저렴하게 양질의
교육이라고 말하긴 성급하지만 체계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오해는 말아주세요 우리나라 교육이 질이 떨어지거나 수준이하라는 표현이
아닙니다. 단지 너무 빈번한 교육제도의 변경과 이상하리만큼 과열된 사교육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남편분 심정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사회생활 하다보면 국외에서의
교육의 필요성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아울러 미즈행복님 역시 말도 안통하는
타국에서 보육과 육아를 전담하고 계시는 님의 불편도 표현이 불가능하겠지만
그 맘고생 정도는 짐작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선에서 감히 사족을 붙인다면 결정은 빨리하시는 것이 나을
지도 몰라요 어느정도 교육이 진행된 후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들었어요..아이들이 바뀐 환경에 적응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아무쪼록 남편분과 아이들의 교육미래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이엔트메리-공항 가는 길-

아무도 없는 파란 새벽에
차가운 바람 스치는 얼굴
불안한 마음과 그 설레임까지
포기한 만큼 너 더 이상 쓰러지지 않도록


공항과 유난히 인연이 많은 인생인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 아기였을 때 그 옛날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기억난다. 난 어머니 팔에 안겨 있을 정도로 자그마했고
그때 사진속에 나온 인물들은 아주 오래 전 미국으로 이민가신 외삼촌일가였다.
그렇게 멀리 떨어졌던 분들은 종종 한국에 나오면서 왕례를 하게 되었다.
이제 80이 넘으신 외삼촌은 하와이를 마지막 삶의 터전으로 삼으셨다고 한다.
고생도 많이 하셨고 장남을 먼저 떠나 보내시며 가슴속에 커다란 구멍을 내신 분..
건강하시길 바랄 뿐.. 

또 다른 길을 가야겠지만
슬퍼하지는 않기를
새로운 하늘 아래
서 있을 너 웃을 수 있도록


나에게 있어서 그 사촌형은 어떠한 기억도 존재감도 없다. 다만 가끔씩 보내오는
사진을 통해 어엿한 가장이 되었고 한 사내아이의 아빠, 한 계집아이의 아빠로
성장하는 모습만을 접하게 되었다. 수십년이 흐른 후 한국에 인연이라고는 없는
그 분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귀향을 하셨다. 암투병.
이미 말기진단을 받은 상태셨지만 질긴 생명의 줄을 놓기에는 미련과 후회가
많으셨기에 한국행을 결심하게 되었나 보다.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암병동 한 침상에서 만난 그 분은 많이 초췌해 보였다.
힘들고 버거운 몸인데도 불구하고 내 손을 잡으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많이 컷다고
대견하게 날 바라보던 그 분...
결국 난...
한달 후 그분을 푸른 새벽길 공항 수화물 창구에서 알미늄 관에 갖혀진 상태로
작별을 하게 되었다.

어색한 미소 너의 뒷모습
조금 상기된 너의 얼굴
이젠 익숙한 공항으로 가는 길


가족 중에도 공항에서 작별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찬 누나는 아버지 몰래 유학 준비를 했고 하필 내가 대입시험을 치른 날 선언을 했다.
보수적이고 완고한 아버지는 끝까지 반대하셨으나 결국 누나의 의지를 꺽진 못하셨다.
그렇게 공항에서 유학을 떠나는 누나를 배웅하며 난 이상하리만큼 눈물이 안났다.
단지 집에 돌아와서 표현이 불가능한 상실감이 몰려왔을 뿐..

불안한 마음과 그 설레임까지도
포기한 만큼 너 더 이상 쓰러지지 않도록

전공과가 아니였던 그 녀석은 단지 건축이 하고 싶어 무모하리만큼 편입을 고집하였다.
편입 후 성이 안찼는지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유학을 가게 되었다.
아끼는 후배 녀석이였기에 공항에 배웅을 하러 갔었다. 바리바리 가족들이 챙겨준
짐은 결국 가뿐하게 오버되버렸고 공항 바닥에서 그 녀석을 도와 짐을 해체하고 다시
싸는 일을 거들었다. 유학생활을 준비하는 짐...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 한 명 없다는
텍사스로 떠나는 그 녀석의 가방은 여행이 아니였기에 참으로 잡다했다.
옷짐속에 끼여있다 삐져나와 요란하게 울렸던 자명종 때문인지 녀석의 긴장은
약간 풀리는 듯 했다. 어깨 툭 치며 "잘 될꺼야 임마"란 상투적인 인사를 건냈다.
여태까지 선배라고만 불렀던 놈이 "고마워요 형" 하며 작은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하며
가볍게 날 안아주었다.

또 다른 길을 가야겠지만
슬퍼하지는 않기를 새로운 하늘
아래 서 있을 너 웃을 수 있도록


왕복으로 기백만원이 드는 미국행 비행기를 편법이라면 편법일수 있는
해외입양 에스코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가게 되었다. 처음 들어보는 도시로
비행기를 3번 갈아타고 근 하루를 꼬박 비행기와 공항에서 보냈다. 애를 안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했고 파란눈에 인종이 틀린 이 애의 양부모는
마치 오랫동안 떨어진 자기자식을 만나는 것처럼 기뻐하고 감격한다.
애를 떠나보낸 나는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잠안오는 예민함에 미국에서의 첫날밤을
뜬눈으로 지샜다. 그 애기....잘 살고 있겠지....

언젠가 우리가 얘기하던 그 때가 그 때가 오면
어릴적 우리 얘기하며 우리 또다시 만나길


내년 1월말엔 또 다시 공항에 나가봐야 한다. 아직 5달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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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8-2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항과 인연이 많아요. 휴우-

Mephistopheles 2007-08-25 23:16   좋아요 0 | URL
제가 괜히 한때 하이드님을 비행소녀라고 불렀겠습니까..^^

라로 2007-08-25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 1월말에 자녀분이 오나요???
많이 기다려 지시죠???

저두 부모님 몰래 유학준비 했는데 전혀 당차지 않아요.ㅎㅎ
어쩌면 누님도 당차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그러셨을지도,,,

제가 유학갈때만 해도 바리바리 정말 바리바리 짐을 쌌었는데
그땐 누구나 한번쯤 공항에서 짐 나누느라 정신없었던 추억이 있을거에요.
이젠 추억으로 남았네요,,,,요즘은 세련되서인지
그런사람 별로 안보여요,,,

말빨만 쎄신줄 알았더니,,,넘 멋지신거 아녜요???>.<

Mephistopheles 2007-08-26 18:16   좋아요 0 | URL
글쎄요 말빨이..쎄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요 그리고 멋진것도 아니고..
그냥 생활입니다..ㅋㅋㅋ(닥쵸)
하긴 그떄 생각하면 정말 난리도 아니였죠 시험 끝나고 집에 늦게 들어갔더니 아주 초상집 분위기에 험악한 분위기..아..정말..다시 집밖으로 나가고 싶었다는..^^

춤추는인생. 2007-08-26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입양아를 안고 가시는 메피님을 상상해봐요.... 아직 덜 익은 저는 떠난다는 설레임만 잔뜩 안은 공항. 그래서 신나고 흥분하기까지하는 그곳인데. 언젠가 제게도 저런 날들이 하나씩 하나씩 찾아오겠지요.

Mephistopheles 2007-08-26 18:18   좋아요 0 | URL
제 기억에 공항은 작별도 작별이지만 그 엄청난 짐을 붙이고 혹은 받아서 차에 싣고 운전해서 집에 오는 것이 전부라면 전부랍니다. 집에 면허증이 있는 사람은 달랑 2명 인천공항까지 다닐 수 있는 사람은 저 하나 뿐...집에서 거의 기사로 부림을 당하는 입장이다 보니.^^ 춤추는 인생님도 꼭 공항이 아니더라도 해가 갈수록 느끼는 감정과 경험들이 늘어나겠죠..^^ 계속 성장하시겠죠.^^

마노아 2007-08-26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는 5개월 뒤 돌아오는 거예요? 불면의 밤이 이어지는 걸까요? 오늘 페이퍼 고즈넉한 분위기가 읽힙니다.

Mephistopheles 2007-08-26 18:19   좋아요 0 | URL
일단 지금 입학한 유치원이 6개월 과정이 한학기이다 보니 그때쯤 나올 듯 합니다 아울러 마님과 심사숙고하여 앞으로 주니어 교육과정을 어디서 어떻게 받게해야 할지도 고민해봐야 겠고요..^^

nada 2007-08-2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림의 출국이란 노래도 생각나요.
공항의 들썩거림 속에 낮게 깔려 있는 쨘한 느낌들을 참 좋아해요.
메피 님 페퍼 읽으니 공항 가고 싶어져요. 힛.

Mephistopheles 2007-08-28 02:08   좋아요 0 | URL
공항이 물론 북적북적하긴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여러모습들을 볼 수 있어요
한층을 사이로 입국하는 사람 속에서 만남을 기뻐하는 사람, 바로 윗층에서는 이별을 슬퍼하는 사람.. 재미있어요 모든 교통이동수단의 정거장에서는 이런 상반된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한꺼번에 살펴 볼 수 있거든요..
(사실 전...공항에선 주로 스튜어디스들만 봅니다.타이 항공 유니폼이 제일 인상에 남더군요.)

프레이야 2007-08-2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은 공항이랑 그리 인연 많은 인생은 아니에요^^
공항이라고 하니까 톰 행스가 나온 영화 '터미널'이 생각나요.
자넨 공항이 집이라고 생각하나? 어떤 남자가 공항화장실에서 양치하고 있던 톰행스보고
한 말이요..(뜬금없이) 메피님, 주니어에게 지금 떨어져있는 기간이 좋은 발판이 될 거
라 믿어요. 친척이 함께 있으니 염려 마시고 계셔도 될 듯해요. 그런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해주고 싶으네요, 저도..

Mephistopheles 2007-08-27 01:59   좋아요 0 | URL
아 터미널..재미있던 영화였어요 마님이 무지 좋아하는 영화..걱정은 크게 않하고 있어요 단지 보고 싶을 뿐이고요..그래도 아무리 하는 짓이 꼴같지 않는 나라라고 하지만 누나를 통해 본 그들의 교육은 우리나라보단 합리적인 시스템이기에 각오하고 보낸 것이였어요...^^

미즈행복 2007-08-2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께서 미국에 계시나요?
왜요?
음, 너무 실례되는 질문인것 같긴 하네요.
그래도, 너무 보고프실 것 아녜요.

미즈행복 2007-08-27 00:30   좋아요 0 | URL
처음 글들은 너무 아프네요. 잔잔하게 파문이 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8-27 02:00   좋아요 0 | URL
하하 6살박이 사내놈인데...이번에 할머니 손잡고 미국 갔어요 벌써 두번째인데 이번엔 그 기간이 좀 길듯 싶습니다..^^ 아프긴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저정도의 기억들은 여간해선 다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느끼는 감성이 틀릴 뿐이라고 보고 싶네요.^^

산사춘 2007-08-2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흙흙... 제 무딘 감성 건드리셨어요.

Mephistopheles 2007-08-28 02:09   좋아요 0 | URL
제게 보여지는 산사춘님은 결코 무딘 감성의 소유자는 아닌 듯 한데요..
쌌다..라는 표현을 하실 정도로 촉촉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산사춘 2007-08-28 16:36   좋아요 0 | URL
움홧홧홧홧홧홧...

짱꿀라 2007-08-2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부색이 틀려도 사람은 정이 통하는 동물인가 봅니다.

Mephistopheles 2007-08-28 02:12   좋아요 0 | URL
북미나 유럽국가들의 인종차별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는게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보여져요 제가 알고 있는 사항으로만으로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인종차별 서구에 비해 더하면 더하지 결코 못하지 않거든요 피부색 출생이 틀려도 자기 자식처럼 이뻐해주고 사랑해주는 그들의 사고방식은 높이 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란 내 핏줄 아니라면 키우던 애도 내버리는 기가막힌 전통(?)을 가지고 있잖아요..^^

네꼬 2007-08-27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림의 출국, 그리고 러브 액츄얼리의 오프닝과 클로징.

그러나 메피님의 이 글이 더 짠해요. 쿨쩍-

Mephistopheles 2007-08-28 02:12   좋아요 0 | URL
아니 자랑질 하는 고양이는 어딜 가시고 훌쩍이는 고양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