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둔의 기억 1 - 제1부 저항군, 제1권 수색
라우라 가예고 가르시아 지음, 고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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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권의 책을 다 읽고 나니 갈등이 생긴다. 매몰차게 별딱지를 3개를 줘버릴까 아님 평소하던대로 무던한 4개를 줘버릴까. 고상하고 대단한 평론가는 아닐지라도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별을 매긴다면 3개를 줘야 마땅하겠지만서도 책 내용이 재미가 없거나 지루하진 않았기에 별을 4개 줘도 별 문제는 없을꺼란 생각의 갈등때문이다.

 

해리포터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유럽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쓰여진 이 환타지는 등장인물들과 배경설정 및 출현하는 종족과 동물들로만 따진다면 식상하고 따분할 것이다. 용에다가 유니콘 그와 대립되는 개념의 날개달린 뱀까지. 거기다가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드워프나 엘프등은 살짝 이름만 바꿔 출현해주기까지 한다. 거기에 3개의 차원을 가진 랜드가 존재하며 거대한 두 공간의 틈바구니에 완충지역과도 같은 한 곳이 존재하는 것 또한 별로 새롭거나 기발하진 않았다.

 

그뿐인가 주인공들은 새파랗게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사랑타령에다가 양다리의 모습까지  두권내내 기둥줄거리라고 봐도 무방할 내용이 전개되니 보는 동안 심드렁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를 일이다.

위의 내용만을 추려서 어디 비슷한 것 없나 찾아보면 80년대 90년대 대한민국에서 주말마다 방송했던 드라마와 거의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단지 용과 유니콘, 신검과 마법이 등장하여 환타지의 장르를 표방하고 있을 뿐이니까.

그래도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삼분의 일을 읽어 보고 전체를 파악하기에는 조금이나마 아쉬운 점이 있다. 등장인물들 사이의 1차적인 갈등이 해결되는 시점에서 곧바로 또 다른 새로운 갈등과 사건으로 2부의 궁금증을 불러주게 해주는 흡입력은 인정하고 싶다. 아울러 유치한 것이 뻔할 이 지리멸렬한 삼각관계에서도 나름의 재미를 찾자면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니까.

 

식상한 전개방식과 내용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2부와 3부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며 읽고 싶어지는 건 무협지물을 읽었을 때 느꼈던 초기중독증상과 같은 약간의 거부감이 들긴하지만 방대한 스케일로 시작한 환타지물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궁금해진다. 제발 용두사미식으로 끝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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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9-1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리뷰를 안쓰고 있습니다. 끝을 봐야 알겠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07-09-12 23:44   좋아요 0 | URL
1편을 보면서 이게뭐야..했더랬죠 조금 안정적으로 이야기가 풀어진다고 싶은게 1권 말부터였고요 좀 상투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나머지 2부와 3부를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듯 합니다..^^

보석 2007-09-1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보고 쓰러집니다.으하하. 표지가 마음에 안 들어요!

Mephistopheles 2007-09-12 23:44   좋아요 0 | URL
표지는 저래보여도 등장인물들의 묘사에 잘 맞춰져있어요..그런데 10대들이 주인공이고 그들의 연애행각을 가장한 환타지인지라..^^
 

어제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도 안했을 뿐더러 술까지 마셔주는 음주주말이였다
어제 공연준비로 출근을 했던 마님을 모시러 갔고 때마침 같이 끝난 마님의 후배가
동승을 하게 되었다. 마님의 후배는 얼마 전 결혼을 하여 신혼살림을 우리집에서 한
40번 자빠지면 코가 닿는 거리에 위치하다 보니 가는 길에 동승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
한 것이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슬쩍슬쩍 마님의 직장후배나 동료들이 마당쇠와 술
한잔 하자는 제의를 제법 많이 받아 왔었고 그 중에 어제 같이 차에 탄 후배 역시
자기 서방님이랑 함께 밥 한끼 먹자고 먹자고 여러차례 이야기가 오고 갔었다.

이놈의 인기하곤...참 나...
(마님 앞에서 앞머리 쓸어 올리며 이 대사 했다가 바로 옆구리에 미들킥 콤비네이션이
작렬하더라.)

집으로 귀환하는 중 두 여자는 조잘조잘 수다를 떨었더랬다. 아마도 15일날부터 시작
하는 유럽 3개국 해외공연때문에 이것저것 준비하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말이 오고
가고 있었다.(15일부터 10월 1일까지 메피스토는 쏠로생활..주니어는 미쿡에 마님은
터키,이스라엘,세르비아에.) 그러던 와중에 신혼생활 중인 후배는 예의 또 밥 먹자는
말이 나왔고 마님은 쇠뿔도 단김에 빼자고 바로 오늘 날을 잡아 버렸다.

장소를 어디로 잡을까 생각하면서 떠오른 곳은 길 건너편에 연탄불로 돼지고기 구워
준다는 "돼지사냥"을 생각했으나 마침 그곳이 1달에 한 번 쉬는 정기휴일이 바로
둘째주 일요일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어디로 갈까 여기저기 알아보는 수고를 인터넷을
통해 하게 되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 동네에 이리도 맛있는 집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였다. 워낙 서민들이 많이 사는 동네이다 보니 맛도 맛이지만 가격까지 착한 가게들이
많다는 사실..나야 기껏해야 이 동네에서 술은 안먹고 어쩌다가 먹는 밥집들은 알고
있었지만 이리 술과 함께 즐길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음식점들이 많다는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었다.

1KG에 39000원으로 양 뽀지게 먹을 수 있는 소고기구이집.(갈비,안창,차돌박이등등.)
양념돼지갈비가 1인분에 3500원 한다는 집.
우리동네가 본점인 제법 이름 꽤나 있는 해물찜집.
테이블 달랑 5개 밖에 없는 곱창집.
끝내주는 계란말이 깁밥집까지...

기껏해야 알고 있는 완산정의 콩나물국밥(단언하건데 이곳 국밥은 서울시내에서 쵝오!)
가까히 있는 삼미옥의 설렁탕과 워낙에 유명한 신림동 순대에다가 계속 첨부하게 해주었다.

저녁과 함께 소주를 마신 집사람 후배의 남편도 역시 이곳 물가가 너무 착해서 맘에
든다는 이야기는 십분 공감할 수 있었다. 아울러 그 분 소개로 갔던 삼겹살집도 괜찮은
퀄리티를 자랑하더라는. 비스듬한 불판에 신김치와 콩나물을 듬뿍 올려주는 센스하고는.

등잔 밑을 소홀히 관리한 미안함 맘에 이곳저곳 두루두루 달려 볼 생각이다. 고기집과
김밥집 그리고 간만에 완산정의 콩나물 국밥 국물 후루룩 거리며 모주까지 마셔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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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09-1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산정? 그게 어디 있나요?
저는 휘문중고 옆에 있는 콩나물국밥집에 몇 번 갔었는데 거기도 먹을만은 하던데요? 근데 콩나물 국밥집이 많지 않은것 같아요. 휘문중고 옆에 있는 집도 -둥굴집이었나?- 고기랑 기타 등등 다 파는 집이거든요. 아, 맛있겠다!
마님이 공연 계통에 종사하시나보죠? 부러워라. 그럼 메피님도 같이 공연 많이 보시나요?
저는 나중에 늙으면 뮤지컬과 연극, 영화나 보러 다니는게 꿈이예요.

Mephistopheles 2007-09-10 16:22   좋아요 0 | URL
서울대근처에서 가자 가까운 지하철역쪽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그게 공연을 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공연을 잘 안보게 되더라는..^^

땡땡 2007-09-1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완산정. 저도 그 동네에 몇 년 살았더랬는데 ^^

Mephistopheles 2007-09-10 16:23   좋아요 0 | URL
그곳을 아십니까.? 거기 가장 아쉬운 건 꽤 시간이 거리던 영양밥 매뉴가 빠진 거랍죠..시간이 오래걸리고 번거로워서겠지만..돌솥비빕밥도 제법 맛있고 파전도 맛나요..^^

비로그인 2007-09-1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주로는 계란말이가 최곤거 같아요 ㅎㅎ
아이~ 낮술땡기는 페이퍼~ :)

Mephistopheles 2007-09-10 16:23   좋아요 0 | URL
계란말이라...옛날에 김치찌게 집에서 계란 반판이 들어간다던 점보 계란말이를 먹었던 기억이 나는군요..ㅋㅋ

무스탕 2007-09-10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네에도 완산정이 있어요! 괜히 반갑반갑 ^^*
우리동네 완산정이 분점일까요? 저도 이곳 콩나물국밥 죽어라 좋아라 합니다. 쓰읍~~

Mephistopheles 2007-09-10 16:24   좋아요 0 | URL
분점을 냈다는 소문은 잘 모르겠지만서도 그집 정말 맛있어요 가게도 꽤 오래되었는데 옛날 그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 반갑죠.

홍수맘 2007-09-1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저희는 한곳에 필이 꽂이면 질릴때 가는 스타일인지라 저희 가족도 동네 식당을 두루두루 다녀본 기억이 없네요. ^^;;;
콩나물국밥은 어떤 맛일까요? 저희가 사는 서귀포에 콩나물국박집도 있나? 한번 찾아봐야갰어요. ^^.

Mephistopheles 2007-09-10 16:2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찾아 보시면 알게 모르게 많이 있을 껍니다. 다른 동네도 아니고 홍수맘님은 "제주도"잖아요..신선한 식재료들이 넘쳐 난다는.^^

다락방 2007-09-1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술!!!!

(그나저나 그간 밀린 페이퍼 읽느라 눈이 빠질것 같아요. 흑 ㅜㅡ)

Mephistopheles 2007-09-10 16:2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방학숙제는 밀리면 골치아프다니까요..^^

2007-09-10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0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0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9-1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제목,등장 밑이 어둡다,에서 등장은 등잔이랑 무신 관계인가요? ㅎㅎ

Mephistopheles 2007-09-10 18:56   좋아요 0 | URL
아무 관계없이...단순한 오타에 불과하옵니다...ㅋㅋ 이상하다 등잔이라고 썼는데 왜 등장이 되었을까나.?

antitheme 2007-09-10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맛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페이퍼로 요청드립니다. 혹시 남대문 주변에도 아시면 추가해 주시구요... 메피님께 소주 한잔 얻어먹을 기회가 생길지...^^;

아영엄마 2007-09-10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사온 곳에 맛있는 식당이 있나 탐색 중입니다. (현재 외식을 할 형편은 안 되지만서도...-.-)

춤추는인생. 2007-09-10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동네에 맛집 많음 참 좋죠. 하루에 다 사먹을수 없어도 허전할때 늘 갈수 있는곳이 있는거야 말로...... 님이 알려주신 식당들 저도 꼭한번씩 가봐야 겠네요.
그나저나. 마님. 발레하시면서 유럽도 나가시고 너무너무 부러워요. ^^

라로 2007-09-1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만 등잔밑이 어두우신게 아니드만,,,ㅉㅉ

세실 2007-09-1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소고기 구이집이 심하게 당깁니다. 배 고파요.

Mephistopheles 2007-09-11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테마님 // 그건 여기저기 다 먹어보고 나서 작성해야 할 듯 싶습니다만..남대문이요..거긴 갈치조림이 유명한데요.그리고 아직 있나 모르겠지만 S모 백화점쪽으로 시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파는 할아버지 호떡도 맛있습니다.
아영엄마님 // 정확히 어느동네시죠 어쩌면 제가 말한 소고기집과 아주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춤추는인생님 // 다른 건..몰라도 시간나시면 완산정에서 콩나물국밥은 꼭 드셔보세요.^^ 뭐....그덕에 전 홀아비신세가 되버렸습니다...
나비님 // 엥..?? 뭐가 딴게 있습니까..?? 나비님은 누구십니까??
세실님 // 그런데....사람이 정말 너무 많아요 그 코딱지만한 가게에 고기먹겠다고 줄 서 있는 걸 보면 좀 시간낭비같기도 하고..^^

네꼬 2007-09-11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탄불에 구워주는 '돼지사냥'. 돼지들이 들으면 정말 무시무시하겠어요.

Mephistopheles 2007-09-12 21:09   좋아요 0 | URL
설마 그 돼지사냥이라는 고깃집이 가게 뒤로 저푸른 들판과 숲이 있고 뛰어다니는 돼지를 직접 잡아서 구워먹는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네꼬님?? 예..?? 그런가요?? 예,,? (어디보자 고양이사냥이란 간판이 있던가.)
 

세상에나... 목요일은 긴가민가 일어나기 힘든 엄청난 기적이 일어났었다.
사무실에 일이 소강상태에 잠깐 빠지는 바람에 다들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 거기다가 소장마마까지 출근을 안하셨다. 다들 딩가딩가 웹서핑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며 갑작스럽게 찾아온 평화(그래봤자 폭풍전야의 고요함)를 어찌할 줄 모르면서 서투르게 보내고 있던 차에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호기를 부리자며 사무실 부근이 아닌 조금 멀리 떨어진 김치찌게집 투어에 나섰고 만족할만한 점심시간을 보낸 후 오후시간이 받아들였다. 허나 여전히 소강상태의 연장선상의 지리멸렬한 시간을 보내 뿐 이였다. 그러자 실장마마의 급제의가 들어온다.

"모델하우스 가보자."

그리하여 비교적 사무실에서 가장 가깝게 위치한 "H"건설사가 지어놓은 용인쪽 모델하우스를 찾아내어 무작정 그곳을 향해 차를 몰았다. 비가 오는 날씨에 차들은 길거리에 넘쳐났고 여차저차 막히는 차를 뚫고 무사히 도착했더니만 주차장 입구에서 하얀셔츠에 검은 정장바지를 입은 젊은 총각이 잠깐 제지한다. '어떻게 오셨습니까'라는 정중한 질문에 핸들은 잡은 나는 '모델하우스 왔는데요'라는 대꾸로 무사통과하였고 생각보다 규모가 큰 주차장에 차를 대고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게 되었다.

들어가면서 놀란 것은 그 옛날 높아봤자 2층 규모의 모델하우스가 아닌 꽤나 층고가 높은(일반건물로 하면 5층정도) 3층의 큰 규모의 위용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이동을 해야 한다는 그 광대함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도착하니 진행요원이 주머니를 주며 신발을 이곳에 넣고 실내화로 갈아신고  입장하시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말대로 신발을 갈아신고 입구에 도착하니 연기력은 항개도 안늘면서 줄창 선전만 찍어대는 K모여배우의 등신대비 입간판이 생글생글 웃고 있다. 코에 있는 점도 선명한 걸 보니 꽤나 좋은 출력기계로 뽑은 듯 하다.

진입부에서 스킵플로어식(아싸 전문용어!)식으로 구성된 모델하우스는 제법 의리의리 하다  한참 분양이 거의 마감단계에 온 H사의 아파트는 꽤나 히트를 쳤는지 여기저기 신문기사를 크게 확대한 인쇄물들이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언제나 그렇듯이 초입부에는 대지현황 축소모형과 단지 축소모형이 번쩍뻔쩍 빛을 내고 있었다.

짦은 치마, 화사한 미소, 화려한 언변을 교육받은 미녀군단은 모델하우스 곳곳을 지키며 이곳을 찾은 고객을 영접하였으나 사실 우린 초대받은 손님이 아닌 입장이였다. 실수요자가 아닌 단지 직업적인 이유 때문에 이곳을 찾은 것 뿐이니까. 이러한 사실은 단지모형을 보며 대번에 들통이 나버린다. 생글생글 웃으며 '몇동 몇호가 당첨되셨습니까?'라는 화사한 질문에 '그냥 보러 왔는데요' 라는 답변을 해줘버리니 미소는 여전하지만 슬쩍 시야권에서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단지모형을 보니 고급스런 외관 디자인과 함께 실면적도 꽤나 크게 잡아먹은 평면들이 눈에 띈다. 190제곱미터라는 한층을 통으로 다 써버리는 펜트하우스까지 들어가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모형을 본 후 각 면적별로 자리잡은 모델하우스 내부는 어찌나 기가막히게 꾸며놨는지....객지생활 하는 여직원 둘은 입을 다물 줄 모르며 돈 모아 이런 아파트 하나 빨리 사야겠다는 다소 유토피아적인 발언을 흥얼거렸다. 허나 모델하우스 내부를 하나하나 살펴보니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된다. 좀 있어 보이며 멋져 보이는 구성품들에는 어김없이 "옵션" 딱지가 붙어있는 것. 그리고 예전 아파트 평면과는 다르게 발코니와 실사이의 경계를 하얀 점선으로 표시하며 확장/비확장의 구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발코니 확장이 이젠 합법이다. 단 충분한 대피공간 마련과 함께 법적으로 1.5미터 이상 넘어가면 전용면적으로 산정된다.) 

물론 옵션이라고 써붙인 딱지와 발코니 확장은 기본 분양가에 절대 포함되어있지 않았고 실사용자들이 모델하우스처럼 구색을 맞출려면 기본 분양가만으로는 택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 한채를 산다고 끝이 아니라 발코니 확장 그밖에 여러가지 옵션을 위해서 더 많은 돈을 들이 부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옵션상품들을 알게 모르게 모델하우스를 통해 권장하며 선전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

사무실 노땅의 위치에 있다 보니 철 모르는 직원들 질문에 답도 해주고 해설도 해줘야 하는 입장때문에 같이 붙어다니며 이런 설명 저런 설명을 하다 어쩌다 마주치는 실사용자들의 대화를 듣고 여직원 두 명은 바로 급좌절 모드로 돌아서버렸다. 대화 내용은 이러하다.

"9억이 기본 분양가니까...이거 하고 저거 하고 옵션 붙이고 발코니 확장하면 결국 13억 정도 소비가 될 꺼 같네" (비교적 적은 면적의 모델하우스에서)

어느정도 금액이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같은 공간을 다른 이유로 찾은 바로 옆사람의 대화를 듣다보니 실물경제로 돌아서 버린 듯 하다. 박봉에 시간도 무진장 뺏기는 이 직종의 특성상 9억은 커녕 은행에서의 대출 자격 또한 바닥을 치니 아까 말한 '돈 모아 이런 아파트 한 채 사는 것'은 여간해선 현실불가능한 단지 꿈일지도 모를 것이다.

공짜로 주는 아이스티와 라떼를 들이키며 열 불난 속을 달래는 직원들을 보고 있자니 사는게 대체 뭔가라는 생각이 든다. "로또만이 살 길이다" 란 우수개 소리 해주고 순대국 한사발씩 저녁으로 해결하고 평소보다 상당히 일찍 퇴근하는 걸로 위로를 삼았다.

뱀꼬리 : 순대국집과 안어울리는 것 - 교복입은 상콤한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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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09-08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요즘 분양시장 찬물이라더니 아닌가보네요?
어느 동네의 몇 평인지 속물스런, 현실감 넘치는 아줌마 몹시 궁금하네요.
근데 대한민국에 생각보다 부자가 많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피부로 느껴오고 있던터라...
-그 동네도 이제 주변의 공고가 없어지겠군. 아니 원래 공고가 없는 동네려나? 뭔소린지 아시죠?-

미즈행복 2007-09-08 02:04   좋아요 0 | URL
참, 로또 일등 되게 해주겠다고 돈 뜯은 무속인 얘기를 며칠 전 네이버에서 본 생각이 나네요. 로또만이 살 길인건 부정하기 힘든 사람이 당근 90% 이상이겠으나 번호 알면 자기가 하지 뭐하러 남에게 가르쳐주겠냐는 의심도 없이(?) 14억이나 갖다바친 7명은 뭐랍니까? 그리고 갖다 바친 돈이 그정도면 로또 없어도 되겠더만...

Mephistopheles 2007-09-10 11:54   좋아요 0 | URL
그 아줌마가 내뱉은 발언은 상대적인 괴리감일 뿐이지도 몰라요 어쩌면 그 아주머니는 이제서야 드디어 내집 장만을 하시는 분일수도 있고요..^^
그 동네가 무슨 동네인가요? 혹시 강남..?? 뭐 언론이 약간 부불린 면도 있겠죠.7명에 14억이라면 대략 1명당 2억씩 쏟아 부은 건가요..그래서 맞추면 적어도 20억 정도 떨어질꺼라 예상을 했을지도 모르죠..그래봤자 바보들이긴 하지만서도..^^

2007-09-08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0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9-0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a 엇, 저는 왜 나온거에요?

Mephistopheles 2007-09-10 11:55   좋아요 0 | URL
엇...어쩌다 보니 요즘 아프님을 태그에 등장시키는 것이 습관(?)이 되버렸나 봐요.앞으로 아프님 출현은 가급적 신중하게 검토해서 올리겠습니다..^^

마늘빵 2007-09-10 12: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자주 출현시켜주면야 저야 감사하죠. :)
엑스트라라도.

비로그인 2007-09-0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으면서도 한숨을 쉬었답니다.
그런데 교복입은 여고생은 순대국먹으면 안되나요?

Mephistopheles 2007-09-10 11:56   좋아요 0 | URL
먹으면 안된다..라는 의미보다는..순대국이 워낙에 터프한 음식이다 보니 상콤한 교복에 꽃다운 여고생들과는 좀 친하지 않은 음식이 아닐까 해서요..하지만 뭐 맛이 좋은 집이라면야 어쩔 수 없죠.^^

마늘빵 2007-09-10 12:27   좋아요 0 | URL
핵교에 있으믄, 여학생들의 터프함과 순대국의 조화를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ㅋㅋㅋ

nada 2007-09-0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먼 얘기라 이젠 놀랍지도 않아요. -,- 건 그렇고 아프님이 아무래도 롤리타 취향으로 굳어지시는 듯. =3

Mephistopheles 2007-09-10 11:58   좋아요 0 | URL
저야 이쪽 일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지나칠 정도로 가까운 이야기가 되버렸습니다.^^ 아프님이야..뭐 싱글의 외로움 때문에 그런 오해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짝이 생기기만 한다면야 별 탈이야 있겠습니까.^^

무스탕 2007-09-0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어찌까... ^^;

Mephistopheles 2007-09-10 11:58   좋아요 0 | URL
어쩌긴요 어서 소개팅 주선시켜 주셔야죠!

비로그인 2007-09-1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다들 아파트,아파트...난 아파트 싫던데...벌집에 벌들이 들어앉아 사는 것 같은
갑갑함. 식이종들은 좋아할거야..중얼중얼...한번에 많이 먹을 수 있응꼐..=_=

Mephistopheles 2007-09-10 16:33   좋아요 0 | URL
아파트라는 주거양식이 획일적이고 답답한 감은 있으나 잔손이 안가는 장점은 있답니다. 단독주택의 경우 난방및 냉방 기타등등 관리상에 많은 문제점이 따라오다 보니까요.^^ 뭐..식인종들이야 자판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기차를 김밥이라고 생각하듯이...(아니 이 왠 쌍팔년도 유머..)

비로그인 2007-09-10 17:49   좋아요 0 | URL
후하핫. 자판기. 그거 참, 적절한 표현.ㅋㅋ
 

어제는 하고 있던 프로젝트의 마감날이였기에 결과물을 챙겨 오토바이 퀵을 이용해 발주처에 보내주고 손을 탁탁 털었었다. 그것도 오전 11시 30분쯤..

보내셨냐는 발주처의 전화에 11시 30분쯤에 보냈으니까 늦어도 오후 1시전에는 도착할꺼란 통보까지 했고 마감된 프로젝트이기에 그냥 제대로 갈꺼라 생각하고 머리속에서 털어냈었다.

하지만 왠걸 4시쯤에 전화가 온 발주처 쪽은 이제서야 전달받았다며 투덜거리더라는...아..순간 머리속 혈관을 도는 헤모글로빈들이 역류를 일으킨다.

당장 퀵 서비스 회사에 확인전화를 걸어버렸다.

일의 특징상 오토바이 퀵을 제법 많이 이용하게 된다. 얼마전에 100칸짜리 쿠폰 붙이는 것을 가득 채웠기에 현금으로 5만원을 받아 뽀지게 피자까지 먹은 적이 있을 정도로 그 이용빈도는 꽤나 빈번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에도 분명 급한 물건이니 가급적 빨리 좀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더니만 자신이 오늘 좀 바뻐서 돌아서 가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한 후 차로 달려가도 1시간이 안걸리는 거리를 2시이나 훨씬 지난 시각에 택배물을 전달했더랬다. 이런 십장생같으니라구...

그때 그 일이 생각나며 전화기 너머 안내원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11시30분에 보낸 퀵이 어찌하여 이제서야 도착하게 되었느냐.그리고 저번에도 그러더니만 왜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느냐..라고 조용히 따져주었더니...그쪽 안내원은 제법이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이상합니다.를 연발한다. 뭐가 이상하냐고 했더니 배달가신 기사분은 이미 오래전에 그 물건을 전달하고 사무실로 돌아와 점심까지 드시고 다른곳으로 퀵을 나가신 상태라는 것.....
행여 의심이 가신다면 기사분 핸드폰 번호를 알려드릴테니 확인한번 해보시라고 한다. 받아적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더니 기사아저씨 역시 화들짝 놀라더라는. 어디 다른 곳 안거치고 그곳으로 바로 갔고 오후 1시 전에 도착했다는 것... 직접 전해줬느냐는 말에 직접은 전해주고 싶어도 못 전해줬고 발주처 인포메이션 쪽에 맡겨놨다는 말을 한다. 대번에 결론이 나온다.

결국 발주처 인포쪽에서 그 4시간 반동안 까먹었는지 신경을 안썼는지 물건을 품고 담당자에게 올려보내지 않는 것이라는 정황증거가 대번에 나온다.

저번에 다른 발주처에도 이런 일로 시끌시끌하게 통화한 기억이 난다.  제 시간에 보낸 물건이 왜 아직 도착 안했냐는 상당히 불쾌한 전화때문에 어제와 마찬가지로 난 퀵서비스쪽에 전화확인을 거쳤더랬다. 물론 기사분은 직행으로 달렸고 30분도 채 안걸려 그때 그 발주처의 인포메이션에 맡겨놓았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다분히 싸가지 분리시키고 인포에서 찾아보라고 그때 그 발주처 담당을 면박을 주며 윽박질러줬던 기억이 난다.

가끔은 사무실의 간판인 인포메이션센터의 무관심과 업무소홀로 인해 엄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아 제발 받으면 재깍재깍 담당자에게 올려보내달라구. 임포에 걸린 듯 한 인포메이션은 원하지 않는다구..
 
뱀꼬리 : 그때 그 발주처에 회의를 가게 되었을 때 면박을 단단히 주리라 각오를 했지만서도 막상 인포메이션센터를 지키는 직원이 늘씬하고 아름다운 미녀이며 생글거리는 미소가 너무 이뻐 면박은 커녕 해벌레만 하고 왔었다는..미인계에 제대로 농락당한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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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메차장님도 미녀에게 약한 거였어요?
에이 급실망

3=3=3=3=3=3

무스탕 2007-09-0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이젠 인포메이션엔 늘씬한 미녀 대신 훈남을 앉혀야 겠어요 :)

라로 2007-09-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꼬리 캡쳐 합니다. 마님께 넘겨야쥐....앗싸

비로그인 2007-09-0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역시 메피님의 유머가 녹아 있는 이 글, 재밌습니다.
그런 경우, 정말 열받죠. 인포메이션은 무엇을 위한 인포인가...쯧쯧.
아무리 미인이라도 업무를 제대로 못해 피해를 본 것은 확실히 따지고 넘어가야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없죠.=_=
갖다주기 힘들면 전화 한통이라도 담당자에게 미리 전화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나저나 태그가 더 재밌습니다.(웃음)

홍수맘 2007-09-06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들어 페퍼와 함께 태그의 내용이 참 재미있어요.
이젠 좀 한가해 지셨나요? 님의 페퍼를 읽다보면 늘 바쁘시구나~.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유머를 잃지 않으시니 님은 참 멋쟁이세요. (부끄부끄) 3=3=3=3=3

향기로운 2007-09-0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대문에 걸린 종아리보고 딴지 걸때부터 알아봤어요^^ 메피스토펠레스님은 마태우스님처럼 미인에 약하시다는 것을.. :p

마늘빵 2007-09-0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제가 언제 어린 여자에 넘어간적이나 있었나욤. 없어욤. 그저 소개팅한 여자들 중 제일 어린 여자가 작년에 20살짜리랑 했으니, 아직 멀었어요. 더 나이 먹고 스무살이랑 소개팅해야지 =333

마태우스 2007-09-0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4시간 반, 제가 찾아드리겠습니다 글구 전 미남한테도 약해요^^ '엠'자 들어가는 분은 특히....

다락방 2007-09-06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제가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잘못을해도 사람들이 태클을 못거는거군요!!!!!!!!!

짱꿀라 2007-09-06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미인계에 넘어가셨네요. 하기야 미인계는 저도 약하죠.

미즈행복 2007-09-07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태그 내용이 본 내용보다 더 재밌을 때도 많아요.
그나저나 메피님! 귀하의 본 발언은 대한민국을 성형공화국으로 만드는데 일조하심이 매우 크므로 피부과와 성형외과 의사들의 표창장을 수여합니닷!!!
-자연미인만 좋아요 하시면 이는 자본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국보법 위반으로 실형을 사실 수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BRINY 2007-09-0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그 생글거리는 미녀는 아마도 [왜 내가 이런 짐 주인 찾아주는 일까지 해야해, 정말!!]하고 있을 것이거나, 화물 겉에 쓰여진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해야한다는 개념이 아예 없는 요즘 젊은이일 것입니다.
저도 전자업계에 있었을 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급해서 오토바이퀵으로 보냈더니 인포 직원이 퇴근시간이라고 물건 챙겨 열쇠까지 걸어 보관해 넣고 퇴근해버렸던 일. ㅎㅎㅎ

달콤한책 2007-09-0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퀵을 100칸 다 채우셨다고요...오~열씨미 일하시는 메피님이시군요.
하지만 속마음은...



이상타...알라딘을 이리 하시면서 언제 일하시는걸까 ㅋㅋ

마노아 2007-09-0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순전히 태그 때문이었어요^^ㅋㅋ

Mephistopheles 2007-09-0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냥님 // 실망하고 말것도 없는 저는 유부남일 뿐입니다..핫핫핫
무스탕님 // 그럼 전 멱살을 잡았겠죠..
나비님 // 아하하하 하지만 마님의 존재와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는~~~
엘신님 // 그래도 몇 달 후에 가보니 사람이 갈렸더군요.. 이런저런 문제를 많이 일으켜 잘렸다고 하더군요..^^
홍수맘님 // 한가해졌다기보다는 그냥 잠시 고요할 뿐입니다. 사무실 일이 좀 복잡하게 돌아가는 사항이 하나 생겨버려서요..
향기로운님 // 그 종아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직 안밝혀주셨잖아요~~(한집착메피)그래도 마태님만큼 약하지는 않아용..호호
아프님 // 에이 왜그러십니까 얼마 전에 올린 아주아주 어린 여배우에게 연정을 품으셨던 페이퍼가 있었는데 말입니다.그리고 누가 아프님 좀 제발 말려주셨으면 합니다..원숙한 체셔님이 좀 말려주세요..=3=3=3=3
마태님 // 어머..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브로큰백 마운틴인데...바들바들..
다락방님 // 제가 브레드피트와 직접 통화를 좀 해봐야 겠습니다. 헬로 브레드 유어 와이프 플라워라이스걸..?? 오케이..??
산타님 // 그냥...넘어가줘야 예의가 아닐까 싶더라구요..그 앞에서 눈에 쌍심지 키고 왜 택배 제대로 못전달하냐고 거품을 물면 왠지 저만 쳐 죽일 놈 되는 상황이 될 것 같아서요.^^
정아무개님 // 인포의 아가씨 미인계에 넘어간 건 총각! 때 일입니다 하하하 믿거나 말거나..
미즈행복님 // 신체적인 콤플렉스를 성형으로 커버시켜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성형은 인정하며 환영할만하나 그게 오만과 외모적 우월감과 자만으로 이어진다면 세상에서 제일 추한 추녀가 될 뿐입라고 보고 싶습니다. 대략 얼굴 보면 칼 댄 티가 나고 행동에서 보이는 그 오만감은 30분만 대화하면 나오더군요..^^ 그땐 아무리 미녀라도 하트 쩌저정 갈라지는 칼소리 한번 해주고 상종 안합니다.^^
브리니님 // 옛날 꽤 미모를 자랑하던 여직원이 있었어요. 뭔 힘든 일 좀 시키면 아아잉.하면서 애교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좀 문제가 많았죠..그런데 나이 늙수그래 먹은 상사들이 좋아라 오냐오냐 하니까 기고만장하다가 그 일 오너내리는게 저한테까지 왔었는데 또 아아잉~하더라구요...똥마려우면 똥싸고 와서 일 빨리 끝내..했더니 아주 죽상이.되버리더군요..ㅋㅋ
달콤한 책님 // 요즘 보시면 제가 페이퍼를 올리는 시간이 언제쯤인지 확인해 보시면 아 저인간이 요즘 불면증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으실텐데 말입니다..^^
마노아님 // 님마져 제 본문이 태그만 못하다라고 인정하시는군요..흑흑흑..
 
2년동안 내 핸드폰의 컬러링...

민서님의 페이퍼를 통해 프레디 머큐리의 생일이 어제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접하게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어제 저녁시간에라도 그를 생각하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올릴려고
했으나 야근까지 하게 되었고 아울러 회식 끝난 마님을 모시러 교대쪽을 갔다가 주니어와
조카들 소포보낼 꺼리를 챙기느라 동대문을 찍고 오니 벌써 새벽 1시가 되버린 것이다.
(프레디 형 미안~)

얼마 전 리모콘 룰렛놀이를 하다 퀸의 연대기에 관련된 해설을 듣게 되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으며 영국에서 뽑은 역대 최고의 뮤지션에서
놀랍게도 "비틀즈"를 재끼고 1위에 오른 영원불멸의 그룹. 명성에 비해 평론가들의
혹평이 끊이지 않았으며 아울러 팀 해체는 리드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에이즈로 인한  사망...

그들의 대표곡인 "보헤미안 렙소디"의 가사 내용은 프레디의 가까운 친척의 실화를
소재로 만들었으나 자세한 내막은 함구 해버린 상황이였고 프레디까지 사망한 이 마당에
속내용은 영원히 봉인되버렸다는 이야기..

그리고 워낙 기괴한 복장(퀸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기가 막힌다. 그로테스크한 복장들..)은
전부 프레디 자신이 직접 코디하며 고른 의상이라는 것. 공연 시작 전에 의상을 들고 들어오면
대기실 너머 멤버들의 괴성이 들렸다고 한다. "이런 옷을 어떻게 입으라고!!!!" 라는...

그룹명 "퀸" 역시 프레디의 집착스런 고집으로 이미 정해진 이름을 갈아치우고
지금의 이 명칭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프레디 머큐리는 게이가 아니라 양성애자였다는 사실....

워낙에 좋은 곡들이 많지만 난 이 곡이 제일 맘에 든다. 가사도 가사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에너지가 잔뜩 뿜어져 나오는 듯한 "Don't stop me now" 역시 나에게는 최고다.



아울러 그의 마지막 앨범 투병 중에 힘겹게 울려퍼지는 "Made in heaven" 역시 감동...
"I Was Born to Love You"도 좋고 "Too Much Love Will Kill You" 좋고...그냥 다 좋다..





사진은 스위스 몽트뢰 광장에 세워진 그의 동상.."Made in heaven" 앨범 이미지로도 쓰였다.

뱀꼬리 : 트랙백을 쫒아 가시면 이 곡의 정확한 가사와 해석 그리고 가사속에 등장하는 레이디 고디바의 전설과 진우맘님의 만행(?)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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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7-09-06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퀸빠..를 자처했었지요. 요즘도 운전할 때 가끔 CD를 트는데, 몇몇 곡 빼고는 좀 촌스럽다는 느낌도 들더라구요 ^^;

마태우스 2007-09-06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스톱미 이노래, 정말 좋죠. 님이 제게 메일로 보내주신 덕분에 틈나는대로 듣곤 합니다만, 아직도 가사를 못외웠고 따라부르는 것도 아직 완전하지 않답니다 너무 빨라요!!

비로그인 2007-09-06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새벽에....
그리고 제 서재에서 노래가 안 나온다는 것이 이런 현상이었나요?
재생이 안되는군요.
글 잘 읽었어요.
저는 아직도 프레디 머큐리만한 정열을 보여준 뮤지션을 본 적이 없어요.
어제와 오늘 푹 빠져 지냅니다.

하이드 2007-09-06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때 제 방에 하얀 런닝에 흰바지 차림의 프래디 머큐리 브로마이드를 붙여놓아서 엄마를 기겁시켰더 일이 생각나네요. 음하하하 제가 유일하게 브로마이드 붙여 본 인간이였죠.

비로그인 2007-09-0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즈가 '우이~쒸' 박명수..

2007-09-06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7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7-09-0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좋은데,,,알들리어요!!!ㅜㅜ

비로그인 2007-09-0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이로 알고 있었는데 ^^ 전 뭐래도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으며 전율했던 기억이...~

작은앵초꽃 2007-09-06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퀸 좋아하는데... 굉장히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

짱꿀라 2007-09-0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보단 사진에 있는 동상이 멋져 보입니다. "스위스 몽트뢰 광장" 또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지요.

마노아 2007-09-06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급한 노래들 다 좋아요!! 저도 오늘은 집에 가서 퀸의 음반을 들어야겠습니다.(>_<)

프레이야 2007-09-06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저 트랙백 따라 갔다가.. 그 페이퍼의 기억이 또렷이 떠올라 허걱허걱
쾍쾍 웃다가 쓰러져 다시 일어났슴다. 진우맘님의 만행(!)이라고요? ㅎㅎ
므흣 페이퍼의 일인자 체셔님 이전에 진우맘님이 있었던 걸 깜빡했어요!
아우~ 다 좋아요^^ 저도 보헤미안 랩소디요!

미즈행복 2007-09-07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때 퀸도 모르냐는 핀잔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그 핀잔을 듣고도 알아보지도 않아서 결국 대학때 알게 되었다는...
근데 비틀즈를 제치고 1위라, 비틀즈 광팬인 우리 신랑이 알게되면 -혹시 벌써 아나?- 분개하겠군...
보헤미안 랩소디를 처음 들었던 밤은 정말 전율이었죠.

Mephistopheles 2007-09-07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회전님 //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모든 곡이 그 시대를 뛰어넘기에는 좀 버겁지 않나 싶습니다..^^ (아 전 뮤직비디오보면 그냥 오디오만 들어야 겠다..라는 생각 많이 합니다.)
마태님 // 눈으로 가사를 읽지 마시고 마음으로 읽어보세요..잉그리쉬는 맘속에 있는 거죠~
민서님 // 그게 음악을 올린 포탈의 그 주소가 자주 변경되기 때문에 그런다고 하던걸요. 저도 잘은 몰라요 특정 사이트 음악은 어디다 퍼가면 십중팔구 안들린다.라는 이유도 있다고 하고요..^^ 생이 짧았기에 더 전설이 되버린 건 아닌가 싶습니다.^^
하이드님 // 음...예외군요 하이드님이 프레디 머큐리를 브로마이드로...?? 하긴 하이드님은 범상치 않으시니까 그리 생각하면 십분 이해가 됩니다...
테츠님 // 박명수씨는 유로테크노 장르고 프레디는 락..입니다..비교하면 안되잖아(요)! -박명수 버럭버젼에 맞춰 읽어주세요-
나비님 // 그러게요 전 어제까지 잘 들렸는데 오늘 다시 복사해와야겠습니다 이상합니다 가끔 안들리신다는 분들도 있는데.왜 그런지는 잘 몰라요..
체셔님 // 전 이제 체셔님이 전율이라고 하시면 자꾸 오XXX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학습의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3=3=3=3=3
앵초꽃님 // 앗 오래간만이십니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이래저래 다른 그룹이나 뮤지션들도 좋아했는데 역시 퀸이 제일이더라구요..^^
산타님 // 저도 다른 건 아니고 저 동상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보고 싶은 동네가 되버렸습니다.
마노아님 // 오디오만 들으시고요 뮤직비디오는 가급적 시청하지 마세요..시대가 시대인지라 좀 촌스럽긴 합니다.^^
혜경님 //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그때 그 진우맘님의 댓글하나로 여린가슴이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새빨간 거짓말) 보헤미안 렙소디도 좋긴 좋아요..그런데 전 이 노래가 더 끌립니다.왠지..^^
미즈행복님 // 이런..신랑님께 "메롱"이라고 전해 주세요..^^ 비틀즈와 시대를 대표하는 그룹임에는 틀림없으나 왠지 그들에게는 카리스마가 좀 떨어져보여요..^^

땡땡 2007-09-08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 쓸 때 주위 소음을 피해서 몇 달 동안 노트북에 이어폰 꽂고 들었던 게 퀸 그레이스트 히츠 1~3였어요. 이제 순서가 외워진다는... 쿨럭; 근데 아직도 가사는 안 들린다는... 쿠, 쿨럭;

참, Don't Stop Me Now는 제게 일 안 되고 주위 시끄럽고 정신 사납고 짜증날 때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 노래예요 :)

Mephistopheles 2007-09-10 12:06   좋아요 0 | URL
오 돈 스탑 미 나우가 따우님의 공식 정신안정송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