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

최양일 감독의 "피와뼈"를 인상깊게 봤기에..
그래도 얼굴로만 먹고 사는 배우는 아니라는 인식이 박힌 지진희...
그런데 영화가 이상하다. 잘 가다가 갑자기 뭔가를 턱 빼먹고 진행하는 기분..
하드보일드 장르의 영화는 보는 동안 헉! 하고 보고 나서 뒤끝이 씁쓸한 맛이 나야
하건만.... 왠지 왠지.. 밥 씹다가 돌 깨무는 기분이 든다.
눈을 뽑고 칼로 목을 긋고 피가 난무한다고 하드보일드가 되진 않을텐데..
그래도 시종일관 원시적인 무기만으로 일관하는 액션만큼은 인정해야 하나.
2.블레이즈 오브 글로리

혹자는 "덤 엔 더머"는 쓰레기라고 말들 하지만 쓰레기임을 인정한 덤 엔 더머는
분명 좋은 영화다. 에시당초 지저분하게 웃길려고 작심을 한 영화였기 때문에...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때론 기가막혀서 웃게 된다면 이런 류의 영화는 분명 성공작이다.
라고 보고 싶다. 이 영화 역시 다를 바 없다.
그냥 웃겨준다. 더군다나 주연이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의 그 얼간이 캐릭터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을 듯 싶다.
한국에 김연아가 있다면 헐리웃에는 이 두 명이 있다.
북조선 인민 최고의 지도자라는 분도 까메오로 출연해주신다.
영화 보면서 느끼하다거나 소름이 돋는다면 그건 얼음판이 무대이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3.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목소리 죽여주는 클라이브 오웬,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빛나는 미모의 소유자 모니카 벨루치.
영화는 시종일관 총질 일색이다. 제목이 저러니 당연하긴 하겠지만서도, 막판 이러한 총질의
이유가 미국내 총기규제 법안 때문이라는 사실은 조금 황당하다.
주연급 3명의 배우들을 보는 것과 영웅본색 윤발형님 총질의 오마쥬, 화려한 액션....
그것 말곤 없다. 하지만 악당들의 목표가 갓난 아이의 목숨이라는 설정은 영화보는 내내 불쾌
하게 다가온다. 또 하나 인기리에 종영된 국내 시트콤의 인기에 업혀가려는 듯한 저 한글제목은 거시기 거시기 거시기 하다. (이런 네이밍센스가 아직도 먹힐 것이라 생각한단 말인가..)
4. 세브란스

2007년 최고의 스플래터 무비, 제 10회 부천 환타스틱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피가 튀면 폭소가
튄다...라는 선전문구는 딱 반으로 접어서 들으면 될 듯..
초반 긴장감을 팽팽하게 보여주는 과정까지는 좋았으나 첫번째 스플래터 장면인 곰덫에 걸린 조연
발목부터 김이 빠지기 시작한다.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겠지만서도... 희생물에서 가해자로 급반전을 이루는 주인공들을 보며 살인마들에게 약간의 동정심이 생긴다..
5. 본 얼티메이텀

언급은 안해도 될 듯.
멧 데이먼의 제이슨 본 씨리즈의 완결편. 계약은 3편만 찍기로 했으니 큰 이변이 없는 한 이후에
제작되는 제이슨 본 씨리즈에서 멧 데이먼을 보긴 힘들 듯 싶다. 1편에서의 풋풋한 멧 데이먼은
3편에선 다크서클 짙게 드리운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 아무리 특급훈련을 받은
살인병기라도 세월 앞에선 맥을 못추나 보다. 영화 자체는 아이덴티티, 슈프리머스와 더불어
이런 종류의 영화에선 수준급이라고 생각된다.
6. 3:10 투 유마

따로 페이퍼를 쓰겠지만서도 포스터에서부터 포스가 스멀스멀 풍겨나온다.
좌 러셀 우 크리스찬의 배역진으로 이미 본전 뽑을 영화.
서부극이라 다소 마초스러울진 몰라도 영화 자체는 대.단.히.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