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소설이라는 문학장르에서 내 개인적으로 판단 하는 잣대는 일단 "재미"라고 보고 싶다.
아무리 좋은 소설일지라도 읽기 힘들고 한줄 한줄 이어가기 버겁다면 일단 책에서 흥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에코의 소설을 참 힘겹게 읽는 족속 중에 하나이다.

이런 면으로 따진다면 작가 김영하의 소설은 탁월하다고 감히 판단하고 싶다. 기껏해야 그의 소설이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긴 하지만서도 (빛의 제국이 첫번째) 그가 풀어가는 이야기 보따리는 제법 흥미롭고 몰입하기 딱 좋은 구도를 가지고 있었다. 마치 출발 총성과 함께 숨까지 참아가며 온몸의 근육을 팽창시키면 튕겨나가는 100미터 스플린터마냥 그의 소설은 탁월한 몰입감과 함께 순식간에 읽어재끼고픈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소설은 어느 시점에서 (대략 100미터 달리기와 비교한다면 80미터쯤 에서.) 선수 중 하나가 금 밟았어요~ 라는 맥빠지는 소리를 듣는 심정을 가지게 한다.

그래도 80여미터를 전력질주한 관성의 법칙 때문에 기록은 형편없을지언정 100미터는 무난히 통과하는 안도감과 동시에 왠 현학적이며 온갖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잔뜩 부여한 어느 문학평론가의 "해설"부분에선 한숨까지 나와버린다. 소설이 철학서로 순식간에 변태를 하는 보기 힘든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고나 할까.

직언을 하자면 소설 본문은 하나도 안지겨웠으나 해설부분에서 엄청나게 지겨워졌다는 것.

또한 내 세대가 지금의 현재진행형인 20대가 더 이상 아니기에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존재한다. 흔히 "문화백수"라 일컬어지는 주인공의 행동에선 그림동화나 우화에 나올 법한 "여우와 포도"의 여우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다만 졸지에 고아가 되버린 후 남겨진 부채로 인해 길거리로 내쫒겨지는 모습에서는 여타 캥거루족 백수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만, 이런 곤두박질 이후에도 보여주는 주인공의 행동과 사상은 "당신은 아직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란 팻말을 등에다 못질하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한다. 거기다가 넷을 통해 만난 여자친구는 근사한 직장에 미모와 재력을 소유한 위치에 있기까지 한다. (이건 뭐 귀여니 소설의 남자주인공의 여성화도 아니고..)

물론 이러한 무리수를 두고라고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을지 모를 계급화와 양극화, 그로인해 발생되는 괴라감과 고독도 무시할 순 없겠다지만 양념이 너무 진해 식재료의 참맛이 날라가버린 효과를 보여주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인기작가의 소설 한 권을 읽으면서 작가의 상식과 지식에는 감탄을 하게 되지만서도 약간은 맥 빠지는 결론부분과 굳이 책의 끝머리에 붙여놨어야 했을까 의심스러운 어느 문화평론가의 해설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게 한다.


뱀꼬리 : 비교적 대중적인 작가가 쓴 대중적인 소설에 너무 많은 의미와 생각을 부여하고 있는 내 자신이 어쩌면 "먹튀"일지도 모른다는 뜨끔함 역시 부인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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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7-11-1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한참 전에 사놓고 아껴 읽을려고 놔둔 책인데 리뷰들이 다들 신통치 않다는게 대부분이라 좀 그렇네요. -_-+

다락방 2007-11-1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김영하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내내 제 보관함에 있었답니다.
메피스토님의 의견에 공감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읽어볼 참입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끙.
오늘까지가 이 책 천원 할인 쿠폰이 유효한데 말이죠. 흐음.

Mephistopheles 2007-11-1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 검은꽃을 비롯해 다른 책도 좀 읽어봐야 겠어요. 김영하씨는 여기저기 줏어들은 평가로는 빛의 제국부터 좀 다운되는 분위기라고 하더라구요.^^
다락방님 // 이야기 자체는 몰입감이 좋은데 읽고 나서 좀 우왕좌왕하게 만들어주더군요.^^

달콤한책 2007-11-1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서점에서 몇 번 들었다 놨다 했는데, 안 사길 잘했다는 안도감이^^

Mephistopheles 2007-11-12 19:19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재미는 있었어요..일단 후다닥 읽으면서 다음에 어떻게 될까..?? 라는 상상을 자극했으니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일껄요?

포탈사이트가 사람 많이 편하게 해주긴 하나 보다.
단지 검색창에 저렇게 "주말의명화"라고 쳐주니까 날짜별로 간결하게 영화 정보를
제공해주니 말이다.

이번 주말도 역시나 많은 영화가 포진되어 있는데 그 중 크로넨버그의 "스파이더"
가 눈에 띈다. 아울러 올해 7월 타계한 거장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작품 하나가
일요일날 편성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빌리 크리스탈과 로버트 드 니로의 제법 웃겨주는 코미디 에널라이즈 디스를 즐겁게
봤다면 속편격인 "에널라이즈 댓"도 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아저씨 우리 결혼하까요?" 에는 의외의 인물 정이건이 주연자리에 올라가 있다.
아니 이 양반 멜로물도 찍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공중파 영화프로가 하나 둘 사라지나 보다. 조만간 토요명화
는 정리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한다. 내 어린시절 영화감상의 초석이였던 프로그램 하나가
사라지는 순간이 다가오니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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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11-0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메피님의 어린시절에도 토요명화가 그런 의미였나요? ^^;;;;
아무래도 저와 비슷한 연배? 이신 듯..ㅋ 공중파 방송에서 하는 영화 한편 보려고
목빼고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 문득 생각나네요. 이젠 거들떠도 안보지만요...
세월은 참..많은 것을 서운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BRINY 2007-11-0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있어서 토요명화란, 토요일 9시 뉴스 끝나고 바로 해야하는 건데 말이죠...
지금처럼 늦게해서야 시청률 떨어지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시청률 낮다고 폐지라니, 내 참.

산사춘 2007-11-10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시절 전설의 고향이랑 토요명화는 늦취침 허가증이었는데...
커서는 잘 안봤는데 갑자기 미안해지네요. 흙

순오기 2007-11-10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토요명화!
제 영화창고의 온상이었는데...저도 요즘엔 뭘 하는지도 안 살펴요 ㅠㅠ
EBS일요시네마는 빼지 않고 봤는데, 요즘엔 그도 잘 못 보네요...
그래도 토요명화 없어진다면 서운함!

사야 2007-11-1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그렇군요
토요명화가 사라졌군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베리만 영화인가요?
티비에서 해주는 영화를 본 적이 언제적 이야긴지..^^

비로그인 2007-11-10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드라마에게 자리를 내주는 군요, 예산도, 시간도, 편성표도.

무스탕 2007-11-1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티비에서 해주는 영화 본지가 오래됐네요. 마지막이 식스데이 세븐나잇 이던가..?
오늘 저녁엔 영화말고 보고싶은 프로가 있어요. 꼭 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

비로그인 2007-11-1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청을 소재로 한 영화가 하나 더 있죠.. ^^
음.. 주제는 전혀 다르지만...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세가지 색 레드도 추가요~

그나저나 영화는 정~말 많이 보셨어요~ ^^b

미즈행복 2007-11-11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꼭 보고팠던 영화도 막상 TV에서 하게되면 이상하게 잘 안보게 되더라고요. 갑자기 볼 전의(?)가 상실된다고나 할까요?
근데 부지런히 잘 챙겨서 보시네요. 마님도 영화를 즐겨보시나봐요?

Mephistopheles 2007-11-11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 세월이 흐르면 쇠퇴하는 부분이 있고 새로 발생하는 부분도 있는데. 저 역시 세월에 역행을 하거나 정체를 하는 존재가 아니기에 저런 부분을 접하면 많이 아쉽긴 합니다.^^
제 연배야...뭐...다 아시다시피..^^ 애딸린 유부남 연배인지라..^^
브리리님 // 그게..주말 뉴스 끝나고 황금시간대에...다른 버라이어티나 혹은 미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난게 아닌가 싶어요..하지만 대여점이나 혹은 동영상 다운을 통해 만나기 힘든 영화를 종종 편성되기 때문에 나름 귀중한 프로그램이였는데..폐지가 된다니 아쉽습니다.^^
산사춘님 // 전 영화를 그렇게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안어른들은 꽤나 보수적이라 못보는 경우가 많았어요. 몰래 보다 매맞기도 했고요..^^
순오기님 // EBS 채널 자체가 제법 알짜배기 프로그램들을 양산하긴 하지만 그중에 백미가 토요일과 일요일날 하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그나마 그 프로그램은 당분간 안전할꺼라 보고 싶습니다.^^
사야님 // 아직 사라진 건 아니고 폐지예정이라고 하더군요..쩝..베라만 영화는 산딸기고요..^^ 사야님이야 외국생활 하신지 오래 되셨으니 꽤 오래 전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초롬 너구리님 // 어쩔 수 없는 세월에 대한 흐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르죠 흑백영화 70~80년대 영화의 중흥기가 도래하면 다시 편성될지도요.^^
무스탕님 // 헤리슨 포드 아저씨의 섬연애행각대소동...그거 말씀하신건가요.? 그런데 그 프로가 뭘까요..꼭 보고 싶은 프로..^^
알리샤님 // 키예슬로브스키 감독의 영화는 화이트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요. 어쩌면 삼색연작이 노골적인 프랑스 국기 색깔이기에 더더욱 기억에 안남는 걸지도 모르고요.^^ 영화는 그냥 닥치는 대로...기억이 나는 한계에 까지...^^
미즈행복님 // 마님은 그닥 영화를 즐겨보진 않습니다. 장르를 많이 가리죠..가끔 제가 무슨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저 이상한 영화를 왜 보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하죠..그렇다고 못보게 제지를 하거나 하진 않고요.^^



 

1.수



최양일 감독의 "피와뼈"를 인상깊게 봤기에..
그래도 얼굴로만 먹고 사는 배우는 아니라는 인식이 박힌 지진희...
그런데 영화가 이상하다. 잘 가다가 갑자기 뭔가를 턱 빼먹고 진행하는 기분..
하드보일드 장르의 영화는 보는 동안 헉! 하고 보고 나서 뒤끝이 씁쓸한 맛이 나야
하건만.... 왠지 왠지.. 밥 씹다가 돌 깨무는 기분이 든다.
눈을 뽑고 칼로 목을 긋고 피가 난무한다고 하드보일드가 되진 않을텐데..
그래도 시종일관 원시적인 무기만으로 일관하는 액션만큼은 인정해야 하나.

2.블레이즈 오브 글로리



혹자는 "덤 엔 더머"는 쓰레기라고 말들 하지만 쓰레기임을 인정한 덤 엔 더머는
분명 좋은 영화다. 에시당초 지저분하게 웃길려고 작심을 한 영화였기 때문에...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때론 기가막혀서 웃게 된다면 이런 류의 영화는 분명 성공작이다.
라고 보고 싶다. 이 영화 역시 다를 바 없다.
그냥 웃겨준다. 더군다나 주연이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의 그 얼간이 캐릭터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을 듯 싶다.
한국에 김연아가 있다면 헐리웃에는 이 두 명이 있다.
북조선 인민 최고의 지도자라는 분도 까메오로 출연해주신다.
영화 보면서 느끼하다거나 소름이 돋는다면 그건 얼음판이 무대이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3.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목소리 죽여주는 클라이브 오웬,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빛나는 미모의 소유자 모니카 벨루치.
영화는 시종일관 총질 일색이다. 제목이 저러니 당연하긴 하겠지만서도, 막판 이러한 총질의
이유가 미국내 총기규제 법안 때문이라는 사실은 조금 황당하다.
주연급 3명의 배우들을 보는 것과 영웅본색 윤발형님 총질의 오마쥬, 화려한 액션....
그것 말곤 없다. 하지만 악당들의 목표가 갓난 아이의 목숨이라는 설정은 영화보는 내내 불쾌
하게 다가온다. 또 하나 인기리에 종영된 국내 시트콤의 인기에 업혀가려는 듯한 저 한글제목은 거시기 거시기 거시기 하다. (이런 네이밍센스가 아직도 먹힐 것이라 생각한단 말인가..)

4. 세브란스



2007년 최고의 스플래터 무비, 제 10회 부천 환타스틱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피가 튀면 폭소가
튄다...라는 선전문구는 딱 반으로 접어서 들으면 될 듯..
초반 긴장감을 팽팽하게 보여주는 과정까지는 좋았으나 첫번째 스플래터 장면인 곰덫에 걸린 조연
발목부터 김이 빠지기 시작한다.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겠지만서도... 희생물에서 가해자로 급반전을 이루는 주인공들을 보며 살인마들에게 약간의 동정심이 생긴다..

5. 본 얼티메이텀



언급은 안해도 될 듯.
멧 데이먼의 제이슨 본 씨리즈의 완결편. 계약은 3편만 찍기로 했으니 큰 이변이 없는 한 이후에
제작되는 제이슨 본 씨리즈에서 멧 데이먼을 보긴 힘들 듯 싶다. 1편에서의 풋풋한 멧 데이먼은
3편에선 다크서클 짙게 드리운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 아무리 특급훈련을 받은
살인병기라도 세월 앞에선 맥을 못추나 보다. 영화 자체는 아이덴티티, 슈프리머스와 더불어
이런 종류의 영화에선 수준급이라고 생각된다.

6. 3:10 투 유마



따로 페이퍼를 쓰겠지만서도 포스터에서부터 포스가 스멀스멀 풍겨나온다.
좌 러셀 우 크리스찬의 배역진으로 이미 본전 뽑을 영화.
서부극이라 다소 마초스러울진 몰라도 영화 자체는 대.단.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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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원도로시 2007-11-0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얼티메이텀 보면서 맷데이먼이 안타까웠는데...첫 장면 부터 세월이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액션은 좋았고..전 그런데 맷데이먼 보다 무진 치고박고 하다가 죽은 킬러가 멋지더군요..폭탄 쓰는 센스와 바이크가 너무 귀여웠어요 ㅋㅋ
3:10 투 유마 이건 정말 보고 싶어 지는군요. 크리스찬 베일 음...

마늘빵 2007-11-0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다 모르는 영화에요. 얼티메이텀 빼고는...

사야 2007-11-09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우리의 영화 취향이 이리도 달랐단 말씀입니까?
빨리 제가 볼만한 영화도 추천해주세요..ㅎㅎㅎ

푸른신기루 2007-11-09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3,6 찜!!!!
모니카 벨루치 출연, [좌 러셀 우 베일]이라니.. 호오..

2007-11-09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9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7-11-09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없이 슛뎀업에 땡기던 증세를 다소 달래주셨고, 우 러셀 좌 크리스쳔은 정말..음, 러셀 때문은 아니고 크리스쳔 때문에 많이 땡김다.

Mephistopheles 2007-11-0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로시님 // 그게..그렇더라고요..굿 윌 헌팅에서 촌스럽지만 반항스런 이미지는 많이 누그러져있더라구요. 나름대로 자신의 배우생활에 고민도 꽤 많이 하는 배우라고 하더군요.
아프님 // 이젠 알게 되신 겁니다.^^
정아무개님 // 엥...4는 의외군요..^^
사야님 // 하하..제가 언제 영화 볼 때 취향 따지며 보나요...닥치는대로 보는 스타일인걸요. ^^ 고로 사야님과 제가 즐겨보는 영화의 취양은 맞을수도 안맞을수도 있습니다.^^ 아 비커밍 제인이라고 영화 상영하던데 혹시 이런 취향이 아닐실런지..(오만과 편견의 연장선상입니다.)
푸른신기루 // 예 저도 3:10 투 유마의 경우 순전히 배우들 이름만 보고 영화를 봤는데..제법 괜찮더군요 서부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리메이크 작이라고 하더군요..^^
마냐님 // 분명 슛뎀업은 배우들은 참 좋은데..영화 내용이 지나치게 총질과 폭력일변도라는단점이 있었어요..그리고 갓난아이의 수난사가 제일 보기 불쾌했습니다.^^ 3:10 투 유마는 두 배우들의 연기만 보더라도 충분히 남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7-11-10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0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7-11-1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겹치는 영화가 몇개 있네요~.ㅎㅎ좋아라~.(음 뭐가???)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에선 그 얼간이보다
윌페로때문에 더 재밌었는데,,,(제 남편은 윌의 광팬---왜 냐고 묻지 마셈)
 

매월 초하루엔 사무실에 찾아오는 손님이 제법 많아진다.
손님이라고 말하긴 좀 뭐하지만 그래도 일단 방문은 방문이니
손님이라고 칭하고 싶다. 체류시간은 불과 30초 정도..

대부분 노크와 함께 정중하게 들어와 "잘 부탁드립니다." 혹은
"정말 맛있게 잘해드리겠습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퇴장한다.
자그마한 혹은 A4정도 크기의 종이를 남겨놓는 건 공통적인 사항이다.

때론 자양강장제 한 박스를 들고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고, 소심한
사람들은 차마 사무실 문턱을 넘지 못하고 그냥 문에다 혹은 우편물
수취함에 붙여 놓고 사라진다.

이번 달 초하루도 역시나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는데 그 중에 눈에 띄는
한 분이 계셨더랬다.

한참 바쁠 때 영양가 있는 저녁을 먹겠다고 까페골목 쪽으로 내려갔다
몇 번 지나쳤던 만두집이 있었는데 규모는 작고 일하는 사람은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 뿐인 가게였다.

손님도 그닥 많아 보이지 않았으나,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어찌나
만두를 열심히 빚으시는지 아주 잠깐 그 솜씨를 혀가 아닌 눈으로 구경
까지 했었다. 생활의 달인에 나와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현란한
손놀림을 구사하고 계셨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가게 밖에 위치한 찜기
에서 열심히 만두를 찌고 계셨다.

잠깐 지나친 가게였으나 인상깊은 모습은 오랫동안 머리 속에 남아 있었
는데, 초하룻날 얼굴의 2/3를 가리는 커다란 선그라스에 챙이 넓은 모자
를 눌러쓰고 열심히 전단지를 붙이는 그 아주머니를 건물 앞에서 마주쳤
던 것..

눈으로 확인했던 집이였기에 바로 그날 초저녁 출출한 배를 달래고자
전단지의 전화번호를 통해 만두 몇개를 주문했다. 역시나 쌩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생활의 달인 수준으로 만두를 빚던 아저씨가 이번엔 스쿠터를
타고 사무실로 방문하셨다.

만두맛은 평균 이상. 아울러 같이 시킨 찐빵류도 먹을 만 했더라는....

매년 초하루 판촉과 홍보의 전쟁속에서 어찌보면 그 만두가게는 약간의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배달시킬 시 1회용 용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

언제 날잡아 비교적 저렴한 만두국을 먹으러 방문해볼까 생각 중이다.

뱀꼬리 : 주체할 수 없는 식탐으로 인해 사진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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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9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11-08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어제 군만두가 삼각이라 놀랐답니다^^

산사춘 2007-11-0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판촉부장, 홍보부장으로 오랫동안 일해왔지만
몇군데만 제외하고 해당업체들은 제 존재를 몰라요.
그 만두집의 유령판촉뇨가 되고싶군요. 어딥니까?

보석 2007-11-08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백문이불여일견(응?)

씩씩하니 2007-11-0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단 이렇게 배달시켜 먹는 음식말구 식당 가서 먹는 경우 음식맛 더하기 인심맛이 있어야 가게 되요..
배달의 생명은 소요시간과 맛이겠지요?
울 사무실서도 만두와 찐빵이 간식 단골메뉴인데..ㅋㅋㅋ
제 고향에서는 이맘때면 시장에 만두 가게들에서 김치 만두 찌는 냄새가 진동할텐데...갑자기 고향이 그리워지는걸 보니..가을을 타는게 아닌지..
님...오늘밤,,,행복하세요~~

하늘바람 2007-11-09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만두 무지 좋아라 하는데

비로그인 2007-11-0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영화를 많이 보고 즐겨보시는 거 같아 질문요..크크 ^^
혹시 '도청, 감청' 을 소재로 한 영화가 뭐뭐 있을까요 ??
알려주세요~~

Mephistopheles 2007-11-0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그게 만두파동 이후부터 중화요리집 만두가 그런 모양을 띄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집이 많아졌습니다.^^
산사춘님 // 방배동 까페골목 내려오다 보면 유일하게 만두를 상호로 걸은 진짜 작은가게가 있습니다.^^ 그냥저냥 먹을만한 만두랍니다. 아주 유명세를 치를 정도는 아니고요.^^
보석님 // 혹시 백견이불여일식...아닐까요..^^
씩씩하니님 // 맞아요 옛날 동네 시장에는 여기저기 만두 찌고 찐빵 찌는 냄새와 김으로 뿌옇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런게 많이 사라져버렸더라구요.^^
하늘바람님 // 전문점까지는 아니더라도 먹을만은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요즘 분식집에서 직접 쪄서 파는 만두 찐빵이 많이 사라졌잖아요.^^
알리샤님 // 님의 서재에 속닥거려놨습니다.^^

 



달과 체리 (月とチェリ: Moon & Cherry, 2004)

감독 :  타나다 유키
출연 :  에구치 노리코(마야마), 나가오카 타스쿠(타도코로)

남자가 여자를 만나 혹은 여자가 남자를 만나 사랑을 느낀다면 추후 여러가지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콩깍지가 씌운다던지, 혹은 옆에 없으면 미치도록 보고 싶어 5분전 집에 바래다 줬음에도 불구하고 왔던 길을 다시 달음박질해 기어코 다시 집밖으로 끄집어내는 만행도 서슴치 않으니 말이다.

가끔은 중간과정 생략하고 뼈와 살이 활활 타오르는 밤을 보내는 초고속연애를 지향하는 커플들도 목격하게 되지만, 이상하리만큼 이들의 사랑은 화력은 좋을 지언정 대부분 오래가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은 듯 싶다.

영화속의 남과 여 타도코로와 마야마는 후자쪽에 가까운 애정행각을 보여준다. 사실 애정행각이라고 말하기엔 분명 무리스러운 모습을 띄고 있다. 어리버리 우유부단 왕소심 타도코로를 당찬 여자 마야마가 한입에 꿀꺽 삼킨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마야마가 타도코로를 보는 시각은 사랑도 욕정도 아닌 단지 창작물을 잉태하기 위한 모르모토(실험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들의 첫 만남은 삼수끝에 대학에 진학한 타도코로가 반강제적으로 가입한 "에로소설 창작 동아리"에서 시작된다. 동아리의 특성 상 성적인 대화가 난무하던 중 신입생이지만 말빨에 눌리지 않기 위해 취기에 G-스팟을 운운하던 타도코로는 마야마의 타겟에 걸려든다.

"너 숫총각이지?" 란 단 한마디에..

동아리에서 남성적인 필명으로 출판까지 하는 잘나가는 마야마의 타겟이 된 타도코로는 그녀의 새로운 소설을 위한 마루타가 되버린다. 책 내용은 숫총각인 어린 남성이 연상의 여자를 만나 성에 눈을 뜨며 활활 타오른다는 내용..

다짜고짜 시간있냐는 마야마의 질문에 에?만 대꾸하던 어리버리 타도코로는 소설이 끝나는 시점까지 마야마의 집에서 그녀의 창작물의 퀄리티를 위해 불타는 밤을 보내게 된다.

허나 소설이 완성된 시점부터 마야마는 타도코로를 소 닭 보듯 하며 어리버리 타도코로는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물론 남는 건 하드트레이닝으로 연마된 탁월한 테크닉이라는 결과물이 존재하지만서도.

영화는 그 후 마야마의 소설이 꽤나 높은 판매고로 인해 영화마냥 후속작을 의뢰받은 후 걷잡을 수 없지만 제법 웃겨주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창작의 고통이라고 해야 하나? 졸지에 SM까지 체험한 타도코로는 온몸에 채찍자국을 휘감고 마야마에게 달려온다.


영화는 살색이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감과 더불어 유머를 안겨주고 있다. 앞에서 말한 정신적인 부분이 배제된 육체적인 사랑도 아닌 오로지 섹스라는 행위의 선상에 있는 이 남녀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는지 빠른 템포로 보여주고 있다.

19금 딱지가 시뻘겋게 붙은 분명 야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은 수시로 합궁을 실시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분명 공감할만한 충분한 내용과 스토리가 있으며 유쾌하기까지 했던 영화다.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어떻게 오해하고 판단하는지 주인공들의 짧은 대사와 행동 하나에 감지하고 공감하게 된다.

야한 영화 보면서 이렇게 웃어 본 적도 오래간만인 듯 싶다.

구할 수 있고 볼 수만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단. 미성년자는 떼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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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11-0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보고 싶어요.(절대 19금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에요)

다락방 2007-11-0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보고 싶어요.(절대 19금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거예요, 전)

비로그인 2007-11-0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색을...

프레이야 2007-11-0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성년자 떼찌, 수시 합궁.. 메피님 땜시 제가 웃는다구요.ㅎㅎㅎ
근데 님은 어디서 구해 보셨대요?

산사춘 2007-11-06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색계말고 또... 요새 리스트만 늘어요...
게다가 웃겨주기까지...

비연 2007-11-0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Mephistopheles 2007-11-0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 // 19금이며 성이 주제이긴 하지만 노골적으로 야한 영화는 아닙니다.^^
다락방님 // 그렇게 야하기만 하진 않아요. 단지 장면묘사가 명확하게 보일 뿐입니다.
단테님 // 저도 영화를 보고 검색을 했더니 여주인공과 몇몇 조연말고는 다른 출연영화가 전무하더군요..^^
혜경님 // 어제 잠이 안와 TV채널 놀려봤더니 캐이블에서 해주더군요..^^
산사춘님 // 색계....에 비하면 아주 얌전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디만...색계는 이미 홍보용으로 꽤나 자극적인 정사씬이 화재가 되고 있으니까요.^^
비연님 // 전 이런 한글자짜리 댓글이 제일 무서워요.호호호

마늘빵 2007-11-06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어디서 찾아야하나... 동네 디비디 대여점 이런데 없을거 같은데... 중얼중얼.

paviana 2007-11-0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색계부터 봐야 되겠네요.=3=3=3

미즈행복 2007-11-0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간 훈늉한 영화평을 올려주시더니 드뎌...^^

Mephistopheles 2007-11-07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예 없을 껍니다. 어둠의 경로에도 구하기 힘들 꺼고요..우연스럽게 케이블에서 만나 횡재했습니다. (약올리는 중)
파비님 // 선정성으로 따진다면야..색계가 월등할껍니다..^^
미즈행복님 // 드뎌..??? 그 다음에 뭐가 생략되었는지 심히 궁금하군요..ㅋㅋ

뷰리풀말미잘 2007-11-08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건 구하기도 어렵고.. 노골적으로 야한 영화도 아니라면.. 구하기 쉽고 노골적인 영화를 추천해 주세요!!

마냐 2007-11-0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한데 웃겨주시기까지 하다니...이런 노골적 뽐뿌라니. 근데 진짜 어데서 봐요

Mephistopheles 2007-11-0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뷰리플말미잘님 // 설마 저에게..?? P로 시작하는 영화 장르를 소개해달라는 건가요.??
아주 노골적이진 않지만..."캐쉬백"찾아서 한번 보세요..제법 발랄한 영화입니다.
마냐님 // 저도 정말 우연히 잠이 안오는 밤에 케이블에서 건진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