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30
-마님의 자존심

요즘 일상을 돌이켜보면 술 술 술의 연속의 나날인 듯 싶다.
저번 주 금요일은 사무실 회식, 토요일은 일찌감치 한 껀 처리한 송년회,
일요일은 음주량 맥주 반잔, 소주 한방울을 자랑하는 마님의 "술마시자"
충격 발언.. 월요일 하루 건너뛰고 화요일 또다시 마님의 " 또 술마시자"
쇼킹발언....

못 마시는 술까지 마시자는 호기를 부리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누구나
겪는 사회생활 대인관계에 관한 이유였다. 일반적인 사회집단이 아닌
예술계 쪽이라도 사람 모이면 다 똑같 듯 은근슬쩍 마님에게 태클 거는
인간이 요즘 유독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인 듯 싶다.

2007년 잦은 지방공연과 해외공연을 소화하면서 쌓여온 불만사항이 알게
모르게 터져나오는 시기가 온 듯 싶기도 하다. 성격상 이런 사항에 별
내색을 않하는 마님이 술까지 마시자고 나왔다는 건 심각하게 받아들여할
사항으로까지 보였으니까.

마님은 나를 만나 결혼을 하고 더불어 결실을 맺어 주니어까지 태어나며
마님 인생의 우선순위에서 차근차근 내려앉은 마님 처녀때 인생의 영순위
"춤"과 관련된.. 더 나아가 예술인의 자존심만큼은 서슬이 퍼럴 정도로
확고한데 말이다.

마님의 "춤"에 대한 열정과 고집을 알기에 주니어가 태어난 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발레단의 복귀를 선언했을 때 군말없이 편한대로 하라고
긍정의 뜻을 보여줬고 나이를 먹으면서도 어렵게 어렵게 누구에게 뒤지지
않게 부지런히 생활하는 걸 알기에 맘이 편하지가 않았다.

방법은 두가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거나, 작심하고 받아버린던가...

이럴 땐 하루 휴가라도 내서 마님 직장에 찾아가 핫초코미떼의 선전에
나오는 아버지처럼 귀엽게는 아니고 살벌하게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진다.
복장은 백구두에 백양복 헤어스타일은 기름 발라 올백으로 물론 안경은
벗고..(저런 복장을 착용한 나를 상상해보니..상상만으로도 숭악하다.)

뱀꼬리 : 핫초코미떼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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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12-0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설픈 강호동이 백구두에 백양복 입고 기름 발라 올백으로 머리를 넘긴다면... =3=3=3

마님께서 연말이라서 더 바빠져서 신경이 많이 예민하신가봐요. 넒은 가슴을 가지신 마당쇠께서 토닥토닥 잘 달래주세요 :)

비로그인 2007-12-0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부인께서 발레를 전공하셨군요..
저의 아내는 한국 전통춤을 공부했답니다.
그동안 아이들 키우느라 쉬다가 한 오년전부터 다시 춤을 시작했지요.
올해 대학원을 졸업합니다. 하하


보석 2007-12-05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에 메피님이 계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깐따삐야 2007-12-0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완전 멋져요. 아, 마님 좋으시겠다.^^

춤추는인생. 2007-12-05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태그 멋져요. 역시 메피님. 이래서 결혼하신분들이 다 준수하다는 말이 나왔군요 ㅎㅎ
마님 든든하시겠어요. 메피님 따뜻한 한마디가. 마님께 큰 힘이되실꺼라 믿고있어요^^

토트 2007-12-0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결혼을 하는 거군요.ㅎㅎㅎ
마님은 좋으시겠어요.^^

미즈행복 2007-12-0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태그 예술이예요.
술 먹어서 풀어지면 다행이지요.
술 못 먹어서 직장 때려치고 새 인생 찾는 사람도 있답니다 ^^

BRINY 2007-12-0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 좋으시겠습니다.

비로그인 2007-12-0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께 1급 마당쇠 자격증을 수여합니다. 짝짝짝.

Mephistopheles 2007-12-0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으흐...그런데 옆에서 듣기만 했어도 달려가 몇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인간형이더군요..모르죠..언제 얼굴 마주치면 바로 앞차기가 날라갈지도..ㅋㅋ
한사님 // 옷 전통무용..한사님의 아내되시는 분도 열정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춤 추는 사람들 다 그런 것 같아요.. 일종의 기본적인 마인드 같더라고요..^^
보석님 // 그런데 왜 왜 용돈을 안올려줄까요???
깐따삐야님 // 그래도 여전히 구박합니다...흑흑.
춤추는 인생님 // 가끔 말보단 행동으로 뭔가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마님 직장내 특정인물이 있습니다...가서 팍 쥐어 패주고 싶은..ㅋㅋ
토트님 //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라는 것이 결혼인데..이왕이면 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즈행복님 // 혹시...경험담이신가요..?? 때려치면서 한바탕 뒤집어놓으셨나요?? ^^
브리니님 // 그래도 역시 용돈은 안올려주고 주니어 덕분에 서열 2순위로 밀려 났습니다.
단테님 // ㅋㅋ 이왕이면 사자 들어간 걸로 주세요. 마당사?? 돌쇠사..?? ㅋㅋ

실비 2007-12-07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께서는 든든하시겠어요.. 메피님이 계시는것만으로도 든든할거 같아요~^^

Mephistopheles 2007-12-07 10:15   좋아요 0 | URL
그래도 가끔 구박받습니다..흐흑

비로그인 2007-12-07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모범적인 태그라인!

Mephistopheles 2007-12-07 15:07   좋아요 0 | URL
제가 감히 판단하건데..
주드님의 페이퍼에 자주 등장하시는 친절한 ㄷ님도 만만치 않은 분으로 보이던걸요.^^
댓글저장
 

내복

중학교 시절 가장 친한 친구는 내 옷소매 사이로 비죽하게 튀어나온
내복 끄트머리를 보고 "남자답지 않다" 라는 호기를 부렸던 적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발끈했던 난 그날 이후로 내복을 입지 않고 겨울을 나게 되었다.
그건 지금까지도 지켜지는 겨울나기의 철칙이 되었지만, 그때 그 친구의
풋내나는 마초스런 발언이 없었다면 아마도 난 둘래둘래 내복을 껴입고 겨울
을 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체지방이 월등하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열이 많은 체질이기에 나에겐 여름은 견디기 힘든 계절의 의미로 다가오고
그에 반면 겨울은 매서운 추위가 온 들 그냥저냥 별 불편없이 살아가는 계절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칼같은 북풍한파가 몰아쳐도 내 손은 지나치리만큼 비정상
적으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다 보니 마님은 겨울만 되면 외투 속에 찔러넣은
내 손을 찾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혹자는 손이 따뜻한 사람은 성격이
냉정하다고 한다. 냉정하건 말건 뜨끈뜨근한 두꺼운 내 손은 겨울나기 초특급
아이템 중에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총각땐 겨울철 타고난 작업 아이템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기도 했으니까. 매서운 겨울 따뜻한 손만큼 간절한 것도 없
다보니..

하지만 장갑을 사지 않아도 되었던 20대와는 다르게 점점 손 온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세월 앞엔 그 어느것도 영원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휴대용난로

한참 지포 라이터를 수집했던 시기에 자주 이용하는 남대문 샵에서 계절상품으로
진열된 녀석을 들고 온 지 5년째가 돼어 간다. 적당량의 라이터 기름을 넣주고
살짝 불을 붙이면 제법 장시간 뜨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옛날 어린시절 학교 교실 난로의 연료로 사용된 조개탄을 넣는 조악하게 생긴
녀석도 있었고 최첨단 전기충전식 손난로가 있다치더라도 변함없는 성능으로
오랜기간 겨울을 같이 난 이 녀석이 제일 듬직하다.

사무실에서는 털신을 주문하느라 부산을 떨어도 난 이 난로 덕분에 지출이 줄어
드는 이익을 보게 되었다. 사실 신발 사이즈가 맞는 것이 없기도 하지만 말이다.

난로

중앙집중식 난방이 아닌 사무실 구조상 도시가스로 가동되는 동그란 난로를 하나
구비해놨다. 전방위적인 따뜻함을 선사해주진 않지만 이 난로의 용도는 사무실
직원들의 고향 토산품 덕분에 또 다른 진가를 발휘한다.

반년 전에 입사한 강원도 출신인 여직원 덕분에 올 겨울 사무실은 먹을 것으로
넘쳐나고 있다. 고구마, 감자, 오징어를 사무실에서 먹으라고 한박스 보내왔고
출출한 날이면 고구마를 호일에 싸고 오징어는 직접 구워먹는 꽤나 향토스런
분위기가 연출된다.

직원 단위가 백단위가 넘어가는 대규모의 사무실을 다녔을 때는 꿈에도 못꾸던
상황이 그 규모의 십분지 일이 되는 작은 규모 속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다.
어디가나 똑같다 라는 결론에 도달한 직장생활 10년차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런
잔정과 잔재미는 조금은 재미있는 사회생활을 만들어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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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2-04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만돌이랑 똑같아요.
만돌이도 학교에서 내복때문에 창피당하고 지금까지 안 입는데^^:;

야클 2007-12-04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사무실도 오징어포 좋아하는 여직원들이 많아서 가끔 사무실에 건어물가게 같은 냄새가 진동한답니다. 내복은 저도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도 절대 안입는답니다. 대신 팬티를 좀 길게입지요. ^^

다락방 2007-12-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 손, 손, 손, 손....

ㅜㅡ

비로그인 2007-12-0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겨운 사무실이라...부러운데요.^^

비로그인 2007-12-0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구마 얘기가 괜히 나왔던 것이 아니군요.
저는 내복을 지금도 입고 있는데 겨울에 내복없으면 아무데도 못 나가요.
휴대용 난로는 구경하고 싶네요.

춤추는인생. 2007-12-04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훈한 월동준비 이야기네요 메피님.
전 보온차도 준비할래요. 언손 컵에다 얹어놓고 녹여가며 따뜻한 온기를 받아마시는 차의 맛은 정말 최고죠
우동국물도 좋아요. 김훈의단편 `배웅`도 생각하면서.^^

깐따삐야 2007-12-0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추억은 방울방울~입니당.^^
이 계절, 가슴이 따듯한 마당쇠와 만나고프다.-_-

무스탕 2007-12-04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구수한 사무실이겠어요 ^^
전 손이랑 발이랑 너무 얼음장이라서 걱정인데 언제고 메피님을 뵙는다면 덥썩~! 잡을지도 몰라요. ㅎㅎㅎ

순오기 2007-12-05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은 이렇게 추위속에서도 사람들 마음에 따뜻함을 불지르는군요!
사무실 풍경이 좋아서 한표 ^^

BRINY 2007-12-0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복 안입고서 춥다고 징징거리는 넘들은 때려줍니다.

보석 2007-12-0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복은 답답해서 못 입고, 부산에는 학교에 난로가 없어서;;(아니면 제가 다니던 학교들이 가난해서?) 저의 겨울철 필수 아이템은 오리털패딩코트입니다. 완전소중! 2002년인가 미친듯이 추웠던 겨울, 당시 유행하던 발목까지 오던 긴~ 오리털 패딩코트가 너무너무 탐이 나서 그 다음 해에 구입했지요. 이불 하나 두르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가 있어 유행이 지났거나 말거나 올해에도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잉크냄새 2007-12-0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복을 해안야간근무 이후 안입고 있지요. 그때는 7겹을 껴입고 다녀서 넘어지면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죠.ㅎㅎ

rosa 2007-12-0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복없으면 못 살아요~ 아무리 손 시려도 장갑은 안 사고 버틴지 어언 몇 년~(언젠가 생길지도 모를 그 짝을 위해 남겨둔 아이템이거든요. 그 짝이 사 준 장갑을 끼고 다니면 늘 손 잡고 다니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질 거라 생각한 한 낭만소녀올습죠. ^^;;). 올 겨울에는 제 손으로 장만해야 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이젠 뼈 속으로 바람이 들어와서리 ㅎㅎ^^

사야 2007-12-05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복은 저도 안 입어요.(하긴 내복이 필요없는 나라들에만 살았으니..ㅎㅎ)
손 따뜻한 사람이시라니 부럽네요.
제 겨울아이템에는 초가 가장 중요해요
바라보고만 있어도 따뜻해지거든요...^^

가시장미 2007-12-0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장갑은 늘 챙기지요. 얼마전에 J가 사준 장갑 덕을 보고 있지요.
요즘 가죽 장갑도 싸고 예쁜게 많더라구요. 하나 장만하세요~~ 옆지니님도 사드리구용~

전 오늘.. 이렇게 추운데도 스타킹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왔어요. =_=

미즈행복 2007-12-06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있는 집이 난방이 매우 약해서 -양놈들은 추위를 안타나요? 18도를 준수하고 있어요- 저는 내복에 목폴라에 조끼까지 입고 있어요. 손? 겨우 5분 거리의 딸 유치원 차로 데려다주는데 장갑끼고 운전하고 있고요. 오늘은 여기 눈이 엄청 왔는데 운동화 신고 걸어서 딸 데리러가니 -운전에 자신이 없어서- 발이 너무 시려서 부츠를 사야하나보다 하고 있고요. 모양 예쁜 부츠말고 방수 잘 되는 부츠로! 더 추워지면 내복 2개 입을거예요!

프레이야 2007-12-0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추카추카~~

Mephistopheles 2007-12-06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남자들 특히 그 나이때 아이들은 뭔가 그런게 있어요..일종의 사내다움의 경쟁심같은 것..^^
야클님 // 팬티를 길게..라 하시면....사각이 아닌 무릎위까지 오는 레깅스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다락방님 // 다락방님 댓글은 마치 애완견에게 명령하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ㅋㅋ
엘신님 // 조금 한가해질때나 그런거죠..바뻐지면 진짜 치열해집니다..^^ 어디나 다 그렇듯이..
승연님 // 휴대용 난로는 알라딘에서 파는 제품과 거의 똑같습니다. 단 좀 오래 써오고 있을 뿐이죠.^^
춤추는 인생님 // 우동국물도 훌륭한 소주 안주가 된다는....에잇 퍽퍽! 암튼 얼마 전에 갔던 오뎅바는 생각만해도 군침이 흘러요.^^ 겨울철 뜨거운 액체만큼 좋은 것도 없죠. 향긋하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
깐따삐야님 // 으흐.. 깐따삐야님의 페이퍼를 보면 마당쇠를 잘 다룰 수 있는 특급 마님 기질이 넘쳐나시는데 말입니다..^^ 때가 되면 나타나겠죠.^^
무스탕님 // 손목 언저리에 미터기 달아놔야 겠습니다. 기본요금 천원에서 시작합니다.ㅋㅋ
순오기님 // 이열치열 이냉치냉이라고 하지만서도 그래도 차가운 건 뜨겁고 따뜻한 걸로 다스려야 사람다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브리니님 // 어..전 징징 거리지 않습니다..^^ 때리진 말아주세요..ㅋㅋ
보석님 // 스타일이 뭔 소용이 있겠어요 그냥 겨울엔 따뜻한게 최고죠. 겨울에 제일 안스러운 여성분들이 미니스커트에 스타킹신고 거리 나오시는 분들이에요 얼마나 춥겠어요.
잉크냄새님 // ㅋㅋ 전방 GP에서 군복무를 마친 제 친구놈과 똑같으시군요. 일어나기 힘들어서 옆에서 거들어야 했다더군요..그도저도 안되면 굴렸다는 40%뻥스런 이야기도 하더군요.ㅋㅋ
로사님 //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번 겨울이 힘들더라도 다음겨울엔 꼭 윤기 흐르는 늑대 목도리,장갑,롱코트 셋트 장만하시길 바랄께요..^^
사야님 // 오옷..초는...따뜻할 뿐만 아니라 운치와 분위기도 좋아지잖아요...하지만 훅 꺼지면 바로 전설의 고향 분위기가 되버린다는 것..^^
가시장미님 // 어허...안되요 안되..여성분들은 특히 겨울에 미니스커트와 스타킹등으로 노출을 하시면 건강에도 안좋다고 하더군요..스타일도 중요하지만 나중 생각해서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미즈행복님 // ㅋㅋ 양 놈.. 어쩌면 그 놈들 피부는 우리보다 두꺼울지도 몰라요..^^ 좋게 생각하면 절약정신이 투철한 걸지도 몰라요..^^
혜경님 // 참여율 저조로 어부지리로 받았습니다 ..ㅋㅋ
댓글저장
 

새로 입사한 직원을 위해 잡은 회식은 기어코 4차까지 가게 되었다.
회식장소를 여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위임했고, 뒷공작과 세뇌의 작용으로
한차례 방문했던 삼성동의 샤브샤브집을 가게 되었다.

1차
전철역에서 10분을 걸어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있지만 이 집의 샤브는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가지가지 화려한 메뉴거리는 존재하지 않고 달랑
소고기 혹은 돼지고기(?) 샤브뿐인 집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거 서니(ice8202)님의 블로그

진짜 돼지고기 맞음, 사골육수에 야채와 곁들여 소스에 찍어먹으면 죽인다.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거 서니(ice8202)님의 블로그

이 집의 또 다른 특별함..참깨소스..

소고기는 알겠는데 돼지고기로 샤브를..??

실상 맛을 보면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훨 맛있다. 건강 생각하려면 소고기
말고 돼지고기 먹으라고 하니 얼마나 좋아..(다 먹고 끓여주는 우동도 맛좋다.)

1인분 9000인 샤브가격으로 치면 비싼 축에 속하지 않은 돼지샤브를 머릿수
대로 시키고 성이 안차 4인분어치를 더 시켜 먹게 되었다. 음주는 소주 4병
에 히레사케 한 잔....알딸딸..

2차
간만에 사무실 부근이 아닌 삼성동까지 왕림을 하셨으니 이곳에서 뽕을 뽑자는
심산으로 코엑스 1층에 위치한 하우스맥주집 오킴스 브로이하우스로 고고씽~

내 위장은 우주닷!

둥클레스는 주문이 안된다 하기에 헬레세와 헤페와이젠을 골고루 시켜 퍼마시기
시작..안주는 와인치킨..곳곳하게 허리세우고 달려온 치킨은 불쇼 후 주방장의
능숙한 손놀림으로 살이 발려진다. 저 멀리 무대에서는 동남아 밴드의 라이브가
울려퍼지고 우리는 샤브배 맥주배 따로 있는 듯이 마시고 먹고 주지육림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거 녕냥(happytaste02)님

저 자태는 잠시 곧이어 주방아저씨의 손에 갈가리 찢겨진다. 기름이 쫙 빠져서 그런지 담백한 맛.

3차
배가 부르다고 노래방까지 가게 되었다. 이 모든 건 새로 들어온 여직원의 농담
삼아 언급한 기본이 5차죵?에 그간 바쁜 일정으로 주지육림과 등을 돌린 나와
실땅마마의 본성이 불을 지르는 결과를 가져왔다. 죽어라 노래 부르고 4차로
고고씽~~

4차
사당동으로 택시잡고 달려달려 증말증말 좁고 사람 바글바글한 부산어묵집에
다닥다닥 붙어앉아 소주를 마시기 시작.. 이 집은 날이 추워지면 가끔씩 들리는
집인데 정감있는 집이다. 가게가 기껏해야 3평도 채 안되는 곳인데 오뎅통 앞에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술잔을 기울인다.



버글버글 시끌시끌..그래도 바싹바싹 붙여앉어 뽑아 먹는 오뎅과 소주 한 잔은 감칠맛 난다.

비교적 일찍 시작한 회식자리이기에 4차가 완료된 시점이 기껏해야 밤 11시....
5차 갑시다! 라는 외침에 새로 들어온 여직원은 잘못했다 사정을 한다. 실땅님도
맛이 가기 시작...

5차는 접었으나 간만에 4차까지 돌고 (다행히 다음날이 놀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봤더니 떡진머리의 야매강호동이 떡허니 버티고 서있더라...

뱀꼬리1 : 건강을 위해 지나친 음주는 삼가합시다.
뱀꼬리2 : 몇 시간 지났다고 샤브샤브와 오뎅집이 땡긴다. 발동 걸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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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2-0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메강호동 보고 싶습니다~=3=3=3

야클 2007-12-0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번주에 컨디션이 별로라서 간만에 4차"까지만" 달린 회식이 있었어요.
아무쪼록 12월의 망년회랠리, 잘 버티시길. ^^

무스탕 2007-12-0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남으신게 신기합니다 ^^;
(저 같으면 아마 3차에서 넉다운... --;;)

다락방 2007-12-03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마지막의 오뎅과 소주 한잔, 마구 땡기는데욧!!

瑚璉 2007-12-03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닭을 보니 웬지 등신불이 생각납니다(-.-;).

토트 2007-12-0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 치킨은 저렇게 앉아서 오나요?ㅋㅋ
맛있겠어요.ㅎㅎ

비로그인 2007-12-0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4차.
11시에 끝났다니 엄청난 스피드인데요.(웃음)
20대 초반에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맥주 마시다가 바에 가서 양주 마시고, 맥주 마시고
그렇게 냉탕.온탕 하듯 번갈아 밤새 마시고 난 다음에..
아침 8시에 또 전통주 마시러 갔었다는....지금 그러라고 하면 상대방 얼굴을 때려..;;
으하하하하...이젠 술 많이 마시는게 싫습니다..( -_-)
예전에는 '먹고 죽어' 버젼이 좋았는데, 시끄럽게 게임하며 떠드는 것도.
그런데 이제는 다 귀찮아요.ㅎㅎㅎ 벌써 이러다니 어쩜 좋습니까.(웃음)

네꼬 2007-12-0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아아아아 털썩. 꾹 참고 또 참았지만 오뎅에서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렸어요. 배고파 배고파 나 오뎅 이세상 최고 잘 먹는데.
저는 메피님의 "바싹바싹 붙여앉어 뽑아 먹는 오뎅과 소주 한 잔은 감칠맛 난다." 이런 표현을 참 좋아해요. 그리고 "내 위장은 우주닷!" 요런 것도. (^^)

보석 2007-12-0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 위에 맥주는 정말 맛있어 보여요^^ 더불어 아리따운 닭의 자태가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듯..

깐따삐야 2007-12-0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무잡잡한 것이 효리보다 더 섹시하군요. 역시 누드 중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누드김밥과 치킨누드라니깐요. 밤새 술먹고 다시 술로 해장하던 그날들이 그립습니다. 쿨럭.-_-;;

비연 2007-12-0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2차만 하고 와도 그 담날이 힘들던데...메피님 존경스럽슴다!^^
그나저나 저저저저...맥주 맛나보이군요...ㅋㅋㅋ

가시장미 2007-12-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존경해용! 그나저나 저 맥주는 어찌 드신거예요? 으흐흐 잔 정말 신기해요~
코엑스에 저런 곳이 있군요. 저도 언제 한번 놀러가보고 싶네요~
속은 괜찮으셨어요? ㅋㅋ

Mephistopheles 2007-12-0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붓기 빠져 이젠 야매 장동건으로 탈바꿈했습니다요~~
야클님 // 의외의 변수 마님과 불과 몇 분 거리에 위치한 마님 후배 주당부부 때문에 요즘 술을 자주 먹는 듯 싶습니다..괴로워요..흑흑
무스탕님 // 3차가 노래방이였기에...술이 다 깨버렸다죠...(어떻게 먹은 술인데.!)
다락방님 // 역시 겨울엔...뜨거운 오뎅국물에 오뎅...거기다가 정종..호호호호
호련님 // 하하...맞아요 등신불같이 나오지만 결국 지켜보는 것이 아닌 섭취의 목적으로 분해되버리더라구요..^^
토트님 // 앉아서 수레에 실려오더라구요. 그리고 주방장이 나타나 요리 설명하고 성세하게 뜯어도 주시더군요..^^
엘신님 // 저도 그나마 좀 무리하면 저 정도였고 한창 때는 마시다 보면 아침해가 떠오르는 경우가 다반사였었죠...그나마 많이 자제하고 줄어든 거에요.^^
살청님 // 그렇다면 일단 2박3일 코스로 잡아야 할 듯 싶습니다..17차라....후덜덜..ㅋㅋ
네꼬님 // 사실 저런 오뎅바에서는 뜨거운 정종 한 컵을 들이켜야 좋습니다.^^ 거기다가 복어 지느러비 태운 걸 올려놓으면 얼마나 고소한지...오호홋
보석님 // 하우스맥주는 맛이 독특하긴 한데 모든 맥주가 그러하듯 많이 마시니까 배가 불러오더군요..^^ 닭도 맛있더라구요 특히 기름 쪽 뺀 껍데기가..^^
깐따삐야님 // 그래도 전 닭이나 김밥의 누드보단 효리의 누드에 한표를 던 질 껍니다.ㅋㅋ
비연님 // 저 역시 간만에 4차를 달렸더니 다음날 꽤나 힘들더군요..헥헥..
가시장미님 // 컥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걸 존경해서는.....속은 별 문제 없는데..온 몸에 기력이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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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잘 만들었다. 특히 내 또래 유년시절의 로망이였던 변신로봇을 만화영화가
아닌 실제 영화(CG지만...)에서 만난다는 건 맘에 든다지만....
그것 뿐이다. 애니판 트랜스포머처럼 조밀한 스토리는 사라졌고 영화보다
감동적인 엔딩도 사라져버린 듯 하다.

그래도 사람같은 변신로봇들의 개성만큼은 아마도 2편을 만들 수 있게끔
매력적이라고 보여진다.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아이들의 성장은 순식간이라고 밖에는.. 해리는 늙었고 헤르미온느는 이젠
처녀티가 팍팍난다. 의외의 인물은 론..어렸을 때 얼굴 잔뜩 덮은 주근깨의
못생긴 소년이였는데 성장해가면서 점점 멋있어진다.
론은 이미 단독 주연의 영화(드라이빙 레슨)을 통해 점점 더 풍부한 연기세계에
입성한 듯 싶다.

영화는 막판 클라이막스의 긴장감이 약했고 시리우스(게리 올드만)의 퇴장이 아쉽게
느껴진다. 볼트모트역이 랄프 파인즈였다니...그리고 악역으로 나온 헬레나 본햄
카터(전망좋은 방의 히로인)를 보는 것 만큼은 신선한 느낌..

킹덤
(라스 본 트리에의 그 영화가 아닙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악역이 중동사람들인 영화들은 보고 있으면 불편한 심기가 몰려온다.
어찌되었던 언제나 영화는 미국만세 아랍악마의 구성으로 돌아가곤 하니까 말이다.
그나마 이 영화는 예의 그 펄럭이는 성조기 따위는 안나온다. 등장인물들 또한 미 정부의
지시를 어기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맹숭맹숭한 영화는 막판의 클라이막스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준다.

히트 이후 시가전 총격전씬만큼은 대단하다. (제니퍼 가너의 환상적인 몸매감상은 기대하지 말자)

고스트 라이더

마블코믹스 원작의 슈퍼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이 해골바가지 히어로는 오히려 안티히어로
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악마(메피스토펠레스 오옷!)와의 계약으로 원래 악마의 하수인이
될 상황이였으나 자의식 발동으로 반동을 일으키며 불의 화신 고스트 라이더로 다시 태어난다.

요즘 엄청난 다작을 하시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정작 자신의 얼굴은 CG로 가려지는 수모까지
겪으면서 주연으로 등장한다. 내가 생각하는 지금까지의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중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Look at me to the my eyes~~"를 음산하게 속삭이며 자신의 눈과 마주치는 악당들은
지금까지 자기가 저지른 악행으로 고통을 당한 피해자들의 괴로움을 몸소 느끼게 된다.
그리곤 영혼이 소멸되버린다. 배트맨의 첨단장비나 스파이더맨의 끈끈이 거미줄, 슈퍼맨의
완력보다 한단계 앞서는 강력한 필살기라 보고 싶다.

이것만 뺀다면 약간은 맥빠지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3

3편까지 나온다는 이야기는 이 시리즈가 그만큼 제작비를 뽑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게임이 원전인 이 영화는 게임을 체험해 본 나로써는 밍숭밍숭하다. 게임보다는 조금 더
업그래이드 된 스토리와 영상을 보여준다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게임이 100배는
재미있고 나아보인다. 밀라 요요비치는 편을 더해 갈수록 전투레벨은 올라간다. 아울러
좀비의 개체수도 월등하게 늘어난다. 마지막 밀라 요요비치 판박이 엔딩으로 4편이 제작
될것이며 그 편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기신병단

요즘 옛날 애니들 다시 찾아 보는 재미에 빠져 있는데 그 대상이 주로 슈퍼로봇물들이다.
그 중에 한 편인 이 애니의 경우 약간은 심각스러운 배경을 가지고 있다. 2차세계대전 말기
만주를 침범한 일본제국이 관동군이라는 괴리정부를 세웠을 때가 시대적인 배경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애니의 군데군데에서 군국주의의 냄새가 기가막히게 펼쳐 나온다.

정체불명의 에일리언들의 지구침략을 다국적 연합군인 "기신병단"이 퇴치한다는 설정인 이
애니에서는 악의 축은 나치와 관동군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 시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 로봇들이 등장한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건담이나 마징가 Z같은
근미래적인 메카닉보다는 한 번 구동시킬 시 어마어마한 인원과 동력이 필요한 걸로 묘사되고
있다.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나 스팀보이같은 스팀펑크류의 애니메이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까지 봐 왔던 메카닉 관련 애니들과는 차별되는 설정 때문인지 7편으로 완료되는
이 영화는 제법 재미를 선사한다.

 




엄청난 제작비와 빠방한 홍보에 비해 언제나 그렇지만 블럭버스터라는 영화들은
다보고 나면 극장에서 팝콘 씹고 오징어 뜯었던 기억밖에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요즘 영화들이 점점 더 그 경우가 심해지는 느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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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2-0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콜라스 케이지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고스트 라이더만큼은 보고싶었어요.
헬레나 본헴카터는 '프랑켄슈타인'에서 본 것이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극장에서 팝콘 씹고 오징어 뜯었던 일조차 악몽으로 만드는 영화들도 있잖아요. 아이쿠, 시간 아까워, 라는 생각이 들만큼 말이죠. 전 최근에 「어깨너머의 연인」을 보고 완전 대박 실망을 했거든요. --;;

turnleft 2007-12-02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고스트 라이더 보면서 지루해 죽는줄 알았..;;

Mephistopheles 2007-12-0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그다지..재미는 없어요...영화 속의 설정나이(20대)를 소화하기엔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미 너무 늙었습니다..
턴레프트님 // 하하..재미있는 영화는 아닌데...찬찬히 살펴보니 내 눈을 쳐다봐달라는 저 강력한 무기만큼은 매력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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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남들보다 비위가 강하다고 하지만서도 사무실로 배달되는 M모 경제신문의 신문기사에는 참을 수 있는 임계점을 돌파해버린 듯 하다. 사무실 소장마마에게도 언급을 했지만 아마도 올해까지만 이 신문을 구독해야 할 듯 싶다.아닌게 아니라 시끌시끌한 요즘 나라 안팍의 일들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한쪽 방향으로 치우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1월달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사 중 삼성 관련기사의 굵직한 헤드카피를 보면 기가 막힌다. 삼성이 발목이 잡혀 세계최고 기업의 위치가 삐꺽거리기 시작한다는 둥, 이번 사태 때문에 업계 1위를 일본기업에게 내줘야 한다는 구질구질한 반일감정까지 들먹이고 있다. 노골적으로 삼성을 두둔하는 것이 아닌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한 국제적인 사정때문에 삼성이 더 크지 못한다는 완벽한 변호일색의 기사들이 이 신문의 관련기사 지면을 전부 차지하고 있다.

가관인 것은 내가 판단하는 양질의 신문의 잣대인 논평을 보고 있으면 더더욱 기가 막힌다. 어떤 특파원은 미국에서는 로비도 합법이다란 제목으로 삼성의 정계와 법조계 인사들에게 펼친 전방위금품로비를 마치 선진국의 경제행동처럼 미화하고 포장까지 하고 있으니 볼짱 다봤다.

아울로 노조의 파업에 관련된 기사에선 원색적인 표현을 더불어 강도높은 비난성 기사를로 표현한다. 얼마 전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쟁의를 거의 적반하장의 수준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대다수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듯한 건방진 형태로 노조를 비판하는 개념상실성 기사들까지 꾸준히 실어주고 있으니 어떤 이유와 근거를 대더라도 이런 왜곡적인 표현력이 전부인 신문을 계속 봐야할 명분은 없을 듯 싶다. 

어쩌면 내가 뼈빠지게 일해 벌은 돈 몇푼이 이 따위 기사를 쓰는 기자들의 밥값 혹은 술값으로 들어간다고 가정을 하니 큰 돈이 아닌 이 신문대금이 더럽게 아깝게 느껴진다.

거기다가 광고에 실리는 책들은 90%가 돈과 관련된 책 혹은 웃기지도 않은 자기개발서들..

이제 더 이상 이 신문을 봐야 할 이유는 내게는 쥐똥만큼도 존재하지 않는다. 계속 구독을 했다간 정신건강에 치명적일 듯 싶다.

뱀꼬리 : 이젠 사무실에서 밥 먹을때 뭘 깔고 먹어야 하지..?? 그게 제일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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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1-3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더럽게 아까운데요, 절대절대 보지 마세요!!!!!
예전에 별 유명치 않은 금융 관련 전문지에서 3개월 정도 수습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 수습만 끝내고 그만뒀던 이유는 선배들의 꿈이 다 한경,매경과 같은 곳에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거기서 미래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이게 다는 아니지만) 저는 거기에 별로 가고싶지 않았는데, 선배들도 너도 열심히 해서 그런 데로 가라고, 스카웃 되서 가기 좋다고, 제게 꿈과 희망(?)을 주더라고요 -_- ㅋㅋ 맛만 보고 나왔죠-
그런데 거기(한경,매경,머니투데이) 기자들 하는 짓이 또 뭐냐면, 전문지에서 죽어라 취재한 기사들 받아 쓰는 거였어요- 선배들이 쓴 기사들이 다음날 경제지에 다시 그쪽 기자 이름으로 실리고, 그러면 그게 특종이라하던 구조를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다죠-

비로그인 2007-11-3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기업들의 홍보비 합계 >>> 개인들의 신문대금 합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경제지의 대주주들이 유력한 기업이나 전경련이기 때문에 편향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잉크냄새 2007-11-3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활용에 쓰여도 안되니까, 부드럽게 구기고 문지르고 비벼서 뒤처리할때 사용하세요.
옛추억을 되뇌이며...

turnleft 2007-12-01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기간지 -> 기관지 ㅋㅋ
뭐랄까.. 경제나 경영 쪽 하는 사람들과는 대화를 할 때도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죠 -0-

비로그인 2007-12-0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꼬리를 읽으며 웃었습니다.
그 정도의 가치도 가치라 할 수 있는지...

미즈행복 2007-12-0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사시에는 무가지를 깔고 드시는게 어떠신지요? 버스정류장을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요^^

Mephistopheles 2007-12-0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경제신문이 좀 심할 뿐 다른 일간지들도 별반 다를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미국의 엠론사태에 경제지들이 이구동성으로 엠론을 비난한 것과는 정반대죠..이게 한계에요 우리나라 언론이란..
단테님 // 그렇다면 그 신문들은 경제신문이란 간판을 버리고 여러대기업 홍보찌라시라고 불리여야한다고 보여집니다. 저처럼 하나 둘 외면하는 독자가 늘어날수록 제아무리 기업의 후원금으로 운영을 한다고 한들 독자가 외면하는 신문은 소멸될꺼라 보고 싶습니다..
잉크냄새님 // 으...그게 좀....그건 좀 아픔을 동반할 듯 하여 사양해야 겠습니다.^^
살청님 // ㅋㅋ 아프겠죠 그것도 무지하게...
턴레프트님 // 아하...ㅋㅋ 오타가 요즘 자주 나오네요 요즘도 아니고 계속이지만.. 좀 답답하기만 하면 다행이죠...안하무인 오만방자...저는 삼X기업에 다니면서 목에 힘 빳빳하게 주고 삼X맨이라고 거들먹거리는 인간들 좀 많이 봤습니다. 10년도 채 못되 비참해지긴 하지만요..^^
승연님 // 그정도의 가치밖에 안되는 신문의 운명이 참 안타깝습니다. 신문이 절대 신문답지가 않아요..
미즈행복님 // 차라리 무가지들이 저런 경제일보보다 나아 보입니다. 무가지는 깊이는 없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웃을 순 있으니까요.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