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내 어린 유년시절은 일종의 속박적인 삶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내 아들을 보면서 느끼곤 한다.

완고하고 고집이 대단하신 우리 아버지는 어린 나이의 당신의 자식들을 아버지식 정의대로라면 3不이라 칭하는 3가지 사항을 엄격하게 금지시키셨다.

그 첫째가 만화였고 둘째가 영화 셋째가 장난감 이였다.

그나마 세 번째 장난감은 어머니가 아주 가끔씩 사주는 걸로 만족은 할 수 있었다. 정규과정(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쪼질쪼질 받는 용돈을 모아 그동안 맘속에만 품었던 학교 앞 문방구의 조립식 장난감(프라모델)을 사는데 투자했었다. 물론 아버지가 사가지고 오신 장난감은 내 어린 기억에 단 하나도 존재하진 않았다.

만들던 조립식 장난감은 로봇이 주를 이루었고 내 나이 그 또래 환장을 하며 좋아했던 마징가나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와 같은 종류였다. 그 후 조금 더 정교해진 멋을 자랑하는 건담 류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손가락 지문까지 희미해지며 본드를 발라 만든 장난감으로 만족을 못했고 결국 아버지 몰래 친구 집에서 토막토막 봤던 것이 늙수그래 중년의 로망이 돼 버린 로봇과 용자물 애니메이션이였다.

악당들을 향해 일갈 함성과 함께 로켓트 펀치와 빔을 쏘는 로봇들은 내 영웅이 되었고 조금씩 머리가 커가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보다 정교하고 멋진 안드로이드 트랜스포머 로봇들은 여전히 내 머리 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곤 했었다.

아마도 난 꽤나 반골적인 성격을 가졌거나 청개구리였을지도 모른다. 완고하게 금지시킨 항목들을 머리가 크며 성장을 해가면서 더더욱 밝히고 가까이 하게 되었으니까. 오죽했으면 중학교 시절엔 TV에서 토요일 오전시간에 만화영화(지옥의 외인부대: 에어리어88)를 방송한다는 소릴 듣고 점심시간에 뛰어나가 VTR녹화를 걸어놓고 나왔을 정도였으니까.

집안의 간섭이 흐려지는 20대 초반의 시기에도 역시나 나는 이런 로봇과 만화, 그리고 용자물에 언제나 가깝게 접근하는 위치에 존재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물을 먹기 시작하면서 아마 이러한 나의 열혈스런 로봇용자물의 애정은 조금씩 식어가기 시작했었다. 각박하고 숨 막히는 현실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 남기위해 어쩌면 마징가Z마냥 보이지 않는 로켓트 펀치와 브래스트 파이어(가슴판광선)를 쏴재끼면서 나름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만화에서처럼 한방에 도륙을 내는 강력한 무기를 나에게 선사해주진 않았었나 보다. 이리저리 치이고 부대끼는 시절,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난 이 만화를 만나게 되었다.




전설의 용자물, 선라이즈(애니메이션 제작사) 공식 마지막 용자물...
수많은 열혈대사와 함께 피를 끓게 만드는 카리스마....
(하지만 사진은 가오가이가의 최종 진화형 제네식 가오가이가)

주제가에서 흘러나오는 박력스런 일발필살의 대사들에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본격 몰입의 단계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자막도 없는 녹화된 비디오를 연이어 보며 나도 모르게 주제가를 흥얼거리게 되었고, 웃기지도 않게 현실세계에서 나름 피폐해진 내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용기와 열혈, 근성을 불어 넣어주게 되었다.

요즘도 피곤할 때 가끔 이 만화의 주제가를 듣곤 한다. 어쩌면 자기최면일지도 모르고 자기만족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중년의 로망은 바로 슈퍼로봇과 용자물 이것만한 나만의 로망도 없을 듯싶다.




뱀꼬리 : 파이날~~~ 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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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7-12-1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박하고 숨막히는 현실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쩌면 마징가Z마냥 보이지 않는 로켓트 펀치와 브래스트 파이어(가슴판광선)를 쏴재끼면서 나름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 눈물 날 것 같음.ㅡㅜ 하여간 마님하고 주니어는 메피님한테 잘해야 돼.

웽스북스 2007-12-14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은 만화에서처럼 한방에 도륙을 내는 강력한 무기를 나에게 선사해주진 않았었나 보다."
나는 여기요 ㅠ_ㅠ 하여간 마님하고 주니어는 메피님한테 잘해야 돼2

비로그인 2007-12-1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년의로망은열혈로봇이군요
디바이딩 드라이버 아니구요~ 디바이딩 도라이바 맞습니다~
진겟타, 건버스터도 좋아하시겠군요! 끓어오르지 않습니까..

Mephistopheles 2007-12-14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 // 푸학 무슨 눈물씩이나. 뭐 사회생활하면 다 그렇고 그런거죠 머..^^
웬디양님 // 아니 이 양반들이 듀엣으로...^^ 마님만한 여자도 없고 쥬니어만한 아들도 없습니다.(나는야 팔불출)
단테님 // 아....그럼 제가 저리도 태그에 써재낀 내용을 브로큰팬탐, 브로큰매그남, 헬엔도헤븐, 고르디온함마, 고르다온 그랏샤, 로 바꿔야 한단 말입니다..^^ 진겟타...(겟타비무)그래도 겟타는 블랙겟타가 잠깐나왔지만 제일 강렬했습니다. 건버스터....슈퍼이니즈마킥.!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ㅋㅋ

웽스북스 2007-12-14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있다 메피스토님 ^^ 팔불출을 만나는 건 나의 로망

비로그인 2007-12-1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렇게 착한 애니메이션이 있었다니.ㅋㅋㅋ
저렇게 정교하고 정성스런 그림들은 나를 너무 기쁘게 하지~ (>_<)
반드시 찾아서 보고말테닷, 그런데..제목이 뭡니까? 쿠쿠쿳

이긍..끝까지 보니까 제목이 나오네.ㅋㅋㅋㅋ (이런, 바보탱이~)

보석 2007-12-14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봇만화가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텔레비전에서 해주던 걸 무척 열심히 챙겨보던 기억이..^^

순오기 2007-12-1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아침에 에니메이션 보고 있는데, 이웃 아짐이 책 빌리러 와서는 자기 설움에 찔끔거리는 바람에 제대로 못보고 댓글도 못 달았어요. 재테크인지 땅덩어리 사놓고 지금 살기 폭폭하다고...오늘 궁핍하도록 현재를 담보 잡힌 미래, 난 그런거 반대거든요. 누구 염장 지르는지, 아침부터 쩝~~
하여간 메피님도 유년기를 담보잡혔기 때문에 중년에 로봇을 꿈꾸는 거 아닌가 생각돼서요.

Mephistopheles 2007-12-15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잘 찾아보시면 분명 주변에 하나 포진해 있을 껍니다. 원래 진주는 진흙에서 더더욱 광채를 내는 법이라죠..호호
엘신님 // 용자왕 가오가이거입니다. tv판으로 49편까지 나왔고 파이널이라는 이름으로 몇 편 더 나왔습니다. 단..결말은 결코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보석님 // 어느순간부터 폭력성이 노출된다는 이유때문인지 로봇물이 공중파에서 자취를 감춰버리더군요. 그래봤자 완구회사들 완구팔아먹기전략 애니들로만 도배를 하면서 말입니다.
순오기님 // 재테크는 말 그대로 삶의 여유로 삼아야지 삶의 전부로 삼았다간 당연히 현실이 폭폭해지겠죠. 그럴지도 몰라요. 하긴 생각해보면 제 유년기는 좀 빡빡하긴 했었습니다.^^
 

http://blog.aladin.co.kr/bluefox/1755581

건방진 생각이 앞서 오랫만에 등장하신 파란여우님의 서재에 실린 페이퍼를 슬쩍 훔쳐옵니다.
대단한 흔적을 남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은 내용의 페이퍼등은 아니지만 허접스런 제
서재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을 하십니다. 그리고 댓글도 많이 남겨주시고요.
이점은 언제나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거품뿐일지도 모를 여러분들의 이런 관심을 이용해볼까 합니다.
위에 걸어 놓은 링크를 통하시면 파란여우님의 페이퍼 내용이 나올 껍니다.
오늘 집에 가서 이것저것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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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12-1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오늘 미루었던 옷장정리를 해야 할 것 같네요.
마음이 무겁네요. 파란여우님도 힘드실테고.. 어민들 마음은 또 어떠실꼬..
무엇보다.. 우리의 생태계가 걸린 문제인데, 너무 무관심한 것도 같네요. 에효.

보석 2007-12-12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녀왔습니다~

비로그인 2007-12-12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옷정리 할 때마다 필요없는 옷을 내놓기 때문에, 아쉽게도 -
이번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네요. 쯧..

깐따삐야 2007-12-1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겨울맞이한답시구 다 내다버렸는데. 아쉽네요.

Mephistopheles 2007-12-17 21:43   좋아요 0 | URL
깔깔 이 댓글이였구나..ㅋㅋ 섬세하기도 하셔라..^^

순오기 2007-12-1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녀왔어요. 제 카페로 퍼 갑니다. 감사 ^^
욕만 딥다 해봤자 아무 도움 안되지요!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도록 실천하겠습니다!!

파란여우 2007-12-1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당신의 정체가 두고두고 궁금합니다.^^

Mephistopheles 2007-12-15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 // 제가 보증하는 분이 아니라 제가 존경(?)하는 분 중에 한 분이십니다.^^
가시장미님 //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한가 봐요 안면도남단까지 퍼졌다고 하네요..에고..
보석님 // 잘하셨습니다.. 도장 꽝 찍어드리고 싶네요.^^
엘신님 // 저도 집에와서 찾아보니 보낼만큼의 옷가지가 나오질 않더군요..성금이라도 보내야 겠습니다.
순오기님 // 맞아요.욕해봤자죠..그래도 오늘 국회에서 몸싸움하는 의원들 보면 분노가 이글이글 올라옵니다.
파란여우님 // 에...제 정체는...바람잡이입니다..ㅋㅋ
 

1.
브루스 윌리스



뼈속까지 공화당지지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지금의 현 대통령 부시가 엘 고어와 붙었을 때 노골적으로 엘 고어를
비판하고 부시를 옹호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비 백만달러를
오사마 빈 라덴의 현상금으로 걸었다고 한다.

조지 클루니



나는 내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여러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을 깡패국가라고 손가락질을 해도
나는 어떠한 반론을 펼칠 수 없다. 그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오바마 상원의원을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라도 하겠다
는 그는 완벽한 민주당 지지자이다.

이런 조지 클루니가 오션스 튜엘브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 브루스 윌리스에게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해 줄것을 정중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결과는..?

브루스 윌리스는 흔쾌히 출연에 응했고 아울러 촬영장에서나 무대 뒤에서나
즐겁게 조지 클루니와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간만에 새벽 퇴근하며 영화음악 관련 라디오 프로에서 제법 훈훈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사상과 이념이 달라도 저리 융화되고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소신을 펼친 들 그것이 바로 생계와 이어지는 불이익으로
넘어가는 과거 선례를 많이들 봐왔기에 정치적인 발언만큼은 조심스러워하는듯
하다. 하긴 닮았다는 이유 하나로 방송활동 전면 중단당한 연예인들도 있다보니.

얼마 전 페이퍼로 남겼던 연예인들의 특정후보 지지선언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싶다. 지지성명에 이름 석자가 걸렸던 대다수의 인물들이 이건 아닌데..이런
내용이였다면 서명하진 않았을 것 이라는 일종의 후렴구들이 줄줄줄 올라오고
있는 현실이다.


뱀꼬리 : 생각해보니 공화당파인 아놀드 아저씨의 부인도 민주당 집안인 케네디
가문의 혈족이군.

2.
얼마 전 TV에서 충청도를 기반으로 정치생활을 하신 밀실정치의 대가인
양반을 간만에 보게 되었다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발언과 함께 그 후보의
선대위 고문으로 내정되었다고 한다. 뭐 원래 그런 양반이니 별로 새롭지 않다.
하지만 그 공식석상에 나온 유머만큼은 비윗장을 긁어 놓는다.

이명박 : 좀 도와 주십쇼.
김종필 : 내가 도와준다니까..내가 이번 선거에 일조 한다니까..
또다른 인물 (홍준표로 추정) : 일조만 하시면 됩니까. 이조, 삼조도 하셔야죠..
(일동 웃음)

뭐하나 맘에 드는 것이 없는 정치인들이지만 유독 타국의 정치인들과 비교우위에서
언제나 꼴찌를 차지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유머"가 아닌가 싶다.
(다른 분야 역시 하위권에 포진되어 있긴 하지만서도..)
저런 갑오경장 유머가 웃기냐?
정말 유권자와 국민이 포복절도하고 공감할 만한 하이레벨 유머를 선보이는 날은
언제쯤이나 올까. 그때면 다른 모든 것도 개선되어지겠지.
하는 짓 보면 평생 안 올듯 싶은데 말이다.

뱀꼬리 : 같이 그 방송을 보던 마님 왈.
"어머.저거저거 지금 유머라고 한거야? 일조면 택배차로 몇 대야?"
이 발언이 차라리 더 유머스러웠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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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2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과 사의 구분은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덕목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실천되어지는
현장을 보기는 어려운 것이, 후훗 지구인들의 재밌는 아이러니.
하여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니까, 부루스! 조지! ♡

瑚璉 2007-12-1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청도를 기반으로 정치생활을 하신 밀실정치의 대가인 양반의 이름이 나와버렸는데요?
"김종필 : 내가 도와준다니까..내가 이번 선거에 일조 한다니까.."

가시장미 2007-12-1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화적인 차이때문이겠지만.. 서양 사람들은 '솔직함'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인정하고 사죄하면.. 용서해주는 사례가 꽤 있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솔직함'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만약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 후보였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하네요. 아마. 미국에서는 그런 사람은 출마도 못했겠지만요.

다락방 2007-12-1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루스 윌리스는 이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데미 무어와 공식석상에 간혹 등장하기도 하고, 미녀삼총사에도 출연해주기도 하셨죠. 조지 클루니 역시 재난 구호 기금 모으는 운동을 간혹 하고 있더라구요.

소신도 있고, 유머도 있고, 배려도 있고, 그러나 뒤끝은 없고. 평상시의 생활이나 드러나는 생활이나 별반 다를바도 없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도 그런 사람인데 말예요.

시골사람 2007-12-1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마나님, 순간 제가 떠올린 간편한 문구와 거의 태생이 흡사한 유머를 구사하셨군요. "대체 니들은 몇 조를 더 긁어들이고 싶은 거야?" ^^
근데 특히 서구에서 일상적이다시피 정착된 그 세련된 유머라는 게 상대에 대한 표면적인 예의는 갖춘 꼴인데, 유치찬란한 유머와 비교해서 상호 공감의 깊이는 얼마나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이런~~ 불쑥 불거진 대책없는 의문들에 제 스스로 귀찮아서 답은 안 찾아보고 그냥 내뺄랍니다~~

미즈행복 2007-12-1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님 너무 재밌으십니닷!!!

춤추는인생. 2007-12-13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 조지클루니는 참으로 섹시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딱 다 좋은데 그는 너무 바람둥인지라. 한참 그의 열성팬일때 손톱을 길게 길어 그의 어깨에 내꺼야 라고 새겨두고 싶은 망상까지 했다는.^^ 그의 소신이 그를 더 섹시하게 하죠. 김훈작가도 그래서 멋져보이구요.^^

Mephistopheles 2007-12-14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취향이...XX셨군요...몰랐습니다.=3=3=3=3
호련님 // 뭐 굳이 그 분의 실명을 안쓸려고 하진 않았습니다. 저 정도 서술했으면 누군지 다 알지 않을까요..^^
가시장미님 // 그 대표적인 예가 아마도 닉슨이였겠죠. 아니라고 발뼘하다 인정하고 눈물을 흘리며 국민앞에 섰던 비굴한 대통령..^^ 글쎄요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나중에 밝혀지더라도 일단 절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꼭 문화적인 차이점이라고 보고 싶진 않습니다. 그만큼 정치분야가 후지고 미개하기 때문에 저런 속이 뻔히 보이는 발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겠죠. 보십시요 누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다 사실이 아니다! 라고 발뼘하는 기호 2번 대권후보만 봐도 뻔할 뻔자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국민들도 똑같은 수준이라는 것..^^
다락방님 // 전 가끔 정치하는 분들 보면 도통 이해가 안갑니다. 약력들을 보면 하나같이 으리으리한 대학들을 나오셔서 하는 짓은 완젼 쌈마이 양아치잖아요. 기본적인 덕과 소양이 부족한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고 설쳐대기에 더더욱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사람들을 만나기 더 힘든건 아닐까 싶어요.
꼬박님 // 그런 새련된 유머를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와 그 바닥 물이 워낙에 똑똑한 사람 똘로 만드는 더티함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미즈행복님 // 마님도 가끔 말 한마디로 아주 사람을 잡습니다..ㅋㅋ
춤추는 인생님 // 여기서 질문 하나. 바람둥이의 정의가 뭘까요. 한 여자와 사귀면서 다른 채널로 여러 여자를 만나는 사람 혹은 한 여자를 사귈 땐 그 여자에게만 집중하지만 그 사귀는 기간과 빈도가 높은 사람..^^ /그런데...춤추는 인생님 같은 생각이시라면..조지클루니의 양어깨는 아마 수많은 여자들의 이름으로 도배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ㅋㅋ/아무리 그래도 페이퍼에선 이병률시인을 먼저 찾은 건 절대 안까먹을꼬야요=3=3=3


 

드라마를 어쩌다 보게 되면 삼라만상 여러 직종의 모습미 묘사되어진다.
사극이 아닌 현 시대가 배경인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나 다양한
직종이 존재하는구나를 새삼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

도도하며 이쁘고 거기다가 몸매까지 착한 능력겸비 오피스 커리어 우먼..
주변 세트의 으리으리함만으로도 떵떵거리고 사는 기업체 사장님 그리고 철없는
그의 자식..
유순하며 포용적인 지적인 대학교수..
인술을 펼치며 환자를 대할 때 살신성인하는 모습을 보이는 의사들..
의리와 사랑에 죽고 사는 조폭 깍두기 아저씨들..(그런데 대부분 꽃미남이다.)
음모에 휘말리는 정부요원..
그리고 기타등등..긍정적으로 어느정도 미화되는 등장인물들의 직업..

그런데 유독 내가 종사하는 직종의 직업군의 등장인물들은 그다지 미화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없다. 더군다나 시대착오적인 묘사까지 서슴치 않는다.

몇 년 전 봤던 모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의 직업은 건축,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만, 쌩쌩한 조강지처 재치고 냅다 바람피는 남자로 나오기도 했고..
(아마도 유동근씨였지.??)
그리고 꽤 오래 전 청춘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던 모 드라마에서 나오는 건축설계
사무실에선 넥타이에 줄 잡힌 양복입고 거기다가 피부에서 윤이 나는 모습으로
나와 책상에 도면 깔고 전문용어 남발하며 찍찍찍 펜을 그어대는 어이상실 현실
괴리감적인 모습까지 보여줬었더랬다. (아마도 손지창씨였지..??)
그리고 기억조차 희미한 단편 드라마에서는 직장에선 부정불법에 집안에선 부모
재산 노리는 파렴치한 개념상실 캐릭터로까지 나왔더랬다.

그 중에 압권은 건축인테리어 직종에서 두각을 보이는 여자 등장인물.(이혼녀다.)
이 사무실에서 열심히 도면 그리는 씬에선 T자나 I자가 아닌 탬플레이트(빵빵이)로
사각형을 그리는데 자를 4번이나 각도를 바꿔 그리는 모습이였었다.

직장생활 묘사뿐만이던가 건축과 공대생의 어이없는 현실 괴리감은 이병헌씨가
젊었을 적에 출연하여 스타의 발판을 마련한 "내일은 사랑"은 그때 드라마 속의
이병헌씨와 같은 위치에 있던 나에게 엄청난 좌절감을 줬던 드라마였다.



뭐냐...저 시대에 횟집에서 맥주를?? 작업실에서 새우깡에 소주면 장땡이였는데...


뭔놈의 건축과 공대생이 시간이 남아돌아 맨날 타과 학생들 그것도 꽃미녀들과
세미나로 시간 죽이고 툭하면 농활에 축제참가에 하이킹이냔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건축과 현실은 과제에 치여살며 작업실에서 소주를 벗삼아 날밤까고 밀려오는
레포트에 시험준비에 연애질할 시간도 없는 전형적인 3D과였는데 말이지....

오죽하면 소개팅 미팅 건덕지가 없어 같은 과 여대생들과 날밤 새며 과제 처리하다
눈맞아 CC 확률 100%를 자랑하는 과였는데.. 드라마 속의 이병헌씨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는.....

의사들같은 직종수준의 미화까지는 안바래도 제발 현실감있게 그려달라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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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12-1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내일은 사랑, 저 당시 드라마 속의 이병헌이 실제 저와 같은 학번이었죠.
그리고 공대 출신들, 좀 공통점이 있죠?ㅎㅎ 오죽 했으면 분위기 바꿔보려고 전공선택 빼고 "보건과 건강" 듣다가 담당학과교수한테 걸려서 1년내내 시달렸겠습니꽈!

웽스북스 2007-12-1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욘사마가 있잖아요 ^^

다락방 2007-12-1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사랑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훗. 그때 이병헌이 건축과였어요? 공부하는 걸 본적이 없고 고소영과, 박소현과 연애하는것만 본 기억이 나요.

보석 2007-12-1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속 직장인들이야 다들 일은 언제하나 싶은 걸요 뭐;; 그러려니;;;

마늘빵 2007-12-1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건, 메피님도 그럼 밤새 작업하며 눈이 마주친 경우가 있단 말씀, 그래서 씨씨로 발전했다는 말씀, 그렇지 않으면 메피님은 밤샘 작업을 안했단 말씀 =333

물만두 2007-12-12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마님이 건축하시다 발레하신거라굽쇼?
도대체 메피님도 말이 안되잖아요.
그 100%에 왜 메피님은 없는건가요?
설명을 해주시와요=3=3=3

비로그인 2007-12-1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나리오 작가의 얄팍한 지식이 문제인게죠...ㅡ.,ㅡ
그런데, 왜 이렇게 찔금거리게 되는걸까. '이상한 소설'에서 메피님의 직업에 대한
묘사를 파악-!! 줄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으하하하핫..;;; (난 무식해~무식해~♬)

춤추는인생. 2007-12-1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드라마보고 꿈꾸다가 이건 내적성이 아니야 돌아서는 사람들 많이들 봤죠.
내일은 사랑은 다들 좋아하셨군요. 당시 초등학생이던 저는 화요일인지 수요일밤마다 꼬박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나도 이런대학생활을 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기억이 나요^^

Mephistopheles 2007-12-12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 // 다 그렇진 않고 대부분 그렇지요. 간혹가다 말도 안되는 결과물을 가지고 와 일해줬으니 돈달라고 하는 아주 어이없는 동종업계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오늘같이 말이죠.
잉크냄새님 // 전..대학때 교수 한 분이 우리집에서 버스로 두정거장 거리에 있었기에 그 양반 강의있는 날엔 동네에서 술퍼마셨습니다. 엄청난 대식가였어요 혼자서 맥주에다 피자 한판 반을 먹는 양반이였으니..^^ 으흐...저는 여대생들 득시글거리는 교양과목 좀 들어볼려고 시도만 해봤어요..그땐 숫기가 없었거든요..(믿거나 말거나.ㅋㅋ)
웬디양님 // 욘사마..?? 도..아 맞다..준상이가 그쪽 일을 했었나요.? 그쪽 일을 했다해도 노상 연애질만 하잖아요 드라마에선..
다락방님 // 그러니까 드라마에서 1%나올까 말까한 건축과 수업듣고 과제하는 모습이 사실은 99%라는 거죠..
보석님 // 하지만..너무 안좋은 쪽으로만 보여주잖아요. 의사의 경우 대반이 미화되고 좋게만 그려지는데..
아프님 // 호호호..노코멘트입니다. 전 동종업계 여성을 이성으로 보진 않아요.^^
물만두님 // 100%라는 이야기는 건축과 여대생들 입장에서 100%라는 이야기에요. 공대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여대생의 비율이 극심하게 낮다 보니...제가 대학다닐 땐 5명이였는데 그때 전부 다 CC였어요..^^
엘신님 // 그래도 T자나 삼각자나 각스케일로 살인사건을 일으키지만 않으면 됩니다.^^
춤추는인생님 // 그렇죠. 영화 탑건이 국내 극장에 걸렸을 때 공사지원생이 몇배나 급증했다잖아요. 그리고 이런 저런 방송매체의 영향으로 특정과에 인원이 몰리기도 하고요 결과는 중도에 환상에서 벗어나 휴학계나 자퇴계를 날리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부작용도 있고요.^^
그 드라마의 이병헌같은 대학생활은 동종과 입장에서 결코 현실 불가능이에요. 뭐 대학 이사장의 자식이라면 모를까..ㅋㅋ

웽스북스 2007-12-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래도 집지으러 가서 연애하잖아요 ^^

비로그인 2007-12-1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팅 미팅 건덕지가 없어 같은 과 여대생들과 날밤 새며 과제 처리하다
눈맞아 CC 확률 100%를 자랑하는 과였는데.....

메피님께서는요....?

BRINY 2007-12-1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승연님, 너무 예리하십니다~

Mephistopheles 2007-12-1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어멋..그건 또 무슨 말씀이시래요?? 저 드라마에서 그랬나요..? 이병헌씨 나오는?
승연님 // 아 글쎄 전 동종업계학과 여성분들은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니까요..^^
브리니님 //치치 예리하긴 뭐가 예리해요! 아니구만..^^

미미달 2007-12-12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라는 드라마 즐겨봤었는데 거기는 대낮에 하교를 하더라구요.
현실괴리감과 함께 그때의 저 스스로에게 느껴진 안타까움 -_ㅠ

Mephistopheles 2007-12-13 13:09   좋아요 0 | URL
시즌별로 스타발굴의 등용문이 되었던 드라마.
자주 접하진 못했지만 그곳을 거쳐온 배우들은 여기저기서 자주 접하지요.
특히나 중고등대학교 학교생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그 괴리감이 더 깊은 것 같아요.^^

순오기 2007-12-1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착각하지 말자! 박준형 개그버전으로... ^^
울 남편도 같은 출신... 그래도, 우리집 하나 지었네요!

Mephistopheles 2007-12-13 13:11   좋아요 0 | URL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 분명 맞는데.
묘사하는 직업군에 몸 담지 않는 분들은 드라마를 보고 그 직업군의 진짜모습이라고 착각을 많이들 하더라구요..^^ 어엇..저도 언젠간 내집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건축물을 지을 날이 오겠죠..^^
 
개를 돌봐줘
J.M. 에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된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이 기억난다.
일본의 남녀 작가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남자의 시선과 여자의 시선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시소게임 같은 구조를 보여줬던 소설 이였고 제법 재미있게 읽었었다. 혹자는 이 책을 한 권 다 읽고 다음 권을 잡지 말고 단락별로 두 책을 번갈아 읽어야 이 소설의 참맛을 알 수 있다고 하였기에 파란 책 잡았다 빨간책 잡았다하며 괘나 부산스럽게 읽었던 기억도 난다.

주제는 결코 사랑이 아니지만 이 책도 어찌 보면 "냉정과 열정사이"와 같은 두 명의 주인공들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내용이 번갈아 나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물론 애틋하거나 절절하거나와는 지나칠 정도로 거리가 멀긴 하지만 말이다.

허걱하는 결론까지 즐겁게 읽은 이 책을 접고 이렇게 리뷰까지 쓰면서 여러 가지 영화들이 생각난다. 히치콕의 "이창"과 얼마 전 흥미롭고 재미있게 본 "디스터비아"까지. 거기다 모 TV프로에서 주말마다 방송하는 개그프로그램 중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까지 생각난다.

이런 영화와 TV코미디가 연상되는 이유는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설정에서부터 시작되고 발전되어진다. 고상한 예술적 직업이라는 허울과는 정반대의 나약, 집착, 소심 등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약체요소를 두루두루 갖춘 모순덩어리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스파크 하나로 파파박 터져버릴 수 있는 LPG가스 잔뜩 머금은 밀폐된 쪽방처럼 말이다.

결국 이 소설이 보여주고자 했던 내용은 어쩌면 황량한 도시에서 주변인들과의 대화의 부재가 어떤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웃기는 유머와 상황을 동반하여 보여주고자 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부재를 무기삼아 암암리에 종속과 지배를 획책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들 또한 현실세계에서도 역시나 분명히 존재할꺼라는 다소 무서운 사실까지 내포되어 있다.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혹은 브루스 월리스가 귀신이다" 류의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글씨만으로 이루어진 책 한권으로 어느 정도의 반전을 재미있게 즐겼던 카카오 72%정도의 쌉쌀한 블랙코미디 한 편은 유쾌했다. 현실이라면 소름이 돋았겠지만 말이다. 역시나 지나친 오지랖 또한 무관심만큼이나 무서운 법이라는 진실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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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헷, 결국 이 책을 먹게 만드는구나. ㅡ.,ㅡ
(정신차려,엘신! 아직 먹을게 산더미같이 쌓여 있단 말이다아아앗!!!)

Mephistopheles 2007-12-1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과식은 금물입니다..^^ 이런 과식엔 소화제도 없어요..ㅋㅋ
살청님 // 1. 필수 아이템 쌍안경 추천해드립니다. 2. 원래 그런법 아닐까요. 뭔가 허해 마구 쏟아낸 말..돌아서면 남는 건 후회..^^ 그래도 쏟아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