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백문백답

1. 이름 : X승X
2. 아이디 : 메피스토펠레스
3. 아이디를 바꾼다면 : 루시퍼(완벽한 업그레이드)
4. 별명 : 사악대제
5. 직업 : 집짓기
6. 성격 : 과묵,냉소,희희낙낙(대하는 사람에 따라 그때그떄 달라요)
7. 혈액형 :  A
8. 장 점 : 무난하다.
9. 단 점 : 한 번 아니면 아니다.
10. 장래 희망 : 존경받는 남편과 아빠
11. 좋아하는 꽃과 그 이유 : 봄에 흐드러지게 피는 개나리와 벚꽃
12. 좋아하는 클래식과 그 이유 :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12월이잖니. 질리게 듣는다 마님덕에)
13. 좋아하는 계절 : 4월과 5월의 봄
14. 자신의 18번은 : 펑크쪽 음악들...하지만 더 이상 노브레인 노래는 안부르기로 했다.  
15. 잘하는 거 : 날밤까기
16. 잘하는 거 2) : 웃기기
17. 잘하는 거 3) : 웃기다가 뒷통수치기
18. 나의 이상형 : 글쎄요 이상씨를 형이라고 부르기에는 그와 나는 시대가 틀려요.
19. 키와 몸무게 : 누구 내꺼?
20. 바스트, 웨스트, 힙 : 남자에게 이렇게 질문하는 남자는 게이라고 봐야겠지?
21. 지금 주머니에 있는 거 : 담배 반갑과 라이타
22. 외박 경험 : 철야하면 외박이지 뭐
23. 주량 : 그때그때 달라요..
24. 소개팅 경험 : 소개팅보다는 헌팅이 더 확률이 높아요. 단지 얼굴에 철판 깔아야 해요
25. 애인은 있는가 : 난 사랑과 전쟁의 소재를 제공해주고 싶진 않아요.
26. 결혼은 언제쯤 : 뭐셔 또하라고?
27. 길을 걷다가 우연히 1억을 줍는다면 : 몇 번의 사건을 겪은 후 경찰도 신뢰할 수 없고 분실자의 정신상태도 신뢰할 수 없더라 고로 현금이면 그냥 내가 갖을 것이며 수표면 지나갈 것이다.
28. 가장 해보고 싶은 번개 :  없다. (해볼 수 있는 번개는 거의 다 해봤다.)
29. 가장 테러 충동 느끼는 것은 : 요즘 뭐 있겠어 19일까지 열심히 설쳐대는 인간들이지.
30.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면 : 엄청난 낭패를 경험한 후 아무리 급해도 다리를 와로 꼬고 비틀거려도 앉기 전에 필수로 휴지를 챙긴다.
31. 난 이럴때 죽고싶다 : 개패가 들어왔는데 내가 선일 때
32. 난 이럴때 살고싶다 : 오광에 쓰리고 패가 들어왔는데 광팔라고 할때
33. 내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할때 :  발생할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미리 피해 있을 때
34. 최후의 만찬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먹고 싶나 : 담배 한 대 술 한모금
35. 자신을 컬러로 나타낸다면 : 난 007보단 제이슨 본 스타일이 좋더라.(헉 컬러를 킬러로 봤다.파랑이다 파랑. 코발트블루) 
36. 애인에게 주고 싶은 선물 : 애인 없어요.
37. 여자에게 남자란 : 남자에게 여자란과 같다
38. 남자에게 여자란 : 여자에게 남자란과 같다. (돌고 도는 관계란 말이다.)
39. 요즘 좋아하는 연예인 : 없다.
40. 친구와 약속, 친구가 오지 않는다 : 전화 건다.
41. 사랑하는 사람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면 : 그건 그걸로 끝이다 낙장불입
42. 약속시간은 얼마나 기다릴수 있는가 : 1시간
43.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는 것 : 구차한 사람, 비겁한 사람
44. 지금 생각나는 속담 : 타산지석
45. 불현듯 떠오르는 단어 : 손가락
46. 좋아하는 단어 : 믿음
47. 사랑이란 : 변화무쌍하지만 근본만큼은 변하지 않는 것.
48. 무인도에 표류하였다, 가지고 가고싶은 것 3가지 : 서바이벌나이프, 라이터, 생존본능 (지나치게 현실적이였나)
49.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 때 : 아빠라고 부르는 아들을 봤을 때
50. 비오는 날 무엇을 : 방에 처박혀서 빗소리 듣는다.
51.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 사람 사는 곳은 인종연령을 불문하고 다 똑같다. 겁내지마라.
52. 자신의 이름풀이 : 글쎄 워낙 흔한 이름이라서..
53.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고문은 : 가족이나 배우자와의 생이별.
54. 사랑과 우정 중 택하라면 : 댁하라고 요구하는 인간 떡으로 만들고 둘 다 취한다.
55. 똑똑하지만 못생긴 A, 잘생겼지만 무지한 B,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 누구든지 기본이 되는 사람이라면 OK
56. 자신의 이름으로 3행시를 : 7행시를 지라구??
    메 - 메주로 장을 담궈 된장찌게를 끓이고
    피 - 피그도 잡고 카우도 잡고
    스 - 스시도 가지가지 종류별로 떠놓고
    토 - 토마토 소스로 스파게티도 말아놓고
    펠 - 펠로우쉽(fellowship)스러운 모임을 가지고 싶다.
    레 -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온갖 주류는 기본
    스 - 스바라시~! 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파티를 열고 싶다.
(이해부탁 7행시에다 저 오묘한 단어의 조합들을 보시라.)
57. 자신의 묘비명에 적고 싶은말1 : 잘 놀고 간다.
58. 자신의 묘비명에 적고 싶은말2 : 여기는 지구별 28호 우주의 생명체 응답바람.(우주장례용)
59. 자신의 가장 큰 고민 : 던져진 주사위에 맞게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일
60. 술버릇 : 웃겨준다.
61. 애인에게 차이지 않는 자신의 노하우 : 그런거 생각 않하고 최선을 다한다.
62. 남자를 평가하는 3가지 기준 : 여자를 평가하는 3가지 기준이라고 바꿔야 겠지.
기준까지 세워가며 평가까지 하면서 여자를 만난 적은 없다.
63. 우리 가족은 : 무서울 땐 시칠리아 패밀리 수준.
64. 사회에서의 나의 위상 : 기본은 한다.
65. 나의 경쟁상대는 : 없다. (캬 건방지네.)
66. 21세기에 자신에게 일어날수 있는 일 : 글쎄다 터닝포인트 이후 치열하게 살아가겠지.
67. 좋아하는 도시 : 기본적으로 사람들 꼬이는 도시는 싫다.
68. 가장 여행해보고 싶은 나라 : 인도
69. 나는 이런 남자를 좋아한다 : 경우가 있는 사람.
70 .나는 이런 여자를 사랑한다 : 마님이면 됐지 뭐.
71. 내가 본 최악의 영화 : 없다. 재미없는 영화는 있어도 최악은 없다.
72. 감명깊었던 영화 : 빠삐용 (인간의 자유갈망은 바퀴벌레만큼이나 끈질기다.)
73. 몇살까지 살기 바라나 : 적당히 곱게.
74. 자신이 좋아하는 소유물 3가지 : 점점 무의미해져간다 소유라는 것에 대해.
75. 지금 가장 생각나는 전화번호 : 내 핸드폰 번호
76. 방금 떠오르는 혼잣말 : 이 과자 왜이리 짜?
77. 여자가 운다면 어떻게 달랠까 : 술 한잔 따라준다 (소주잔)
78. 남자가 운다면 어떻게 달랠까 : 술 한잔 따라준다 (냉면사발)
79. 자신의 자살방법 : 에베레스트 꼭대기에서 줄없이 번지점프. (말하자면 실현불가능)
80. 생각할 여유를 갖지 말고 지금 떠오르는 단어 : 손가락.
81. 이성을 볼때 먼저 보는 곳 : 눈과 미간.
82. 당신은 누구인가 : 그러는 당신은 누구요. 예의없게시리 먼저 자신을 밝혀라.  
83. 징크스 : 無
84. 자기 신체부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 눈,코,입. 
85. 성형수술을 한다면 어디를 : 싫어 칼 대는 것.
86. 술맛이 쓰다고 느낄 때는 언제 : 쓴 술 먹을 때
87. 술맛이 달다고 느낄 때는 언제 : 단 술 먹을 때
88. 함박눈을 보면 딱 떠오르는 장면은 : 오우 댄장 길 조낸 막히겠다.
89. 눈사람을 마지막으로 만들어 본 게 언제 : 고딩때도 만들고 아마도 계속 만들 듯 싶다.
90. 가장 좋아하는 거리는 : 먹거리
91. 내가 지금 가장 가지고 싶은 것 : 넉넉한 현금 
92. 오늘 일기를 쓴다면 어떤 사건부터 : 출근 안하는 일요일 더군다나 혼자 집에 있다면 아무 생각도 사건도 필요없다.
93. 맞벌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 필요악
94. 제일 좋아하는 커피스타일은 : 아무것도 안넣은 진한 에소프레소
95. 가장 좋아하는 간식거리 : 담배
96.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나라에서 : 지구별 국가에겐 관심없다.
97.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사람으로 : 지구별 사람에겐 관심없다. 
98. 즐겨보는 tv/즐겨듣는 radio : CSI / 사무실에서 BGM으로 종일 라디오 듣는다.
99. 자신의 주위에 자신의 이상형이 있는가 : 글쎄 이상형은 이미 돌아가신지 오래되었다니까.
10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뜨문뜨문 페이퍼를 남기셨던 깐따삐야님이 웬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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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7-12-1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중년남성의 고독와 우수가 진득허니 느껴지는 백문백답이었어요.
제가 왠일이니까 재밌져? 그져? ㅋㅋ

가시장미 2007-12-1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로써.. 엔신님과 메피님이.. 통하는 이유가 밝혀진건가요?

나 뚜루뚜루야~~ ㅋㅋ
근데 좀 다른가여? 엘신님은 이미 뚜루뚜루고..
메피님은 앞으로 뚜루뚜루가 되시려고 하시는건가요?
아 어렵네 ㅋㅋ


순오기 2007-12-1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혈액형도 같고, 한 번 아니면 아니다!에 넘어갔음... 나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야클 2007-12-1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메피님다운 100문 100답. 저도 20문20답 정도면 한번 해보겠는데 100문은 좀 길군요. 요즘엔 일요일에도 할 일이 있는지라.ㅋㅋ

Hani 2007-12-1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100문 100답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자주 뵈어요^^

antitheme 2007-12-1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읽었지만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 상태라 따라할 엄두가 나지 않는군요.

비로그인 2007-12-16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묘비명...쓰러지는 엘신.( -_-)
좋아요. 다시 태어날 때는 우리별에서 태어나세요. 지구를 그리워하겠지만,
다른 세상에서의 삶도 멋진거니까.(웃음)
자, 이제 (94번 덕에 먹고 싶어진) 커피 한잔 마시고, 손가락 풀고, 나도 해볼까.
(Mr.Bluesky 노래를 들으며~ 오예~♬)

웽스북스 2007-12-1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31번에서 쓰러지고 35번에서 한번 더 쓰러집니다
56번은 어쩐지 앙드레 할아버지께서 읽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Mephistopheles 2007-12-17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 // 중년남자에다가 고독과 우수라고 하시니 제가 갑자기 10살은 팍 나이들어보입니다..
가시장미님 // 설마요 전 MIB쪽 입니다..ㅋㅋ
순오기님 // 이렇게 여기서 고향별 분들 만나다니.!!
야클님 // 하핫...맞아요 야클님..야클님같은 신혼이 일요일을 조용히 넘어가면 아니되지요.^^
하니님 // 반갑습니다. 님처럼 생각과 정의를 실천으로 옮기시는 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 말입니다.^^
안티테마님 // 전 그래도 요즘 한풀 살짝 꺽였는데 안티테마님은 여전히 바쁘신가 보군요. 건강 챙기시면서 쉬엄쉬엄 일하세요.^^
엘신님 // 윤회설은 안믿는지라.^^ 단지 우주의 다른 생명체는 궁금하긴 합니다.^^
웬디양님 //아우 그러니까 퐌타스틱~ 하다는 이야기겠죠..

뽀송이 2007-12-17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전 메피님이 총각인 줄 알았어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이 대답들 속에 있는 메피님이 그려집니다.^^
이제 메피님을 더 많이 알게 되어 좋아요.^.~

2007-12-17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7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앨런 2007-12-1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문답입니다.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참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95.번 간식은 멀리하셔도 좋습니다(마음의 소리^^)

Mephistopheles 2007-12-1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 무조건 감사합니다..그냥 계속 총각으로 봐주셔도 무방합니다.핫핫핫.
앨런님 // 반가워요 앨런님.^^ 이게 원래 깐따삐야님 서재에 있던 100문 100답을 가져온 거랍니다. 앨런님도 역시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일만 있으시길..
아 그리고 95번은 노력하는 중입니다.^^
 

얼마 전 대전출장의 원인을 제공한 갑 사무실의 A이사는 결국 우리 사무실에 6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손실을 입히고 말았다. 대전쪽 아파트 설계의뢰 담당자인 A이사는 프로젝트 시작 때부터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한숨 꽤나 나오는 진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확실하게 적중시켜주고 있다.

촉박한 시간에 마무리를 해달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기에 넘어가주자. 점심시간때, 혹은 밤 10시에 찾아와 점심밥을 뜯어먹고 술을 뜯어 먹는 것도 사람이 원래 그러려니 하면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일으킨 사고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갈 뿐더러 용납이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문제의 발단은 촉박한 일정이 원인 이였을 수도 있다. 허나 넌지시 옆구리를 찔러오는 A이사의 요구는 좀 황당했었다.

바쁜 일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주고자 사무실을 하나 소개시켜주겠다고 한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이번 프로젝트에 완성 돼야 할 도면의 한 파트부분을 뚝 뜯어내 그 사무실에 외주를 주라는 은근히 요구해 온 것이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그 사무실 오너가 A이사의 대학선배라고 한다.

결국 1200만원에 계약을 하고 도면의 한 파트를 우리가 지금까지 작성해왔던 양식의 샘플까지 동봉하여 발송하기에 이르렀다. 이게 11월 중순 때의 이야기...

보름정도가 걸려 납품시기에 맞춰 A이사의 선배라는 사무실에서 결과물이 도착했는데, 동봉된 샘플은 깡그리 무시하고 아주 쉽게 쉽게 정말로 말도 안 되는 그림을 그려 가지고 와버렸다.

문제는 이걸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었다. 워낙에 A이사의 요구는 A이사의 부탁으로 A이사 소속사무실엔 오픈이 안 된 상태로 은밀하게 진행되왔던 사항 이였다. 졸지에 개판 오분전 도면은 우리가 그린 것으로 낙인 찍혀 말도 안 되는 억울한 누명 비스 무리한 것을 뒤집어 써버린 것..

더 가관인 것은 A이사가 대전출장 중에 했던 말이었다. 그 당시 외주로 나갔던 도면의 문제점에 대하여 실장마마는 A이사에게 따졌을 때 돌아온 대답은 "괜찮아요..어차피 도청 시청 다 통과했고 제가 우리 사무실에는 그쪽 사무실이 너무 바빠서 도면을 이렇게 밖에 못 그렸다고 잘 말해뒀습니다." 이었다.

나이만 엇비슷했어도 눈에 불똥이 튀게 싸대기를 날리고 싶은 욕구를 겨우겨우 참았던 상황이었다. 결국 이러한 사실이 소장마마의 귀에 들어갔고 바로 소장마마가 행동에 옮긴 것이 지난 주 일이였다.

A이사의 소속 회장을 독대로 만나 그간의 일들을 죄다 오픈해버린 것.. 아울러 A이사에게는 도면 제대로 그려오지 못하면 한 푼도 못준다는 대못을 박아버린 것..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A이사의 선배라는 작자가 운영하는 사무실에서는 황당한 요구가 들어온다.

자기들은 그쪽 수준처럼 도면을 못 그리겠으니, 빠지겠다고. 대신 그동안 했던 일이 있으니 800만원만 받겠다는 지나가는 빈 라덴이 성조기 흔드는 헛소리를 해댔었다. 못 주겠다는 소장의 일침이 있은 후 재미있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A이사는 하루에 수십 번씩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소장님께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전화를 하다하다 안되니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업무에 지장이 될 정도로 애걸복걸하기 시작했다.

결국 엊그제. 800까지는 절대 못주겠다는 우리의 요구로 깎아서 600이란 쌩돈이 그들 손에 들어가 버렸다. 추측을 해보면 아마도 자신의 선배에게 일을 물어다 주는 조건으로 몇%의 코미션을 챙기기로 되어 있을 것이 뻔할 뻔자이리라. 그러니 자기 사무실에 비밀로 붙이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결국 A이사의 선배라는 작자가 운영하는 사무실이 펑크내버린 일을 고스란히 내가 떠안아 버리는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 돼 버렸다.

얼마 전까지 돈 달라고 비굴하게 굴었던 A이사는 30일 변비환자가 화장실 들어갔을 때와 나왔을 때 다르듯이 도면 빨리 달라고 닦달을 하고 있다. 그래봤자. A이사는 이번 일로 찍힐 대로 찍해 이 프로젝트를 끝으로 더 이상 지금의 소속사무실에서의 이사 직책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이 분야 쪽 일을 10년이 넘게 해오고 있지만, 유독 이쪽 분야에는 협작꾼, 사기꾼 수준의 인간들이 많이들 보이는 듯싶다. 이게 바로 다른 나라에선 의사, 법조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직업군임에도 불구하고 천대와 냉대를 받는 이유일 것이다. 열심히 제 살 파먹기에 열중하는 것. 우리나라는 개혁과 쇄신을 이루어야 할 단체나 조직이 너무나도 많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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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12-16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세벽에.. 눈에 들어온 이 글은.. 참.. 거시기하네요. -_-
왜 그렇게 사세요?
라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그렇게 말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죠.

요즘처럼 시끌시끌 할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메피님, 저는 그렇게 안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그렇게 살고 싶어도 쉽게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을껄요.
그게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으휴~

비로그인 2007-12-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그런 인간들 짜증짜증 ㅡ.,ㅡ
돈 몇푼에 자신을 버리는 것은 '나 자존심이 없소' 라고 간판을 다는 것과 같단 말이다.
하여간, 메피님이 고생이 많으시군요. 힘내세요-!!

Mephistopheles 2007-12-17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 제가 태그에 저정도의 글까지 썼다는 것은 더 이상 사람취급 안하겠다는 뜻일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제 삶에서 떨어트려내야 할 듯 싶습니다.
엘신님 // 자존심은 애시당초 없어 보이더군요. 문제는 남들 눈에는 다 자존심도 없는 속 빈 껍데기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당사자는 그러한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죠.^^

비로그인 2007-12-17 11:4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대부분 엉뚱한 것을 자존심이라고 착각들 하죠.^^

보석 2007-12-1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글로만 봐도 끔찍했던 상황이네요. 그나마 A이사가 이번 프로젝트를 끝으로 자리 보전 못할 것 같다는 것이 위안. 정말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Mephistopheles 2007-12-17 23:30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무실 나와 종종 사무실로 전화걸 듯 싶습니다. 뭐 콩고물 없나 하고요. 하지만 소장님께도 역시나 찍혀서 별 반 신경은 안쓰입니다.^^
 
내년의 노래

ELO - Mr.Bluesky

Sun is shining in the sky, There ain't a cloud in sight
It's stopped rainin' Everybody's in a play
And don't you know, It's a beautiful new day.

 Runnin' down the avenue See how the sun shines brightly
In the city on the streets Where once was pity,
Mr. Blue Sky is living here today.

Mr. Blue sky, please tell us why, You had to hide away
For so long where did we go wrong.

Mr. Blue sky, please tell us why, You had to hide away
For so long where did we go wrong.

Hey you with the pretty face Welcome to the human race
A celebration Mr. Blue Sky's Up there waitin'
and today Is the day we've waited for 

Mr. Blue sky, please tell us why, You had to hide away
For so long where did we go wrong.

Hey there Mr. Blue, We're so pleased to be with you
Look around see what you do, Everybody smiles at you

Hey there Mr. Blue, We're so pleased to be with you
Look around see what you do, Everybody smiles at you

Mr. Blue you did it right But sun comes Mr. Night,
Creepin' over, now his Hand is on your shoulder,
Never mind I'll remember you this I'll remember you this  way

Mr. Blue sky, please tell us why, You had to hide away
For so long where did we go wrong.

Hey there Mr. Blue, We're so pleased to be with you
Look around see what you do, Everybody smiles at you

내년엔 모든 사람들에게 미스터 블루 스카이 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가사 해석해 놓은 걸 보니 이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겠더라.)
그리고 하늘 좀 올려다 볼 수있는 여유 좀 가져볼 것.

뱀꼬리 : 이 음악이 기가막히게 쓰였던 곳은 CSI 라스베가스 시즌 7 미니어쳐 살인사건에서 라스베가스팀의 괴짜말썽쟁이(결코 미워할 수 없는) 하지스의 럭키데이 테마로 쓰였다. 돈도 줍고 미녀가 인사를 건네고, 그돈으로 뽑은 자판기 과자는 3개나 튀어나오고, 경쟁이 치열했던 인터넷경매 보드게임도 낙찰받고,엄청난 확률의 유전자데이터도 맞아떨어지고...암튼 럭키데이여서 그런지 길반장이 놓진 걸 찾아내고 칭찬까지 듣는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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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 BlueSky~♬ 오늘을 기다렸어~♪
    from L-SHIN 2007-12-15 16:44 
                Mr. Bluesky  -  ELO        태양은 하늘에서 빛나고 있어, 구름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비는 그치고 모두들 뛰어 놀고 있지      정말 아름다운, 새로운 날이란 것을 모르는거니.
 
 
비로그인 2007-12-15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머~ 전인권 아저씨..? ㅋㅋㅋ

Mephistopheles 2007-12-15 13:32   좋아요 0 | URL
ㅋㅋ 그래도 저 아저씨는 교도소에 가 있진 않다고요!

비로그인 2007-12-15 15:19   좋아요 0 | URL
친절하시게도 가사를 넣어주시다니, 찾는 수고를 덜어주셨군요.(웃음)
이 노래 외울 생각입니다. 그래서 ☆찜 했으니까 삭제하면 안돼요~ㅎㅎ

비로그인 2007-12-15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앗!! 그랬구나! 나, 이 내용 보았을 때 참 재밌게 봤었는데 말이죠.
정말 지금 생각해보니 딱 맞는 노래이네요.(웃음) 어디, 클릭~

Mephistopheles 2007-12-17 02:50   좋아요 0 | URL
저 에피소드는 아마도 하지스의 인기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괴하고 퉁퉁거리고 비조직적인 하지스..ㅋㅋ
 

 어쩌다 TV를 봐도 인터넷 포탈사이트를 봐도 이 영화의 선전이 제법 많이 걸리는 걸 목격하게 된다. 흔히 칭하는 블록버스터급 연말 대목영화의 특징들이란 특징은 죄다 껴안은 영화. 주연은 주가 높은 흑인 배우 윌 스미스이며, 제작비 또한 1억5천만 불이나 들였다고 한다. 더군다나 원작소설이 존재하기까지 한다.(리처드 매드슨 원작)

이 영화의 기본적인 정보들을 포탈을 통해 살펴보고 있자니 잠깐 갸웃하게 되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미 다른 영화에서 접해봤던 내용 이였고 어찌된 것이 주인공의 직업 또한 똑같다. 세부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리메이크 작이라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어쩐지 제목은 틀리지만 내용이 너무나도 흡사한 1971년도 영화 "오메가맨"과는 판박이 영화였다.

 

오메가 맨 (The Omega Man, 1971)

어렵게 찾아봤다기 보다 공중파 우려먹기 편성 덕분에 3번인가 봤던 영화였다. 대략적인 내용은 나는 전설이다 와 흡사하며 마지막 결말은 해피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베드라고 말하기도 뭐한 묵직하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준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개봉되는 나는 전설이다 덕분에 최대한 기억력을 끌어올려 오메가맨을 더듬어 보았다. 일단 주연배우는 관록이 붙을 대로 붙은 원로 노배우이긴 하지만 미국 총기협회 이사라는 직책 덕분에 그다지 호감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의 다른 영화 혹성탈출이나 벤허가 아무리 명화의 경지에 들었다 손 치더라도 아닌 건 아니기에..

그에 비해 윌 스미스는 무난하다. 그간 메가톤급 히트영화에 다수 출연하였고, 아울러 기본은 탄탄한 배우라는 느낌이 충분하기에 캐스팅에 대해선 잡음이 없을 듯싶다.

주인공 캐스팅을 비교하며 재미있는 사실이 유추된다. 영화의 성격상 주인공은 인류의 매시아적인 성격이 강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1971년도에 만들어진 영화를 살펴보면 주인공은 백인이고 그에게 구원을 받는 생존자들은 흑인이다. 또한 돌연변이 감염자의 리더 급들 역시 백인이라 말하기 힘든 유색인종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대적으로 미국 내 유색인종(흑인포함)의 인권이 보장되어지는 사회가 아니었기에 이러한 캐스팅은 상징적으로 보인다. 이번에 개봉되는 영화는 흑인이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영화 자체는 칙칙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세균전으로 인류는 멸망했고 유일하게 면역체계를 가진 주인공(이 세균을 연구하던 과학자)만이 오메가맨이라는 이름으로 홀로 생존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커다란 대도시를 관통하는 도로를 혼자 쓸쓸히 걸어가 는 모습이나 넓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모습은 제법 삭막하다.  혹자는 영화의 배경을 데니 보일감독의 “28주후“와 비교하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28주후에 등장하는 분노바이러스에 노출된 돌연변이들은 기본적으로 생각을 할 수 없는 좀비의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오메가 맨에 나오는 감염된 돌연변이들은 집단을 이루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말은 시니컬하다. 항체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시점에서 과거로의 회귀는 똑같은 비극을 잉태할 수 있다는 이유를 제시하며 보균자들은 치료를 거부하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척살로 의견이 모으게 된다. 그 시점에서 주인공은 생존자들을 대피시키고 성경의 예수와 너무나 흡사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는다. 마지막 장면 생명의 원천으로 상징되는 분수를 붉게 물들이며 최후를 맞이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비극이지만 희망을 심어주는 여지를 남겨준다.

40여년 가까운 세월의 간격을 두고 다시 만들어지는 영화는 분명 그간의 기술과 자본의 축척으로 대단한 볼거리를 선사해 줄 듯 싶다. 그러나 단순한 오락영화로 치부하기에 배경 자체는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이기에 가볍게 봐서는 안 될 듯싶다. 얼마나 음울하게 삭막하게 표현해주는지가 어쩌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포인트일 것이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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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4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풋,하여간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메피님의 유머감이라니. 좋아할 수 밖에 없다니까.
오늘 심야 영화로 혼자서 보려고 계획한 영화인데, 덕분에 정보를 먼저 먹고 가는군요.
혼자서 영화관을 가는 것은 처음이지만, 사람이 없는 시간에 즐기고 싶거든요.(웃음)
그거 끝나고 별똥별 보러 슝슝~

인류의 역사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가볍게 봐서 안된다는 말에 공감 1표.
절대로 원하는 미래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잉크냄새 2007-12-14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에서도 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니,,,
과연 총기협회 이사같네요.

코코죠 2007-12-14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제목 보고 계속 흥얼거리는 노래...


시계차고 가는 너, 너만 잘났냐~
수갑차고 가는 나, 나도 잘났다~
젠젠젠~ 젠틀맨이다~


미미달 2007-12-1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작입니다 ㅇㅅㅇ ㅋㅋ

2007-12-14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5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12-15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하는 짓 보면 닥쳐오고도 남을 듯 싶습니다..^^
잉크냄새님 // 킬링 포 콜롬바인이라는 교내 총기난동 사건 다큐멘터리 보면 이 양반 아주 똘추로 나옵니다. 총알도 못뚫을 돌머리로요...
오즈마님 // 말씀하신 노래는 소주 몇 병 마셔주고 걸쭉한 음성으로 김수미씨처럼 불러줘야 제맛 아니겠습니까..언제 한번 녹음해서 올려주십시요..^^ ㅋㅋㅋ
미미달님 // 이미 개봉은 했는데 평은 엇갈리더군요...저도 저 영화를 보고 책을 한 번 접해볼까 생각중입니다.^^

Kitty 2007-12-15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오늘 회사 애들이랑 아침 먹으면서 이 영화 얘기 했는데 ㅋㅋㅋ
우연의 일치! 메피님 보시고 감상 올려주세요~~ ^^

Mephistopheles 2007-12-15 10:59   좋아요 0 | URL
언제보게될진 몰라도..오메가맨과 나는 전설이다는 스토리는 비슷할 듯 싶어요. 볼까말까 생각 중입니다.^^

비로그인 2007-12-15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 보았으며 영화는 그냥 지나치려구용

Mephistopheles 2007-12-16 02:57   좋아요 0 | URL
전 일단 영화를 보고 책을 잡을까 합니다.^^

순오기 2007-12-16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넘, 친구들이랑 조조로 보러 간다고 준비중이에요. 일요일이면 해가 어디(?)까지 뜨도록 쿨쿨인데... ^^ 저는 18일에나 보려고요.(무료티켓으로 볼 수 있는 날짜라서)

마태우스 2007-12-1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가 나와서 볼까말까 했는데 흠, 생각을 좀 더 해봐야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락방 2007-12-16 18:08   좋아요 0 | URL
책과 똑같이 만든 영화라면 개때문에 더 가슴이 아프실거예요, 마태우스님.

Mephistopheles 2007-12-17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 조조영화는 저도 적극 추천이에요. 사람도 없고 싸게 볼 수 있으니까요.^^
마태우스님 // 아...그럼 많이 우실지도...
다락방님 // 벌써 개 때문에 극장에서 울었다라는 네티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결코 원작과 똑같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영화자체가..^^

마태우스 2007-12-18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안보는 게 정답이군요 개가 죽나봐요 흑...
 

순오기님의 페이퍼 "태그 주제가 예쁜 우리말로 되는 게 내 로망이야!"라는 페이퍼가 올라온 후 바로 위를 차지하는 페이퍼는 순오기님의 페이퍼를 심히 뻘쭘하게 만들 수도 있는 "징크스"라는 마을지기님의 태그공지 페이퍼였다.
 
난감하다.

남들 흔히들 가지고 있는 징크스는 나에겐 없다. 그렇다고 내가 조자룡 쌍창 휘두르는 용맹함 따위나 주사위 이미 던져버렸어 라며 운명을 개척해나간 카이사르 같은 결단력 따위가 존재하는 강력한 인간형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자아의 강인함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일수도 있는 개념인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같은 어찌 보면 심히 무사태평 안일한 사고방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낙천적은 성격이 결코 아닌데 말이다.) 다시 말해 그때그때 다른 징크스 상황 때문에 아예 이런 쪽 사항에 대해 내깔겨뒀다라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아침 출근길에 온몸에서 빛이 나는 절세미녀를 봤다고 그날 종일 운수가 언제나 끝발나는 하루였냐면 그건 아니기 때문이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고의 차이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언제나 돌변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알아도 이미 예전에 알아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30이 넘어가는 시점에 로망은 내 속에서 꿈틀꿈틀 살아 숨쉬는 걸 느끼면서도 인생 곁가지 같이 생각하면 엄청 신경써야할 징크스의 징조들을 열심히도 가지치기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렇게 몇 개의 문단과 단어들로 장황하게 표현할 필요도 없다.

"그런 거 신경 쓰는 거 귀찮아!"

이렇게 한 줄로 써버리면 그만인 것이겠지만, 그래도 알라딘에서 주최한 회심의 이벤트에 열심히 일수도장을 찍는 유저의 입장으로써 성의정도는 보여야 하기에 장황하게 늘어놓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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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1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별 생각나는 징크스가 없는 사건 ㅋ

비로그인 2007-12-1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출할 때, 왠지 가기 싫다거나 기분이 다운되거나 하면 -
반드시 그 날 안좋은 일이 생기거나 즐겁지 못한 날이 되어 돌아옵니다.ㅡ.,ㅡ
그냥, 예감이 발동한 것 같은데.

그리고 흰 옷을 입으면 꼭 음식이나 볼펜같은 것을 잘 묻히게 되는.
평소 다른 옷 입을 때는 그렇게 조심스러우면서, 흰 옷 입을 때 더 덤벙대다니.(긁적)

보석 2007-12-1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거 신경 쓰기 귀찮아!"에 올인합니다. 그거 아니라도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요.;

춤추는인생. 2007-12-1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침에 머리를 안감으면 학교에 가서 무슨 문제가 발생하곤 했답니다.. 지각하는 일이 있더라도 머리만은 꼭 감고 등교했다는. 혹시모르지만 지금도 그게 그럴까봐. 머리를안감으면 불안해져요 ㅎㅎ

조선인 2007-12-1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징크스는 신발 산 다음날 비온다는 거. 새신발을 자랑하고 싶은데 말이죠. 흑흑.

다락방 2007-12-1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대신 성의를 보여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훗 :)

순오기 2007-12-14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나도 징크스 같은 거 읎슈!
내일은 태그 주제가 예쁜 우리말로 올라올거라 믿어유~~~~^^

토트 2007-12-14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맞아요. 그런거 신경쓰기 귀찮죠.
그래서 저도 징크스가 없어요. ^^;;

Mephistopheles 2007-12-15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시간이 무려 토요일 일요일까지 존재하기에 찬찬히 생각하면 나올껍니다.^^
엘신님 // 그게 다 지구인의 습성을 파악하기 위한 실험과정인거 다압니다..ㅋㅋ
보석님 // 그러니까요 징크스는 신경을 썼을 때 발생하는게 아닐까요 그냥 흘려버리면 징크스꺼리도 안나올텐데말입니다.
춤추는인생님 // 어쩐지 사진에서 보여지는 길고 윤기있는 생머리의 비결이 징크스와 깊은 관계가 있었군요..ㅋㅋ
조선인님 // 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신신고 바닥에 고인물 자박자박 튀기면서 다니셨을 조선인님 같습니다.^^
다락방님 // 어허..그러지 마시고 남길껀 남기세욧..(나는야 바람잡이)
순오기님 // 내일이 아니라 아마도 월요일날 새로운 태그가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트님 // 그니까요. 이것저것 징크스 걱정하며 행동하면 무지 귀찮아지잖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