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하고 감수성 깊은 사모님 취향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당신에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직관이 있습니다. 

허영과 겉치레로 만들어진 가짜와, 진정한 실력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진짜를 구분하는 직관은 당신의 숨은 능력입니다. 유치한 비유를 들자면, 친구의 그럴듯한 짝퉁 시계를 보고, '가짜?'라고 의심할 수 있는 능력, 뭐 대충 그런 것입니다.  '구린' 것, '후진' 것, 짝퉁, 싸구려, 저질, 쓰레기 등으로부터 진짜 아름다운 것을 구분하는 진실된 눈을 가진 당신은 된장녀, 된장남이라는 지탄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은 선천적으로 갖춰진 안목일수도 있고, 아니면 경험과 교육에 의해 길러진 능력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경우엔 전자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1533-1603).
역대 모든 유럽 왕들 중 가장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바로 당신 취향을 대표할만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당신 직관의 폭은 좁습니다. 지나치게 파격적인 이미지와 언어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으며, 너무 지적인 내용에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 중 (극히) 일부는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순결한 콘텐트만 고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너무 고상한 척 해서 못 놀겠다, 공주병 아니니'라는 조롱을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것
당신은 어쩌면 남들이 다들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사실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소 대중적이고 주류 지향적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수준 높은 것만 취사 선택하니까요. 당신은 분명 도에 벗어나지 않는, 어느 정도 대중성을 확보한 '상식적인' 콘텐트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감정과 느낌이 풍부한, 세련되고 정성 가득한 콘텐트를 좋아합니다.

당신이 우아하고 차분한, 푸근하고 풍성한, 익숙하고 편안한, 고상하고 품위있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이미지 정도라고 할까요.


"Bathing at Asnieres" Georges Seurat

 

저주하는 것
당신 취향의 가장 큰 적은 과도한 실용주의입니다. 당신은 문화 예술에 무관심한 부류, 감각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취향에 메스꺼움을 느낍니다. 특히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척 하면서 문화와 예술을 쓰레기 취급하는, 그 덕분에 자기 앞에 놓인 것이 싸구려인지 고급인지도 구별 못하는 '아저씨 부류'에게 지독한 경멸감을 갖기도 합니다. 그외에도 뭔가 있는 척 하는 현학적이고 속물적인 태도도 당신에게 거부감을 줍니다.

그니까 난 이번 정부하고는 상극이란 이야기구만.......어쩜 그리 잘 맞아떨어지는지...ㅋㅋㅋㅋ 그리고 쇠라의 그림은 지금이야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만 작가가 그림을 그렸던 시기에는 엄청 파격적인 화법이라고 그리 대중적이지 않았는데 말이지...^^  참고로 마님은 여피취향으로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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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3-02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싸모님' 이었군요. ㅡ_ㅡ (훗)
그렇다면, 질문, 저는 가짜일까요, 진짜일까요?

Mephistopheles 2008-03-02 23:10   좋아요 0 | URL
질문의 목적어가 빠졌습니다 에스님. 저는 (무엇이) 가짜인가요 진짜인가요?

L.SHIN 2008-03-03 19:48   좋아요 0 | URL
아닌데, 저라는 존재 자체가 목적어이기 때문입니다.
흥~ 너무 어렵구나 ㅋㅋ

Mephistopheles 2008-03-03 19:57   좋아요 0 | URL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답니다. 하물며 반 길 외계인 속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3=3=3=3=3

조선인 2008-03-02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과 같은 취향으로 나왔는데 말이죠. 갸우뚱.

Mephistopheles 2008-03-02 23:10   좋아요 0 | URL
의외로 알라딘에서 사모님취향이 많이 나옵니다..^^

瑚璉 2008-03-02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모님 취향이랍니다. 뭔가 음모가...(-.-;)

Mephistopheles 2008-03-02 23:11   좋아요 0 | URL
음모라기 보단 같은 취향사람끼리 모여 계라도 부으라는 계시 아닐까요? ㅋㅋ
 



일본침몰

야...초난강 나온다....패스~~


몬테즈마의 영웅들.

EBS에 편성된 영화. 2차 세계대전 극동전선에서의 미 해병대의 활약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한다.
다른 건 모르겠고 배우들에게 관심이 간다. 리차드 위드마크, 책 팰런스..이들의 공통점은
미국 서부 영화에서 단골로 악역을 맡으셨던 분들. 장르를 바꿔 주연까지 따냈나 보다.
조연에서 그것도 악역으로 시작해 주연급으로 성장하는 우리나라 배우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나지 않을까 싶다.

밀양.

빠르게 편성되었다고 밖에는...설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유명하니까.

스파이 키드 3편

1편은 재미있었고 2편은 김이 빠졌는데 3편은 어찌될까. 주연을 맡은 아이 둘도 제법 성장했을
텐데..어벙한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멋있을 것이고 주연급보다 단역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눈이 더가게 된다. 셀마 헤이엑, 스티브 부세미, 빌 팩스톤, 거기다가 조지 클루니까지.

씨 인사이드

아마도 EBS에서 이 영화를 편성한 이유는 이번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때문일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서슬퍼런 킬러 안톤 시거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이 세계
무대로 발을 내딛게 해 준 디딤돌 같은 존재같은 영화. "잠수종과 나비"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자호접

모르겠다. 정보를 찾아보니 주연으로 "장쯔이"가 나오다는 것만 눈에 들어오더라는..

세컨드 와이프

오 이 자극적인 제목 보라지.. 왠지 모르게 제목부터 불륜의 냄새가 폴폴 풍겨나온다.
정보를 찾아보니 역시나 본능에 충실한 인물들이 벌이는 이탈리아판 코미디란다.


그나마 이번 편성은 저번 주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 그건 아마도 "씨 인사이드"의
편성때문이라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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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8-03-01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좋은 안내^^
안녕하시지요?

Mephistopheles 2008-03-02 12: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건우와 연우님..잘 지내십니까..^^ 좋은 안내라기 보단 다행히 저기 저 영화들 중엔 어느 저도 봤던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다 뿐이랍니다.^^

무스탕 2008-03-0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벌써 밀양을 티비에서 해주네요. 빠르다.. @.@

Mephistopheles 2008-03-02 12:03   좋아요 0 | URL
빠르죠 확실히 방화는 TV편성도 빠르긴 빨라요..^^

2008-03-01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어제 도로 위에서 핸들을 잡은 사람들은 어쩌면 “폭주 바이러스”에 공통적으로 일시나마 감염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뉴스를 보고 있으니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많았고 어느 지역에서는 버스 기사와 승합차 운전자가 난폭운전으로 시비가 붙어 치고받고 싸우다 그만 버스 기사가 중태에 빠졌다고 한다. 맞은 사람은 회복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아마도 시비가 붙어 주먹을 휘두른 승합차 운전자는 바로 형사입건 되버렸을 것이다. 도로에서의 난폭운전이 사람 생명 하나 가져갔고 또 다른 한 사람의 미래에 먹장구름을 드리워버렸다.

하긴 나 역시 어제 퇴근길에 길바닥에서 진상 진상 상진상을 하나 만났었으니까. 더군다나  아침엔 추돌사고까지 날 뻔 했으니 분명 어젠 기후든 바이오리듬이던 핸들을 잡은 사람들을 광폭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대기에 퍼진 게 아닐까? 라는 공상과학소년 시나리오 쓰고 앉아있는 헛생각을 하게 만든다.

2.
어제 퇴근길에서 마주친 진상을 잠깐 설명하자면 그냥 웃음이 나온다. 미어터지는 길바닥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겠다고 브레이크 마찰음을 요란하게 울리며 내 앞으로 충돌직전까지 끼어 들은 것이 시작의 발단 이였고 틈을 안주는 나에게 상욕에 난폭운전을 공갈협박을 일삼은 것이 진행과정이였고, 멀티엔딩으로 꾸며보자면 진상의 차를 막고 차에서 끄집어 내 바닥에 패대기를 치는 것이 첫 번째 엔딩이고 두 번째 엔딩은 썩소 한 번 날려주며 가운데 손가락 살짝 올려주는 것이겠다.

중년의 중후함과 노련함이 익숙해진 나는 상대방에게 심리적인 데미지를 입히는 두 번째 엔딩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집으로 올라가는 길로 우회전하여 내 갈 길 가며 백미러를 보니 그 놈 참 난리 났더라.) 아마도 20대였다면 난 분명 첫 번째에 접근하는 엔딩으로 진행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여러 번 경험해 본 바 차 안에서 상욕하며 소리 지르는 놈 치고 차에서 내리면 순하디 순한 존댓말 잘 쓰고 선생님 호칭이 입에 붙는 어린양이 돼 버린다. 오히려 도로상의 저런 대치상황에선 그냥 조용히 웃으면서 살벌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진짜 무서운 사람일 꺼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보통내기 아니니 그냥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 번호판과 얼굴 사진 찍는 사람은....그냥 다음날부터 차를 집에 놓고 나와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앞에 말했던 버스기사와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 방법이야 따로 있겠는가 그냥저냥 안전운전하는게 제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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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8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9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02-29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상진상상진상
아 맘에들어요 이말

순오기 2008-02-29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세상이 미쳐가고 있습니다.
제정신 추리기가 너무 힘들어지는 세상, 자체가 바로 상진상입니다요!
메피교주님 이벤트 오늘이 마감인데......난 도저히 못 쓰겠어요.
너무나 바쁜 일정에 컨디션은 최악이고, 너무 아파 자다 일어나 진통제 먹고 알라딘 들어왔으니, 나도 참 진상이다!ㅋㅋ
암튼, 오늘밤에 이불보따리 갖고 인천 올라가서 내일은 큰딸을 기숙사에 넣어야되니까요. '향수'패러디로 해볼까 생각했었는데...이해하삼.ㅠㅠ

무스탕 2008-02-29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0년이 훨씬 넘게 운전하고있지만 운전이란것이 생각같지가 않아요..
몇년전부터 옆에서 뒤에서 뭐라 빵빵거리는 넘들보면 만사가 귀찮아서 손 한번 들어주고 말아요 -_-
그려.. 내가 미안하다. 너 먼저 가라.. 같이 시비붙어봤자 좋은꼴 못보더라구요..
(아직까지 가운데 손가락 이용하는 여유는 응용 못했는데 이제 연습좀 해볼까요? ^^)

토토랑 2008-02-2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한대더 구입해서 운전석옆에 둬야겠군요
바로 꺼내서 찰칵 해주게요
조용히 사진 찍는 모습을 보여주셔야겠네요 호호호

비로그인 2008-02-2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더러운 '덩'이 달라들면 살짝 피해줍니다.

Mephistopheles 2008-02-29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저 단어가 맘에 든다는 말은 주변에 저런 호칭이 딱 맞아 떨어지는 사람이 하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순오기님 // 일단은 건강이 최우선이랍죠.^^ -이상 뒤끝 무진장 있는 메피스토가- ㅋㅋㅋ
무스탕님 // 사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도로교통법 중에 클락숀을 울리지 못하는 구역도 존재하긴 하거든요.^^ 근데 뭐 법이라고 있어봤자 그걸 지켜야 말이죠. 헌법을 과거의 법이라고 규정짓고 자신이 무슨 죄를 저지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걸요. 지금 국가원수로 있는 양반은 이것저것 따지면 전과 14범이랍디다..ㅋㅋ
토토랑님 // 캠코더로 촬영해 UCC로 올리면 바로 골로 가지 않을까요.^^ 제목이야 도로의 난폭자 정도..ㅋㅋ
단테님 // 근데 그게 참 문제인게.."덩"이라고 생각하기엔 그 "덩"이 사람 목숨까지 뺏어간다죠. 방어운전이 우선이지만 저리 미친X들은 반정도 죽여줘야 조용해지긴 합니다.^^

잉크냄새 2008-02-2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에서도 저런 애들 있어요. 거리를 걷다 잠깐 구경하게 되었는데,,,
전 그래도 중국이라 싸우면 쿵푸를 날릴줄 알았더니, 개싸움이더군요.
그거 보면 문득 드는 생각, "내가 이기겠네"

L.SHIN 2008-02-29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전은 영화셋트장에서'.........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2-29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 ㅋㅋ 개싸움..다 그렇죠..얼마 전 디시인사이드 오덕후들 온라인에서 쌈 붙어서 현피(오프에서 만나 진짜 싸우는 것)하는 걸 누가 동영상으로 올렸는데..음 그 또한 별반 볼 것없는 개싸움이더라구요..^^ 그걸 보고 전...장난하냐...했다죠..ㅋㅋ
에스님 // 앞에 "묘기"가 빠졌습니다 에스님..ㅋㅋ

L.SHIN 2008-02-29 19:15   좋아요 0 | URL
으잉? =_=..........뛰어쓰기를 하라! 띄어쓰기를 하라 하라!
(태그에서 띄어쓰기 할 수 있는 묘기를 부려준다면 빵꼬치 하나 드릴게요)

Mephistopheles 2008-02-29 19:18   좋아요 0 | URL
음 순식간에 재롱 떨고 꽁치 받아 먹는 물개가 생각나버렸다는..이왕이면 크게 나갑시다. 띄어쓰기도 아니고 뛰어쓰기 묘기 보이면 오피스텔 사주세요.

L.SHIN 2008-02-29 22:29   좋아요 0 | URL
오,파스텔 얼마든지 사드리지요. ㅡ_ㅡ (씨익)

Mephistopheles 2008-03-01 00:31   좋아요 0 | URL
파스텔이라도 오피스텔 한 채 가격만큼 사주신다면야...넙죽 받겠습니다. 에스님.

L.SHIN 2008-03-01 17:18   좋아요 0 | URL
호오~ 그 많은 것을 보관할 장소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걸요?
설마 그 파스텔로 장사를 하려구요?
그러기 전에 어서 '태그에서 띄어쓰기 묘기'라도 먼저 해보이라규우우~

Mephistopheles 2008-03-01 17:26   좋아요 0 | URL
선불제입니다.

L.SHIN 2008-03-02 11:45   좋아요 0 | URL
"띄어쓰기도 아니고 뛰어쓰기 묘기 보이면"
이라고 메피님이 먼저 조건부 후결재를 택해놓고 이러시면 안되조옹~ㅡ.,ㅡ

Mephistopheles 2008-03-02 12:08   좋아요 0 | URL
됩니다 제 서재 제 페이퍼니까요..=3=3=3=3=3

L.SHIN 2008-03-02 17:55   좋아요 0 | URL
이런, 지극히 메피스러우니라구.ㅡ.,ㅡ^

Mephistopheles 2008-03-02 23:11   좋아요 0 | URL
메롱=3=3=3=3

프레이야 2008-02-2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안전운전, 방어운전, 그게 제일이에요~

Mephistopheles 2008-03-01 00:42   좋아요 0 | URL
그게 제일이죠. 하지만 안전운전도 방어운전도 한계가 있어 보여요..요즘 도로에서 폭주하는 차들 보면...
 

 

 

    작년, 언제였더라?

    나는 누군가를 따라 어느 아늑한 서재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 곳은 서재라기 보다는 도서관이나 열람실에 더 가까울 정도로 많은 책과 음악들,
    영화들이 가득한 보물 창고 같은 곳이었다.
    신기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구석을 보았는데 하얀 종이의 귀퉁이가 보이는게 아닌가.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집어 들었더니 한 장짜리 수필 같은 글이었다.
    남의 처소에서 허락없이 무언가를 들추어 본다는 것이 얼마나 실례인지 알긴 하지만,
    어쩌랴, 아무데나 놓아버린 주인의 잘못이지, 밀봉 봉투에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나 읽어봐라~' 합네 하고 좍 펼쳐진 종이 위의 글귀가 나를 땡기는걸.(웃음)

    '페라리의 굴욕' 이라는 내용의 그 글이 어찌나 맛있던지 나는 글쓴이의 서명을 안볼 수가
    없었는데, 그게 바로 <뻬빠는 나를 단련시키고 리뷰는 나를 움직인다> 라는 책을 이번에 낸
    메피스토님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다른 이들의 리뷰를 통해서였지만, 이미 다른 리뷰들에서 그 책의
    맛깔스러움을 알게 될 정도로 참으로 알이 꽉찬 책이라 이번 출판을 안 기뻐할 수가 없었다.
    어릴 때, 쓴 감기약을 먹이기 위해 어른들이 달콤한 사탕이나 꿀을 함께 곁들여서 몸을 건강히
    해주었던 것처럼 이 책은 건축, 사회, 경제, 일상 생활 속 이야기들의 쾌쾌하고 떫은 소재들을
    능숙하게 해학적인 문장으로 버무려 나와 내 입맛에 딱 맞추어 정신적 유희를 만족시켰다.

    그러니까 나는 이미 이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그 서재 구석에서 주워 들은 글 한 장에서부터
    메피스토님의 팬이었던 것인데, 어찌하여 그 오래전 일을 아직도 기억 속에 담아두는가 하면,
    내용은 이렇다.
    부를 상징하는 물건들이 세상에 몇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쓸데없이 화려한 자동차 아닌가.
    젊은이들의 로망이기도 한 '페라리' 자동차가 거드름을 피운채 필요없는 엔진 소리 쿠룽쿠룽
    내며 신나게 자랑질 드라이브를 즐겨야 하는데 그 놈의 골목길 과속방지턱 때문에 꾸물꾸물
    기어갈 수 밖에 없었다던 일화에서 나는 유쾌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그 페라리의 굴욕이 떠오르고 베시시 웃게 되었는데
    동시에 그 짧조름하게 맛있었던 글을 쓴 메피님도 생각나는 것이다.
    그래서 내게 있어 '메피'라는 이름을 대신할 대명사(代名詞)는 늘~ '페라리'인 것이다.
    그 '페라리'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블랙 코미디' 같은 펜촉의 뚜껑.(내겐 그랬다)

    영화 <하치 이야기> 에서 아키다견을 무척 사랑하고 아끼던 교수가,

    "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개에게도 견격이 있다. " 라고 한 것처럼 -

    글에도 인품이 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글속에 성격, 사고방식, 철학, 생활신조, 유머감각 등을 묻힌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어렵고 난해한 말이나 지나친 전문용어로 아무리 유식함을 자랑한다 해도
    읽는이가 공감하지 않으면 그것이 정녕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의 의미가 있을까.
    대충 보기에 장난같이 쓴 글이라 해도, 그냥 일기 쓰듯 가볍게 쓰는 글이라 해도 주제를 가지고
    있는 글은 깊이가 있고 읽는이로 하여금 무언가 깨닫거나 마음의 동이 생기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메피님의 글이 좋다.

    그의 글은 옛날 전통가옥을 떠오르게 한다. (내가 전통가옥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전통 가옥은 화려하고 첨단적인 현대적 건물들처럼 복잡하고 시끄럽지 않다.
    그러나 사람을 끌어당기는 아날로그 시대의 고요함과 깊이가 있다.

    담이 낮은 따뜻한 집에는 나무의 그림자도 넘어와 그 안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법

   
     (2008. 02. 17 - 이익선생 묘 옆의 선생 사가에서)

    자, 오늘도 메피님네 마루에 앉아 조곤조곤 유쾌통쾌 맛있는 세상사는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2008. 02. 17 - 이익선생 묘 옆의 선생 사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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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2-2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럼 제가 저 창호문을 벌컥 열고 애들아 하면 에스님이 마구 뛰어 나와서 "잼있는 이야기 해주세요" 하면 저는 꽂감 쥐어주며 "옛날 옛날에 호랑이 담배 먹든 시절에 페라리라는 마차가 있었는데...." 하는 분위기를 연상하게 하는군요.^^

L.SHIN 2008-02-28 03:13   좋아요 0 | URL
꼭 한복 입고 나오셔야 됩니다.(웃음)
참, 곶감 꼬치에 도너츠랑 달콤한 과자랑 떡볶이도 꽂는거 잊지 마시구~ㅋㅋ

2008-02-29 0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2-28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사진 참 좋은데요.
페라리-전통가옥. 묘하게 연관을 시키셨군요. 흣.

L.SHIN 2008-02-28 09:40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PD수첩 같은 고발성 TV프로는 가급적 시청을 삼가 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바빠진 사무실 때문에 오늘은 간만에 늦게 늦게 일 해주시고, 총총히 퇴근하여 무심결에 전원을 올린 TV에서는 PD수첩의 진행PD의 담담한 목소리를 들었던 것 자체가 실수라면 실수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귀가 먼저 쏠리고 그 다음엔 눈이 그리고 몸까지 TV앞에 단단히 자리를 박고 시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첫 번째 고발은 요즘 말만은 장관 내정자들의 도덕성 검증에 대해 나오기 시작한다. 새로울 건 없다.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했던 사실을 실증적인 증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화 시키는 단계를 거쳤을 뿐이다. 그 중의 압권은 이번에 사임한 여성부 장관 내정자인 “이춘호”씨의 어이상실 발언이었다. 한 점 부끄럼은 없으나 차기 정부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용퇴를 한다. 는 내용의 기자회견과 퇴장하여 차에 오르며 기자들의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가자미눈으로 째려보는 모습이 정지된 화면으로 감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밖에 여러 내정자들의 의혹종합선물세트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논리를 충실히 실천하고 설파하는 한나라당 의원님의 발언에 급기야 웃음이 실실 나오기 시작했다. 아..환경부 장관 내정자도 근사했다. “자연이 좋아 그 곳의 땅을 샀고 농사를 지으려고 한다.”라는 코미디성 발언으로 절대농지임야 매입을 변명했으나, 그곳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은 난 그 사람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라는 발언으로 한 방 맞으셨다.

그냥 프랑스 대혁명 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명언 (비록 혁명정부의 자작극성 의중이 짙지만) 중 “(빵이 없어 굶주린 프랑스 국민의 실태를 전해 듣고) 그럼 고기나 쿠키를 먹으라지..”가 떠오를 뿐이다.

두 번째 고발은 가짜박사학위로 대학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실태를 고발한다. 이것 또한 심각하긴 첫 번째 고발과 자웅을 다툰다. 바야흐로 대학 등록금 천만 원 시대를 돌파했다는데, 이게 과연 천만 원어치의 값어치를 하느냐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그냥 간판이 아닌 대가리 커진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질의 기준으로 박사학위는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싶다. 그러나 실상은 가짜 학위, 허위학위로 포장을 하고 버젓이 oo학 박사학위 라는 글자를 명함에 새기고 다니는 대학교수님들이 많으신가 보다. 기관의 감사에도 발각되었으나 공소시효만료라는 어이상실 판단으로 무죄방면 후 그 자리를 여태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이탈리아 대학에서 석사학위과정을 이수하고 박사로 허위기재 후 동료 교수의 고발에 공문서 위조까지 서슴지 않는 지독한 양심불량 교수들은 그 중 죄질이 더더욱 나쁘게 인식되어진다.

정식대로 똑같은 이탈리아 밀라노 공과대학에서 정직하게 박사학위를 취득한 어느 교수의 인터뷰가 인상 깊다.

“머나먼 타국에서 새벽별 보고 달밤 보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그렇게 미련하고 어려운 길을 걸었나 싶습니다. 아 그 교수요.(여기서 그 교수란 같은 밀라노 공과대학에서 석사만 이수하고 박사로 학위를 허위기재한 교수를 말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한다고 한다.) 제 앞에선 박사소리 못합니다..허허.”

제아무리 날로 먹는 것이 어떠한 도덕적 잣대의 구분이 구차하고 능력의 상징으로 왜곡 된다 하더라도 교육 쪽만큼은 정도를 걸었으면 좋겠다만 오히려 실상은 그 반대인가 보다. 차라리 이런 자질과 양심이 함량미달인 허깨비들보다 어쩌면 고속도로를 누비는 버스안에서 구성지게 이잇히~이잇히~를 외치는 신바람 이박사가 프로페셔널스럽게 느껴진다.

분명 위의 두 고발 내용은 시청하고 나면 머리지끈, 혈압상승을 동반한 두 주먹 불끈 현상을 체험하게 되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지만. 언제까지 외면하고 나 몰라라 해선 안 될 듯싶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바뀔 수 있는 것들은 조금씩 꼼꼼하게 바로 잡는 것이 어제부로 높으신 양반이 되신 분이 외치신 진정한 선진화가 아닐까 싶다.

뱀꼬리1: 푸핫 아니나 다를까 장관내정자 검증 고발에서 한나라당 대표로 나와 그런 걸로 딴지 거는 사람들은 "수준이하"라는 발언을 하신 이한구의원양반이 뭇매를 맞고 있다...ㅋㅋㅋ 이젠 꽂감보다 네티즌이 더 무서운 시대....

뱀꼬리2 : 난 오늘부터 메박사다..메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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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2-27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부로 높으신 양반이 되신 분 때문에 네이버 메인화면도 보기 싫어요

Mephistopheles 2008-02-28 02:45   좋아요 0 | URL
그냥 무시하기에는 그의 권력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래도 계속 지켜봐야겠죠..^^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말입니다..(아 난 이럴때만 국민 운운..ㅋㅋ)

바람돌이 2008-02-27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시간에 ebs에서 다큐프라임-인간성 대탐험인간 뭔가를 봤는데 오늘의 주제가 바로 저 도덕성이었습니다. 메피님과는 다른 쪽으로 아주 재미나게 봤다지요. 보고 난 결론? 인간 성선설이 맞다는 거예요. ㅎㅎ 이놈의 사회와 교육이 문제야 내 애고 남의 애고 잘 키워야지 뭐 이런...

Mephistopheles 2008-02-28 02:46   좋아요 0 | URL
후천적 환경...정말 중요해요..그런 이야기 있잖아요 어린 나이에 가정폭력에 노출되었던 아이들은 커서 폭력을 저지를 확율이 높다는..^^ 그래도 100%성선설은 아닐꺼라 보고 싶습니다.^^

조선인 2008-02-27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는 김박사할래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2-28 02:47   좋아요 0 | URL
이참에 알라딘 박사들 모아 대학하나 설립할까요..연간 100억이 남아돈다는데.^^

비연 2008-02-2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박사..ㅋㅋㅋ(이런..비연박사로 고쳐야 할 듯 ;;;;)

Mephistopheles 2008-02-28 02:48   좋아요 0 | URL
앗 비연박사라고 하시니 왠지 중국 무협물 고수의 냄새가 폴폴 납니다.^^

보석 2008-02-2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사..아무나 하는 거였군요.

Mephistopheles 2008-02-28 02:48   좋아요 0 | URL
아무나는 아니고요.. 돈 좀 있는 사람들이에요. 학위도 돈주고 사야 하고 교수임용되기 위해 학교에다 돈도 갖다 바쳐야 하고..^^

무스탕 2008-02-2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이산 끝나고 잠깐 헤메다 무심코 SBS돌리니 핸드볼 하더군요. 핸드볼 봤지요.
요즘 전 시사프로그램 안봐요. 좋아하는 손석희 오빠도 안챙겨보구요 ㅠ.ㅠ 심야토론도 안봐요. 열불나거등요 -_-+

Mephistopheles 2008-02-28 02:49   좋아요 0 | URL
그래도 가끔씩은 저런 위치에 있는 나랏님들도 코미디언 저리 가라로 웃겨줄 떄가 종종 있습니다..^^

antitheme 2008-02-2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Mephistopheles 2008-02-28 02:50   좋아요 0 | URL
안티테마님 말씀이 맞겠죠..얼마 전 다른 분 서재 페이퍼 제목이 정 반대되는 의미라서..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말고 분노하라고 하더군요..^^

마노아 2008-02-2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피디수첩 귀로만 들었는데 아주 화딱지 나더라구요. 황당 대한민국이에요.
그나저나 메피님 태그까지 등장해버린 마노아. 전국에 저같은 비정규직 교사가 어찌나 많은지...ㅜ.ㅜ

Mephistopheles 2008-02-28 02:59   좋아요 0 | URL
비정규직도 심각한 문제지만 학교내 교사 임용에 학연 지연 라인 금품수수가 개입되었다는 사실만큼은 지독하게시리 추잡합니다.^^

비로그인 2008-02-2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식적인 얘기이겠지만,
국정의 주요 부문을 책임지는 장관이라면
그에 걸맞는 재능과 인격을 지녀야겠지요.


Mephistopheles 2008-02-28 02:53   좋아요 0 | URL
재능과 인격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어디 쉽게 변하나요. 공직에 오르기 전에 일삼었던 모든 편법 불법적인 사항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잖아요.^^ 그나마 가장 문제가 많았던 여성부, 통일부, 환경부 내정자들 죄다 사퇴했더군요. 그런데 사퇴하며 남긴 말들 보면 이 양반들 장관 됐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sooninara 2008-02-2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앞엔 못보고 뒷부분만 봤는데..보다가 열받아서 죽을뻔.ㅠ.ㅠ
아니 가짜 박사 해임한 대학 보고 다시 받아들리라고 하는 교육부는 뭐냐구요???
고의성이 아니라 잘못한거니 그냥 넘어가라는둥..말도 안되는 소리만.
교수되고 2년 지나면 누구도 못자른다니..이런 뭐같은 경우가 어디있어요??
사기쳐서 교수되면 그다음엔 평생 교수인가요?
하긴 땅투기 위장전입에 전과가 몇범 될만한 분이 높은 자리에 있다 보니 장관후보자들도
이젠 세상이 바뀌었나 보다 싶어서 다들 만만하게 나선거겠죠?
신의 총애를 받는 그분빼고는 다들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가실듯..

Mephistopheles 2008-02-28 22:09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대학들 중 세계 100위 안에 드는 대학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도 다른 이유가 아닌 것 같아요. 학교는 등록금으로 장사하지, 교수는 자기 밥그릇 지키느라 정신없이 자연스럽게 대학수준 떨어지고 학생들 수준 떨어지고..오래전부터 고질적인 문제이지만 개선될 기미가 안보여요..마태님을 교육부장관으로 앉혀야하나봐요..ㅋㅋ
정치인들이야...하하...안그러면 이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