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하다. 12시땡 점심을 먹고 돌아서면 출출함을 느낀다.
이 정도가 조금 지나 4시쯤 되면 미치고 환장할 정도로 먹을 것에
대한 갈망이 높아진다.

그 위기를 겨우 넘겨 집에서 먹는 알찬 집밥을 저녁으로 먹고도
밤 10시가 넘어가면 또 다시 공복감에 시달린다.

마태님께 달려가 내 몸에 기생충이 있나 봐요! 를 해야 하나..
아님 그냥 족족 본능에 충실해 닥치는 대로 먹어줘야 하는 건가..
이도 저도 아니면 애써 "위 아 더 월드"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줬던
헐벗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생각해야 하나..

누구는 갑작스럽게 특정음식이 땡기는 이유는 몸 안에서 그 특정음식에
들어간 영양분이 결핍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하지만서도..
꼭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어제 저녁 소장마마와의 술자리에서 일종의 동지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사무실 직원 대부분 나와 같은 증상이라는 것. 더불어
아마도 봄이 오기 때문에 입맛이 돌고 섭취하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는 설명도 듣게 되었다.

삼합에 찹쌀막걸리를 두 주전자나 비우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본 결과 봄이 오니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뱀꼬리 : 혹시 급등하는 물가인상으로 인해 식당들이 값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인건 아닌가 의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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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3-09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두시가 되니 배가 고프더라고요
지금은 오렌지를 먹고 있지요 흐흐흐

우리 회사 사람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해요, 부쩍 간식 먹는 타임이 늘었어요
우리도 봄이라서 이런건가 했는데
원래 봄되면 입맛이 떨어져야 정상 아닌가요?
입맛 떨어져서 일부러 입맛 돋우는 음식 해먹구 그러잖아요

순오기 2008-03-09 02:0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담, 메피님의 뱀꼬리가 맞는가보다!
공산품도 가격을 못 올리고 양을 줄이는 전략을 계속하다보니, '애개~ 이게 뭐야?' 이러잖아요.ㅠㅠ
봄나물 듬뿍 넣어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 우리집 식단이죠.^^

L.SHIN 2008-03-0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 내내 위축되었던 근육들과 장기들이 봄이 오면서 영양을 섭취하길 원하는 활동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특정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그 영양분을 갈망하는 것도 맞구..
전 계절에 상관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변덕이 늘 기승을 부린답니다.=_=
어쩔 땐 입맛이 없어서 하루에 두 끼 먹기도 귀찮고..어쩔 땐 밥 먹고 2시간 지나면
배고프고..하지만 역시 뇌를 많이 쓸 때는 많이 먹어여줘야 버틴다구요.

하이드 2008-03-0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먹을꺼 하나 없는데,(마실꺼는 디따 많아요, 홍차, 와인, 커피) 동생이 진라면을 하나 던지고 갔어요. 아껴 먹어야지. 흑

무스탕 2008-03-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이 여자라면 '곧 생리가 시작 되려나봐요' 라고 말씀드릴뻔했습니다..
제 주변 많은 여인네들은 생리 하루이틀전 엄청 먹어요. 갑자기 마구 땡기는거지요.
저요? 저도 그래요.. --;

다락방 2008-03-0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원래 12시에 점심을 먹고 나면 4시쯤 배가 고팠거든요. 그런데 얼마전부터는 3시가 되기도 전에 배가 고프더라구요. 아주 화가 날 정도로 배가 고파요. 아침에도 6시50분에 먹고 출근하면 10시가 되기도 전에 머리를 쥐어뜯을 정도로 배가 고파요. 아무래도 기생충이 있는건가 싶어서 아빠께 말씀드렸더니 기생충이 있으면 얼굴이 누렇게 뜬다면서 "니 얼굴은 잘 먹은 얼굴이야." 하시더군요. -.-

2008-03-09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0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3-10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오렌지라니요..오륀지가 맞습니다. 이제 이렇게 발음하지 않으면 잡혀가는 세상이 올지도 몰라요~~
순오기님 // 안그래도 오늘 점심밥 반찬으로 열무김치가 나왔다는...
에스님 // 저의 예상을 완벽하게 벗어나신 에스님..전 그냥 에스님은 눈으로 쳐다보면서 튜브로 짜먹는 음식만 드실꺼라 생각했습니다.=3=3=3
하이드님 // 마실 건 훈늉한데..어찌 씹는 먹거리는 영 아니에요~ 균형을 맞추세요 균형을~~
무스탕님 // 남자도 가끔 심리적 생리를 하긴 합니다. 여자들은 남자맘을 너무 몰라줘요 ~~ㅋㅋ
다락방님 // 아버님의 핵심을 찌르는 그 말씀에..기름기 좔좔~ 이라는 관용어구가 마구 떠올라요 다락방님..ㅋㅋ
살청님 // 아무리봐도 히딩크 아저씨 한 번 만나보시는 것이..^^

L.SHIN 2008-03-10 16:50   좋아요 0 | URL
흥~ 그러기에는 이미 알아 버렸다죠. 씹는 것과 혀로 맛을 느끼는 것의
기쁨을. ㅡ_ㅡ (훗)

웽스북스 2008-03-10 17:15   좋아요 0 | URL
아흑... 홍길동도 아니고....
오렌지를 오렌지라 부르지 못하다니 ㅜㅜ

Mephistopheles 2008-03-10 17:42   좋아요 0 | URL
에스님은 너무 지구의 습성에 물들으셔서 고향의 습성을 잊어먹지 않으실까 걱정됩니다.
웬디양님..그러게나 말입니다. 모릅니다 이제 주민등록증 이름도 영어로 바뀔지도 몰라요. 어이 촬스~ 어이~로바트~ 이렇게 불러야 할지도..ㅋㅋ

L.SHIN 2008-03-11 10:41   좋아요 0 | URL
이렇게도 저렇게도~ 발음의 (완전 꼬인 것이라도) 표현을 다양히 할 수
있는 한글이 더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오우~오륀지~ ㅋㅋ

전호인 2008-03-1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담으로는 봄이 오는 것을 몸이 느끼는 것은 분명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살이 찌기 위한 몸의 반응이지요.
아마도 먹어도 먹어도 더 먹고 싶고, 입이 달다라는 느낌이 강할 것입니다.
여지없이 살이 불게 되는 현상이 올 겁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굴러다니는 일이 조만간 오겠군요. 시내에서 굴러가는 사람이 있다면 메피님으로 인식하고 아는 체 할께요. ^*^

Mephistopheles 2008-03-11 02:28   좋아요 0 | URL
아마도 굴러다닐 정도라면 바깥 출입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산사춘 2008-03-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크시려고 그러는가 봅니다.

Mephistopheles 2008-03-12 13:50   좋아요 0 | URL
나이 들면 쫄아든다는데 그거라도 좀 지연시켰으면 하는 바램이에여~~
 

이야~~ 대박이다..!

그리고 이어서 확인사살..

2008년 3월 5일 (수) 21:41 한겨레

국정원, 여러경로로 명단 공개말라 압박


[한겨레] 국가정보원과 언론사 관계자 등이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가 포함된 삼성 로비대상 명단의 공개를 막으려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을 직·간접으로 접촉하며 안간힘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사제단의 한 관계자는 5일 국정원 쪽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사제단 쪽에 명단을 공개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심지어 김성호 내정자의 이름을 공개할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김용철 변호사와 대학 동문이란 점을 이용해 김 변호사의 대학 친구들을 메신저로 활용했다며 김 내정자와 친분이 있는 언론사 관계자들도 김 변호사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최근 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내정자가 만나고 싶어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김 변호사가 응하지 않았다고 사제단 관계자는 전했다. 김 내정자는 이 방송사 관계자를 통해 대학 동문끼리 서로 도와주지 못할망정 해코지를 해서야 되겠느냐. 국정원의 발전을 위해 국정원장을 맡은 것이니 도와달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 방송사 관계자 외에도 중앙일간지 간부 두 명이 최근 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내정자 쪽의 메시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쪽은 사제단이 명단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삼성 특검팀과 취재기자 등을 상대로 정보수집을 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은 김 내정자를 대신해 취재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사제단의 명단 공개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란 말도 공공연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원장에 취임하지도 않은 김 내정자를 국정원이 발벗고 나서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태도를 놓고는 국정원 안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국정원장 내정자의 개인비리 의혹을 국정원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명단 공개 전에 사제단 쪽에 압력을 넣었다는 (사제단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제단을 전담하는 국정원 직원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말 대박이다..미래를 미리 보고 사건을 예방하는 내용을 가진 마이너리티 리포터란 영화와는 상반되게 어찌 언론통폐합, 언론규제 시기인 그 옛날 시기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나..

참 재미있는 세상이라니까..^^

 

뱀꼬리 : 아마도 국내 포탈에선 기사가 짤리고 영상도 짤리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암튼..거품 물고 웃어보는 것도 참 오래간만입니다. 개콘, 웃찾사, 개그야 다 필요없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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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7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에는 댓글이 극소수로 달리거나 비밀로 달릴 것이다. 라는 것도 일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비로그인 2008-03-0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계없는 이야기할게요.
메피스토님의 부인되시는 마님께서 제 꿈에 나타나셔서는 자신이 사회복지사인데 달동네에 가서 아이들좀 가르쳐달라고 부탁하시더군요.
제가 조심스러이 눈빛을 살피며 그러겠다고 했어요.

Mephistopheles 2008-03-07 23:46   좋아요 0 | URL
흐흐 꿈에 나타난 마님은 어떤 얼굴이였을까가 궁금해지는군요..^^ 설마 이마에 메피마님 이라고 써있거나 그러진 않았겠죠?

비로그인 2008-03-09 10:54   좋아요 0 | URL
분위기로 파악했던것 같아요.
마님은 남에게는 부드러웠지만 본인에게는 많이 엄격해보이는 분이었어요.
님의 페이퍼를 읽으며 상상했던 이미지였겠지요.

산사춘 2008-03-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굴데굴데구르르
증말 돌발영상은 YTN으로부터 독립해야 해요.

Mephistopheles 2008-03-12 13:51   좋아요 0 | URL
근데 외부 압력으로 YTN 홈에서는 저 영상을 볼수가 없데요..국내 뉴스도 유튜브를 통해서 봐야 하는 이 현실은 대체 무슨 현실인가요? 1980년대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이미지를 살짜쿵 눌러보면 크게 팡 떠버리요

눈에 띄는 영화는 역시나 EBS의 영화들이 대세다.

스쿠프 (Scoop, 2006)
감독 : 우디 알렌


먼저 토요일 저녁 11시에 편성된 영화는 다른 것 다 필요없고 "우디 알렌"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제 값을 하고도 남을 영화다. 거기다가 엑스맨의 울버린
으로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 휴 잭맨과 알게 모르게 요즘 우디 알렌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의 캐스팅은 볼거리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줄리아 (Julia, 1977)
감독 : 프레드 진네만


그리고 일요일 오후 2시는 여성판 버디무비의 분위기를 띄고 있다.
시청한 영화는 아니지만  EBS의 홈페이지에선 명작이라는 극찬이 하늘을 찌르
고 있다. 제인폰다와 메릴 스트립이라는 이 거대한 여배우 투톱은 예사롭지
않으며 실존인물인 "릴리언 헬먼"의 자서전적인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혹적이다. 제 아무리 P2P 어둠의 경로가 발달되었다 치더라도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나 동영상파일로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봐주는 것이
어쩌면 남는 장사일지도 모른다.

 

헬먼 [Lillian Hellman, 1905.6.20~1984.6.30]

뉴올리언스 출생. 뉴욕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서 배웠다. 부유한 집 소녀와 그 조모의 이상성(異常性)을 추구한 《어린이들의 시간》(1934)을 비롯하여, 《다가올 나날》(1936) 《새끼 여우들》(1939) 등에서는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라인의 수비》(1941)에서는 나치즘과의 싸움을 묘사하였다.

숲의 다른 곳》(1946)은 《새끼 여우들》의 속편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구성과 정확한 성격묘사로 알려졌으며, 체호프류(流)의 《가을 동산》(1951)에서는 그것이 더욱 원숙해졌다. 《다락방의 장난감》(1960)은 손윗누이들과 남동생의 이상심리(異常心理)를 묘사한 것이다. 그 밖에 아누이의 《종달새》(1955) 등 번역 ·번안 ·각색, 자작의 시나리오화(化)도 많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원전은 ⓒ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


이대근, 이댁은 (2007)
감독 : 심광진

한국 애로영화의 한 획을 그으신 이대근 선생의 최신작.
우리는 그를 변강쇠 혹은 가루지기, 웃통을 벗고 장작을 패며 "나 자신있어!"를
외치는 자양강장제 선전이나, 선정적인 그의 대표 대사 " 빨리 벗어!" 혹은 땀으로
번들거리는 상체를 벗어 재끼고 "마님!"을 연발하는 대사만을 기억하지만 말자는
취지에서 이 영화는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맹부삼천지교 (맹父삼천지교, 2004)
감독 :  김지영


조재현이라는 배우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스펙트럼에 환호하고, 그의 변신과 함께 기복이 없는 연기를 찬양한다.
물론 이 배우가 과거 김기덕표 영화에 나왔을 때 보단 다소 통속적이고 상업적인
영화에 출연하면서 빛이 바래졌다거나 옛날 같진 않다. 라는 이야기도 자주 들리
곤 한다. 하지만 말이다. 조재현이라는 배우도 사람이다.
언제나 이슬만 먹고 연기를 하기엔 세상은 순수하지 않다.
그냥 오랫동안 내가 호호 장년의 나이에도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계속 꾸준하게
만나고 싶을 뿐이다. 그가 누구처럼 백 몇억의 재산의 자부심이나 권력의 설탕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지 않는 한.

크래쉬 (Crash, 2004)
감독 : 폴 해기스


한 번 공중파에서 방영했던 기억이 있는 크레쉬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우리나라처럼 단일민족(사실 이건 개뻥이다. 우리도 섞일만큼 섞였다.)이 아닌
다민족 국가인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인종차별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영화. 결코 즐겁지 않은 영화이지만, 영화를 보며 무언가를 느끼는데는
이만한 영화도 없지 않을까 싶다.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나라에서 자행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차별도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금상첨화.
이 영화는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 속 비릿하고 처참한 현실은
미안하게도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조금 긴 뱀꼬리1:
요즘 TV 공중파의 편성으로 보면 국산영화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미 오래 전 부터 이런 편성이 고정되긴 하였지만 방송국이 설마 "국산품애용"을
이유로 이런 편성이 된다고는 절대 볼 수 없는게 사실이다.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
지만 당근 말밥 "싸니까" 라고 생각된다. 일예로 저번 주 편성된 "밀양"의 경우도
그러하겠다. 밀양이라는 영화는 그냥 국산영화라는 인식이 아닌 칸느 영화제
여우 주연상이라는 어마어마한 간판만을 생각한다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영화는
결코 아닌데 말이다. 어찌되었던 이런 저런 이유로 좋은 영화를 저렴하게 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만고땡이겠다.


조금 긴 뱀꼬리2:
한국 영화판이 총체적 위기라고 한다. 기업체에나 존재하는 구조조정도 있을 예정
이라고 한다. 한국 영화의 중흥을 바라고 기원하지만, 전례에 남겼 듯 거대 기업
자본의 한탕주의나 이윤의 불평균적인 분배, 배우들의 터무니없는 고액 개런티같은
악습만큼은 정화되고 개선되어지길 바랄 뿐이다.

ex) "중천" 이라는 영화는 왜 한국영화가 총체적 위기상태에 직면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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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3-0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디 앨런 감독의 매치포인트를 보고 간이 콩알만 해졌더랬어요...
씁쓸하고 가슴이 퍽퍽해지는 게 아니라 서늘했어요. -_-
스쿠프는 궁금해지는 영화네요. ^^

다락방 2008-03-07 14:11   좋아요 0 | URL
아, 매치포인트 좋았죠. 서늘한 영화였어요. 그런데 그야말로 현실이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

Mephistopheles 2008-03-07 23:47   좋아요 0 | URL
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과거의 우디알렌 영환 많이 봤지만 그의 근작은 거의 안봤어요.^^ 우디 알렌이 어디 가진 않겠지만 슬쩍 지켜봤을 땐 분위기가 약간은 틀려보이는 듯 했어요.

무스탕 2008-03-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쿠프는 우리나라 스포츠카 초기 제품의 이름...
으로 더 기억에 남아있어요. 못 본 영화인데.. 보고싶은데 과연 가능할런지..

Mephistopheles 2008-03-07 23:48   좋아요 0 | URL
아 스쿠프..요즘도 길에서 가끔씩 마주칩니다.^^ 그때만해도 대단했죠..

비로그인 2008-03-07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영화는 태그로 보여주시는 센스
스쿠프에 주목해보겠습니당

Mephistopheles 2008-03-07 23:48   좋아요 1 | URL
혹시나 몰라 아예 빨간칠도 해버렸습니다.^^

nada 2008-03-07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치포인트에 나왔던 그 멀끔하게 잘생긴 마이어스 씨가 나오는 <튜더스>도 EBS에서 해주더라구요. 헨리8세가 과연 그렇게 섹시했을까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3-07 23:49   좋아요 1 | URL
제가 헨리8세의 전신 초상화라는 그림을 봤는데요..마이어스씨와는 엄청난 괴리감을 보여주더군요. 차라리 맥가이버에 나왔던 손튼국장에게 수염기르게 하는 편이 더 헨리8세 다울 꺼에요.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Sailing to Byzantium)

예이츠 -William Butler Yeats-

저 곳은 늙은이들이 살 나라가 아니다,
서로 팔짱을 낀 젊은이들과 숲속의 새들,
저 죽어 가는 세대들은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취해 있고
폭포에는 연어가 튀고 바다에는 고등어가 우글거리니
물고기와 짐승과 새들은 여름 내내
나고 자라서 죽는 모든 것들을 찬양한다.
모두들 저 관능의 음악에 취하여
늙지 않는 지성의 기념비를 모르는구나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 The young
In one another’s arms, birds in the trees,
—Those dying generations—at their song,
The salmon-falls, the mackerel-crowded seas,
Fish, flesh, or fowl, commend all summer long
Whatever is begotten, born, and dies.
Caught in that sensual music all neglect
Monuments of unageing intellect.

                       2
늙은 사람은 한갓 하찮은 물건이고
막대기에 걸린 누더기니
다만 영혼이 손뼉치며 노래하지 않는다면,
썩어 갈 모든 누더기를 위해 더욱 소리 높이 노래하지 않는다면,
노래를 배울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나는 바다를 건너
성스러운 도시 비잔티움으로 왔노라.

An aged man is but a paltry thing,
A tattered coat upon a stick, unless
Soul clap its hands and sing, and louder sing
For every tatter in its mortal dress,
Nor is there singing school but studying
Monuments of its own magnificence;
And therefore I have sailed the seas and come
To the holy city of Byzantium.


                       3
오 성자들이여, 벽에 새긴 금빛 모자이크에서처럼
신의 성스러운 불꽃 속에 서 있는 성자들이여,
물레에 감긴 실처럼 핑핑 돌아가는 그 거룩한 불꽃에서 걸어나와
내 영혼의 노래 선생이 되어주오.
그리하여 내 심장을 태워 주오.
욕정에 별들고 죽음의 동물성에 얽매여
그것은 스스로를 모르나니
나를 거두어 영원한 예술품으로 만을어 주오.

O sages standing in God’s holy fire
As in the gold mosaic of a wall,
Come from the holy fire, perne in a gyre,
And be the singing-masters of my soul.
Consume my heart away; sick with desire
And fastened to a dying animal
It knows not what it is; and gather me
Into the artifice of eternity.

                       4
한 번 자연에서 벗아난 후엔 다시는
어떤 자연물의 형체로도 내 육체를 삼지 않으리라.
그리스의 금 세공사가
황제의 졸음을 깨우기 위해
황금을 두들기고 황금유약을 발라 만든 형상,
혹은 황금나뭇가지에 세워 두고
비잔티움의 고관대작들에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노래해 준
형상만을 취하리라.

Once out of nature I shall never take
My bodily form from any natural thing,
But such a form as Grecian goldsmiths make
Of hammered gold and gold enamelling
To keep a drowsy Emperor awake;
Or set upon a golden bough to sing
To lords and ladies of Byzantium
Of what is past, or passing, or to come.

간만에 새 책을 하나 잡고 읽으려고 폼을 잡았더니 책머리에 불쑥 시 한편이 튀어나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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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8-03-06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어요^^
근데 이 시를 이해도 못하면서 책을 읽었네요 ㅡㅡ;;;

Mephistopheles 2008-03-07 02:36   좋아요 0 | URL
몇 차례 읽어봐도 왜 이 시가 그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는지는 이해가 될락말락 해요..^^

2008-03-07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7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렸을 때, 철없던 시절 많이도 받아 본 질문은 아마도 “커서 뭐가 되고 싶니?” 혹은 장래희망에 대한 것들이었다. 집에서 가족들에게 혹은 친척들, 학교에선 수업시간까지 할애하면서 글짓기 형태 혹은 발표의 형태로 수도 없이 여러 차례 자신의 장래에 대한 견해를 강요당해왔었다.

그 종류도 가지가지였다. 누구는 대통령, 누군 장군, 여자들은 미스코리아까지 나왔었다. 철  모르는 시절 단순히 동경의 대상을 맹목적으로 지껄인 것일 수도 있었을 테고 그걸 듣는 어른들 혹은 선생님들은 겉으로는 어린애들의 그 순진한 마음에 감히 상처를 줄 대꾸는 해주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속으론 현실감각이 떨어진 환상적인 그 장래희망에 대해 자신들의 경험을 비추어 회색빛으로 도배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 장래희망은 “과학자”였었다. 어느 분야라는 구체적인 것까지는 무리였고 그냥 하얀 가운을 입고 보글보글 김이 올라오는 시험관을 가지고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이 근사하게 보여서 동경하곤 했었나 보다. 물론 지금이야 배 굷기 딱 좋은 직종이라는 오명으로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천대받는 직종이긴 하지만 서도... (현재 청소년기 후반기의 장래희망대로 건축공돌이다.)

앞에서 주절주절 어린 시절 꿈과 장래희망을 지껄인 이유는 이런 유년시절의 조각을 떠오르게 해준 영화 한 편을 봤기 때문이다.



애스트로넛 파머 (The Astronaut Farmer, 2007)
주연 : 빌리 밥 손튼


철없는 늙은 어린이로 보이기도 하며 무모하게 혹은 이기적으로도 보이기까지 하는 영화 속 주인공의 직업은 표면적으론 “농부” 다. 애가 셋이나 딸리고 그리 넉넉지 못한 형편에 아버지가 물려준 농장을 겨우겨우 굴리는 수준의 무능함까지 겸비하고 있다. 언제나 그의 눈빛은 공허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에 시선을 주는 느낌까지 든다. 이 정도라면 분명 가족들에게 무시를 당하며 가장취급을 못 받는 것이 현실일 텐데 영화 속 그의 가족들은 지나치리만큼 화목하다. 창고에 비행기 폐기 부품들을 모아 지구궤도 순환 로켓을 만들어도 가족들의 신뢰는 여전하다.

여느 가정영화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속 비현실적인 가정에게도 위기는 찾아온다. 로켓을 만드느라 써버린 돈으로 인해 집은 저당 잡히고 발사를 위해 주문한 엄청난 양의 연료로 인해 FBI의 감시, 황당한 로켓발사로 NASA의 견제까지 받게 된다.

한 번의 실패로 다시 뭉쳐진 가족들의 단합으로 두 번째 발사에서 주인공 “파머”는 꿈에도 그리던 “우주비행사”를 실체화한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와 장르를 말하고자 한다면 이것 SF를 위장한 고밀도 가족영화라고 칭할 수 있다. 그리고 인생의 중반부에서 소멸돼버리고 지워진 꿈을 되살리는 어떤 남자의 분투기 정도로 봐도 무방하게 느껴진다. 영화가 유치하게도 혹은 지나치게 이상적으로도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을 꾸지 않는 자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라는 다소 실천하기 어려운 확실한 진리만큼은 깊게 패일 정도의 감상은 남게 된다.



로켓 이름 한번 근~~사하다~!

어쩌면 난 지나친 이상주의 혹은 감상주의자일지도 모르겠다. 파머의 이 황당한 로켓이 지구궤도를 벗어날 때 눈물이 찔끔 났으니까. 그게 영화 속 파머의 꿈이던 이미 바래져 흔적조차 없어졌을지도 모를 나의 또 다른 꿈 한 조각을 기억해냈기 때문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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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3-0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좋은 영화를 멋지게 소개해주시는 님 감사합니다

Mephistopheles 2008-03-07 02:32   좋아요 0 | URL
영화는 좋은데 소개는 항개도 안멋지다죠...^^

세실 2008-03-0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꿈은 스튜어디스~~ 였답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08-03-07 02:32   좋아요 0 | URL
음..세실님 정도의 미모라면...통했을 껍니다.

웽스북스 2008-03-0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세실님 저두요. 초등학교 6학년 때 반년 정도 ㅋㅋㅋ
나머지 반년은 변호사였던 것 같구 ㅎㅎㅎ

메피님은 꿈을 이루셨군요!

Mephistopheles 2008-03-07 02:34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은 스튜디어스보다는 왠지 변호사가 엄청 잘 어울릴 것 같아요..따박따박..법정에서 어쩌면 불패신화를 자랑하는 맹렬변호사가 되었을지도 몰라요..ㅋㅋ 꿈이야...이뤘다기 보단 그냥 현실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이 분야도 꿈이라는 영역과 현실의 영역이 엄청난 괴리감이 있는 직종이니까요..쩝

산사춘 2008-03-07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꿈이 없었시유. 써내라해서 많이 지어냈는데 기억도 안나유.
엇, 생각해보니 잠깐 FBI가 되고 싶긴 했었네요.
세상물정 모를 때니까 봐주셔야 해요.
근데 저 로켓은 우유가 담겨있을 것 같은 미모여요. (고작 생각하는 게!)

Mephistopheles 2008-03-07 10:54   좋아요 0 | URL
FBI...좋죠..빵빵한 연봉에 안정적인 복지혜택까지...다분히 현실적이지만 사실인걸요.^^ 저기 저 로켓..ㅋㅋ 저 역시 딱 보고 옛날 농장 우유통 생각해부렸어요..ㅋ

비로그인 2008-03-07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꿈은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는데 이게 지속적으로 유지가 필요한 것이죠.
...
꿈을 현실에서 만들어내기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겁니다.-.-

Mephistopheles 2008-03-07 20:34   좋아요 0 | URL
최고급 승용차보다 더 고가의 유지비가 드는 종목이군요..돈만 드나요 몸바쳐 정신바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지요..^^

L.SHIN 2008-03-0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멋진데.

If we don't have our dreams, We have nothing.

전에는 아무 느낌 없던 단어와 문장들이 어느 순간 가슴에 들어올 때 그 단어는
살아있는 것이 된다....

난 꿈이 없었어요. 있는 척 했었죠.

Mephistopheles 2008-03-07 20:35   좋아요 0 | URL
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아직 표면화 구체화 되지 않은 것 뿐일 수도 있잖아요.

L.SHIN 2008-03-07 21:45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언젠가 '이게 내 꿈이야' 라고 말한다면 정말 기쁠거 같아요.
늘 부러웠거든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웃는 사람들이.

Mephistopheles 2008-03-07 23:43   좋아요 0 | URL
근데 그 꿈이라는 것이 또 공상과 허풍의 경계와 밀접하게 붙어있어서요..^^남의 꿈을 들을 땐 주의깊게 들어야 할지도 몰라요.^^

L.SHIN 2008-03-08 13:02   좋아요 0 | URL
엉뚱하거나 파격적이거나

프레이야 2008-03-0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도 꿈이 없어요. 그런데 작은딸은 꿈이 4가지 정도에요.
그게 신기해요. 메피님의, 지구궤도를 벗어나 날아가버린 꿈(또다른 꿈)
이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요^^

Mephistopheles 2008-03-07 20:36   좋아요 0 | URL
혹시 어린시절 이후 여러 경험으로 인해 망각의 수순을 밟은 건 아니였을까요. 제 잃어버린 꿈이요. 그냥 평범하게 악기 하나 들고 무대에 오르는 꿈 정도..?? ^^

2008-03-07 2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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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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