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몇칠 전 핸드폰에 낯 모를 전화번호가
뜬다. 받을까 말까 고민한다.
스펨성 전화가 너무나도 많이 오기 때문.
10초 고민하고 받는다.

아리따운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메피님이시죠. 저 SSC에요."

어머나 세상에...
페이퍼의 내용이 걸걸하고 유머스럽다고
목소리까지 그러란 법은 절대 없다.
어찌나 목소리가 고으신지 나도 모르게
정자세로 전화를 받기 시작..

내용인 즉 사무실 이사로 인해 반송된 우편물로
인해 주소확인 차원에서 전화를 주신 것.
목소리 가다듬고 바뀐 주소 알려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또 다른 전화가 울린다.

"안녕하세요 ooo님 ㅁㅎㄷㄴ입니다."

내용은 얼마 전 지식채널 시즌 3 댓글을
달았더니 시사회 당첨되었다는 전화.
하지만 팔자가 팔자인지라 참석은 불가능.
그래도 ㅁㅎㄷㄴ라고 하는데 반가운 마음에
다짜고짜

"혹시 ㅈ군 아니십니까?"

했더니만, 전화기 너머 그 분은 정중하게

"아..아닙니다. ㅈ군은 쪼오기 건너편에 있습니다."

라고 하신다.

안부나 전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전화를 끊고 보니
이 수많은 서재인들 중에 누군지나 알까싶기도 하다.
닉이 아닌 본명인데 말이다.

ㅈ군 전화로 안부 물어본 사람이 바로 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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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7-29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ssc님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미모도 훌륭하세요.

Mephistopheles 2008-07-30 00:08   좋아요 0 | URL
실물을 확인하고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만...과연 그 날이 올런지??

바람돌이 2008-07-2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는 목소리 좋다는 말을 달고 다녔으나, 지금은 직업병으로 걸걸해진 제 목소리의 비애가 느껴집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08-07-30 00:09   좋아요 0 | URL
괘안습니다. 허스키보이스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목소리잖습니까..우에우에~~

다락방 2008-07-2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SC는 뉘신지 알겠는데 ㅁㅎㄷㄴ는 누굴까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7-30 00:09   좋아요 0 | URL
ㅁㅎㄷㄴ는 그 분이 다니는 직장명이야요..호호호
 

바보같은 기상청 덕분에(그렇다고 날짜를 변경할만큼의 여유는 존재하지 않지만)
강원도 영월로 2박3일 일정으로 놀러가 하루 빼고 이틀동안 강원도 산자락에 비가
내리는 모습만 줄창 보고 왔다.

첫 날 도착 후 수영장 딸려있는 펜션이기에 쥬니어는 물놀이 원없이 하셨고
부근에 한우를 싸게 파는 한우촌이 존재했기에 비싸다는 한우 비교적 싼 가격에
원없이 먹었고, 비록 날이 흐려 관측은 불가능했지만 천문대에 들려 재미있는
구경했고 내려오는 길에 이니셜 D의 탁미마냥 드레프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오토차량
간만에 저속기어 넣어주면서 다운힐 드라이브를 즐겼다.(비록 마님은 뒤에서 어엇!
어엇! 하며 초긴장상태를 유지했지만..)



별마로 천문대.

관측이 불가능한 날엔 이렇게 실내에서 투영기를 통해 보여준다.


문제는 두째날부터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로 인해 옆에 있는 하천은 누런 황토물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하루죙일 오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주니어는 수영장에서
물놀이 즐기시고 빗소리와 불어난 물 내려가는 소리를 효과음 삼아 작가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를 의미심장하게 읽었다. 물론 예정에 잡아놨던 정선 레일바이크나 선돌,
등등 들려 볼 곳은 깡그리 취소하고....



2박3일을 보낸 영월의 펜션. 시설 깔끔하고 주인 아주머니 친절하시고, 사진에 보이는 곳은 단체룸 이며 사진을 찍은 곳이 우리가 묵었던 작은 복2층집. 수영장이 딸려있어 애들 놀기 좋고, 강아지 두 마리는 순딩이..

셋째날도 여전히 내리는 빗줄기..
행여 팬션을 올때 건너온 다리가 떠 내려가 고립된 건 아닐까 했지만, 그런 걱정은
그냥저냥 망상에 불과했고 올때와는 다르게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고고씽..
뻥 뚫였던 고속도로와는 다르게 서울에 진입하자마자 넘치는 차량에 지옥같은 정체를
겪으며 서울에 왔구나..를 실감...


짧지만 나름 의미있는 여름휴가
얻은 건 98000원짜리 저가 네비도 길은 참 잘 찾더라와 공기 맑고 환경 좋은 곳에서는
살아도 사는 느낌이 든다는 것. 특히나 책 읽을 때...
아 참...한우는 싸게 구입해 구워 먹으니 더 부드럽고 맛있더라.

아쉬웠던 건 날씨, 야밤에 팬션내 풀장에서 고성방가를 일삼던 찌질이 4인방의 추태만태.
서울에 입성하자마자 짜증이 몰려왔다는 것.

내년 여름휴가는 기필코 마님 운전면허 취득시켜 조금 편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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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7-2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덕분에 오히려 쉴 수 있어서 다행이지 않았던가 싶네요 ^_^ (이래서 전 비가 좋다니까요! ^^)

Mephistopheles 2008-07-29 10:43   좋아요 0 | URL
그게그게...홀몸인 웬디양님은 그렇지만 애가 딸리게 된다면 비가오는 것조차 원성의 대상이 되버리기도 한답니다..ㅋㅋ

바람돌이 2008-07-26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은 뭐 어째더 나름 의미가 있지만 쥬니어는 열심히 놀아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ㅠ.ㅠ
우리나라 휴가 정말 너무 짧아요. 언제쯤이면 제대로 된 휴가개념이 생겨줄란지말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7-29 10:45   좋아요 0 | URL
아마도 우리나라 기업주들의 마인드가 계속 이모양이라면 휴가라는 개념은 여간해선 바뀌지 않을 꺼에요.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죠.^^

Kitty 2008-07-2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2박 3일이면 너무 아쉬우셨을 듯...
팬션도 너무 이쁘네요~

Mephistopheles 2008-07-29 10:45   좋아요 0 | URL
좀 무리하면 4박5일도 가능하긴 하겠지만...그리되면 좀 여유없이 움직이는 휴가가 될 것 같아서 아쉬움 생기는 2박3일로 정해버렸어용..^^

L.SHIN 2008-07-26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올 때 집에서 가만히 누워 책 보면 제일 편하고 좋지만, 놀러가는 날 저러면..=_=

Mephistopheles 2008-07-29 10:46   좋아요 0 | URL
놀러가는 날 저러면...뭐 일단 운전하기가 좀 고역이더군요..^^

춤추는인생. 2008-07-2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영기. 밤빛에 비춰지는 모습이 퍽 낭만적인걸요.
ㅠㅠ 그러나 이 페이퍼 완전 무효예요;; 귀여운 쥬니어는 어디간거죠?^^
꼬마신랑 빨리 올려주세요!

Mephistopheles 2008-07-29 10:46   좋아요 0 | URL
쥬니어는 요즘 감량프로젝트 지옥훈련 중이라 AFTER가 된 후에나 공개될 예정이랍니다..ㅋㅋㅋㅋ

2008-07-27 0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9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8-07-2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릴 적에 과학관이 근처 있었어요.
과학관 맨 꼭대기 5층인가 6층에 저렇게 둥근지붕으로
천체관람실(?정확한 명칭 생각 안 남)이 있었죠.
망원경으로 별을 직접 관람할리는 만무했구요,

깜깜하게 불을 다 끈 다음
비행기조종사 의자, 혹은 치과 의자같은 그런 의자가
자동으로 쭉 펴지면서 천정을 보게 눕게 돼요.
그러면 천정엔 북두칠성과 함께 북극성이 돋아나고,
카시오페이아,
오리온.....

별이야기는 녹음된 나레이터라 외울만큼 빠싹해졌지만
저는 굉장히 자주 갔었답니다.
우주공간, 실제 별 사이를 날아가는 그낌이었거든요...



갑자기 어린시절이 생각나네요^^
메피님, 우중 휴가도 나름 운치 있으셨죠?
수영장 딸린 펜션~~ㅇ와우!! 대박이네요~

Mephistopheles 2008-07-29 16:30   좋아요 0 | URL
어랏 진주님 오래간만입니다.^^
날씨가 구려 천체관측은 불가능해서 아쉬웠답니다.
언제 맑은 날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 중인데.운전길이 조금은 험하더군요.^^
수영장 딸린 펜션이긴 하지만 풀장은 딱 애들 놀기 좋은 수준이였어요.^^ 어른이 놀기엔 좀 좁은..^^

이리스 2008-07-2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즐거운 휴가를 보내셨군요. 저도 놀러가고 싶어요.. ㅜㅜ

Mephistopheles 2008-07-29 16:31   좋아요 0 | URL
프리~ 신데...어여 놀러가지 않고 뭐하시는 거에용..^^ 무늬만 프리일지도..??
 

원본



개정본



설마......

나 구속되는 건 아니겠지..??

뱀꼬리 : 암튼...우리나라 네티즌들 머리는 비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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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7-2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하여튼 대단해요. ^^

Mephistopheles 2008-07-25 22:53   좋아요 0 | URL
보통 잔머리들이 아니고서야..암튼 대단들합니다..ㅋㅋ

웽스북스 2008-07-2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저 또 방에서 푸흐흐흐 웃고 있었어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7-25 22:53   좋아요 0 | URL
저도 사무실에서 보고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실실 웃음을 흘렸다는..

시비돌이 2008-07-22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김장훈씨가 나쁜 놈이란거죠? 맞아, 맞아. 정부에서도 관심없는 독도를 지가 뭐라고 사비를 내서 외국 신문에 광고를 한대요? 나라망신이야, 나라망신. ㅠ.ㅠ(이거 곧이 곧대로 알아듣는 사람도 몇 있겠죠? 알라딘에는 없겠지만)

Mephistopheles 2008-07-25 22:54   좋아요 0 | URL
뉴라이트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내용들을 보면 시비돌이님의 댓글이 정설로 분류되어질 것 같습니다..ㅋ

클리오 2008-07-2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정말 딱이예요.. 멋져요... ^^

Mephistopheles 2008-07-25 22:54   좋아요 0 | URL
딱이죠 딱..특히 저 나쁜 놈과 이상한 놈..ㅋㅋ

무스탕 2008-07-22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오늘, 지금 막 보고 왔는데.. -.ㅜ
이상한 놈 참 잘 골랐어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8-07-25 22:54   좋아요 0 | URL
이상한 놈 뿐인가요 나쁜 놈도 참 잘 골랐죠..ㅋㅋ

네꼬 2008-07-25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뎗 번째 추천이 저예요. (김장훈을 좋아하진 않지만. 흠.)

Mephistopheles 2008-07-26 15:12   좋아요 0 | URL
저도 가수로써는 그다지겠지만...한 인간으로써는 배울 것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이리스 2008-07-2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크하하하하하~
(웃어서는 곤란한 장소에서 이걸 봐버렸다능;;)

Mephistopheles 2008-07-29 16:31   좋아요 0 | URL
조심해야 해요 저런 패러디 포스터 보고 웃었다는 이유만으로 잡아들이는 세상이 될지도 모르거든요~~ ㅋㅋ
 

1. 영화는 아직 못봤습니다. 볼 예정은 글쎄요...

2. 정우성의 웨스턴 복장은 멋지다를 벗어나 아름답다 그러더이다.
(조선기럭지가 아닌 월드베스트 기럭지이기에 가능하다는 이야기)

3. 촬영 중이 아니라 촬영 후 귀가하던 스턴트 맨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하네요. 명복을 빕니다.

4. 엄청난 제작비를 들이고 표정연기 하나 가지고 수백억을 챙기는
30초짜리 여배우 김태희가 말아먹은 "중천"을 찍을 때 로케현장지식이
이번 "놈놈놈"에서 귀중하게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5. 칸느 비경쟁작으로 출시되었던 버젼과는 다른 버젼이 극장에 걸렸다고
합니다. 러닝타임이 늘어났다더군요.

6. 수많은 서부영화의 오마쥬가 담겨 있다고 하니, 서부영화 즐겁게 보셨던
분들은 환장하실지도..

7. OST는 발매 후 하루만에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8. 감독도 최고(김지운) 배우도 최고(송강호, 이병헌, 정우성)라고 합니다.
한국 영화의 총체적 위기상황에 걸출한 대작임에는 틀림없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마치 IMF때 전 국민 금 모으기 같은 상황처럼
전개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영화는 영화만으로 승부를 걸어야겠죠.
한국 영화의 총체적 위기상황은 관객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영화판
내부의 사정으로 발생했다고 보고 싶습니다.
영화를 영화로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뱀꼬리1 : 1,8번을 빼고 라디오를 주워 듣다 허지웅 기자의 목소리를 통해
비교적 재미있는 놈놈놈 이라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기억나는대로 써재 낀 페이퍼.

뱀꼬리2 : 줄임말로 놈놈놈을 쓰기도 하지만 "좋나이"라는 걸 쓰기도 한다는군요
어감이 참 거시기 하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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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7-20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먹고 신랑이랑 지성이랑 내보냈어요. 놈놈놈보고 오라고요. 신랑이 가기 싫다고 저보고 애 데리고 가서 보라고 했는데 저는 평일에 조용히 혼자서 볼거라고 거절했지요.
프히히.. ^^ 전 그래서 모레쯤 볼거에요.
칸에서 상영했던 놈놈놈은 아직 마무리가 안된(편집작업이라던가요 뭔가 이쁘게 꾸미는 작업이라던가요??) 필름이었고 지금 개봉된건 완전 손질이 끝난 필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Mephistopheles 2008-07-21 18:06   좋아요 0 | URL
혹자는 늘어지는 스토리 때문에 칸에서 보여줬던 것이 더 낫더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나봐요. 그런데 줄어든 분량이 대부분 좋은 놈과 나쁜 놈의 분량이라더군요.^^

이매지 2008-07-2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시험 끝난 김에 보러갈까 싶어요 :)
(뭘 잘했다고 영화보러 가는건지-_-)
좋나이. 어감이 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08-07-21 18:06   좋아요 0 | URL
시험이라면 혹시 ㅅㅇㅅㄱㅁㅇㅅㅂ시험을 이야기하는 것..??

이매지 2008-07-21 18:12   좋아요 0 | URL
ㅅㅇㅅㄱㅁㅇㅅㅂ시험 맞아요 ㅋ
영화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다음으로 미뤘어요. 아쉽.

Mephistopheles 2008-07-21 18:14   좋아요 0 | URL
전 영화는 볼까 말까지만 OST의 매인테마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만큼은 질리게 듣고 있습니다..ㅋㅋ 편곡이 꽤 잘되었어용..

순오기 2008-07-2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나이~ 놈놈놈이 더 낫겠는데요.ㅋㅋ
보긴 봐야겠는데~ 조조로 볼지 심야로 볼지... ^^

Mephistopheles 2008-07-21 18:07   좋아요 0 | URL
조조건 심야건 일단 극장안이 북적거리지 않아 좋긴 한데..조조나 심야는 팝콘 섭취가 좀 거시기 해요..아침부터, 밤 늦게 먹기에는 좀 부담이 되는 음식이다 보니..^^

바람돌이 2008-07-2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봤어요. ㅎㅎ 어떻게 안볼수가 있겠어요. 저의 완소남 3명이 한꺼번에 나와준다는데.. ^^
정우성은 정말로 그림이더이다. 거기다가 대사까지 별로 없으니 금상첨화라고나 할까?
송강호는 역시 연기가 끝내주더이다. 대사까지 많아주시니 금상첨화죠.
아쉬움은 이병헌! 정우성과 같이 있으니 기럭지가 비교되고 연기에서는 송강호랑 비교되고..ㅠ.ㅠ 오락영화 이만하면 좋습니다. 두시간 동안 다 잊고 즐거울 수 있는...

Mephistopheles 2008-07-21 18:09   좋아요 0 | URL
음 입 다문 정우성...근사하죠..ㅋㅋ 이병헌은 옛날에 어느 극장에서 본 적 있는데...기럭지가 좀 안습이긴 하더라고요. 헐리웃도 진출했다는데.(비록 복면을 뒤집어 쓰고 눈만 나오지만) 앞으로도 기럭지 핸디캡 넘어서는 더 좋은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냐 2008-07-2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강호 생각하면서 대사를 썼다는 김지운감독...정말 이해됨다. 어쩔 수 없이 터져나오는 폭소는 다 송강호 대사빨임다. 바람돌이님 말씀처럼...정우성은 진짜, 넘 멋져부러....라. 대사 없어도 괜찮슴다. ㅋㅋ 이병헌은 '달콤한 인생' 때가 더 멋지긴 했지만, 여튼 간단치는 않슴다. 그런데....진짜 2시간 잼나게 잘 봤는데. 스토리, 플롯 이런거 따지시는 분들에겐 비추.

Mephistopheles 2008-07-21 18:09   좋아요 0 | URL
딱 그거죠 뭐 이런저런 골치아픈 이론과 해석은 평론가들에게 넘기고 그냥 관객의 입장이라면 영화만 즐기면 만사 땡~ 인거랍죠.^^

Heⓔ 2008-07-2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 대한 평은 별로라는 평이 많더군요...;;

과연 이 영화가 디워가 될 지..태풍이 될 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08-07-21 18:10   좋아요 0 | URL
일단 최대 개봉관을 확보해 놨고 마케팅으로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다고 하니..못해도 본전은 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버린 영화라서 어찌 될 진 모르겠네요.^^

Kitty 2008-07-2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놈놈놈이 뭔가 했더니 영화군요;;;
한국 영화는 괴물 이후로 본 적이 없으니 원 ㅠㅠ

Mephistopheles 2008-07-21 18:13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한국에 사는 저 도 키티님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ㅋㅋ 아쉬운 점은 어마어마한 제작비, 감독, 배우, 개봉관 확보..엄청난 물량전이 은근히 눈꼴이 조금은 사납다고나 할까요.^^

비연 2008-07-2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봤습니다! 일단 영상이 멋집니다. 정우성 정말 멋집니다. 이병헌 엄청 느끼합니다.
그리고 송강호..최고입니다 최고! 그냥 비주얼 멋지고 스토리 아주 나쁘지 않으니까 강추.
스토리 위주로 본다면 저도 비추. 하지만 비주얼은 정말 좋습니다. 김지운 감독은 비주얼
쪽에는 정말 센스가 있다고 생각된다니까요.

Mephistopheles 2008-07-21 18:12   좋아요 0 | URL
김지운 감독의 전작들..장화,홍련이나 달콤한 인생 역시 비주얼이 참 대단했었죠. 특히 장화, 홍련(꼭 임수정이 나와서가 아니라.)..볼때마다 새로운 걸 찾게 되더라구요..이번 영화도 혹시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지운 감독 영화는 보고 또 봐도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니까요.

네꼬 2008-07-25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뚱한 댓글이 되겠지만..
저 요새 허지웅 기자 좋아요. 헤헤.

Mephistopheles 2008-07-26 15:13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라디오를 통해 듣는 허지웅 기자의 입담이 참 정겹더군요..나같은 아웃사이더에 반골로 똘똘 뭉친 인간이 또 있다는 즐거움때문에..^^

프레이야 2008-07-26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어요. 피치 못하게 두번이나요.ㅎㅎ 사실 한번더 보고 싶은 맘도 있었죠.
처음 봤을 땐 이병헌이 역시 멋지더군요. 특히 그 목소리..두번째 볼땐 정우성이
멋져보이구요. 송강호는 워낙에~
오락영화를 보면서도 전 김지운이 툭툭 던지는 대사 몇 마디가 어찌나
귀에 박히던지요. 놈놈놈 각자 세 명의 어록을 적어뒀어요. 그냥 일단 비주얼과 음악이
좋더군요. 오프닝이 멋지구요. 냉정한놈불쌍한놈질긴놈,으로 봤어요.
좋은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요?

Mephistopheles 2008-07-26 15:14   좋아요 0 | URL
일단은 감독이나 배우가 각자 자기 이름 석자에 프라이드가 걸렸으니만큼 영화도 본전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평도 엇갈릴 수 있겠지만...너무 자기 감상만 주장하는건 보기 좀 거시기 하더라구요..^^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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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는 어떤 면으로 유명한 동네에 속한다. 물론 지금이 아닌 과거완료형으로 말이다. 흔히 달동네라고 불리는 서울의 변두리 지역인 이곳은 한 때 TV 드라마에서 빈민촌의 배경으로 언제나 활용되어 왔으며 동네 이름 또한 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촌스러움을 표현해주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다. 이런 동네에서 30년 가까이 살며 초, 중, 고를 나온 나는 학교 급우들 역시 그다지 잘 살거나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이 드물었던 기억이 난다.

도시락을 못 싸왔던 급우,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입어 때가 꼬질꼬질 끼어 있었던 급우, 나이에 걸맞지 않게 걸쭉한 육두문자를 유창하게 남발했던 급우 등등 산꼭대기 가파르게 촘촘히 들어 찬 판잣집 마냥 그 어린나이 그때에도 아이들의 동심이나 여유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종종 목격하곤 했었다.

한 번은 멋모르게 친구 집에 놀러갔다 다 쓰러지는 판잣집에 당시 시골에나 있을 법한 초간단 푸세식 화장실과 골목길을 움푹 패고 흘러가는 구정물을 목격하고 어린 나이 극빈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가난"이란 현실을 접하기도 했었다. 비록 지금은 도화지에 그려 논 낙서를 지우개로 지우듯 깡그리 철거 후 그때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촘촘함을 자랑하는 높디높은 아파트 군락을 형성하는 동네로 변신했지만 말이다.

머리가 커지고 이런 저런 내용의 과거사를 활자로 만나보며 내가 사는 지역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달동네의 형성과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이주과정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과 현재를 알게 되었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민초였던 그들은 모질게 이용당하고 버림받았고, 그리고 다시 자신들의 삶을 지탱하고 유지하는 과정을 접하며 좁아터진 한반도에 잘잘하게 퍼져 살아가고 있었다.

대한민국 원주민을 보며 그때 그 동네, 그 사람들이 생각난다. 원주민이란 개념보다 이주민의 성격이 짙을지라도 책 속의 인물들처럼 그들도 마찬가지로 구구절절한 가족사를 품에 안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자생력 강한 민초임에 틀림없을 테니 말이다. 

비록 만화가처럼 원주민들의 구성원도 아니며, 지역적 차이가 존재하는 나라는 인간의 시야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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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20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팬매량이 하강중이라는데 알라딘에서만 반응이 다르대요. 종합 1위와 이주의 마이리뷰에도 뽑히고... 역시 알라딘은 다르다니까요!(왠지 으쓱~ ^^)리뷰도 엄청 많이 올라와서 00공원의 두배더라고요. 모과님 사이트에서 주고받은 댓글이에요.

Mephistopheles 2008-07-20 10:22   좋아요 0 | URL
저는 모님께 선물로 받아 읽어봤어요. 사투리가 워낙 심하게 쓰여져 있기에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뜻을 알기위해 몇번을 읽었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