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일의 갑부.(영화 관련 모 기자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배트맨의 주인공 부르스 웨인은 토니 스타크와 비교 한다면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출중한 미남자에 똑똑하기까지 하다. 공학적인 지식까지 풍부하다. 거기에다 돈 많고 몸 좋고 잘 생겼으니, 여자들에겐 인기 만발. 바람둥이 기질까지 다분하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여러 미녀를 품에 안고 지낸다.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원작인 마블 코믹스에서의 토니 스타크.

물론 이런 완벽한 인간형은 레알에서 찾기보다 만화나 소설 혹은 영화에서 찾는 편이 빠를 것이다. 토니 스타크 역시 실존인물이 아니다. 허구의 인물이다. 그가 바로 아이언 맨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이런 귀티 좔좔 흐르다 보니 테러리스트의 납치 대상으로 일찌감치 점 찍혀 죽을 뻔 하다 겨우겨우 목숨 부지하게 된다. 그 와 중에 자신이 개발한 강화 슈트를 실용화하기 까지 이르렀다. 아이언 맨은 다른 내용이 아닌 토니 스타크가 황금색, 빨간색, 노랑색으로 도색한 파워슈트를 입고 펼치는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처량하게 비 좔좔 내리는 날 아이언 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언급했을까. 그가 요즘 꽤 바쁘다. 세계평화 지키기기도 힘든 나날이고 그 수많은 미녀에게 봉사할 시간도 모자랄 양반이 동북아시아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벌어지는 선거판에 모델로 등장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지.  









모 정당에서 선거용으로 요즘 줄기차게 인터넷에 튀어나오는 선전물들. 내용의 실천여부(풋!) 떠나 저기 저 아이언맨 비슷한 이미지는 과연 마블사의 저작권과 협의를 거쳤을까.

100달러짜리로 담배 불 붙이고 밑을 닦아도 돈이 남아도는 양반이 대한민국에선 참 비굴하게 보인다. 아버지 앞에 백수의 상징인 줄무늬 파란 추리닝에 무릎 끓고 이제 겨우 취직했다. 감격의 신파조 어조를 남발하고 그리 좋지 않은 대기환경을 자랑하는 이 나라에서 가슴팍에 모 정당의 로고를 당당하게 새겨놓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 영화 속 혹은 코믹스에서 간지 좔좔 흐르는 자태는 찾아 볼 수 없고 조악하고 유치한 어설픈 쌍팔년도 특촬물 캐릭터마냥 뻣뻣하게 팔을 들고 날아다닌다. 아이언 맨을 선거용 도구로 사용한 모 정당은 과연 저작권은 어떻게 해결했을까도 궁금해진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특정정당과 안성맞춤인 캐릭터로 토니 스타크 같은 인물도 없다고 생각된다. 일단 그는 세계 제일의 군수업체의 CEO다. 일명 죽음의 상인. 전쟁이 터져 무기를 소비해야 주식시장 그래프가 하늘을 찌르고 돈이 굴러들어오는 기업을 돌리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 특정정당과 엄청난 친분을 유지하시는 소위 거대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직 영화로 구체화 될 일은 멀었지만,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가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의 권익을 제지하고 인권을 억압하는 '슈퍼 히어로 금지법'을 상정하는 스토리라인이 존재한다. 이에 반기를 품고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어벤저스' 팀이 결성되어 마블판 슈퍼 히어로들은 크게 두 패로 나뉘어 패싸움을 벌인다는 스토리가 존재한다. (결국 법원 앞에서 어벤저스의 수장 캡틴 아메리카가 저격당해 죽음으로써 대립과 반목이 종식된다.)    



앞의 몇 가지 아이언 맨의 토니 스타크란 인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언급하면 그 특정정당의 선거용 모델로 안성맞춤으로 보인다. 친 기업 이미지와 인권을 억압하는 부정적 이미지의 아이언 맨. 우리가 흔히 농담처럼 말하는 워스트 드레서로 찍힌 연예인들은 코디가 안티라는 우스갯소리가 적용되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5-18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0-05-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 뿐 아니라 태그에 완전 동의할 뿐이고.

Mephistopheles 2010-05-18 16:03   좋아요 0 | URL
시대착오적이고 수준이 많이 떨어지죠. 정치적 성향의 동질성 이전에 저런 센스는 그리 큰 공감을 얻기 힘들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마태우스 2010-05-1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게 정말 좋은 분석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욱해서 갈기는 글보다 훨씬 가독성이 뛰어나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브루스 웨인을 1차 목표로 삼아야겠군요. 로또에 18회 연속 당첨되서 토니 스타크를 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었거든요. ^^

Mephistopheles 2010-05-18 16:03   좋아요 0 | URL
하핫. 전 그냥 끄적거릴 뿐이랍니다. 마태님처럼 정기적 기고와는 차원이 틀리다고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로또 18회 연속 당첨도 당첨이지만 슈트가 맞을려면 일단 먼저 몸부터...=3=3=3=3=3

카스피 2010-05-1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브루스 웨인의 재산도 토니 스타크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던데요.다만 웨인은 부동산이 많고 토니는 군수 사업으로 현금이 많지만 냉전 종결로 다소 재산이 줄어 들었다고 하네요^^

Mephistopheles 2010-05-19 09:19   좋아요 0 | URL
아무리 그래도 고담시 언더그라운드 황제와 세계시장의 황제는 레벨이 틀리지 않을까요?

L.SHIN 2010-05-1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아하-!

마블코믹스의 토니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자니...음, '곰 같은 인상'이 어떤 건지 이제야
알겠어요. 그러니까, 지난번에 메피님 '사실은 착한 얼굴 아니에요?'라고 했던 건 취소.
분명 저 토니처럼 무섭게 생겼을 거야. 하지만, 뭐, 쬐끔~ 잘 생겼으니까,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5-19 17:46   좋아요 0 | URL
음..일단 수염부터 기르고 나서 비교해봐야 겠군요...

2010-05-20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438&issue_item_id=8665&office_id=295&article_id=0000000408
  

원래 박동희 기자의 글은 대체로 즐겨 읽는 편이다. 그 중에 가장 최근에 읽은 위에 링크를 걸은 기사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심어주고 있다. 비록 내가 응원하는 두산의 라이벌팀(3년간 밟은 SK, 연고지가 같은 LG)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는 여지는 있을지라도 그들의 인터뷰 내용과 마음가짐에 대해선 깊은 존경심이 우러나오게 해주고 있다.  

늦게 야구를 시작해 아직도 꾸준히 야구를 위해 자신의 생을 불태우고 있는 오카모토 투수나 다들 한 물 갔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여전히 야구가 좋고 야구를 사랑하며 공부하는 자세를 가진 가토쿠라 투수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흔히 야구를 인생에 많이들 비유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좋게 풀어 쓴 내용이라고 보여 질 수 있다. 하지만 장문의 박동희 기자의 글을 읽은 순간 내가 꼭 야구를 좋아해서라기보다 그들의 인생살이에서 뭔가 한 가지 묵직한 걸 배운 느낌이 든다. 화력이 강하지 않고 불꽃이 강렬하지 않아도 그들은 계속해서 자신을 태우며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 또한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다.  




 

보너스 동영상.
가토쿠라 선수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가턱(가토쿠라 선수 한국 별명) 선수의 말 중 '아내는 나의 생명이다.' 란 말에 정말 가슴 깊숙이 뭉클한 감정이 솟아난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연 2010-05-16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동희 기자의 글은 늘 즐겨 읽고 있습니다. 이 글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었죠. 인생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야구가 좋다는 생각, 더욱 진해졌구요.

Mephistopheles 2010-05-18 16:05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돈으로 좌지우지 되는 냉험한 프로야구판이지만, 한 선수 개개인 인간적인 모습만큼은 리얼이라고 보여져요. 암튼 가턱 선수 얼마전 두산전에서 두둘겨 맞고 강판되긴 했지만 올 한해 좋은 활약 보였으면 합니다.^^

moonnight 2010-05-1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좋은 글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Mephistopheles 2010-05-18 16:05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생각보다 스포츠 칼럼에 재미있고 유익한 글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2010-05-18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05-18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덕분에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Mephistopheles 2010-05-19 09:19   좋아요 0 | URL
예 박동희 기자님께 전해드리겠습니다. (무슨 수로?)
 

본사로 복귀하게 앞서 퇴근길에 간단하게 술을 한 잔했다. 잘 마시고 집으로 오는 길에 심한 갈증을 느껴 편의점에서 포카리 한 병을 구입 후 홀짝홀짝 마시며 습관적으로 담배를 물었다. 괘 더운 날씨였지만 그나마 해가 떨어지고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조금 쉬어가자는 기분으로 남은 포카리를 여전히 홀짝 거리며 인근의 중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섰다. 컴컴한 운동장 군데군데 조명이 켜져 있고 동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뛰거나 걷거나 하며 나름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교문을 들어서 가급적 구석에 위치한 정원 석에 앉아 제법 많이 타들어간 담배의 마지막 한 모금을 빨고 비벼 끌려고 하는 순간 어둠을 뚫고 나에게 다가오는 그림자가 목격된다.

보수단체 할아버지들 모여 집회라도 하면 자주 쓰는 군인모자에 추리닝을 입고 꽤나 보수색체를 물씬 풍기는 나이가 꽉 들어차신 할아버지 한 분이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다짜고짜 윽박을 지르기 시작한다. '학교 내는 금연이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마. 당장 꺼!'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죄송하다 하고 황급히 담배를 꺼 휴지에 돌돌 말아 주머니에 꾸겨 넣었다. 근데 이 할아버지 운동장을 한 번 돌때마다 자꾸 나를 째려본다. 내 손엔 이미 담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더불어 내 옆을 지나가며 알아들을 수 없는 중얼거림을 연발한다.

잘못을 지적 받은 게 불쾌한 게 아니라 그 후의 행동에 한마디로 기분이 더러워지기 시작한다. 신경 끄자 생각을 정리하고 교문으로 향하는데 재미있는 장면이 목격된다. 꽤 어려보이는 아이들(고딩 정도)이 교문 바로 옆 가로등이 훤히 비치는 벤치에 모여 그들 특유의 언어인 존나체를 연발하며 담배연기를 모락모락 내뿜고 있었다. 때마침 나에게 쉰 소리 한 군인모자 할아버지는 그들 옆을 슬쩍 지나 열심히 걷기 운동에 열중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머릿속 사악한 생각이 가득차버렸다. 나를 획 지나가는 할아버지를 따라 걷기 시작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할아버지.. 뭐 좀 여쭤 봐도 될까요?'

'뭔데...나 바빠..!'

'저기 저 교문 옆 벤치 모여 있는 애들..꽤 어려 보이는데 담배를 물고 있네요?'

'그래서...?'

'학교는 금연구역인데 재들 담배 피는 걸 제지하셔야죠?'

'내가 왜...그리고 난 쟤네들 담배 피는 거 못 봤어..몰라..!'

 

흠. 일부러 외진 곳에서 사람들에게 피해 가지 않게 담배 피는 모습은 잘도 보이시는 양반이 훤히 가로등 밑에서 담배 피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니...죄송합니다. 할아버지. 당신은 나에게 제대로 걸렸습니다.

'그것 참 이상하군요. 누구에게 피지 말라 하고 누구에겐 침묵으로 일관하시네요. 할아버지는 보고 싶은 것만 보시나 봐요? 참 비겁하시군요..'

이 할아버지 한순간 표정 싸하게 바뀌더니 그 연세의 출연진이 TV에서 자주 외치는 대사가 고성으로 튀어나온다.

"젊은 놈의 자식이.. 예의 없고 버르장머리.......!"

재빨리 말을 끊고 한마디 더 던져드리고 내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요즘 세상에 예의 없고 버르장머리 없는 것이 비겁한 것보단 낫다는 생각이 종종 들더군요 왜 그럴까요?'


그 분의 말씀처럼 난 버르장머리 없고 예의도 없는 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비겁하게는 살고 싶지 않은 사람 중에 하나다. 노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오랜 경험에 의한 현명함과 지혜는 분명 본받아 마땅해야겠지만, 글쎄다 요즘  내 주변 혹은 대중매체에서 목격되는 노인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혈기왕성하게 광장에 모여 한쪽으로 치우친 편협한 모습을 광적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지나치게 많이도 보일 뿐이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0-05-13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마음에 들어요, 저랑 비슷한데가 있으시군요.ㅋㅋ

Mephistopheles 2010-05-14 12:52   좋아요 0 | URL
어..그럼 순오기님도 모뙨 성격을 가지고 계시다는 말씀..?? =3=3=3=3

L.SHIN 2010-05-13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비겁한 노인네 같으니라구. 난 저런 사람 딱 질색입니다.
아예, 아무한테도 뭐라 하지 않는 '일관성'을 보이던가.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공자가 선택한, 가르칠만한 가치가 있는 첫 번째 행인'에
속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형님이. (물론, 그 젠장할 노인네가 공자란 얘기는 아니고;;)
그런데,
메피님 맨날 스스로 '곰 같고 인상 무서운 아저씨'라고 하더니, 그게 아닌가 봐요?
노인네가 스스럼 없이 담배 끄라고 뭐라 할 정도로 사실은, 착한 얼굴 아니에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5-14 12:52   좋아요 0 | URL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엘신님이나 나나 언젠가 늙겠죠. 절대 추하게 늙지 말아야 한다는 각오가 서집니다.

L.SHIN 2010-05-15 10:26   좋아요 0 | URL
전...늙지는 않아요.
하지만 절대 추하게 나이 먹지는 않겠어요.

saint236 2010-05-1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씁쓸하네요. 편합한 모습을 광적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에서 왜 갑제형님이 생각이 날까요? 후....

Mephistopheles 2010-05-14 12:53   좋아요 0 | URL
혹자는 이런 말도 하더군요. 끊임없이 선동과 분열을 부채질하는 갑제씨야 말로 북에서 보낸 간첩일지도 모른다는...ㅋㅋㅋ

웽스북스 2010-05-14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께 공감. 사실 메피님 대문이미지처럼 샤방하고 순진무구한 얼굴인거 아니에요? 흠.

Mephistopheles 2010-05-14 12:54   좋아요 0 | URL
꼭 헐크만 두 얼굴을 가지라는 법은 없잖아요..ㅋㅋㅋ

카스피 2010-05-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해해 드리셔요.메피님과 같은 직딩에게 말을 하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짐나 겁없는 고딩에게 말했다간 주먹빵을 드실수 있기 때문이쟎아요^^

Mephistopheles 2010-05-14 12:55   좋아요 0 | URL
요즘 세상은 만만한 직딩 잘못 건드리면 고소 고발장 날라 올 수 있는 사례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 할아버지는 망각하셨나봅니다.ㅋㅋ 몸으로 떼우는 편이 훨씬 맘은 편안할텐데 말입니다.

saint236 2010-05-14 16:49   좋아요 0 | URL
네가 말한 주먹빵이 먹는 빵은 아니겠지...^^ 개콘 중독 증상입니다. 드라이크리닝 출연진을 그 중고등학생들에게 보내야겠군요...

BRINY 2010-05-1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씁쓸하고...짜증나요! 무서운 선생님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제 앞에서는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녀석도 비겁한 거 맞죠?

Mephistopheles 2010-05-14 12:56   좋아요 0 | URL
그래도 그 녀석들은 애들이라는 절대적인 면죄부를 형성할 수 있지만, 나이 자실만큼 잡수신 분의 모습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결과물이라 보여집니다..^^

비로그인 2010-05-1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인 분 쫓아가서 조목조목 따지는 메피님 상상하니까요....
이런 말씀 실례지만 , 좀 귀엽다고 해야하나?ㅋㅋ

Mephistopheles 2010-05-18 16:07   좋아요 0 | URL
근데....야밤에 곰같은 덩치를 가진 사람이 조목조목 따지고 있다면..제법 분위기는 무서웠을지도 모릅니다..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5-14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메피님은 무섭지 않은 외모신가보다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5-18 16:07   좋아요 0 | URL
아 글쎄 곰도 헐크처럼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니까요..ㅋㅋ
 

사무실을 벗어나 합사라는 형태로 강남으로 출퇴근을 한지 어연 2달이 넘어간다. 아이러니하다고나 할까. 지금 출퇴근을 하고 있는 위치가 내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동네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겸사겸사 일에 치이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시점인 지금 달랑 나와 함께 남은 직원 한 명과 호기롭게 법인카드를 긁자는 심산으로 사회생활 초년기 때 자주 갔던 고기 집으로 퇴근코스를 잡게 되었다.

다행히 10여년이 지난 그 자라 그 위치. 아직도 그 간판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래도 세월이 얼만데 날 아직도 기억하시겠어. 하며 월요일 저녁 한산한 자리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주문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먹던 이 집의 대표메뉴 목살. 이런저런 찬거리를 준비해주시는 아주머니는 여전하시다. 찬과 더불어 주문한 소주를 내오시는 와중 나를 살짝 쳐다보시는 아주머니가 던진 한 마디. 



'오랜만에 오셨어요. 잘 지내셨어요. 그간?'

솔직히 감동받았다. 하긴 20년 넘게 한 자리에서 같은 업종으로 장사를 하시는 이 동네 터줏대감 같은 가게지만 무려 10여년 가까이 발길을 끊은 손님의 얼굴을 아직도 기억하시는 아주머니의 인사가 너무나 반가웠던 것.

'아...하하하 저 기억하세요. 아주머니 여전하시네요. 더 젊어지신 것 같아요.'

'웬걸요. 손님이 오히려 그때 그대로인걸요...'

'아닙니다. 이젠 사람이 아니라 곰의 형상이죠..'

'호호호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재미있으시네. 맛있게 드세요..' 





수많은 시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고집하는 생고기의 선도는 으뜸이고 맛 또한 변함없었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고기를 시키면 딸려 나오던 겨자소스와 콩가루가 생략된 부분. 두 번째 고기를 시키며 아주머니께 '요즘은 콩가루 안 주시나 봐요.' 하니 방긋 웃으시며 ' 있죠. 내 챙겨 드릴 테니 잠깐 기다려요.' 하며 부리나케 주방으로 달려가셔서 콩가루와 겨자소스를 챙겨주신다. 더불어 고기 집에 흔히 없는 이 집의 별미인 콩비지를 시켜 이미 고기로 배를 불린 두 사람은 구수한 콩 내음을 맡으며 게걸스럽게 저녁을 해결했다.

계산을 마치고 종종 찾아오겠다는 다짐과 반가운 인사를 한 후 같이 술을 먹은 사무실 과장의 질문이 쏟아진다. '어떻게 알게 되신 거예요?? 오래된 가겐가 봐요?'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이며 나이든 티 팍팍 내며 한 마디를 거들었다.

가게나 사람이나 저렇게 한결 같아야 좋은 거겠지..?? 물론 좋은 의미로 말이야...

서울 토박이인 나에게 어쩌면 이런 곳이 고향 같은 의미를 가지는지도 모르겠다.


댓글(37)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해한모리군 2010-05-1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맛나보여요 으흣

Mephistopheles 2010-05-10 23:59   좋아요 0 | URL
더불어 소주는 참이슬 빨간딱지(오리지날) 이 소주 저 소주 먹어봤지만 빨간딱지가 숙취도 거의 없고 제일 맞더군요.(늙은 티 팍팍)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59   좋아요 0 | URL
전 소주는 이제 못마시겠어요 아휴~ ㅎ

웽스북스 2010-05-1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입에서 녹을 것 같아요. 쓰읍~

Mephistopheles 2010-05-11 00:00   좋아요 0 | URL
음..웬디양님. 살! 이전에 일단 건강부터 챙기시고. 그럼 제가 언젠가 맛난 거 사드릴께요.

비로그인 2010-05-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맛이 깔끔할 것 같다는...^^

Mephistopheles 2010-05-11 00:00   좋아요 0 | URL
고기집임에도 불구하고 너저분하다는 느낌보다 깔끔합니다..^^

울보 2010-05-11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맛나겠다,
옆지기 정말 생고기 저렇게 양념안된 고기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저기가 어딘가 궁금궁금,,

Mephistopheles 2010-05-11 18:26   좋아요 0 | URL
옆지기님이 고기맛을 제대로 아시는군요.^^
원래 좋은 고기는 아무 양념없이 생으로 구워 그냥 가뿐하게
소금 살짝 찍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거든요...^^

turnleft 2010-05-11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   -)y-~

Mephistopheles 2010-05-11 18:26   좋아요 0 | URL
므흐흐흐흐흐..(누구 저랑 하이파이프 할 사람 없나요?)

세실 2010-05-11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쩜 이리도 맛나 보일까요. 콩가루는 그냥 묻혀 먹나요?
나를 기억해 준다는 것, 그 맛에 단골을 챙기나 봅니다.
전 어제 소고기 모둠이랑 소주 마셨답니다^*^

Mephistopheles 2010-05-11 18:27   좋아요 0 | URL
다 구운 고기를 인절미마냥 콩가루에 뒹굴거려 듬뿍 묻힌 다음
먹으면 됩니다. 고소하다죠..^^

다락방 2010-05-1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이 어디죠? 저는 강남에서 8년째 근무하는데 왜 대체 그곳이 어디인지 모를까요? 그나저나 고기는 정말 맛있겠네요. 이놈의 회사에서 뛰쳐나가 고기먹으며 소주 마시며 기절해버리고 싶어요. 에휴..

Mephistopheles 2010-05-11 18:27   좋아요 0 | URL
선X역 쪽에 잘 찾아보면 나온답니다. 근데 아무리 초절정 미녀라도 한 손엔 소주병을 한 손엔 젓가락을 그리고 입에는 고기를 물고 기절해 있는 모습은 그림이 안되어 보입니다요..ㅋㅋ

야클 2010-05-1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고깃집 밤 늦게 혼자 가지마세요. 10년이 지났는데도 가게와 주인아줌마 얼굴이 그대로 라는건 왠지... 혹시 메피님을 기다리다 10년 묵은(너무 짧나? -_-)지네가 된 여인일지도 모른다는.... 아침에 술깨고 나면 고깃집이 아니라 흉가일지도 모른다는.... -전설의 고향 version

Mephistopheles 2010-05-11 18:28   좋아요 0 | URL
음....이제서야..야클님 본인이 직접 말씀하신 '감각'이 죽었다. 라는 말씀을 이제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3=3=3=3

L.SHIN 2010-05-1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남들이 곰에서 사람으로 변할 때, 메피님은 사람에서 곰으로 역행...
역시 남다른 것을 좋아하시는게 틀림없어요,없어. ㅎㅎㅎ

맞아요, 저도 늘 하는 말이 특히 음식 가게는 '초지일관'해야 번성한다고 생각합니다.

Mephistopheles 2010-05-11 18:32   좋아요 0 | URL
남들이라고 해봤자 곰에서 사람으로 변한 건 제가 알기론 웅녀말곤.......
오랜 세월 한 자리에서 식당을 꾸준히 유지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바로 초지일관이죠..(저도 초지일관으로 엘신님을 약올리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L.SHIN 2010-05-12 12:46   좋아요 0 | URL
아...형님, 그 멋진 사자성어의 화살을 저한테 돌리실 필요는...ㅡ.,ㅡ^

584 2010-05-1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Mephistopheles 2010-05-11 18:35   좋아요 0 | URL
시계, 넥타이, 가방, 썬그래스, 양말, 벨트 스카프(아직 이런걸 할 나인 아님), 신발 샌들은 다 있습니다. 그런데 wrisband...이게 뭔가요?

머큐리 2010-05-1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기을 익히는 기술은 거의 예술의 경지군요....꼴깍..

Mephistopheles 2010-05-11 18:35   좋아요 0 | URL
수 많은 고기를 굽고 또 굽다보니 이제 경지에 다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순오기 2010-05-11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맛나겠어요.
메피님 2킬로는 더 불었을라나~~~~~~ㅋㅋ

Mephistopheles 2010-05-11 18:36   좋아요 0 | URL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더한다면 아마 2킬로 이상일지도...흑흑...

레와 2010-05-1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이야기도 좋고, 고기도 좋고. 으흐~ ^^

어딥니까?! 여기가?!

Mephistopheles 2010-05-13 14:02   좋아요 0 | URL
X릉역 쪽에서 찾아보시면 골목 깊숙히 위치하고 있는 조그마한 고기집이랍죠.^^

Alicia 2010-05-13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행복한 분이시네요 메피님은. ^^
좋아보여요, 이런 식당이 있다는게, 그리고 지금도 그런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다는게.
저는 고기가 아니라 분홍색 스트라이프 셔츠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마님이 센스쟁이신가봐요 ㅎㅎ
잘 지내시는거죵? ^^

Mephistopheles 2010-05-14 12:57   좋아요 0 | URL
그냥 행복할려고 노력 중이죠..
알리샤님은 뭐하시고 지내실까나요 잘 지내시겠죠.
근데 말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찍은 사람이 저라면 저 분홍색 스프라이프 셔츠를 입은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요..ㅋㅋ

BRINY 2010-05-1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전에 선X역 근처에 살면서 삼X역으로 출퇴근했는데, 왜 저는 모르는걸까요...

Mephistopheles 2010-05-14 12:57   좋아요 0 | URL
원래 선릉역 근처가 주택가와 유흥가의 구분이 확실하기 때문에 잘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카스피 2010-05-14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맛있어 보입니다.10년이 한결같은 식당은 성공할수 있지요. 그나저나 메피님 양,대창등도 좋아하세요^^(뜬금없는 질문인데 고기 사진보니 갑자기 양 대창이 생각나네요)

Mephistopheles 2010-05-18 16:30   좋아요 0 | URL
안가리고 다 잘 섭취하는 잡식이지만요.확실히 곱이 잔뜩 들은 양. 대창은 먹을 땐 좋은데 먹고나선..좀 느끼한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2010-05-18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귀여니. 인생까지는 아니더라도 문학의 기준과 경계에 대해 아주아주 심도 있게 대화를 해보고 싶다기 보다 그냥 좀 쳐다보고 싶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겟츠비. 단 총 맞아 죽기 몇칠 전의 삶으로...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뭔가 한 장르가 빵 터진 대박이 난 후 나온 수많은 아류작들은 대부분 다. 대표적으로 김영사에서 나온 뱀파이어 이야기 히스토리언은 최악 중에 최악이었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예쁘다기 보다 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 책 표지의 그 화려함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마스터 앤드 커맨더 전 편이 나왔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현재 4권까지 출간 중.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내가 쓰는 글에 오탈자가 많기에 출판물의 정도껏 오타는 그냥 넘어감. 하지만 그 정도의 기준은 참으로 모호함.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2번이 한계. 3번까지 완독한 책이라면 교과서가 전무. 그것도 자의가 아니라 타의겠지만.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초등학교때 담임 선생님이 직접 읽어 주셨기에 알게 된 니콜라가 다시 출간했더라. 다시 구입했고 읽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합본). 이거 꽤 두껍더라..
길이로 따진다면 멋모르고 있어 보이려고 산 루이스 칸의 작품집. 책 길이가 50Cm가 넘는다.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샘터. 황금가지의 출판물도 좋아하는 편이다. 가지고 있는 책 중에 문학동네 책이 근래 많이 늘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0-04-29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저는 히스토리언 전3권 완전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이죠, 읽으신 분들은 다들 최악이며 형편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아, 전 그게 어찌나 재밌던지..결말만 빼면 흠뻑 빠져들었더랬어요.

8. 저는 꼬마 니콜라를 알지도 못하는데 8번문항에 꼬마 니콜라를 꽤 많은 분들이 답하시네요. 이참에 저도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꼬마 니콜라가 좋아요? 검색해봐야겠어요.

순오기 2010-04-29 19:50   좋아요 0 | URL
꼬마 니콜라는 정말 사랑스런 악동이에요!^^

그린브라운 2010-04-29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 니콜라 정말 재밌어요^^ 꼭 읽어보세요 ~

야클 2010-04-3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영화에 대한 10문 10답이었더라면 훨씬 더 길고 재미난 메피님의 페이퍼가 되었을텐데. ^^

saint236 2010-05-0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을 보고 저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