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齋雜記 160122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다른 내용이 있을까 궁금하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512161031141
[페미니즘이 뭐길래]11회 ‘진짜 페미니즘’? 다시 논쟁을 시작한다
물론 이 진짜 페미니즘 타령에는 “페미니즘에 빠지면 여권 신장이 가장 중요해지고 그 이외의 다른 특징들은 모두 무시된다”며 “보편 철학”을 해야 한다는 무식한 소리가 짝패처럼 붙어다닌다. 2011년, 베스트셀러 작가 강신주가 한 강연에서 한 말이다.
내가 ‘적녹보라 패러다임’을 언급했던 것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이때 적녹보라 패러다임(이하 적녹보라)이란 노동(적)-환경생태(녹)-성(보라)의 문제를 교차적으로 엮어 세계를 파악하려는 인식의 패러다임을 말한다. 여기에서 노동이라는 문제의식은 자본주의 비판에, 환경생태는 인간중심주의 비판에, 그리고 성은 가부장제 비판에 집중하지만, 사실상 자본주의-인간중심주의-가부장제는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이것을 지배의 교차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퀘트의 수상소감에 대한 열광과 적녹보라에 대한 비판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단순히 성별의 문제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하고, 일자리와 임금 문제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임금의 문제가 어떻게 노동의 문제와 분리될 수 있는지, 조금 혼란스러웠다.
일자리와 임금의 문제는 물론 중요하다. 이는 여성들의 ‘진짜 문제’ 중 하나다. 그런데 적녹보라에서 보자면 임금의 문제는 노동의 문제, 즉 자본주의의 문제와 분리해서는 설명되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성차별을 그 근간으로 한다. ... 마리아 미즈는 이것을 ‘여성의 가정주부화’라고 부른다.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자본이 이처럼 불합리한 가부장제의 ... ; 나는 합리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본이 필요로 했던 것은 가부장제를 기반으로 한 여성에 대한 수탈만은 아니었다. 1세계를 중심으로 등장했던 자본주의가 필요로 했던 것은 자연과 제 3세계에 대한 식민화와 수탈이었다. 이런 수탈을 가능하게 했던 세계관이란 ‘백인-남성-문명’ vs ‘유색인-여성-자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이었다. 우리는 여성과 유색인, 제 3세계의 문화들이 끊임없이 ‘자연’으로 등치되는 역사를 살아왔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처럼 노동-환경생태-성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싸워가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없다.
예컨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페미니즘도 페미니즘이다”와 같은 말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 페미니즘 앞에 있는 가장 눈에 띠는 적이 남성이라면, 강력한 적은 자본주의이고,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적은, 자본주의의 아버지인 ‘문명’이다. 과연 페미니즘이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이 맞는 물리학적인 환경에 살고 있지만, 실제 적용은 뉴턴 역학에 의존해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