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0929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p20 세상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약간 더 많습니다. 세계 인구의 52 퍼센트가 여성입니다. 하지만 권력과 명예가 따르는 지위의 대부분은 남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고한 케냐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 Wangari Muta Maathai는 이 현상을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묘사했지요. “높이 올라갈수록 여자가 적어진다.”

 

유리천장의 비밀진화(심리학)론적 접근의 설명이 있으나

다른 관점에서 관찰하면 권력과 명예가 따르는 지위의 대부분은 남자가 차지하고 있는 남녀 불평등 구조가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누가복음 18:25)

 

어느 책에 의하면 (아마 괴짜 경제학으로 기억하지만 정확하지 않음.) 권력과 명예가 따르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부도덕적이다. 그리고 부도덕적인 사람이 권력과 명예가 따르는지 지위를 획득하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평균적인 사람이 권력과 명예에 따르는 자리에 오르면서 변화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이 상황이 보다 보편적인 타당성을 가지기 위해 다른 책에서도 같은 내용의 연구가 언급되기를 기다렸다. 다른 2권의 책에서 비슷한 내용을 읽었으나 많은 데이터가 축적된 것은 아니었다.

 

권력과 명예에 따르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교통 법규와 같은 (사소한?)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과 공감 능력이 낮다는 것이다.

 

내 판단에 의하면 권력과 명예에 따르는 자리에 오르는 사람은 적극적-공격적이고 (약화된 폭력인) 과격 성향과 어느 정도 조울증 성향과 공감 능력도 낮다. 이 성향은 어느 정도 유리천장의 비밀에서 언급한 남성의 성향에 대한 (가치 판단을 제외한) 사실 판단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이와 같은 성향이 조금 더 두드러지는 집단이 군대다. (부정 선거 논란이 있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전쟁의 결과로 비유하기도 한다.)

 

최근에 통계학적인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성들에게서도 적극적-공격적이고과격 성향과 어느 정도 조울증 성향과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겠지만) 공감 능력도 억제하는 것이 보인다. (단편적인 예는 메갈리안’. 그 밖에 쎈 언니, bad girl, 나쁜 페미니스트 등.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면 사회적 여건 때문에 눈에 많이 띠는 것일 뿐이고. 통계적 의미가 있다면,) 따라서 유리 천장(-거미줄 천장) (, 그리고 유리 바닥-거미줄 바닥의 아래)로 진입하는 여성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 이는 양성 평등 지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뉴스에 언급되는 여성 정치인들. 우리나라의 여성 대통령 당선은 양성 평등 지수를 개선했다는 일간지 보도도 있음. 내용은 긍정적이지 않지만, 결과는 긍정적이다. 대통령께서는 고위직에 남성을 주로 임명함으로써 양성 평등 지수는 곧 바로 나빠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양성 평등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 최소한 나는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방향이란 이런 것이다. 예를 들면 군대는 남성적인 것이며, 페미니즘(양성 평등)의 관점에서는 (여성의 군입대 즉 사병 징집이라는 형태로 양성 평등이 아니라,) 군대라는 사회 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 그래서 페미니스트의 노력으로 인류 사회에서 군대는 축소되고 군대 문화는 약화되고 있다.

 

예전에 MBC 방송에서 <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성주 어페럴이란 기업체를 이끌던 김성주 회장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방송에는 기업을 마치 페미니즘에 입각해서 경영하는 것처럼 보였다. 방송이란 것이 각색과 포장을 하는 것이라 나는 믿지는 않았다. 이 분은 후에 박근혜 대통령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 cyrus 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160904 http://blog.aladin.co.kr/maripkahn/8743395

 

궁금증] 나의 개인적 경험과 지식의 일반화 오류를 확인하기 위해 알리디너의 댓글을 요청합니다. ‘유리-(거미줄) 천장이 존재하는 규모의 기업(사장 포함 5인 사업체 이런 곳에는 유리 천장이 존재하지 않으니.)에 근무하면서 가부장적 (위계질서, 적극적, 공격적, 비공감적) 문화가 아닌 곳에서 근무했다.’ 경험담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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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9-2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약간 더 많습니다. 세계 인구의 52 퍼센트가 여성입니다. 하지만 권력과 명예가 따르는 지위의 대부분은 남자가 차지하고 있고, 군인, 범죄자, 극한 직업 종사자 등도 대부분 남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립간 2016-09-29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의 입각한 경영인에 대한 경험도 있으시면 댓글 바랍니다.

2016-09-29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6-09-29 10:32   좋아요 1 | URL
아무리 생물학적, 사회학적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보다 평등적, 진보적 가정이 있고, 사회가 있고, 국가가 있으니 그 요소를 찾아내어 적용하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에 책 읽는 사람은 ㅃㄱㅇ라는 말이 있었는데, 책 관련 분야가 아무래도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 현상이 있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cyrus 2016-09-29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도 권력과 명예에 따르는 자리에 오르면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대한 사례가 많아 보이지 않지만, 제가 본 걸 하나 설명하겠습니다. 레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 보면 여성 강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그 중 한 명이 린다 맥마흔이라는 사람인데, 이 분 경력이 이채롭습니다. 미국 최대 레슬링단체 WWE 회장 빈스 맥마흔의 아내입니다. 린다도 한때 남편 대신에WWE 경영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WWE 내 입지도가 두텁습니다. 이때 경력에 힙 입어 정계에 진출할 수도 있었고요. 린다의 정계 진출 후 WWE의 포맷도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시청률 높이기 위한 방송을 위해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안방에 여과 없이 보여줬습니다. 특히 여성 레슬러들은 남자들의 눈요기를 위한 `아이 캔디`(eye-candy)에 불과했죠. 린다가 교육 관련 공직 활동을 한 이후부터 선정적인 WWE의 모습을 탈피하기 시작했어요. 경기력 위주로 활동하는 여성 레슬러의 비중이 높아졌고, 몇 년 전에는 유방암 환자 돕기 캠페인을 한 적도 있어요. 그렇지만 린다 맥마흔은 공화당의 남성 의원들처럼 강간 문제를 옹호하는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저는 그녀가 페미니즘과 무관한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마립간 2016-09-29 16:08   좋아요 0 | URL
긍정적으로 보자면 고위직에 여성이 적은 것은 여성들이 공감 능력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또는 버리려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이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요.

조선인 2016-09-2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규모의 기업에 근무하면서 가부장적 문화가 아닌 곳에서 근무했다.’ 라는 경험담 저도 궁금하네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출산 및 양육 휴가에 들어간 직원을 대신할 인원을 충원하지 않고, 기존 직원들에게 나누어 업무를 시켰더랬습니다. 그러다 그 여직원이 복귀할 시점이 되자, 언제 또 둘째를 낳으러 다시 휴가 들어갈 지 모르니 정식 업무분장을 주기가 어렵다, 각자 맡은 일이 있는데, 도로 업무를 `뺐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다 라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더군요.

마립간 2016-09-29 20:52   좋아요 0 | URL
조선인 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 나누네요.

자본주의가 가부장제 시스템을 가져온 것인데, 자본주의의 핵심인 기업이 가부장제 문화를 벗어나 봐야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요.

 
시바 아저씨
네코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아... 시바 개저씨?, 개악시 (개와 악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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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記錄 160928

 

낭만전사 - 여자는 왜 포르노보다 로맨스 소설에 끌리는가? 다윈의 대답 시리즈 6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내가 페미니즘의 관련 글 말미에 여성들이 남성이 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 글에 (여성으로 추정되는) 어느 알라디너가 남성은 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한데요?’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가 지웠다.

 

나는 남성 과잉 사회의 독후감에서 이 책에 의하면 남자의 성에 대한 감정은 납치’, ‘인신매매까지 감행한다.이라는 짧은 글로 답변을 했다.

 

* 독서기록 160603 남성과잉사회

http://blog.aladin.co.kr/maripkahn/8536403

 

지금 다시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낭만전사 - 여자는 왜 포르노보다 로맨스 소설에 끌리는가? 다윈의 대답 시리즈 6’를 읽어 보세요라고 답을 하겠다.

 

뱀발 ; 내가 다시 대학에 입학한다면 여성학을 꼭 수강해 보고 싶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p20 남자와 여자는 다릅니다. 호르몬이 다르고, 성기가 다르고, 생물학적 능력이 다릅니다./p39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생물학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회화가 그 차이를 더 강화합니다. ; 내가 여성이 데이트 비용을 반반 부담하자는 제안에 여성들이 반발한 것은 '사회화 강화'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

 

* 밑줄 긋기

p37 모든 심리학은 진화론적이다./p63 남녀의 짝짓기 심리는 다르다. ; 남성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p94 로맨스 소설은 성적 행위의 묘사가 전혀 없는 것에서 상세한 것까지 극적으로 다양하다. 즉 로맨스 소설에서 성행위 묘사는 흔하지만 본질적인 요소는 아니다. 성교가 묘사되더라도,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줄거리를 위한 것이다.

p96 거의 모든 로맨스 소설에서 남주인공은 여주인공보다 나이가 많았다. .. 남주인공은 언제나 여주인공보다 키가 크며, 45권의 소설 중에서 44권에서 주인공이 장신으로 묘사된다.

p96 남주인공의 신체적 특징을 설명하면서 가장 많이 쓰인 형용사는 근육질의(45), 잘 생긴(44), 힘센(42), (35), 햇볕에 그을린(35), 남성적인(33), 정력적인(32) 등이 있다.

p97 가장 일관되게 기술되는 남주인공의 특성은 여주인공을 대하는 그들의 감정과 관련이 있다. 성적으로 원하고(45),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45), 과거에 원하던 다른 여성보다 더 여주인공을 원하고(45), 이전엔 결코 사랑에 깊이 빠진 적이 없고(45), 여자 주인공에 대한 생각이 밀려오는 경험을 하고(44), 일반적으로는 아니지만 여주인공에게만은 다정하고(44), 여주인공을 아주 특별하다고 여기고(43), 여주인공을 보호하고 싶어 하고(41), 여주인공에게 사로잡혀 있고(39), 성적으로 여주인공을 지키려고 애쓴다(36). 그리고 이와 정반대의 특성을 하나라도 가진 남자 주인공은 물론 없었다. ; 지금 돌이켜보면 여성이 어떤 남성성을 원하는가를 내가 몰랐다기보다 왜 여성이 원하는 남성성에 내가 맞춰야 하나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p99 포르노 여배우가 미심쩍게도 남성스러운 성적 성향을 전시한다면, 로맨스 소설은 재니스 래드웨이의 말처럼 여성의 기준에 맞게 남성성을 가상적으로 변형시킨다.”

p103 그러나 그런 영화가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포르노와 로맨스소설 시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포르노포피아와 로만토피아의 몇몇 핵심 요소들은 서로 공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p112 그녀는 슬래시가 서로의 몸만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관심이 있는”, “서로에게 독점적으로 헌신하는연인들 간의 이야기임을 주목했다./p115 ... 슬래시의 핵심 주제는 내밀성과 헌신이고, “슬래시는 성에 대한 장르라기보다는 전통적인 남성성을 제한하는 그리고 남성 정체성을 재형상화하는 장르라고 주장한다.

p118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보다 덫을 더 재미있게 읽었다는 대상자들 중 많은 이들이 어렸을 때 말괄량이 같다는 말을 들었다.

p125 ... 슬래시에서 성교는 ..., 이보다 먼저 사랑이 발전하는 과정을 극도로 세세하게 그린 이야기가 나온다.

p130 슬래시에서 연인 관계는 의심할 바 없이 평등하다./p131 오직 나만 사랑해줘

p136 어떤 여성들이 슬래시를 읽는가? ... 즉 그들은 성 심리적인 면에서는 여성적이지만, 성적이지 않은 특정 부분에서는 다소 남성적이었다./p137 슬래시는 독특하게도 전통적인 여성적 로맨스 소설과 전통적인 남성적 동지애, 모험, 위험의 각오 등이 융합시켰기 때문에, 이런 여성들에게 특히 매력적일 수 있다.

p139 여성들의 회의적인 태도는 다윈주의 관점에서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p142 인간 짝짓기 심리는 변화하지 않았다./보다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진리는 독신이고, 키가 크고, 강하고, 잘생기고, 건강하고, 똑똑하고, 자신감이 있고,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유능한 전사가 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몇 개는 내게 해당된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p143 ... 더 많은 것들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것들이 그대로라는 점이 그것이다. ; 마치 페미니즘에서 남녀의 형식적 평등으로의 변화와 내용상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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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身邊雜記 160927

- 반려식물 1 ; 난희 蘭姬

 

오래 동안 키워왔던 난은 군자란이다. 그러던 중 올 여름에, 지인이 숯으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을 버린다는 것을 알았다. 달라고 할까 말까 한동안 고민했다. 집에 공간만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 오래 된 것이라 군데군데 숯이 깨지고 먼지도 많이 끼어 있었다.

 

숯 소품은 난초를 끼우려는 생각으로 가져온 것이다. 가져다 놓고도 한 동안 고민을 했다. 과연 키울 수 있을까. 지인으로 선물 받은 소나무 분재를 죽인 후 이 풍란도 죽이기 쉽다는 생각을 했다. 환풍과 물주기를 비롯한 습도, 햇빛 등 이 모든 것을 적절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중에 결국 어머니께서 몇 뿌리를 사 오셔서 지금까지 기르고 있는데, 두 뿌리는 이미 죽었고, 나머지들도 시간이 갈수록 잎이 시들고, 뿌리가 말라 죽고 있다. 당장은 아니고 몇 달 후가 되겠지만, 난희네 식구들이 우리 가족 곁을 떠날 것이 예상되어 그나마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지금 기록을 위해 글을 남긴다.

 

이들 중 하나만 ; 서란 瑞蘭이라는 고유명사를 가지고 있다. (죽희네 가족 하나가 셋방살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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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記錄 160926

 

틀리지 않는 법 - 수학적 사고의 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p6 친구는 강남역 사건을 화제로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했고, 아주 오랜 대화 끝에 남자친구가 자신이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며 사과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는 와, 보기 드물게 훌륭한 남자라며 당연하게 칭찬하려다 멈칫했습니다. 잠깐만.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 훌륭한 남자가 된다. 그런데 괴로운 상태에서 인내를 갖고 설명한 내 친구는? 이상하게 억울했습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그 남자친구를 칭찬해줬을 것이다. 설명한 그 여성 친구는? 그녀에게도 칭찬했을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 남자친구를 칭찬하면 여자친구는 칭찬받지 못하거나 아니며 깍아 내리낸다는 느낌을 받게 되나?

 

간단한 에피소드를 보자. ; 아빠가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구구단을 외운 것에 대해 칭찬을 했다. 옆에 있던 엄마가 아빠에게 묻는다. “나도 구구단을 외는데, 왜 나에게는 칭찬을 안 해?”

 

아빠가 아이를 칭찬하는 것의 비교 대상은 구구단을 외기 전의 딸이거나 동급생들과 비교하여 구구단을 외운 아이, 또는 구구단을 외기 위해 딸아이가 노력했다는 사실에 대한 칭찬이다. 내가 지어난 에피소드의 해석에 동의한다면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의 남자친구에 대한 칭찬은 설명한 여자친구나 다른 여성이 아니라 설명을 들었음에도 깨닫지 못한 다른 남성들과의 비교라는 것을 알 것이다.

 

나는 알라디너 S 님에게 페미니즘의 개념들를 추천했는데, 비교적 고른 깊이 글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페미니즘의 개념들에서 여성의 군입대를 주제로 삼지 않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제로 삼았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개념들p239 해외에서는 여성 양심적 병우거부자도 존재하는데 여성이 징병되는 국가인 이스라엘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들은 군사 문화 자체가 성별화된 사고 체계이며 이를 통해 성 평등을 이루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여성이 징병된다고 해도 군대 내에서 성역할이 나뉘어지는 등의 성차별은 여전하다고 말한다. 군에 들어가면서도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조되며 여성으로서 위치지움은 여전하게 되어 평등한 시민권 확보의 실패를 가져온다는 분석도 있다.

 

여성의 군입대가 군대 내의 성역할이 나뉘어 양성 평등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서술한 부분이다. ‘여성의 (사병) 군입대가 완벽한 양성 평등을 가져왔냐고 묻는다면 답은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여성의 군입대를 양성 평등의 입장에서 소용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우습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p77 남녀동수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남녀동수법이 완벽한 양성 평등을 가져왔나? 만약 답이 아니라고 하고 여성의 군입대의 논리를 적용하면 남녀 동수법은 폐지되어야 한다.

 

여성의 군입대가 양성 평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를 판단하려면, 여성 군입대 전의 양성 평등 지수와 여성의 군입대 실시 이후의 양성 지수를 비교하거나 아니면 여성 군입대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를 비교해야 한다.

 

내가 알고 있기로 여성의 사병 의무 복무를 실시하는 나라는 이스라엘 밖에 없고, ‘유대교라는 혼란변수 confounding factor까지 고려한다면 (우등 비교이든 열등 비교이든) 통계적 의의를 산출하기는 어렵다.

 

연구 결과가 어찌 나왔던 간에 연구 결과의 제시 없이 작위적인 결론은 페미니즘전체의 주장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페미니즘의 개념들p237 한국에서 여성은 병역의 의무·권리가 없기 때문에 법제조하에서 병역을 거부할 수 없다. (여성이 간부로 군입대할 수 있다. 권리가 없다는 말은 사병으로 갈 수 없다는 말이다.) ...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징병제와 군대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양심적 병역거부에 동참했다. 성원권 획득으로서의 군대, 병역 기치파와 거부의 차이에 대한 생각의 전환, 남성중심의 안보논리, 병역거부운동이 가지는 남성성에 대한 비판, 성소수자와 군대와의 관계 등은 모두 페미니즘적 성찰의 영향이며 병역거부가 반전 평화와 인권의 관점에서만 논의되는 것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페미니즘이 군사제도와 잘 어울리지 않다는 것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인간 사회에서 군사 제도가 없는 것이 이상이 아니고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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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9-2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의 페미니즘 관련 글이면 여지없이 등장하는 알라디너 S입니다, 안녕하세요 ㅎㅎㅎㅎ

6페이지에 있는 칭찬 대목에서는 마립간님이 저자의 관점을 살짝 오해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당연한 것을 알아줬다고 칭찬해야 되다니, 도대체 이런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되 있지 않은 이 세상은 뭐지?˝ 하는 느낌으로 억울해하는 것 같거든요.

말씀하신 아이의 구구단 칭찬에 빗대어 설명해보면, 저자의 기분은 이런 느낌일겁니다. 중학교 2학년 아이가 아빠에게 구구단을 외우고 칭찬해달라고 합니다. 아빠는 기쁜 마음으로 칭찬해주려 하다가 깨닫습니다. 와, 근데 우리 때는 중학생이 구구단 하는건 당연한거였는데, 이걸 칭찬해줘야 하다니. 중학생들의 9할이 구구단을 못 외우는 이 세상은 뭐지?

저자가 칭찬해 주려했던 남자가 다른 대다수의 남자보다 깨어 있기 때문에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마립간님의 관점이 틀렸다는게 아닙니다. 저도 칭찬할 수 있다고 봐요. 그 뒤에 ˝와, 근데 진짜 너무한 세상 아니냐? 이걸 알아주는 남자가 너밖에 없고?˝ 이런 말 한마디 덧붙일수 있겠지요. 저자는 남자들이 모르는게 당연한 이 구조가 억울하다는 것을 순간 깨닫고 움찔한 거지요. 이 남자를 칭찬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 논지가 아닌것 같습니다.

syo 2016-09-26 09:46   좋아요 0 | URL
써 놓고 보니 마무리가 무례해 보일수도 있을것 같아 수정했습니다. 전 아직 마립간님처럼 배려심 가득한 댓글으 달기에는 내공이 모자란가 봅니다. 혹시 수정전에 먼저 보셨다면, 사과드립니다ㅎㅎㅎ

마립간 2016-09-26 10:48   좋아요 1 | URL
수정 전의 글은 읽지 못했습니다.

저는 알라딘 서재 활동을 누구를 설득하기 위한 것보다 제 생각의 오류를 교정하고 싶기 때문에,
(저도 사람인지라 칭찬보다 더 좋다고는 하지 못하더라도) 지적 받는 것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제가 간과했던 관점이라는 것은 우선 말씀드리면서,

마립간 2016-09-26 11:08   좋아요 0 | URL
제가 초등학교 시절(당시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절)에 `나머지 공부`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구구단은 2~3년에 끝내야 되는데, 4~5학년에 되어도 개념이 제대로 안 서있거나 계산이 익숙하지 않는 친구들이 방과 후에 공부하는 것입니다. 저라면 그 친구가 4~5년이라면 당연한 것을 배우고 익히더라도 그 친구를 칭찬하고 격려했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보편 교육은 특혜 입니다. 중학생 나이 14~16세가 되는 전 세계인 중에서 구구단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 모르겠지만, 그리 높지 않을 것을 생각합니다. (전 세계의 1/4만이 지붕이 있는 집에서 살면서 3끼 식사를 하고 삽니다.)

마립간 2016-09-26 10:58   좋아요 0 | URL
syo 님과 저와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당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 당연히 이해줘야 한다는 것`과 `남자들의 대부분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당연˝으로 받아들여야 하나.`의 차이가 아닐까요?

syo 2016-09-26 12:11   좋아요 1 | URL
네, 항상 마립간님과 저 사이에 ˝당연˝의 범위에 대한 생각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맞아요. 저도 그 나머지 공부하는 친구를 격려하고 칭찬했겠지만, 저자의 눈에는 그 나머지 공부를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해야한다는 것이 분통터지는 일이었겠지요.

ㅎㅎ 마립간님의 다음 글을 또 기다립니다.

페크pek0501 2016-09-26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의 군입대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체력이 좀 강해서 많은 시간을 책들을 독파하는 데에 쓰고 싶군요. 왜 이렇게 배울 게 많습니까?
인생은 짧은 것 같은데 말이죠.

마립간 2016-09-26 14:28   좋아요 0 | URL
만약 여성의 군입대가 양성 평등에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여성들은 양성 평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군입대를 하려 할까요?

저는 남은 인생을 둘로 나눠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독서를 통한 지적 능력 향상, 다른 하나는 온 몸으로 하는 운동, 음악... ; 제 평생 처음으로 2달전 철봉 거꾸로 오르기 성공 후 지금은 철봉 차오르기 연습하고 있습니다.^^ 2016년 새해 결심도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성공하면 연말에 페이퍼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