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판매학 서평의 서문 1


 우선 서평단에 뽑아 주신 출판사 ‘알마’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책을 받아서 읽지 않았지만 제목만 보아도 또는 간단한 소개의 글을 보더라도 ‘제약회사 특히 다국적 회사들이 약품 판매 즉 매출을 올리기 위해 어떤 행위들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책book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정독한 후에 서평으로 글을 올릴 예정이지만 바깥 세계와 다른(?) 별천지라고 여기고 싶은 알라딘 마을 식구들의 의식은 어떠한가가 궁금하여 우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또는 책을 읽지 않더라도 조금만 과학적 상식이 있다면 (특히 논리와 확률에 대한 상식이 있다면) 그들의 오류를 집어낼 수 있지만...


 사람이란 것이 또한 신기한 동물이라서 보험에는 거부감을 갖지만 복권에는 친밀감을 갖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 다음은 얼마 전 저의 회사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여직원이 C일보를 읽던 중 - (여직원은 임신 중이었습니다.)


 여직원 ; 마립간님 이 기사 좀 보세요. 한번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사람도 70-80%가 안전하게 자연분만을 할 수 있대요. 저도 그렇고 제 친구들은 70-80%가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립간 ; L씨, 만약 L씨가 이전에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였고 자연분만이 70-80%가 안전하다면 자연분만을 하겠어. 이 기사는 70-80% 안전한 자연 분만을 의사들이 제왕절개로 유도하는 느낌을 주네.


 여직원 ; 글쎄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 대요.(자연분만을 칭함.)


 ; 여기서 알라디너 당신은 제왕절개를 하겠습니까. 아니면 자연분만을 하겠습니까?


 마립간 ; 제왕절개를 하면 자궁의 절개부분이 약해 자궁파열이 될 수 있고, 모든 산모가 그런 것이 아니지만 심하면 사망, 사망이 아니더라도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경과가 꽤 나쁠 수도 있는데.

 자 봐. 70-80%가 안전하다는 것은 20-30%가 위험하다는 것이야 즉 5명 중(80%로 잡더라도)에 한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지. 어느 산부인과에 한 달에 제왕절개를 받은 산모가 5명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5명 중의 한명은 의료사고가 나는 것이야, 매달 한 명의 산모가 아이를 낳다가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지. L씨는 이 산부인과에서 분만을 하겠어. 다시 정리해 보자. 주위에 제왕절개를 한 산모를 5명 알고 있는데, L씨 권유로 자연분만을 하다가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이 의료 사고를 당했어. 계속 자연 분만을 권하겠어.

 본인 또는 가족이 제왕절개의 기왕력이 있다면 자연분만을 하겠어? 아니면 수술을 하겠어? 나(마립간)같으면 수술을 하라고 하겠어!


 위 C일보의 기사를 근거로 당신(또는 당신의 가족)은 제왕절개의 과거력이 있다면 자연분만을 하겠습니까. 수술을 받겠습니까.

투표기간 : 2006-11-23~2006-11-30 (현재 투표인원 :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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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11-2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 결과는 서평에 인용될 예정입니다.

조선인 2006-11-2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계란 여러 가지 변수를 뭉뚱그리는 위험이 있지요. 저의 경우 제 나이, 첫번째 분만에서 제왕절개를 한 까닭 등을 고려하여 제왕절개를 다시 선택했습니다. 운(?) 나뿐 20~30%에 포함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인데, 실제로도 수술일까지도 못 버티고 하혈이 시작되었더랬죠.

진/우맘 2006-11-2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이백이라 하던가요? 예진이 낳을 때 즈음(2000년 초,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의 수중분만이 전국에 생중계되던...ㅡㅡ;;) 자연분만 붐이 하도 불어서 공부도 많이 하고...많은 책과 정보에 의해 거의 세뇌를 당했더랬죠. 그때까지만 해도, 저런 입장이라면 나는 당연히 브이백에 협조해주는 병원을 열심히 찾아다니겠다, 주의였건만..... 흠.....1/5 확률은 너무나도 두렵군요.
헌데,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도, 자궁파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기 전에 제왕절개로 전환할 수 있는, 뭐랄까, 노련함...을 기대하는 건 무린가요? ^^;;;;;;
----그나저나 살아계셨군요! ㅎㅎㅎ

마립간 2006-11-2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어려운 일을 겪으셨네요.
진/우맘님, 댓글 활동만 안하고 있습니다. 알라딘 마을에서 다른 사람이 무슨 책을 읽고 있나 기웃거리는 것은 매일 하고 있습니다.^^
 

 

붕대로 감아 책 보관...40년간 7천권 `책사랑`

[파이미디어 2006.11.20 16:57:16] 

[독서광의 방] 40년간 7천권 책사랑 `붕대로 감아 책 보관`

독서광(讀書狂)의 사전적 의미는 ‘책에 미친 듯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다.

미치지 않은 자에게 ‘광(狂)’이라는 수식어는 허락되지 않는다. 여기서 미친다는 것은 오직, 그것만 생각한다는 뜻을 포함한다. 독서광, 그 중에서도 수집본능이 강한 독서광은 갖고 싶은 책을 손에 넣기 전까지 그 책만 생각한다. 다른 책을 갖게 됐다하더라도 욕심냈던 책을 포기 하지는 않는다. 독서광은 포기를 모른다.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한 갈망처럼, 갖지 못한 책 리스트는 영원히 독서광을 따라다닌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책들은 독서광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고, 주거 공간을 비좁게 만든다. 빌려 읽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독서광들은 끊임없이 책을 사들인다. 갖고 싶은 책, 추천받은 책을 소장하지 못했을 때의 헛헛함과 께름칙함. 그것은 늘 독서광을 분주하게 , 불안하게 만든다.

올해 나이 60. 책장 수 16개, 7천권의 책을 소유하고 있는 김용수 (60,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4가)씨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독서광이다. 고교 지리 교사를 거쳐, 공기업에서 23년 근무 한 후 퇴직 해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씨는 스스로를 “미쳤다”고 표현했다. 40년간 그가 미쳐 있는 것은 책과 음반 그리고 기록이다. ‘책에 미친 듯 책만 읽는 사람’이라는 독서광의 사전적 의미는 그에게 부족하다. 수십 년 간 해 온 신문 스크랩, 매일 같이 써 온 일기, 4천장에 달하는 음반은 ‘수집광’과 ‘기록광’이라는 수식어를

취미는 책과 음악뿐이라는 김씨의 서재는 보는 이를 압도 했다. 고양이 도서관의 주인이자 일본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다치바나 다카시를 연상케 하는 여러 개의 책장에는 7천여 권의 책이 나란히 꽂혀있었다. 김씨의 집엔 방이 총 3개다. 이 중 서재로 쓰는 방은 작은방과 아들이 쓰고 있는 방 그리고 거실. 방 하나로는 감당 할 수 없는 분량이기에 2개의 방과 거실로 나눠 놓았다.

책 읽는 공간으로도 사용한다는 작은 방에는 앉을 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책이 넘쳐났다. 아들 방으로도 사용하는 서재 역시 더 이상의 책을 꽂을 공간은 없어 보였다. 그 중 백미는 거실 정중앙에 버티고 있는 대형책장. 엄청난 크기의 이 책장에는 장르별로 구분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빈틈없이 꽂혀있다. 대형책장도 소화해내지 못한 책은 거실 측면의 책장 2개에 나눠 담겨있다. 김씨는 방 2개와 서재를 점령하고 있는 16개의 책장을 오가며 종횡무진 책읽기를 즐긴다. 라벨하나 붙어 있지 않은 책장이지만 책 제목만 말하면 1분 안에 책을 찾아오는 놀라운 기억력은 그가 가진 많은 재능 중 ‘일부’일 뿐이었다.

“붕대로 책 감아 보관”

김씨의 책장은 두 개의 방, 거실 3면에 ‘분리’ 되어 있다. 그렇게 구석구석 놓인 책장의 수는 총 16개. 이에 꽂힌 권수는 대략 7천권이다. 주목 할 만 한 점은 모든 책이 ‘제자리’에 꽂혀 있다는 사실.

서적 분류는 다음과 같다.

▲작은방 1 - 역사, 교육, 고서

▲작은 방 2 - 대하소설, 실용서적, 회고록

▲거실 작은 벽면 - 음식문화, 건강, 음악, 예술, 여행기

▲거실 큰 벽면 - 일반문학, 기독교 서적, 은퇴, 노인, 죽음, 귀농, 문화와 풍습, 음악, 다도

대형서점 못지않은 다양한 장르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김씨. 그는 책 한권도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며 수십 년간 써온 책 관리 도구들을 꺼내놓았다. 헤지고, 갈라지고, 찢겨진 책을 전용 풀, 스티커 지우개, 때를 지울 수 있는 소독제, 테이프로 관리한다. 심지어 ‘붕대’를 이용해 책을 감싸 보관하기도 한다.

“어떻게 책을 함부로 다뤄요. 하나하나가 다 얼마나 소중한데...”

책을 자신의 몸보다 더 아끼는 김씨의 책은 어느 한 권 접힌 것이 없다. 이유는 책을 접지 않고 줄을 그으며 읽기 때문. 책을 관리하는 도구들이 있는 것처럼, 책을 읽을 때도 독서대, 색연필, 자를 반드시 지참한다. 좋아하는 부분, 기억에 남는 구절에는 줄을 그으며 읽기 때문에 빌리지 않고 사서 읽는다는 김씨의 책에는 반듯한 줄이 그어 있었다.

“흔들리게 그으면 다른 문장이 가려질 수도 있잖아요. 어떻게 책에 함부로 줄을 그어요. 빌려 읽으면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 계속 사는 거지”

특이 한 점은 볼펜이 아닌 색연필로 줄을 긋는 다는 것. 볼펜은 액이 흘러나올 수 있기 때문에 색연필만 사용한다. 직접 만든 책갈피를 갖고 다닌다는 김씨는 묵직한 가방 안에 담겨진 수 십 개의 책갈피를 보여주었다. 책 주인의 꼼꼼한 성격 탓에 7천여 권의 책들은 하나 같이 새것처럼 깨끗했다.

“책은 반드시 사서 읽어야”

좋아하는 책은 반드시 소장해야 직성이 풀리는 김씨는 온라인 서점이 아닌 오프라인 서점을 애용한다. 그가 주로 가는 서점은 동대문의 대원서적. 신간도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한다. 김씨는 이 서점의 20년 째 단골이다. 헌책방도 자주 간다. 지금도 일주일에 2~3차례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사 모은다.

“한 달이 뭐야. 일주일에 한번씩. 아니 사실은 거의 매일 가. 마누라한테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이제 포기했다지만 이틀이 멀다하고 책 보따리를 싸들고 들어오는 남편을 향한 아내의 시선이 어찌 곱기만 할까. 잔소리가 싫어 책을 숨길 수 있는 가방을 들고 다닌다며 그는 커다란 가방 두 개를 보여주었다. 아내 몰래 끊임없이 책을 사 모으는 김씨는 “책만큼 싼 것이 없다”며 500원, 1천원에 산책들을 꺼내놓았다.

“세상에 책같이 싼 게 어디 있어. 신간 살 돈이 없으면 헌책방 가 봐. 운 좋으면 좋은 책도 5백 원에 살수 있다고. 도대체 사람들이 왜 책을 안 읽는지 모르겠어요. 술값은 잘 쓰면서. 담배 한 갑 살돈이면 헌 책 두세 권도 살 수 있는데. 책값이 비싸서 못 읽는다는 건 순전히 핑계야. 핑계”

책은 돈 주고 사서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씨는 사고 싶은 책 리스트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며 수십 년간 써온 ‘책장부’를 공개 했다. 산 책, 살 책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 장부에서 그의 못 말리는 책 욕심이 드러났다.

“수집광, 기록광”

지금도 매일 6개의 신문을 읽고, 스크랩한다는 김씨는 자신 스스로를 “미쳤다”고 표현했다.

“난 이런 거 못하면 미쳐요. 이거 할 때는 아무 생각도 안나. 오직 이것만 생각하는 거지.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가 지칭한 ‘이런 거’ 란 물론, 스크랩을 말한다. 얼마 전 아이를 낳은 딸을 위해 요즘은 ‘육아’ 분야의 정보를 더 많이 스크랩한다는 김씨의 스크랩북은 수십 권에 달했다. 반듯하게 잘린 하나하나의 스크랩에도 밑줄은 그어 있었다. 스크랩자료를 읽을 때 역시 자와 색연필을 이용한다.

“인터넷에 떠있는 자료는 검색을 해야 되고, 프린트도 해야 하잖아요. 근데 신문은 그냥 잘라서 붙이면 그게 자료에요. 그리고 신문은 하루가 지나도 그 신문만 보면 필요한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는데 인터넷은 하루만 지나면 그 자료를 찾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스크랩을 하는 거지요”

신문스크랩과 함께 거르지 않는 것 중의 하나는 일기쓰기. 거의 매일 쓰고 있는 일기장 역시 수북했다. 자신의 체중, 혈당, 아내의 혈당까지 기록하는 그는 ‘기록광’이었다. 수 십 년 간의 책읽기, 신문스크랩, 일기쓰기를 해온 그의 수면시간은 평균 4~5시간.

부지런히 책을 사 모으고 일기를 쓰고 신문을 읽고 스크랩북을 만드는 그의 하루는 24시간이 부족 할 정도로 바쁘다. 4~5시간의 수면시간은 이미 습관이 된지 오래. 책과 기록, 음악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의 원천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는 수많은 분야에 대한 관심 때문에라도 책읽기를 멈출 수 없다고 했다. 관심 가는 분야가 나타나면 그에 대한 모든 책을 섭렵해야 직성이 풀리는 김씨는 독서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죠. 사람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어서 누군가에게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잖아요. 그래서 책을 읽는 거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들과 말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잖아요. 한 번 사는 인생, 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해보는 게 좋지 않겠어요? 그 새로운 경험을 책을 통해 할 수 있으니 읽는 거죠. 독서만큼 놀라운 경험은 없어요”

그는 책 안 읽는 사회를 개탄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공부만 강조하는 부모들 때문에 학생들이 점점 책을 안 읽게 되고 학창시절에 독서하는 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도 책읽기에 취미를 못 붙인다는 것이다. 이사 할 때 가장 먼저 버리는 것이 책이라는 말은 책을 사유의 대상이 아닌 짐으로 느끼는 이들에게 던지는 따끔한 일침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덕에 이야기를 나눌 때 화제가 마르지 않는다는 김씨는 음악, 미술, 철학. 스포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놀라운 식견을 보여줬다.

“호기심이 많아서 그래요. 궁금한 게 있으면 알아내야 속이 편하거든. 그걸 해결해 주는 게 책하고 신문이죠. 얼마나 좋은 자료에요. 그걸로 다 공부하는 거죠”

호기심이 많은 김씨는 책 커뮤니티 활동도 하고 있다.

프리챌 ‘숨어있는 책’(http://home.freechal.com/booklover/), 네이버 ‘책을 좋아하는 사람’(http://cafe.naver.com/bookishman.cafe)에서 ‘holysea’라는 아이디로 활동 중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기는 그는 북데일리 시민기자로 활약하며 토론회 ‘북토마토’에도 참가하고 있다.

“귀농을 준비 하는 노년의 삶”

그는 현재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 방대한 분량의 책과 음반을 모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고 누구나 와서 그것을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싶기 때문에 그를 위한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김씨는 평생 일해 모은 돈을 집 지을 공간을 위해 모두 쏟아 부었다고 했다. 3년 안에 시골로 내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 책 읽게 해주는 게 내 꿈이에요. 오가며 차 한 잔씩 하면서 편히 앉아 책 읽을 수 있는 그런 집을 만들꺼에요. 그리고 쓰레기가 안 나오는 삶을 살아 볼까해요.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귀농에 관한 책읽기를 마치고 꿈을 이룰 날 만을 고대하고 있는 그는 후손들, 자식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금년이 60인데,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부모님이 80넘게 사셨으니까 나도 그때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70이 넘으면 이 책 다 못 볼 것 같아. 갖고 있으면 뭐 하겠어. 읽고 싶은 사람들 와서 마음껏 읽게 해주고 싶어. 그렇게 살다 가고 싶어”

여생을 생각하며 죽음에 관한 책을 읽었다는 김씨. 그에게 있어 책이란 삶이며 생명이다. 살아 있는 한 그는 계속 읽을 것이며, 모을 것이고 기록할 것이다.

“책은 계속 나오니까 사는 걸 멈출 수가 없어. 마누라가 버리라고 난린데... 나 죽거든 버리라고 그랬지...”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매일매일 재미있는 책읽기 '북데일리' www.bookdaily.co.kr

제보 및 보도자료 bookmaster@pimedia.co.kr <저작권자 ⓒ 파이미디어 북데일리>

 

** 인터넷에서 전제 ; 저자권에 문제가 있을 시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 마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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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늙는가 - 진화로 풀어보는 노화의 수수께끼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최재천.김태원 옮김 / 궁리 / 2005년 1월
절판


진화생물학자는 수리공의 답변을 근접적proximate 또는 기계론적mechanistic 대답이라고 하고, 물리학자의 답변을 인과론적 또는 궁극적ultimate 대답이라고 한다.

- 중략-

이 세 이론을 종의 이익 이론good-of-the-species theory, 생명 활동 속도 이론rate-of-living theory, 노화의 진화 이론evolutionary aging theory이라 부를 것이다. 이 노화의 인과론들은 모두 언뜻 보기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 세가지 이론 가운데 두 가지 이론은 완전히 틀렸다.-103쪽

홀데인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면 아주 당연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이것은 높은 수준의 통찰력에서 비롯된 것이다.-166쪽

앤드레이드가 천문학을 공부했더라면, 그의 건강 상태가 얼마나 좋은가 하는 것은 우주의 기준으로 볼 때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다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가 생물학에 대해 좀더 알았더라면, 그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탄생이나 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럽고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다. 노화는 게으름이나 폭식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진화와 일반적인 생존 과장의 피할 수 없는 산물이다. 생활습관과 상관없이 삶은 우리의 건강에 해를 끼친다.-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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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4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이 글은 2006년 여름 이벤트 ‘북한지원’ (마립간의 2006년 7월 7일자 페이퍼)의 의견서로 써 놓았던 것을 북한의 핵 실험의 내용을 포함하여 개정한 글입니다.


 당시 북한 지원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북한 지원 찬성이 54%, 반대가 45%이었습니다.


* 근세에 두 개의 나라가 평화적으로 통일한 적인 있었던가?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인문학에는 문외한이라.) 역사에서는 있었는가? 하나가 떠오르네요. 에스파냐 왕국이 아라곤의 페르디난드 왕과 카스티야의 여왕이 결혼을 탄생했다는 사실.

 두 나라라고 하기 곤란한 분단국가의 통일은... 독일 통일이 있네요. 그 외에는?  ???


* 예전에 북한 미사일 발사 시험에 관한 담론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발사 할 것이다 말 것이다, 의견이 분분하였지만 저는 발사 시험을 할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게 되는 이유가 미국의 압박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상당히 수긍이 가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저의 예상보다 시험을 일찍 시행하였습니다.)


*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 저는 북한이 핵 실험을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위에 언급한 이유에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2차 핵 실험은? 역시 저는 2차 핵 실험도 시기의 문제이지 실험을 감행할 것을 예상합니다.


 또한 논란이 되는 남한의 북한에 대한 지원 또는 신뢰가 충분하였다면 미사일 발사 및 핵 실험을 하지 않았을까? 저는 남한의 지원과 관계없이 핵 개발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생존(정확히 말하면 북한 지배층의 생존)을 위해 핵 개발을 한 것인데, 남한의 지원은 북한의 생존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지원을 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핵 개발을 했을까. 제 생각에 북한은 최선을 다해 핵 개발을 하였다고 생각하니 빠르고 늦고 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을 설득할 능력이 있을까? 저는 그만한 우리나라의 능력이 없다고 봅니다.


<그 남자에게 전화하지 마라> p 26 안타깝지만 그것이 진실이다.


 저의 논리를 쫓아가다 보면 북한 지원은 남북 관계, 북한의 핵 개발과 무관하게 됩니다.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도 없고요.


* 북한의 행위에 대해 징벌 조치인 지원을 중단해야 할 것인가? 보수는 엄격을 추구하고 진보는 관용을 추구한다고 이야기 한 바 있었고 단기적으로는 보수의 효율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장기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 진보가 효율성이 높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해 조기에 전쟁을 끝내야 하는데, 전황은 그렇게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때 셔먼 장군이 근대전쟁의 효시라고도 하는 심리전과 총력전의 전쟁을 처음으로 행하였습니다. 셔먼 장군은 전선의 배후로 돌아가 민간인의 거주지를 점령했습니다. 남부군은 자신의 가족들과 고향이 초토화되는 것을 보고 전투 의욕을 잃었고 전쟁은 북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전쟁은 조기에 종결되고 세계 최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을 마련했지만 남부 지방 사람들에게 남긴 마음의 상처는 오래 지속되는 미국의 약점으로 남았습니다.


* 북한의 붕괴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된 것은 1997년이었습니다. 친구가 북한을 다녀오신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전해 준 이야기인데, 피폐된 북한 주민의 생활을 보고 곧 북한 정권이 무너지고 엄청난 북한 난민이 남한으로 넘어는 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전쟁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그 이야기를 들은 지 9년이 지났네요.


* 정부의 태도

 정부에서는 미사일 발사 실험 때도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핵 실험도 똑 같은 반을 보였습니다. 세 가지의 해석이 가능한데, 첫째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정황(첩보)을 수집할 능력이 안 된다. 둘째는 정보를 수집했는데, 무시했다. 또는 첩보는 수집했는데, 정보로 전환 즉 분석할 능력이 안 된다. 셋째는 첩보도 입수했고 정보 분석도 정확하게 하였지만 국민들의 동요를 염려하여 허위로 발표하였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 번째였기를 기대합니다.


* 전쟁이 일어날까? 잘 모르겠습니다. 반반 (반반이면 너무 비관적인가?) 북한을 계속 지원하고 지지해야 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반반.


 제가 이 글을 공개하게 된 것은 이번 일로 북한의 붕괴가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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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니르바나 > 책사랑하기를 가신 님처럼 ...

독서광 故 정운영 `책갈피에 흘린 눈물`     -2006년 9월 27일 (수) 09:16   파이미디어



"추석 며칠 전날 한밤중에 정운영 선생의 전화를 받았는데, 느닷없이 자신의 책들을 내게 맡기겠다는 말씀이셨다. 어림잡아도 2만 권쯤 되는 장서는 선생이 유학 시절부터 모아오신 것으로 그 규모와 범위는 경제학계에서도 아주 유명한 것이었다. 그런데 애지중지하던 그 책들을 내게 맡기시겠다니..."

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였던 고(故) 정운영 선생의 후배 윤소영(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가 고인을 추억하며 <프레시안>(2005. 9.25)에 기고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부활을 위하여`의 머리글이다.

지난 24일은 고인의 1주기였다. <한겨레>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활동해온 그의 칼럼은 저널리즘 글쓰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토해낸 글은 바로 `책에 서린 세상과 정신에 띄우는 연서`였다.

`책사랑`이 대단했던 그는 유학시절 부터 책을 모으기 시작해, 무려 2만1천여권의 장서를 가지고 있었다. 1972년 벨기에 루뱅대학으로 유학, 그 후로 30여년간 한해 평균 잡아 6백여권을 읽었단 소리다.

올봄 유가족은 고인이 분신처럼 아끼던 책 1만6천여권을 모교인 서울대에 기증한 바 있다. 독어, 프랑스어 등 외서를 비롯해 마르크스 경제학을 포함 유럽 경제학의 고전들이 많았다고 한다.

정운영 선생의 막역지우(莫逆之友)인 작가 조정래는 <한겨레>("종이책을 절실히 사랑한 마지막 사람이 아닐까 한다", 2006. 7.19)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4년 전쯤에 정형과 유럽여행 갔다 서점에 들렀는데 체 게바라 관련 책이 54종이 있었다. 아무리 관심이 있는 사람도 대여섯권 사고 말 텐데 정형은 신용카드로 54권 모두 샀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니 일시적으로 신용불량자가 돼 있었다."

정운영 선생의 책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일화인데, "만약 정형이 책을 사지 않았다면 집안 형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고, 더 오래살지 않았을까 한다"고 조정래는 말했다. 2만여권을 어림잡아 1만원씩 계산해도 2억원. 정운영 선생의 가족은 평생 전세아파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니 헛말이 아닌 듯싶다.

최근 선생의 1주기를 기념해 딸 정유신씨가 펴낸 고인의 마지막 칼럼집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웅진지식하우스, 2006)의 발문을 봐도 선생의 `책사랑`이 얼마나 극진했는지 알 수 있다.

"아버지는 귀인을 대하듯 책을 다루셨다. 읽던 자리에서 서표를 끼우지 않고 책장을 접는 일이 없었다. 무슨 책이 어느 책장 몇 번째 칸에 있는지 까지 기억할 만큼 한권 한권을 소중히 여기셨으니 책을 다른 용도로-이를테면 무언가의 받침(!)으로-사용하는 일 따위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책 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칸칸이 달력 종이를 고이 접어 올려놓은 것을 보고 집에 온 제자들이 신기해했던 일도 있었다."

유고집은 곧 정운영 선생의 독서편력을 말해준다. <중앙일보>에 글을 쓰면서 내건 칼럼의 제목은 `정운영의 여시아문(如是我聞)`. 즉, `나는 이렇게 전해 들었다`는 뜻으로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하며 글을 풀어내곤 했다.

선생은 2004년 칼럼을 쓰면서 최소한 두 번 이상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는 `10월의 크리스마스`(2004. 10.23)에서 장영희(서강대 영문과) 교수의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샘터)을 읽고 눈시울이 붉어진 연유를 밝혔다.

그는 흔들리는 곳에선 책을 읽지 않는다는 평소의 신조를 저버리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지하철에서 책을 펴들었다. 이날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여서 몸과 마음은 녹초가 된 상태. 그가 눈시울을 붉힌 대목은 이렇다.

`암 말기 환자인 젊은 엄마가 임종을 앞두고 아홉 살과 일곱 살짜리 아들에게 유언을 남긴다. "언제나 씩씩하고, 아빠가 새엄마를 모시고 오면 잘해드리라"고. 엄마를 묻고 온 날 형제는 아빠에게 "우리 항상 씩씩할게요. 그러니까 제발 새엄마를 데리고 오지 마세요"라고 편지를 쓴다.`

또 한번 정운영 선생을 울린 건 완연한 봄, 2004년 5월이었다.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고, 돈이 없어 꿈마저 작아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하 월세방에서 혼자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 주사를 찌르는 17세 당뇨병 소녀가 역시 중병으로 친정에 몸져누운 어머니를 향해 "엄마 아파서 미안해. 하지만 나를 왜 이렇게 외롭게 만들었어"하는 대목에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화끈했다..... 12세 우울증 소녀의 독백에도 마음이 스산했다. "부자가 아니라서 너무 싫어요. 공책도 아껴 써야 하고, 반찬도 김치하고 계란밖에 없어요."`(우리 모두 `도시락`을 풀자, 2004. 5.5)

칼럼에서 정운영 선생은 "생산력이 늘어났는데도 왜 부끄럽다는 생각은 점점 커지는가. 문제는 결국 소유의 많고 적음의 아니라 너와 나의 차별에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며 "이제 혼자 놓는 주사로 그을 외롭게 하지 말고, 김치 반찬에 퍼렇게 멍든 마음을 풀어주도록 하자. 그것은 성장이냐 분배냐 따위의 거창한 토론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시대 최고의 논객`이라 평가받는 그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벨기에 루뱅대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남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진지로 불린 한신대 경상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이어 서울대 고려대 경기대에서 강의를 했다. 병석에서 구술로 완성한 마지막 칼럼 `영웅본색(2005. 9.8)`을 끝으로, 그는 보름 뒤 지병인 신부전증이 악화돼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혈연을 떠나 모든 인연을 얻는 삶, 작은 집을 버리고 세상의 집을 얻는 삶`(출가내인 이야기, 2004. 5.29)을 동경했고, `혁명시인` 김남주에게 빚진 마음(그가 남긴 칼과 피의 사랑, 2004. 7.10)이 있었던 고 정운영 선생. 역사적 사회주의가 실패할 즈음, 진보운동의 이론적 바탕을 세운 <이론>(1992)지 창간을 주도한 그는 평등주의에 가까운 학문(분배론)으로 학위를 받았다.

평생 가난한 지식인으로 살았지만 그의 왼쪽 심장은 언제나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으로 뜨거웠다.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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