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의연한 의사
* 여기는 겨울산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의 진료실. (마구간이 식상할까 봐.) 겨울산은 병원 경영 상담자consultant 외양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겨울산 ; 요즘 환자가 너무 줄어서 의원 경영이 안 됩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외양간 ; 환자를 어떻게 진료하셨는데요. 어디 보자. 조금 전에 진료 받은 진오 어머님과 소태우스님 진료를 받으셨네요. 이야기를 좀 해보시지요.
겨울산 ; 진오 어머님은 비만 때문에 오셨는데, 먹지 않고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찐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이나 리$$ 약을 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비만은 약으로 치료하는 것 보다 소식小食을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진오 어머님이 본인은 적게 먹기 때문에 줄일 식사도 없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집안일 하다 보면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한 달 동안 매일 찾아오면서 약을 달라고 합니다. 오늘은 도저히 설득이 안 되고 훈계조로 이야기했더니 다시는 우리 병원에 오질 않겠다고 이야기 하고 갔습니다.
소태우스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인데, 변비, 설사, 복통이 반복됩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심해지는데, 제가 보기에는 약이 필요 없이 스트레스를 줄이면 증상이 호전되어 약 처방을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줄이라고 했습니다.
외양간 ; 겨울산님, 혹시 <병원장은 있어도 경영자는 없다.>라는 책을 보셨습니까? 이 책이 아니라도 경영서적을 읽은 적이 있습니까? 요즘 의료 환경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세요? 요즘 병원에 가면 환자를 환자로 부르지 않고 고객으로 부릅니다. ‘아이고 선생님, 최선을 다해서 진료를 해 주셨고, 약 처방도 없이 생활로 교정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환자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지금 1950년 60년대가 아닙니다. 그런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버리세요. 환자 즉 고객은 왕입니다. 원하는 것을 주세요.
적게 먹고 운동하면 살 빠지는 것, 누가 모릅니까? 하지만 식탐이 있는 사람이 먹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지 아십니까. 운동하려면 얼마나 부지런해야 하는지 모르십니까? 영국에서는 비만 치료에 보험을 확대하라고 시위까지 있었습니다.
소태우스 환자의 직업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직장 상사로부터 스트레스 받고 아랫사람에 치받치고...... 직업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면 직장을 그만 두는 수밖에 없는데, 직업을 포기하면 무엇을 먹고 삽니까.
겨울산님, 단 한마디만 명심하세요. 의사 중심이 아니라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세요.
겨울산 ; 아니, 저는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고, 약값도 들고... 제약회사의 매출 증대를 위한 음모가 있는 마케팅에 휘둘리는 환자가 불쌍해서......
마케팅 전략 4 ; 약물 치료가 필요한 정식 질환임을 강조하라. ;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장 인물은 연상되는 서재 주인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