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문제로 시작해서 환경 보호에서 방황

* <녹색성장의 유혹> 서평의 추기

*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의 저자는 맥락이란 것이 무시하고 용산 재개발 화재 사망 사고 희생자 분들에게 ‘그래도 불법이다.’라고 하실까 ; p61 ‘그런데 그건 불법이거든요.’

* 파국이 되면 진중권 교수님이 싫어하는, 사회적 통념상 ‘보수 꼴통’라고 불리는 이들이 살아남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드팀전님의 이야기하신 쿠바 농업 생산성이 궁금합니다. 공짜 점심은 없어도 적당한 가격에 좋은 식사란 있을 수 있으니까.

* 요즘 전 세계적 경제 불황입니다. 불황으로 인해 에너지 소모는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불황이 호전될 것을 (그러면서 에너지 소모가 다시 증가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기대해야 할 지 아니면 이대로가 좋은 것인지.

* <원숭이 꽃신>의 꽃신에 해당하는 첫 번째 자본주의 원동력은 <다윈에 대답>에 의하면 농업입니다. 사냥 목축을 하고 살았을 당시는 자연의 생산성과 인구가 조화를 이뤘죠. 자연이 감당하지 못하는 인구 증가분만큼 사람들은 굶어 죽었습니다. 사냥과 목축으로 살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던 그 시절이 좋은가 아니면 지금이 좋은 시절인가?

* 성경 (요한 복음 4:14) -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을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다.

* [제가 죽을 때 까지 (조금 더 욕심을 내면 내 딸이 죽을 때 까지) 진보적 사고 및 페미니즘이 사회를 지배하는 세상이 유지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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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의 유혹>을 리뷰해주세요.
녹색성장의 유혹 - 글로벌 식품의약기업의 두 얼굴
스탠 콕스 지음, 추선영 옮김 / 난장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 의료 문제로 시작해서 환경 보호에서 방황

* 한줄 서평 ; 주제는 좋으나 plot이 엉성하다. 게다가 다양한 주제를 건드려 정신이 없다.

 이 책을 읽고 좋은 주제이기는 한데... 좋은 책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책의 제목에 ‘글로벌 식품의약기업’이란 어구를 보고 의료 (체계)에 대한 비판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4장에 들어가면서 환경 파괴내지 지구 파괴에 대한 내용으로 바뀌고 조금 더 내용이 진행하니 에너지 소모에 대한 이야기로 그리고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기반으로 한 경제 구조로 결말을 맺습니다. 다 읽고 나서의 저의 감상 ‘이게 뭐야.’ 마치 Computer graphic으로 멋진 화면을 만들었지만 정작 줄거리는 느슨해서 긴장감은 전혀 없는 영화 한편을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액션과 로맨스와 코미디가 섞여 있어 장르가 불분명한 영화와 같은.

 서평단 설문부터 답하겠습니다.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1장부터 3장에 이르기 까지 의료 문제에 관한 책으로는 <아이들이 빨리 죽어요>, <질병 판매학>을 권합니다. 환경 파괴에 대한 책으로는 <육식의 종말>, <생명의 미래>를 권합니다. 에너지 흐름과 화석 연료의 사용에 관하여는 <엔트로피>를 권합니다. 이 책 p291-298에 관련된 책의 소개도 있고 본문에 여러 책의 소개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평별점을 고민했습니다. 좋은 주제이기는 한데, 마치 위에 언급한 책들을 읽다가 말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감동은 없습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의 내용의 앞부분 의료와 마지막 부분 에너지 소모에 대해만 언급하겠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한 친구는 ‘여자(불특정)를 보면 사랑스러워 공주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주이기 때문에 이슬을 먹고 살며 배변 같은 것은 하지 않고 산다고 생각한다고.’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저는 어이없어 피식 웃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친구를 ‘로맨틱 가이’라고 여기며 동감하십니까 아니면 저처럼 어이없어 하십니까.

 ‘식품의약기업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을 보고 대학교 친구를 떠 올렸습니다. 제약기업도, 병원도, 의사도 두 얼굴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제약기업, 병원은 처음부터 이윤을 추구하였고 이를 숨기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두 얼굴이 아닙니다. 환자가, 국민이, 사회에서 의료에 관련된 주체들이 의료기관에 대해 예수님같은 헌신적 희생을 바랬을 뿐입니다. 그 바램이 지나쳐 환상의 한 얼굴을 만들어 냈을 뿐입니다. 플라시보님의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의 서평 제목이 ‘잊지 말자 병원도 이익집단이다.’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빨리 죽어요>의 서평의 제목으로 답합니다. 의료 기관이 이익집단이란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어떤 이는 무조건 의료계를 (비판이 아니고) 비난을 합니다. 비난을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일정 부분이 사실입니다. 단지 그 분이 따우님이 언급하신 (여기서는 의료의) ‘맥락context’이나 바람구두님이 언급하신 ‘
나름의 답을 구하기 위해선 (가설을 설정하기 위해선) 당연히 주변 상황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나 ‘질문 자체가 성립되고, 답을 하기 위해선 전후 맥락을 유추할 수 있는 좀 더 충분한 데이터’를 모르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에너지 흐름에 관한 것인데, 현재의 에너지를 소비를 유지하기 위해 지구가 1.39개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지구인구의 3/4이 세 끼니를 채우지 못하고 지붕이 없는 집에서 사는 상황을 포함한 것을 말합니다. 바람구두님이 알라디너를 평하시기를 ‘쁘띠 부르주와’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여유를 생각해 보십시오.) 아마 조사는 해 보지 않았지만 알리디너의 평균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 1.39개 이상이 필요하다고 단언합니다.

 
다음 물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p47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치료 불가능한 질병을 앓는 환자를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 것인지에 골몰하거나 그들에게 완치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 고품질의 보살핌으로 평안함을 선사하자. ; 나는 나와 내 가족(부모 자녀)가 치료 불가능한 질병을 앓고 있을 때 최선의 치료를 고집하지 않겠다. (치료 가능한 질병의 정의를 묻지 마십시오. 이 책의 저자도 정의하지 않았습니다.)

 p195 해당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물질적인 재화와 교육을 포함하는) 에너지 투자가 필요하다 ... 30톤짜리 고릴라. ; 나는 자녀 교육에 투자가 지구 에너지 여유reservior를 초과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비유에 따르면 1/600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치적 불가능성의 해결에 희망을 걸겠다’는 허먼 댈리의 말을 인용합니다. 저는 ‘풍요’라는 페이퍼에서 세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지구 같은 행성 5개 발견 이후 이주, 유전 문화 공진화에 의한 전 지구인의 진보 성향의 체득, 예수님의 재림. 그렇지 않다면 아마 파국catastrophe있을 것입니다.

* 플라시보님의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서평 ‘잊지 말자 병원도 이익집단이다.’
(http://blog.aladin.co.kr/niflheim/2512709)
* 마립간의 <아이들이 빨리 죽어요>의 서평 ‘당연하지 않은가’
(http://blog.aladin.co.kr/maripkahn/523196)
* 마립간의 페이퍼 ‘풍요’ (http://blog.aladin.co.kr/maripkahn/790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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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단 설문 ; 별점 ★★★ plot이 엉성해서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 재미는 없을지 모르겠지만 내용은 모든 사람이 알아야할 것들이다. 좋은 책reference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서평 본문에 언급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환경에 있어 공짜 점심이 있다고 생각하신 분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한 구절 ; p207 누군가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나와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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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녹색성자의 유혹 서평의 추기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9-03-06 16:04 
    * <녹색성장의 유혹> 서평의 추기 *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의 저자는 맥락이란 것이 무시하고 용산 재개발 화재 사망 사고 희생자 분들에게 ‘그래도 불법이다.’라고 하실까 ; p61 ‘그런데 그건 불법이거든요.’ * 파국이 되면 진중권 교수님이 싫어하는 사회적 통념상 ‘보수 꼴통’라고 불리는 이들이 살아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 드팀전님의 이야기 하신 쿠바 농업 생산성이 궁금합니다. 공짜 점심은 없어도 적당한
 
 
 
녹색성장의 유혹 - 글로벌 식품의약기업의 두 얼굴
스탠 콕스 지음, 추선영 옮김 / 난장이 / 2009년 1월
품절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과도한 의료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는다면 대상은 널려 있다. 의사가 '방어적 진료'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펼요 없는 치료에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민간보험회사, 노인들에게 필요 없는 추가 진료를 받게 만든 메디케어, 누군가 돈을 지불하는 한 어떤 진료든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 환자, 사기성 검진기관을 운영하는 일부 '불량의료기관' 등 비난할 대상은 무궁무진하다.-31쪽

지구 전체로 볼 때 인류는 자신의 생태적 한계를 39% 초과하고 있다. 이말은 현재의 소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고 미래 세대에게 최소한 지금과 같은 생활수준을 보장하려면 지구가 1.39개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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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 선진국 소비 수준을 고려하면 지구가 5개 정도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음. (우리나라 소비 수준은?)-37쪽

하지만 병원이 진행하고 있는 녹색 혁신은 거품이 낀 성장이라는 주요 문제에 비한다면 주변 문제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그리고 생태에 충격을 덜 미치는 방식으로 더 나은 의학적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가정하는 '친환경 의료센타'란, 가설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45,46쪽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치료불가능한 질병을 앓는 환자를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 것인지에 골몰하거나 그들에게 완치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 고품질의 보살핌으로 평안함을 선사하자.-47쪽

몬비오는 마티와 내가 던진 실용적인, 혹은 칸트식의 철학적인 의문, 즉 '모두가 그렇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는지 잘 드러내주는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107쪽

스스로 살찌는 산업

유전자 조작 농산물 ; 특히 가장 위험한 것은 그것이 우리의 혀gastronomic를 노린다기 보다 우리의 경제economic를 노린다는 점이다.-120,135쪽

... 착취가 시장의 가시적인 영역(구체적으로 슈퍼마켓)에서 일어나지 않고, 소수를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업장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140쪽

이 지역 주민의 80%는 소규모 자영농이다. 배불뚝이 대농장지주나 무토지 소작농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처럼 비교적 조화로운 농촌 경제구조는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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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 '경제구조도' 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183쪽

해당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물질적인 재화와 교육을 포함하는) 에너지 투자가 필요하다 ... 30톤짜리 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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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 여러분의 자녀에 대한 투자는?-195쪽

쿠바의 인구증가율이 낮은 이유로는 보통 경제적 평등이 꼽힌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에너지 소비와 출산율 저하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생물종의 이러한 특성은 생물종을 구성하는 일원으로서의 인간이 한계에 부딪힐 때까지 소비할 수 밖에 없음을 암시한다.-198쪽

먹을거리가 이동해온 경로를 주방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보면 슈퍼마켓, 식품가공없제, 농장과 방목장 순으로 추적할 수 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소비자의 통제권은 약해지는 반면 자연에 대한 착취는 더 커진다.

홀푸드나 월마트 및 여타 다른 회사가 조금이라도 생태적으로 더 건전한 먹을거리를 대중적인 시장에 내놓으면서도 이윤을 유지하거나 혹은 증가시킴과 동시에 더 저렴하게 판매하려면, 그만한 돈이 어딘가 다른 곳에서, 아니면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처리하고 저장하며 판매하는 노동자 같은, 누군가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나와야만 할 것이다.-202,207쪽

허점

딜레마-223,225쪽

지난 반세기 동안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도록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미국농무부가 인정한 여러 가지 주방 기술 중에는 코팅된 냄비와 팬도 들어 있다.

그러나 테플론을 포함해 과열된 불소폴리머에서 나오는 연기를 마시고 난 뒤 애완용 새가 죽고, 사람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냈다는 보고가 산발적으로 발표되자-234쪽

위대한 세 권의 책 ; <자본>, <엔트로피 법칙과 경제과정>, <석탄문제>-262,263쪽

유럽연합은 미국과는 달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내용의 교토의정서를 준수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오늘날까지 펼쳐온 온실가스 배출감축 노력은 시장친화적인 성격을 띠었고, 결국 온실가스 배출감축에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덕분에 거대 기업은 마음 놓고 온실가스를 펑펑 배출함과 동시에 미사용배출권을 판매해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보았다.-282쪽

허먼 댈리 ; 지속가능한 경제를 구축하려는 기획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하고픈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경제가 아닌, 계속 성장하는 경제는 생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나에게 정치적 불가능성과 생물, 물리적 불가능성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생물, 물리적 불가능성이 정치적 불가능성보다 더 확실한 불가능성을 본다. 그리고 정치적 불가능성을 해결하는데 희망을 걸겠다.-286쪽

... 녹색 자본주의 약속은 동네 선술집에 걸린 '내일은 맥주 공짜'라는 네온사인만큼이나 믿을 수 없는 말이다.-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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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이매진>을 리뷰해주세요.
진중권의 이매진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장님 코끼리 만지는 영화 감상문

 진중권 교수님의 이름에 비해 가볍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물리학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마침 <미학 오디세이> 3권과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을 읽고 서평단 책으로 <진중권의 이매진>을 받아들였을 때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미학이라는 철학적 개념이 영화에 적용되었을 때,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것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철학이라고 하면 기존의 지식으로 설명되지 못한 현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부여함으로써 통찰력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세잔느의 그림은 객관적인 사물(사실주의)보다 화가의 인상을 중요시 여긴 그림(표현주의)이다.’라는 글을 읽으면 ‘아하 그렇구나.’라고 독자에게 이해를 주고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몇 영화들은 제가 보지 못해 영화평이 실감되지 않았습니다. 첫 영화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부터 당황하였고 p25에 언급된 <전함 포템킨> 영화제목을 보면서 ‘이런 영화는 어떻게 봐야하는 거야?’라는 생각부터 떠 올랐습니다.

 이 책에 처음으로 본 영화평은 <슈렉>입니다.
p 46 하지만 <슈렉>의 가장 큰 매력은 그래픽의 사실성에 있다.
p 50 어차피 <슈렉>의 매력은 차가움과 뜨거움의 이 모순적 결합에 있는지 모르겠다.


 저는 ‘과연 그런가?’ 저는 이 영화의 매력은 풍자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고 ‘아하 내가 놓친 것이 있구나, 하이퍼리얼리티를 생각했어야하는구나.’라고 생각이 떠오르는가?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두 번째 영화 <베어울프> 평에서도

p63 영화는 여전히 아날로그 배우들의 아우라에 의존한다.

 <슈렉 Shrek>이나 <다이너소어 Dinosaur>영화에 배우들의 아우라가 의존했나? 그런데 왜 위 문장에 ‘여전히’라는 단어가 들어있지? 영화 <베어울프>가 배우의 아우라를 제거하려는 영화였나? 그림에는 구상화도 있고 추상화도 있지만 대개는 두 가지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습니다.

 알라디너 '드팀전'님과 대화하면서 <소피의 선택 Sophie's Choice>, <Crucible>, <내겐 너무나 이쁜 당신 trop belle pour toi>, <The penalty phase>, <Cape fear> 등의 영화가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외의 영화가 <나비효과>, <매트릭스>,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메멘토>가 해당합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던 인상에 추가된 것이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 
p90 그때 영화는 더 이상 눈속임(trompe l'oeil)이 아니라 뇌속임(trompe le cerveau)이 될 것이다. 
 이미 눈으로 본다는 것의 의미가 뇌로 생각하는 것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과학 서적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문장은 영화 <매트릭스>를 보고 느낄 것이 아니고  <뇌, 생각의 출현>을 읽고 느낄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
 보지 않은 영화평에 대해 영화를 보고 다시 읽게 된다면 서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목의 장님은 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서평단 설문 ; 별점 ★★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 잘 모르겠다. 굳이 언급해야 한다면 봐야 될 영화가 많아 졌다는 것?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영화에 대한 책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은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 시작되었다>를 추천한다. 미학에 관심이 있다면 <미학 오디세이> 3권을 추천한다. 오히려 진중권 교수님의 통찰력을 보고 싶다면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권하고 싶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추후 다른 분의 서평을 보고 표절을 하겠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한 구절 ; 책 뒤표지 ‘이것은 영화비평이 아니다! 새로운 담론의 놀이다.’ - 이 문장을 읽고 책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며 책을 읽은 뒤 다시 이 문장을 생각해 봅니다. (사전을 찾아봐도 잘 모르겠다.) 영화비평과 담론의 차이가 뭘까? 제가 ‘담론’이란 용어 기대했던 것은 각각의 영화에서 해석되겠지만 귀납된 영화 자체의 흐름 또는 철학적(미학적) 흐름입니다. 기대에 못 미치네요.

드팀전님께 드리는 답신4 (http://blog.aladin.co.kr/maripkahn/2469758)
나비효과 (http://blog.aladin.co.kr/maripkahn/58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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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중권의 &quot;이매진&quot; 읽다
    from Flogsta's Story 2009-10-15 23:03 
    진중권의 이매진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진중권 (씨네21, 2008년) 상세보기 머릿말에 이 책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것은 영화비평이 아니다. 담론의 놀이다. 몇년전,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영화를 보면서--정확히는 비디오를 빌려 보면서--보냈던 적이 있다. 영화를 보다가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공책에 끄적거려 놓기도 했다. 그 당시에 뭘 알았겠는가?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여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옥음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떄도 아니었고....
 
 
마립간 2009-03-04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표지 ; 디지털과 테크놀로지는 이미 우리 일상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우린 아직도 이에 맞는 철학을 발명하지 못했다 - 이 책에도 없다.
 

* 최근 독서

 
처음에 ‘드팀전’님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버드나무’님의 <폭력과 상스러움>의 서평을 읽고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책 중에서 ‘(사회의 통념에서의) 보수는 꼭 자유와 평등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한다. (그리고 그 자유는 시장의 자유를 말한다.)’라는 글을 읽고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친척 분이 ‘요즘 고등학생들은 논술을 위해 읽는 책이 어렵다. 본인도 학생 시절 공부 못했던 사람이 아닌데,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글이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거실에 진중권 교수님의 <미학 오디세이> 1,2,3 권이 있어서 ‘이 책들을 말하는 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세권을 구입해서 읽었고,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를 거쳐 지금은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읽고 있습니다.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를 먼저 읽고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읽으면 어떠하였을까?

 
‘노이에자이트’님의 페이퍼 ‘어느 놈이 더 나쁜가?’ 질문
 
(http://blog.aladin.co.kr/782087115/2624017)에
 
바람구두님은 다음과 같은 답변(http://blog.aladin.co.kr/windshoes/2625756)을 주셨고 바람구두님의 답변은 제게는 이례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에 저도 의견을 덧부치면

 
고등학교 책에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라는 명제가 ’질적 공리주의다.’라고 배웠습니다. 저라면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택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가?

 
로쟈님의  서재에서는 페이퍼 ‘성장 이데올로기와 계급배반의 악순환
 (http://blog.aladin.co.kr/mramor/2624149)’에 “서민의 시각으로 볼 때 보수 정권은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즉 민생고를 해결해줬다. 박정희 정권은 어쨌든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줬고, 전두환 정권은 물가를 잡아 생계 부담을 줄여줬다.”라는 문장도 눈에 띕니다.

 
‘따우’님은 ‘맥락’을 강조하셨는데, 예전에 알라디너 가**님과 의견을 교환할 때 비슷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개별상황에서 해석해야 된다. 바람구두님의 ‘정당하다.’의 의미, 따우님의 ‘철저하게 못됐다.’의 의미 등도 그 개별 상황에 맞게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유나 평등의 선택도 개별상황에서 판단되어야 하며 배고픔와 배부름, 돼지와 소크라테스도 개별상황에서 파악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배고픈 정도가 굶어 죽기 직전의 배고픔인가. 이렇게 비틀면 어떨까요? ‘배부른 강아지와 배고픈 원숭이’, ‘배부른 원숭이와 굶어 죽은 사람’ 그럼에도 극단적인 비교는 가치관 정립을 위한 문제제기로 볼 수 있고 ‘노이에자이트’님의 질문도 같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개별 상황의 파악은 옳은 것일 수도 있지만 보편성 원리의 상실이나 객관성의 상실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읽은 수학책에 의하면 잣대가 다른 두 가지 기준이 복합되어 있을 때 이를 일관성 있게 선후(우선)관계를 결정할 적용 기준은 없다고 합니다.

 
진중권 교수님의 <미학 오디세이>는 미학에 관한 첫 책이었는데, (다른 철학 내용과 함께 읽은 적은 있지만) 생각보다 (아는 내용은) 새로운 내용은 없었고 (그리고 아예 새로운 내용은 잘 모르고) 오히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가 많는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하지만 그 근원은 사회현상과 미학이 같은 원리로 작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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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2-28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존슨의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몇 년 전 그 책을 읽었는데, 그가 현대 지식인 중 주로 진보파의 더러움을 많이 지적하기에 무슨 사연이 있겠지... 했어요. 우연히 박권상<영국을 생각한다>에서 폴 존슨의 경력을 알고 응...그랬구나...하고 생각했어요.원래 진보파인데 노조의 횡포가 너무 심해서 환멸을 느낀 나머지 보수파가 되었더라구요.

마립간 2009-02-28 22:5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시간있을때 <좋은 책을 추천 받고자> 카테고리에 있는 주제에 관해서도 의견 주십시오.

노이에자이트 2009-03-0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착한 세상을 만들어 보아요.

2009-03-03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4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