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자 X의 헌신 밑줄긋기

별점 ★★★★★


 오래 만에 별 5개를 줄 만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려 했으나 결국에는 영화 먼저.

*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다. - 유카와

* 너 답지 않는 말을 하는구나 - 유카와/너 답지 않아 - 이시가미

* 새 수학 문제가 생각 났어. 아무도 못 푸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뭐가 더 어려운가. 단 답은 받듯이 존재한다고 하자. - 유카와

* 그 답은 아름답지 못하다. - 이시가미

* 애시 당초 수학자와 물리학자는 답에 다다를 때까지 과정이 정반대야 - 유카와

* (함정) 기하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함수 문제라거나 - 이시가미

* 네가 친구니까 - 유카와/나한테 친구는 없어 - 이시가미

* 그 문제를 푼다 해도 아무도 행복해 지지 않는다. - 이시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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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5-0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기도 좋아지만 별 5개의 이유는 철학적 주제의 제시.

하이드 2009-05-09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항시 책을 먼저 읽고, 대부분의 경우 원작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둘 다 좋아도 원작 쪽에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지요. ^^ 근데, 이 작품만은 영화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할 여백이 책보다 영화가 더 많았어요. 두 배우의 연기는 뭐, 말하면 입만 아프구요.

근데, '아무도 못 푸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뭐가 더 어려운가. '라는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철학은 아니지 않나요?

마립간 2009-05-11 03:00   좋아요 0 | URL
밑줄 긋기한 대사 모두가 철학적인 제언으로 생각되는 것은 아니고요. (첫번째와 다섯번째도 철학적 의미가 있지만,) 저는 이시가미의 마지막 문장을 두고 한 이야기입니다.
 
<스타는 미쳤다>를 리뷰해주세요.
스타는 미쳤다 - 성격장애와 매력에 대한 정신분석 리포트
보르빈 반델로 지음, 엄양선 옮김 / 지안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 유명 연예인들의 정신질환에 관한 수수께끼 찾기

 책의 소개 내용을 읽었을 때는 이 책은 저에게 꽤 흥미로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가수 박진영씨는 ‘끼’가 사람을 보면 한눈에 ‘재목이구나!’ 하고 알아본다고 합니다. 저의 직장 동료는 ‘연예계에 그 만한 활동과 위치가 되었으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제가 원더걸스를 보게 된 것은 ‘Nobody’라는 노래를 발표한 뒤입니다. 그런데 5명의 멤버 중에 한명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가 ‘끼’로 인해 멤버 중에 처음으로 발탁되었다고 하더군요.

 ‘세종대왕’님이 현대 의학적인 진료를 받지 않았지만 그 분의 증상에 대한 기록을 보면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그에 대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또 다른 사례가 알렉산더 대왕인데, 증상에 대한 기록으로 보아 말라리아로 사망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유명한 사람들은 그에 대한 기록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대에 그에 대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아주 놀라운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을 학문으로 하는 것이 고고학이지요.)

 제가 아는 할아버지는 정신장애가 조금 있는데, 한참 지난 후, 그 분의 어린 시절에 질병을 앓았던 것을 들었습니다. 그 때 ‘아하, 이분은 어렸을 때, 일본 뇌염을 앓으셨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대답이 없거나 아직 인류가 찾지 못한 답입니다. 어느 음악가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여러 훌륭한 작곡을 하였습니다. 이 작곡가 우울증을 치료한 후 작곡의 능력이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작곡의 능력을 발휘한 것인지, 우울증 자체가 작곡능력과 관련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비슷한 예는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도 정신 분열증 상태에서 본 것을 그렸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어쩌면 ‘스타는 미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 질환으로 말미암아 일반인들이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고 음악을 표한하거나 그림을 표현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 새로운 것이 시대 상황과 맞아 예술적인 것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 책을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처럼 생각했습니다. 유명 스타들의 생활에 관한 파편들, 그 파편들을 모아 당시의 의료진이 진단하지 못했던 정신질환의 진단. 그런데, 이 책에는 ‘경계성 인격 장애’라는 진단을 상정해 놓고 수많은 스타들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잘 모르는 분들입니다. 제가 아는 연예인들이 많았다면 훨씬 재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마이클 잭슨, 커트 코베인에 관한 글을 읽을 때 제일 재미가 있었읍니다.) 그리고 질병에 관하여 한참 설명을 합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설명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일반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유명 연예인의 정신 질환의 가능성을 풀어내려한 것이지.

 제게 재미있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 스타들의 에피소드가 정신 의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되는지를 수수께끼 풀듯이 글을 전개하였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보다 기본적으로 이 책의 설명만으로는 언급된 스타들이 경계성 성격 장애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단 설문 ; 별점 ★★ 책에 몰입하게 하는 흡입력이 없다. 마치 <녹색 성장의 유혹>이라는 책을 읽을 때 구성이 엉성하다는 느낌과 비슷하다.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 정상인이면서 정신병적 성향이 있는 것과, 정신병이 있는 것과 다르다. 고전적인 정신병(psychosis)와 정신과적 질환(psychotic disorder)에 속한 질환(예 personality disorder)과도 다르다. - 이에 대한 이해에 약간의 도움을 준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타임 패러독스>, <사이코 패스>, <루시퍼 이펙트>, 아직 안 읽었지만 <윤리적 뇌>, <Extraordinary People
understanding savant syndrome>, <The Act of Creation>을 읽고 싶어진다.
 <최신 정신 의학> (민성길 저)은 정신병에 대한 진단 기준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함.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겉으로 들어나는 인기에만 집중하는 대중들, 심리학 전공자, 정신과를 지망하고자 하는 의대생
* 마음 속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마음에 남는 정도는 아니지만,) p294 그 과정을 ‘승화’라고 불렀다.

* 기타 구절 ; p109 어떤 연구자들은 경계성 성격장애의 원인을 사랑이 부족한 가정 교육 탓으로 돌린다. - 마립간 ; 사과와 사과 상자의 문제가 다시 한번 나온다.
p 280 천재와 광기의 연관성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에(이) 나와 있다. - 마립간 ; 편집증적 성격장애는 일시적으로 공부를 잘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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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4-2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화과 나무님 서평 중에서 ; 유명한 예술가들은 모두 자신의 창조적인 예술적 역량을 광기로 휘감으면서 이를 예술이라는 항(項)에 접합시킨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생산한 예술은 위대한 가치를 지니지만, 그만큼 그들은 스스로 광기의 희생양이 된다.

마립간 2009-04-2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인슈타인, 뉴턴, 베토벤은 asperger syndrome이었을까?/아닐 것 같은데.
 

* 난감하네.

 한 동안 보관함에 있던 <2007 국악 창작곡 개발 :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 음악 CD를 다른 책을 구입하면서 함께 구입했습니다. (어제 도착^^) 구입하게 된 직접적 이유는 10번째 곡 ‘난감하네’ 때문입니다. 퓨전 국악으로 음악을 들으면 신명이 납니다. 구입 신청을 해 놓고 조바심에서 인터넷을 통해 포스팅 해 놓은 음악이 있을까 검색을 해 보니 ‘2007년 대상곡’이라는 기사는 있지만 음악을 들을 수가 없네요. ㅜ.ㅜ Youtube에 있을까 검색해 보니 ‘없네.’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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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구두님의 ‘극좌에서 극우 선봉장으로의 변신한 그들’ (2009년 4월 14일)에서 일부 발췌

- 프레시안의 동명同名 기사에 대한 바람구두님의 평

 박동천 교수의 말을 빌면
"즉, 불합리하기만 했던 인류가 어떻게 느닷없이 합리적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되새길 줄을 모른 것이다."라고 했는데,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는 것에는 반문의 여지가 있으나 그나마 '계몽주의'를 제외하곤 인간의 불합리성을 합리성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사상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이 상정하고 있는 합리적인 탈정치사회의 '합리', 누구나 공감하고 합의할 수 있는 '합리성'이란 그 자체로 사실은 '이데아'이거나 '판타지'에 불과하다. 누구나 공감하는 '합리'라는 설정 자체가 실은 합리적이지 못한 셈이다.

 박동천 교수는
"내가 할 수 있는 얘기,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떤 지적인 결함, 혹시 부지중 빠져있을지 모르는 오해나 착각이나 무지나 강박관념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지적 용기의 결핍 때문에 이런 자포자기"에 빠지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공감 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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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4-1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din.co.kr/windshoes/2783030
 
<고민하는 힘>을 리뷰해주세요.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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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주제와 밋밋한 내용

 고민하는 것은 저의 취미입니다. 무지무지 게으르지만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을 책을 통해 검정합니다. 요즘은 알라딘에서 다른 블러거의 의견을 통해 검정합니다.

 <고민하는 힘> 책 제목을 보자마자 구입할 책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 책을 읽기도 전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에 다음과 같은 답을 이미 갖고 있습니다. 빅뱅으로부터 시작된 우주에서 지구가 태어나고 세포가 생겨나고 사람이 진화하고, 마음이라는 것은 신경세포의 연결 즉 시냅스synapse이다. 물리학적 지배를 받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국가 민족이라는 문화적 유전자meme도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 (아! 간단한 답변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두 번째 장章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에서는 에너지의 흐름, 엔트로피 등을 연상하였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문제들을 한번쯤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요?

 <여섯 개의 수>, <뇌, 생각의 출현>
 <현대과학의 6가지 쟁점>의 서평 (http://blog.aladin.co.kr/maripkahn/1576257)

 과거에 철학에 속했던 많은 것이 자연 과학으로 분야를 넘겨주었습니다. 철학을 포함한 인문은 제가 보기에는 아직 자신의 학문적 방향을 찾지 못했고 대학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을 받았을 때는 기대감이 넘쳤습니다. 자연 과학이 모든 해답을 줄 수 없는 그런 부분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서술할까.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의 책과 막스 베버의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읽은 것은 마치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위 두 분의 책을 충분히 읽은 다음 읽어야할 책으로 생각됩니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단 설문 ; 별점 ★★ ‘나쓰메 소세키’ 책을 읽은 후 다시 평가해야 할 책으로 생각됨.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 잘 모르겠음.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우선적으로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읽으신 분.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p69 ‘배를 타고 가는 것도 불행, 바다에 뛰어드는 것도 불행’

기타 밑줄 긋기 ; p61 '가난하다‘는 것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마립간의 의견 ’자발적 가난‘이란 용어가 있다. 위 문장은 적절하지 않은 듯.
p 74, 75 ; 막스 베버는 그것을 신의 투쟁이라 불렀습니다. vs Bricologe

cf 고민 정도는 아니고 궁금해서 책을 읽고 사색하려는 주제 ; Big crunch가 되면 시간은 거꾸로 흐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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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4-13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화과 나무님의 서평 중에서 ; 청춘적으로 원숙함 - 기(其) 령(齡)은 청년이로되 기(其) 기력(氣力)의 병폐(病弊)는 노년(老年)과 동(同)하며 기(其) 모(貌)는 청년이로되 기(其) 지식(知識)의 몽매(蒙昧)를 유년(幼年)과 동(同)하니 청년 청년이오 시(是)가 어찌 청년이리요. - ‘청년 학우회 취지서’중에서
http://blog.aladdin.co.kr/maripkahn/493106

파란여우 2009-04-1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오후무렵에 다 읽었고 저녁먹고 또 넘겨봤지만 아무래도 저에게는 혹평을 받을 것 같은 책입니다. 감정이 순화된 다음에 서평을 써야 할까봐요(내일?!)

마립간 2009-04-14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읽고 나서 무엇을 읽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서평에도 썼지만 '나쓰메 소세키', '막스 베버'의 언급된 책을 읽은 후라면 다른 서평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도 우선 느낀대로 별 2개만 주었습니다. 한개를 주지 않은 이유는 두 사람의 책을 읽은 후에는 별점을 3-4개가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평단의 별점이 꽤 어려운 결정인데, 2기 서평단에서는 순수하게 제 느낌대로 평가를 합니다. 오히려 파란 여우님 느낌대로 혹평을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마립간 2009-04-15 13:22   좋아요 0 | URL
서평을 읽고 책을 다시 보고 그리고 서평을 읽어도, 책보다 파란여우님의 서평이 더 재미있습니다. (댓글기능이 없어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