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는 어떤 모양일까? - 자연 속에 있는 마법의 수
이언 스튜어트 지음, 전대호 옮김 / 한승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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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자연이 철학이다.

 <눈송이는 어떤 모양일까?>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마음에 드는 구절이 너무 많아 반복해서 읽으려고 구입했습니다. 저의 독서 성향은 물리에서 수학으로, 다시 철학으로, 그리고 사회과학으로, 기타 예술, 인문으로 독서 궤적을 그렸습니다. 최근 인문학 분야의 책을 몇 권 읽으면서 다시 자연과 수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남들이 나와 같이 알고 똑 같이 생각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자연 속에 살고 사람 자체가 자연의 산물이며 자연의 법칙의 지배를 받고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수학책이자 자연과학 책이나 책을 읽다보면 자연에 파묻히는 느낌을 받으며 철학적 느낌을 받습니다.
 p 208 일상적인 사건에 대한 물음이 우리를 이토록 멀리 데려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눈송이의 모양을 묻는 것에서 시작해서, 깊은 철학적 질문에까지 도달했다.

 책의 크기가 커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가 불편한 것이 단점이지만 시원시원한 큰 사진은 보기에 좋습니다.

* 좋은 점 ; 진리에 대한 접근 (인식론), 대칭성 (및 대칭성 붕괴), 프랙탈fractal, 참사catastrophe, 우주론, 카오스, 기하학 등을 쉽게 읽을 수 있다.

* 밑줄 긋기 ;
p 192 수학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지상의 인간적 규모의 사건과 천상의 우주적 규모의 사건의 통일성을 밝히는 것이다.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의 서평을 쓰다가 이 책의 서평도 함께 쓰게 되었는데, ‘수학이나 철학이 우리 생활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라고 반문하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솔직히 이해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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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9-07-2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에 파묻히는 느낌을 받으며 철학적 느낌을 받는 것... 그 비슷한 느낌을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으며 느꼈는데요. 아직 리뷰는 쓰지 않았는데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아직 이러고 있네요.

마립간 2009-07-29 12:12   좋아요 0 | URL
건강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왕성한 서재 할동도 기대합니다.
 
<사람을 먹으면 왜 안되는가?>를 리뷰해주세요.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 일상을 전복하는 33개의 철학 퍼즐
피터 케이브 지음, 김한영 옮김 / 마젤란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 철학의 끝없는 물음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에서 ‘철학이란 정답은 No!, 질문은 Yes’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는 위 문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위 질문에 어울리는 책이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플라톤은 이데아라고 상위의 어떤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읽어보면) 니체는 별것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빈 서판>의 책에서, 사람들이 인지, 지능에 관하여 대단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지만 ‘사실은 별 것(?)이 없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별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아폴로 우주선이 달의 신비를 없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괴델은 ‘
수론에 적합한 어떤 형식체계의 무모순성은 그 체계 안에서는 증명할 수 없다.’라고 하였는데, 저는 이를 바탕으로 증명할 수 없는 진리가 존재한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증명할 수 없다면 그것이 진리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이언 스튜어트는 (<눈송이는 어떤 모양일까?>에서) 어떤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고(진리이고) 어떤 것이 의미가 없는지(우연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진화심리학>에서는 ‘
그렇지만 모든 생물학적 특성이 다 적응은 아니다. 어떤 것들은 단순히 적응의 부작용이거나 부산물이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의 질문은 니체가 말할 것처럼 특별한 답이 없을 수도 있고 괴델이 말한 것처럼 증명되지 못할 진리도 있을 것입니다.

 
진리는 다음과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1) 증명된 진리. (오류가 발견되어 진리가 아닌 경우 - 이 경우는 의미가 없겠다.)
 2) 증명되지 않았으나 진리로 여겨지는 경우 - 그러나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진리로 확신할 수 없다.
  2-1) 이중 일부는 후대에 증명되어 진리로 남는 경우
  2-2) 이중 일부는 후대에 오류가 발견되어 진리에서 퇴출되는 경우
  2-3) 영원히 증명되지 않는 진리

 플라톤은 2-3)의 경우를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2-1)와 2-2)를 인간의 노력(사고 및 실험)을 통해 구분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디오게네스나 니체는 1)과 2-3)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를 읽었을 때, 저의 철학적 지식을 한 매듭을 짓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저의 서재의 카테고리 ‘좋은 책을 추천 받고자’와 ‘2006년 여름 이벤트’에서 제시했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의 저자인 황상윤 교수님께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철학의 본질인 질문이 넘치는 책입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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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를 리뷰해주세요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윤용인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 파편적인 글

 겨우 다 읽었습니다.

 요즘 저의 관심이 아버지, 남자에게 있는 고로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의 책은 흥미로웠습니다. ‘질투’ 부분만 읽고 맥이 빠져버렸습니다. 마치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가 많을까?>라는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저에게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의 핵심 단어는 ‘여자’에게 있었습니다. 미술관이냐 동물원이냐 아니고, 사람이냐 동물이냐, 생물이냐 무생물이냐가 아닙니다. 여자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생물, 동물, 사람이 전제된 것입니다. 이에 반해 ‘여자’라는 핵심은 남자와 대비되는 해석을 원했습니다. 여자에게 폭력은 나쁘다. 자존감이 중요하다. 남자에게 폭력이 허용되고 자존감이 중요하지 않나요?

 질투는 사람의 본성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다른 사람의 가족과의 모임에서 저의 한 살 된 아기가 엄마 무릎에 있다가 아빠 무릎으로 옮겨왔습니다. 잘 아는 가족의 2세된 딸아이가 저의 안해의 무릎 위에 올라앉았습니다. 저의 딸이 그 모습을 보더니 다시 그 언니를 밀어내고 엄마의 무릎위로 올라갔습니다.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질투를 느낀 것입니다.

 ‘질투’의 제목 하에 남자에게도 질투가 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단지 이 책이 남성을 위한 책이 아니라 여성에게 남성을 이해시키긴 위한 책이라고 위로를 하였습니다. 오히려 이런 설명이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요. 질투의 방향이 다르다. 여자는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에 이성 관계나 동성 관계 등의 경쟁관계에서 질투를 느낀다. 그러나 남자는 성과 지향적이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라이벌이나 유능한 후배에게 질투를 느낀다든지.
 남녀의 관계에서도 여자는 사귀는 남자가 나의 마지막 남자이기를 바라고, 남자는 사귀는 여성이 나를 이성교제의 첫 남자이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질투의 기전이 다르다고 설명하든지.

 다른 구체적 내용에서도 반론이 많습니다. ‘못 생긴 불륜녀, 패러독스’ 외도한 남자 90%는 가정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저도 알라딘을 포함해서 사실 판단의 언급이 가치 판단으로 오해 받아 해명하기도 했습니다만.) 이 사실 판단에서 우리의 가치 판단은? 남자는 외도를 해도 된다.? 왜냐하면 가정으로 돌아갈 것이니까? 아내도 남편이 외도할 때 걱정하지 말라, 남편이 돌아올 것이니?

 저의 선배 중에 아들에게는 사랑의 매를 들겠지만 딸에게는 사랑의 매조차 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 선배는 딸만 둘이라 이런 남녀 차별적 가치관을 행동에 옮길 수가 없습니다.) 그 선배가 의미하는 바를 알겠는데, 설득력이 있는 논리나 자료의 제시가 없었습니다.
 대학생 때 한 친구는 남자는 바람을 펴도 되고 여자는 안 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그 논리의 근거는 남자가 외도하면 가정이 붕괴되지 않는데, 여자가 외도하면 가정이 붕괴되기 때문이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사회적 편견이 있습니다. 남자는 용서를 하지 않지만 여자는 용서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심리적 요건도 작용하지만 당시 여자의 경제적 자립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도 있었습니다.

 저는 왜 여자가 남자보다 더 폭력에서 보호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남자와 동등하게 대접을 받아야 되는 지. 외도의 심리적 배경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것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책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에는 그 만큼의 지식도 없다.). 그러한 지식을 원했습니다.

 ‘은행도 흥정이 되나요?’ 이것이 왜 남자 심리학과 관련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식이 정립되는 과정은 매우 드문 경우의 보고報告(case report), 예를 들면 1) 처음으로 삼각형의 내각의 합을 구해봤더니 180°이다.
 자료가 축적되면서 수개 또는 십 수개를 검토했더니 일정한 결과를 보이더라. (case series) 2) 30개의 삼각형을 모두 검토해 보았다. 30개가 모두 내각의 합이 180°이다.
 이론을 만들기 위해 대량의 사건을 분석합니다. 3) 1000개의 삼각형을 검토했더니 모두 내각의 합이 180°이다. 따라서 모든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일 것이다. (가설)
 
4) 이론적으로 증명을 합니다. ; 엇각, 동위각으로 삼각형 내각의 합을 증명
 
5) 이론의 적용 ; 친구들에게 내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네가 어떤 삼각형을 그리던지 나는 내각의 합을 알고 있어!’

 1) 과 2)는 지적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3) 대개 경우 이 정도에서 대중들은 가설을 지식으로 받아들입니다. 4) 단계에서 지적 희열을 느낍니다. 5) 단계에서 지적 재미와 유희를 느낍니다.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는 위의 단계에 어디에도 적용되지 않는 파편적인 글로 읽혀집니다.

 p 51~52 ; 여자가 생각하는 남자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 몇 가지 (몇 가지 통계)/위 통계는 본인 주변의 성인 남성 50여 명을 계획 없이 추출하여 소주 반 병 정도를 먹인 후 수다의 방식으로 ; 유머인지? 읽다 말까도 생각했었는데, 다 읽지도 않고 혹평을 할 수가 없어 끝까지 읽었습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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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7-2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은 저보다 재미있게 읽기를 바라며
 
정의구현을 위해 계란이라도 던지자

* 암의 비유

 ‘글샘’님의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서평을 읽고

 병리, 암과 같은 용어는 의학 전문 용어라기보다 일반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암癌’이라는 용어를 고찰해 보면,

 암을 숙주를 죽입니다. 만약 죽이지 않는다면 악성 질환인 암이 아니고 양성 종양입니다. (종양은 혹을 지칭하는 의학용어) 따라서 ‘암’이라는 용어에 숙주를 죽인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대 여명보다 빨리) 죽지 않았다면 암이 치료되었거나 암이 아닌 것이죠. 암은 숙주의 사망을 불사하는 것이 아니라 숙주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 그것의 본질입니다.
두 번째 숙주에 적절한 비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 보다 우리 민족이나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암의 치료는 수술, 항암제 투여, 대증요법 (암은 치료하지 않고 증상만 호전 시키는 치료) 등이 있습니다. 미숙한 의사 ‘외양간’이 있습니다. 위암 말기로 간과 폐까지 전이 되었습니다. 의욕 넘치는 외양간 의사가 암이 환자를 죽일 것이므로 칼로 암을 도려내려 합니다. 만약 이 환자가 수술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실화입니다. (문장이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 환자 한분이 검사를 마쳤습니다. 간암이 폐등 다른 장기에 전이되어 간암말기입니다.

보호자 ; 암이 맞습니까?
마립간 ; 네
보호자 ;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나요?
마립간 ; 방법이 없습니다.
보호자 ; 살려 주세요. 선생님은 의사잖아요. 수술하면 안 됩니까?
마립간 ; 환자와 같은 분을 수술할 외과 의사는 없습니다. 어디를 수술합니까? 간도 잘라내고, 폐도 잘라내면 환자가 어떻게 삽니까?
보호자 ; 항암약물은 안 되나요.
마립간 ; 항암제 치료 효과도 약한데, 환자분이 부작용을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
보호자 ; 선생님은 어떻게 하실 건데요.
마립간 ; 대증요법을 하고 병이 진행되면 임종을 맞도록 하십시오.

 암의 치료는 암의 상태의 파악부터 시작합니다. 의료적 용어로 이야기하면 병기stage부터 결정하고 환자의 전신 상태를 평가합니다. 치료를 환자가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잘 했는데, 환자는 죽었다.’ 이게 뭐야!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 사회에 암적 존재가 있습니다. 암치료를 위해 칼을 들고 수술을 하겠다고 달려드는 분을 볼 때, 그 열정은 가상하나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 있습니다.

 친일파, 친미파를 축으로 한 수구 기득권 세력을 암으로 비유했을 때 우리나라 병기는 어느 정도일까요? 암 병기 1기로 즉 초기로 사회의 일부에 한정되어 있고 수술로 즉 수구 기득권 세력을 확실하게 도려내어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상태다? 2기 이상이다. 그러나 숙주(민족과 국가) 삶을 위해 수술을 감행해야 한다. 위험한 수술이지만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의 경제 상황에 실망해 시장 자유주의 대통령을 선출했고 18대 총선거에서 보듯 계급 배반적 투표를 하지만,) 우리 시민 사회는 수술을 감내할 정도로 건전하다?

 질문 ; 여러분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암 병기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성(의식 수준)은? 치료 방법은 수술(급진적 사회 개혁) 또는 약물(타협을 하기도 하지만 점진적 개혁) 아니면 대증요법(기득권 세력과 적절한 타협)?
 위 질문에 대한 답변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여러분의 평가가 저절로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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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7-2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썩어빠진 사회를 '암종'에 비유한 것인데요... 그러다보니, 진짜 암세포의 행실이랑 좀 엇나간 부분도 있겠지요.
어쨌든 암에 걸리면, 숙주가 불쌍하고 아프죠. 제발 수술이든 방사선이든 뭐든 좀 숙주가 진정이 됐으면 좋겠네요. ^^
좋은 댓글을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리뷰해주세요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노무현’의 가치

*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대통령)께서 대통령 재직시절에도 저에게 만감이 교차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습니다. 서거하신 이후, 더욱 더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인상은 ‘잡담(http://blog.aladin.co.kr/maripkahn/2940219)’이라는 페이퍼에서 이야기 했지만 조광조와 유사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유종필 대변인이 저와 같은 말을 했고 이미 논란이 있었던 주제군요. 그래도 저의 느낌은 그대로입니다. 혹시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 노무현 내부의 의식을 새롭게 깨달아 저의 대통령에 시각이 변할까 생각했는데, 그대로입니다. 사실 이 책이 주는 느낌은 ‘안쓰럽다.’입니다. 대통령의 가치관, 행적, 극적인 삶은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뉴스를 통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서평을 쓰면서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책에 평인지, 대통령에 대한 평인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p26 깨어 있는 시민이 없다면 희망이 없다.

 p33 정치권력은 만능도, 최고 정점도 아니다.
 p79 권력 분산, 자의냐 타의냐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누가 처음 이야기했는지 모르지만 (보수도 분열하고 진보도 부패하지만,) 저는 이야기에 동감합니다. 따라서 노무현 시절 동안의 의회 권력과 행정 권력을 장악을, 보다 보수적인 (현) 정권의 행동과 비교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권의 의회, 행정부와 4개 권력 기관의 일사 분란함을 보십시오. 대통령직을 만능 최고의 정점으로 만드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아마도 대통령께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은 티베리우스(http://blog.aladin.co.kr/maripkahn/232578)입니다. 어려울 때,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높은 통찰력으로 정확하게 옳은 것을 알아볼 수 있으며 그 옳은 것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 이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티베리우스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재임기간 시절 통치 행위는 크게 놀랍지 않습니다. ‘4대 개혁 법안’이든 대연정大聯政이든. 선거운동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어떤 그의 스타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연정에 관하여 개인적인 느낌은 ‘지도자는 대중보다 한 발짝 앞서나가야 한다.’입니다. (
p163 속도싸움이 중요합니다.) 마치 병으로 포장된 청량음료가 발명이전의 병따개의 발명이라고 할까. 1970년대 떠먹는 요구르트가 출시되었는데, 거의 판매가 되지 않았다고 하지요. 오히려 제가 대통령에 대해서 마음에 들어 했던 것은 유동성 확대에 의한 경기 부흥을 꾀하지 않았다는 점이고 이것으로 그를 ‘원칙을 지킨 인물로 평가’합니다. 대중에게는 반대로 작용하여, 경기 불황이 그의 정치적 입지를 좁혔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필생의 목표로 지역구도 해소를 이야기 하십니다. 필생의 목표 ; 박정희 정권의 필생의 목표는 가난 구제, 김영삼 정권의 필생의 목표는 군사정권 종식, 김대중 정권의 필생의 목표는 남북한 화해에 있었을 것입니다.

 p84 원칙과 승리
 김구의 예로 정의가 패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역사의 짧은 근대사에서만 해당됩니다. 저는 패배가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정의의 편에서 선 김구 선생님을 존경한다. 정의도 패배합니다. 정의와 승리는 별개로 움직일 뿐입니다. 단지 그 원리 속에서 내가 어디 서 있을 것인가를 선택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p90 자극적인 말
 대통령과 저와 가장 맞지 않았던 것은 말씀의 형식입니다. 굳이 자극적인 말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확실히 대통령 선거 운동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습니다. 저는 딸에게 감정(현실)과 이성(미래)의 균형이 중요하나, ‘아빠는 미래에 무게를 두고 산단다.’고 이야기 해 줍니다. 누고에게 주는 교훈 ; 인내심, 지구력, 충동억제력, 만족지연능력

 언론 권력은 영원할까? 하나의 일간지 회사가 영원할까? 역사의 후퇴는 가능한가?
 역사는 물처럼 흘러간다. 가끔 돌아가거나 웅덩이에 고이기도 하지만 곧 넘쳐 자신의 길을 간다.

* 밑줄긋기

 p103 이인제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다가 대통령이 되었다. 첨언 ; 외국의 어떤 총리는 총리가 된 이유를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더니 총리가 되었다는 ...
 p139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첨언 ; vs 당랑거철螳螂拒轍, 영화 크루서블Crucible -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 것이냐?
 p165 또 하나의 성공요인은 죽어버렸다는 거죠.
 p182 불가피한 선택 ; 민주노동당 김애경 대표도 ‘미국이 무섭다’고 했습니다.
 p184 노무현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겠다. 첨언 ; 이 이야기를 한 사람은 절대로 손가락을 자르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만약 정말로 잘랐다면 대통령은 정치 개혁에 성공했거나 그 만큼 정치사회가 부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p196 한국의 진보주의자에게 할 말이 있다.

 p214 정치판에서 흙탕물에서 검증 첨언 ; 뭘 검증 해?
 p235 일과적 승리이지요. ;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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