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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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 역사를 담은 건축, 인간을 품은 공간
서윤영 지음 / 궁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 건축에 대한 통찰력
저의 서재를 글을 읽다 보면 ‘통찰력’이란 단어가 많이 나올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이 책을 재미로 있겠지만 저 역시 재미를 추구하지만 제가 모르던 시각 곧 통찰력을 얻을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낍니다.
이 책은 새로운 통찰력을 주는 책으로 유익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느낀 점이 많지만 몇 가지만 골라서 개인적 경험과 느낌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한옥 ; p 201 한옥이 대부분이던 100년 전에는 일명 ‘문화주택’이라 불리는 양옥을 짓고 사는 것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지만, 국민 대부분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금은 마당이 딸린 기와집을 짓고 사는 것이 오히려 권력과 부를 상징한다.
직장 작업실에 컴퓨터 4대가 나란히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이 인터넷 서핑을 합니다. 가장 나이 어린 20대 초반 동료는 연예인 사진을 구경합니다. 주부 직장 동료는 쇼핑몰에서 구입할 물것을 구경합니다. 저보다 몇 아래 직장 후배는 외제 승용차를 구경합니다. 자동차에 잘 모를 때 이 직장후배에게 묻습니다. 몇 년 전 결국 고대하던 BMW 승용차를 구입했습니다. 저는 쉬는 시간에 인터넷 서핑을 할 때, 건축물 사진을 찾아다닙니다. 특히 한옥과 전옥 주택의 사진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다운로드 받아 저장하기도 합니다.
왜 한옥에 매력을 느낄까요? 자연과 친화 및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듯, 한옥이 가지는 부와 권력의 상징화가 되어 간다는 지적에 역시 동의합니다. 어머니가 화분에 원예를 가꾸시는데, 1960~70년대 흔하던 흙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흙이 자유재였다가 경제제로 바뀐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전원의 환경, 한옥이 희소성을 가짐으로써 아파트에 사는 것보다 보다 큰 경제력을 필요로 합니다.
서재 ; 아비투스Habitus p 111 문화, 학력, 사회 자본 중에서 가장 명확하게 경제자본으로 환원되는 것은 역시 학력자본이고 이 학력자본을 습득하기 위한 장소로서의 ‘서재’는 침실과 거실 다음으로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방이 되었다.
저 역시 원룸과 같은 집에 살 때는 침실이고, 식당이고, 서재이고, 음악도 듣고, 화분도 키우고, 운동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빨래를 말리기도 하였습니다. 거실과 방 2개로 되어 있는 집으로 이사하면서 20평도 안 되는 집에 가장 넓은 거실은 책장과 책상 그리고 오디오가 차지했습니다. 책과 가까이 있는 시간을 늘리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문화적 허영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여러 페이퍼에서 먼저 밝혔었습니다. 중세 이전의 책은 우선 공부를 통해 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가죽, 대나무, 파피루스 등의 것에 (대개 수사들이) 직접 필사한 것으로 매우 귀하고 가격도 비싼 물건이었기 때문입니다.
휴먼버블 Human bubble
혼자 살 때 큰 집이 필요 없어 작은 집에 임대해 살았지만 그 중에서도 저의 휴먼버블은 조금 커서 가구 및 가전제품을 포함한 생활 용품이 없었습니다. 책장도 없어 벽에 400권의 책을 바닥에 쌓아 놓았습니다. 가구 등에 의해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큰 집으로 이사하기 전에는 구입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검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제적 이유보다는 휴먼버블 때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남은 돈을 저축해서 주택을 구입했습니다. - 조그만 아파트)
예전에 사람 성격을 평가할 때, MBTI나 애니어 그램을 사용하였습니다.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을 읽고 사람의 성격을 여신에 맞추어 보기도 하는데,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를 읽고 건물을 분석하는 재미를 얻게 되었습니다.
병원이나 백화점, 식침계열 면적이 엥겔계수와 비교 등 건축이 보여주는 현상(결과)에 대한 합리적 설명(이유)을 통해 재미와 유익함을 주었습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cf <과학콘서트> 자본주의의 심리학;상술로 설계된 복잡한 미로 - 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