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탐>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책탐 - 넘쳐도 되는 욕심
김경집 지음 / 나무수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 단아한 서평집

 4기 서평단에서 받은 책은 짝으로 생각할 책들이 있습니다. 음식에 관하여 <차폰 잔폰 짬뽕>과 <라블레의 아이들>이 있고, 심리학에 관하여 <착한 딸 콤플렉스>와 <두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이 있습니다. 서평집으로 <깐깐한 독서 본능>과 <책탐>입니다.

 느낌을 비유하면 <깐깐한 독서 본능>은 민요를 들은 것 같고 <책탐>은 정악正樂을 들은 것 같습니다. ‘밑줄긋기’ 할 내용도 많았습니다. 어찌 보면 김경집 교수님이 여러 책 중에서 감명 깊은 구절을 뽑았을테니 어찌 보면 구절구절이 명문이기도 합니다.

 읽다보니 떠오른 것이 있는데, 일요일 낮에 MBC 방영하는 ‘출발 비디오 여행’이 있습니다. 한 코너가 2가지 영화를 비교하는 것인데, 전창걸씨가 코믹하게 줄거리를 소개했지요. 이 ‘영화 대 영화’의 첫 시작은 예쁘게 생긴 아나운서 또는 기자 분이 두 영화를 비교하는 것이었습니다. 원작과 리메이크의 비교, 같은 이름의 영화의 비교, 같은 주제의 두 영화의 비교 등이었습니다. 정말 지적 유희가 넘쳤습니다. 그런데 몇 주 못가서 진행자가 바뀌고 코미디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지적 유희가 그렇게 흔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은 두권의 책을 비교하는 지적 유희가 있습니다.

 서평집을 읽을 때의 부담은 제가 안 읽은 책을 읽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무슨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제가 그 책의 내용도 대충 알고 몇 가지 언급도 하였는데, 말하면서도 ‘내가 그 책을 읽었어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읽은 기억 자체를 잊어버렸거나 아니면 서평 같은 것을 읽고 헛갈려 하는 것이겠지요.

 글쓴이도 이것을 경계하는데,
p91
우리는 그저 '퀴즈용'으로 간략하게 축약된 '정보'를 아예 묶어서 논술 부교재쯤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마치 그걸 다 아는 양 만족한다.
p187
특히 쿤테라의 이 소설은 읽어보지 않고는 도저히 그 맛을 알 수 없다.
 라고 합니다.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도 제가 서평을 쓰기 전까지 남의 서평을 읽지 않는데, (서평의 표절이 아니더라도) 남의 생각과 감정을 모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경우는 보관함에 8년째 누워 있는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포함하여 문학 책을 읽으라는 독려로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평집 몇 권을 읽게 되면 보관함 5천권을 금방 채울 것 같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 한줄 평 ; 단아하다. 주제는 단아한 것이 아님에도
* 책 구성에서 인용 부분은 붉은 색의 글씨는 작은 글씨로 되어 있고 분량이 많지 않아 <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 읽기>를 읽을 때보다 편했다. (그래도 좀 더 눈에 띄는 글씨 색은 없을까?)
* 제가 언급된 책을 대부분 읽었다면 어쩌면 별점이 5개가 되었을 듯.
* 이 책들이 대부분은 누워있는 책이 아니고 서 있는 책이라면 제가 읽은 책, 구입한 책은 몇 권이나 누워있었던 책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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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탐을 읽은 후 몇 가지 생각들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10-01-02 11:08 
    * <책탐冊貪>을 읽은 후 몇 가지의 생각들 * 이 책을 읽으면서 명문장을 꼽으라면 ‘책은 삶의 속도를 늦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속도를 처지지 않게 하는 보석이다.’입니다. ‘글샘’님은 4기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서평단 후기’ 작성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저도 이 문장을 꼽았을 것입니다. * 감정 ; 기쁨과 즐거움  제가 고등학생 시절에 4단 7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황야의 이리 2013-02-0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보통 서평을 읽지 않는데요. 특히 줄거리 위주의 서평이 뜸이 다 들기전의 솥뚜껑을 연 것처럼 책을 맛없게 만들기 때문이죠. 마립간님의 서평은 저와 관심분야가 전혀 다른데도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시네요. 지켜볼께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책탐 - 넘쳐도 되는 욕심
김경집 지음 / 나무수 / 2009년 12월
품절


어떤 이들은 나무에 대한 올바른 관심과 지식을 가지려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즈음 돼야 한다고 한다. 나무를 그저 재목이나 유실수 등의 자산 개념이 아니라 그 자체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기본적 생계가 해결되고, 어느 정도 문화적 토양이 갖춰져야 한다는 뜻일게다.-32쪽

겸허함과 세상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이 글 구석구석에 드러난 것을 보고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값을 알아주는 사람들끼리의 우정이라니-75쪽

우리는 그저 '퀴즈용'으로 간략하게 축약된 '정보'를 아예 묶어서 논술 부교재쯤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마치 그걸 다 아는 양 만족한다.-91쪽

그러나 아빠는 소신껏 행동했으며 나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단다.-122쪽

별다방, 콩다방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런 나의 행복이 타인의 (그것도 약자의) 불행을 담보로 얻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124쪽

그야말로 비정한 링 위에서 체급이 다른 선수들이 맞붙는 '라운드'가 될 수 밖에 없다.

자신들의 도덕적 실천은 외면하고 약자의 지속적인 억압과 서민 생활의 퇴행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130, 136쪽

더 늦기 전에 세계사에 대한 진지한 공부가 필요하다.-144쪽

절대 포기하지 말라.-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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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서평단 활동 안내

* 4기 서평단을 마치며

 4기 서평도서로 <책탐>이 배달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도서들에 관하여 4기 신간 서평단에 대한 소회를 남깁니다.

 우선 3기에서도 <굿바이 스바루>가 적절한 시기에 배달되지 않았는데, <책탐> 역시 배송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서평단 전환 시기의 서평도서는 조금 일찍 보내주시거나 아니면 다음 서평단에 넘겨주시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인문 분야 서평단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 더 관심 있는 것은 과학도서인데, 4기 서평단의 많은 신간 중 자연과학도서가 1권이었읍니다. 반대로 자연과학도서은 마케팅에 좌우되지 않는 것은 좋은 점이라고 봐야겠지요.

 <왜 인간인가>가 바로 1권의 자연과학도서인데, 저는 받지 못했습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11말부터 있었던 ‘알라딘 불매 운동’ 때문에 서평을 쓰는 것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책 한 권을 내 돈 주고 사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일단 구매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 ...

* 설문

# 가장 기억에 남는 책과 그 이유, 그리고 좋은 책 베스트 5

 서평단 도서 중 별점 5개를 준 것이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 <서울, 북촌에서>
 별점 4개를 준 것이 <착한 딸 콤플렉스>, <차폰, 잔폰, 짬뽕>, <깐깐한 독서본능>, <고등어를 금하노라>이라고 이야기하면 답이 되지 않을까 하며 좋은 이유는 서평에 썼는데, (또 써야 되나요?) 한 마디로 하면 유익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는 별점 4개를 주었지만, 3기 서평단 도서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를 별점 5개를 주었던 책의 속편으로 생각되어 제외했습니다.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의 한 구절

 ‘3달 동안 20권’이라고 하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일주일에 한 권 이상이라고 하면 적은 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나 서평단 도서가 아닌 책도 구입해서 읽으니 관심이 가는 책과 아닌 책, 재미있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의 집중도 차이가 납니다. 급하게 읽어서 그런지 눈에 띄게 마음속에 남는 구절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고르면
 <한국의 책쟁이들> p72
무지개를 쫓기를 단념하는 순간 폭삭 늙어버렸다.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 p111
‘민중은 폭력에 의해 강제되지 않고, 또한 너무 느슨해지지 않을 때 지도자를 가장 잘 따른다.’ p 112 신화적 황금시대의 모범적 독재자 페이시스트라토스

cf 올 해의 책에 <고민하는 힘>이 선정되었다. 다른 알라디너의 별점 4개, 5개의 서평을 다시 읽어봐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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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12-2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론 마립간님은 1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서평단 해 오신 줄 알아요.
5기도 하실 건가요? 암튼 대단하십니다.
내년에도 좋은 책들과 함께 건승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마립간 2009-12-29 11:14   좋아요 0 | URL
stella09님, 새해 좋은 일, 특히 경사가 있기 바랍니다. 5기 서평단에도 선발되었습니다. 제가 '책탐'이 많아서^^.

글샘 2009-12-2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데요~ 책탐은 공지되고 나서 바로 받아서 읽었거든요. 뭔가 배달 사고가 난 듯~~

마립간 2009-12-29 13:24   좋아요 0 | URL
글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 알라딘에 연락하여 배송사고에 대해 확인했습니다.

saint236 2010-01-0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도 5기에 선발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쫓기듯이 쓰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권이라도 더 읽게 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끔 들어와서 글만 일고 가다가 이렇게 글 남깁니다.

마립간 2010-01-04 09:50   좋아요 0 | URL
saint236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평단에 함께 글을 쓰면서 계속 서재를 방문했는데, 인사는 처음 나눕니다.
 

 

* 새로 정리된 문제들

<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 읽기>를 읽다가 새로 정리한 문제들

1. 우주(생물계를 포함하여)는 몇 개의 방정식/원리로 설명 될까?
2. 우주의 존재 방식에 진리/원리 없이 존재하는 것이 있을까? (증명되지 않는 진리/원리가 아니고 진리/원리 없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을 말함.)
3. 창발성은 이론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남는가?
4. 우주 초기의 자발적 대칭 붕괴는 정말로 우연인가? (아니라면 자발적이란 용어는 잘못된 것이다.)
5. 자유의지는 무엇으로 정의하고 또 존재하는가? (어디까지가 우연이고 필연인가?)
6. 관념론과 실제론 ;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전망함.
7. 궁극의 목적(윤리를 포함하여)은 존재하는가?
8. 인지적 기능의 단자monad는 몇 가지인가?

 

**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왜 인류는 지속되어야 하는가?

** 자연이 인간보다 위대한가, 인간이 자연보다 위대한가?

** 인류는 진보하는가? 예(샤르트르) 또는 아니요(레비 스트로스)


* 어렸을 때의 호기심 http://blog.aladin.co.kr/maripkahn/157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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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7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9-12-28 10:01   좋아요 0 | URL
알라딘대한 사랑보다 더 큰 책에 대한 사랑으로 알라딘에 남아있습니다. '달랑'이라니요. 감사합니다. 사실 ****님의 사는 이야기가 궁금한데,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마립간 2010-01-0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과 동치 ; 우주에는 몇개의 dimension이 존재하는가?
 
<고대그리스의 영광과 몰락>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 - 트로이 전쟁에서 마케도니아의 정복까지
김진경 지음 / 안티쿠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 그리스에 관한 총체적 인문학적 지식

 구체적 내용으로 서평을 쓰자고 하니 내용이 방대하여 간단하게 총평을 합니다. 이 책을 저의 평생의 책으로 삼고자 하는 책은 아니나 별점 5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책입니다. <1차 세계대전사>를 읽을 때도 분량이 만만히 않아 읽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음에도 좋은 느낌을 받았던 것처럼, 내용도 풍성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몇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독서 습관을 갖은 사람으로서 빠른 시간 내에 읽기 조금 버거웠습니다.

 특히 글쓴이에 대한 호기심이 유발되었는데, 대개의 이런 책들은 외국 책의 번역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한 분이 외국에 대한 쓴 글이라 어떤 분인가 했는데, 교수로 재직하시다 2005년도에 이미 돌아가신 분입니다.

 책머리에 ‘일반인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학문성을 배양할 수 있는 책, 말하자면 학문성과 대중성을 고루 겸비한 책을 목표로 삼았다.’고 하셨는데, 목표를 이루셨습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 <로마인 이야기>와 느낌이 상당히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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