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보스 - 나를 키우는 독종
최경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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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그래, 끄덕이면서

 (변명부터 하지면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지 얼마 안 되어)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친구 ㅂㅇㅎ의 권유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책은 ㅂㅇㅎ의 아내가 읽었는데.) 저의 상황에 꼭 맞는 책일 것이라며.

 제가 실용서를 읽지 않는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구구단 곱셈을 이해하는 것은 좋은데, 계산을 틀리지 않기 위해 문제집을 푸는 것은 흥미를 느끼지 않습니다. 인문서를 읽는 것은 보편적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라면 실용서는 그 원리를 구체적 상황에 적용한 것입니다. 대개 읽고 나면 ‘다 아는 이야기잖아.’라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구체적 상황과 어울리면 느낌이 색다릅니다. 유행가도 연애를 한다면 ‘조조할인’의 노래가, 결혼을 한 직후에는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 애인과 헤어졌다면 ‘이별이야기’나 ‘헤어진 다음날’ 등과 같은 노래.

 우석훈씨는 ‘(본인은) 진보적인 사람들과만 만들 수가 없다. 주위의 대부분이 보수적인이 사람들인데 어떻게.....’

p 21 대부분의 보스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직장인의 96퍼센트가 복수를 꿈꾸고 있을 리가 없다./세상의 모든 보스는 나쁜 보스 90퍼센트, 이상한 보스 5퍼센트, 좋은 보스 5퍼센트로 구분하면 틀림없다.

  <괴짜 경제학>에서 회사의 고위 직급으로 갈수록 도덕성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그 자리가 도덕성을 떨어뜨리는 것인지, 도덕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승진을 잘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컴퓨터 소프트 프로그램 정품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돈이 있었으면 합니다.) 교통 법규를 모두 지키면서 운전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만큼 약속 시간에 늦어도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을 ‘갑’의 위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그렇게 여유롭게 길에서 시간을 보내도 되는 위치였으면 좋겠습니다.)

p 36 정말 남과 다르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퍼센트 미만이다. 누구나 빌 게이츠처럼 될 수 있다면, 김연아처럼 될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99퍼센트의 인류는 그렇지가 못하다.

 호기豪氣있게 도장을 꾹 눌렀다. 세상은 어떻게 다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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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간단 테스트 5가지

* L. Shin님 따라 초간단 테스트

1) 지금 생각나는 사자성어 두 개를 기억하기.
2) 길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 사람이 다가오길래 보니까 바.바.리.맨....당신의 행동은?
3) 일주일 동안 계속 된다면 복통과 변비 중에 어느 쪽?
4) 일주일 동안 계속 된다면 방구와 트림 중에 어느 쪽?
5) 지금 손깍지를 꼈을 때, 어느 쪽의 엄지손가락이 위?
6) 100층 건물이 있는데, 18층 위로만 살 수가 있다면, 어느 층에?


1) 사필규정, 각주구검
- 사필귀정(事必歸正) ; 갑자기 떠올리려니 ‘사필귀정’이 생각났지만 세상이 결국 바르게 돌아간다면 이 모양 정도 밖에 안 될까?
- 각주구검(刻舟求劍) ; 그래도 결혼은 했잖아 - 심리 테스트 맞는 것 같다.
2) 그냥 무시하고 지나간다.
3) 변비
4) 방구
5) 오른손 ; 논리적이고 이성을 중시하며 공상을 하는 사람인데.
6) 19층(이나 20층) ; 그 나이에 하고 싶었던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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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10-3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나이에 하고 싶었던 것은 맞다'...아, 왠지 슬픈 듯 한데 웃음이..^^;
반갑습니다,마립간님.
그런데 '바가지 긁는 아내'가 의학이라니. 자기소개가 재밌습니다.

마립간 2010-11-01 07:4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L.Shin님. 알라딘 마을에서 안면은 있었는데, 인사는 처음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sweetmagic 2011-04-1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관은 다다익선에, 결혼할 나이가 100
인생에 성공했을 때 주변인 반응이 "메롱" 이라니...난감한 테스트예요. -_-;;

마립간 2011-04-18 12:51   좋아요 0 | URL
몸은 좀 회복되셨나요?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지요. 설문에 그와 같은 답변이 그와 같이 나온 것은 Olympus의 습관?이 남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위대한 설계
스티븐 호킹.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전대호 옮김 / 까치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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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과학의 철학적 결론

 
저는 알라딘 댓글에서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라는 책이 경제경영, 또는 자기계발에 분류되어 있지만 이 책은 인문이나 사회과학 계열로 분류하고 싶다는 의견을 남긴 바 있습니다. <위대한 설계>는 과학 책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철학책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p 9 이런 질문들은 전통적으로 철학의 영역이었으나, 철학은 이제 죽었다.

 
개가 새끼를 낳으면, 강아지는 그 어미 개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여러 모로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개체입니다. 그러나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가 뻗을 때 뿌리와 가지의 모양은 너무 다르지만 따로 떼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철학과 과학과의 관계가 어미 개와 강아지의 관계보다 뿌리와 줄기의 관계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p 15 왜 무(無)가 아니라 무엇인가 있을까?
 왜 우리가 있을까?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이 특정한 법칙들이 있을까?

 <원형의 유혹>의 서문에서 김용운 선생님은 다른 분들로부터 외도가 아니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했으나 수학은 원형에 대한 욕망이며 이를 이해하면 인문학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모두 ‘왜’를 탐구하는 학문이므로.

새로 정리된 문제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87045)
* 어렸을 때의 호기심 (http://blog.aladin.co.kr/maripkahn/1576257)

 이 책에서 과감하게 신(神)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대부분 진지한 의견 교환보다 곁가지로 새거나 감정싸움만 되어 요즘에 토론을 하느니 책을 읽게 되지만.) 신의 유무보다 ‘자유의지가 있는가?’ 아니며 ‘수학적 법칙이 통하지 않은 우주는 존재하는가?’하는 것에 흥미가 있습니다. 다중우주multiverse 중의 하나의 우주에서는 요술공주 세리가 마술 봉을 휘두르면 하나가 두 개가 되는 세상. 이런 것 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수학의 절대성을 믿었기 때문에 요술이 통하는 세상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수학도 상대적이라면 이런 우주가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현 우리의 우주도 (양자세계에서) 그렇게 요술이 통하는 세계일지도 모르죠.)

* 우리 애인(수학)은 말이죠. (
http://blog.aladin.co.kr/maripkahn/9525)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 최신 이론에 M 이론이 있다는 것 정도 알면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뱀다리 ; 이 책마저 알라딘 신간 평가단의 도서로 선정되지 못했으니 아마 8기 신간 평가단에 과학도서는 없을 것 같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여섯 개의 수>
cf 인디언 기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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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10-2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quark/4117492
 

* 왜 유행했을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곧 구입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구입을 다시 늦췄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소식은 ‘제가 생각한 책이 맞나’하는 의심을 일으켰습니다.

 ‘2006년 여름 이벤트’와 ‘좋은 책을 추천 받고자’ 카테로리에서 던졌던 많은 질문들
(
http://blog.aladin.co.kr/maripkahn/category/2111620?communitytype=MyPaper)
(
http://blog.aladin.co.kr/maripkahn/category/1529005?communitytype=MyPaper)

 정답이 없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무슨 이야기를 풀어 놓을까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서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질문은 이 책이 왜 유행했을까하는 것입니다.

 (시골의사) 박경철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정의에 대해 목말랐다.”고 하셨고 경향신문에서는 이 책의 유행에 관한이 기사(10월 25일)가 있습니다. 그러나 몇 번 읽어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현 정권 정책 탓, 지적 호기심, 지적 허영은 현상적 이유를 설명하지만 근원적 설명은 되지 못합니다. 지적 호기심과 지적 허영이 맞다고 하면 왜 하필 지금, 이 시기인가 하는 의문이 다시 생깁니다.

 현 정권의 정책 탓이라면 과거의 정권은 정의로웠는가? 이 책이 유행이 끝나는 시점에 정권의 정책은 정의로울 것인가? 좌우 논쟁이 한창일 때 <도덕의 정치>가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인문서적 붐을 타고 <도덕, 정치를 말하다>라는 개명 하에 재출간 되지만.)
예상했던 대로 이 책이 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과학이 답을 주지 않은 많은 철학적 질문이 그러하듯이.

 
이 책의 유행은 그냥 (현상적 이유를 포함하여) 우발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이해하지 못한) 진정한 이유가 있었을까?

cf 알라디너 드**님과 논쟁 때, 군입대에 관해 저는 여자도 징집하는 것을 찬성했습니다. 모병제에서 징집제로 저의 의견이 바뀌게 된 이유가 이 책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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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10-2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booktopia/4218357
 
나의 뇌구조

* 마립간 뇌구조

 하이드님 서재에서 보고 실명 및 별명으로 테스트 해 보았으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작성한 마립간 뇌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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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10-1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 = 진리에 대한 동경, 개인주의 = 소극적 이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