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크로마뇽 시리즈 1
정준호 지음 / 후마니타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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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 우리들을 둘러싼 환경의 하나

 
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환경!’ (제 기억으로) 1976년도부터 정부 및 공중파 방송 등에서 자연보호에 관하여 대대적인 홍보를 하였습니다. 대개 ‘산과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 나무를 꺾지 말라’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조금 지식이 축적되면서 환경에 관한한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환경 보호의 핵심은 '순환을 유지할 수 있느냐'죠. 예를 들어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종이컵을 한번 쓰고 버리는 것과 쇠로 만든 컵을 비교했을 때 종이컵을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더 해악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쇠로 만든 컵을 얼마 쓰지 못하고 버린다면, 쇠를 광맥에서 캐낼 때와 제련할 때 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것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열경화성 수지(Thermosetting Resins)로 만든 컵의 경우에는 폐기도 고려해야 합니다.

 
즉 친환경적이라는 것은 생산 과정, 소비 과정, 폐기 과정을 포함한 전 과정을 이해하고 계산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전 과정을 고려한다는 것은 (현 시점을 기준을 한다면 불가능이고, 미래에도) 거의 불가능하죠.

 
제가 초등학교 학생 시절의 기생충은 명확했습니다. 박멸해야 대상이었죠. 부정적인 것을 표현할 때 ‘사회의 기생충’이라는 표현도 흔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제가 기생충에 대하여 다시 접하게 된 것은 대학생 때입니다. 그때의 가치 판단은 ‘기생충도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할 뿐이고, 그 과정이 사람에게 해악을 줄 뿐이다’라고 이해하였습니다. 근대 이후 사람이 동식물을 포함한 환경에 가한 위해와 비교가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할 때, 기생충은 불결한 위생-질병-빈곤-불결한 위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 역할을 하므로 박멸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지식이 축적되었습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2000년 이후에 발표된 연구 결과 많이 실린 것입니다.) 다시 환경을 위해, 인간을 위해 기생충의 역할과 결과를 다시 평가해야 될 시기가 된 것입니다. 보다 이기적인 인간을 위해 인간에게 기생충의 유익함은 무엇인지까지를 포함하여.

 
(이 책을 선물해 주신 마태우스님께 감사드립니다.)

* 밑줄 긋기
p 20 공생과 기생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p 21 공동의 적이 사라진 자리에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기적인 전략이 새로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p 22 그렇다면 왜 식물은 대응 전략을 개발해 내지 않는 것일까?/즉 상리 공생에서 궁극적으로 양쪽 모두 이익을 얻더라도 한쪽은 좀 더 나은 이익을 위해 상당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p 27 기생은 혁명이었다./p28 즉 숙주와 기생충의 결합은 복잡한 생물로의 진화를 촉진시킨 주요 원동력 중 하나였다.
p 29 기생충을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보편성과 다양성이다.
p 37 그중 회충 알의 저항력은 전설적이다.
p 39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인생에서 많은 문제가 그렇듯이 둘 다 없을 수는 없다.
p 46 조종 행동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기생충이 숙주를 빠져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숙주의 행동이 기생충에게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p 153 지역의 식량 자급률을 떨어뜨려 오히려 국외 시장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 결과 담배 농사가 망하면 단순히 소득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굶주림과 연결된다./또 하나는 대부분 이런 시장성 작물이 거대 육종회사나 유통 업체와 연결된다는 점이다.
p 187 젊은 시절부터 현장에서 다양한 감염성 질환과 마주하며 살아왔던 샤가스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임상 지식, 감염학에 대한 지식을 조합하여 불과 2년 만에 새로운 기생충을 발견하여, 매개 곤충을 찾아내고, 질병의 발전 양상과 감염에 의한 증상을 모두 정리해 내는 방대한 작업을 홀로 해냈다. 이것은 전무후무한 예로 한 사람이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질병을 발견하여 그와 관련된 제반 지식을 모두 알아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 202 천연두 박멸을 선언하고 3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감염성 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2회를 달리고 있다.
p 207 기생충 질환이란 악순환의 고리다.
p 225 기생충학의 딜레마 ; 이는 삶을 개선하기 위해 기생충을 박멸했지만, 기생충이라는 부담을 제거하자 사망률이 낮아져 인구 폭증이 일어나거나 개발 장벽이 사라져 과도한 개발이 오히려 환경과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p 234 모기가 저항성을 키우는 데는 어느 정도 대가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살충제에 강해지는 대신 추위에 약해진다거나, 번식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p 249 자가면역질환들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은 장내기생충 박멸이 완료된 시점과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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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20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너무 복잡해요. 마립간 님의 페이퍼에서
모두 이해하고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네요.
항상 다른 관점이란 존재하니까요.

선물받으셨군요? 좋으셨겠어요~ ^^

마립간 2011-06-21 10:16   좋아요 0 | URL
'도'를 찾다가 극단적 상대주의를 거쳐 허무주의, 우울증에 빠지곤 한답니다.
 
비행기 조종학
이강희 지음 / 비행연구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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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조종사가 된 느낌

 
좋아하는 동물은 주로 들짐승입니다. 날짐승이나 수중동물은 (범고래 빼고) 그렇게 좋아했던 동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탈것에 있어서는 날틀(비행기)의 매력이 자동차를 포함한 다른 탈 것보다 월등합니다. 아이들은 보면 비행기 장난감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그에 못지않게 자동차( 장난감)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는 자동차를 그렇게 좋아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예전 직장 동료 중의) 한 사람은 점심 식사 후 쉬는 시간 동안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 사진을 감상합니다. 반면 저는 날틀에 관한 사진을 둘러봅니다.

 
아주 어렸을 때보다 점차 어른이 되면서 좋아하는 감정이 더 깊어졌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날틀이라는 것의 심상이 지식과 기술의 총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중에는 모형 비행기 비행에 관심이 많았는데, (저와 교류가 있을 당시) 책으로 비행, 항공에 대한 공부만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날틀 조종사가 되거나 날틀을 구입하는 것은 꿈으로만 남겠지만 비행기에 대한 지식을 접할 때마다 조금 흥분되기도 합니다. 날틀에 관한 책은 어린이, 유아 책으로는 흔하지만 과학/공학의 교양책은 쉽게 접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의도와 가장 근접한 책이 <과학으로 만드는 비행기>였으나 이 역시 너무 쉽게 써진 책입니다. 청소년용 도서이지요. 그러던 중 <비행기 조종학>을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날틀 조종사 시험을 위한 전문 도서로 생각하고 너무 어렵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게 써져 있어 편하게 읽었습니다. 중간에 모르는 용어를 인터넷 용어 검색과 이미지 검색을 하면서 읽으니 (시간은 좀 걸렸지만) 그럭저럭 이해(한다고 착각)하면서 읽었습니다.

cf (한참 날틀에 관한 자료를 스크랩할 때 전투기 가격이 350~450억원이었는데,) 지금 F22 raptor의 가격은 2000억 원은 충분히 넘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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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 - 산악인 의사가 말하는 내 몸을 살리는 건강 등산법
안재용.윤현구.정덕환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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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낚였지만 그리 기분 나쁘지 않은

 
이 책은 순전히 책 제목에 낚였습니다. ‘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 엄격히 말하면 ‘잘못된 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가 제대로 된 제목입니다. 그런데, '잘못된'이란 수식어를 빼고 나니 뭔가 모순 형용처럼 보이면서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듭니다. 알라딘 검색에는 <똑똑한 등산이 내 몸을 살린다>라는 책도 있군요.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긍정의 배신>과 같이 과도한 긍정적 이면을 보여 줄 것으로 여겼습니다. ‘등산’하면 무조건 좋은 것 같잖아요.

 
책을 읽으면서 ‘피식 피식’ 웃었습니다. 별 내용도 없는데, 이런 것이 책 한권이 되다니. (처음 제목을 보고 관심을 가질 때는 전문 산악인이 쓴 책인 줄 알았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해서 실천하고 사는 것도 아니고 책으로 만들어지니 꼼꼼하게 챙겨볼 수도 있고. 뉴스를 듣다보면 가끔 장마철에 등산하다 사망하는 것, 겨울에 등산하다 사망하는 것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뭐 하러 이럴 때 산에 가서 사망 사고를 만드나’하는 생각도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고 안 하고는 백지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것이 있거나 실천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고의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습니다.

 
20년 전 여름에 혼자 지리산을 등산한 적이 있습니다. 혼자 등산하는 것이라 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가볍게 짐을 챙겨갔는데, (긴팔을 가지고 갔음에도) 밤에는 춥고, (밥을 해 먹으면 귀찮으니, 그냥 먹을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가자는 생각으로 먹거리를 가지고 갔음에도) 배고프고. 그 때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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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6-16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등산 안하시겠다는 강한 확신을 얻으셨다는 거죠?ㅋㅋ
요즘엔 참 아무나 책 내는 좋은 세상이어요. 그죠?^^

마립간 2011-06-16 12:42   좋아요 0 | URL
교훈 ; 생각하고 준비한 것이 이것밖에 안 되나.
저는 자녀와 등산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지난 연휴 때 딸아이와 설악산 비선대와 권금성 등반(정확히 표현하면 하이킹)하고 몸살이 났죠. 5시간동안 걷게하다가 안아주다가. 걷게 해도 뒤를 쫓아가면서 떨어지거나 넘어지는지 봐 줘야 하니까.
제 주위에도 저에게 책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블로그 방문객도 없는데, 무슨 책.

stella.K 2011-06-16 12:50   좋아요 0 | URL
어유, 왜요? 마립간님 충분히 내실만하죠.
의사시니까 의학상식에 관한 책을 내셔도 되고,
마립간님이 만나 본 환자에 대해 쓰셔도 좋을 것 같구. 기타 등등.
이 책 보다 훨씬 잘 쓰실 것 같은데요?ㅎ

누고가 아빠랑 등산 다닐만큼 컸나요?
고생은 되셨겠지만 기억에는 많이 남으시겠는데요?^^


마립간 2011-06-16 13:25   좋아요 0 | URL
제가 생각하는 정도는 누군가가 생각했던 것이고, 제 글 취향이 무색, 무미, 무취를 지향하는지라 웬만한 내공으로는 읽기 힘들 것입니다.^^
아이는 35개월이라서 걷고 뛰고는 잘 하는데, 오래 걷지는 못합니다. 등반의 대부분을 제가 안고 올라갔죠. 제가 마니산에 갔을 때, 잘 걷지도 못하는 아이(아마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가 바위를 기어 넘어가더라구요. 물론 바로 뒤에 부모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지만. 더 일찍 아이와 등반을 하지 못한 것은 안해가 말렸기 때문입니다.
 

* 육아일기 110615

* 농담
 
Benetton에 발음에 대해 저의 ‘베네똥’과 안해의 ‘베네통’의 발음 중 어느 것이 더 정확한 발음이냐는 이야기 중, 아이가 “베네똥?”, “파란 똥? 빨간 똥? ...”이라고 말하며 농담으로 말참견을 시작했습니다. 첫 농담을 했다는 것은 좌뇌와 우뇌의 첫 합작품이라는 뜻.

* 누고의 (미친?) 예능감
 역할 놀이 중

 
누고 “뱀 사세요. 뱀 사세요!”
 
마립간 “얼마예요?”
 
누고 “200원입니다”
 
마립간 “비싸지는 않네요. 좀 깎아 주실 수 있어요?”
 
누고 “네”, ‘드르륵, 드르륵’ (장남감 뱀을 책에 문지르고 있다.)
 
마립간 “너, 뭐하고 있는 거니?”
 
누고 “뱀, 깎고 있는데.”
 
마립간 “아!, 네...”

 
딸 아이의 예능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 지혜는 정돈에서 나온다./창의는 혼돈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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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6-1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역시 결혼과 육아는 마립간님을 이렇게 변화시키는군요.ㅋㅋ
누고 정말 예뻐요!^^

마립간 2011-06-15 12:59   좋아요 0 | URL
저는 35세 이후의 삶을 덤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관용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관용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면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예요. 제가 기성세대 나이에 들어선데다가 창의적 사고는 부족한데, 아이는 참 예상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6-15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고의 미친 예능감에도 포복 절도하고 있지만,
마립간 님의 <좌뇌와 우뇌 합작품>이라는 문구에 더 포복 절도하고 있습니다.

마립간 2011-06-16 09:48   좋아요 0 | URL
꿈보다 해몽이라는 금언으로 40년을 살아와서요. ^^;
 
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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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도 과유불급

 
제가 생각하는 긍정의 배신은 논리적 오류부터 지적하고자 합니다. 같은 나이 같은 암의 같은 병기를 갖은 환자 두 명이 있습니다. 한명은 비관적인 태도를 갖고 다른 사람은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아마 긍정적인 사람이 치료에도 순응하고 같은 기간을 생존했어도 좀 더 나은 사람을 살았습니다. 긍정적인 태도가 암의 예후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논리적 비약이 생깁니다. 긍정적인 태도가 치료 효과에 긍정적이라면 최대한(의, 슈퍼, 울트라, 킹, 왕, 짱)의 긍정적인 태도는 암을 낫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는 다시 근거 없는 확신으로 변합니다.

 
뿐만 아니라 긍정이 비용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 긍정적 태도는 비용이 거의 수반되지 않지만, 긍정을 억지로 유지하는 의지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효과도 없는 긍정 관련 산업에 사회적 비용을 쏟기도 합니다. <웃음의 과학>에서 ‘p 200 감정을 억누르고 억지웃음을 지은 사람은 후에도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하며 감정 노동자라는 말도 있습니다.

 
긍정적 사고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전래 동화 ‘삼년고개’나 오 헨리의 ‘마지막 한 잎’ (잎새는 표준어가 아니네.)에서 익히 알려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어디까지일까? 이런 혼동은
 
p 108 ~ 109 그런데 긍정적 사고에서 (중략) 아니면 그녀의 환상 속에서 인질이 되어 버린 것일까? 글쓴이는 감정적으로 통제가 벗어나면서 긍정적 생활 태도와 극단적 주관적 관념론을 혼동하고 있는데, 이는 저자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혼동에서 기인된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의 큰 이야기는 개신교와 관련된 것입니다. 기독교 내에서도 <예배인가, 쇼인가!> 책과 같이 비판이 있으며, 현 기독교의 하나님과 예수님이 그 뜻에 따라 심판할 것입니다.

 
세 번째의 이야기는 긍정과 관련된 산업, 사회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회사에서 많은 교양 강좌가 있는데, 이는 구성원의 생산력을 높이려는 숨겨진 목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발생한 추가 이윤이 구성원에 돌아갈 지는 의문입니다. 긍정과 관련된 산업 (자체가 meme으로) 살아남기 위해 불필요한 영역까지 확장합니다.

 
제가 원래 기대했던 책은 긍정의 비용과 효과에 대한 엄밀한 연구 결과와 이에 대한 설득력이 있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주제에 비해 논리 전개는 조금 조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제는 쉽게 제기하기 힘들고, 사회적 지원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긍정의 한계에 대한 연구는 진행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를 고려할 때, 꽤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결론은 긍정적인 마음의 긍정적인 효과는 있되, ‘그 결과의 한계와 비용은 고려해야 한다.’입니다. (이렇게 따지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음이 생길 수 있을까? 그럼에도.) 방법론적으로는 훈련을 통해 긴장을 극복하는 자신감만이 해결책으로 생각합니다.

* 밑줄 긋기
- 현학적인 양자적 표현보다 상보성이라고 또는 모순이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쉽다.
- 기대를 벗어나는 일은 일어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서는 우연에 기댄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런 우연은 로또 복권이 맞은 것보다 성수대교가 무너지거나 삼풍백화점이 일어나는 방식으로 일어나기가 쉽다.
p 21 H=f(S,C,V)/p 222 H=C x V ; 제 가치관은 ‘(개인 (마음가짐 포함) x 환경 = 결과)로 마음이라는 변수는 분명히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러나 무한대나 무한소는 아니며) 환경이라는 변수를 장악하지 않고 환경이라는 변수에 따라 결과에도 영향을 받는다.‘입니다.
p 53 ~ 54 “내가 느끼는 행복의 근원은 다름 아닌 암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인생의 좋은 부분이 얼마나 좋은지를 암이 알게 해 주었다.”라고 증언했다. 이런 부분이 극단적으로 발현되면 유방암은 전혀 문젯거리가 아니며 성가신 일 축에도 끼지 못한다. 오히려 마음에서 우러난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하는 ‘선물’이 된다.
p 59 나는 웃음 띤 얼굴로 암을 수용해야만 하는 절박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들 가운데 60퍼센트가 암에 걸리고도 목숨을 잃지 않은 이유로 ‘긍정적인 태도’를 꼽았다./p 62 그런데 긍정적 태도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 주는 연구가 정말로 존재하는가?
p 65 배타적 증폭
p 71 10년쯤 전부터, 정신과 육체는 연결되어 있다는 대중적 믿음을 토대로 우리 사회가 환자들에게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부담을 지운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p 84 ‘미소가 협력자를 만든다’고 충고했는데 맞는 말이다./그러므로 성공하고 싶다면 진짜 감정이 무엇이든 긍정적인 모습을 가장하는 속임수를 써야 한다. ; 직장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마립간과 같은) 냉소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p 93 만약 정신의 힘이 진정으로 무한하다면 굳이 주위에서 부정적인 사람들을 제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들의 행동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면 되는 것 아닐까?p 95 그 남자를 ‘끌어당긴’ 여자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 카메라 마시지 효과를 떠올린다.
p 103 “정신은 인식되는 대상 그 자체를 실제로 형성한다.”고 환상적으로 해석한다. 그 지점에서 논리는 우리가 정신을 통해 우주 전체를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성큼 도약한다./양자 물리학은 오히려 인간 정신과 심상의 초란한 ‘한계’를 일깨워 준다. 전자와 광자 같은 미소한 물질이 파동과 입자의 성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 세상의 존재에 관한 형이상학과 인식론 p 133 힐은 ‘생각은 실체’라고 섰다.
p
 118 격동하는 가능성의 신시대를 맞은 사람들은 인간이 처한 상황을 새롭게 보게 되었으며 선조들의 징벌적인 종교를 거부했다./종교적 유산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 철학자들만은 아니었다.
p 120 신사상의 등장 ; 새로운 meme의 등장 그것이 히스테리든, 긍정이든.
p 131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종적인 왜곡이 남아 있다./p 133 칼뱅주의는 사악한 성향을 이유로, 긍정적 사고는 ‘부정성’을 이유로 자아를 공격한다.
p 139 문제는 왜 그렇게 내적인 부분에만 오로지 몰입하는가 하는 점이다. 왜 사랑과 연대감을 품고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가? ; 만약 사랑과 연대감을 기대할 수 없다면?
p 141 기업에 파고든 동기 유발 산업 ~ p 163 구조 조정 상처 가리기 ~ ; 저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가끔 합니다. 효과가 있습니다. 단지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p 170 계속되는 다운사이징으로 전체 조직이 한 팀으로서의 의미를 잃으면 잃을수록 경영진은 그 허구적인 단위에 헌신하라고 개인을 더 몰아부쳤다.
p 178 61 퍼센트가 ‘하느님은 사람들이 번창하길 바라신다.’는 서술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p 182 ~ 183 하지만 그들의 밝은 전망 속에는 옛 칼뱅주의적 마니교가 그대로 깃들어 있다. 이족 면에는 선함과 경건함과 빛이 있지만, 저쪽 면에는 어둠과 의심이 있다.
p 186 “하느님은 우리한테 반대하는 사람들을 적대하십니다.” ; 요한복음 2:16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 왜 사람들은 그렇게 휘둘릴까? 여기는 그곳과 다른가?
p 189 자, 여기 어디에 기독교 신앙이 있는가? 겸손하게 생각하고 타인에게 희생적 사랑을 베풀라는 요구가 어디에 있는가? 법에 의지해 외투를 빼앗아 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옷장도 내주라고 말한 예수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p 193 그 추세가 바로 ‘교회 성장 운동’이다./p 198 긍정적 사고가 성서에 근거한 진실이거나 성서에 의해 지지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고객’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p 224 행복도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한 혹은 긍정적인 사람들이 분명 직업적인 면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게 사실인 듯하다./하지만 이런 현상은 긍정적 태도를 높게 평가하고 ‘부정적인’ 사람들을 싫어하는 기업의 편견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
p 224 긍정적 전망을 갖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주장은 성공의 경우보다 긍정심리학자들의 기반이 더 탄탄한 것 같다./p225 그런데 이런 연구들은 대부분 상관관계만 제시할 뿐 인과관계에 관해서는 입을 다문다./p 227 ‘행복이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그림’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것은 행복감이나 다른 긍정적 감정 상태가 그 사람의 건강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꽤 있다는 사실이다./p 228 게다가 일부 연구는 비관주의와 같은 부정적 특성이 장기적으로는 낙천성과 행복보다 오히려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결론가지 내렸다.
p 229 이는 부분적으로 ‘무위 결과’를 기피하는 언론의 오랜 편견에서 기인한 현상이다.
p 232 템플턴 커넥션/존 템플턴 John Templeton이 1972년 설립한 이 재단은
p 239 인간의 행복에서 환경 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면 정책은 주변적인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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