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있는? 아니, 이유 없는(?) 혐오감

제목 ; 까치와 종소리 ; 씽크베베 전래동화 27권
출판사 ; 한국듀어
엮은이 ; 허필여
서평 별점 ; ★★★

줄거리 ; 나그네가 산을 넘던 중 구렁이가 새끼 까치를 잡아 먹으려는 모습을 보고 활을 쏴서 구렁이를 죽인다. 밤이 늦어 어느 과부가 사는 집에 묵었는데, 그 과부는 낮에 죽인 구렁이의 아내. 아내는 복수를 하려하고, 살려 달라는 선비에게 아무도 없는 절에서 종소리가 나면 살려주겠다고 한다. 어미 까치가 종에 날아가 머리를 부딪쳐 종소를 울리며 선비를 살리고 어미 까치는 죽는다.

 이 이야기는 나그네대신 무과를 보러가는 한량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하고, 까치대신, 꿩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치악산에 관한 전설로 꿩雉이 등장하는 것이 더 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에 따라 이 무과를 보러 가던 한량은 스님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덧붙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교훈은 까치의 보은, 또한 나그네처럼 은혜를 베풀면 언제가 보은을 받을 수 있다 정도가 아닐까합니다. (보은에 관해서는 <노란 손수건>이 더 강렬했지만.)

 
제가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된 것은 어머니로부터이고, 그 때 이야기를 듣고 나서 뭐라고 설명하지 못할 불편감이 있었습니다. 이후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게 되었는데, KBS ‘전설의 고향’으로 다시 볼 때쯤은 그 불편한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구렁이의 원한을 어떻게 해결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배고파서 새끼 까치를 잡아먹으려다 비명횡사한 남편 구렁이나 졸지에 과부가 된 아내 구렁이의 억울함은 언급이 없었습니다. 나그네도 조금은 손해를 봐야지 공평한 것 같았습니다. 이글을 쓰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구렁이가 승천한 것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네요.

 그리고
이 모든 (말썽?의) 것을 일으킨 것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나그네가 (본인과 상관 없는) 구렁이를 죽이는 이유가 뭘까요? 먹이가 된 까치 새끼가 불쌍해서? 그렇다면 호랑이, 사자, 늑대와 같은 육식 동물을 모두 죽여야 합니다. (만약 까치 새끼를 잡아먹지 못해 굶어 죽게 될 구렁이는 불쌍하지 않은가?) 까치는? 애벌레를 잡아먹으니까, 죽여야겠네요.

 
구렁이의 외모 때문에 죽였다면, 그렇게 외모가 중요하다면 우리와 외모가 다른 외국인에게 사회적 린치lynch를 가하는 것이 정당화되겠네요. 구렁이가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그렇다면 범죄율이 높은 빈민가의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백안시하는 것이 정당하겠네요.

 
보은에 관한 교훈적인 이야기의 시작인 구렁이를 죽이게 되는 장면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교훈적이지도 않은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아내 구렁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나그네에게 약속을 어기고 복수를 하여도 누가 알겠는가?) 이런 구렁이의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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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먼댓글] 전래동화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13 01:38 
    보은에 관한 교훈적인 이야기의 시작인 구렁이를 죽이게 되는 장면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교훈적이지도 않은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ㅡ> 1)"전래동화는 특히 민담 가운데 많으며, 공상·서정·교양적인 요소가 이야기의 주축을 이룬다. 이러한 동화는 그 겨레의 생활·풍속·종교 등과도 깊은 관계가 있으며,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이의 심정에 호소하여 (...) 인간과 비인간의 대화 및 비인간의 인간적 심리 등은 곧 전래동화의 세계로서, 인간적인 정서가 신(神)이나
  2. 이벤트 응모는 아니고... 치악선 전설에 대한 내 생각 정리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1-07-22 22:15 
    논제 하나.나그네가 숫구렁이를 죽인 행동은 지지될 수 있는가?나의 의견은 '그렇다'이다.나그네는 아직 날지 못 하는 아기까치를 구하기 위해 숫구렁이를 죽였다.동물세계 속 먹이사슬의 구조에 대해 선악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하지만 설화의 세계에서 대개 동물은 의인화된다.즉 까치 대 구렁이가 아니라 '어린 존재' 대 '힘있는 존재'의 갈등이 더 큰 것이고두 아이의 어미인 나로선 누구나 '어린 것'을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한 아이가 크기 위해서는 마을
 
 
순오기 2011-07-1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냥 떠먹여주는 교훈만 받아 먹은 저는, 이런 건 생각도 못했어요.ㅜㅜ
논리적으로 생각해보기, 제가 많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마립간 2011-07-11 14:30   좋아요 0 | URL
저는 지나치게 논리적인 것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감정에 물어보면 구렁이를 죽이는 것이 당연하겠죠.)

2011-07-11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1-07-1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정관념 때문일까요? 뱀은 무조건 징그럽다는.
전 개인적으로 뱀을 좋아해서(?) 이 동화가 불편했어요. 단지 뱀이 징그럽단 이유로 죽여도 되고, 까치는 귀여우니까 살려줘야 하고? 구렁이가 까치를 잡아먹는건 자연의 순리인데 말이죠.
이 이야기가 주입하는 교훈의 아이러닉함에 집착하다가 '은혜 갚은 구렁이'라는 패러디 동화를 써보기도 했었는데 옛날 일이네요. ㅎㅎ
항상 목소리 높여 하던 얘길 이렇게 다른 분의 글로 만나니 반가워서 댓글 적어봅니다. ㅎㅎ

마립간 2011-07-12 07:38   좋아요 0 | URL
Forgettable님, 저도 반갑습니다. 저의 의견은 대개 소수로 취급되는데, 그에 속한 분을 만났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7-1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저는 항상 혼란스럽습니다. 마립간 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시지만
저런 우화는 여러 부분으로 해석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사회 현상은 더욱 그렇겠죠,
양지가 있다면 음지가 있고, 어떤 일을 행할 때 득이 되는 부분과 실이 되는 부분은 반드시 공존하고........... 이런 면들을 생각하다 보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주저앉게 되더라구요. 요즘 머리가 너무 복잡하네요.

마립간 2011-07-12 10:36   좋아요 0 | URL
동전의 양면성에 대해, 마녀고양이님도 충분히 이해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 글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고요. (저의 착각인가요?^^) '목구멍에서 뜨거운 것이 치민다 - 문제인의 운명'에 대한 저의 첫 소감은 동전의 양면성에 대해 최적의 선택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단지 그 회색지대에서 저는 이성 쪽을 바라보려하고, 마녀고양이님은 본성 쪽을 바라보고 계신 정도지요.

마녀고양이 2011-07-12 13:0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바로 보셨어요. 문재인의 운명에 대한 리뷰는
최적의 선택에 대한 문제의 고민이었습니다. 솔직하게 어느 편이
답이라고 결론내릴 수 없는 것에 대해 제 나름으로 생각해본건데..
항상 결론이란게, 그때 뿐이고, 며칠 지나면 다시 고민스럽더군요.
만족할만한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 우정의 마운드

 
<타격의 과학>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어느 만화가 떠올랐습니다. 이 책이 크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지만 옛날의 기억을 자꾸 떠올리니, 책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려다가 옛날이야기가 많아 페이퍼로 돌립니다.

 
초등학교 시절(1976년)에 어머니와 만화에 견해 차이부터 시작합니다. 만화는 읽겠다는 저에게 만화는 대개 유해한 것이니, 어머니께서 만화책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면서 ‘소년중앙’을 한 1년간 사서 읽었습니다. 이 만화책에는 ‘꺼벙이’를 비롯하여 ‘폭풍의 그라운드’, ‘무지개 행진곡’, ‘번데기 야구단’, ‘우정의 마운드’ 등의 만화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들 만화는 1977년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1977년에는 구매를 하지 않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했는지 모릅니다.

 
‘우정의 마운드’는 (이상무 작) 야구이야기인데, 고아인 주인공 이름이 독고 탁, 숙, 준(이후 옥기호로 개명), 봉구입니다. 이들 4명 중에서도 중심 되는 인물은 ‘탁’입니다. 너무 인상 깊은 장면은 고아원에서 부자 집의  양자로 입양이 결정되는 장면입니다. 남편은 ‘탁’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아내가 “이 애가 마음에 들어요.”하면서 탁의 친구였던 준이를 입양하였습니다.

 
그 때 저에게 강한 인상이 남은 이유는 ‘사람의 인생이 아주 작은 차이로 180도 달라지는 구나’하는 것입니다.

 (주인공 탁과 비슷한 캐릭터가 ‘폭풍의 그라운드’에서 ‘까목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야구를 처음 접했을 때, 투수보다는 타자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검술을 연상시켰습니다. 그리고 홈런 타자보다 타율이 높은, 수위 타자에 호감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춘기 들어서는 시점에서 고교 야구에 대한 인기도 매우 높았는데, (선린 상고에서 김건우, 박노준 선수가 활약할 때.) 조금 더 야구를 알고 보니 야구는 투수 놀음이었습니다. 유명한 타자도 초,중고 때는 모두 투수였습니다. 고교 진학 이후에 타자에 전념하는 선수가 있을 뿐이고, 혹시라도 투수력이 부족할 때는 투수로 투입되곤 하였습니다. (프로야구 초기에는 해태 타이거스의 김성한 타자가 시즌 마지막에 투수도 몇 번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우습다.)

 
프로야구의 MVP도 한 해는 투수, 한 해는 타자가 수상하곤 했는데, 수비 9명 중의 한명인 투수와 공격의 9명 타자가 등가로 취급받는 것 같았습니다. 어째든 그 당시에 야구 타자의 역할이 투수 역할보다 한 수 아래라는 느낌을 받았고 저는 못내 그것이 못마땅했습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야구 경기 자체가 관심에서 멀어졌는데, <타격의 과학>을 보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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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07-0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검색 ; 소년중앙 1969년 창간 1994년 9월 폐간

마녀고양이 2011-07-0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소년중앙, 독고 탁, 까목이... 이게 얼마만에 듣는 이름일까요?
이상무 님의 작품 진짜 인기 많았는데 말이죠. 엄청 재미나게 봤었습니다.
저는 소년중앙 보다는 보물섬을 정기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요즘은 하나씩 다 사라지더군요.
하도 인터넷으로 보니 말이죠... 좀 아쉬워지네요.

마립간 2011-07-07 15:54   좋아요 0 | URL
탁이과 까목이를 보고 반가워하시니 지음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얄숙이를 더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
 
숨겨진 심리학 -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알려주는 설득과 협상의 비밀
표창원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 범죄자 심리와 줄다리기
- 구제적인 자료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

 
제가 프로파일링profiling에 관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FBI 심리분석관>입니다. 그리고 TV 영화 아이리스에서 최승희(김태희분)의 업무가 프로파일링이라고 합니다. (아마 시점부터가 유행을 하지 않았을까, 정작 국가 첩보 기관에서 프로파일링을 담당하는 직원은 없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신체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를 연상시킵니다.) 그 다음으로 중간에는 설득과 협상에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화 네고시에이터(The Negotiator, 1998)를 연상시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예를 들면서 아주 짧게 제가 생각한 제목은 프로파일링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내용이 혼재되어 있는데, 글쓴이의 직업이 여러 가지 역할을 함께 하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범죄 심리에 관한 경륜을 느낄 수 있지만 3가지( 주로 2가지)가 있어 깊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어디서 언뜻 들었는데, 프로파일링 기법(, 또는 범죄자와 협상 기법)이 너무 자세하게 알려지면 범죄자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것만 공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내용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 많다.)

 
그리고 책의 욕심이기도 한데, 심리학적인 기술을 일반적인 대인관계나 기업 간의 협상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런 적용은 독자가 책을 읽고 체득해서 알아서 개별적으로 적용해야지 일일이 설명한 것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책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데, 아마도 구체적인 사건, 기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 곤란했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로파일링은 이런 것입니다.
 
골목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피해자의 돈이 들어있는 지갑이 사라졌다. ; 그렇다면 우범자 또는 살인강도 전과자에 의한 범행을 먼저 생각한다.
 
집안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돈과 보석 같은 것이 그대로 있다. 살인도 잔인하게 이루어졌다. ; 그렇다면 치정에 얽힌 사건으로 주변 인물 탐색을 한다.

 
제 경험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90년도 ; 정신과 선생님이 “8살 남자아이가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왔다. 진단은?” 이 질문에 대한 그 당시에 답은 정신 지체MR입니다.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 유병률이 높고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학습 부진이 발견되고 이 때 부모가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진료 받으러 오는 것이죠. (만약 2011년도에 정신과 선생님이 “8살 남자아이가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왔다. 진단은?”라고 말씀하셨다면? 아마 답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제가 읽는 많은 책들이 번역한 책인데, 그렇지 않는 책이어서.

 
프로파일링에 관하여 일반 법칙으로 유추할 수 있는데, 자료(첩보) 축적, (확률을 갖는) 원리 발견 (<뉴머러티>와 같은) ; 개별적 사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calibration(설득의 기법의 calibration이 아니고 화학 실험 등에 사용하는), 처리calculation를 통한 해답, 확률적 해답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자료 수집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협상에 관해서는 이성과 감정의 조화, 차선책(plan B) 등이 인상에 남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p 284 우리는 균형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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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 사람들은 아직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다.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라는 책 제목에서 떠 오른 책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제목은 모르겠는데, ‘똑똑한 사람의 바보 같은 짓’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 제목입니다. 내용은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내각에서 쿠바 봉쇄에 관련된 책입니다. 대학 입학 직후 읽었는데 다시 읽으려 하나 제목도 정확히 몰라 못 읽고 있습니다.

 
두 번째 더 오른 책은 <그 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입니다. 심리적인 분야와 판단과 행동에 있어서의 논리적 오류를 짚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국한된 것이겠지만,) <그 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에 나와 있는 내용들은 너무 많이 알려져 있는 것들이고 그 내용을 지지하기 위한 설명도 지지부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TV 토론 중에 MBC의 ‘100분 토론’과 ‘KBS 심야토론’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한 방송은 재미있는데, 다른 한 방송은 왜 그렇게 지루하던지. (누구의 말에 의하면 패널 선정이 관건이라고 하더군요.) 두 책을 통해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경우, 마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c
f 그리고 그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것이 있는데 ; 동조( 책 <동시성의 과학, sync>)와 소음 공명( 생물학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물리학적 본질인지? 책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통계학에서 ‘평균으로의 회귀’입니다. - 이 책에는 '평균으로의 회귀'가 언급되어 있네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p 92 전문가들의 가치 (표)
규칙에 근거 + 제한된 범위 결과 - 컴퓨터
규칙에 근거 + 넓은 범위에 결과 - 전문가
개연성에 근거 + 넓은 범위의 결과 - 집단
개연성에 근거 + 제한된 범위 결과 - ?뒤죽박죽

* 밑줄 긋기
p 49 ~ 53 외부관점으로 판단하는 방법
 
1. 준거집단을 선택하자
 
2. 결과의 분포를 평가하자
 
3. 예상을 하자
 
4. 예측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세부적인 조정을 하자
p 71 인지부조화가 내적 일관성에 관한 것이라면, 확증편향은 외적일관성에 관한 것이다.
p 75 당장은 유익하지만 길게는 해로운/p 77 인센티브,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합리적 유혹/p 79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붕괴는 복잡한 구조 안에서 개인에게 최선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전체 구조를 위해서는 차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p 82 사후 확신 편향/p 83 키에르케고르 “인생은 뒤를 돌아봐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앞을 보고 살아야 한다.”
p 96 전문가들은 세 가지 영역에서 절대 중요성을 지닌다.
 
첫째, 전문가들은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창출해냐야만 한다.
 
둘째, 우리는 전략을 위해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사람을 다루기 위한 사람이 필요하다.
p 101 다양성은 대부분의 개인오차를 상쇄하고 작은 집단 오차를 줄일만큼 충분히 높았다./ 마지막으로 대중은 때로 가장 우수한 개인보다 낫다. 그래서 다앙한 집단은 언제나 평균적인 개인보다 우수하며, 대개 모든 사람보다 우수했다./‘다양한 예측의 원리’가 정확해지려면 다양성, 집합, 동기의 세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p 106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자기의 정보를 토대로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토대로 판단할 때 계단식 정보 전달이 발생한다.
p 109 대중의 지혜, 직관, 컴퓨터, 전문가/모든 접근법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유일한 해결책은 없다.
p 117 수차례 말했듯이 상황은 판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이러한 영향은 대체로 잠재적이기 때문에 특별히 피하기가 어렵다. 잠재적 압력에 직면해 좋은 판단을 내리는 데는 상황에 대한 상당 수준의 지식과 자의식이 요구된다.
p 118 ‘기본적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p 122 priming(점화)/subliminal
p 123 default option/p 124 ‘선택설계 choice architecture’
p 126 “많은 판단에서 정동affect은 우리가 인정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한다.”
p 128 여기서 주장하는 핵심은 대다수 사람들이, 특히 서양인들이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룹의 인식과 환경이 결합하면 우리가 일반 규범으로부터 실질적으로 이탈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의 기본 토대가 마련된다.
p 171 규모의 복잡성과 자원불균형의 결과 (표)/p 172 가장 중요한 교훈은 판단과 결과를 평가하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전이성과 임의성이라는 자원의 특성 때문에 복잡한 게임에서는 가장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p 172 레인웨버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 X가 Y의 원인이 되기 위한 조건
 
첫 번째, X는 Y보다 먼저 발생해야 한다.
 
두 번째,인과관계는 둘 이상의 변인을 취한다는 요건을 포함하는 X와 Y간의 기능적 관계이다.
 
마지막은 X와 Y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Z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p 176 NIH 증후군 Not invented here syndrome
p 178 변화하는 상황과 간단한 규칙의 균형을 맞추자./의사 결정을 위한 하나의 접근법, 특히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간단하지만 명확한 규칙과 우세한 조건 간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p 187 임계점에 통찰은 중요하다. ; 하지만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거품은 터지기 전까지 알 수 없는데./p 188 보이지 않는 취약성 invisible vulnerability
p 189 대중은 다양성, 집결, 그리고 인센티브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경향이 있다.
p 193 금융 분야에서 이런 편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20년대에 자산 가격의 변화가 정상분포곡선을 따리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경제 이론은 여전히 정상분포곡선을 기준으로 ...
p 196 그러나 상관관계가 변하기 때문에 이 방정식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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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07-0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서평에서 <스웨이>를 함께 읽기가 권장됨.

반딧불,, 2011-07-0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웨이도 인지부조화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았죠? 이 책도 그런지요?

마립간 2011-07-06 11:43   좋아요 0 | URL
저는 독후감을 쓴 후 다른 분의 서평을 한 두 편 읽는데, 알라디너 조석현님의 서평에 <스웨이>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저도 잊지 않고 읽어 보려고 메모를 남긴 것입니다.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의 내용은 인지부조화보다 사람들의 이해부족, 지혜부족에 대한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인지부조화는 이성과 행동과 불일치, 이성과 감성의 불일치 등에 해당한다면 이 책에서 지적한 오류는 불일치가 되었는지도 모르는 것이죠. '지난 후에 어? 결과가 이상하네.' 이런 느낌입니다.

반딧불,, 2011-07-06 17:15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제가 말하는 인지부조화는 잘못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말슴하신 부분이 맞는 표현일 겁니다. 사람들의 이해부족이나 지혜부족보다는 선택은 보통 익숙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예상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라는 생각을 하는데..쓰다보니 이것 또한 이해부족이나 지혜부족으로 충분히 해석가능하군요.

Big Think 2012-01-2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은 ㄱ기본적으로 '기본적 귀인 오류'를 잘 범하네요.....
방금 티핑포인트 정리하면서 ‘기본적 귀인 오류’와 ‘착한 사마리아인 실험’을 통한 상황의 힘 이야기를 포스팅했어요.
결국 아이를 나무랄 때도 상황적 고려(외적 요인)는 하지 않고, 평소의 성향(개인적 요인, 내적 요인)에 귀인하는 편향을 보이는 것도 이에 해당하네요.
또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성향귀인)는 나타나지만,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때(상황귀인)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 파워 북로거 지원

 
고민 끝에 지원했습니다.

 
고민한 첫 번째 이유는 ‘활동지원비’를 받으니 아무래도 취미의 즐거움 외에 의무감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알라딘 신간 평가단’의 경우 책을 공짜를 받으니 조금이라도 호평을 해 줘야 하지 않나하는 고민이 있었던 반면 ‘독서인 파워 북로그’의 경우 문화 상품권으로 받으니 그나마 마음이 편합니다. (알라딘 신간 평가단에서도 마음에 안 드는 책은 가감없이 평했다고 자부하지만.)

 
두 번째는 ‘파워’라는 수식어가 주는 부담감입니다. 제 글이 대중적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을 쓴 것이라면, 그 글은 제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매 글마다 의미있는 글이나 독후감을 쓸 수 있을지, 그렇다면 지원하는 것이 제게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엠블럼...)

 
세 번째는 저작권입니다. 업계에서는 자신의 글이라도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표절에 해당합니다. 위원회에서는 저작권 시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위원회에 저작권을 갖겠다고 했을테지만, 활동 중인 기간에 쓴 저의 글과 독후감을 다른 곳에 인용할 경우에 일일이 출처를 밝혀야 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한 달에 10만원이라는 도서 구입 비용에 눈이 멀어 우선 지원!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으니 괜한 고민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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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원하셨군요, 저는 열심히 고민하다가 안 하기로 했답니다.
제 리뷰는 리뷰라기에는 너무나 사견이 섞여 있어서, 도저히 안 될거 같더라구요.
저도 10만원에 엄청 끌려서 지원하고픈 마음이 굴뚝이긴 합니다.

꼭 되시기 바랍니다!

순오기 2011-07-04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네요~~ 응원합니다!!
저는 홍보만 하고 지원은 어불성설인 것 같아 못해요.ㅠㅠ

마립간 2011-07-0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이남, 순오기님, 격려 감사합니다. 되면 되는대로 좋고 안 되도 그만이고. (만약 되면 책 구입비용이 2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