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님께 드리는 글 2

* 이어지는 글 4

 
지나치게 비약적이지도 않으면서, 작가를 완전히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 질문에 적절한 답변 ; 은 제 글쓰기나 대화(소통)의 실력이 부족함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오죽하면 마이리뷰 306편에 이 주(달)의 리뷰에 한번도 당선하지 못했습니다. 508편의 마이 페이퍼에 불구하고 서재의 달인에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옳은지 불명확할 때가 있습니다. 행동을 주저하고 입장 표명을 유보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입장이 없다고 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해서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인생의 의미’에 대해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숨도 안 쉬고, 먹지도 않고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치관의 정립은 최대한 신중하게, 따라서 입장 표명도 신중하게 합니다.

* 못자국
http://blog.aladin.co.kr/maripkahn/431284

 행동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합니다. 그 이유는 위의 글을 읽어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글을 쓸 수가 있었습니다.

* 불의에 대한 저항
http://blog.aladin.co.kr/maripkahn/4695165

 저는 비겁한 비평가입니다. 그래서, 가을산님이나, 바람구두님같은 실천하는 이론가가 부럽습니다.

 
생리적 활동을 말고 사회적 활동은 어떻게 할 것이냐.
 
마녀고양이님 글 중에서 ; ‘우리는 상황을 선택할 수는 없으나 그 상황 하의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제가 초등학교 때 드라마 대사에서 알게 된 대사이며 stella09님께 남겼던 댓글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선택은 있다.’ ; 위의 글과 동치라고 생각합니다.

 
입장 유보에 관하여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떤 경우에 그런 행동을 했나.

 
첫째는 잘 모르는 경우입니다. (특히 알라딘에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많은 경우가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원자력의 사용, 행정 수도(입법, 행정, 사법에 관한 모든 것)의 충청권 이전 등입니다. 치악산 전설의 구렁이를 죽이는 것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둘째는 딱 반반 50:50의 가치관이 적용되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저의 경우 낙태에 해당합니다. 조선인님은 자유와 평등에 관하여 50:50의 지지를 밝히셨고, 저라면 50:50에서 자유를 선택하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셋째는 그 자체가 이중적일 때입니다. 예를 들어 황진이의 시에서 ‘명월이 만공산하니’ 읽고 “명월이 달이야, 황진이야?”라고 물어올 때, 저는 “둘 다야.”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제 말에 “그러지 말고 입장을 밝혀 봐라”고 되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지요?)

 
넷째는 답은 명확하나 그 답이 감정을 상할 경우입니다. 몇 아줌마와 한 사람의 아가씨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아줌마의 아이 한명이 아가씨보고 ‘음, 못 생겼군!’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들은 실화이고, 저도 아이가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어른을 곤란하게 한 경우가 있는데 그 구체적 내용이 생각나지 않네요.

 
다섯째는 너무나 명확했지 때문에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뉴욕 거리에서 강도가 칼로 찌르른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 가치판단은? ; 꼭 이야기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잘못된 것이지요.

* 토요일에 단답형으로 답한 것에 대한 추가 부연 설명입니다.

** 마립간님 글이 가끔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흘겨 쓴 노트 같다고 할까요. 또는 '선문답' 같기도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렇지 않은가요? (오해일까요?)

 
이에 대한 답변은 ‘**님께 드리는 글 1’로 답변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또 착각을 했군요.)
http://blog.aladin.co.kr/maripkahn/4922051 제 나름대로 서재를 방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stella09님, 조선인님 등 오랫동안 저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평**** **’님, ‘s**** *****’, ‘수수께끼’ 이사를 갔지만 가끔 방문해 주시는 분들 등, 마녀 고양이, 순오기, 반딧불님 등 최근에 제 서재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 등 ; 이 분들도 함께 읽어 주시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님의 글 중에 ‘가끔’이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 알라딘 불매 운동 이전에는 밑줄긋기를 포함하여 저의 메모 글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 사건 이후에는 ‘임시글’은 모두 비공개입니다.

 
순오기님께서 저에게 남기신 댓글입니다. ; 브리핑에 새글이 뜨면 꼭 들어와 보지만 항상 댓글을 달지는 않아요.

** 아직 '방관자 효과'에 대한 질문이 남았습니다.
 
제노비스 사건 ; 이 사건은 도시화가 사람 심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 관한 이야기입니다. <루시퍼 이펙트>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축물과도 관련이 있는데, 제노비스와 같은 사건은 건물의 층수(높이)가 높아지면서 (무관심의) 발생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 주제와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이 문제는 저의 철학적 고민 ; ‘내적 유대 강화가 외적 배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사건, 치악산의 설화의 구렁이를 죽이는 것에 대한 가치판단은 불명확하지만, 제노비스 사건과 길거리의 강도 사건은 가치판단이 명확합니다. 가치 판단이 명확하다면 행동도 명확해집니다.
 
저는 투표에 대한 가치판단을 끝냈습니다. 그래서 투표를 합니다. 제가 알라딘 어느 글에도 썼지만, 점심시간에 점심 먹자는 청을 거절하고 굶고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노비스 사건이 발생한 그 뉴욕에 제가 있었다면 저는 가치판단에 대한 고민이 없었을테고, 나쁘다는 가치판단에 따라 신고를 했을 것입니다.

[이벤트] 지나가는 길에 이벤트 하나 하지요. 저는 치악산 설화에서 구렁이를 죽이는 것에 대해 가치판단이 불명확하다고 했는데, 혹시 이에 대한 철학적, 가치관 결정에 도움이 되는 조언의 댓글을 주시는 한 분에게 2만원 상당의 책 한 권으로 드리지요. (이 조언은 입장을 밝히시지 않아도 되고 양시론 양비론적으로 주셔도 됩니다. 그러나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당선자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심사는 제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남아 있는 내용이 ‘소통에 관한 것, (번외편 ; 마립간과 여자와의 소통)’, ‘불편한 진실’, ‘자기 반성’ 등이 있는데, 시간 되는 대로 계속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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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먼댓글] 원래의 논점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20 08:41 
    사실 제가 한 말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1)비판하는 사람의 '입장' 2)의사소통처음에 제가 말한 것은 <의사소통>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 1. 원래의 논점마립간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ㅡ나그네가 (본인과 상관 없는) 구렁이를 죽이는 이유가 뭘까요?ㅡ구렁이, 까치 모두 저의 친척도 아니고 저의 애완동물도 아닙니다. 그래서 제 3자의 시선에 볼 수 있고 그것은 조금 객관적이 시선이 아닐까요? (마립간)저는 그것을 <방관
 
 
마립간 2011-07-1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응모기간이 없네요. 이번주 금요일까지. 당첨자는 심사위원으로 부터 회신받은 대로 (아마도 다음주 월요일, 화요일?)
 
 전출처 : 신지님의 "[코멘트] 소통과 의사소통"

* 평일 점심시간에 주로 글을 쓰기 때문에 퇴근 전에 확인하니 댓글이 달려 간단히 대답을 드리고 다음 글은 다음 주에 올리겠습니다. 오늘 점심에 쓰다만 글이 있어 어쩌면 독자를 완전히 이해시키려는 글이 될 수도 있으나 다른 분의 방문도 있고 해서 제 글을 쓴 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문) 마립간님 글이 가끔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흘겨 쓴 노트 같다고 할까요. 또는 '선문답' 같기도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렇지 않은가요? (오해일까요?) - 답변 ; 오해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문) 제노비스 사건 ; 방관자 증후군 - 답변 ; 제가 그때 뉴욕에 있었다면 제가 신고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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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하는 사람의 '입장'

* 신지님께 드리는 글 2

* 이야기 길어 세부분으로 나누어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첫 번째는 서평(이기도 하지만 제 글)에 관한 것, 저의 사고(로 인한 가치관), 그리고 저의 행동.

 
방관자의 입장에 대한 것은 세 번째 글에 쓸 예정이었습니다. 신지님께서 ‘서평과 파워북로그’, ‘의사소통의 문제’의 글을 주셨는데, 이 글 속에 제가 대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원래 이야기가 돌아가기 어려우니 우선 하려던 이야기하고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만들어낸 말 중에서 수직적 가치관과 수평적 가치관이란 말이 있습니다. 수직적 가치관은 ‘옳고 그름’이 있는 것입니다. 수평적 가치관은 다양성, 다원주위가 적용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거짓말은 수직적 가치관이 적용되고 나쁜 것입니다. 빨간 옷을 입을 것인가, 파란 옷을 입을 것인가 하는 것은 옳고 그름이 없이 그냥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초등하교 입학 당시는 ‘수직적 가치관이 적용될 것인가, 수평적 가치관이 적용될 것인가, 수직적 가치관이 적용된다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등이 명확했습니다. 그런데, 점차 제 지식이 쌓아가면서 회색지대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듣게 된 첫 회색지대는 공산당이 숨어있는 국군을 찾는데, 거짓말을 하는 것이 나쁘다고 정직하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것이 처음입니다.

* 카테고리 ; 2006년 여름 이벤트
http://blog.aladin.co.kr/maripkahn/category/2111620?communitytype=MyPaper
* 카테고리 ; 좋은 책을 추천 받고자
http://blog.aladin.co.kr/maripkahn/category/1529005?communitytype=MyPaper

 위 두 개의 카테고리에 있는 글들은 평소에 제가 회색지대로 생각했던 생각을 쓴 글입니다.

** 과거에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후대에 잘못되었다고 증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성애의 경우 과거에는 수직적 가치관이 적용되었고 잘못되었다고 평가되었지만 현재는 수평적 가치관으로 여겨집니다. 사회 윤리뿐만 아니라, 과학에서도 원인과 현상의 연관관계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눈송이는 어떤 모양일까?>에서는 ‘북두칠성’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지상 최대의 쇼>에서는 뼈와 칼슘과 흰색과 관련성에 대해 이유 있음(필연)과 이유없음(우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유 없음이 연관 고리를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크기의 과학>이 연관이 없는 (또는 연과성이 없었을 것 같은) 크기와 모양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경제학에서는 외부효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 제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입니다. 제가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인지, 중학교 1학년때인지 TV 방송에서 칼세이건이 출연한 <코스모스>를 방영했습니다.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제 생각에 오류가 없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이후에 친구들에게 이것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학 진학 이후, 타임머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여행의 의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니 친구가 “그것 상대성 이론을 설명되잖아.”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그러네.’라고 어의 없어 했습니다. ‘정확히 오류 없이 알고 있다’는 것과 ‘정확히 오류 없이 그리고 충분히! 알고 있다.’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양자역학에서는 시간의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엔트로피에 생각을 충분히 하고 나니 그냥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는 친구 velociraptor와 이야기하던 중 플레밍의 왼손 법칙과 오른손 법칙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하니, “헤밀토니안 수로 설명이 되잖아?” 저는 “어, 그러네.”

* 기생충, 우리들을 둘러싼 환경의 하나
http://blog.aladin.co.kr/maripkahn/4866445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수평적, 수직적 가치관의 적용으로부터 시작해서 과거의 절대적으로 옳았다는 생각하는 현재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천년 뒤에 살게 되는 인류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현명했다고 생각할까요?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에 비춰 볼 때, 정확히 오류없이 알고 있다는 것이 정확히 오류없이 그리고 충분히! 알고 있는 것과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가을산님께 제 가치관에 형성되는 데 있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불완정성의 원리가 어떻게 작용했는가를 설명한 공개 글(페이퍼)이 있는데 못 찾겠네요.)

 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었습니다. 조선인님께 남겼던 댓글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만, 실재하는 것일까?

 마녀고양이님의 댓글 ;
자신에 대한 냉소와 세상의 진리라는 것이 사실은 진리가 아닐지 모르므로 그대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경고
 마녀고양이님의 제 사고체계와 가치관을 정확히 짚어 주였어요. (다음 글에 쓸) 제 행동은 이와 같은 가치관에서 비롯됩니다.

* 마립간의 철학적 관점을 설명하는 핵심어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59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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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멘트] 소통과 의사소통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15 16:19 
    신지 2011-07-15 15:33 1)"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수평적, 수직적 가치관의 적용으로부터 시작해서 과거의 절대적으로 옳았다는 생각하는 현재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 ㅡ> 이런 말씀을 제게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알라딘에서 저 역시 줄기차게 그런 주장을 해왔기 때문에......
  2. 이어지는 글 4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11-07-18 12:27 
    * 이어지는 글 4지나치게 비약적이지도 않으면서, 작가를 완전히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 질문에 적절한 답변 ; 은 제 글쓰기나 대화(소통)의 실력이 부족함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오죽하면 마이리뷰 306편에 이 주(달)의 리뷰에 한번도 당선하지 못했습니다. 508편의 마이 페이퍼에 불구하고 서재의 달인에 선발되지 못했습니다.)저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옳은지 불명확할 때가 있습니다. 행동을 주저하고 입장 표명을 유보할 때
 
 
신지 2011-07-1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수평적, 수직적 가치관의 적용으로부터 시작해서 과거의 절대적으로 옳았다는 생각하는 현재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

ㅡ> 이런 말씀을 제게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알라딘에서 저 역시 줄기차게 그런 주장을 해왔기 때문에......

2) 한 가지 부탁 드릴 것은,

'광장'에서 서로가 <자신>에 대해, <개인적인 얘기>를, 마립간님에게, 신지님에게, 하면서 <편지글>을 주고받는 것에 저는 좀 부담을 느끼는 편입니다. (먼댓글 제목을 '논점'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부탁 드려요.)
-----------------------------

할 말이 있으면 하겠지만,
무슨 말씀이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마치지 않으셨다면 또 글 주세요. 잘 듣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신지 2011-07-1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작가'를 완전히 이해시키려 하지 마시고, 그냥 독자의 '질문'에 적절하게 답변해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댓글을 주고받는 것, 질문하고, 답하는 것,을 그냥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작가'를 완전히 이해시키고 싶으시다면 ㅡ> 아마도 그건 "<소통>에 대한 강박관념"일 겁니다.

의사소통은, 우리가 찡그리는 것, 웃는 표정, 고객센터에 물어보는 것, 고객센터에서 답변이 돌아오는 것,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물어보는 것, 무슨일 있었니? 왜 그래?라고 물어보는 것,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 상대가 있는 모든 '표현',이겠죠.
 
비판하는 사람의 '입장'

* 신지님께 드리는 글 1

 
신지님이 제기하신 가장 중요한 물음은 제가 고민하는 핵심적인 철학적 관점과 일부 동치입니다. 이 핵심적인 가치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나 앞으로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도 결정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가치관이 제가 납득할 정도 밝혀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학문學文의 종결일 것입니다.

 
우선 쉬운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알라딘과의 인연 및 의미는 아래 글에 있습니다.

* 알라딘과의 인연
http://blog.aladin.co.kr/maripkahn/14038
* 알라딘 충성파 고객 구매기?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54554

 
자신의 독서기록이라든지, 개인적인 용도로 알라딘 서재를 사용하시는 거라면

 
알라딘 서재 활동을 하는 이유의 90%는 위의 신지님의 글과 같습니다.
 10%의 다른 목적에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는 책을 추천받는 것입니다. 로쟈, 바람구두, 글샘, marine님 등이 해당됩니다. 제 보관함은 오픈되어 있고 왜 보관함에 들어갔는지 메모도 해 놓습니다.

 
두 번째는 댓글의 교환으로 자기 점검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조선인님의 표현에 따르면 알라딘 악성 댓글이라고 합니다.) 예전 가을산, 드팀전, 글샘님의 도움을 받았고 이제 ‘신지’님께서 합류하셨습니다. 바람구두님에게 점검을 받고 싶었는데, 끝내 사양하고 알라딘을 떠나셨죠.

 
세 번째는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인연을 그냥 유지하는 것입니다. 제가 즐겨찾는 서재는 오픈되어 있습니다. ; 대부분이 이제 활동을 하지 않는 블로거입니다.

 
책과 독서에 관하여 저답지 않게 예외적인 것이 있는데, 제 자신을 지키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닉네임이 마립간입니다.

 
* 닉네임 마립간
http://blog.aladin.co.kr/maripkahn/5026

 서평단 혹은 북로거 활동은 좀 맞지 않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파워 북로거의 지원한 이유 99%는 지원금 때문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알라딘의 서재의 달인이나 ‘파워’라는 수식어는 꿈도 꾸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평단 혹은 북로거 활동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고기 음식이 고기만으로 되지 않듯 저는 양념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발될 가능성도 매우 적게 봅니다. 책에 대한 평가도 저만 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아프니까 청춘이다>, <빌딩부자들> 책은 왜 좋은 평점을 받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 파워 북로거 지원
http://blog.aladin.co.kr/maripkahn/4896469

마치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흘겨 쓴 노트 같다고 할까요. 또는 '선문답' 같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수학은 명백한 것처럼 보이지만 은유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조각그림 맞추기(퍼즐)도 좋아하는데, 어느 퍼즐은 그림이 없는 하얀 백지입니다. 단지 요철로만 그림을 맞춥니다. 그런데 가능합니다. 그림이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자신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과 함께,) 수수께끼, 퍼즐처럼 글을 쓰지만 저만 알아보는 것은 아닙니다. ‘신지’님의 말씀하신 선문답, 즉 행간의 의미를 잡아내시는 분이 계십니다. 제가 알라딘 마을에서 느끼는 즐거움이지요.

 
그러나 여백이 많은 동양화를 그리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저를 남에게 소개할 때, 약간의 우울증, 자폐증,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 여백을 이해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서재 초기에는 수수께끼나 가을산, 바람구두, 마냐님 등이 계셨고, 최근에는 마녀고양이님이 계십니다. (예전의 알라디너 ‘나*’님은 댓글과 소통에 대한 논란 후 알라딘을 떠나셨는데,) 저는 무심, 무감정으로 알라딘에 남아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소통에 강박 관념이 없습니다. 저를 즐겨찾기해 주신 168분께 감사할 뿐입니다. (이중 절반은 인터넷이 안 되는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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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평과 파워북로거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14 20:31 
    1.전에 저는 이런 말을 서재 대문에 죽 걸어놓고 있었습니다." 말을 하다보면 서로 알게되는 게 있을 뿐이죠." ㅡ 신지 링크해주신 글들을 읽어봤는데, 제가 보는 마립간님도, 마립간님이 말씀하시는 마립간님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래 마립간님과는, 서로 얘기해 보면 아마도 거의 대립점이 없을 거라고, 저는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에 수긍하거나, 모든 것이 같다는 얘기가 아니라, 저로서는 서로간의 '다름'에서 별다른 갈등의 소지가 없다는
  2. 의사소통의 문제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14 23:25 
    3. 일방적인 의사소통저는 소통에 강박 관념이 없습니다. ㅡ마립간 ㅡ> '소통'과 '의사소통'은 저는 조금 다르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제 관심은 <의사소통>입니다.독자는 자신의 소감을 말할자유가 있고, 작가는 해명하거나 반박할 자유가 있습니다. 저는그처럼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유형입니다.만약 이번에 한 가지 이견이 있다면, 그 때문입니다. 마립간님에게 매우 공감하면서도, 딱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마립간님의 글은 (저
 
 
마녀고양이 2011-07-1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문답' 부분은 제가 마립간님의 페이퍼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알라디너가 비슷하게 문장을 구사한다면 얼마나 재미없는 세상이겠습니까.
또한 그렇기에 세상이나 책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지님과 마립간님의 이런 저런 말씀에 대해,
왜 제가 기분이 좋아지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네요. 여하간 글 감사합니다.
 
[먼댓글] 전래동화

* 치악산 전설 또는 전래 동화

 
‘까치와 종소리’의 제목으로 나온 동화에 대해 제가 ‘이유있는? 아니, 이유없는 혐오감’이라는 제목으로 독후감을 썼습니다. 제 독후감에 ‘신지’님께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해주셔 이에 추가 글을 씁니다.

1) 마립간님의 의문은 '전래동화'를 '어른'의 시각으로, 또는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시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신지님의 지적이 맞습니다. 저는 저의 과학적( 철학적) 지식을 통해 ‘절대 진리?’에 근접하고 싶은 욕구를 해소합니다. 그래서 항상 비평적으로 접근합니다. 일상적 생활에도 너무 강하게 적용하여 주위 사람들의 저에 대한 평가는 ‘까칠하다’, ‘시니컬하다’고 합니다. (마립간이 만들어 낸 용어, 절대 진리란, 우주 탄생big bang부터 우주 소멸big cruch까지 그리고 전 우주적으로 적용되는 즉 whenever, wherever하게 적용되는 원리를 말합니다. 수학이 가장 근사하죠.)

 
동화는 문학에 속할 것이고 문학 및 예술에 관한 오랜 의문이 있는데, 사실주의와 표현주의에 대한 가치 판단입니다. 저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781759

2) 이 글에서 비판하는 '주체'는 도대체 누구인지, '입장'이 모호한 것 같습니다.

 
위 문장에 대한 답을 드리기 위해 이글을 씁니다. 비판하는 주체는 바로 접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그 드라마를 볼 당시의 접니다. (제가 본 전설의 고향의 주인공은 김병기가 연기한 것인데,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1980년 7월 방송으로 되어 있음.) 구렁이, 까치( 또는 꿩) 모두 저의 (공통조상 단세포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면) 친척도 아니고 저의 애완동물도 아닙니다. 그래서 제 3자의 시선에 볼 수 있고 그것은 조금 객관적이 시선이 아닐까요?

 정신적 성숙은 오랜 시일에 걸친 자아 발전의 최종적 결과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전설과 신화를 (그리고 전통을) 존중합니다. 이를 (시간에 관하여 수직적) 집단 지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4870639

 어렸을 적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세상 속에서 자신이 경험한 바를 통해 자기 존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36개월에 접어든 딸 아이에게 해 줄 이야기 거리가 없을까 해서 전래동화 책으로 보았지만, ‘이유있는? 아니, 이유없는 혐오감’이라는 독후감은 제 딸에게 해준 이야기가 아니고 알리더너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약간의 교만을 가미하여) 알리디너 여러분, 이런 것은 생각해 보셨나요?”

 
이글의 시작은 마녀고양이님의 글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http://blog.aladin.co.kr/757611146/4903237

 제 글에 (제 나름대로 약간의) trick을 사용했는데, 구렁이는 코시안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미국 신자유주의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눈치 채신 분이 몇 분이나 계실지 모르겠지만.)

3) 구렁이에 대한 혐오감이, 꼭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뱀은 선험적 공포를 주는 동물입니다. 이와 같은 동물이 거미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는 아닐 수도 있다는 글을 읽기는 했지만.) 선험적 공포를 갖게 된 이유는 신지님이 이야기하신 바와 같습니다. 저는 광우병도 선험적 공포와 관련 있지 않아 의심한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댓글을 좋아 합니다. (그런데, 댓글이 없습니다.^^) 선플이든, 악플이든 자기 검열을 통해 조금 더 결점이 보완된다고 생각하니까요. 논쟁으로 가도 좋습니다. 알라디너 몇 분과는 그런 식으로 의견을 주고 받은 적도 있습니다. 단지 논쟁으로 가서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은 제가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이 경우에는 자기 검열을 통해 가치관의 보완이 아니라 말꼬리 잡는 말장난으로 불과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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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판하는 사람의 '입장'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13 17:44 
    링크해주신 글들을 다 읽어 보았는데, 마립간님, 제가 보기에도 쟁점은 없는 듯합니다. 많은 부분 공감이 되고, 제가 오해하고 있었던 것도 많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도 2)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2) 이 글에서 비판하는 '주체'는 도대체 누구인지, '입장'이 모호한 것 같습니다.위 문장에 대한 답을 드리기 위해 이글을 씁니다. 비판하는 주체는 바로 접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그 드라마를 볼 당시의 접니다. (...) 구렁이, 까치 모두 저의 (
 
 
pjy 2011-07-1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삐딱하게 읽는~ 흥부더러 대책없이 애만 낳은 가난뱅이라고 막 @@;
요즘에 다시 생각하면 그 시절에는 사람이 집안의 재산이고 노동력이었으니 나름 괜찮은,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 상태에 따라 같은 이야기도 받아들이는 부분이나 감상도 변하게 됩니다~

마립간 2011-07-14 14:46   좋아요 0 | URL
pjy님, 한 동안 놀부의 긍정적, 흥부의 부정적 면을 찾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었죠. 주어진 것에 이것 저것 생각해 보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7-1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의 서재를 열심히 드나드는 이유는
글에서 느껴지는 자신에 대한 냉소와 세상의 진리라는 것이 사실은 진리가 아닐지 모르므로 그대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경고(?)하는 느낌에 대한 엄청난 공감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표현을 못 하겠어요. 전 논리성이 취약한거 같아요.) 저는 이전 페이퍼나 지금 신지님과 마립간님의 말씀도 비슷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실은, 실제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며
예전과 달리 두가지 의견에 대해,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제게 안도감을 느낀다는
엉뚱한 댓글을 답니다..... 아하하, 비오는 날, 건강 꼬옥 챙기시구요~

마립간 2011-07-15 12:08   좋아요 0 | URL
저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