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고양이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2

* 자기 검열

- 마녀고양이님의 댓글 ; 왜 이렇게 () 자기 검열을 하시는지

 
우선 제 어렸을 때 꿈을 말씀드려야겠네요.

 
士望賢 賢望聖 術望藝 藝望道 ; 도인道人이 되고 싶으나
 
위에 글은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 아니고 진정한 저의 꿈이었습니다. 물론 계룡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요, 수학자와 이론 물리학자가 되는 방법으로요. 제가 알라딘에 쓴 글은 모두 고등학교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언 스튜어트 (사이언스 수학분야 Editor) 교수님이나 스티븐 호킹 박사를 볼 때 얼마나 높은 위치에서 통찰력을 가질까 부러웠죠. (이분들이야 말로 (비교적) 초월적 입장을 언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입 학력고사 성적 미달과 가정형편 때문에 생물응용과를 입학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여기서 포기를 했었어야 됩니다.

 제가
중학교 때쯤 박근형씨가 아버지, 강수연씨가 딸로 나오는 드라마의 한 장면입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제가 커서 뭐가 되었으면 하세요.”
 
“네가 먼저 말해 보거라.”
 
“저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나는 네가 학교 선생님이 되었으면 했는데.”
 
“아버지, 시인은 선생님을 하면서도 할 수 있어요.”

 
(저는 현자賢者라로 단어를 더 좋아했으나, 여기서는 그냥 도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진짜 도인가 되고 싶다면 직업은 문제가 되지 않지요. ‘직업은 직업대로 갖고 궁금한 것은 책으로 채우자’라는 생각을 가졌죠. 중국 영화의 도인은 산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거지로도 있고, 뱃사공으로도 있고, 농부로도 있고 그렇잖아요. 제 심상에 근접한 도인은 스타워즈의 요다Yoda와 쿵푸 팬더의 오구烏龜입니다. 그런데, 혼자 책을 읽으니 내가 생각한 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철학적 논쟁을 싫어합니다.
 
이런 반응입니다. ; “너, 아직 애냐? 그런 것을 갖고 고민하게.”

 
타인을 통해 검정할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차선책은 자기 검열입니다. 그래서 자기 검열은 김동인 소설 <무지개>의 ‘무지개’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 두 번째 이유는 아이입니다.

* 영화 ‘2012’ 대사 중에서
 
“네가 살아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니? 이제 해야 할일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거다. 적어도 그들이 안다면 서로 작별인사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엄마들은 자녀들을 위로 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리고 아버지들이 딸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 테니까.”

* 왜 마지막 순간에만
http://blog.aladin.co.kr/maripkahn/4312194

 아이와의 이별할 때를 위해 ; 저는 항상 아이와 사회학적 이별과 생물학적 이별을 염두하며 살고 있습니다. (직업병입니다. 우울증적인 면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언제가 있을 이별 후에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회상했을 때, (한비야씨와 같이) 아버지와 즐거운 추억을 갖기를 바라고, 아버지인 제가 훌륭한 사람을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이씨 집안처럼 돈을 상속한다면 그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에게 그럴 능력은 없습니다.) 아이에게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한 방법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자기 검열’입니다.

 
아이가 글을 읽게 될 쯤, 편지를 쓰려하는데, (사실 지난 어버이날에 그 비슷한 편지를 이미 보냈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이 그리울 때, 거울 보라고 ; 그리고 아버지의 생활하는 모습이 그리울 때 자신을 돌아보라고. 네 속에 내가 있을 것이라고.

 아이와 함께 할 때를 위해 ;
또 다른 이유 역시 아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아버지 역할에 왕( 또는 수호자), 스승, 친구의 역할이 있습니다. 앞의 2개가 수직적인 관계라면 뒤 1개는 수평적인 관계로 서로 상보적입니다. 앞의 2개의 역할은 권위가 필요한데, 이것 고려할 때, 체벌도 유용한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친구 역할까지도 함께 생각한다면 체벌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권위를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아이와 헤어짐을 염두해 두어도 자기 검열이고 아이와 함께 해도 자기 검열이고. 저는 아이를 근접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근원적인 원인은 첫 번째 이야기와 관련있는 제가 타고 난 본성이겠죠.

 
어느 분에게 쓴 저의 댓글에서 ; 저는 회색인이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지구 저 반대편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현재 지구상에 저와 같은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하면, 그래도 외롭지 않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 백 년 전에 살았고 (또 누군가가 백 년 동안 그런 사람이 없었다고 이야기해도) 백 년 뒤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태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렇게 생각하면 태어난 본성에 대한 자기합리화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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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2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몸살이 심하게 나서 물음을 던지고 확인에 한참 걸렸습니다. 죄송해요.

마립간님께서 이미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마립간님께 드린 질문은 제 컴플렉스랍니다. 저는 다른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다시 이해시키고 다시 의사소통을 하는 부분이 너무 취약합니다. 그것을 통해 분명히 앞으로 한발 진일보할 수 있음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타인의 반박을 나의 무능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자제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마립간님의 답변 1,2를 읽으며 제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소통의 시도를 할 수 있어야 자기 검열도 가능할터인데, 아마 자기 검열이 무서워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답변 감사드리고, 마립간님을 아버지로 둔 따님은 참 행복한 딸이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마녀고양이 2011-07-26 18:20   좋아요 0 | URL
그리고 회색인도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저는 이것이 진실이라고 자기 입장에 대해 열변을 토할 수 있는 사람이
조금 무섭다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마립간 2011-07-27 07:42   좋아요 0 | URL
건강 조심하세요. 제가 (오늘은 아니고) 위로의 페이퍼를 써 드리죠. 마녀고양이님은 충분히 소통도 하고 좋은 분이세요.

2011-07-27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1-07-28 12:44   좋아요 0 | URL
예상 배송일이 30일로 변경되어 있습니다.
 

* 마녀고양이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1

 
마녀고양이님께서 어느 알라디너와 대화와 관련하여 질문을 하셔서 이에 대한 답변을 드립니다.

 
마녀고양이님 댓글 ; 왜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 자신에 대해 설명을 하시고 상대가 납득하기 바라며

 
알라딘에서 몇 분과 논쟁적 대화가 있었습니다. 가을산님, 드팀전님, 따우님, 강쥐님, 파란여우님 등. 이 분들과 대화의 시작은 제가 먼저 말을 걸었다기 보다 그쪽에서 말을 걸어오셨어요. 제가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글을 쓴 것이 계기였습니다.

* 당연하지 않은가!
http://blog.aladin.co.kr/maripkahn/523196
* 밝혀진 사실이지만
http://blog.aladin.co.kr/maripkahn/2404674

 하지만 바람구두님의 경우에는 반대로 제가 긴 대화를 하고 싶어 몇 번 딴지?를 걸었습니다. 논쟁의 승패나 지적 자웅을 겨루는데 관심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보다 큰 이유는 저의 가치관은 물리학과 수학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에, 인문에 바탕을 두고 가치관을 세운 사람과 비교하고 싶었죠. 저는 ‘하이데거’, ‘데리다’, ‘들뢰즈’ 이런 사람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 외의 것은 아는 것이 없어요.

 
결국 바람구두님과의 논쟁적 대화는 한 번도 없었고, 제가 바람구두님께 저의 ‘서재 탐구’를 부탁드린 적도 있지만 그냥 떠나셨죠.

 
얼마 전 잘 모르는 분이 저에게 먼댓글을 걸어 오셨을 때, 그 분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제가 바람구두님께 댓글을 남겼던 그 때의 제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대화의 처음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대화의 유지는 조금 다른 기전이 있었습니다.
 
저와 제 딸과의 나이차이가 40년입니다. 10년 뒤에 딸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설 때, 저는 50대 중반을 넘어섭니다. 남자와 여자, 50대 중반의 장년과 10대 중반의 사춘기 ; 여기에 소통이란 것을 생각하면 마치 절벽과 같고, 숨이 콱 막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어머니는 우선 기본적으로 자녀의 소통에서 아버지보다 유리합니다. 태중에서 10개월을 함께 보냅니다. 그리고 여자는 사람 지향적이고, 남자는 일 지향적입니다. 그래서 모녀의 유대감은 가장 평이하게 형성되고 유지됩니다. 반면 아버지와 아들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런데 부자간의 유대감과 관련된 연결 고리가 있는데, 바로 직업입니다. 아버지가 변호사고 아들이 변호사면, 아버지가 의사고 아들이 의사면, 그 유대감이 모녀지간과 비슷하게 유지됩니다. (물론 사춘기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면 제 입장인 부녀지간에서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선택은 있다.’

 
딸아기가 사춘기에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딸이나 저의 성별을 바꿀 수도 없고 나이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딸아이의 성장과정을 통제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습니다. 결국 제가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어느 알라디너는 제게 주어진 정보로 판단하건데, 남자, 성인입니다. 인터넷 댓글을 통해 대화를 합니다. 인터넷 대화는 비언어적인 의사표시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신호도 가지 않지만 부정적인 신호도 가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에게 나를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대화중에 감정 조절에 실패한다면, 대화를 지속할 만큼의 인내력, 지구력이 없다면. ; 그렇다면 10년 뒤에 딸과 대화는 기대하지 말아야죠. (이 이야기를 읽고 상대 알라디너를 청소년처럼 생각했다라고 곡해하시면 안 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이 글들이 공개된 글이기 때문에 다른 알라디너도 함께 볼 수 있는데,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

 제 직업적인 이유 때문에 A를 설득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며칠 동안 A를 설득하려 했지만 결국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B, C, D씨 등이 찾아와서 “마립간께 감명 받았어요.”, “마립간님을 신뢰합니다.”라고 이야기 하시는 것입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A를 설득할 때, 옆에 있었는데 A와 대화를 듣고 그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느 알라디너와 이번 7월의 대화는 그분과의 대화이기도 하지만, 다른 알라디너, 조선인님, 마녀고양이님, 순오기님, stella09님, (그리고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거의 제 글을 읽었을 것으로 기대되는 ***님) 등, 제 서재에 방문을 하신 알라디너와도 함께 한, 대화이기도 합니다. 순오기님께서는 500명의 즐겨찾기(follower)를 갖고 계시지만, 저는 500명의 follower를 갖는 순오기님을 follower로 갖고 있습니다.

 
저는 함축적인 표현을 계속할 터이고 그와 중에 저를 이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은 위안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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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07-2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검열에 대해서는 나중에 쓰겠습니다.

순오기 2011-07-2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통하려는 노력, 충분히 공감합니다~~~~
빼놓지 않고 읽었는데 순오기를 위한 대화이기도 했다니 고마워요.^^

마립간 2011-07-25 14:18   좋아요 0 | URL
많은 사람을 사귀지는 못해도 한 사람을 진실하게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히려 순오기님께 고맙지요.
 
혹시 다음번에 답변 주실 때는

* 답변에 대한 답변, 인사를 겸하여

-  두 페이퍼에 답을 겸하면서
* 질문에 대한 대해서만 먼저 답변
* 혹시 다음번에 답변 주실 때는

 그러니 <뜻이 통하지도 않는 단답형 대답>은 사양하겠습니다. () 한 마디만으로도 쉽게 반론이나 해명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음... '작가'를 완전히 이해시키려 하지 마시고, 그냥 독자의 '질문'에 적절하게 답변해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 두 문장 사이의 적절한 균형 잡힌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참고적으로 저는 이공계 전공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자폐증, 대인기피증적인 면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소통에 장애가 있지요.)

 
제 원했던 질문에 신지님께서 답변한 것도 있고 제가 신지님의 글에 관해서 이해 못 해 답변들 듣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대답을 하시려면, (반박당하지 않도록) 남의 글을 여러번 꼼꼼히 읽고 하십시오. ; 게다가 반박당하지 않는 글쓰기를 염두한 글쓰기란 너무 벅찹니다.

 
그리고 신지님에 제게 요구하신 답변이 ‘입장 밝힘’과 ‘비약적 의사 표시’가 핵심적인 주제라면 저 역시 제 의견 표시를 충분히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소하고 지협적인 문구에 대한 질문은 많지만 우리가 대화하고자 하는 것은 핵심적인 사항에 대한 이해와 이견의 확인 정도가 좋을 듯합니다.

 
“더 이상 답변이 없는 것은 저로서는 좀 쌀쌀맞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변이 없는 것도 의사 표시로 볼 수 있지요. (마립간) 에 대해 동의를 하셨으므로 ; 신지님께서 저의 답변이 강요하지 않는다면 이쯤에 전격적인 대화는 그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지 신지님께 묻고 싶은 것은 신지님의 질문에 추가적인 답변의 기회는 많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신지님의 답변을 할 겸해서 인용 및 링크를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전후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 문장의 보편적인 의미만 인용하게 될 것입니다. - 따라서 현재 제 생각으로는 구체적 출처를 밝히지 않을 생각입니다.)

 
수양이 부족한 사람과의 대화였다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문서답’, ‘잘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논리적 오류가 있다’, ‘논점이탈’의 지적은 이번 대화와 관련하여 그냥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가 신지님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면 사과드리고 신지님께서 제게 명예 훼손한 일은 없습니다.

 이탤릭체 ; 포스팅 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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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멘트]맘대로 하셈~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26 03:00 
    # 1. 신지님께서 저의 답변이 강요하지 않는다면 이쯤에 전격적인 대화는 그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립간)ㅡ> 그건 저를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답은 하든 안 하든 마음대로 하셔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marine님이 마립간님 댓글에 아무런 대답을 안 했지만, 저는 마립간님이 더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이렇게 말씀 드렸구요.ㅡ 그러니까, 발언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고.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ㅡ
 
 
신지 2011-07-26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지님께서 저의 답변이 강요하지 않는다면 이쯤에 전격적인 대화는 그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립간)

ㅡ> 그건 저를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답은 하든 안 하든 마음대로 하셔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marine님이 마립간님 댓글에 아무런 대답을 안 했지만, 저는 마립간님이 더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이렇게 말씀드렸구요.

ㅡ 그러니까, 발언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고.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ㅡ 의사소통은, 우리가 찡그리는 것, (...)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 상대가 있는 모든 '표현',이겠죠.
ㅡ 독자는 자신의 소감을 말할 자유가 있고, 글쓴이는 해명하거나 반박할 자유가 있습니다. . (신지)

(혹시 '자유'를 '의무'로 읽으셨는지요? 소통을 강요하는 것 같다고 하시기에ㅎ)
제가 여러번 말씀드렸다시피 ^^ (남이 대답을 하든 말든) 온라인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하는 것이어서, 저는 할 말이 있으면 좀 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지 2011-07-26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지 신지님께 묻고 싶은 것은 신지님의 질문에 추가적인 답변의 기회는 많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신지님의 답변을 할 겸해서 인용 및 링크를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전후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 문장의 보편적인 의미만 인용하게 될 것입니다. - 따라서 현재 제 생각으로는 구체적 출처를 밝히지 않을 생각입니다.) (마립간)

ㅡ>
" 알라딘에서 몇 분과 논쟁적 대화가 있었습니다. 가을산님, 드팀전님, 따우님, 강쥐님, 파란여우님 등. 이 분들과 대화의 시작은 제가 먼저 말을 걸었다기 보다 그쪽에서 말을 걸어오셨어요. 제가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글을 쓴 것이 계기였습니다......"ㅡ 마립간님이 마녀고양이님에게 하신 답글에서

마립간님 글에서 이런 설명 자주 보는데요. 예컨대 저런 간단한 말에도 마립간님에 의해 왜곡된 해석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립간님이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아요.

가령, 저라면, 과거의 논쟁, 다른 분들의 '말'을, '언급'하지 않는 편이어서요.(그래서 제가 인용한 과거 글에는 항상 제가 한 말만 들어 있답니다.)

사실 이번에 마립간님의 선입견과 착각에는 좀 질렸기 때문에, 마립간님이 저에게 하는 말이라면 괜찮지만, 저는 저와 저의 '말'을 자신의 글에 일체 언급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마립간님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지 않나요? ^^ )



신지 2011-07-26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령, 이번 글에서도 이렇게 남의 말을 함부로 '자기식'으로 해석해서 인용하는 것을 보십시오 :

“더 이상 답변이 없는 것은 저로서는 좀 쌀쌀맞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변이 없는 것도 의사 표시로 볼 수 있지요. (마립간)- 에 대해 동의를 하셨으므로 (마립간)

님은 지난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더 이상 답변이 없는 것은 저로서는 좀 쌀쌀맞아 보입니다.”
( 이 말을) 제 글과 관계된 글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마립간)

그럼에도, 자신이 편리하게, 남들이 보면 오해할 수도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인용하시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한 말인지도 사람들은 모르는데' 자기도 잘 모르는 남의 말을 막 떼어다가 자기 글에서 자기 편한대로 사용하신다니까요. ( 하여튼 차아암 특이하세요.. 말해도 소용 없는 거 말이에요. -_- )


신지 2011-07-26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양이 부족한 사람과의 대화였다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문서답’, ‘잘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논리적 오류가 있다’, ‘논점이탈’의 지적은 그냥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가 신지님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면 사과드리고 신지님께서 제게 명예 훼손한 일은 없습니다. (마립간)

ㅡ> 동정심을 사고 싶고, 자신을 항상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제가 보기에 이런 말 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인 것 같아요.^^ 가식적이어서(제가 싫어하는), 저는 참 책임감 없어 보여요. ㅎ


신지 2011-07-26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대답을 하시려면, (반박당하지 않도록) 남의 글을 여러번 꼼꼼히 읽고 하십시오.(신지) ; 게다가 반박당하지 않는 글쓰기를 염두한 글쓰기란 너무 벅찹니다.(마립간)

ㅡ>
"마립간님도 책임을 가지시고 대답을 하시기를 저는 바라는 것입니다"라고 했잖아요. 당연한 말인 것 같은데요. 역시 자기 자신과 자기의 발언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감이 없으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 자기 발언에 책임감이 있다면 아마 그동안 그처럼 무책임하게 말하지 않으셨겠지요. 거기에 대해서는 지금도 별 생각이 없으시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논점일탈과 동문서답으로 일관하신 것은, 상대방의 말에 딱히 할 말이 없어서이지 다른 이유는 아닌 것 같아요. 왜냐면, 이번 글과 마녀고양이님에게 쓰신 글은 뜻이 잘 통하잖아요. 저에게도 그처럼 대답하면 되는 것 아니었나요? ㅎ

마립간님은 자신이 말하면, 한 마디만으로도 상대방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간단한 코멘트를 달아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하려면, 어느정도는 제대로 설명을 해야 서로 뜻이 통하고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왜 그러셨을까 싶어요.

아마 다음과 같은 생각은 누구나 아는 일반적인 사실일 거에요 : 논점일탈을 하면 말의 진위를 가릴 수 없게 된다. 책임질 필요가 없다면, 아무렇게나 말해도, 아무 말이나 해도, 될 것이다. 책임없이 말하는 것은 쉽지만, 남의 잘못된 말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여러번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논점에 집중하지 않고, 계속 이말 저말에 말이 되든 안 되든 마구 20자평을 대책없이 뿌려대신 것, 자신과 상관도 없는 남의 말에 하나 하나 의견을 표명하신 것은 제 생각에는 대답이 궁해서이지, 몰라서 한 실수라고 생각하기가 어려워요. 몰라서 그랬다면 한 번이면 족하지요. 그러나 경고를 했음에도 마립간님은 계속 그러셨거든요.

논의가 흔히 감정싸움이 되는 이유는, 대개는 상대방의 말이 뜻이 통하지 않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를 쓰고 억지대답은 하실 필요가 없는 거에요. 제가 보기에는 마립간님 같은 경우에는 대화를 통해서 사실 자기 검열도 많이 어려우실 듯해요. 대표적인 이유는 인정하지 않는 버릇(자기 합리화), 무슨 말이든 남의 말을 자기식으로 왜곡해서 듣는 버릇 때문이지요.


 

* 이어지는 글 6
- 반성

 
우선 marine님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marine의 답글이 없었는데, marine님께서 처음부터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셨거나 아니면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으셨던가, 둘 중에 어느 것인지 모르겠으나 저는 사과할 도리 밖에 없네요.

 
이와 같은 실수를 이전에 ‘글샘’님께도 했는데, 글샘의 글에 ‘이런 순수 우리말을 아세요.’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글샘님께서 잘 모르는 단어도 많다고 하셨는데, 제 댓글은 글샘님께 말씀드린 것이 아니고 글샘님의 글을 읽는 알라디너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수양이 덜 되어, 같은 실수를 자꾸 반복합니다.
 
마녀 고양이님께 한 댓글 ; 士望賢 賢望聖 術望藝 藝望道 ; 도인道人이 되고 싶으나 한량閑良으로 주저앉은 마립간입니다.

 
신지님과의 대화에서 몇 가지 반성 및 몇 가지에 대한 가치 판단입니다.
 
먼저 사실을 확인부터 합니다. 알라디너 ‘신지’님이 마립간의 글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몇 분의 알라디너가 그 글에 동감을 표시했다. 제가 처음 닥치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어지는 글5’에서 말씀드렸듯이 친구들 중에는 저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몇 가지 이유입니다.

 
초월적 입장 ; 대개의 사람들은 초월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첫 번째는 동질감이 적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평가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평가의 경우도 수평적이 가치관에 대한 평가를 받았음에도 수직적 가치관의 평가를 받았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정 ; 저는 상대편이 대화로 주어지는 이야기(첩보)에 대해 사실판단, 가치판단, 감정으로 파악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했겠지만 저는 스스로 오해와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분류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가 동등하지 않습니다. 항상 사실, 가치, 감정의 순서로 갑니다. 그래서 마지막 감정을 파악하기 때문에, 감정이나 직관에 의한 가치판단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사실과 가치에는 판단과 합쳐 합성어를 만들었는데, 감정은 그냥 감정으로 씁니다. 감성 중심이나 직관 중심의 사람은 저를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이 지나치게 이성적인 것에 의존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수학과 은유 ; 우리나라 사람은 대개 수학과 은유(로 대표적인 시)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의미, 즉 농축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완벽을 지향합니다. 저는 수학에서 정리나 (공식을 포함하여) 방정식을 좋아합니다.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완벽과) 은유를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유 없이 (아니면 유교의 영향으로) 시를 소설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직적 가치관 평가를 받았다고 오해하는 분도 계십니다. - 제가 보기에는 동등하다고 생각하는데.)

 
불편한 진실 ; 그다지 진보적이지도 않지만, 그나마 진보적이라고 여겨지는 알라디너. (신문에서 읽었는데,) 누군가( 꽤 지명도가 있는 분인데)가 ‘나는 온건 보수주의 또는 중도주의자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진보가 멸절되면서 보수주의자인 내가 진보주의자로 취급받고 있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고 하는데, (여담이지만 진보주의에는 불관용을 관용할 것인가 하는 모순과, 집단의 내적 유대감에 의한 외적인 배타성이라는 모순이 있어 진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10~20년 정도 사이에 보수주의는 수직적 가치관의 그름, 진보주의는 수직적 가치관의 옳음으로 판단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는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다지 진보적이지도 않지만, 그나마 진보적이라고 여겨지는 알라디너.’는 감정이 실리지 않은 가치판단이기 때문에 ‘그나마 진보적이지만 그다지 진보적이지도 않은’과 동치입니다. 이 판단과 똑같지 않지만 일맥상통하는 판단을 ‘바람구두’님이 하셨습니다. ‘알라디너는 쁘띠 부르주아다.’

* 나의 가치관 성향 테스트
http://blog.aladin.co.kr/maripkahn/532494

 초월적 입장, 감정 배제, 수학과 은유, 불편한 진실 ; 이 네 가지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합니다. ‘마립간은 잘난 체를 한다. 마립간은 옳은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

 
저는 알라딘 오프라인 모임에 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행동이 이론을 좇아가지 못하기 때문이죠.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로 들은 것과 직접 보는 것은 다르죠. 제노비스의 사건은 (신지님이 말하고자 한 것에 관해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 작습니다. 전화 통화료 정도. 만약 저의 생명이나 가족의 안위였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죠.

* 불의에 대한 저항
http://blog.aladin.co.kr/maripkahn/4695165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저의 무지가 들어나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의 장점은 ; 싫으면 안 보면 됩니다. 더 싫다면 탈퇴하면 됩니다. 모른 것은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으면 됩니다. 그래서 저의 긍정적인 면이 인터넷에서는 과장되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옳은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는 어느 정치인에 대한 묘사로 알려져 있지요. 저는 인정머리 없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다 고려하면 가치관이 흔들리고 이것은 정체성의 혼란으로 옵니다.

 
마녀 고양이님 리뷰 중에서 ; 살짝 떨어진 미래를 객관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할 때 (필수적이며 실현 가능한) 목표 대비 60 ~ 70% 수준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되면 나머지 30 ~ 40% 정도는 양보하거나 다음 기회를 기약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타협이다. 타협이 이루어지면 상대 입장을 이해하고 화합하며 인내해서 결심을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협력이다./결코 원하지 않는 상황이 다가온다해서 신념과 원칙을 버리지 않는다.

 
저는 가치관과 판단은 위 글보다 간단합니다. 수직적 가치관에 옳음에 있으면 지지하고, 그름에 있으면 반대하고, 수평적 가치관은 그냥 허용한다. ; 뭐가 뭔지 모를 뿐.

 
이글은 어쩌면 진정성이 없는 반성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
 
마녀고양이님께 한 댓글 ; 포기 못하고, 상처받고 ; 변화 당하고, 수용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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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벤트 응모는 아니고... 치악선 전설에 대한 내 생각 정리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1-07-22 19:31 
    논제 하나.나그네가 숫구렁이를 죽인 행동은 지지될 수 있는가?나의 의견은 '그렇다'이다.나그네는 아직 날지 못 하는 아기까치를 구하기 위해 숫구렁이를 죽였다.동물세계 속 먹이사슬의 구조에 대해 선악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하지만 설화의 세계에서는 대개 동물은 의인화된다.즉 까치 대 구렁이가 아니라 '어린 존재' 대 '힘있는 존재'의 갈등이 더 큰 것이고두 아이의 어미인 나로선 누구나 '어린 것'을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한 아이가 크기 위해서는 마을
 
 
마립간 2011-07-2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보니, 이어지는 글 5편은 소통에 관하여 글을 썼다기 보다 요점 정리만 해 놓았네요. (치매인게야.) 시간이 있을 때 쓰겠지만 궁금하신 분은 먼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직 시간이 남아지만 즉석 이벤트의 응모 댓글, 먼댓글은 없네요. 심사위원을 허락해 주신 세분께 감사드립니다.

마립간 2011-07-2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적으로 원래 치악산의 전설은 마녀고양이님의 리뷰 댓글로 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http://blog.aladin.co.kr/757611146/4903237

순오기 2011-07-22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 과정이나 심경이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

마녀고양이 2011-07-2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포기 못하고, 상처받고 ; 변화 당하고, 수용 못하고.

저는 이 글귀가 왜이리 흥미롭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게 저번부터 있어서 댓글로 드립니다.
마립간님의 적으신 것들은 이해가 가는데, 왜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
자신에 대해 설명을 하시고 상대가 납득하기 바라며 자기 검열을 하시는지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전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도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아시면서요. 또 한편으로는 이 정도로 누군가의 의견에 대해 대답을 서로 주고 받는다는 자체가 놀랍기도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셔여~ ^^

마립간 2011-07-23 09:16   좋아요 0 | URL
자기 설명, 자기 검열, 그것은 댓글로 쓰기는 글의 양이 많은데요. 오늘은 점심시간이 없고, 다음 주 초에 페이퍼로 올릴께요. 육아나 자녀교육에 참조하시면 조금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쓰레기 더미 세상이지만, 아이들의 미래엔 희망이 있기를.

* 사필귀정事必歸正

 
제가 어렸을 때, 이 한자성어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의심을 가졌습니다. '그런가?' 어른께 여쭤 봤더니 네가 어려서 그렇지 어른 되어 긴 안목으로 보면 그렇다고 답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도 감정적으로 동의도 못하고, 이해도 못했습니다.

 
청소년기에 사필귀정에 대한 저의 해석은 ; ‘가끔은 사필귀정이 된다. 사람들은 사필귀정이 되기를 바란다.’로 바꿨습니다. 진화론은 생명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데, 사필귀정이 보편적 사회현상이라면 정正이 사邪를 진화의 압력으로 몰아냈을 것입니다.

**
 
현 우주 창조 이전에 하나님께서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드셨는데, 이 세상에서는 뉴튼 역학이 작동하는 세상이었더라. 그러하니 사필귀정이 보편적 원리로 작동하였도다. 사람들이 정하게도 태어나고 사하게도 태어나지만 사필귀정이라는 작동원리가 사회진화와 만나면서 정한 사람만 남고 사회는 안정되었더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재미가 없었더라.

 
하나님께서 다시 현재의 우주를 창조하셨는데, 불완전성의 원리가 작동하는 세계를 만드시니, 가끔 사필귀정의 원리가 적용되더라. 사람들이 정하게도 태어나고 악하게도 태어나는데, 세상의 성공에 정사正邪는 별로 관계가 없더라. 세상은 혼란스럽고 사람은 갈피를 못 잡는데, 어떤 미련한 사람은 사필귀정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더라. 하나님은 그런 미련한 사람을 어여쁘게 여기셨다. (보상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 sweetmagic ; 세상은, 살아가는데 답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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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7-2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당연한 말이어서 무서운 말이기도 해요

마립간 2011-07-22 09:23   좋아요 0 | URL
세상이 잔인해도 현명함을 놓지 않는다면 해 볼만 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7-21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삶은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라고 말했던 것이 뜬금없이 생각이 납니다...
18살 먹은 무기력 환자인 조카와 싸우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마립간 2011-07-22 09:24   좋아요 0 | URL
잘 지내시죠. 가족이 늘어나면 고난이 배가 됩니다.^^

마녀고양이 2011-07-2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필귀정.
저는 '바르게 처리'된다는 결론에 대한 판단이
물질적인 것인지 아니면 관념적인 것인지,
그리고 타인의 판단에 의해서인지 내가 느끼는 어떤 것인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죽을 무렵 뒤돌아보았을 때
부끄럼 적고 어느 정도 떳떳한 맘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이 사필귀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즘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희망 사항'이 될 수 밖에 없는 문구니까요.

마립간 2011-07-22 13:34   좋아요 0 | URL
새로운 시각이네요. 저는 항상 보편성을 지향하니까, 희망사항으로 생각했는데. 자신의 내적지향으로서의 사필귀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