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일기 1109028

 
우선 이 책을 누고에게 선물해 주신 순오기님께 감사드립니다.

<일곱 마리 눈먼 생쥐> 서평 별점 ; ★★★
 <엘러건트 유니버스> 책을 자주 언급하게 되는데, 그 책에는 측정자의 눈금scale이 대상의 정밀도를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내용을 처음 듣게 된 것은 전자현미경과 회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이지만 <엘러건트 유니버스>의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나는 이런 진리로부터 다음과 같은 생활 규범을 이끌어 냈다. ‘주어진 정보만큼만 판단한다.’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화소가 높은 디지털 카메라 사진이 선명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규범의 부작용으로 ‘단편적이지만 ...’ ‘미약한 근거로는 ...’ ‘...으로 probably 추정된다.’ ‘...으로 possibly 추측된다’ 이런 사족을 많이 단다.








<점> 서평 별점 ; ★★★
 <리큐에게 물어라>에서 언급했지만 이것은 미학을 미추의 수직적 가치관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수평적 가치관의 다양성으로 판단할 것이냐의 문제다.
 다른 관점에서는 고정관념의 창조적 파괴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창조적 파괴의 창발성은 무한할까?
* 새로 정리된 문제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87045
 창발성의 무한은 끌개attractor와 같은 무한 정도일 것으로 추정한다.








<돌맹이도 춤을 추어요> 서평 별점 ; ★★☆
 쌍기역 ‘ㄲ’의 법칙이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꿈, 끼, 꾀, 깡, 끈 (이 5가지가 있다면 ‘꾼’이 될 수 있다.). ‘끈’에 관한 이야기며 문학에서는 ‘감정이입’으로, 뇌과학자는 ‘거울 신경’의 작용으로 논리학자는 ‘자기 동형’의 오류로 판단할 것이다. 그림의 질감이 좋았다.








<구름 공항> 서평 별점 ; ★★★☆
 가장 감정의 요동이 컸던 책이다. 대개의 경우 아이는 구상화가 제대로 안되어 추상적인 그림이 많은 반면, 어른의 경우는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동화의 경우는 반대로 이야기를 엮었다. <점>과 같이 고정관념의 창조적 파괴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같다. 날아가는 모습과 구름 공항의 모습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연상되었다.








 이 책은 순오기님께서 제 딸 누고에게 선물로 주신 책입니다. 딸과 책에 대한 독후감을 나눈 후 딸아이의 독후감을 올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딸아이가 보다 구상화된 책에는 감상을 이야기하지만, 약간 추상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감동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표현할 정도로 자라면 딸아이의 독후감을 올릴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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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1-09-2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공항을 이해하기엔 조금 무리가 따를 거예요. 그래도 정말 멋진 책이랍니다. 여섯 살 후반에 저희 아이들이 접했는데 그때 이후로 늘 좋아하던 책이랍니다. 선물로 많이 준 책이기도 합니다. 아이만 읽기보다 같이 이야기 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죠. 이 책 뿐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 작가의 책들이 그렇답니다. 아마도 라퓨타보다 이 작가의 책이 먼저일거라 생각하는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이 작가의 책들이 비틀기라고 해야 하나? 기존의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들이 많습니다. 어떤 면에선 어른들에게 더 적합할 수도 있구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그림책들을 같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마립간 2011-09-30 08:00   좋아요 0 | URL
제가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과 아이가 좋아하는 책의 차이가 분명히 있을 터인데, 그 간격을 서로 줄일 수 있다면 책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죠. 아직은 백지에서 서로 아무거나 그리고 있는 경우입니다.
<구름공항>의 경우는 어린이 책보다 어른을 위한 책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순오기 2011-10-0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독서일기를 이제야 봤군요.^^
그림책은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이 함께 보는 책이니까
누고도 지금은 이해안돼도 한살씩 먹을 때마다 느낌이 다를거고 좋아하는 책도 달라지겠죠. 독후감은 같이 보고 얘기하는 것으로 족해요.^^

마립간 2011-10-06 15:50   좋아요 0 | URL
누고가 밤에 다른 책과 함께 여러번 읽고 있습니다. 어느날 깨닫겠죠. '이런 의미(감동)가 있네.'하고 말입니다.
 

* 독서일기 110924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서평 별점 ; ★★☆
 또 책 제목에 속은 경우다. 살인자의 변호에 사용되는 법리가 궁금해서 읽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없다. 단순하게 살인 사건의 서술이다. 화가 나서 책 제목을 바꿨다. ‘기구한 사연을 갖은 살인자들’ 제목을 바꾸고 읽으니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다. (3건의 경우는 살인 사건도 아니다.)








 오랜만에 별 내용이 없을 것 같은 (아래) 두 권의 책을 읽었다. 냉철하게 생각하면 별2개짜리 책이다. 그래도 읽는 동안 즐겁다 못해 행복감을 느꼈다.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서평 별점 ; ★★★★☆
 그것 봐! 나와 같은 사람은 96 percentile에 걸려 있다니까.
 노이에자이트 ‘공짜책, 공짜가 아니다.’; http://blog.aladin.co.kr/782087115/5099224








<이창호의 부득탐승> ★★★★
 조훈현 국수가 MBC 성공시대에 출현했을 때, 자신의 성공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바둑에 재주를 갖고 태어났다.
 2) 재주를 알아봐 주는 아버지(부모)를 만났다.
 3) 훌륭한 선생님을 모셨다.
 4) 나태해지지 않게 할 경쟁자가 있었다.
 5) 스스로 많이 노력했다.
 그 스승에 그 제자! 이창호 스타일이 내가 바라는 스타일이다.
p 48 “제자에게 지면 행복한 거지. 그래도 한 10년은 걸릴 거 아냐?” - 이창호를 제자로 둔 조훈현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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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일기 1109021

<리큐에게 물어라> 서평 별점 ; ★★★★★
 미인대회를 볼 때 마다 ‘아름다움’이란 주관적인가 객관적인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미학 오디세이>를 읽고 나름대로 정리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책을 읽다보면 머리 속에 박쥐?만 날아다닌다. 미美라는 것이 절대적인 것 같기도 하고 상대적인 것 같기도 하고. 인생은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정답은 없다, 그런데 오답은 있다. (오답도 없나?)








<갈릴레오의 고뇌> 서평 별점 ; ★★★
 <탐정 갈릴레오>를 읽어서 그런지 평범했다. 몇 가지 사건은 ‘갈릴레오의 고뇌’라는 제목에서 결과의 예측이 가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의자 X의 헌신> 때문에 하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또 읽게 될 것 같다.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 서평 별점 ; ★★★☆
 비교적 재미있게 읽었는데, 중간 중간 ‘정말 그런가?’ 또는 ‘이것은 어떤 실험을 통해 증명한 것이지?’라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 있었다. <동물들의 신비한 초능력>, <동물들의 비밀신호>는 오히려 동물의 능력을 보여는 생물책과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잡지에 실린 칼럼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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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일기 110919

* 애어른 만들기?

 
예화 1) 작년 겨울, 누고가 아이답게 튀김닭(치킨)을 좋아합니다. 저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자주 사달라고 조르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네가 잘 몰라서 그렇지, 네가 치킨을 좋아하는 것은 치킨에 단맛이 있기 때문이야. 이 단맛에 길들여지면 더 강한 단맛을 원하게 되고 나중에 뚱뚱하게 되지. 네가 엄마나 다른 사람과 함께 치킨을 먹는 것까지 참견할 생각은 없지만, 내가 치킨을 사줌으로써 네가 비만하게 되는데 일조할 생각은 없다. 아빠는 한 달에 한번이상으로 치킨을 사주지 않을 것이야.”

 예화 2) 올 봄이었는데, 안해가 미용실에 갔고 누고와 저는 그곳에서 볼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미용실에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그 중에 사탕도 있었습니다. 누고가 사탕을 한 두 개 먹고 이후 제 눈치를 보면서 더 몇 개 먹어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먹고 싶으면 더 먹으라고 하면서 “아빠는 네가 사탕 먹는 것을 자제했으면 좋겠어. 사탕은 충치도 생기지만 단맛에 길들어지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 아빠의 강제보다 자율적인 것이 옳다고 생각하거든.” (그 이야기를 들은 미용실 직원이 웃었습니다. 아마 만 3세도 안된 아이에게 ‘자제, 단맛에 길들어지다. 비만’ 등의 단어를 이야기하는 것이 우스웠을 것입니다.)

 예화 3) YW네 집에서. 안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누고가 YW이하고 노느라고 집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늦도록 남에 집에 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아빠가 말하더라고 누고에게 전해 주세요.”
 안해와 함께 있던 YW 어머니와 YW 이모 모두 배꼽잡고 웃었다고 합니다. (4살짜리가 무슨 예의?)

* 어린아이가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를 일부러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치킨을 자제했으면 하는 이유를 아이의 수준에 맞춰서 설명할 수 없는 제 무능력에 문제가 있다면 있겠지요. 하지만 허용하면 안 될 것을 허용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고, 그렇다고 윽박지면서 강압하기도 싫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어른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되는 데까지 설명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기대하는 효과는 언젠가는 (아마 초등학교 들어갈 때 아니면 그 이후라도) 단맛, 비만, 자율, 예의를 이해할 것이고, 그때는 아마 아빠가 자신을 존중해 주었다고 생각하면서 자존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실용적인 이유인데, 예화 1, 2, 3, 모두 아빠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단어 하나, 하나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빠의 태도와 분위기로 판단된 직관이 ‘아빠 말이 옳다, 또는 받아 들여야겠다’는 근거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방식을 계속 유지하려 합니다.

 그러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부작용이 없을 것 같은 여행, 칭찬, 반성도 부작용이 있습니다. (반성의 부작용은 페이퍼로 올린 적이 없지만.) 위와 같은 교육 방식도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합니다. 단편적으로 누군가에게서 “애가 애다워야지, 애를 어른으로 만들려고?”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고 일찍 문자를 가르치는 것이 인지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위와 같은 방식 꼭 좋은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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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1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멋진 아빠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두번째 예화에서 말이죠, 일단 먹고 싶으면 먹으라 하시고,
“아빠는 네가 사탕 먹는 것을 자제했으면 좋겠어. 사탕은 충치도 생기지만 단맛에 길들어지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 아빠의 강제보다 자율적인 것이 옳다고 생각하거든.”
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자율성보다는 이중 구속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아이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헤맬 수 있다는거죠. 차라리
명확하게 제한 사항을 말해주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이건 단지 제 의견이랍니다.

마립간 2011-09-19 14:09   좋아요 0 | URL
이 문제를 먼저 고민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입니다. 아이의 교육과 관련된 사람이 저와 안해, 그리고 어머니(누고의 친할머니), 이렇게 세 사람입니다. 안해와 저와도 교육가치관에 차이가 있지만 어머니께서 아이를 돌봐주시는데, 제가 어머니께 책 좀 읽었다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이 우습더라구요. 그렇다고 제 가치관을 바꿀 수도 없는 것이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방식으로 아이에게 훈계한다로 정리되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와 같은 환경(경우에 따라 부모, 조모가 상반된 입장을 갖은 것)이 아이에게 이중구속의 효과를 갖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예화2의 경우 제 입장을 표명했다고 생각했지만, 마녀고양이님의 글을 읽으니 제 입장 자체가 명확하지 않았네요. 지금 돌이켜 보니 허락을 했는지, 금지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 (ㄲㄷ) 이중구속(二重拘束) ; 병리적인 일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개념 중 하나. 예컨대 어머니가 아이에 대해서 무언가를 하도록 말하고, 동시에 그것을 부정하는 듯한 몸짓을 하면 아이는 이중으로 구속된 상태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상태.

마립간 2011-09-1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뭐라고 했었나? ; 더 이상 먹지 마라. 하지만 아빠의 강제가 있기 전에 자제했으면 좋겠다. vs 먹어도 좋다. 그러나 자제했으면 좋겠다.
전자가 좋은 것이죠?

마녀고양이 2011-09-19 16:06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전자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누고가 괜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

순오기 2011-09-20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이나 육아에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알아듣는 말로 설명하면 더 좋겠지만...존중받는다는 느낌은 어려도 알 것 같아요.
아이랑 같이 그림책을 많이 보면 눈높이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마립간 2011-09-20 12:45   좋아요 0 | URL
저도 정답이 없는 곳에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인성과 가치관을 바로 세워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고민을 합니다.

sweetmagic 2012-01-03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탕에 노출을 늦게 시키는 것이 좋을거 같아 노출을 최대한 늦추고 있어요,
할로윈 이후에 사탕을 알게되긴 했지만 하나이상 먹으면 안 되는 줄 알아요. 아직 그래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ㅎㅎㅎ. 저는 먹어도 좋다. 하지만 다음 사탕은 내일 아침까지 자제했으면 좋겠다가 좋을거 같아요.

마립간 2012-01-03 10:24   좋아요 0 | URL
sweetmagic님 잘 지내고 계시죠. 새해에도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유안이의 모습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 보고 있습니다. 아이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있고, 다양하기도 해서 육아에 대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오답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 육아일기 110917

* 누고의 고민

 
(우리나라 나이로 4세인) 누고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습니다. 3개의 반으로 되어 있고, 누고가 속한 반에는 8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가 3월에 처음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SM이라는 친구의 이름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아이와 제일 친하게 지내는 아이로 생각했는데, 여름부터는 SM이 싫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SM이 터프가이로 과격한 면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후로 누고와 친하게 지내는 아이는 SI, JW, YW, MJ 등 이름을 더 자주 언급하였습니다. SI이 어머님은 누고가 SI를 자주 위로해 준다고 하여 손수 만드신 머리핀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YW이 어머님은 YW가 집에서 누고이야기만하다고 하셨고 며칠 전에는 YW집에서 한나절을 놀기도 했습니다.

 누고와 산책을 하던 중 누고에게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누고가
 “SM이 그러는데, 반 아이들이 모두 나를 싫어한대.”
 저는 “보자, 너 JW하고 친하지?”
 “응”
 “그리고 YW하고도 친하지?”
 “응”
 “SI하고 잘 지내잖아?”
 “응”
 “그러면 SM은 누구하고 친하는데?”
 “SM이는 YJ하고 친해.”
 “누고야, 모든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옳은 것이야. 그런데, 모든 사람과 똑 같이 친하게 지낼 수는 없어. 그리고 SM이가 이야기한, 반 아이들 모두가 너를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잖아. 그러니 실망할 필요도 없고 네가 최선을 다 했으면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어.”

 아이가 아빠의 말을 듣고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는데, 2-3일 뒤에 다시 엄마한테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엄마는 특별한 조언이 없었고, 제가 같이 이야기를 다시 해 주었습니다. (더 나은 조언이 있었을까요?)

*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맞는 이야기지만 (박쥐) 저는 오히려 어른과 같이 대우해야 할 것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면이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짜논리> 14. 교묘한 편견 ; 자기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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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1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네살인데, 어른과 같이 대우하면
사물을 통합적으로 인지하는 부분이 완전 떨어져서 제대로 이해가 될까요?
에이, 저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하지만 답변은 무척 좋으신데요, 어른과 같은 대우로 말씀하신거 같지 않아요~ ^^

마립간 2011-09-19 12:20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최선의 답변이었을까요?

마녀고양이 2011-09-19 13:29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라면

누고가 속상했구나..
먼저 다독이고
그담에 하셨던 말씀을 누고에게 했을거 같습니다만,
이론으로는 그렇고 실제로는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

마립간 2011-09-19 14:57   좋아요 0 | URL
제가 마녀고양이님께 물은 취지는 아이의 다독임보다 철학적 가치관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친구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상황의 설명 -> 상대의 감정 수용 -> 청유형 나의 의견 제시 -> 허락/불허 표시)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쓸때는 이런 단계로 진행을 하는데, 위의 예화에서는 그냥 고민하는 정도라 바로 제 의견 제시로 넘어갔던 경우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9-19 16:10   좋아요 0 | URL
저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제가 모든 사람을 좋아하거나 사랑할 자신도 없기 때문에요..

친구 일부 포기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그런데 저는 읽으면서
SM이란 아이가 왜 저렇게 이야기했을까 하는 부분하구요, 누고가 어머님께도 다시 여쭤봤다는 사실에서 해답이 아닌 다른 것을 원한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마립간 2011-09-19 16:27   좋아요 0 | URL
안해가 SM을 보았는데, 뭔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라고 하고 SM은 YJ와 친하고 나머지 6명은 따로 친합니다. 4살짜리 모임에 분당이 생긴 것이죠. 아이와 안해 이야기만 들어볼 때 SM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그날도 SI를 주먹으로 처서 얼굴에 멍이 들게 했습니다.), 첩보를 한 쪽에서만 받으니 정확한 것은 알 수 없고, 담임 선생님도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하십니다. 속내를 알 수가 있어야죠.

마녀고양이 2011-09-20 21:46   좋아요 0 | URL
하기사 SM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도 없고
제가 논할 바는 아닌거 같아요. 그런데 누고는 왜 아빠에게 듣고
엄마에게 또 고민을 털어놨을까 하는 점은 역시 궁금해지네요.
마립간님두 그렇지 않으셨어요?

누고는 아무래도 SM은 잘못했다, 널 좋아하는 아이는 많다, 네가 최고다 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듣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그런데 아이의 맘 헤아리기, 너무 어려워요.. 사실. ^^

2011-09-1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처럼 대하며 말하면 아이가 일부 알아듣지 못해도 그냥 그 태도만으로도 아이에게 좋은 영향이 될 것 같아요.^^

마립간 2011-09-19 12:19   좋아요 0 | URL
섬님, 처음 인사를 나눕니다. 위 페이퍼 '육아일기 110919'에도 썼지만 좋은 영향만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