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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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물림

 

<7년의 밤> 서평 별점 ; ★★★★

 제주도로 이사 간 후배가 추천해준 책입니다. 워낙 소설을 읽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소설을 읽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표준적인 글 구성은 기증전결인데, 이 책은 처음부터 감정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느낌은 영화 ‘Certain Fury’에서 처음 느꼈는데, 이후에는 이런 기법이 자주 사용되어 감각이 무뎌져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첫 도입에 저의 정신을 흔들어 놓는 장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앞부분의 아이가 왕따 당할 때와 자녀 학대 부분에서는 구역감을 느꼈습니다.

 

 어떤 분의 평은 영화 ‘이끼’와 ‘공공의 적’을 언급하셨는데. 저는 언뜻 <모방범>을 떠올렸습니다. 부모의 부족한/잘못된 사랑과 삶의 대물림. 저의 가치관의 하나가 ‘모든 사람이 아이를 낳을 수 있지만 저절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입니다.

 

 작가가 일정 부분은 happy ending으로 마무리한 면이 있지만, 이 책에 나오지 않은 최서원이 결혼을 한 이후가 궁금해집니다.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이어지는 대물림을 극복하였을까. 최현수도, 강은주도, 오영제도, 그리고 스스로 고백하는 승환도 하지 못한 일을.

 

 이글은 저의 감상문의 부족한 부분을 후배의 짧은 추천글로 대신합니다.

 

* 후배 추천글 ; 간만에 몰입할 수 있었던 책이어서 그리고 며칠째 여운이 길게 남아서 추천합니다. '세령호 살인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로 구성탄탄하고 문학성도 뛰어납니다. 저는 한줄을 한페이지로 늘여서 쓸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줄처럼 읽히는 작가 ...

 

* 밑줄긋기

p 323 “한 집안의 희망이 된다는 것, 가족의 희생을 담보로 대학에 다닌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세요?”

p 341 얼마큼의 참을성과 집중력이 요구될까. 저 집요한 에너지가 누군가를 파멸시키는데 쓰인다면 어떨지, 상상만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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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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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라면 어찌 하였을까

 

<소현> 서평 별점 ; ★★★

 

 소설이나 영화에 반복되는 사극 주제가 있습니다. 연산군이나 문정왕후 등 병자호란에 관련된 이야기도 이야기 자체가 흥미를 끕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매력이 넘쳐흐른다고 느꼈습니다. 척화파의 말도 옳고 주화파의 말도 옳고. 이와 관련된 TV 드라마는 멀게는 대명(1981년 KBS)에서부터 가깝게는 추노에 이르기까지.

 ‘대명’이 봉림대군 입장에서 그려진 것이라면 ‘추노’는 소현세자입장에 그려진 것입니다. 보다 흥미로운 것은 누구의 입장이든 간에 두 입장에서 옳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지지할 것입니다.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인조가 왕위에 얼마나 연연했는지 알 수 없지만, 자신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소현을 제거하고 봉림대군을 후계로 삼았던 상황까지 고려할 때, 내가 만약 세자였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았을까? 더욱 역사와 같이 동생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고려하면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옳았을까?

 

* 독서일기 120110 <윤휴와 침묵의 제국>

http://blog.aladin.co.kr/maripkahn/5345307

 

 자유와 평등 중에 어느 것을 택할 것이냐의 질문처럼. 역사적 사건의 결과 이전에 소현세자의 가치관과 봉림대군의 가치관, 그 어느 한쪽에 무게를 더 두는 것이 어렵습니다.

 

 절박한 상황에 소현의 심리가 책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소설을 써주었으면 합니다.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소현 세자의 심리 묘사와 정치적 술수도 소설적 흥미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 소현은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지만 그렇게 우울하지 않다. 오랑캐라고만 생각했던 청나라가 중국 문명과 서역 문명을 받아들여 문화가 나날이 앞서가는 것을 보고 놀란다. 조선은 망해가는 명나라를 준거로 삼을 것이 아니고 조선은 청나라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아버지 인조와 기득권 세력을 어떻게 요리한다.... 이 책의 소현이 햄릿이라면 제갈공명 소현도 가능하지 않을까? 결국 추노에서처럼 역사적 결과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제가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소현의 이미지는 위와 같았습니다. 이런 소현을 청나라로부터 굴욕을 받은 인조는 못마땅하게 생각했지요. 품안의 자식은 자식이나 장성한 아들은 절대 권력을 놓고 경쟁하는 경쟁자이죠.

 

국가주위가 보수적 가치와 어떻게 자리메김을 해야 할지 모르나 확실히 전쟁에 패한 국가의 국민이 된다는 것( 또는 국가가 없다는 것)은 서글픈 것입니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신 다락방님께 감사드립니다.)

 

* 밑줄긋기

p 24 말의 간격은 시간이고, 시간의 간격은 세계의 간격이었다.

p 44 그러나 이와 같은 시기에는 수많은 모사보다는 한 명의 우둔한 용사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

p 132 적의 뜻으로 잡혀와 있으니 적에게 굴복하여 살고자 할 수 없음이고, 자신의 뜻으로 잡혀온 것이 아니니 스스로 죽고자 할 이유도 없음이었다.

p 151 세자는 너무 오래 떠나 있었다. 누구도 더는 세자를 세자로서 기억하고 있지 않는 것이었다.

p 153 그러나 슬픔과 의기와 현실이 모두 다 다르다는 것을,

p 159 “사내로 태어나 대장부에 이르지는 못하였을망정, 섬기는 마음이 무엇인 줄은 아옵니다. 거두어주소서.”

p 160 성현의 뜻이 거기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입지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었다.

p 161 세자가 그들의 편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으면 기원의 말처럼 세자의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세자가 그들의 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세자는 적의 땅에서 결코 돌아오지 못할 것이었다.

p 172 기원이 아들 석경에게 전하라 하는 것이 바로 아비의 그늘이라는 것을. 그러나 결국 그늘로 가리어진 욕망이라는 것을.

p 174 아비가 임금이 되기 전까지 사저에서의 나날들이 그렇게 온순했었다.

p 206 마침내 남는 것 단 한가지를 위해 모든 것을 지우는 일, 그것이 높은 자리의 일임을 알려주었을 것이다.

p 251 대학사가 석경을 반드시 죽이겠다 마음먹었더라도 세자가 그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일을 막지 않으면 석경이 죽어도 죽은 목숨이고 살아도 죽은 목숨이 될 것을 세자가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허니 석경을 죽이려던 것이 대학사인가, 아니면 세자인가......

p 254 원숭환이 어떻게 죽었는지 석경은 알고 있다. ...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닥칠 모든 위험을 알고서도 멈출 수 없었던 원숭환 자신의 충의였다.

p 313 위대하지 않은 자는 적도 벗도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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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日記 120530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서평 별점 ; ★★★☆

 내가 마이클 샌델의 책 이 책을 읽으면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나의 100책에 책에 포함시켰나 하는 의문을 가졌다. 넣은 기억이 없는데... 넣지 않았다. 그 책의 별점은 4개. 좋은 책이지만 나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 이유는 베스트셀러라는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100대 책에 넣을까 고민 중)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하나 아래라는 느낌이다. 오히려 <모든 것의 가격>을 읽을 때는 꽤 인상적이었다.

 

 나는 자본주의 국가/시대에 살고 있다. 거의 모든 것이 돈으로 환원되고 계산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아니다. 일정 부분은 돈이 아닌 것으로 측정되는 부분이 있다. 정의/도덕/윤리 등. 이런 것으로 표현되는 것은 다시 ‘정의란 무엇인가’의 물음으로 환원 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공공성, 부패(이 책에서는 확장된 의미의 부패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미국의 회색 지대(상업적 의미와 도덕적 의미가 논란을 일으키는 곳)에 대한 서술이다. 역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민자 전철 노선인 신분당선을 타면 전동차 내부가 통째로 광고판이다. 느낌이 ... 이 책의 미국 광고 시장을 보니 장난이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것이 막바지라는 느낌도 든다. 1970대말 TBC에서 ‘퀴즈 100인에게 물읍시다.’라는 것이 방영되었는데, 그 설문 조사 중에 하나가 돈보다 중요한 것에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1위는 사랑이었고, 그 밖에 생명이 있었다. 그 항목들이 구체적으로 생각나지 않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지금 설문 조사를 해도 비슷한 항목과 순위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의/도덕/윤리에 대한 일정 부분은 이성/감정에 의해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남녀 차별이나 흑인 노예 제도처럼 마땅히 바꿔야 되고 바뀌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남성 퇴화 보고서> 서평 별점 ; ★★☆

 나는 기독교 성경에 반해 이단적인 발상idea을 갖고 있는데, 뱀에게 속아서 선악과를 먹은 것이 남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최초의 인류는 여성이었고, 그 여성의 갈비뼈로 남성을 만든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이런 의혹을 해소하가 위해 나는 오랫동안 여성보다 남성에게 흥미를 갖고 있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구입한 책이다. 별 볼일 없는 책인 것을 알고 구입했는데, 예상대로 별 볼일이 없군.

 

 

 

 

 

 

 

 

<체 게바라 평전> 서평 별점 ; ★★★★★

 내가 추천하는 100대 책에 포함되어 있다. 2000년대 초에 구입했는데, 첫 발행 당시 구입할까 말까 주저하다가 막상 구입하려니 잠시 품절된 시기가 있었다. 책방 아저씨?에게 이야기해서 책이 다시 나오자마자 구입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체 게바라에 대한 인상이 대학 시절 읽은 <닥터 노먼 베쑨>과 비슷하다. <체 게베라, 혁명의 경제학>을 읽고 다시 이 책을 읽었다.

 

 

 

 

 

 

 

 

<삼성家의 사도세자 이맹희> 서평 별점 ; ★★

 술자리에 가면 삼성家의 이야기도 자주 회자된다. 그런 자리에서 이야기되는 것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겠는가? (어째 생각하면 책에 나온 이야기보다 진실에 가까울 수도 있지만) 이 책에 표현된 이맹희씨나 이창희씨의 느낌이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많이 다르다.

 이 책에 ‘적자’, ‘법통’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庶사위와 같이 불합리한 단어 아닌가? 이 책에 나와 있는 사실을 근거로 가치판단을 해도 (삼성그룹의 이미지 조작이 얼마가 있었던 간에) 이맹희씨가 실수한 것이 너무 많다. 사도세자에 대한 비유도 안 어울린다. 알라디너 별점에 속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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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5-3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퇴화 보고서, 짧은 리뷰 읽고 한참 웃었습니다. ^^

마립간 2012-05-31 08:39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께 웃음을 드렸다니, 저도 기쁩니다. 사막의 들풀과 같은 저의 서재의 유머입니다.^^

탄하 2012-05-3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것의 가격> <-저도 이 책, 작년 하반기에 좋았던 책으로 꼽았어요.
가격으로 환산하는게 친숙한 항목도 있었지만 공짜, 행복, 신앙..등은 참신했죠.
마립간님께서 추천하시는 100대 책이란 어떤 건지 궁금하네요. 혹시 서재 페이퍼 안에 있나요?

마립간 2012-06-01 08:33   좋아요 0 | URL
분홍신님. 아직 페이퍼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꼭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니 80권 정도가 되고 100권으로 채우려고 그 다음에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니 130권 정도가 되더라구요. 제 서재 아래 TTB2로 설정된 책꽂이에 130권책이 25권씩 random하게 게시됩니다. 30권 정도를 더 추리고 나면 페이퍼로 만들려구요.
http://blog.aladin.co.kr/maripkahn/5623448

saint236 2012-05-3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델의 책은 사놓고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시작해 보려고요. 그런데 왠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는 책 제목이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마립간 2012-06-01 08:37   좋아요 0 | URL
마치 영화의 속편이 전편만 못한 것처럼 '정의란 무엇인가'에 기대는 속편같은 느낌입니다.
 

 

* 雜記 120528

 

* 논리

<키보드워리어 전투일지>

 이미 4월 24일에 서평을 썼는데, 이 책에 대한 밑줄긋기 게시하지 않았습니다. 메모해 놓았던 것의 일부입니다.

 

p 31~32

1) 안티조선은 <조선일보>가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극우라는 이유로 비판한다.

2) 같은 잣대를 들이댄다면,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지 못하는 북한 정권에 무비판적인 한총련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된다.

3) 따라서 한총련과 손을 잡는 것은 안티조선 정신의 훼손이다.

 

1) 안티조선 우리 모두의 유일한 합의사항은, <조선일보>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2) 한총련은 <조선일보>를 반대한다고 한다.

3) 한총련의 안티조선운동 합류 선언을 반대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논리적이라고 할 때,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 논법과 같은 수학적 논리가 있는 반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로 생각할 때 주장의 정당한 근거가 있다면 논리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후자의 경우를 적용했을 때, 한총련의 안티조선의 참여는 참여를 찬성하던, 아니면 반대하던 논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리가 모든 문제의 답을 제시하지 않은 한 예로 생각합니다.

 

* 내용과 형식

 

 제가 학창시절 수학선생님께서 논리 및 집합에 대해 강의를 하시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3단 논법을 언급하시면서 '설탕은 짜다'고 결론은 내리셨습니다. 결론적으로 논리는 형식을 담보하지만 내용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1) 독설가는 나쁜 사람이다.

2) 마립간은 독설가다.

3) 따라서 마립간은 나쁜 사람이다.

 

 마립간은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는데, 위 글을 보고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비논리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위 세 문장으로 만들어진 논리는 매우 합당합니다. 마립간이 억울하다면 논리를 문제 삼을 것이 아니고 가정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모든 독설가는 나쁜 사람이 아니거나 마립간이 독설가가 아니라면 ; 마립간은 나쁜 사람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면 논리는 형식을 담보하지 내용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이 수업이후 저에게 어떤 일에 분석에 내용에 대한 분석과 형식에 대한 분석을 나눠서하는 습관이 생겼고, 이것은 저에게 꽤 유용했습니다. 내용과 형식에 관한 저의 가치관에 관해서는 인과 예를 페이퍼로 설명드렸습니다.

 

* 인과 예

http://blog.aladin.co.kr/maripkahn/5598866

 

 이 유용성을 아래의 예로 설명합니다.

 컴퓨터를 이용해 어떤 결론을 내고자 했을 때, 컴퓨터의 하드웨어의 오류나 소프트웨어의 어느 한 곳에 오류가 있든지 필요한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즉 총괄적/총체적 평가에서는 틀렸다. 이 단일 사건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컴퓨터 하드웨어(논리형식)와 소프트웨어(내용) 중 어느 하나의 문제가 있을 때 이 둘을 분리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둘 모두 교체하는 것이 옳은 판단으로 볼 수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총괄적/총체적 가치판단에서 내용과 형식 중 어느 하나가 틀렸다면 전체적으로 틀린 것입니다. 이런 가치판단은 여러 상황에 적용( 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주장 (및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에도 적용됩니다. 그리고 문제제기에도 적용되며 문제의 내용이나 문제제기 자체는 옳을 수 있으나 문제제기 방식이 틀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비판에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비판의 내용은 옳으나 비판의 형식이 잘못되었다면, 전체적인/총괄적인 비판은 틀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삼자가 보기에 조롱으로 비춰질 수 있는 비판이 옳은 비판 형식인지는 논의를 해 봐야겠지만요.)

 

* 분노

 저는 분노를 포함한 감정의 표출이 최선의 선택을 방해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누군가가 분노하였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론을 적용하면 자존감을 손상받았을 때, 자존감의 손상이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철학에 도전을 받았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입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두 번째 글에서는 분노의 이유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ㅎ**님과 ㅃ** ***님의 논쟁도 같은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진영/알라딘의 다양성

 누군가가 ‘진영’이란 단어를 언급했을 때, 이 단어가 적절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지난번보다는 이번이 더 이 단어의 색채가 짙어진 느낌입니다. 이것이 공고히 되어 알라디너의 다양성의 회손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 저의 지난 번 글이 논란을 촉매하였거나 이번 글이 촉매가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합당하겠군요. 그러나 ㅁ님이 쓰신 글이 저의 입장과 동일하기 때문에 추천과 동의를 댓글로 표시한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가치관은 <남명 조식>의 서평에도 썼듯이 인仁과 의義가 충돌할 때, 의를 앞세우는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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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5-29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성, 진영.

언젠가부터 서서히 지치는거 같습니다. 그저 논리 겨룸이었다면 참 재미있게 감탄하면서 보았을 법한데,
언제부터 감정 싸움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는지... 아마 저 역시 마찬가지였겠지요.
페이퍼의 어떤 부분이 다른 이를 자극하게 되는건지 심리학적인 호기심도 가집니다만,
그래도 참 잦네요, 요즘, 이런 일들이... 알라딘 서재에 오래 계신 분들께 들으니 예전에는 더 심했다면서요.

음, 마립간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ㅁ님의 의견에 저 역시 공감합니다.
특히 1인 시위가 나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표현의 다양성을 위해 마음에 안 들더라도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가줄 수는 없는가 하는 부분에서요.
(어쩌면 저와 공감하신 부분이 다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

즐거운 한주되셔요.

마립간 2012-05-29 08:16   좋아요 0 | URL
알라딘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던 그 만한 이유가 있을테고, 어떤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당위성이 있어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저의 경우는 감당할 만큼만 (지치지 않을 만큼만) 참여하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논리 겨룸에 긍정적이고 감정 싸움에 부정적이지만, 감정 싸움으로 번지더라고 감정을 유발한 원인과 그것에 대한 가치판단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R1님이 감정 폭발의 이유를 표현하셨으니, 이제는 S님이 R2님이 요구한 이 요구(논쟁유발)이 '자신의 이익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납득시키거나, 자신의 개인적 이익이라면 자신이 그것을 요구할 정당한 자격이 있다는 점을 밝히'는 과정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마녀고양님도 건강 챙기시고 이번주도 즐겁고 책 읽는 한주간을 만들어 보도록 하지요.^^

라주미힌 2012-05-29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기시는 분 발견했네요.... 지나가다 자취를 남깁니다.
스타일 있으신 분이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저울질 기준이 저랑은 별로 맞지 않아 보이네요.

마립간 2012-05-29 16:30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제가 즐긴다고 평가하셔도 할 수 없지만 최소한 즐겁지는 않습니다.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가끔 누군가에 시간을 주면 그만한 기다림의 댓가를 주기도 하니까요. (항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저울질 기준은 각자가 갖고 있는 것이니 맞지 않을 수 있지요. 그리고 제 기준이 객관적이거나 공정하다고 말하지도 않겠습니다. 제 기준이 형성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라주미힌님이 저의 가치관 오류를 지적하셔도 제가 받아들일지 자신이 없지만 저는 최소한 댓글을 지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라주미힌 2012-05-29 16:37   좋아요 0 | URL
오해했나봐요.. 이런 말도 안되는 추측이 난무하면 대화가 안되는 거죠.. 마립간님처럼 자기설명이 납득할 수준이면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런 답답함이 극에 달했다고나 할까요.
이상 키보드워리어였습니다. ㅎ

마립간 2012-05-29 16:42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께서 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할 말은 이미 다했기 때문에 ... 제가 뭐라하는 것은 사족입니다.

별족 2012-05-2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번도 감정싸움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놔서, -지금까지 알라딘의 어떤 싸움도 감정싸움이었던 적은 없었다고도 생각하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인사 안하고도 본론 들어가는 성격이라 죄송합니다^^

마립간 2012-05-29 16: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별족님. 저의 가치판단이 항상 맞는 것이 아니며 별족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제 판단이 틀렸다면 오히려 바람직한 것이죠.
 

 

* 무제無題 120525

- 말장난?

 

 제가 2012년 4월 23일에 ‘무제’라는 페이퍼를 올렸습니다.

* 무제 120423

 http://blog.aladin.co.kr/maripkahn/5582602

 

 이글 중에 의를 인보다 앞세우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그 반대가 옳은지.’가 있습니다.

 한자를 한글로 바꾸면 ‘옳은 것을 어진 것보다 앞세우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그 반대가 옳은지.’

 앞의 옳는 것은 어진 것과 동등한 것인데. 뒤의 옳은 것은 앞의 옳은 것과 어진 것을 초월한 옳은 것이네요. 이 뒤의 옳은 것( 틀리지 않은 것)에 절대적으로 해당하는 덕목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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