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架日記 120713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서평 별점 ; ★★★☆
오랫동안 집에 대한 욕심을 가져왔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엽서를 얻게 되었는데, 집의 그림이 있는 것들입니다. 몇 개은 미국에서 만든 것 같고, 몇 개는 일본에서 만든 것인데, 아마 1950~60년 대 쯤에 나온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집이 그려진) 엽서는 꽤 오랫동안 보관했었는데, 집의 크기가 가장 작은 것이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심리테스트를 하는데, 작은 집을 좋아하면 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해 봤지만 역시 작은 집이 좋았습니다.
대학교 때는 심심할 때, 집의 평면도를 그리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제가 만든 집의 상상도에는 그림을 그릴 때 마다 부속 건물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앞마당의 정원, 작은 연못, 서재, 다락은 기본이었고. 이후 추가 된 것이 술을 마실 수 있는 바bar, 중정中庭, 후원後園, 데크deck, 체력 단련실 (거창한 것 말고 바벨이나 런닝 머신을 놓을 수 있는 공간), 유리실 (비가 올 때나 눈이 올 때, 그 안에서 책을 보거나 밤에 별을 볼 수 있게.), 시청각실 (가족 중의 한 명이 노래가 피아노 연주 같은 것을 하고 나머지 가족이 관람객이 되는 곳) 등.
부엌을 별채로 뺐다가 본채 붙였다가. 손님을 맞는 사랑채와 가족들이 안채를 나눴다가 합쳤다가. 거실을 복층을 높게 올리고 전면에 통유리로 했다가 다시 낮추었다가.
p 165 제가 본 부엌 구성은 세가지입니다.
p 200~202 건축가가 그린 장현집터와 집의 구상
상상하는 것은 돈이 들지 않지만 집이 커지는 것은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기본 건축 재료도 목조, 골조, 황토, 한옥 등 (철재와 콘크리트는 생각지 않았음.) 한옥을 꽤 오랫동안 흠모해 왔는데, 한옥은 집주인이 계속해서 손질하고 수리해야 된다는 이야기에 안해만 고생시키는 것 같아 보류. 한옥을 포기한 후 (경제적 상황을 제외한) 현실적 대안이고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 (부산의 망미 아파트와 같은) 테라 하우스도 통풍이 안 된다는 말에 약간은 찜찜.
지난 주말 양평에 있는 친구 집을 방문했는데, 동기들 중 처음으로 집을 지은 친구네입니다. 직장도 양평이라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어째든 제 가치관으로는 성공한 인생입니다. 단층에 다락방을 서재처럼 꾸몄고, 부엌과 거실을 넓게, 나머지를 앞뜰과 뒤뜰, 그리고 텃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집이 화려하거나 크지 않은데 둘러싼 자연환경 때문에 제 마음에 쏙 들더군요.
3가지 가능성을 꿈꿉니다. ......
집은 곧 삶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