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20827

 

<인간을 해부하다> 서평 별점 ; ★★★★☆

 

 책은 재미로 읽는다. 나는 이 말을 꽤 존중하는데,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단편 소설이라는 것이 글의 구성으로 승부하는 것 같다. ‘해독제를 찾아서’를 읽을 때는 엉성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단편집이라는 책의 묶음 속에 들어가니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인내의 끝’을 읽을 때는 엉성한 살인 트릭도 매력으로 보였다. (이런 엉성한 추리도 추리인가? - 추리라는 것에 집착을 빼면,) SF와 같은 ‘퀸과 루브의 연인’, 판타지와 같은 ‘13층의 여인’ 등 괜찮은 단편집이라고 생각한다.

 

 추리 소설이 출판 분야의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 추리 소설에 (<7년의 밤>도 그렇고) 꽤 괜찮은 작품이 많은 것 같다. 출판에서 추리 소설 분야가 열악하다면 작가의 문제가 아니라, 독서 인구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가 알아야 할 청소년기의 뇌 이야기> 서평 별점 ; ★★★☆

 갈수록 근거가 부족한 자신감이 생긴다. 예측하기 곤란한 것을 고르라면 개구리가 뛰는 것, 럭비공이 튀는 것, 청소년 행동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에 대한 불안감이라면, 이제는 이와 같은 생각이 자신감을 준다.

 

 럭비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서울의 운동장에 던진 럭비공이 부산의 도로에 떨어질 염려는 없다. 럭비공이 어디에서 멈출지는 모르지만 어느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지 그 범위를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다. 부모의 특정 위치에서 럭비공이 멈추라는 욕심만 버린다면, 청소년 아이, 역시 예측가능하다.

 

 

 

 

 

 

 

 

<난 싫다고 말해요> 서평 별점 ; ?

 누고의 한 줄 평 ; 무서워.

 아빠의 한 줄 평 ; 나도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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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8-30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은 '난 싫다고 말해요' 뿐인데~ 저도 무서워요!ㅠ
 

 

* 讀書日記 120821

 

<주머니 속의 죽음> 서평 별점 ; ★★★☆ 1953년 작 (스포일러 가능성 있음.)

 

 평이하면서 극적인 반전 보다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게 진행한다. 마지막에 결말을 읽고, 아이쿠!

 

 추리 소설은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 밝혀진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요즘에는 범인이 먼저 나오고 나중에 사건 개요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사건의 플롯 또는 줄거리가 추리 소설이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이진의 “애거서 크리스티는 여러 가지를 도전해본 작가잖아요.”라는 글을 읽고 영화 ‘스크림Scream’을 떠 올렸다.

 

 스크림을 보면서 유령 탈을 범인은 누굴까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은 이래서 제외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제외되고. 마지막에 결말을 보고 범인이 AA가 아니고 BBs임을 알았다. 나의 선입견이었군.

 

 같은 실수를 <주머니 속의 죽음>에서 하였다. 동시적인 것과 순차적인 것의 차이는 있지만... 한번 한 실수는 두 번도 한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읽었던 마더 구스에 선입견은 같은 실수를 두 번하도록 암시를 받은 것 같다.

 

 

 

 

 

 

 

<오시리스 살인사건> 서평 별점 ; ★★★

 줄거리가 평이했다. 한 사건이 일어나면 그 뒤를 좇아 추격과 해설이 뒤따른다. 꼬였던 사건의 매듭이 풀리는 희열이 없었다. (나는 읽으면서 북극성의 반전이나 부장검사의 반전을 염두해 두었는데,) 이중구조나 마지막 반전도 없었다. (이 책의 글쓴이는 반전이 있다고 책에서 이야기한다. - 별로 반전 같지 않다.)

 

 그래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유는 추리의 재미가 아니라, 정치사회 풍자 때문이다.

 

 

 

 

 

 

 

 

<리영희 평전> 서평 별점 ; ★★★★★

 약간의 1970년대의 기억이 있다는 것이 그 시절을 더 두렵게 만든다. 나는 그 당시, 나의 유년기인 1970년대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책에서 남명 조식도 언급되지만 리영희 선생님은 내가 경외하는 여러 가지 조건을 갖고 계셨다. 사상의 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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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日記 120816

 

<예고 살인> 서평 별점 ; ★★☆ (스포일러 가능성 있음)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을 놓고 비판만 하는 것 같아, 멋쩍다.

 

 소설의 중반부까지 누가 범인인지 모르겠다. 이전에 아가사의 작품의 패턴을 적용해서 한번 범인을 지목해 봤다. 음 이야기의 결말에서 그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졌다. 역시 패턴은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이야기의 3/4을 읽을 즈음, 몇 가지 정황이 누군가를 범인으로 모는 장면이 연출된다. 그런데, 그(들)이 범인이 되기에는 이야기 분량이 1/4이나 남았다. 맥거핀Macguffin이라는 생각이 자연이 떠올랐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복선의 장치는 <스몰월드>나 TV 드라마 ‘생인손 (MBC 1986)’, ‘사랑과 진실 (MBC 1984~85)’ 등에서 볼 수 있고, 시신이 훼손된 범죄 드라마에서 흔히 사용하는 트릭이다.

 

 그런데, 나의 불만은 제목에 있다. 왜, 예고 살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문 광고를 내지 않고 무슨 기념일이라든지, 어떤 음식을 만들었으니 동네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한다거나 등등. 광고를 통한 예고가 이 사건의 필요조건이라기보다 충분조건이라고 판단된다.

 

 왜 살인이 예고가 되어야 하는지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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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8-1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애거서 크리스티는 여러 가지를 도전해본 작가잖아요.
책을 읽지 않았다 보니 딱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어서 아쉬워요.
해가 떠있는데, 구름 새로 번개가 치는군요. 천둥 소리도 들리구요. 이상한 기후입니다. 비가 내리네요.

마립간 2012-08-17 08:06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몇 권 안 읽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는 추리소설 형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하고 성공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은 추리소설의 한계 그 자체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讀書日記 120814

 

<DK 디즈니 프린세스 백과>

 

$$ 아이를 키우면서 6공주( 또는 5공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디즈니 만화 여주인공들이다. 그녀들에 대한 인상. 이 책에는 비백인계 3명을 포함 9명이 나온다. ‘백설 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디즈니 만화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 백설 공주 ; 볼살 통통한 것이 아무리 봐도 유치원생, 나이를 많이 잡아도 초등학교 4학년을 넘지 않는 어린이 외모다. 그래서 동화적 판타지fantasy가 넘친다. 가장 성인에 가깝게 보일 때가 난장이들과 어울릴 때. 사실 ‘백설 공주’ 영화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다큐멘터리에서 살짝 살짝.

 

$ 신데렐라Cinderella ; 순둥이. 얼굴에 미련할 정도로 순둥이이라고 얼굴에 쓰여 있다. Cinderella의 어원은 불어 Cendrillon에서 유래하였다 하고 디즈니 영화에서 ‘엘라’라는 이름이 있다고 나온다. (인터넷 지식에 믿음이 안 가지만.)

 

$ 오로라Aurora 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공주) ; 다른 것은 모르겠고 외모에서 가장 표준적인 젊은 여성적인 매력을 보인다. 그런데 이 여자분 결혼할 때 나이가 16세야, 아니면 116세야? (어느 글에서는 만화영화는 로즈, 오로라는 발레에서의 이름이라고 나옴.)

 

$ 아리엘Ariel (인어 공주) ; 디즈니 인어공주의 외모는 깜직하고 성격도 그렇다. 예전에 TV 특선 만화로 보았던 인어공주(토에이 1975년작 추정 ; 그리고 인상적인 마지막 물거품과 왕자의 표정)는 성숙한 이미지였는데... 같은 줄거리에서도 캐릭터가 이렇게 바뀌는구나. ‘노틀담의 꼽추’도 그랬지만 마지막 줄거리를 바꿔 ‘인어 공주’를 이런 캐릭터로 만들다니.

 

$ 벨Belle (미녀와 야수) ; 디즈니 공주중에서뿐만 아니라 만화 여성 주인공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 한 마디로 지성미. 벨이나 신데렐라, 뮬란을 공주로 봐야하나. 왕자비나 왕비가 될지언정 공주는 아닌데.

 

$$ 내가 좋아하는 여성 만화 주인공 3 총사는 ; Belle (Beauty and the Beast), Marina (Sinbad : Legend of the Seven Seas) Princess Fiona (Shrek) 이다.

 

$ 자스민Jasmine 공주 (알라딘) ; 발랄, 명랑. 호기심, 적극성. 지혜로운 평강공주나 마리나 공주를 연상시키는.

 

$ 포카혼타스Pocahontas ; 백인이 아메리카 인디언을 정복하던 시절. 이 시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실제 인물 존 제임스와 포카혼타스가 진실한 사랑을 한 것 같지 않다. 포후하탄 부족의 운명처럼 정복당하고 버림받았다. 딸의 운명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부족의 운명과 함께 하였다고 판단된다. 어째든 나에게 준 이미지는 백인 남성을 좋다고 나서는 부모 속 썩이는 철 없는 딸내미.

 

$ 뮬란Mulan ; 뮬란의 외모는 서양 남자들이 동양 여자를 동경하는 모습의 표준이라고 한다. 루시 리우Lucy Liu처럼. 이 만화영화가 나오면서 이야기(story telling)에 대한 주권/경제적 효과 논란이 있었다.

 

$ 티아나Tiana ; 갑자기 못 보던 흑인 공주가 나타났다. 검색을 해 보니 2010년에 만들어진 영화다. 그런데, 나도 알지 못하고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다. 흥행이 안 된 것이다. (아니면 나와 내 주위 사람 몰랐나?) 흥행이 안 되었다면 제작팀의 성의가 부족했다고 판단할 수 있고 혹시 구색 맞추기가 아닌가 의심해 본다. (보지 못했다.)

 

$$ 내 마음에 드는 공주 한 명을 더 꼽자고 하면 백조의 왕자(1978년 TBC 방영, 토에이동화 작)의 막내 공주다. 마녀라는 모함으로 고문을 받으면서도 오빠들을 위해 아무 소리를 내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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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2-08-21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독서일기가 여름방학숙제라서....

마립간 2012-08-24 14:59   좋아요 0 | URL
여름방학 끝나고 숙제가 아닌 즐거움으로 해 보세요.
 

 

* 讀書日記 120813

 

<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 서평 별점 ; ★★★★

 육아에 관한 책은 그만 읽으려 했는데, ‘사춘기’ 아이에 대한 이야기라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한 아이의 변화가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여 한 번에 읽어 버렸다.

 앗싸! 사춘기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자.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서평 별점 ; ★★★★

 이 책도 재미있었다. (지은이가 3명이지만 문체에서 ‘한윤형’씨를 연상하게 만든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느꼈던 불만이 이 책에 자료/증언과 함께, 논리적으로 전개되었다.

 

 과연 새로운 패러다임은 파국을 거치고 이루어질까, 아니면 그전에 주도적으로 형성될까.

 

 이 책에 의료계나 법조계 이야기는 없다. 의사나 변호사가 (평균이 수입이 높아) ‘최고은’씨처럼 굶어죽었다는 뉴스는 없으나 업계의 구조적인 형태는 연예계나 직업 운동 선수 업계와 같이 변화되고 있다.

 

 

 

 

 

 

 

* 書欌日記 120813

 

<부모가 알아야 할 청소년기의 뇌 이야기>

 알라딘 평점이 좋네.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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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8-1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추천 안 누르려 했는데, 눌러버렸다... 아하하.
너무 평이 없어서 잘 모르겠단 말이예요, 불평 중~~~, 저는 싸가지코칭이라는 책에 관심이 있는데 어떤가요?
책에 대한 평가도 좀 해주세요... 네? 네?

마립간 2012-08-14 15:16   좋아요 0 | URL
저에게는 재미도 있었고, 유익하기도 했습니다. 결혼전에 듣던 이야기가 '결혼과 육아는 다르다'였고,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제 스스로 유아 시절과 청소년의 시절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유아와 청소년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실례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금 어긋난 아이를 바로 잡는 과정이었기에, 저에게는 아이 청소년기의 두려움이 덜어 주었습니다. 한 마디로 추천합니다.^^

아! 추천에 대한 실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