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21228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서평 별점 ; ★★★☆

 연설, 강의speech를 몸에 밴 음악형식으로 표현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를 떠오르게 한다. 딱 한번 스스로 speech를 잘 했던 적이 있다. 중요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해야 했는데, 두려움을 연습으로 극복했었다.

 

 

 

 

 

 

 

 

<스토리 건배사> 서평 별점 ; ★★★

 자기 계발서는 대개 그저 그랬는데, 이 책은 꽤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 조금 일찍 읽어서 한 번 써 먹어야 했는데. 아쉽다.

 

 

 

 

 

 

 

<능력보다 호감부터 사라> 서평 별점 ; ★★★☆

 꿔다 놓은 보릿자루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 가슴이 아프다. 나는 대개의 경우 ‘꿔다 놓은 보릿자루’다. 상사와 갈등이 있는 친구에게 읽어 보라고 권했다.

 

 

 

 

 

 

 

 

<신과 함께 ; 신화편> 서평 별점 ; ★★★☆

 <신과 함께 ; 저승편>, <신과 함께 ; 이승편>같이 재미있고, 유익했다.

 

 

 

 

 

 

 

<신기한 붓> 서평 별점 ; ★★★

 나는 그림이 예뻐 구입했는데, 딸아이는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그림은 좋다고 하지 않는다. 그 나이는 그런 그림을 좋아하지 않나 보다.

 

 

 

 

 

 

* 書架日記 121228

 

위의 책들은 <얽힘의 시대>를 읽다가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은 책들이다. 이 책에 얽혀있는 느낌. 절반 이상을 읽은 이 책, 내용을 이해하고 읽자니 진도가 나가지 않고 ; 내가 아는 지식으로 읽으니, 왜 그 상황이 그렇게 진행되었는지 몰라 뭐를 읽었는지 모르겠다. 이야기 하는 사람의 의도, 감정까지 포함되어 있어 그냥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과학책보다 어렵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12-12-2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서재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 2013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마녀고양이 2012-12-28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는 대개 꿔다놓은 보릿자루다, 에서 너무 웃어버렸습니다.
마립간님의 한 줄 논평은 저를 참 즐겁게 해주세요. 큭큭.

요즘은 하도 책을 못 읽고 있어서, 아휴휴, 하지만 신과함께는 저도 샀네요~ ^^

평안한 연말되셔요, 그리고 좋은 일 가득한 새해되셔요.

마립간 2012-12-29 08:33   좋아요 0 | URL
달여우님은 저를 인정해 주시는 몇 안되는 저의 지음이십니다. 2013년에는 올해보다 더 행복하세요.

순오기 2012-12-29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랫만에 방문했어요~ 송년인사와 더불어 새해인사 하려고요.^^
신기한 붓, 그림이 예뻐 보관함에 담았는데 누고에겐 별로였나 봅니다.
독서일기를 꾸준히 올리는 성실함에 존경을 표합니다.
올해도 책을 많이 못 읽고 리뷰도 열심히 쓰지 못했지만, 새해엔 열심내야지~ 또 다짐을 해봅니다.

2012년 잘 마무리하시고 2013년 건강하고 다복한 한 해 되시기를....

마립간 2012-12-29 08: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순오기님도 새해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순오기님의 서재 활동을 통해 저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013년도에 왕성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2-12-30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책읽기를 하셨군요.
저는 올해 책을 많이 읽지 못해 아쉬웠어요.
하지만 또 읽고 싶을 만큼 맘에 드는 책 몇 권은 건졌습니다. ㅋ
새해는 많이 읽어야겠단 계획을 세웠어요. 잘 되려나, 모르겠어요.
우리의 일상이란 게 책만 읽을 수 있게 내버려 두질 않으니 말이죠.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활기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마립간 2012-12-31 07:51   좋아요 0 | URL
pek0501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pek0501님이 계셔서 알라딘을 든든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탄하 2013-01-0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마립간님 스타일'의 독서일기와 알콩달콩한 누고와의 이야기, 즐겁게 읽었습니다.
제가 늦가을 이후 너무 뜸해져서 자주 방문 못 드렸는데 앞으론 더 자주 놀러올께요.

새해엔 좋은 일, 좋은 책, 좋은 사람들로 가득한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하시길...!

마립간 2013-01-02 07:34   좋아요 0 | URL
분홍신님, 감사합니다. 댁내도 두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저도 분홍신님 서재에 발자국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讀書日記 121217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서평 별점 ; ★★★★

 서양 사람은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동양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통해 고민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항상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 밑줄긋기

p 21 지금까지 전혀 연구된 없었던 이러한 결함은 좀더 근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로 우리를 인도한다./우반구를 연구하는 일이 어려운 까닭은 환자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알 수 없고 게다가 외부 관찰자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병식결손증)

p 39 휴링스 잭슨은 언어상실증이나 좌반구 장애 환자들은 ‘추상적’이거나 ‘명제적’인 사고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런 환자들을 개에 비유한다. 그러나 P선생의 뇌는 기계처럼 정확하게 기능했다. 시각 세계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면에서 그는 컴퓨터와 똑같았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중요한 특징이나 도식적인 연관관계를 토대로 컴퓨터와 똑같은 방식으로 세계를 구성해낸다는 것이다.

p 42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몰랐다. 아니 자신이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하지만 둘 중 어느 쪽이 더 비극적일까? 둘 중 누가 더 지옥 같은 상황에 처한 것일까? 상황을 알고 있는 쪽? 아니면 아무 것도 모르는 쪽?

p 197 큐피드병/p 199 여기에는 한 가지 딜레마가 생겼다. “이 병을 치료하고 싶은지 아닌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병이라는 것을 알지만 병 덕분에 기분이 좋으니까 말입니다. ......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요. 그 덕분에 이십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원기를 느끼고 기운까지 팔팔하니 말이에요. ...” ; 나는 쾌활한 기분을 내는 뇌의 활성화가 부족한 듯

p 177 익살꾹 틱 레이/p 187 그만큼 소량의 할돌만으로도 그는 균형을 잃고 속도와 타이밍을 놓치고 그토록 민첩했던 반사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p 192 여전히 솜씨가 좋기는 하지만 예전의 정력과 열광적 도취, 기묘함 따위는 사라지고 말았다. ; 나는 파킨슨 유사 성격인가 보다.

p 163 언어상실증이 ‘왼쪽’ 관자엽의 장애에 원인이 있는 데 반해 이러한 음색인식불능증은 ‘오른쪽’ 관자엽의 장애로 일어난다. ; 나는 우뇌 저활성화 증후군 환자인가 보다.

p 238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가 기억상실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데 반해, 투렛 증후군 환자는 이상한 충동으로 내몰린다.

p 240 흄의 생각대로라면 개인의 정체성은 허구에 불과하다.

p 258 간질 환자가 발작을 시작했을 때 멍한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복잡한 정신 상태인 경우가 많다. 복잡한 정신 상태 즉 지적인 아우라라는 것은 어떤 병례에서도 항상 동일하다. 적어도 기본적으로는 동일하다.

p 259 하나는 의기생적擬寄生的이라고 부르는 상태에 가까운 의식(몽환 상태)이다. 또 하나는 약간 잔존하고 있는 정상적인 의식이다. 이 두가지가 공존하기 때문에 의식의 중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정신의 겹보임이다.

p 274 인간에게는 내적인 ‘선율’과 내적인 ‘정경’이 있다. 다시 말해서 기억과 마음에 프루스트적인 것이 있다는 사실

p 275 산정적인 것을 아무리 쌓아올리더라도 그것만으로는 결코 ‘도상적인’ 표현이 될 수 없다. 도상적인 표현이야말로 인생을 짜나가는 ‘실’이자 ‘재료’이다.

p 275 개인적인 패턴이란 감히 말하건대 각본이다 악보와 같은 것이다. 반면에 추상적인 패턴, 컴퓨터적인 패턴은 스키마타와 프로그램의 형태를 취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따라서 뇌의 각본과 악보는 뇌 프로그램의 수준을 넘은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p 276 대뇌겉질의 발작을 일으키는 부위 즉 회상을 일으키는 진원에 대항하는 미소한 부분을 제거하면, 되풀이해서 떠오르는 장면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회상과 기억항진 상태를 정지시키고 망각과 기억상실 상태로 뒤바꿀 수 있다. 이 점은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사실이다.

p 276 도상적으로 종합되지 않은 경험은 경험이라고 말할 수 없다.

p 291 내 안의 개/p 297 전에는 지적이었으며 무엇이든 숙고하고 추상화하는 경향이 있었던 그가 이제는 개개개의 경험이 주는 거부하기 힘든 직접성에 비해 사고나 추상화, 범주화 같은 것들은 성가시고 진실성도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후각을 포함한 모든 감각이 정상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p 331 지능지수는 60이하였다./그녀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은 온화하고 성숙한 감정을 지니고 충실히 살아가는 인간, 보통 사람들에 못지않은 고상한 정신을 지닌 인간이었다.

p 334 그러한 검사를 통해서는 결함 외에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결함 저편에 있는 것은 볼 수 없었던 것이다./p 335 자기 자신을 이야기적인 방법으로 통합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면, ‘이야기적인 존재’로서 그녀는 전혀 손상되지 않은 완벽한 존재이다.

p 339 우리는 환자의 결함에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였던 것이다. 그래서 변화하지 않는, 상실되지 않고 남아 있는 능력을 거의 간과했다.

p 344 추상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음악이 조직하고 통합하는 힘, 즐겁거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힘을 지녔다는 점은 기본적으로 인정된다./연극에서 맡는 배역에는 조직하고 통합하는 힘이 있다.

p 421 일찍이 자폐증은 유아의 정신분열증으로 간주되어왔다. 그러나 증후학적으로 볼 때 완전히 정반대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항상 외부 세계에서 오는 영향을 호소한다. ... 반면에 자폐증환자에게 불만을 토로하게 한다면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의 영향을 전혀 받을 수 없으며 따라서 완전히 고립된 존재라고 호소할 것이다.

p 422 타인들이나 사회 및 문화와의 ‘수평적인’ 연관성은 잃더라도 생생하고 강력한 ‘수직적인’ 관계는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임상적, 실제적, 실존적, 철학적

* 저능아, 어린 아이, 미개인, (지능이 낮은 어른)

 

 

 

 

 

 

 

<의학 가슴으로 말하라> 서평 별점 ; ★★★

 알라디너에게 묻고 싶다. 병원에서 ‘환자’라고 불릴 때, 기분이 좋았나, 아니면 ‘고객’이라고 불릴 때 기분이 좋았나.

 

교육기관의 울타리를 벗어나니 밖은 전쟁터다. 울타리 안이 전쟁터라서 밖으로 나왔는데, 별로 차이가 없다. 밖에서의 장점은 강요받은 가식을 벗었다는 것이다. 단점은 가식을 벗은 만큼 속물근성에 빨리 물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에 경계하면 책을 골랐는데, 의료계에 대한 이야기는 적고 인생 전체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의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제목이 의도한 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보다는 훨씬 많은 통찰이 담겨져 있다.

 

 

 

 

 

 

 

 

<홈스쿨링을 만나다> 서평 별점 ; ★★★★

 조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 교육이 너에게 도움이 안 되고 시간 낭비만 된다면 과감하게 자퇴를 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농담 반, 진담 반이었다. 조카는 학교 수업과 선생님에게 한 과목에서만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고의 추론은 이렇다. (학업 부진이든, 과도한 사교육이든, 친구간의 폭력, 따돌림이든, 학교나 선생님의 부조리든, 등 어떠한 이유에서) 아이가 만일 학교 교육에 적응을 못한다면 학교를 자퇴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는 공교육을 목을 매셨던 나의 부모님과는 생각이 다르다. 하지만 나에게는 용기가 없다. 아마도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선에서 타협을 볼 듯. 책을 통해 간접 경험 효과가 있어 꽤 유용했다는 느낌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2-12-2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체성이 더 고민스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읽은 제가 큰 충격을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마립간 2012-12-29 08:35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 보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은 고민거리도 되지 않는 것을 붙들고 고민하는 저를 보면 한심하기도 합니다. 어딘가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그중의 한분은 달여우님^^)이 더 있음은 작은 위안 거리입니다.
 

 

* 讀書日記 121209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은 모험> 서평별점 ; ★★★

 어느 분이 저에 대하여 평가하시기를 가치판단에서 너무 정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 분의 판단에 저도 동감을 합니다. 저는 방법적인 기술로 가치판단에 있어 정형화를 하고 이 정형화가 사실/진리를 반영하지 못하면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오류를 통해 인식의 확장이 있게 되고 정형된 것은 교정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진리에 접근하게 됩니다. (이 책의 표현대로 하면 대붕大鵬이 쓱 지나간 것이다.)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서평에서 동양 주리론의 리理는 수학과 동치라고 이야기하고, 주기론의 기氣는 물리와 동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문장에 대해 알라딘표 악성 댓글을 기대했는데, 없군요.) 처음에는 은유라고 표현했는데, 한 동안의 독서를 한 지금 오류를 발견하지 못하여 지금은 동치라고 이야기합니다.

 

* 독서일기 2012 10 23 http://blog.aladin.co.kr/maripkahn/5921598

* 마립간의 철학적 관점을 설명하는 핵심어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59932

 

이와 같이 비유되는 것에 노자는 플라톤을 은유한다고 하고, 장자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은유한다고 합니다. (아직 동치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고요.)

 

제가 노자, 장자, 노장사상과의 접촉은 언급한 것과 역순이었습니다. 국사 시간에 ‘고구려의 국교가 도교였다.’ ‘사신도는 도교 사상의 반영이었다.’ 등. 도교는 ‘노장사상’이고 같은 말로 ‘황로사상’, ‘신선사상’이 있습니다. 이 도교에서 불로장생의 미신적 요소를 제거하면 문화로서의 도교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여기에 철학으로 도교를 접하게 된 것은 장자의 해설서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털 끝에 놓인 태산을 어이할까>, <눈썹에 종을 매단 그대는 누구인가> 3권입니다. 이 책을 읽을 당시의 갈등은 혜시의 논리학과 장자 철학의 통합이었습니다.

 

정말 저의 획기적인 생각의 전환을 가져온 것은 <노자와 21세기, 1, 2, 3>입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노자가 장자와 어떻게 연결되는 지, 그리고 노자-장자와 노장사상 어떻게 연결되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때 저의 새로운 판단은 노자, 장자, 노장사상을 분리하는 새로운 가치판단/정형을 만들어 냈습니다. 새로운 정형에서는 노자는 플라톤에 은유되고, 장자는 아리스토텔레스, 노장사상은 디오게네스와 은유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플라톤-노자는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에 도道/이데아가 존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도/이데아에 잘 은유되는 것이 ‘수학’입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장자는 세상에서 도/이데아를 축출합니다. 잘 은유되는 것이 진화론적 생명입니다. 예를 들어 토끼rabbit는 토끼의 도/이데아/본질이 있고 이로 인해 토끼라는 동물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토끼의 모습은 변할 수 있고, 안드로메다 은하의 별에서는 다른 토끼?가 토끼로서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플라톤-노자나 아리스토텔레스-장자나 방식에 있어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아래서 위로의 차이가 있지만 도/이데아/본질/진리를 축으로 삼고 있지만, 디오게네스-노장사상은 도/이데아/본질/진리가 무의미가 하거나 거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에 잘 은유되는 것은 삶(개인의 삶), 인간의 존엄성(인류의 삶), (일부의) 예술입니다. 이것들에 관해서는 마치 본질인 것 같이 설명을 붙일 수 있지만 어느 것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설명없이 처음부터 총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긍정하는 것이 오히려 합당합니다.

 

이와 같은 정형에서 플라톤-노자는 공통점, 보편성, 추상성, 필연성, 연역법에 중점을 두게 되고 수직적 가치판단의 성향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장자는 차이점, 특수성(개별), 구체성, 우연성, 귀납법에 중점을 두게 되고 수평적 가치판단의 성향을 갖게 됩니다. 디오게네스-노장사상은 아리스토텔레스-장자보다 극단적인 다양성, 평등성을 강조합니다.

 

저의 위와 같은 판단이 보편타당성을 갖는지 알 수 없기에 (동치라는 판단까지 못 가고) 은유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자에 대한 저의 판단이 맞는지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을 읽으며 가늠해보았습니다. 최소한 강신주 선생님의 잣대로 판단하면 저의 은유는 크게 수정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책을 읽는 몇몇 대목에서는 장자가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디오게네스에 가까웠구나라고 느꼈습니다.

 

* 밑줄긋기

p 67 결국 마지막에는 ‘논증’이 아닌 정서적인 ‘설득’의 과정만이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p 109 아비투스habitus/무의식적인 구조

p 112 아장스망agencement/그것은 공생이며 공감이다.

p 117 공자는 땅에서의 이간의 삶은 예라는 절대적인 규범에 의해 영위되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p 119 이제 우리는 장자에게서 성심이란 개념이 가지고 있는 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비투스와 마찬가지로 성심은 우리가 특정한 공동체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실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다. 문제는 타자를 만났을 때, 다시 말해 이질적인 공동체와 조우했을 때 발생한다.

p 122 초월에서 포월로

p 125 장자의 주장은, 타자를 관조의 대상으로 보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 따라서 어떤 타자와도 직대면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에 다름 아니다.

p 134 그 초월적 가치들은 우리 삶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p 135 더 나아가 상에 대한 욕망은 선을 실천하려는 의지로, 그리고 벌에 대한 공포는 악에 대한 죄의식으로 내면화된다./마침내 이런 방식으로 특정 공동체의 규칙을 선과 악이라는 초월적인 가치로 수용하게 되면,

 

$ 디오게네스-노장사상대신 ‘디오게네스-양주’로 하는 것을 고려해봐야겠다. 도교와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도교/노장사상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거나 야합한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 심재心齋, 허虛 ; 비워야 채울 수 있다. 논리적으로 옳다. 그러나 채운 후에만 그것을 알 수 있다면 사후확증편향이나 순환논리모순이다./창의적 생각이 창의적 발견-발명을 가져온다. 그러나 창의적 발견-발명이 있기 전에 그것이 창의적 생각이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 (초월적 가치가 우리의 삶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한다면, 도대체) 우리의 삶은 도대체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2-12-13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자와 장자를 읽었는데도 아, 어렵다... 이러면서 읽고 갑니다. ^^
마립간 님, 좋은 겨울 보내세요.
공부 좀 더하고 오겠습니다. ㅋ

마립간 2012-12-13 15:18   좋아요 0 | URL
pek0501님,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저는 퇴화된 우뇌와 거울신경으로 좌뇌만 의존해서 살기 때문에 정형화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 있습니다. 장점도 있지만 그 장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지요.
pek0501님도 성탄절, 연말연시 즐겁게 보내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讀書日記 121204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 서평 별점 ; ★★☆

 제목에 속은 책. 가우스에 관한 에피소드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가져왔다. 나는 수학자마다 풀지 못할 제기했거나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하고 책을 골랐다.

 

* 밑줄긋기

p 1 수학은 과연 창조일까 발견일까?

p 29 탈레스 ; 그는 최초의 철학자이고, 최초의 수학자이며, 그리스 최초의 ‘7대 현인’이었다.

p 49 피디아스와 다몬

p 79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

 

 

 

 

 

 

 

<물리학을 낳은 위대한 질문들> 서평 별점 ; ★★☆

 비교적 물리학 지식에 대해 쉽게 설명한 책이지만, 책 제목에 어울리는 구성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제목에 합당하다. 그러나 ‘슈레딩거의 고양이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은 ‘물리학을 낳은 위대한 질문’이 아니라 ‘물리학이 낳은 위대한 질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p 335 섀넌한계Shannon limit를 알게 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

 

* 새로 정리된 문제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87045

* 어렸을 때 궁금해 했던 것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1576257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체험판 eBook> 서평 별점 ; ★★★

 

* 밑줄긋기

p 29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 ; 마립간은 ‘부러워하지도 못하면 크게 지는 것이다.’라고 평한다.

p 31 열등감의 치료는 무덤 안에서나 가능하다

흔히 열등감의 반대말을 자신감, 자존감, 우월감 등으로 생각하지만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열등감의 정확한 반대말은 근면성이라고 한다.

 

 

 

 

 

 

 

<한글민주주의> 서평 별점 ; ★★★★★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 궁금했다. 목차를 보고나서 많은 매력을 느꼈다. 그 동안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누군가 이런 책을 내주었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창의적 글이거나 보편성에 입각하여 결론을 내주는 글이 아니므로 별점 5개대신 4개 반을 주려했는데, 다 읽고 나서는 별점 5개로 평했다. 아마 한글(국어, 맞춤법)과 관련된 논쟁이 있을 때, 내 입장은 이 책에 근거하게 될 것이다.

 

p 16 관습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한 개혁은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2-12-0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은 ‘부러워하지도 못하면 크게 지는 것이다.’라고 평한다."
- 읽고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부러워하기라도 해야 노력할 무엇이 생길 것 같다는 점에서요.
부러워하기는커녕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요. ^^

마립간 2012-12-05 07:38   좋아요 0 | URL
부러워해야 하는 대상에 부러워하고, 부러워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 부러워하지 말아야겠죠.
'부러워하면 지는 것이다.'라는 것을 제가 처음 들었던 상황은 패배에 관한 자기합리화로 생각했습니다.
 

 

* 讀書日記 121127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서평 별점 ; ★

 이 책을 패러디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 이런 책도 만들 수 있겠다. <자동차를 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전기를 쓰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서평 별점 ; ★★☆

 나는 가끔(, 아니면 자주) 멈췄던 것 같다.

 

 

 

 

 

 

 

<스님의 주례사> 서평 별점 ; ★★☆

 나는 왜 이런 책들에게 설득당하지 않을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2-11-2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촌철살인의 한줄 평.
딱 제 맘에 듭니다. 잘 지내고 계시네요, 평을 보니... ^^

마립간 2012-11-27 14:55   좋아요 0 | URL
마고 달여우님의 소식이 궁금하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으로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순오기 2012-11-2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에 공감하면서 웃어요.^^
지난 페이퍼들 살펴보니 누고가 혼자 책을 읽었네요~ 축하축하!^^

마립간 2012-11-29 09:0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위 책들에 저의 평가 ; 평균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