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日記 130417

 

*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린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을 것이다. 누고는 몸무게가 1kg가 늘어도 좋아한다. 계단에 올라서서 아빠만큼 크다고 이야기한다. 그림자가 길어지는 것을 보고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아이가 8살이 되기 싫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으니 8살이 되면 학교를 가야되고, 숙제를 해야 하며 그것은 귀찮은 일이라고 한다.

 

내적인 학습 동기가 유발될 때까지 기다리며 학습지조차 하지 않은 터라, 조금 놀랐다. 아마도 내년에 학교에 갈 7살 반 아이들로 들었을 것으로 추정하나 혹시 내가 아이에게 압력을 주었나 돌이켜보았다. (몰론 기억나는 것은 없다. 항상 가해자는 기억을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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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4-18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 일곱 살 반에서 학교가면 ~ 해야 돼. 이러면서 겁을 잔뜩 주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ㅠ
우리집에선 '엄마는 불리한 건 기억하지 못한다'는 전설이 애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답니다.ㅋㅋ

마립간 2013-04-18 08:44   좋아요 0 | URL
학교라는 곳이 통제된 생활을 배우는 곳이긴 하지만, 저는 긍정적 면을 보여주려 했는데, 아이들끼리 알아서 이미지를 구축하네요.

야클 2013-04-1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ositive한 동기유발로 부정적인 측면을 희석시켜 보시는건 어떨까요? 학교에서 경험하게 될 소풍이라든지, 만나게 될 많은 친구라든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

마립간 2013-04-18 14:55   좋아요 0 | URL
제가 살고 있은 동네는 아이 교육에 대한 관심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이 아니라서, 딸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공부에 대한 압박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우리 아이는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보아 초등학교 생활도 잘 하리라 기대합니다. 단지 유치원 다니는 어린이들이 학교를 그런 식을 생각한다는 것이 조금 놀라왔습니다.
 

 

* 讀書日記 130327

 

<심플하게 산다> 서평 별점 ; ★★★☆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별점 4개는 기본이 될 듯 했다.)

 

p 15 우리 문화는 심플한 삶을 선택한 이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소비사회에서 그런 사람들은 해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플하게 사는 사람들을 주변인 내지 불안한 개체로 취급한다. 스스로 소박한 삶을 선택해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고, 적게 험담하거나 아예 험담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 사회는 구두쇠, 위선자, 비사교적인 인물로 규정한다.

p 21 중요한 것은 용기를 갖고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 내는 것이다. 절제력, 결단력, 의지력은 여백이 충분한 깔끔한 공간에서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아가기 위한 조건이다.

 

위의 글들은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선(禪 zen) 철학은 받아들이겠는데, 도교의 양생법과 같은 이야기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실제적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읽으면서 매력이 떨어지면서 별점이 점점 줄더니 3개로 끝날 것 같았다. 일부 내용은 <화>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어째든 이 책이 실용서로 분류될지 모르겠으나 나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보다 나은 것은 확실하다.

 

(나는 <무소유無所有>를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은 소소유少所有, 최고의 효율을 나타내는 적정 소유를 이야기한다..

 

* 지난 연말에 고등학교 친구가족이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돌아가면서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많이 배우고 간다.”

 “뭘?”

 “젠 스타일”

 

사실 그 대화를 통해 내가 배웠다. 나는 젠 스타일을 인테리어와 같은 미학적 접근했어도 삶에 적용하기는 주저했기 때문이다. (친구가 위와 같이 이야기한 이유는 우리 집에는 소파, TV 등 다른 집에 있는 몇 가지가 없다.)

 

* 밑줄 긋기

p 25 예를 들어 최상급 캐시미어로 만든 담요 한 장은 보통 담요 두 장보다 더 따뜻하다.

p 27 무거운 ***, 들어내기 힘든 ** ** /p 43 견고하고 ; 무게에 대한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나의 견고한 것은 무겁다는 생각은 편견일까?

p 36 사실 심플한 삶에는 돈이 많이 든다. 자질구레한 실내 장식품 몇 가지 사서 진열하는 것보다 좋은 목재 합판으로 벽을 마감하는 비용이 더 비싸다. 게다가 심플한 사람을 지향하며 살아가려면 돈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확고한 신념이 바로 그것이다. 신념이 있어야 질서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다.

p 42 언제나 만일의 사태를 경계하고 대비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p 69 선 사상에서는 한 가지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실제로 하고 있는 것보다 해야 할 것에 대한 생각에 더 많이 사로잡혀 지낸다.

p 70 삶이란 결국 인식의 문제다.

p 89 일본어에 ‘와비사비わびさび’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불완전하고 투박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본 특유의 미학을 말한다.

p 91 요즘에는 물건을 쌓는 사람은 많지만 마음의 교양을 쌓는 사람은 드물다./삶에는 미학적 가치와 철학적 가치가 필요하다.

p 108 아름다워지려면 기본부터 시작해야 한다./아름다워지기 위한 행동들은 오래 반복해서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p 132 싫증 나는 일상적인 일을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일을 의식을 치르듯이 하는 것이다.

p 174 사람은 가려서 사귀되 관용을 가져라.

p 179 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자기 자신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지식을 과시하거나 철학자 행세를 하지 말자. 모자란 사람이 되는 것이 곧 잘난 사람이 되는 길이다.

p 181 우리 사회에서는 솔직하고 정직한 것보다 위선적이라도 친절한 쪽이 더 환영받는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일을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프레임> 서평 별점 ; ★★★

 책 제목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읽지 않았는데, 누군가 이 책을 언급해서 읽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은 가치 판단의 방향성을 프레임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업무를 맡기려 하는 데, 2명이 필요하다. 이 일은 영어 능력과 미술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 직원이 4명 있는데, A는 영어와 미술, B는 중국어와 미술, C는 영어와 음악, D는 중국어와 음악에 능력을 갖고 있다. A는 선발될 것이고, D는 탈락할 것인데, B와 C 중에서 누가 선발되는 것이 합당한가? B는 미술을 강조할 것이고 C는 영어를 강조할 것이다. 이 판단이 프레임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암시, 혼동이나 착각, 무의식, 인식의 오류(계획의 오류), 논리의 오류 등 포함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오히려 이 모든 것을 프레임으로 설명하니, 설득력이 떨어진 것 같다. 프레임은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단일하게 설명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자주 써 오던 ‘가치판단’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내성적 성향’은 사실 판단인가 가치 판단인가? 가치판단에 3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식적 가치 판단, 실용적 가치 판단, 도덕적 가치 판단.

 

* 밑줄 긋기

p 54 “프레임 전쟁” ; 자신의 편견이나 정형을 강조하는 것 같다.

p 60 객관적 사실이 생명인 과학에 투표가 웬 말인가? 행성이면 행성이지 왜 투표가 필요한 것일까? 행성의 지위를 놓고 투표를 했다는 이야기는 행성의 정의라는 것도 과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나아가 과학이 반드시 잘 정의된 문제만을 다루는 영역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p 82 “허위합의 효과 false consensus effect”/p 86 자기 준거 self-reference 효과/p 88 조명효과 spotlight effect/p 170 매몰비용 Sunk cost/p 177 소유효과 Endowment effect

p 90 23%를 46%로 착각함.

p 167 손실은 이득보다 2.5배 정도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손실혐오 loss aversion

 

 

 

 

 

 

 

 

<습관의 힘> 서평 별점 ; ★★★

 

p 100 황금률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동일한 신호와 동일한 보상을 제공하면 반복 행동을 바꿀 수 있고, 따라서 습관도 바꿀 수 있다.

p 119 “터무니없이 간단하게 보이겠지만, 습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면, 측 신호와 보상을 알아내면 그 습관을 이미 절반쯤 고친 것입니다. 습관을 고치는 건 더 복잡하게 보이지만, 뇌는 다시 프로그램될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됩니다.”

 

위 두 문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임>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상황(아마도 그 상황의 일부는 습관과 관련이 있겠지만)을 습관으로 설명하려고 하여 이 책의 핵심 주제를 흐렸다는 느낌을 준다.

 

중학교 2학년 담인 선생님께서 조회 훈화로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 말씀이 습관에 대한 나의 인상이다.

 

* 밑줄 긋기

p 109 [주] 습관과 중독의 경계선을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p 117 “대부분의 경우 습관은 오래전에 시작된 것이어서, 많은 사람이 그 원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

p 118 ‘경쟁 반응competing response’

p 131 연구자들은 신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차이를 만들어낸 것은 믿음이었다. ... 따라서 개조된 습관 고리를 항구적인 행동으로 굳힌 것은 믿음이었다.

p 154 관료와 정치인들은 객관적인 원칙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대신 승진이나 재선이란 보상을 얻기 위해 운영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p 156 “... 반면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관들은 조직의 습관에 대해 고민하기는 커녕 ‘왜 조직원들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가’라는 사실에만 골머리를 썩히는 사람들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p 163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습관을 지닌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숙제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성적도 좋으며, 감정조절도 잘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p 163 그러나 폴 오닐을 비롯해 많은 사람의 예에서 보여지듯 원칙을 이해하는 것과 원칙을 적용하는 것 사이의 간격을 메우려면 약간의 창의력이 필요하다.

p 165 그러고 보면 최고의 선수치고 강박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p 216 친절한 대접을 받은 학생들의 의지력이 더 높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 핵심적인 차이는 스스로 통제한다는 의식에 있을 알아냈다며 ...

p 234 창의력과 오트 쿠튀르에 대한 천부적인 직감이 필수조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p 247 다시 말하면, 위에서 언급한 반복 행동들은 결코 임의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 모든 반복 행동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p 282 우리가 귀에 익은 듯이 들리는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이 신경학의 연구 결과로 이미 증명되었다.

p 287 미국인의 식습관을 바꿔 놓을 비결은 ‘친숙함’이었다.

p 311 약한 연대의 힘/p 312 이는 바로 동료 집단의 사회적 압력peer pressur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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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하 2013-04-0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싱기싱기~! 저도 <프레임>과 <습관의 힘>에 대해 마립간님과 같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프레임>-단일하게 설명하는 것이 더 나앗다고 생각합니다.
<습관의 힘>-위 두 문장이 이 책의 중심축이라 생각했습니다.

흣~ 마립간님께서 '젠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마립간 2013-04-08 07:44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독서취향이 같은 분들을 만나는 것이 큰 즐거움이죠.
 

 

* 映畵短評 130325

 

<건축학개론>

 친구가 영화관 상영 당시 추천했던 영화. 첫사랑에게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기대했던 만큼 재미가 있지는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첫사랑은 표면적인 주제이고 영화가 보여주고 했던 주제는 삶(세월의 흐름)이 아닐까?

 

This too shall pass away.

 For morning by morning shall it pass over, by day and by night. Isaiah 28.19

 

인생은 연습이 없기 때문에 미숙하다. 첫사랑 역시 미숙할 수밖에 없다.

 

1990년대 문화코드는 나의 감성을 전혀 흔들지 못하는구나.

 

나는 첫 이성과의 사귐이 대학교 1년 때 있었다. 나 역시 미숙함으로 연애를 오래 끌지 못하고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뒤 관계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리고 다른 이성을 소개 받는 데, 10년이 걸렸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건만, 미숙함은 극복되지 못하고 오히려 짐을 지고 있고 연애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 또 다시 10년이 흘렀고, 안해를 만나면서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정을 꾸렸다.

 

뱀다리 ; 어머니가 이 영화, 최근에 찍은 것이냐고 물으셨다. 나는 1~2년 이내의 작품이라고 말씀드렸다. 어머니께서는 “한가인이 나이 들어 보인다.” 나는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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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하 2013-04-07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저는 이 영화가 왜 '그렇게까지' 인기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첫사랑, 추억..여기서 남는 게 뭐 그리 특별할런지...
(제가 너무 메마른 탓인가요?ㅎㅎ)

이 페이퍼에서 어머님의 말씀은 정말 압권입니다.
예리하시네요.

마립간 2013-04-08 07:43   좋아요 0 | URL
저는 '건축학개론'의 흥행 이유가 '첫사랑'보다 1990년의 문화코드가 감성을 자극했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감성의 자극을 1970년대의 문화코드에서 받습니다. 예를 들면 홍수환의 4전5기같은 것. '사랑과 진실'이나 '사랑과 야망'과 같은 드라마의 화면들. 아마 분홍신님도 ...

탄하 2013-04-08 22:44   좋아요 0 | URL
홍수환은 권투선수고 다른 두 제목은 드라마라는 것 밖에 몰라요.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말하고 나니 꼭 집에 TV없었던 애 같습니다.ㅋㅋㅋ)

찾아보니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쯤인 것 같은데, 그때 전 너무 into하는 것이 있어서
그것 말고는 눈에 뵈는 게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또래들하고도 공유하는 문화코드가 꽤 적어요.
그래도 제가 좋아했던 작품(문학이든 영화든 노래든 뭐든)별로는 상당한 공감대를 느낍니다.
전에 제가 질문을 드렸던 <하늘을 날으는 유령선>같은거요.

마립간 2013-04-09 08:11   좋아요 0 | URL
분홍신님의 intro가 저보다 빠르고 깊었던 것 같네요. 홍수환의 권투경기는 1977년에 있었습니다. '사랑과 진실'은 1984년부터 85년까지 방영했고, 사랑과 야망은 1987년 작품입니다. 그런데 드라마의 장면에 1970년대를 배경으로 화면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삼륜차라던가, 1970년대 영화포스터 등. 그런 장면을 볼 때 흥분했었죠.
 

 

* 育兒日記 130325

 

* 안해, 딸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던 중 ; 누고와 아이 친구들, 모두 6명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 6명)이 모여 놀러 가는데, 인형을 갖고 가기로 했다고 한다.

 

꼭 인형을 가져하나 하고 물었더니, 아이 중의 한명이 인형을 가져가겠다고 한다. 이전에 모임에서 한 아이만 인형을 가져왔다고 한다. 다른 아들이 그 인형을 보고 갖고 놀고 싶어해서 어머니들이 중재하서 한 개의 인형으로 여러 아이들이 돌아가며 놀았다고 한다.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아이가 인형을 갖고 올 수도 있는 것이고, 인형을 갖고 오지 않은 아이가 인형을 갖고 놀고 싶다면 인형의 주인인 아이에게 부탁할 수도 있는 것이고, 만약 인형의 주인이 거절하면 그 거절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꼭 어른이 그 상황에 개입해야 하나?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어른들이 대비를 해야 되나?

 

나의 의견에 안해는 답변이 없었고, 딸아이는 “나는 아빠의 생각과 같아. ...” (역시 내 딸)

 

후배의 촌평 ;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 사이에 일어난 (또는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미리 답안(그런데 그 답안이 정답인가?)을 제시함으로 해서 아이들끼리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상황을 없애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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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3-2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들의 개입으로 인해 아이들 스스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뿐만 아니라
남의 인형을 갖고 싶던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자신의 마음을 극복할 기회마저 놓치게 되는 거군요. 거절당하는 상황에도 익숙해지면(훈련되면) 점점 나아질 테지요...
저를 돌아보며 배워 갑니다. ^^

마립간 2013-03-25 11:35   좋아요 0 | URL
pek0501님, 제 가치관에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오답은 있다.' 그래서 어른들은 정답을 지시하기보다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보호하는 정도의 역할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탄하 2013-03-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애들을 안 키워봐서 모르겠지만 잘 이해가 안 가네요.
인형이라면 특별한 장난감도 아니고 집에 적어도 하나 이상씩은 가지고 있을텐데 왜 다른 애가 가진 게 부럽죠? ^^;
그래서 애들 바라보는 게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전혀 예측하지 못한 행동을 하니까요.

암튼, 이 상황에 대한 마립간님의 판결은 백번 지당하시다고 생각합니다.
에그..기특한 누고의 답변!

마립간 2013-03-26 07:5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잠시 후) 집에 가면 자신의 인경을 갖고 놀 수 있다는 인지를 하기보다 지금 여기에 인형을 갖고 있는 친구가 부러웠겠죠. 전반적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죠.

북극곰 2013-03-2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명한/친절한 엄마병일까요? 아니면 엄마들만의 수다타임을 지켜내기 위한 꼼수일까요.(내심 찔리는? ㅋㅋ)

싸움의 반대는 '평화'가 아니라네요.
다른 사람과 '협상'하고 '조율'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했던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고개를 크게 끄덕였지요.

마립간 2013-03-26 10:55   좋아요 0 | URL
아이가 상대적으로 아빠보다는 엄마에 의존하는 시간이 많으니, 엄마의 휴식을 위해서 꼼수가 있다고 해도 (아빠로서) 비평하기는 주저스럽습니다. 단지 제 이성에 의한 판단이 그렇다는 것이죠.
 

 

* 讀書日記 130322

 

<괴델의 증명> 서평 별점 ; ★★★★★

(어니스트 네이글/제이스 뉴먼 지음, 강주헌 옮김 경문사 출판 89-7282-410-0)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824100

 

p 84 초수학적 명제들이 산술 체계의 범위 내에서 산술적 명제로 번역될 수 있다면( 즉, 산술적 면제로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다면), 초수학적 증명을 용이하게 하는 중대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경문사에서 출판된 책은 검색되지 않고 페이퍼에 알라딘 상품넣기가 되지 않는다. 승산에서 출판된 책이 검색된다. (그런데, 승산에서 출판된 것은 저자 3인으로 되어있다. 같은 책인가, 다른 책인가)

 

 

 

 

 

 

 

 

<괴델 불완전성의 정리> 서평 별점 ; ★★★☆

 

 

 

 

 

 

 

 

수학에 관한 책을 다시 읽으려 하는데, 그 첫 번째로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 관한 책을 골랐다. <괴델의 증명>(이 책은 나의 100대 책에 포함되어 있다.)을 먼저 구입하고 읽었지만, 이번에는 <괴델의 불완성의 정리>를 먼저 읽었다. 이 책은 괴델의 증명이 나오게 된 배경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반면 실제적인 증명은 <괴델의 증명>에 잘 기술되어 있다.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이 없도록 꼼꼼하게 읽었는데, 다 읽은 후의 감상이 조립되지 않은 시계 부품을 모아놓은 것 같다. (당연히 작동되지 않는다.) 인터넷의 글을 찾아 몇 편을 읽었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해가 불완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불완전성의 정리에 관한 불완전한 이해!)

 

김병한 연세대학교 교수님의 다음 글이 꼭 내 심정을 설명한다. ; 이상의 설명으로 인해 불완전성 정리에 대한 이해가 한편으론 더해진 것 같기도 하면서, 동시에 그것에 대한 의문도 깊어진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완벽하게 불완전성 정리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겨났다면 필자의 의도가 성공한 것이리라. 이를 위해선 사실 한 학기 강의 수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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