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0426
<믿음의 엔진> 서평 별점 ; ★★★★
<뇌, 생각의 한계>가 믿음에 관하여 뇌-신경생리학적 접근이라면, <믿음의 엔진> 사회-진화심리학적인 접근이다.
인과적 사고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었고, 인과 관계가 설명 안 되는 상황에서 인지부조화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믿음이라는 정신기제가 생겼고, 경우에 따라 잘못된 믿음이 고착되었다. 이렇게 설명한다.
* 밑줄 긋기
p 36 이런 생각들이 관심의 배분에 영향을 미치므로 동양인들은 전체를 서양인들은 부분을 중시한다는 것이 각종 연구결과 입증됐다./p 37 서양인들은 사물에 인과성을 부여하고, 동양인들은 내용과 상황에 인과성을 부여한다.
p 55 동물행동학의 기반을 닦은 창시자중 한 명인 니코 틴버겐Niko Tinbergen은 생물학적 해석에 매우 유용한 원칙들을 제안했다. 서로 다르지만 연관된 네 가지 방식에 의해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인데, 신체적 원인과, 그것의 발전, 기능, 그리고 진화가 이 네 가지에 해당된다.
p 57 믿음 엔진/중요한 사건과 상황에 대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무능력 상태는 정신적 불쾌감은 물론, 심지어 걱정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인간은 인과적인 이야기를 꾸며내면서까지 어떻게든 해명하려고 한다.
p 61 식물은 매우 번성했지만 생존을 위해 크게 움직이거나 환경에 힘을 가해 변화시키지 않기 때문에 두뇌가 필요 없다. 근육 없이는 두뇌도 없는 것이다.
p 65 발달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의 인과적 이해를 ‘발달원형developmental primitive’이라는 말로 부른다.
p 74 자폐증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공동의 관심과 관련된 이런 기술들을 발휘하는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두세 살쯤 된 아기들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거짓말은 자신이 믿는 것과 타인이 믿는 것 사이의 차이를 인식해야 할 수 있다.
p 76 아동 발달의 과정에 있어 아이들에게는 대상을 목적에 짜 맞추려는 경향이 나타난다./아이들은 자연을 목적 지향적으로 보기 때문이다./p 77 사건을 설명하고자 하는 욕구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으며, 성충동이나 식욕 못지않게 중요하다.
p 91 동물들은 어느 정도까지 인과적 믿음을 갖고 있을까? ; 믿음이 없단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동물과의 불연속 사례 중 하나
p 93 약한 인과적 지식은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을 따라 자주 일어나는 연계학습을 통해 얻게 되는 결과물을 통해, 쥐가 먹이를 대가로 얻기 위해 레버를 누르는 법을 배우는 경우처럼 대개 숱한 반복 과정을 필요로 한다. 강한 인과적 지식은 해석에 기반을 두며, 시간이나 공간상에서 넓게 분포한 사건들에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자동차 브레이크 손상이 나중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안다./p 94 침팬지가 시각적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시행착오에 의한 복잡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사물에 대한 추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힘에 대한 개념도 없고 더 중요한 것은 인과성에 대한 개념이 없다.
p 103 셜록 홈스의 말을 인용해서 인과적 추론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첫째, 평범함에 대한 예리한 감각 ... 둘째는 사물이 왜 평범하지 않은지를 추론할 수 있는 충분한 지식
p 107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p 108 도구와 인과적 믿음
p 117 그리고 구석기 시대 아슬기의 손도끼 같은 도구를 만든 원시인은 자신이 만들려는 것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는 능력이 있었음에 틀림없다면서 “인간의 다양한 문화는 이런 개념적 사고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p 122 인류학자들이 이 도구들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한 결과, 올바른 재료를 선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제작에 걸리는 다섯 단계를 순서대로 밟아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p 132 하지만 대상에 대한 인과적 사고 없이 개선된 사회적 이해가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오는지, 혹은 그것이 어떻게 기술로 이어지는지 나로선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 인류의 진화는 언어, 도구, 사회, 개념적 (또는 인과적) 사고가 서로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동시에 발전했는가 아니면, 어느 하나가 다른 것과 동반하여 발전을 선도했는가.
p 139 우리가 어떻게 믿음을 도출하는지 분명치 않다. 믿음은 경험, 인식, 본능과 감정의 합작품이다./우리가 믿음을 도출하는 과정에는 권위의 과신이나 우연에 대한 지나친 강조, 증거의 왜곡, 순환논증, 일화의 사용, 과학의 배척, 오류를 포함한 논리상의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증거 자체를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p 140 믿음은 한번 생기면 가능한 한 수정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일종의 관성이 붙는다./서로 상충하는 믿음들을 인식하면 기분이 매우 불쾌해지는 인식의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런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때문에 우리는 되도록이면 갈등을 줄이려고 노력하게 된다.
p 142 연상학습
p 143 그들은 만능 휴리스틱스의 특성을 용이성availability, 전형성representativeness, 고정성anchoring, 이 세 가지로 파악했다.
p 151 슈마커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인 본래의 실체와, 본래의 실체에 대한 개인의 왜곡된 개념인 개인적 실체를 구분했다./이런 그의 관점은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다는 시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p 151 그렇다면 합리성과 논리는 믿음의 형성과 수용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까?/믿음이란 진릿값truth value을 부여할 수 있는 제안이라고 정의된다.
p 152 사고를 지배하는 보편적 논리가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집단의 믿음을 공유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며 이해가 가능한지 아닌지 여부는 상관없었다.
p 163 망상은 합리적인 논증이나 반증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적절한 입지에 굳건히 세워진 믿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p 165 정상적인 믿음과 망상적인 믿음 사이에는 뚜렷한 구분이 없다.
p 171 정신분열증은 강한 유전적 소인이 있고 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전달작용이 증가된 것과 관련 있다. 따라서 이런 전달작용을 증가시키는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증세가 악화되며, 감소시키는 약물치료는 상당한 치료효과를 발휘한다. 이 전달물질의 농도만 변화시켜도 믿음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잠재한 회로의 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정상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인간이 적응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p 324 탈레스 ... 그것은 모든 다양한 형태의 물질의 근거에는 통합의 원칙과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의 표현이다./p 326 과학은 이런 일반성을 동경한다.
p 337 신이 진화의 매커니즘을 굳이 마다했을 이유가 있을까?
<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31 인어공주>
지은이 ; 안데르센/역자 ; 편집부
발행처 ; 중앙교육연구원
첫발행일 ; 1990
ISBN 89-21-40030-3/ISBN 89-21-00006-2 (세트)
딸아이와 함께 읽은 책
p 18 “저는 이웃 나라의 공주예요.”
위 글은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해 바닷가로 옮긴 후, 교회를 나오던 어떤 여자가 왕자님을 발견했다. 왕자는 의식을 찾고 자신을 구해준 여자에게 누구냐고 물었을 때 답으로 한 말이다. 이 문장을 읽을 때 좀 어색했다.
이럴 개연성은 있다. 이웃나라 공주가 왕자의 나라에 방문하여 교회에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왕자를 발견했다. 이때는 공주가 “(당신은 이 나라의 왕자시군요.) 저는 이웃 나라의 공주예요.”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서 왕자는 자신의 나라의 바닷가보다 이웃나라의 바닷가에 도착한 것으로 보여 진다. 교회에 가기 위해 이웃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 어색하다. 이웃 나라의 공주를 수행하는 왕자 나라의 신하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바닷가는 공주 나라의 바닷가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 때 공주는 “(당신은 이웃 나라의 왕자시군요.) 저는 이 나라의 공주입니다.”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이런 나의 생각을 딸아이에게 이야기하니, 아이는 어이없는 얼굴로 나를 본다. ‘아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라는 표정이다. 나는 “아니다. 됐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며 이 상황에서 왕자와 책을 읽는 자신을 동일시한다면 ‘저는 이웃 나라의 공주예요.’라고 쓴 것이 더 이해하기 쉽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니, 궁금증이 생겼다. 안데르센 원작에는 ‘저는 이웃 나라의 공주예요.’라고 쓰여 있을까 아니면 ‘저는 이 나라의 공주입니다.’라고 쓰여 있을까? 편집자는 오역을 한 것일까, 의역을 한 것일까, 아니면 문장 그대로를 번역할 것일까?
(태그 2011판, 여기서는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