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0529

 

어느 분이 수학에 관한 도서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2권을 추천했는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나는 수학이나 과학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왜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재미있는 독서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소설책을 집어 들었을 때, 사람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4월말부터 독서를 시작한 <검은 책 1>을 아직도 읽고 있다. <검은 책 2>까지 읽으려면 6월 말이나 되어야 할 것 같다. 지인으로부터 5월 초에 왜 ‘독서일기’가 없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검은 책>을 붙잡고 있느라고 다른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읽다가 만 책 중에는 <비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가 있다. 꼭 읽기 힘들었던 것은 아닌데, 상대적으로 다른 책을 읽다가 못 읽게 된 책이다. <박헌영 트라우마>라는 책을 보니, <비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가 생각났다. 역사에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 대통령이 서재필이었다면, 아니면 김구였다면, 북한이 김일성 대신 박헌영이 정권을 잡았더라면, 소련의 정권을 스탈린대신 트로츠키가 잡았더라면 세상이 많이 달랐을까 상상을 해 본다.

 

 

 

 

 

 

 

 

진도를 못 나가는 소설책에 <소돔 120일>도 있다. 정부에서 판매금지를 시켜 호기심에 구입했는데, 앞부분 읽다가 포기하고 다시 시작, 몇 페이지마다 도돌이표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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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05-30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수학과는 거의 상극이라 아예 안 읽다가 그냥 죽는 시늉하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소설보다 재미있어서 밑줄 미친듯이 그은 적이 있습니다.

마립간 2013-05-30 07:58   좋아요 0 | URL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수학의 바탕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추천한 책이 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모든 사람은 기본적인 수학적 바탕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강제로 수학의 전분야를 배우잖아요. 제 대학 친구 중에 중고등학교 시절을 미국에 보냈는데, 미국에서는 집합론, 기하, 대수 등의 수학의 한 분야를 수강 신청해서 듣는다고 하더군요. 수학의 어떤 분야는 친구에게 처음 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제가 수학의 무엇을 설명하는데, 무진 애를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수학에 대해 갖고 있는 공포는 수학이 아니라 (수학) 성적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수학에 관련된 책도 재미가 없으면 안 팔립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개선이 없는 것은 중고등학교 시절 탄탄하게 쌓아 올린 수학에 대한 감정때문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5-30 16:19   좋아요 0 | URL
한국인이 수학에 대해 갖고 있는 공포는 수학이 아니라 ( 수학 ) 성적'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쏙 듭니다.
사실 전 마립간 님이 지적을 하기 전까지는 수학적 사고가 제로인 인간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말이지요.
그런데 마립간 님 말씀 들으니 저도 나름 수학적 사고를 하고는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괴델에 대한 책이 있는데 일단 읽던 책 마무리 하면 이 책부터 읽어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3-06-0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 님을 위해 재밌는 소설을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
그래도 쥐어 짜서 생각해 말씀드리면 ,
이승우, <생의 이면>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크로닌, <천국의 열쇠>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등이 생각납니다.

한 말씀 드리자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소설은 대부분 재미없고 베스트셀러의 책이 재미있지요. ^^


마립간 2013-06-03 07: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pek0501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천국의 열쇠'는 읽었고, 두 권은 다음에 읽을 소설로 목록에 올리겠습니다. 검은책은 소설 잘 읽지 못하는 저를 위해 후배가 추천한 책입니다. '7년의 밤'등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검은책'만 지지부진하고 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3-06-0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소설이 취향이 아니신데 왜 자꾸 시도하시는지 저는 궁금하답니다. ^^

마립간 2013-06-04 08:30   좋아요 0 | URL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도전이죠. 저는 오랜 동안 사람과 교류를 잘 못하는 것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소설과 친하지 않은 것은 그것과 일맥 상통한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리니까 소설과 친숙하게 됨으로써 대인관계의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또는 실제로 대인관계에 도움이 되는 기술적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독서의 전략은 익숙한 것 부터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었는데, 소설이 마지막 분야로 남아 있습니다. 문화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정복하고 싶은 것이죠. 최소한 거부감이 없는 정도까지는요.

마녀고양이 2013-06-04 12:07   좋아요 0 | URL
그냥 있는 그대로 있으셔도 충분히 멋지신데... 제 눈에는... ^^

그리고 저는 소설을 많이 읽지만, 대인 관계는 그다지... ㅠㅠ.
차라리 드라마를 보시는게 어떠실까요, 적어도 수다떨 주제는 제공해주니까요.

마립간 2013-06-04 12:30   좋아요 0 | URL
(제가) 재미없다고 생각되는 드라마를 보는 것은 비용 (노력) 대비 효과 그렇게 높지 못하여 잘 보지를 않는 편이죠. 게다가 우리 집에 TV가 없는 고로... 가정 형편이 피면 TV 구매를 고려해 보겠습니다.^^
 

 

* 중복 게재

 

한 할아버지가 시골에 올라 오셨다. 인도를 걷고 있는데, 길 중간을 기준으로 나누어 한 쪽 방향 통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한 방향 통행을 하지 않으니 주위 사람이 눈총을 준다. 차도를 건너는데, 횡단보도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하지만 차도는 일직선으로 되어 있고, 횡단보다 양쪽은 멀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한 할아버지는 빨간불임에도 길을 건넜다. 역시 주의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는다.

 

할아버지는 집에 와서 손자와 이 이야기를 나눈다. 손자는 할아버지에게 빨간불 신호 때 길을 건너는 것은 불법적인 일이며 법을 위반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이해할 수 가 없다. 살인이나 도둑질하는 것도 아닌 길을 건너는 것에 도덕/부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신호등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본인은 시야가 트인 도로에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건넜기 때문에 교통사고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는 일방통행이 불법적인 일이냐고 물었다. 손자는 불법적인 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일방통행이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할아버지는 길을 걷는 것에 공중도덕의 도덕이 들어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할머니께 의견을 여쭤 봤다면 아마도 “길이란 것은 걸으면 되는 것이지요. 누가 무어라 하건 말건 한 귀로 흘리세요.” 아마 뒷집 김영감도, 옆집 박영감님도 할아버지의 의견에 동조할지 모르겠다.

 

오래 전에 내가 좋아하는 알라디너 한 분이 알라딘을 탈퇴하셨는데, 중복 게재의 논쟁이었습니다. 저는 댓글로 논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투표를 하였다면 중복 게제 반대에 표를 던졌을 것입니다. 얼마 전 어느 알라디너가 제게 중복 게제의 의견을 묻기에 다음과 같은 답글을 드렸습니다. (이탤릭체는 실제 답글과 다른 단어이지만, 내용상 바뀌어도 무방한 것으로 바꿨습니다.)

 

학에서는 의무적으로 논문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이중게재는 광의의 표절에 해당하며 부도덕적이며 저작권을 출판사에 넘기기 때문에 불법적인 일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글을 자신에 글에 다시 쓸 때조차 인용을 표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표절이 되지요. 연구를 할 때 지원 기관을 표시합니다. 마찬가지로 서평단에서 책을 지원받을 때도 이를 표시해야 하고, 알라딘 블로그에 게제한 글을 다른 에 투고할 때도 먼저 블로그에 게제한 사실을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라딘과 예스24 이중게재 문제가 되었던 당사자는 알라디너의 비난에 알라딘을 탈퇴하고 예스24에서만 활동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중게재는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지적한 것이 인신공격과 같은 방법적인 문제와 상대의 감정도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논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아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릅니다.

 

어떤 기준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준을 실감하는 개인의 차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 따라서 이중게재의 부당함을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을 훈계할 생각은 없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행동없는 사고'입니다.

 

알라딘이나 예스24에서 이중게재를 금지하거나 이중게제 표기하는 것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부당할지언정 불법적인 것은 아니죠. 저작권과 관련하여 '****'님께 **님의 글(신문의 자신의 글)을 알라딘에 무단 게제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무시당했습니다.^^’

 

* 연구 출판 윤리 부정 ; 9번

 http://blog.aladin.co.kr/maripkahn/1713200

 

저는 제가 만든 에피소드에서 손자의 의견을 지지하지만, 여기서 몇 가지 짚어야 할 점은 있습니다. 할아버지 의견이 잘못되었는가? (연구) 논문과 독후감을 같은 것으로 볼 것인가, 다른 것으로 볼 것인가.

 

* 할아버지의 의견에 대해서 (**님은 지나친 가치관의 상대주의를 경계하라고 하셨지만,) 저의 의견은 N개의 사회에는 N개의 정의와 N개 도덕이 있다는 말을 준용합니다.

 

* 독서일기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

 http://blog.aladin.co.kr/maripkahn/5173445

 

* 논문과 독후감을 같은 것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문과 독후감을 공통점과 차이점에서 스펙트럼spectrum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도덕과 같이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기술적 방법으로 ‘마냐’님은 (이 글은 제 다른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를 남기시더군요.

 http://blog.aladin.co.kr/good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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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복 서평이야기와는 백만킬로미터 멀어진 글.
    from 가연님의 서재 2013-06-05 19:43 
    솔직히 이런 글을 왜 써야 되는지 모르겠고, 쓰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분명 후회할 것이다, 나중에. 하지만 쓰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다. 어차피 서재에 대한 애착도 그다지 없는 몸.. 하는 심정으로 몇 마디 날카로운 말을 남긴다. 난 토론을 목적으로 이런 글을 쓰는 게 아니다. 그냥 감정적으로 화가 나서 쓰는 글이다. 말하자면 비난인 셈이다. 물론 조금은 논리적으로 보일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다 논리적인 척, 에 불과하다. 그 점을 미리 밝
 
 
마립간 2013-05-2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듯이, 알라딘에서는 알라딘 법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내 가치관을 주장할 것인가? 그 당시 논란이 가라앉으면 쓸려고 했던 글을 이제야 쓰네요.

마립간 2013-05-28 15:13   좋아요 0 | URL
윗 글 내용 전반에 걸쳐 수식어가 빠졌습니다. '중복 게재라는 표시가 없는' 중복 게재 ; 중복 계재를 한다는 이런 수식어나 출처가 있는 것은 중복 게재는 나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5-2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리뷰'가 논문'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절차'를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 !!
제가 드림 님에게 지적했던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 몸젠 로마사 > 를 출판사에서 제공을 했던, 알라딘에서 제공을 했던... 핵심은
알라딘'이라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것이기에 주체는 알라딘'이죠. 알라딘 신간평가단 주체인 md도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 최소한의 예의 " 차원에서 타 경쟁사 인터넷 서점에 이중게재하는 것을 자제하라는 당부의 말 말입니다.
저 또한 예스24에 올리던 알라디네 올리던 상관하지 않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반대이지만 굳이 강요할 필요는 못 느낍니다. ) 다만.. 문제는
신간평가단에서 제공한 글은 최소한 알라딘'에서만 기재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라는 문제제기입니다.


마립간 2013-05-28 16:27   좋아요 0 | URL
곰곰생각하는발님과 저와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미 드*****님과의 주고받은 댓글에서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는 ‘중복게재라는 표시가 없는 중복게재’에 중점이 있는 반면, 곰곰생각하는발님은 ‘경쟁적 관계에 있는 집단에 양다리’를 걸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예전에 한**라는 배우가 오랫동안 ** 텔레콤 광고 모델을 하다가 나중에 ## 텔레콤을 광고 모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때도 ‘최소한 예의’라는 잣대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반면 차인표 씨는 인터뷰에서 한 업종의 광고 모델을 하면 경쟁 업종의 모델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예의’라고 했습니다. 최소한 한** 씨는 차인표 씨처럼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죠.

신간 평가단에서 이런 공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신간 평가단에서 받은 도서를 중고서점에 팔지 않았으면 한다’고요. 그때도 최소한의 예의가 언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지키느냐 마냐는 ... (출판사에서 특히 불편하게 생각한 모양인데, 설령) 이미 받은 물건은 내 소유라고 주장한다면 중고서점에 몰래 판다고 해도 ... 글쎄요. 곰곰생각하는발님처럼 지적하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무시하는 사람도 있죠.

중점이 다른 이유는 삶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마립간 2013-05-28 17:17   좋아요 0 | URL
^^ 위 댓글의 무시는 제가 책을 판다는 것이 아니고, 혹시나 있을 지 모를 신간평가단 도서를 중고서점에 파는 사람에게 지적을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저는 차인표씨과 같은 의견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5-28 18:35   좋아요 0 | URL
일종의 상도덕이죠. 상도덕이 꼭 법적으로는 별문제는 없어도 고게 같은 업계에서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지 않습니까. 뭐, 그렇습니다. 이런 차분한 마립간 님 분석 좋군요..흠흠.. 전 좀 덤벙대고 들떠서 차분한 글은 잘 못 쓰는 것 같습니다.

하이드 2013-05-2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좋아하는 중복리뷰 이야기~
신간평가단 이야기로 어딘가서 시끄러웠던 모양이군요. 알라딘 신간평가단의 도서는 출판사에서 책을 백프로 제공 받는 것이 아니라 알라딘에서도 일부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전에 출판사에서만 제공 받던 때에 비해 신간평가단이 원하는 핫한 책들이 올라오죠. 주체가 출판사이던 어디던, 알라딘에서 일정부분을 부담하건 부담하지 않건, 알라딘에서 하는 신간평가단으로 받은 책을 다른 인터넷 서점에 중복리뷰 하는 것은 알라딘에서 제재를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뷰 대회 같은 것 할 때, 타 서점에 올린 리뷰는 당선되더라도 당선 자격 박탈하는 것과 같은 맥략에서요. (이건 알라딘 뿐만 아니라 타 서점도 마찬가지)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받은 책을 다른 인터넷 서점에 올린다면, 그건 '신간평가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신간평가단의 자격이 없는 것이지요.


신간평가단으로 받은 책을 판다고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예의'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 출판사에서 '드림' 도장 꽝꽝 티나게 찍고, 알라딘에서 절대 안 떨어지는 스티커 뙇 붙여서 판매되지 않게 표시하는 수밖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5-28 18:30   좋아요 0 | URL
아마... 이름 석자 대면 다 아시는 문학평론가가 이름 석자 대면 다 아는 매우 유명한 선배 문학평론가에게 자기가 나온 책 속지에 메모를 한 후 증정을 했더군요. 그런데 그걸 제가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향후 백 년이면골동품으로써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얻은 곳은 헌책방이었어요. 그러니깐 증정받은 선배 문학평론가는 후배 평론가가 10년만에 평론집을 출간해서 제일 먼저 증정한 건데 그걸 판 겁니다. 그거 보고 엄청 웃엇습니다. 다음부터 그 유명한 평론가 평론집은 읽지 않습니다.

+
제 얘기가 그겁니다. 비용을 출판사가 대던 알라딘이 대던 그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일반 책을 중복 기재한 것까지 물어늘어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신간평가단 제공 책 ( 공지사항에 타인터넷서점에 올리는 것은 자제하라는 공지도 있었으면서.. ) 서평을 타 서점에도 올리는 것은 예의 차원에서 그렇더군요.

마치 롯데에서 월급 받으면서 타격 코치하던 사람이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라이온스 선수 개인 타격 코치하는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3-05-29 07:56   좋아요 0 | URL
곰곰생각하는발님, 그 책을 팔았다고 생각되는 문학평론가 ; 평론가의 아들이, 또는 평론가가 친구에게 읽을 라고 잠시 빌려주었는데, 지각없는 친구가 책방에 팔았을 수도 있으니... 이럴 가능성을 적으나 그 분의 인품의 판단은 유보하심이...

마립간 2013-05-29 08:16   좋아요 0 | URL
하이드 오랜만에 댓글을 남기셨네요. 반갑습니다. 하이드님의 서재에는 자주 방문합니다.^^

몰랐던 사실을 알았습니다. 알라딘에서 일부 부담한다는 사실이요. 신단 평가단 담당자(직원)이 있다는 사실이 알라딘의 부담이 있다는 것이지만, 책값에도 부담을 지는 줄은 몰랐습니다.

하이드님, 곰곰생각하는발님, 위 글에서 단서를 달았듯이 표시없는 중복게재가 문제이지, 중복게재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알라딘 신간 평가단에 도서를 지원받고 서평을 쓴 글을 예스24에 게재할 때는 '이 서평은 알라딘 신간 평간단에서 도서를 지원받고 서평을 쓴 글이며, 알라딘에도 중복 게재되었습니다.'라는 서평 끝에 삽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라딘 신간 서평단에서 다른 인터넷 서점에 게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권고 사항이 있으면 알라딘에만 올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귀를기울이면 2013-05-28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닷없이 끼어든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차원에서 한마디..

신간평가단 운영 목적, 비용부담의 주체(주로 책값에만 주목하는 것같은데 시스템유지비용과 직원의 몸값도 무시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괜찮은(?) 리뷰가 온라인 서점 선택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심으로 보면 신간평가단의 리뷰중복게재란 바람직한 못한 현상일 겁니다.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모든 평가단이 리뷰를 중복게재한다면 알라딘은 신간평가단 운영을 중지해야 할 것입니다.
비용은 혼자 부담하고 효과는 경쟁사도 같이 누리는, 전형적인 자기 발등 찍기니까요.
(당장의 이윤과 관계없는 일도 하는것으로 보아 실제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요.)

마립간 2013-05-29 08:00   좋아요 0 | URL
귀를기울이면님 안녕하세요.

알라딘에서도 평가가 있었을 것입니다. 다른 서점에서는 중복 게재를 금지하거나 중복 게재 표시를 강제하지 않는데, 만약 알라딘에서만 그것을 강제한다면 중복게재를 찬성하는 입장의 알라디너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겠죠.

신간 평가단이라는 마케팅 방식도 '자기발등찍기'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나 비용대비효과에서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 讀書日記 130523

 

<패러독스 딜레마> 서평 별점 ; ★★☆

 철학사를 관통한다는 설명에 구입해서 읽은 책. 제논의 역설이나 이발사의 역설과 같은 철학적으로 중요한 역설도 있으나 인지 오류나 통계적 착각/오류까지 포함하여 내용에서 함량 미달이라는 느낌. (청소년용 잡학서?) 차라리 <가짜 논리>는 일반인들의 논리 오류라는 점에 일관을 갖고 있다.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서평 별점 ; ★★★★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자들도 심심치 않게 진실을 배신한다. 자신의 명예욕을 위해. 요즘은 명예가 부富도 가져다준다. (그럴만한 위치도 아니지만) 나는 도적질이나 사기를 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후학後學들에게 학문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이야기는 못하겠다. 언제든지 배신을 당할 수 있으니. 궁금한 것이 있다. 수학사에서도 사기 사건이 있었나?

 

 

 

 

 

 

 

 

<김예슬 선언 -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서평 별점 ; ★★★

 문장력에 감탄했다. 무슨 개화기 또는 일제시대의 독립선언서를 읽는 느낌.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 문장 하나하나에서 글쓴이의 감정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내용상 글쓴이가 생각했던 문제점을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해결책에 관해 나는 생각이 없는데, 글쓴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지금은 뭐하시나?

 

 

 

 

 

 

 

 

<사라진 스푼> 서평 별점 ; ★★★★☆

 수학과 물리는 책으로 계속 조금씩 접해왔는데, 화학은 소원했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배웠던 기억을 되살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문학적인 <주기율표>보다 과학과 역사에 충실한 책. 강력 추천하는 과학책.

 

* 밑줄 긋기

p 73 오늘날 갈륨이란 부르는 에카알루미늄의 발견에 관한 이야기는 과학을 발전시키는 진짜 원동력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만드는 이론과 우아한 이론을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는 실험 중 어느 쪽일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p 75 멘델레예프는 “자연을 자신의 거대한 철학적 틀에 맞춰 집어넣으려고 노력했다.” 멘델레예프의 행동과 다른 사람의 정신 나간 짓 사이에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멘델레예프가 옳았다는 점이다.

p 144 그렇지만 금방 문제가 엄청나게 복잡하게 되자, 울람은 현명하게 거기서 포기했다. 방정식으로 확률을 계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100번의 게임을 하여 이기는 확률을 조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p 149 코발트 폭탄은 양 극단 사이에서 악마처럼 자리 잡고 있는데, 이것은 아주 보기 드물게 중용이 최악의 결과를 낳는 사례이다.

p 178 오늘날 과학에서 일어나는 실수는 반드시 나쁜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다. 경화 고무, 테플론, 페니실린은 모두 실수 덕분에 발명된 것들이다.

p 186 맥밀런은 신중하고 실수를 범하지 않는 연구 자세를 통해 진리에 이르렀는데, 그것은 결코 하찮은 게 아니었다.

p 187 한 동료는 폴링이 “화학을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학문”임을 증명했다는 찬사를 바쳤다.

p 195 폴링은 자신의 실수와 패배를 순순히 인정하고, 심지어 1953년 후반에 자신이 주최한 과학자 회의에 왓슨과 크릭을 초대함으로써 그들의 지위를 높여주었다. 이러한 태도는 폴링이 정말로 위대한 사람임을 말해준다.

p 261 다른 인간 활동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에도 험담, 시기, 술수 같은 정치적 행위가 난무한다.

p 270 화학자들은 원자들 사이에 결합에 관심을 쏟은 반면, 물리학자들은 원자 내부의 구성 입자에 관심을 보였고, 또 양자역학이라는 새 분야도 파고들었다.

p 272 대부분의 전설이 그렇듯이 중요한 것은 진실보다는 결과이다. 즉, 사람들이 그 이야기에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p 284 그렇지만 미다스가 그런 전설적인 명성을 얻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p 285 미다스의 전설은, 그가 살았던 소아시아 지역의 땅에 우연히 아연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있다.

p 287 스탬피드stampede (동물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도망가듯이 일제히 일어나는 대중 행동)

p 303 과학이 발전하면서 점점 복잡해지자 과학 연구 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이제 과학 연구를 하는 것과 심지어 언제 어떻게 해애 하는가까지 돈, 특히 거대 자본이 좌우하게 되었다. 이미 1956년에 독일 출신의 영국 소설가 시빌 베드퍼드Sybille Bedford는 “마구간 뒤에 지은 작업실에서 우주의 법칙을 즐겁게 연구할 수 있었던 시대”에서 이후 많은 세대가 지났다고 썼다.

p 305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그를 독일인 중 가장 위대하고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하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 내가 괴테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사이비 기질이 있다는 것이다.

p 311 강요된 퇴출은 기술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과정... 이웃들이 더 멋지고,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버린다. 미술가이자 일종의 디자인 철학자인 모흘리-나기는 인위적 퇴출을 물질적이고 유치한 “도덕적 해체”라고 표현하다.

p 314 유행은 필요를 능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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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05-2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이란 제모을 읽으니 문득 차윤정이라는 사람이 생각나는군요. 신갈나무투쟁기를 쓴... 씁쓸합니다.

마립간 2013-05-23 16:14   좋아요 0 | URL
민중당 출신의 이재오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있는데요. 하기야 정치가라는 이미지와 학자라는 이미지 다르니까, 차윤정씨가 더 나쁘게 느겨질 수도 있겠네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일까, 아니면 잘못된 자기 확신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저는 사필귀정을 믿지 않습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4940847

페크pek0501 2013-05-23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내용상 글쓴이가 생각했던 문제점을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해결책에 관해 나는 생각이 없는데, 글쓴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지금은 뭐하시나?" - 이 말에 저 웃고 갑니다. ^^

마립간 2013-05-24 07:38   좋아요 0 | URL
pek0501님, 항상 격려가 되는 댓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소리 입말 사전.

 

* 오소리 입말 사전

 http://blog.aladin.co.kr/749915104/6257301

 곰곰이생각하는발님의 ‘오소리 입말 사전’를 읽고 떠오른 생각 (그러니까 페이퍼에 대한 독후감) ; ‘갈릴레이 좌표계’

 몇 번을 읽고도 실제 오소리 입말 사전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을 했습니다. 효형출판사, 가격이 17,800원이라는 구체적 제시에 믿을 수밖에 없지만.

 

* 개인적으로 플라톤적 사고방식에 익숙해져 있고, 분석적이고 환원적 사고가 주류입니다. 그런 사고에서 ‘지름길’의 반대말이 ‘둘레길’이 아니라, ‘애인과함께걷는길’이라는 말은 융통성 및 통합적 사고의 느낌을 줍니다. ~(~P)=P라는 논리식이 무색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에 있어 제가 동의하지 않는 ‘반대말, 대칭어’등을 아래 두 페이퍼에 작성했었습니다.

 

* 대칭어 대립어

 http://blog.aladin.co.kr/maripkahn/5616562

 

* 반대말 비슷한 말

 http://blog.aladin.co.kr/maripkahn/5614559

 

* 오소리 입말 사전 ; 가벼운것 vs 무거운 것.

<가벼운 것>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무거운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벼운 것>의 반대말은 <더 가벼운 것>이다.

 

* ‘없다’의 반대말은 ‘있다’입니다. 이를 산술/수학적으로 표현하면 ‘없다’는 ‘0’이고, ‘있다’는 ‘자연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0은 공집합, 절대값 0 등도 가능하지만, 우선) 이렇게 치환하면 반대말을 언뜻 수긍할 수가 없습니다. 0의 반대말이 자연수(양의 정수와 동치)인가? 그러면 음의 정수는?

 

* 독서일기 120305

 http://blog.aladin.co.kr/maripkahn/5468634

p 6~7 다양한 의미를 갖은 ‘0’ ; ‘무’의 0, 좌표 원점으로서의 0, 평형으로서의 0

p 8~9 또 다른 의미를 갖은 ‘0’ ; 빈자리의 0, 기준으로서의 0, 기호로서의 0?, 수로서의 0?

 

 

 

 

 

 

 

* ‘가벼운 것’이라는 것이 지점을 뜻했을 때, 이때 (갈릴레오 좌표계처럼) 원점의 이동이 있습니다. 이 원점에 대한 부정(반대가 아니고)은 이보다 무거운 것과 이보다 가벼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말이 존재하려면, 이분법적 개념에 배중률이 존재해야 하므로) ‘가벼운 (것이라는 방향)’ 개념의 반대는 ‘무거운 (것이라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갑甲질?의) 언어 생활

 높이 ; 높다. 낮다./깊이 ; 깊다. 얕다./길이 ; 길다. 짧다./무게 ; 무겁다. 가볍다.

 

하지만 인용된 글은 묘한 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 느낌이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무겁다’, ‘가볍다’라는 형용사는 양 방향을 가리킵니다. 그 방향의 차원은 무게입니다. 이 ‘무게’라는 용어는 무거운 것도 가벼운 것도 아닌, 중립적 용어이지만 이 용어는 ‘무겁다’에서 파생된 명사입니다. 높이는 높낮이, 길이는 길짧이, 깊이는 깊얕이로 사용되어야 하지만 그렇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용되는 ‘높낮이’는 ‘높이’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개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 이와 같은 언어생활은 가벼운 것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줍니다. 엄격하게 ‘가벼운’의 기준점을 제시하고 방향을 제시했더라면 위에서 언급한 묘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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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소리 입말 사전 : 乙은 새다.
    from 새빨간 활 2013-05-20 13:47 
    오소리 입말 사전 : 乙은 새다. 소율이 쓴 < 깻잎 오소리 입말 사전 > 은 10년 동안 총 124부가 팔렸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팔린 책 가운데 100부'는 출판사가 사재기'를 해 충무로에 위치한 회사 창고에 쌓아두었는데, 그나마 화재로 소실되는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비운을 겪었다. 결국은 24권 정도만 팔린 것이다. 그렇다고 24권이 다 팔린 것도 아니다. 사전을 집필한 소율 본인이 보관 및 선물용으로 구매한 책이 20권
 
 
곰곰생각하는발 2013-05-2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동이군요. 맞습니다 !!!!!!!!!!!!!!!!!!
무게라는 것은 중립적인 것인데 이미 무게라는 말에는 무거운 것이라는 명제가 깔려 있어요.
우리가 흔히 벌레'를 하찮은 것으로 취급하지만...
이러한 무게로 가치를 따지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5-2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 글 진짜 좋군요. 오소리 사전'도 바로 거기서 출발했거든요.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시다니 감동입니다.

마립간 2013-05-20 13:59   좋아요 0 | URL
저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시다는 것에 반갑고, 즐겁습니다.
 
유주얼 서스펙트

 

* 유주얼 서스펙트 vs 카메라 루시다 : 도대체 카이저 소재는 누구야 ?

 http://blog.aladin.co.kr/749915104/6256843

 

곰곰이생각하는발님의 ‘유주얼 서스펙트 vs 카메라 루시다 : 도대체 카이저 소재는 누구야?’를 읽고 떠오른 생각 (그러니까 독후감에 대한 독후감) ; ‘앗, P & NP’

 

* ‘스투디움’은 사건 현장을 구경하는 구경꾼의 눈이고 ‘푼크툼’은 그 모습을 지켜보는 범인의 눈'이다.

 

 주름 치마가 걷어 올려진 것으로 보아 강간당했을 것이란 추측과 담배꽁초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런데 그 구경꾼 틈에 끼여 있는 살인범'은 전혀 다른 것을 본다. 진흙 속에 박힌 포켓몬스터 스티커'다. 그가 사건 현장에 흘린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 P & NP (polynomial & nondeterministic polynomial) 클레이 재단Clay Mathematics Institute의 밀레니엄 7대 수학 문제의 하나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수학 증명 문제입니다. (자세한 수학적 의미는 잘 모르는 제가 여기서 설명하느니 책이나 인터넷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쉬운 말로 바꿔보면 ; ‘알고 보면 쉬운 문제가 답을 알기 전에도 (항상) 쉬운 문제인지 증명하라’

 

예 ; 39,004,583라는 엄청나게 큰 수를 소인수분해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푸는 데는 무지막지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일일이 다 곱하고 나눠봐야 하니까요. 즉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답은 5557*7019라는 두 소수의 곱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 답이 맞는지 확인하기는 무척 쉬울 것입니다. 즉 답이 맞는지 쉽게 확인이 가능하면 그 문제를 쉽게 푸는 방법도 존재할까?이죠 (인터넷에서 차용)

 

* 스투디움, 푼크쿰. 이 두 단어를 처음 보았습니다. (봤더라도 기억을 못하니 처음 본 것과 같다.) 이것을 추리소설에 적용하면 ; 범인을 잡고 나니, 범죄 증거로 쉽게 범인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러한 범죄는 항상 쉽게 범인을 찾을 수 있는 사건이었느냐?

 

P와 NP가 같다면 스투디움과 푼크툼의 경계는 사라지는 것이고, 스투디움의 어느 시각은 푼크툼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P가 NP의 진부분집합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내 입장에서는 스투디움과 푼크툼의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는 사건이 존재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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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05-1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수학에 깜깜 무소식이라 무슨 뜻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가만 보면 수학이라는 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일상에 녹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립간 2013-05-16 15:09   좋아요 0 | URL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수학적 사고를 하지요. 단지 수학적 언어로의 표현이 서툴 뿐이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수학 시험을 통해 수학에 대해 공포내지 혐오감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수학에 관심이 있을 뿐, 수학 지식은 고등학교 지식 정도입니다. P & NP 문제는 대학교/대학원에서 수학을 전공해야 알 정도이니, 일반인들이 구체적 내용을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그 의미(위 본문에서 ; 쉬운 말로 ....)를 받아들였고 페루애님 글에서 수학적인 면을 조명했습니다.

마립간 2013-05-16 15:39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513249
글을 잘 쓰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