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0926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서평 별점 ; ★★★★

 ‘쿵푸 팬더’가 시푸의 사부師父로서의 성장 이야기라면 이 책은 아버지로서의 성장 이야기.

 

제목에 내가 좋아하는 두 개의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딸과 산. 딸은 내 상황에 딸이라는 것에 맞지만, 꼭 딸이 아니고, 아들이나 자녀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등산(climbing이 아니고 hiking)이다. 9월 14일 안해, 딸아이와 함께 청계산을 갔는데, (높이가 아니고 거리로) 100m 정도 갔을까, 아이가 힘들다고 해서 거기까지만 갔다.

 

여자도 책으로 배우고, 세계 여행도 책으로 하지만, 등산은 직접 경험만이 주는 것이 있다.

 

인자요산 지자요수 仁者樂山 知者樂水 ; 나는 의義를 인仁에 앞세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는 지식인을 꿈꾸기보다 학자를 꿈꿨던 사람이다. 물水도 좋다. 그러나 바다, 강, 호수, 계곡보다는 산이 좋다. 왜일까?

 

p219 의사나 과학자들이 등반을 좋아하는 이유는, 집중을 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좋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신체적인 해방감을 주기도 하고요.

 

* 밑줄긋기

p95 실내 체육관의 임공암벽 ; 그곳에서도 고난도의 동작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실험실과 같은 환경 속에서 배운 것을 실제 현장에서 써먹을 수는 없다. 게다가 인공암벽을 타던 사람들은 진짜 산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p176 제임스 버넘의 위대한 법칙 ; “해답이 없는 곳에는 문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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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日記 130925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서평 별점 ; ★★★★

 칸트는 ‘직관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사유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라고 말했고, 여울마당님은 ‘행동 없는 사색적 삶은 공허하고 사색 없는 행동적 삶은 맹목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가장 흔한 패러디는 ‘섹스 없는 사랑은 공허하고, 사랑 없는 섹스는 맹목이다’일 것이다. 이 문장은 음란하기보다 철학적이다.)

 나는 내 서재를 소개할 때, ‘행동 없는 사유, 지적 유희를 즐기는 서재’라고 말한다.

 

공허하다. 그럼에도 변화하지 못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변절에 대한 불안이다. 이 책의 주인공과 함께 투쟁했던 라몬 씨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역시 변했다.

 

p61 “라몬 씨, 배꼽까지 편지로 가득 차 있는데, 불편하지 않으세요.”

p134 나를 아나키즘에 빠져들게 했던 루시오는 이제 열렬한 프랑코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p135 변절한 사람은 루시오 뿐만 아니었다. 살아남으려면 체제에 맹목적으로 순응해야만 했다. 단순히 지난날의 이상을 버리면 되는 게 아니라 열렬한 신봉자가 되야만 한다는 것이다. “라몬 씨, ...”

 

나는 나의 신념에 맞지 않게 변화할 수는 나보다 행동하지 못하는 내가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서평 별점 ; ★★★

 친일과 정경유착, 독과점, 갑甲질의 일상화, image making(역사왜곡) 등의 전략을 사용해서 성공한 한국 기업은 훌륭한 전략적 선택이었는가?

 

p210 아무리 강력하고 아무리 명확히 규정되었다 해도 오래도록 번영하길 원하는 기업에게 충분한 지침이 될 수 있는 고정된 전략은 없다.
p106 월마트 ; 이 기업은 납품업체의 비용을 줄임으로써 - 이 말이 맞는 말인가?

 

* 밑줄긋기

p55 훌륭한 전략가에게 필요한 자신감은 금세 자만으로 확대될 수 있다.

p61 상대수익성

p62 산업효과industry effect, 이런 경쟁요인들은 대부분의 개별기업과 그 기업 경영자들의 통제 수준을 벗어나 있다.

p73 매스코는 손잡이가 하나인 상품과 워셔가 없는 상품 덕분에 고객 니즈를 처리하는 독특한 경쟁우위를 얻을 수 있었다. 매스코가 수도꼭지산업에서 했던 모든 일은 그 중요한 차별성 때문에 가능했다./하지만 기능보다는 패션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되는 산업가구에서는 그런 핵심적인 우위를 갖고 있지 못했다.

p95 기업효과firm effect 기업효과는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크든 작든 한 기업이 취한 모든 행동의 영향력을 합한 것이다.

p99 좋은 결과를 내도록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진하는데 있어 목적이 하는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p132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현실적인 입장을 취해야 했습니다.”

p138 두 사람의 차이는 각자가 선택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행동으로 옮긴 조치에 있었다. 투자자들은 마우리치오의 매력 때문에 구찌가 내부적으로 혼란스럽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가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간파하지 못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드 솔레는 빈틈없이 이어지는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자신의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다.

p143 마우리치오 구찌와 드 솔레의 본질적 차이는 훌륭한 목적이 곧 훌륭한 전략은 아니라는 점이다. 훌륭한 전략은 단순한 열망이나 꿈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것은 서로를 보강해 주는 부분들로 이루어진 가치창출 시스템이다./p146 “당신은 어떻게 약속을 이행할 것입니까?”

p147 ‘경제적 해자垓字’ 즉 다른 경쟁기업이 들어오지 못하게 만드는 진입장벽이라 부른다.

p147 특히 중요한 자원은 마지막 두 가지, 즉 브랜드나 기업의 명성과 같은 무형 자원과 기업의 특징에 없어서는 안 되면서 상대적으로 희소성을 띄고 모방하기 어려운, 조직의 복잡한 능력이나 과정이다.

p158 많은 수강생들이 전략의 작동 방식과 진정으로 전략가가 되는 과정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절감한다. 다시 말하면 전쟁 게임과 실제 전쟁이, 수영하는 법을 책으로 읽는 것과 실제로 수영을 하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절절히 느낀다.

p230 기업의 목적은 경쟁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중요한 차별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p231 초기에 컴퓨터를 개발하던 사람들은 더 나은 기술만 있으면 만사형통일 거라고 생각했다.

p240 플루타르크Plutarch는 이 역설을 ‘자라는 것들에 대한 논리학적 질문’

p245 통념에 따르면 전략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견해에 감히 이의를 제기한다. 그런 우위는 흔하지 않으며 여기에는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슘페터가 증명했듯이 높은 시장성장률과 수익성은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변화에 의해 달성 가능하다.

p255 전략가가 되려면 추진력과 결단력, 엄격함과 상상력, 질문을 던지고 과감히 앞으로 나가려는 적극적인 자세와 호기심이 필요하다. 당신은 스스로 시동을 거는 용감한 태도로 전략에 참여해야 한다.

p257 그들은 현 상황이 재미가 없더라도 그 상황에 편안해한다. 오래전 슘페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는 데 만족한다고 경고했다./“익숙한 일을 하는 것은 항상 쉽지만, 새로운 일을 하기는 쉽지 않다.”

p260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선택의 중요성을 알았다./p261 조직은 ‘비상하고’, ‘스스로를 창조하고’, 미래를 ‘빚어내야만’한다. 그들 또한 매일 회사 문을 열 때마다 사르트르가 ‘선택의 가능성’이라 말한 것에 직면한다.

p264 철학자 마르타 누스바움Martha Nussbaum은 시스템의 균형을 ‘불안정한 완전함’이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이렇게 지적한다. “모든 우발적 사건을 견뎌낼 수 있은 수밀水密선박을 건조하기는 불가능하다. 사람의 인생에서도 제멋대로의 우연을 제거할 수는 없다.”/누스바움은 이런 태도가 엄격한 완고함이 아니라 유연성 있는 대응력을 키우며 자신감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자세라고 말한다.

p269 나폴레옹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현실을 규정하고 희망을 심어줘라.”

p276 사르트르는 “사는 방법만 빼고 모든 것을 알아냈다.”며 도전적 주장을 펼쳤고, 시인 T.S. 엘리어트는 다른 각도에서 “우리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의미는 놓쳤다.”고 지적했다.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 서평 별점 ; ★★★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는 명제는 내가 이 사회에 대해 내린 판단이다. 보편적인 철학적 명제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정치, 특히 선거, 특히 우리나라의 선거에 관한 이야기다. 몇몇 설명 글에 대해서는 앞의 주장과 모순된 것이 아닌가, 후향 확증 편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 밑줄긋기

p109 ‘대중성’과 ‘반대’는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쥐고 있는 두 개의 키워드다.

대중성 ; p111단순한 메시지를 반복하라. p116 뻔뻔함은 정치적 성공의 열쇠

p49 유럽인, 특히 프랑스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미국인의 ‘대중성’이다./그야말로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의 전면적 실천이다.

p61 기적은 오직 구도에 의해서 일어난다.

p64 과학적이든 비과학적이든 만일 선거에서 전략이 있다면 딱 세가지다. 지지 표 지키기, 반대 표 분산시키기, 유력 후보 표 깨기.

p70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는 이유도 사실은 우리 쪽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서다.

p75 바둑은 본질적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지 않는 게임이다. ; 오타

p83 선거도 정치와 마찬가지로 살아 움직인다. 고정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변한다.

p84 유권자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한국의 정당 ; 대중의 단순화와 모순되는 이야기 아닌가?

p88 대중은 훌륭한 후보가 아닌 반드시 이기는 후보를 원하다./p43 ‘대중은 항상 옳은가?’ 선거는 ‘대중이 지배하는 시대’로 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했다는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상이다.

p92 노무현과 부시 ; 다시 말해 이들이 갈등을 초래한 게 아니라 갈등의 결과로 이들이 집권했다고 보는 쪽이 좀더 설득력 있다.

p95 결과적으로 선거는 지지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반대 표를 모으는 게임이다. 정치인은 여기서 중요한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

p99 문제는 정책이 아니라 이슈다./p103 사람들은 광고를 보고 제품을 사지 설명서를 보고 사지는 않는다.

p120 정치는 사실의 게임이 아니라 인식의 게임이다. 옳은 것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이긴 것이 옳은 게임이다. 대중은 굳이 옳은 것을 찾으려 하지도 않지만 설사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자신의 이해에 반한다면 믿으려 하지 않는다.

p124 장점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약점도 많은 편이다. 약점은 남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다. 사람이 좀 모질지 못하거나, 게으르다거나, 끊고 맺는 데 서툴 뿐이다. 대개 이런 사람은 ‘좋은 사람’이며, 합리적이다. 반면에 단점이 많은 사람은 남에게 상처를 주게 마련이다. 같은 말을 하면서도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상대를 후벼 파면서 아픔을 준다. 그런데 단점이 많은 사람은 또 강점도 많다. 대개 이런 사람은 ‘강한 사람’이며, 합목적적이다./p125 합목적적인 사람이 합리적인 사람을 이긴다.

p126 정치는 홍보가 아닌 선동 ; 한국인들은 합리적이기보다 합목적적이다. 경험론보다는 합리론에 더 매력을 느낀다. 귀납적이지 않고 연역적이다. 구체적이기보다 추상적이다. 검증할 수 없는 주장에 귀를 기울인다.

p133 정치인이 대중성을 갖지 못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대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명백히 죄다.

p143 총선이나 지방선거, 재-보궐선거는 과거에 대한 평가지만 대선은 ‘미래를 위한 대중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p151 문제를 장황하게 설명하려다 오히려 상황을 불리하게 만들었다.

p151 아류는 영원한 이류다. 애들 싸움에서도 선방이 최고다.

p154 누가 죽이기 전에 스스로 죽는 사람이 대부분인 정치 세계에서 ‘죽이기’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이미 정치적으로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p158 찬성이든 반대든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이유

p168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는 당당한 정치인/p169 대중은 당당하게 자기 의사를 밝히는 정치인을 좋아한다. 대중은 전략과 전술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는?

p171 선거도 축구처럼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 수비가 강한 팀이 승리 확률이 높다.

p174 정치 리더는 비겁하고, 계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정치인 ; 한국 유권자는 이런 정치인에게 지지

p180 대다수의 대중이 동의하지 않는 이슈를 강요하는 정치인만큼 무모한 사람은 없다. ; 당당하게 자기 의사를 밝히라며.

p188 분노하되 경멸하지 마라. ; 어떻게 - 후향확증편향 아닌가?

p190 용기는 ‘질 조절된 분노’이다.

p203 권력 의지는 준비함을 의미한다.

p218 “현명한 사람은 들으면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면 아는데, 미련한 사람은 당해야 알고, 답답한 사람은 망해야 안다.”

p219 “강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사람이 강한 것이다.”/결국 다른 것이 이긴다. ; 다름은 이길 만한 강한 것이 아니라 다름일 뿐이다.

p221 정치에서는 다른 정치인들과 차별화되는 ‘자기다움’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p238 정치인은 ‘50대’ ‘중학교 졸업 학력’의 ‘여성’이 ‘한번에’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해야 한다.

p245 한국의 대중은 교통법규를 어기는 사람보다 카파라치를 더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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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9-2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의 변화는 필연적인 선택일까요, 아니면 변절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도대체 무엇일까요? 보는 내내 K도시사와 S의원이 생각이 나더군요.

마립간 2013-09-25 12:54   좋아요 0 | URL
K 도지사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그 글에서 K 도지사가 진보 진영에 있었을 때조차 그의 행적이나 태도로 보아 진보 진영은 잠시 거쳐갈 경력이고, 진보 인사인 적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 글에 따르면 선택도, 변절도 아닌 필연적인 결과일 뿐이죠. (그 글이 맞다는 보장도 없지만.)

저는 멘토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페크pek0501 2013-09-2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명한 사람은 들으면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면 아는데, 미련한 사람은 당해야 알고, 답답한 사람은 망해야 안다.”
- 저는 미련한 사람에 속하는 것 같아요. 당해 봐야만 알죠.ㅋㅋ

"정치에서는 다른 정치인들과 차별화되는 ‘자기다움’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 자기다움이란 강점은 정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 걸쳐 필요한 것 같아요.
글쓰기에도 필요한 듯...ㅋ

‘행동 없는 사유, 지적 유희를 즐기는 서재’
- 지적 유희를 잘 보고 갑니다.

마립간 2013-09-25 14:08   좋아요 0 | URL
저도 미련하고 답답한 사람입니다. 실용 지능 0에 가깝습니다.

마립간 2013-11-09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09651.html
 

 

* 讀書日記 130924

 <논리야 놀자>, <반갑다 논리야>, <고맙다 논리야>를 책을 읽었을 때, 친구가 뭐라고 이야기했다. 요점은 이렇다. “실용지능이 떨어지고 논리지능만 강한 네가 강점과 약점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예를 들어 이런 집단을 상상해 보자 우연히 (또는 필연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땅투기, 탈세, 병역기피, 위장전입 등의 경력이 있는 사람만으로 구성된 집단이 있다. 이런 집단에 ‘파도파도 미담만 나오는 사람’이 한 명이 이 집단에 속했다. 아마 마지막 이 사람 ‘찍여내기’를 당할 것이다. 그 집단에서 땅투기, 탈세, 병역기피, 위장전입이 옳지 않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스피노자의 뇌> p177 환기된 정서 신호가 그 자체로서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신호는 합리적으로 도출된 것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촉진한다. 스테판 헥이 제시한 바와 같이 ‘합리적rational’이라는 용어보다는 ‘합당한reasonable’이라는 용어가 정서의 이러한 측면을 적확하게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 p125 합목적적인 사람이 합리적인 사람을 이긴다.

 

세상은 합리적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때로는 합당한/합목적적인 원리에 의해서 돌아가기도 한다. 나는 자기 위안을 위해 이 두 책을 읽는다.

 

<스마트한 생각들> 서평 별점 ; ★★★

 

* 밑줄긋기

p112 행동편향 ... 이것은 오랜 진화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사냥꾼과 채집가들이 살던 환경에서는 생각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훨씬 많은 보상을 받았다. ; 현대 사회는 그런 환경이 바뀌었나?

p126 로또가 주는 행복의 효과가 평균 3개월이 지나면 사그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p127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자동차를 타고 한 시간 이상 떨어진 집과 직장 사이를 오가는 것이 삶의 불만족을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입증되었다.

p129 첫째, 당신이 오랜 사긴이 지나도 익수해지지 않는 부정적 요소들, 장거리 출퇴근, 소음, 만성 스트레스 같은 것들을 피하라. 둘째, 물질적인 것들, 즉 자동차, 집, 보너스, 로또 당첨, 금메달 따위가 주는 효과는 단기적임을 기억하라. 셋째, 오래 지속되는 긍정적인 효과들은 주로 당신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와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많은 자유 시간과 자율성을 갖도록 하라. 넷째, 당신의 열정에 가장 잘 맞는 일을 하라. 비록 소득이 줄어들라도. 다섯째, 우정에 투자하라. 여섯째, 여성의 경우에는 가슴 성형수술이 지속적인 행복 효과를 주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현재 자신의 직업적 지위가 더 중요하다.

p142 그렇다면 호감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문적으로 분석했을 때 세 가지 요인을 찾을 수 있다. A) 외모가 매력적인 경우, B) 출신이나 인품, 관심사가 비슷한 경우, C) 상대가 먼저 호감을 보인 경우, 대부분 호감이 생기는 확률도 A, B, C의 순서대로 크다.

p150 어떤 음모를 꾸미는 집단의 구성원들은 환상을 키우면서 소속감을 발전시킨다./이런 환상에 사로잡힌 상태에서는 누구도 훼방꾼이 되려 하지 않는다.

p161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다른 계산법이 없었다. 그래서 전혀 아무것도 이용하지 않기보다는 틀렸더라도 어떤 공식을 사용하는 쪽을 선택했다. ; 아무것도 이용하지 않는 것이 더 우월한가?

p188 도박군의 오류 ; 어떤 사건 이후에 다음 사건이 중간으로의 역행으로 나타날 것인가, 아니면 룰렛처럼 확률에 지배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피드백에 의한 균형점으로 이행, 또는 역균형 효과가 나타날 것인가?

p212 체로 리스트 편향 Zero-risk bias ; 이것이 편향인가?

p216 좋은 자극 시스템은 의도와 자극을 함께 커버해준다./반대로 나쁜 자극 시스템은 본래의 의도를 지나쳐 가거나, 심지어 그것을 왜곡시킨다.

p245 대안의 길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마찬가지로 일어날 수 있었지만 일어나지 않는 모든 것을 말한다.

 

 

 

 

 

 

 

 

 

<스마트한 선택들> 서평 별점 ; ★★★

 

* 밑줄긋기

p64 질투는 시기와 혼동되기도 한다. 둘 다 신체에 나타나는 반응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질투라는 감정이 생기기 위해서는 단 두 사람만 있어도 되지만, 시기는 일어나려면 세명이 필요하다./p65 또한 질투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p69 악의적인 생각의 오류, 즉 ‘계획서 순응Per protocol analysis의 오류를 보여 준다./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원래 임상 실험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모든 환자들의 데이터들도 포함해서 연구되어야 한다. 이런 연구 방식을 ’치료 의도 분석Intent to treat analysis‘이라고 부른다.

p80 ‘전략적 허위 진술Strategic misrepresentation’이라고 부른다./p81 왜곡된 다윈주의 - 나는 불편하다. 님티(NIMTEㆍ내 임기만 아니면 돼)

p101 경험적 지식을 무시하는 경향 ; 반성해야지.

p179 마크 트웨인 ;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p246 가능성의 덫 ; 내가 현실감 있게 가능성을 포기하지는 못하지만, 논리적으로 보면 가능성은 존재한다. 기우杞憂

p255 첫째 집단은 가장 최소한의 기반을 가지고 형성되며 사실 그 기반은 아주 진부하고 사소한 가치 기준 위에서 형성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둘째,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강해질수록 집단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끊임없이 재생산된다./p256 셋째, 집단은 종종 공통적인 가치관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구성원의 견해를 형성하는 데 상당히 많이 개입하고 지원하다. 만약 집단이 잘못된 가치관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가치관 왜곡으로 인해 위험해진다.

p264 우리에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들이 있고(알려진 사실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알려진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있으며, 또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들(알려지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p273 가장 위대한 철학적인 질문은 ‘왜 무엇인가가 존재하며, 그냥 존재하지 않은 것은 왜 없을까?’라는 것이다.

p295 생명보험은 우리가 위험성을 계산할 수 있는 영역 안에 있지만 신용 부도 스와프의 경우는 모호성의 영역 안에 있다./p 295 당신이 모호성을 잘 견뎌 내지 못하게 될수록 점점 더 보수적인 성향을 갖게 될 것이다.

p298 즉 우리는 어떤 이론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나은 이론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에야 비로소 포기한다.

p306 기대라는 것은 뜬구름을 잡는 것일 수 있다./당신 자신에 대한 기대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높여라. 그렇게 함으로서 당신은 그들의 동기를 높여 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결과도 좋을 수 있다. 동시에 당신은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모든 것들에 대한 기대를 낮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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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9-2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의’와 ‘불의’가 싸운다면, 우리는 정의가 마땅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현실은 힘 있는 자가 이길 뿐이죠. 그리하여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가
싸운 것이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래서 억울한 일 많죠.
또 님이 쓴 것처럼, 세상은 합리적으로만 돌아가지 않고요.

<스마트한 선택들>을 저는 흥미롭게 읽었는데, 님은 점수를 낮게 줬네요.
저는 인간 심리에 관한 책은 다 재밌어요.


마립간 2013-09-25 14:07   좋아요 0 | URL
논리적 사고를 좋아해서 학생 때부터 논리, 인지 오류, 역설에 대한 관한 책을 읽었고 거의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가짜 논리'를 읽은 이후로는 새로운 내용이 없었습니다. 복권 당첨 유효기간이 3개월 정도이다라는 것과 같은 단편적 지식 이외에 논리적 오류를 교정할 새로운 지식이 없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습니다. 저의 기준에 별 3개는 내게 좋았고, 남에게도 권할 만한 평가입니다.

마립간 2013-09-3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한 선택들' p80 ‘전략적 허위 진술Strategic misrepresentation’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자기 기만
 

 

* 讀書日記 130923

 

스피노자의 이름을 언제 처음 들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철학자라는 이름으로는 (쇼펜하우어와 함께) 처음 들었던 학자였다. 거의 동시에 라이프니츠를 소개 받았다. 철학의 내용을 듣기 전에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를 비교를 먼저 알게 되었다. 그 비교에서 나는 본능적으로 (아니면 직관적으로) 나와 스피노자의 공통점을 느꼈고, 그 공통점들은 스스로 나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다. 이후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스피노자를 피해왔다. (반면 쇼펜하우어는 철학적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나와 반대된다는 느낌으로 회피해왔다.) 열패감에 스피노자보다 라이프니츠를 택했다. 20년 넘게 그 상황은 유지되었다.

 

곰곰생각하는발님께서 나와 스피노자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서 <스피노자의 뇌>, <에티카>를 읽었다. 이제는 스피노자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면 스피노자는 여행을 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나 역시 여행을 하지 못했다. 그런 공통점이 싫었다. 하지만 사춘기를 때 만난 여행을 하지 않은 칸트는 쉽게 받아들였다.

 

<스피노자의 뇌> 서평 별점 ; ★★★★☆

 이 책은 제목에 스피노자의 이름이 있기 때문에 선택했지만, 나의 궁금증 퍼즐의 하나를 맞춰주는 책이었다. 바로 감정이다.

 

나는 알라딘에 게재한 다른 글에서 내가 기본적으로 희락감정맹자喜樂感情盲者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내가 느끼는 기분을 머리로 판단한다. 희락의 감정을 느낄 때, 그 상황이 내 노력에 관련된 것이라면, 개인적인 것이라면 기쁨이고, 우연된 상황이나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상황이라면 ‘즐거움’으로 판단한다.

 

감정에 몇 가지가 있는지도 판단이 안 되었다. 동양에는 칠정七情이라고 하지만 여기서 일곱 가지는 상징적이다. 유교에서는 희노우사비경공喜怒憂思悲驚恐, 불교에서는 희노우구애오욕喜怒憂懼愛惡慾라고 한다. 일관성을 찾기 힘들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감정의 종류를 검색하면 역시 일관성 있는 답변을 얻을 수가 없다.) 칠정에 없는 행복이나 허무는 감정인가?

 

이 책에 따라 감정이란 것이 신체의 반응으로 해석/정의된다면 감정이 애매모호한 것이 이해되었다. 감정의 유용성이 이해되었고, 사고/이성에 비해 열등하다고 생각된 감정이 사고와 동등한 가치로 격상되었다.

 

또한 우울의 기능에 대해 진화론적으로 무슨 유익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계속 가져왔다.

 

p162 광의 및 협의의 슬픔과 관련된 지도는 기능적 불균형 상태와 관련 되어 있다. 이 상태는 활동의 용이성이 감소한 상태이다.

 

슬픔은 불균형에 대한 표시이다. (슬픔 자체의 기능은 없고 표시로의 기능만 있는 것) 그렇다면 가능한 한 빨리 슬픔/불균형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은 것이겠다.

 

이 책을 읽고 2013년 남은 3개월 동안 지켜야 할 새해의 결심을 했다. 이전의 감정 상태는 (과거 후회/우울-현재 분노-미래 공포)였는데, 출근하면서 (과거 추억/감사-현재 행복-미래 희망)을 되뇐다.

 

* 밑줄긋기

p162 기쁨과 관련된 지도는 생명체가 균형을 우린 상태임을 보여 준다. 그와 같은 상태는 실제로 일어나는 상태일 수도 있고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일 수도 있다.

p163 중독성 약물은 처음에는 행복한 도취감을 생성하지만 그 반동으로 슬픔이나 우울한 상태를 만들어 낸다.

p163 슬픔이나 공포, 분노 등을 따로따로 떼어 놓고 불 때 이러한 상태들이 우울증 같은 질병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각의 부정적인 정서와 그에 따른 부정적인 느낌이 우리를 정상적인 운영 범위의 바깥으로 밀어 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p164 정당한 공포는 훌륭한 안전 장치이다./적절한 목표를 향한 분노는 모든 종류의 학대를 방지하고 야생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훌륭한 방어 무기가 될 수 있다./위안과 지지를 찾아서 눈물을 흘리는 슬픔이라면 적절한 상황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

p164 느낌은 생물의 내부를 탐색하는 심적 감지기이자 진행 중인 생명 활동을 증거하는 목격자라고 할 수 있다./느낌은 덧없고 제한된 우리의 의식적 자아로 하여금 짧은 기간 동안의 우리 생명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느낌은 균형과 조화, 또는 불균형과 부조화의 심적 현시이다.

p177 환기된 정서 신호가 그 자체로서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신호는 합리적으로 도출된 것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촉진한다. 스테판 헥이 제시한 바와 같이 ‘합리적rational’이라는 용어보다는 ‘합당한reasonable’이라는 용어가 정서의 이러한 측면을 적확하게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p178 최근 연구에서 협력 행동이 도파민 분비하고 쾌락 행동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활성화를 이끌어 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것은 “덕행은 그 자체가 보상이다.”라는 말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p204 그러나 사람이 어느 정도 자연적 권리에 따라 만들어 내야 하고 만들 수 밖에 없으며, 특정방식으로 살아가도록 사람들을 구속하는 법칙은 인간의 섭리에 의존한다./스피노자가 인간의 법칙이 문화에 뿌리 내리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인간 뇌의 설계가 그 실행을 촉진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 기뻐했을 것이다./수 많은 부정적인 사회적 정서가 현대 문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러한 정서의 오용과 더불어 인간의 법칙을 실행하고 개선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p206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의 자기 보존 경향을 따르는 데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스피노자의 행복은 부정적 정서의 전횡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은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은 덕의 대가가 아니라 더 그 자체이다.

p207 생명의 조절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신경 지도들은 우리가 느낌이라고 부르는 심적 상태의 필수적인 기반인 것으로 드러났다.

p208 느낌은 우리가 창의력, 판단, 광대한 양의 지식의 동원과 조작을 필요로 하는 의사 결정 등과 관련된 비전형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다.

p212 의식과 마음은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엄격한 의미에서 의식은 우리가 자신self이라고 부른 것이 스며드는 절차이며, 의식은 자신의 존재와 자신을 둘러싼 객체의 존재를 인식한다.

p230 우리의 뇌 바깥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건에 대한 뇌의 신경 패턴과 그에 대응하는 심적 이미지는 현실을 수동적으로 반영하는 거울상이라기보다는 현실에서 촉발된 자극으로 인해 생성된 뇌의 창조물이라고 볼 수 있다.

p239 “몸에 자리 잡고 있고 몸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우리의 마음은 몸 전체의 하인이다.” ; 계속 그래야 하는가

p248 이것은 다시 말해서 만일 당신이 어떤 사물에 대한 관념을 형성한다면 이 관념에 대한 관념 역시 형성될 수 있고, 또한 그 관념에 대한 관념 역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p251 마음과 몸이 비록 같은 발판을 딛고 있지만 자각하는 사람에게 표상되는 한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는 메커니즘에는 비대칭적인 면이 있다.

p253 이제 추측이 사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p314 스피노자, 아리스토텔레스적 관점에서 전혀 성공하지 못했던 삶/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최선의 삶에 도달하기 위한 스피노자의 권고는 윤리적 행동과 민주적 국가를 위한 시스템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다./p315 우리의 삶이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존재보다 더 커다란 어떤 목적을 지닐 수 있을까? - p316 스피노자가 우리 존재의 정수라고 명확하게 밝힌 자기 보존에 대한 자연스러운 갈망, 코나투스가 작용한다. 고통과 죽음에 대한 예상은 항동성 작용을 붕괴시킨다.

p317 나의 숙고의 결과 그와 같은 현상의 첫째로 느낌 - 단순히 정서가 아니라 느낌 -, 특히 감정 이입, 우리가 완전히 인정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정서적 공감의 결과이다. ... 둘째, 인간이 가진 두 가지 생물학적 재능, 즉 의식과 기억이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 낸다./엄격한 의미에서 의식은 자아를 가진 마음의 존재를 암시하지만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의미로는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자전적 기억의 도움을 받아 의식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개인적 경험의 기록으로 가득한 자아를 제공해 준다.

p321 스피노자는 구원에 이르는 두 가지 길을 제시했다. 좀 더 접근하기 쉬운 길은 덕망 있는 국가에서 덕망 있는 사람을 사는 것이다./두 번째 길은 첫 번째 길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에 더하여 지성understanding에 대한 직관적 접근을 필요로 한다./이러한 직관 자체는 풍부한 지식과 지속적인 숙고reflection에 기초한 것이다.

p323 스피노자의 해법은 정서적 절차를 관장하는 마음의 힘에 달려 있다./마지막으로 스피노자의 해법은 개인으로 하여금 지식과 이성의 안내에 따라 개인의 불멸이 아니라 신 또는 자연의 연속성이라는 전망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에티카> 서평 별점 ; ★★★☆

 스피노자에 관한 이야기는 <스피노자의 뇌>의 후반부에 설명되어있다. 스피노자의 생각을 좀더 알기 위해 그의 글을 읽기로 했다. 별 생각 없이 알라딘에서 검색된 <에티카>를 주문해서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은 <에티카>의 요약본/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 밑줄긋기

p98 그 자신이 다른 개념을 모두 포함하지만 다른 어떤 개념에도 포함되지 않는 가장 일반적인 개념에 이를 수 있다. 포르피리우스Porphyrius 같은 사람은 이런 가장 일반적인 개념을 가장 높은 수준의 유개념이라고 부르고 다시 이에 해당하는 것이 ‘실체substantia’라고 주장하지만, 어째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학설의 주창자들이 존재의 영역과 개념의 영역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가장 일반적인 개념을 정점으로 일반 개념 간의 포함 관계를 통해 존재의 위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p98 그러나 스피노자가 보기에 이런 학설의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구체적인 실제의 본질과 추상적인 특징을 혼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플라톤이나 이순신 같은 개개의 인간이 존재할 뿐 ‘인간’이란 일반 개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 개개의 인간을 인간이게끔 하는 것은 ‘이성성’이나 ‘웃을 수 있음’과 같은, 개체의 대한 추상이고 자의적인 규정이 아니라 어떤 결과를 생산할 수 있는 현실적인 힘으로서의 욕망cupiditas이다.

p99 존재의 서열화 혹은 위계화에 기반을 둔 완전성과 불완전성 개념이 이처럼 허구적인 것임에도 왜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는 것일까?

p100 여기서 인간 본성의 전형이란 인간이 스스로 부과한 어떤 인간의 이상적인 도덕의 경지를 가리키며, 그런 점에서 그것에서 가까울수록 더 완전하고 선한 인간으로 여겨지는 반면 그것에서 멀어질수록 덜 완전하고 악한 사람으로 여겨진다./p101 앞의 주장과 어긋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스피노자가 이런 개념들을 ‘실천적’ 맥락에서 복권시킨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p102 적합 관념에 따라 사유하는다는 것은 지성의 능동성을 반영하며 이는 외부 환경에 대한 능동성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적합 원인의 정서를 능동적 정서라고 부르고 그렇지 못한 정서를 수동적 정서 내지 정념passio이라고 부른다.

p105 스토아 ; 이들이 윤리적으로 목표로 제시한 ‘아파테이아apatheia’, 즉 문자 그대로 ‘정념이 없는 상태’는 스피노자 보기에 외부 원인의 영향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인간의 조건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욕구에 대한 의지의 절대적 지배라는 잘못된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p109 스피노자에 따르면 정신과 신체는 동일한 사물의 두 측면이다.

p117 헤겔은 모든 철학이 실체에 대한 긍정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스피노자주의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 마립간은 실체를 포함한 모든 것을 부정하는 상태에서 긍정을 향해 출발한다.

p117 쇼펜하우어는 이론적으로 스피노자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특히 ‘원인’과 ‘이유’를 동일시했다는 것과 ‘형이상학적 낙관론’을 피력했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p119 ‘비환원적 유물론’

p121 스피노자가 이타주의와 이기주의의 양자택일을 넘어서는 제3의 윤리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p122 자연권 jus naturale과 시민권 jus civitatis이 분리 불가능하다는 스피노자의 주장은 중요한 정치[철]학적 함축을 지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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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9-2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짐 (2000년도의)
http://blog.aladin.co.kr/maripkahn/1882047
 

 

* 讀書日記 130830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 서평 별점 ; ★★★

 번역 제목이 마음에 안 든 책. 원제는 moral landscape, ‘도덕의 풍경’이다.

 

내가 <모럴 아포리아>를 읽고 ‘윤리학은 영원히 철학에 남을 줄 알았다. 이제 윤리학도 과학에 넘겨줘야 할 듯.’이란 글을 남긴 것은 책 전체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직관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윤리의 바탕을 과학으로 삼으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서평의 내용을 책에서 표절/컨닝한 것이 아님^^)

 

글쓴이의 의도는 이해가 간다. 이성과 감정, 직관의 기반을 잃어버린 도덕이 기반으로 과학을 삼으려는 것인데, 나는 과학이라는 용어보다 객관성이나 과학의 객관성이라는 용어의 설명이 있었다면 더 이해가 쉬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수학적 증명이 필요하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은 천체 물리학적 증명이 필요하고 진화론은 진화론적 증명이 주어진다. 이 세 가지 증명은 각각의 객관성이 다르다. 그렇다면 도덕의 객관성은? 도덕의 필요만큼만.

 

p19 도덕은 체스와 상당히 유사하다. 분명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원칙들이 있지만 중요한 예외들도 인정하기 때문이다.

p28 ‘물은 두 개의 수소와 한 개의 산소로 구성된다’는 사실적 믿음이나, ‘학대는 나쁘다’라는 윤리적 믿음 둘 다 단순한 선호의 표현이 아니다. 어느 쪽이든 ‘실제로’ 믿는다는 것은 합당한 이유가 있어서 그 명제를 수용했다고 믿는 것이다.

 

나는 이 주장에 언뜻 동의를 못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이 선의로 거지 두 사람에게 각각 백만 원을 주었다. 한 거지는 백만 원으로 장사를 시작하여 자립하고 다른 거지는 백만 원으로 마약을 하여 사망을 하였다. 선의를 베푼 사람의 백만 원을 준 두 번의 행동은 도덕적으로 다르게 평가해야 하는가. 미리 그것을 판별할 수 없었음에도.

 

아마 나의 질문에 저자는 아래와 같은 답을 줄 것 같다.

 

p12 과학이 모든 도덕적 논란의 해결을 보장해준다는 말이 아니다. 의견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것이 사실의 범위 내에 있을 거라는 말이다.

p25 우리는 실질적으로 그 쾌락보다 복잡한 형태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해가 되는지를 묻고 있은 것이다. 이 물음 자체는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합당하며 답도 분명히 존재한다./좋음을 이런 식으로 정의한다고 해서 가치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실제적 가치로 주의를 돌리게 해줄 뿐이다.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없지만, 종교와 과학은 담당한 분야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것을 부인한다. 도덕은 과학이다. 과학과 종교가 전쟁 중의 휴전인지, 종전인지 분간이 안 갔으나, 결과적으로 휴전이었다. 과학이 말하기를 종교는 과학과 양립할 수 없다. 이전에는 종교에서 과학에 대한 선포했던 말이다.

 

p11 인간의 행복은 전적으로 세상의 사건과 인간 뇌의 상태에 의존한다.

p21 뇌는 틀림없이 사회적 정서적 상호작용, 도덕, 문화, 이 세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관찰의 힘 e-Book> 서평 별점 ; ★★★★

 <사물의 역습>에서 기대했던 내용을 이 책에서 읽게 되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미래를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기업에는 간혹 미래를 볼 것이다.) 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통찰이 있은 것은 분명하다.

 

꽤 마음에 드는 구절이 많아 밑줄긋기를 위한 초서 대신 크레마의 하이라이트를 치며 읽었는데, 얼마 읽다보면 하이라이트가 사라졌다. 크레마 에러인가? 몇 문제에 내 의견을 달려 했는데, 총평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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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3-08-3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과 과학이라... 저도 저 책 구매할까 하고 본 적이 있네요, 실은 제목이 땡겼다가 제목으로 인해 놓았어요.
과학은 확실히 Fact에 기반을 하지만, 도덕은 Fact도 시작해도 개인적인 인지적 해석이 들어가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서 저는 마립간 님의 말씀에 동의하게 되네요.

그런데 저는 매번 주구장창 소설만 읽어대는데, 마립간님은 다양한 책을 정말 많이 읽으시는군요. ㅠ

마립간 2013-08-31 12:30   좋아요 0 | URL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 읽은 만한 책이긴 한데,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설명적인 면도 있지만, 주장과 관계되는 부분도 많아서요.

저는 소설이 독서의 구멍입니다.^^

주말, 휴일 잘 보네세요. 지기 마녀고양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