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0925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서평 별점 ; ★★★★
칸트는 ‘직관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사유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라고 말했고, 여울마당님은 ‘행동 없는 사색적 삶은 공허하고 사색 없는 행동적 삶은 맹목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가장 흔한 패러디는 ‘섹스 없는 사랑은 공허하고, 사랑 없는 섹스는 맹목이다’일 것이다. 이 문장은 음란하기보다 철학적이다.)
나는 내 서재를 소개할 때, ‘행동 없는 사유, 지적 유희를 즐기는 서재’라고 말한다.
공허하다. 그럼에도 변화하지 못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변절에 대한 불안이다. 이 책의 주인공과 함께 투쟁했던 라몬 씨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역시 변했다.
p61 “라몬 씨, 배꼽까지 편지로 가득 차 있는데, 불편하지 않으세요.”
p134 나를 아나키즘에 빠져들게 했던 루시오는 이제 열렬한 프랑코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p135 변절한 사람은 루시오 뿐만 아니었다. 살아남으려면 체제에 맹목적으로 순응해야만 했다. 단순히 지난날의 이상을 버리면 되는 게 아니라 열렬한 신봉자가 되야만 한다는 것이다. “라몬 씨, ...”
나는 나의 신념에 맞지 않게 변화할 수는 나보다 행동하지 못하는 내가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서평 별점 ; ★★★
친일과 정경유착, 독과점, 갑甲질의 일상화, image making(역사왜곡) 등의 전략을 사용해서 성공한 한국 기업은 훌륭한 전략적 선택이었는가?
p210 아무리 강력하고 아무리 명확히 규정되었다 해도 오래도록 번영하길 원하는 기업에게 충분한 지침이 될 수 있는 고정된 전략은 없다.
p106 월마트 ; 이 기업은 납품업체의 비용을 줄임으로써 - 이 말이 맞는 말인가?
* 밑줄긋기
p55 훌륭한 전략가에게 필요한 자신감은 금세 자만으로 확대될 수 있다.
p61 상대수익성
p62 산업효과industry effect, 이런 경쟁요인들은 대부분의 개별기업과 그 기업 경영자들의 통제 수준을 벗어나 있다.
p73 매스코는 손잡이가 하나인 상품과 워셔가 없는 상품 덕분에 고객 니즈를 처리하는 독특한 경쟁우위를 얻을 수 있었다. 매스코가 수도꼭지산업에서 했던 모든 일은 그 중요한 차별성 때문에 가능했다./하지만 기능보다는 패션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되는 산업가구에서는 그런 핵심적인 우위를 갖고 있지 못했다.
p95 기업효과firm effect 기업효과는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크든 작든 한 기업이 취한 모든 행동의 영향력을 합한 것이다.
p99 좋은 결과를 내도록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진하는데 있어 목적이 하는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p132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현실적인 입장을 취해야 했습니다.”
p138 두 사람의 차이는 각자가 선택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행동으로 옮긴 조치에 있었다. 투자자들은 마우리치오의 매력 때문에 구찌가 내부적으로 혼란스럽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가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간파하지 못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드 솔레는 빈틈없이 이어지는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자신의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다.
p143 마우리치오 구찌와 드 솔레의 본질적 차이는 훌륭한 목적이 곧 훌륭한 전략은 아니라는 점이다. 훌륭한 전략은 단순한 열망이나 꿈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것은 서로를 보강해 주는 부분들로 이루어진 가치창출 시스템이다./p146 “당신은 어떻게 약속을 이행할 것입니까?”
p147 ‘경제적 해자垓字’ 즉 다른 경쟁기업이 들어오지 못하게 만드는 진입장벽이라 부른다.
p147 특히 중요한 자원은 마지막 두 가지, 즉 브랜드나 기업의 명성과 같은 무형 자원과 기업의 특징에 없어서는 안 되면서 상대적으로 희소성을 띄고 모방하기 어려운, 조직의 복잡한 능력이나 과정이다.
p158 많은 수강생들이 전략의 작동 방식과 진정으로 전략가가 되는 과정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절감한다. 다시 말하면 전쟁 게임과 실제 전쟁이, 수영하는 법을 책으로 읽는 것과 실제로 수영을 하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절절히 느낀다.
p230 기업의 목적은 경쟁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중요한 차별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p231 초기에 컴퓨터를 개발하던 사람들은 더 나은 기술만 있으면 만사형통일 거라고 생각했다.
p240 플루타르크Plutarch는 이 역설을 ‘자라는 것들에 대한 논리학적 질문’
p245 통념에 따르면 전략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견해에 감히 이의를 제기한다. 그런 우위는 흔하지 않으며 여기에는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슘페터가 증명했듯이 높은 시장성장률과 수익성은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변화에 의해 달성 가능하다.
p255 전략가가 되려면 추진력과 결단력, 엄격함과 상상력, 질문을 던지고 과감히 앞으로 나가려는 적극적인 자세와 호기심이 필요하다. 당신은 스스로 시동을 거는 용감한 태도로 전략에 참여해야 한다.
p257 그들은 현 상황이 재미가 없더라도 그 상황에 편안해한다. 오래전 슘페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는 데 만족한다고 경고했다./“익숙한 일을 하는 것은 항상 쉽지만, 새로운 일을 하기는 쉽지 않다.”
p260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선택의 중요성을 알았다./p261 조직은 ‘비상하고’, ‘스스로를 창조하고’, 미래를 ‘빚어내야만’한다. 그들 또한 매일 회사 문을 열 때마다 사르트르가 ‘선택의 가능성’이라 말한 것에 직면한다.
p264 철학자 마르타 누스바움Martha Nussbaum은 시스템의 균형을 ‘불안정한 완전함’이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이렇게 지적한다. “모든 우발적 사건을 견뎌낼 수 있은 수밀水密선박을 건조하기는 불가능하다. 사람의 인생에서도 제멋대로의 우연을 제거할 수는 없다.”/누스바움은 이런 태도가 엄격한 완고함이 아니라 유연성 있는 대응력을 키우며 자신감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자세라고 말한다.
p269 나폴레옹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현실을 규정하고 희망을 심어줘라.”
p276 사르트르는 “사는 방법만 빼고 모든 것을 알아냈다.”며 도전적 주장을 펼쳤고, 시인 T.S. 엘리어트는 다른 각도에서 “우리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의미는 놓쳤다.”고 지적했다.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 서평 별점 ; ★★★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는 명제는 내가 이 사회에 대해 내린 판단이다. 보편적인 철학적 명제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정치, 특히 선거, 특히 우리나라의 선거에 관한 이야기다. 몇몇 설명 글에 대해서는 앞의 주장과 모순된 것이 아닌가, 후향 확증 편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 밑줄긋기
p109 ‘대중성’과 ‘반대’는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쥐고 있는 두 개의 키워드다.
대중성 ; p111단순한 메시지를 반복하라. p116 뻔뻔함은 정치적 성공의 열쇠
p49 유럽인, 특히 프랑스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미국인의 ‘대중성’이다./그야말로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의 전면적 실천이다.
p61 기적은 오직 구도에 의해서 일어난다.
p64 과학적이든 비과학적이든 만일 선거에서 전략이 있다면 딱 세가지다. 지지 표 지키기, 반대 표 분산시키기, 유력 후보 표 깨기.
p70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는 이유도 사실은 우리 쪽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서다.
p75 바둑은 본질적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지 않는 게임이다. ; 오타
p83 선거도 정치와 마찬가지로 살아 움직인다. 고정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변한다.
p84 유권자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한국의 정당 ; 대중의 단순화와 모순되는 이야기 아닌가?
p88 대중은 훌륭한 후보가 아닌 반드시 이기는 후보를 원하다./p43 ‘대중은 항상 옳은가?’ 선거는 ‘대중이 지배하는 시대’로 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했다는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상이다.
p92 노무현과 부시 ; 다시 말해 이들이 갈등을 초래한 게 아니라 갈등의 결과로 이들이 집권했다고 보는 쪽이 좀더 설득력 있다.
p95 결과적으로 선거는 지지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반대 표를 모으는 게임이다. 정치인은 여기서 중요한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
p99 문제는 정책이 아니라 이슈다./p103 사람들은 광고를 보고 제품을 사지 설명서를 보고 사지는 않는다.
p120 정치는 사실의 게임이 아니라 인식의 게임이다. 옳은 것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이긴 것이 옳은 게임이다. 대중은 굳이 옳은 것을 찾으려 하지도 않지만 설사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자신의 이해에 반한다면 믿으려 하지 않는다.
p124 장점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약점도 많은 편이다. 약점은 남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다. 사람이 좀 모질지 못하거나, 게으르다거나, 끊고 맺는 데 서툴 뿐이다. 대개 이런 사람은 ‘좋은 사람’이며, 합리적이다. 반면에 단점이 많은 사람은 남에게 상처를 주게 마련이다. 같은 말을 하면서도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상대를 후벼 파면서 아픔을 준다. 그런데 단점이 많은 사람은 또 강점도 많다. 대개 이런 사람은 ‘강한 사람’이며, 합목적적이다./p125 합목적적인 사람이 합리적인 사람을 이긴다.
p126 정치는 홍보가 아닌 선동 ; 한국인들은 합리적이기보다 합목적적이다. 경험론보다는 합리론에 더 매력을 느낀다. 귀납적이지 않고 연역적이다. 구체적이기보다 추상적이다. 검증할 수 없는 주장에 귀를 기울인다.
p133 정치인이 대중성을 갖지 못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대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명백히 죄다.
p143 총선이나 지방선거, 재-보궐선거는 과거에 대한 평가지만 대선은 ‘미래를 위한 대중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p151 문제를 장황하게 설명하려다 오히려 상황을 불리하게 만들었다.
p151 아류는 영원한 이류다. 애들 싸움에서도 선방이 최고다.
p154 누가 죽이기 전에 스스로 죽는 사람이 대부분인 정치 세계에서 ‘죽이기’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이미 정치적으로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p158 찬성이든 반대든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이유
p168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는 당당한 정치인/p169 대중은 당당하게 자기 의사를 밝히는 정치인을 좋아한다. 대중은 전략과 전술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는?
p171 선거도 축구처럼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 수비가 강한 팀이 승리 확률이 높다.
p174 정치 리더는 비겁하고, 계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정치인 ; 한국 유권자는 이런 정치인에게 지지
p180 대다수의 대중이 동의하지 않는 이슈를 강요하는 정치인만큼 무모한 사람은 없다. ; 당당하게 자기 의사를 밝히라며.
p188 분노하되 경멸하지 마라. ; 어떻게 - 후향확증편향 아닌가?
p190 용기는 ‘질 조절된 분노’이다.
p203 권력 의지는 준비함을 의미한다.
p218 “현명한 사람은 들으면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면 아는데, 미련한 사람은 당해야 알고, 답답한 사람은 망해야 안다.”
p219 “강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사람이 강한 것이다.”/결국 다른 것이 이긴다. ; 다름은 이길 만한 강한 것이 아니라 다름일 뿐이다.
p221 정치에서는 다른 정치인들과 차별화되는 ‘자기다움’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p238 정치인은 ‘50대’ ‘중학교 졸업 학력’의 ‘여성’이 ‘한번에’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해야 한다.
p245 한국의 대중은 교통법규를 어기는 사람보다 카파라치를 더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