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1023

 

<아웃사이더> 서평 별점 ; ★★★★

 나는 나를 소개할 때, 가끔 ‘회색인입니다.’ 또는 ‘경계인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럴 때 상대방에서 나를 비꼬는 투로 ‘박쥐군’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그러나 ‘회색’이라는 검은색과 흰색은 중간색으로 나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 나는 보수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진보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중도中道인가? 아마 중도 모임이 있다면 그 모임에서도 겉돌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나는 중도가 아니라 양자兩者이다. 양쪽 모두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양쪽 모두에게 장점이 있고 양쪽을 포괄하는 것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월적 사고라는 평가를 받거나 종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웃사이더outsider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인사이더insider를 원했다. 단지 자기기만이 잘 되지 않고, 비판적 사고를 멈출 수 없다. 나에게, 내가 속한 조직에.

 

이 책 많은 부분에서 절로 고개가 그덕였지만, 나는 낭만적인 아웃사이더와 비전의 아웃사이더는 아니다. 많은 글귀에서 위로를 받았다. 특히 다음 문장에서.

 

p28 ‘나는 너무 깊게. 그러면서도 너무 많이 본다.’

 

또한 아웃사이더가 (내가 대학 졸업 이후 스스로의 위안을 삼았던) 흔하지 않을지언정 매우 희귀하지는 않다.

(이 책 또한 수많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 언제 읽어 볼 수 있을려나)

 

* 밑줄 긋기

p28 ‘나는 이렇다 할 재능도 없고 완수해야만 할 사명도 없으며, 반드시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될 감정도 없다. 나는 가진 것도 없으며 무엇을 받을 만한 가치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무언가 보상을 바라고 있다.’

p30 “... 다른 사람은 상상력에 따르지만, 나는 진리에 따른다고”고. 아웃사이더는 자기가 보았던 것이 진리였다고 느낀다.

p32 ‘아웃사이더’가 사회와 대립된 존재라는 것은 앞에서 이미 분명해졌다.

p33 아웃사이더와 예술가를 동일시한다거나 “병인가, 통찰력인가?”하는 문제를 너무 단순화하려고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아웃사이더의 특징을 조금도 갖지 않았던 위대한 예술가는 수없이 많다.p34 아웃사이더의 특징으로 서먹서먹한 감정이나 비현실성을 들 수 있다./안락한 부르주아의 고립 세계에 안주하면서, 그가 보고 접촉한 것을 현실로써 받아들이고 살 수 없는 인간이 바로 아웃사이더임을 바르뷔스는 보여주고 있다. “나는 너무 깊게, 그러면서도 너무 많이 본다”고 했지만, 그의 눈에 비치는 것은 본질에 있어서 혼돈混沌이다.

p38 ‘아웃사이더’의 기본 태도인 인생의 부정이다.

p40 웰즈의 논지는, 우리들의 역사는 어떤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은 정지하고 있는 것보다는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더 옳았다고 믿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미망에 의하여 잘못된 길로 인도되어왔다는 것이다.

p43 “진리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출구도 없고 회로도 없으며 뚫고 나갈 길도 없다.”

p45 사르트르는 ‘참여의 논리’에, 까뮈는 ‘계속해서 아웃사이더로 남으라’는 신념에 각각 도달했다.

p54 ‘아웃사이더’는 ... 그에게 있어 중요한 단 하나의 구별은 ‘존재와 무’이며, 바르뷔스의 주인공 말하는 “죽음, 그것이야말로 모든 관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고 하는 그것이다.

p57 이러한 정직함은 감정 문제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되고 있다.

p60 자유라는 것은 비현실로부터의 해방에 불과한 것이다.

p68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대개 ‘사람들의 아편阿片’이기 때문이다.

p77 아웃사이더는 지금까지 알았던 어떤 현실보다도 고차高次의 현실을 잠깐 본다. 그러나 곧 그것을 잃어버리고 차선次善의 것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p83 모든 ‘아웃사이더’에게는 진보에의 희구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스트로드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사회의 진보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p83 “잃을 수 없는 것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된다.”

p86 ‘아웃사이더’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반의 열광에 결코 민감하지 않는 인간이다.

p90 리얼리스트적 아웃사이더는 “진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하고 묻는다. 그러나 낭만주의적 아웃사이더는 꿈에서조차 이러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가 외치는 것은 “어디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다.

p99 혼돈을 직시해야만 한다. 진정한 질서가 오기 전에 혼돈으로 내려가야만 한다. 이것이 헤세의 결론이다. 신학적 용어를 빌리자면 타락이 필요한 것이며, 인간은 선악과를 먹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 선과 악은 궁극에 있어 모순이 아니며, 양자를 포함한는 고차의 힘인 것이다.)

p106 그의 존재를 구성하는 것은 그 이외의 부분, 즉 무조건의 의지인 것이다. 의지는 본질에 선행한다.

p112 자기 존재의 핵심에서 인간은 신성神性을 발견한다는 뜻이다.

p125 더 현명해지기는 했지만, 조금도 행복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과민한 인간에게 과중한 체험이 겹쳐져서 동기 또는 원동력의 원천이 고갈하는 현상을 ...

p127 천재가 갖는 건전한 자부를 결하고 있었던 점이 로렌스의 생애를 비극적 낭비로 끝나게 했던 근본 원인의 하나다.

p130 아랍인에게는 양극으로 치닫는 단순함이 있다.

p137 그의 명석한 지성은 육체로부터의 해탈 이외에는 정신의 자유를 생각할 수 없었다.

p137 의지의 궁극적 자유는 의지적인 부정에 의해서만 발휘된다.

p138 직접적으로 지각하는 경지/감각의 정화

p145 살려는 의지의 부정이다.

p153 사고에 지친 성질이 완전히 배척되어 있고 그 결과 로렌스가 말하는 감각에 의한 직접적인 지각이 실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p156 로렌스가 너무나 많이 생각한 것과 똑같이 고흐는 너무나 많이 느꼈던 것이다.

p172 그들은 제각기 어떤 통찰의 순간에 보다 충실한 생명력이 흘러나오는 원천을 발견한 것이며,

p175 세 가지 수련이란 지능, 감정, 육체에 대한 수련을 말한다.

p177 아웃사이더는 무엇보다 아웃사이더이기를 그치려 한다는 점이다.

p178 고흐의 마지막 말 “불행은 결코 끊이지 않을 것이다”는 말에 대해 이 긍정의 태도를 균형짓는 일, 이것이야말로 아웃사이더의 문제다. 이는 이미 철학 문제가 아니라, 종교 문제기 때문이다.

p180 아웃사이더를 연구하면 할수록, 그는 변종이 아니라 ‘낙관적이고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보다 민감한 인간이라는 결론이 명백해진다.

p188 종교의 근본 이념은 자유다./아웃사이더의 문제란 결국 자유의 문제다.

p193 마치 한 소대 발맞춤 가운데 발이 맞는 것은 자기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병과 같은 생각이다.

p195 만약 냉혹한 정지신호가 부정직不正直이냐, 발광이냐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형식으로 나타난다면 어찌할 것인가?

p199 그의 인간성은 충심으로 찬동할 수 있는 것을 희구한다.

p201 우리는 그의 일생의 일, 모든 가치를 무가치화하려는 일에 덤벼들었던 행동이 근본적으로 종교적인 충동이었음을 나타내고자 한다.

p205 난파선의 선원이 배 파편에 매달리듯 나는 최후의 신념에 덧없이 매달렸다.

p209 여느 때의 니체는 ‘사고에 멍든 성품’에 같혀 있었음에 반하여, 이러한 체험은 생명의 고양高揚을 나타내고 있다.

p220 영겁회귀와 초인은 결코 모순되는 개념이 아니며, 오히려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어떠한 점에서도 분리할 수 없다.

p221 그러면 종교적 개념과 미신(일종의 아편)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가 살펴보자. 전자가 심리적 현실에 관련되는 데 반하여 후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p231 어디까지나 목적과 방향을 찾는 그의 의욕에 비하면 세속인이 사는 것은 인생이 아니라 표류로 보인다.

p232 공교롭게도 블레이크는 말했다. “어리석음을 끝까지 추구하면, 바보도 끝내 현명하게 된다고”고 ; 그런가?

p239 언어란 자기분석에 쓰이는 자연적인 매개체다. ... 이제까지 분석은 아웃사이더가 말하는 자기 자신이 무엇인가를 규정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우리는 아직 ‘길’의 문제에는 거의 손도 못 대고 있다.

p241 그뿐만 아니라 똘스또이는 정통적인 교회를 지지할 수는 없었으나 종교적인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 - 이것 역시 아웃사이더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에서 니체 및 키에르케고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p243 아웃사이더를 병적인 사람으로 보는, 이런 것이 인간의 정체다.

p245 “주여, 당신이 만약 계신다면, 내가 무엇이며 무엇 때문에 사는지를 밝혀주소서.”

p265 <죄와 벌>의 중심 테마는 연민이다. 연민이야말로 라스꼴리니꼬프의 파멸의 원인이기도 했다./즉 “행할 보람이 있는 일은 무엇일가?” 하는 딱정벌레적 인간의 문제가 그것이다.

p271 ‘맹호 새끼’ 네짜에프는 세계사상 희유의 사기꾼이었으며, 거짓말과 협박과 조작으로 웅대한 혁명 운동을 수행하려 하였다.

p287 “한 마리의 파충류가 다른 한 마리의 파충류를 잡아먹고 있을 뿐, 양편 다 격에 알맞다.”/“설혹 사물에 질서가 있음을 믿을 수 없게 되어 모든 것이 난잡하고 저주할 악마에 지배된 혼돈이라 확신된다 해도. 설혹 환멸한 인간이 느끼는 온작 공포에 사로잡힌다 해도. 그래도 나는 살아가고자 한다. ...”

p289 유명한 말로 끝맺는다 - “알료샤, 내가 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삼가 입장권을 돌려주는 것에 불과하다.”

p297 세계를 분석하는 이반의 방법은 그 자체로서 정당한 것이다. 불행은 끝이 없다. 그러나 이것으로 성자의 깨달음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성자는 생명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는 영원한 적대 원리도 아니다. 상이한 차원에 있을 뿐이다.

p308 다만 부리단의 당나귀처럼 똑같은 두 개의 건초더미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아사餓死할 뿐인 것이다. 거기에서는 선악의 개념은 소멸된다.

p311 그가 세상에 흔한 자기기만을 날카롭게 꿰뚫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p317 여기에 아웃사이더의 최악의 딜레마가 있다. 자기의 온몸과 마음이 어떠한 감정적 충족을 희구하며 확고한 현실과 접촉하고자 고민하면서도, 한편 이성의 움직임은 거기서 떠나 그러한 감정적 충족의 기능을 비웃고 충족의 근접을 방해한다.

p326 폭스는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전도사의 한 사람이다. 폭스에 비하면 번연은 연약하고, 웨슬리는 병적이며, 위클리프는 완미頑迷하다. 폭스는 강인한 정신을 가졌으며, 상상력은 풍부하였고, 두뇌는 냉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치우치기 쉬웠다.

p331 말하자면 그는 너무 깊이, 너무 많이 통찰하였다. 이런 인물에겐 다른 인간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p332 그들은 내 마음을 위안할 수 없는 인간들이었다. 그들은 나에겐 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었다. 내 심경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p333 이 글의 종교 용어를 실존주의적 아웃사이더의 말로 옮겨놓으면, 자기의 아웃사이더 문제를 자기 내부에서 해결한 폭스가 타인의 신조나 신앙을 빌리지 않았던 것을 얼마나 기쁘게 여기는지를 알 수 있다.

p338 폭스의 주요한 적의 하나는 교회였다.

p342 아웃사이더는 우선 자기를 ‘너무 깊이, 너무 많은 것을 통찰’하는 인간이라 믿는 데서 출발해서, 너무 깊이, 너무 많은 일을 통찰하는 불가능함을 깨달음으로써 끝난다.

p345 그러면 그는 어떤 점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일까?/p346 해답은 미망迷妄이라는 것이다.

p347 “자기 영혼이 끊임없이 바라보고 있는 실체 없는 이미지를 현실의 세계에서 만나보고 싶다.”

p363 여기서 블레이크가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사물을 무한하고 신성한 것으로 보는 능력은 결코 병적인 착각이 아니라 완전하고 정상적인 감정 상태라는 것이다.

p369 여기서 표현된 상징은 명백하다. 실제적인 사고를 하는 한, 영감을 통해 얻은 종교의 진리도 미신으로 타락해버린다는 뜻이다.

p397 ‘아웃사이더’는 이리하여 순식간에 자기를 안다. ; 그런가?

p412 세 가지 길이라는 것은 은자의 길, 승려의 길, 취미의 길인데, 이것들은 이 책의 제4장에서 확립한 세 가지의 수련법, 육체, 감정, 정신에 대한 훈련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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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0-24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경탄해마지않는 아웃사이더'군요. 아웃사이더, 좀 번역을 자연스럽게 하고 디자인도 멋지게 해서
양장본으로 다시 한 번 나왔으면 합니다.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에요.
마립간 님 서재에서 아웃사이더를 보니감회가 사롭습니다.

마립간 2013-10-24 08:45   좋아요 0 | URL
'아웃사이더'는 저에게 꼭 맞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읽을 것으로 정리하고 판단하고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네요. (그리고 언급된 그 많은 책은 언제 읽을지.^^)

페크pek0501 2013-10-2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342 아웃사이더는 우선 자기를 ‘너무 깊이, 너무 많은 것을 통찰’하는 인간이라 믿는 데서 출발해서, 너무 깊이, 너무 많은 일을 통찰하는 불가능함을 깨달음으로써 끝난다.

통찰의 불가능함을 깨달았다는 건 높은 경지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무지를 잘 모르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무능력함, 무지, 어리석음... 이런 것들을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인간관계가 훨씬 쉬워질 듯해요. ^^
인간관계가 어려운 건 각자 자신이 가장 올바르게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마립간 2013-10-28 08:15   좋아요 0 | URL
욕심이 많은 아웃사이더는 통찰의 불가능하는 것을 깨달은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죠.

인간 각자 자신이 올바르게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을 설득할 진리를 원하는 것이고, 만약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자신의 무지,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것이죠.
 

 

* 讀書日記 131022

 

누군가 나에게 도스토예프스키가 좋냐, 톨스토이가 좋냐 물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도스토예프스키가 톨스토이보다 더 좋다고 답했다. 다시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를 말하는 것은 작가를 좋아하는 것이냐 아니면 그들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이냐라고 물으면 답을 하기 주저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작가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그렇다고 읽은 책은 <죄와 벌>, <전쟁과 평화>가 전부이다. (그 이상의 책을 읽었는지조차 기억이 없다.)

 

나는 대개의 경우 문학, 음악, 미술 등에서 어떤 작품을 좋아할 때, 작가를 좋아하고 이후 작품을 좋아했다. 브람스 작곡가를 알고 브람스 음악을 들었고, 고흐라는 화가를 알고 나서 고흐 작품을 좋아했다. 그런데,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는 작품을 먼저 접했다. (희한하게도 읽은 기억이 없는 두 작가의 작품에 대충의 줄거리를 아는 것도 있지만, 확실하게 읽은 것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딱 한 작품씩만) 두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곤란했던 것은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 등장인물들을 헛갈렸다. 아마 이 혼돈은 <죄와 벌>이 덜했고, <전쟁과 평화>가 더 심했으리라. 그리고 이 두 작품은 나의 심상에 색깔로 투사되었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죄와 벌>은 회색 계통이고 <전쟁과 평화>는 노란색 계통이었다. 나는 회색 계통이 더 좋았다.

 또 톨스토이의 대한 반감이 가중된 것은 교회의 권장도서로 톨스토이의 책이 추천되었다는 것이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두 작가에 관한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일 들다>와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읽었는데, 도스토예프스키는 나와 전혀 맞지 않는 (맞지 않는 정도가 아니고 정 반대의) 성격을 가졌고, 톨스토이는 나와 공통점이 많았다. 이제 와서 두 작가 중에서 선호를 바꿔야 하나 고민된다. (다음 번 독서 대기 순서에 항상 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안나 카레리나>)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일 들다> 서평 별점 ; ★★★☆

 

* 밑줄 긋기

p19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부모를 닮는다고 한다. 그러나 도스토예프스키의 경우를 보면 꼭 그렇지만 않은 것도 같다. 그는 아버지와 정반대의 생활 방식으로 아버지와 정반대되는 삶을 살았다.

p46 부자는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 돈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p52 결국 가진 자가 옳는 것이다. 돈은 옳은 것이다. 가진 자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상처받지 않는다.

p78 <미성년>에 의하면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열망과 의지다. 뚜렷한 열망을 가지고 굳은 의지로 실천하려 노력하면 성공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 열망이라는 마음 상태는 지정의知情意 중 어느 것에 속하나

p113 그의 마음속에서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에 대한 증오가 싹튼 것은 (사람은 누구나 은인을 증오하게 마련이지만) 왕년에 그가 그토록 멋지게 소설화했던 가난한 사람의 자의식을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다.

p166 “선생 생각에 가난하고 순결한 아가씨가 정직한 노동으로 얼마나 벌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하루에 15코페이카입니다. 만일 특별한 재능도 없고 정직하기만 하다면 그것마저도 벌기가 힘듭니다. 아무리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부지런히 일해도 말입니다.”

p175 회리쉬 ; 시간과 돈은 상호 치환될 수 있다. 그런 구조적 상황 하에서는 둘 다 부족하기 때문에 돈의 부족은 시간의 부족과 균형을 이루고 시간의 부족은 돈의 부족과 균형을 이룬다./p176 단순히 오래 산다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과 과거에 대한 추억과 미래를 향한 희망은 모두 돈으로 결정된다. ; 돈을 물리학적 용어로 치환하면 시간이기보다 에너지Energy이다. 돈의 유동성은 power에 가깝다.

p181 사람들이 돈을 갈구하는 이유 첫째는 스스로의 돈의 힘을 느끼고 돈을 쓰고 즐기고 과시하기 위해서다. 둘째는 자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다. 셋째는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서이다.

p216 회리쉬 ; “부는 그것을 소유한 사람보다 오래 산다. (...) 돈이 죽지 않을 수도 있다. 낡아 빠진 동전이 새로 주조한 동전보다 가치가 뒤처지거나 합법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p229 그러나 그는 굶주림보다 평범함을 더 두려워했다.

p307 도스토예프스키는 언제나 사실fact와 진실truth의 차이를 강조했다.

p313 이반의 무신론적 사상, 즉 “신이 없으면 모든 것이, 심지어 살인까지도 허용된다.”

p318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가 돈과 관련하여 가장 멸시했던 인간의 유형은 쩨쩨한 남자, 특히 여자에게 돈을 아끼는 남자, 여자의 돈을 갈취하려는 남자이다.

p324 결국 드미트리를 구원하는 길로 인도하는 것은 3000루블이 아니라 3000루블 때문에 빚어진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그에게 신비하게 다가온 각성이다./p326 한쪽에는 돈이 주는 자유, 자유로서의 돈, 돈 덕분에 확보되는 자유가 있다면 다른 한쪽에는 돈이 있는데도, 아니 바로 돈 때문에 생기는 예속의 굴레가 있다.

p327 그리스도는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했지만 빵이 없으면 목숨조차 부지할 수 없다. 돈이 다는 아니지만 자유가 다라고 할 수도 없다.

p333 인간은 너무나 이상하고 복잡하고 변덕스럽고 불가해한 존재다. 또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존중되어야만 한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서평 별점 ; ★★★☆

 

* 밑줄 긋기

p67 완벽한 결혼 생활에 대한 동경이 크면 클수록 그런 것은 한갓 꿈에 불과하다는 좌절감 또한 커져갔나 보다.

p68 두 사람은 여느 부부 못지않게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가정을 꾸미려고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가정의 흉내에 그치고 만다.

p70 나쁜 사랑이 나쁜 이유는 그것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p74 “모든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가지각색으로 불행하다.”/p121 ‘콩가루 집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 ‘인생의 정답은 없다. 그러나 오답은 있다.’가 나의 가치관의 하나인데, 가정에 관해서는 정답이 있는 모양이다.

p75 그러니까 스티바에게는 도덕이나 양심이나 윤리 같은 것들은 육체와 관련하여 아무런 의미도 없는 셈이다. 다양한 여성과 다양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왜 나쁜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p102 본인의 이념에 따라 청빈하게 사는 것과 온 가족을 거지로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지만 톨스토이는 그 차이를 싹 무시해 버렸다./p104 일각에서는 톨스토이를 성자로 추앙하기 시작했지만 아내에게 그는 이기적인 위선자였다.

p113 좌우간 톨스토이와 관련됐던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를 썼다. 부인도 쓰고 아이들도 쓰고 제자들도 쓰고 지인들도 쓰고 주치의도 쓰고 가정교사도 썼다./p116 사실상 톨스토이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노이로제에 걸려가고 있었다.

p146 내 마음 나도 모르는데 내가 어찌 남의 속을 알 수 있을까. 타인과 완전히 하나가 된다는 생각, 완전한 소통, 이런 것 자체가 어쩌면 미망인지도 모른다.

p181 절제란 욕망으로부터 인간의 해방한다. 욕망을 합리적인 판단에 종속시킨다./한마디로 절식節食은 모든 절제의 근원이다.

p187 술, 담배, 섹스, 여기에 기름진 음식까지 더해지면 이거야말로 톨스토이가 말하는 타락의 절정이다.

p193 어째서 창녀와 마친놈 들은 예외없이 담배를 피우는 걸까? 이것은 물론 억지다. 담배가 나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런 논리를 가져다 붙이는 것 자체가 대단히 문학적이다.

p197 행복한 밥상의 주역은 먹을거리가 아니라 사람이다.

p221 그는 진정 자연 속에 파묻혀 노동하는 삶을 원했다./p222 그를 정 비난하고 싶다면 그 소망의 진실성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소망의 실천 가능성을 너무도 가벼이 생각한 그의 교만을 비난해야 할 듯하다.

p225 이때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는 것은 교회에서 가르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많이 달랐다.

p225 톨스토이는 매우 실용적인 사람이었다. 작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사색보다 행동을 중시했다.

p226 시골에 살 때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던 생활비가 도시에서 살다 보니 아주 큰 문제가 되어버린다. 도시에서는 쓸데없는 곳에 지출을 해야만 체면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락의 공간은 타락의 지속을 위해 많은 돈을 요구한다.

p235 톨스토이의 예술론은 말이 예술론이지 도덕론이나 다름없다.

p238 톨스토이에 의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예술의 본질을 미美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것은 마치 음식의 본질이 인간에게 영양소를 공급해 주는 것이 아니라 미각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보는 것과 마찬가지 오류다.

p260 톨스토이는 예술이라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예술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예술이 만약 좋은 감정,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감정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염시킨다면 ...

p271 전형적인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나는 왜 살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톨스토이는 세상의 모든 종교들을 공부했고 철학 책과 과학 책을 읽었다.

p273 그러니까 그는 정통 그리스도교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이단에 가까운 사람이다.

p281 첫째, 항상 죽음을 기억하며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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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0-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예프스키는 도박꾼이었던 것 기억해요. 사형을 선고 받은 적도 있고...
<죄와 벌>을 읽고 천재 작가라고 생각했고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읽고 매료되었어요.
톨스토이의 작품은 다섯 개 이상 읽은 것 같아요.
흠이라면 교훈적인 게 티가 난다는 점. 예술(문학을 포함하여)은 교훈 그 너머에 있는 게 아닐까 해서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런데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불륜을 저지른 안나를 (톨스토이가) 감싸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저도 아직 읽지 못했어요. 언젠간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합니다.

밑줄긋기의 글을 재밌게 읽고 갑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 좋습니다.



마립간 2013-10-23 08:19   좋아요 0 | URL
위 두 책은 같은 저자가 쓴 것이고, 두 톨스트이와 도스토예프스키 작가의 삶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나(경우에 따라서는 작품 속의 주인공이 작가이기도한 것)를 설명합니다.

제가 높게 평가하는 미덕인 절제(이 미덕이 그나마 오늘날 부족한 저를 이만한 사회적 위치에 있게 했죠.)을 중심으로 양 극단에 두 작가가 위치해 흥미로왔습니다. (과연 어느 삶이 옳았을까? 아니면 차이가 없다고 해야하나.)

소설을 읽지 않는 저에게 동기 부여도 되고 이것 저것 생각할 거리를 주어 유익했던 책입니다.

마녀고양이 2013-10-22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고전을 그다지 읽지 못 한 저는, 특히 최근에 고전이라고는 손에 대어보지도 못 한 저로서는
이런 생각을 하시는 마립간님께 무조건 공감과.... 애정을. ^^

다행히 죄와벌은 읽어봤군요... 진짜 다행이다... 아하하.

마립간 2013-10-23 08:26   좋아요 0 | URL
이미 분석된 문학/소설을 읽는 다는 것이 해석의 자의성/창의성을 없애는 것인데, ...

어째거나 이런 방식이라도 문학/소설을 재미있게 읽는다는 것이 중요하겠죠.
 

 

* 증거/증명의 객관성

 

1. 절대적 증명 (수학 분야) - 증명된 것이 바뀐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예) 피타고라스의 정리

2. 준절대적 증명 (물리학, 화학 분야) - 연역 사고와 실험에 의해 증명되지만, 가끔 확장된 이론으로 대치될 수 있다. 반복 실험이 가능하다. 예) 뉴턴 역학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바뀐 것.

3. 상대적 증명 1 - 실험은 없고 이론에 합당한 현상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증명한다. 예) 생물의 진화, 우주 창조

4. 상대적 증명 2 - 관찰 및 소규모 실험을 통해 증명한다. 예) 사회 현상, 인지-심리 분야

 

* 연구의 결과

 

0. 연구되지 않은 것 (또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것)

 

1. 연구된 것

 1-1 증명된 것

 1-1-1 ‘이다’라고 증명된 것. 예) 피타고라스의 정리

 1-1-2 ‘아니다’라고 증명된 것. 예) 일반각의 3각 분할

 1-1-3 ‘이다’ 또는 ‘아니다’라고 결정할 수 없다고 증명된 것. 예) 러셀의 역설(Russell's paradox)

 

 1-2 증명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상황

 1-2-1 유력한 1개의 가설과 이에 도전하는 가설

 1-2-2 대립되는 가설이 경쟁적 증거 제시

 1-2-3 증거가 부족한 가설 (한 개 또는 여러 개) - 연구되지 않은 것과 유사

 

 1-2-4 ‘이다’ 또는 ‘아니다’라고 결정할 수 없다고 추정되는 것. 예) 도덕적 아포리아

 * 1-2-5 반증도 없으나 (즉 참일 것으로 추정되나) 참으로 증명되지 않는 것으로 남음. 예) 골드바흐의 추측은 참이지만 영원히 증명되지 않을 수 있다. (영원히 그 결과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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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10-2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진중권의 미학 오딧세이를 읽고 정리했던 글

마녀고양이 2013-10-2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아하, 이렇게 정리를 하시니... 지난번 마립간님의 댓글에 조금 더 다가서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에 아직도 의심과 불안과.. 그리고 기대를 품는 저네요.

마립간 2013-10-23 08:28   좋아요 0 | URL
회의가 학문을 발전시켰다는 위안과 함께 감정적으로 저에게 불안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네요.

우리 우주에서는 소수素數가 절대적이며 보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계 지적 생명체와 접촉을 소수로 합니다. Multiverse의 다른 우주에서 (존재한다면, 그리고) 우리와 같은 소수가 사용된다면 세상 창조 이전에 도道가 있었던 것이죠. 상상하기 힘들지만 과연 그런가 의심(그러니까 다른 우주에는 다른 소수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 창조/진화론, 윤리/도덕이야 말할 나위 있겠습니까.
 

 

* 讀書日記 131021

 

<북유럽의 집> 서평 별점 ; ★★★

 읽은 책이 아니고 본 책.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내가 생각하는 집을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구입. 글씨는 읽지 않고 사진들만 구경했다. 한편 점점 궁금해진다. 과연 내가 생각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삶은 현실과 얼마만큼 차이가 있을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연시> 서평 별점 ; ★★★

 친숙한 시라면 분석하지 않고 느낄 수 있을까? 문득 청소년기의 연습장 앞장을 장식하던 ‘목마와 숙녀’, ‘행복’, ‘서시’ 등. 그 당시를 돌아볼 수 있어 좋았고, 나에게 시는 여전히 분석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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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3-10-2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대인거 같아요...
일단 울림이 있고, 최근들어 분석으로 울림을 설명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마립간님, 즐거운 한주되셔요.

마립간 2013-10-21 14:0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러고 싶어요.

서한샘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 시를 읽는 것은 사과를 먹는 것과 같아, 맛으로 사과를 먹지만 자연스럽게 영양분이 몸에 흡수된다. - 저는 이것이 잘 안되요.

'오른쪽 두뇌로 그림그리기' 책의 소개를 보면 우뇌가 좌뇌의 영향으로 우뇌의 충분한 능력을 발휘 못하는데, 저는 좌뇌의 영향이 너무 강력하여 분석을 통한 울림이 훨씬 강력합니다. 우뇌로 시작한 울림이 미미합니다.
 

 

* 讀書日記 130927

 

일단 읽기는 읽었는데, 책을 읽고 새로 느낀 점이 무엇이냐, 요약해서 이야기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두 권 모두 할 말이 별로 없다.

 

<20세기를 만든 아름다운 방정식들> 서평 별점 ; ★★★

 <20세기를 만든 아름다운 방정식들>은 11개의 방정식이 등장하는데, 읽고 나서 꽤 비중 있는 방정식이었구나라는 느낌을 주었다. ‘어떤 시대의 몇 개의 방정식이나 전환점을 이룬 몇 개의 사건들’ ; 이런 부제가 달린 책들을 보면 몇 개로 선정된 이유가 잘 납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생각했던 어떤 것이 빠진 경우도 있고, ‘이것이 포함된다면, 저것도 포함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 책 제본을 위한 개수의 선택?) 그런데 이 책의 11개의 방정식은 잘 선정하였구나라는 느낌을 주었다.

 

아마 이런 느낌을 준 이유가 좀 더 깊이 있는 방정식의 선택과 깊이 있는 설명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서술된 글로 방정식을 살피는 것은 역시 한계가 있다. (깊이 들어가면 모르겠다.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해하기보다 익숙해진다는 느낌이다.

 

학교에서 배우기 이전 질량 보존의 법칙이 에너지 보존의 법칙으로 이행되는 과정을 읽은 후 공간이라는 자체가 에너지가 아닌가 의심한 적이 있다. 다시 아래와 같이 질문을 바꾼다.

 

* 공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떻게 질량(에너지)이 공간을 휘게 하는가?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 서평 별점 ; ★★★

 나는 철학의 느낌을 (통상적인) 철학(책)을 통해 얻기보다 수학이나 물리학을 통해 얻은 지식을 일반화시키는 과정으로 철학의 느낌을 얻었다.

 

* 마립간의 철학적 관점을 설명하는 단어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59932

* 마립간적 유희 정의

http://blog.aladin.co.kr/maripkahn/4658857

 

내가 접한 현대 철학자들이 주는 철학적 개념은 과학 지식에서 주는 개념에서 확장된 내가 획득한 철학적 개념을 전혀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를 읽고 갖게 된 질문 ; 형이상학(존재론)이란 존재하는가? 존재론에 대한 존재론을 묻는다./본질의 본질은 무엇인가?

 

* 밑줄긋기

p105 반면 예술은 감각, 정서의 구현이라고 한다.

p112 표상 체계. 재현을 체계를 거부 ; 서사나 구상이 아니 내부의 느낌의 표현도 표상 체계 아닌가?

p115 ‘삽화’로 그림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즉각성, 우연성이 가미된다. ; 표현주의가 외적 표현이라면, 내적 표현인 감각

p116 베이컨에게는 사물의 겉모습은 존재의 특징일 뿐 그가 말하는 사물의 ‘사실’과는 다른 것이었던 것이다. ; 모든 다면성을 포괄한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까./역량 쀠이상스puissance ; 모든 다면성과 모든 창발성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역량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p116 베이컨에게 왜곡이란 사람의 겉모습 너머에 있는 존재의 특별함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 겉모습 너머에 있는 존재의 특별함이 있기나 한 것인가?

p117 주어의 무시 ; 중중무진

p118 내 안에서 이렇게 꿈틀거리는 무수한 주체들을 애벌레 주체라고 한다.

p119 당연히 얼굴을 배치를 해체 ; 얼굴에 권력이 있다기 보다 권력이 얼굴에 정착한 것으로 생각.

p124 기관없는 신체

p137 “예술은 형상화된 형이상학이며, 형이상학이란 예술에 대한 반성” ; 맞는 말이야?

p138 이런 공감과 내적 지각은 생명 존재가 오랜 과거의 과정 속에서 살아오면서 거의 모두가 공연적coextensif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베르그송의 의식, 기억, 생명은 공연적이라 한다. 이 공연적이란 수학의 동연적인 것과 다르다.

p140 독일 철학자 칸트가 사물 자체를 인간이 알 수 없다고 한 것에 비해/베르그송에서는 표면적이고 기술적으로 또는 공리적으로 실용적으로 아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게(심층) 내면적으로(내재성)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 진정으로 아는 것, 이런 것이 존재해?/자연 자체에 대한 우리의 공감과 직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

p142 예술가, 철학자, 과학자, 신비가 ; 이들은 단지 생활의 실용이나 사회의 유용성에 머물기보다 인성의 근원적 힘을 발휘하여 인성의 본래적 활동을 활성화하고 인격을 실현하려는 자이다. 이런 관심의 전향은 실용적 삶이나 도구적 행위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사색은 이런 행위와 반대방향이다. 플로티누스는 행위는 “관조가 약화된 것”이라고 한다.

p166 인간이 모방체를 만들면서 서로 교환 가능한 것으로 여기며 자유를 구가하는 자들을 시장자유주의자liberaliste라 부르는데 비해, 후자에서 모형체들 각각은 특이성의 현존으로 비교 불가능한 별종 생성과 같아서 그 자유를 누리는 자를 인성자유주의자libertairien라 부른다./자연을 대상으로 삼아 인간이 현존의 지위를 말하는 자들을 우리는 인본주의자humniste라 하며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생성하면서 새롭게 모형체와 같은 형성체를 만들어내며 살아가는 자들을 우리는 인도주의자humnitaire라고 부른다.

p166 예술에 대해서도 형이상학적 이데아나 관념이 먼저 있어서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고 그려지는 것이라기보다, 예술은 의식과 자연처럼 내재적 본성과 심층의 자기 변화의 표출에 대한 감동과 감격으로부터 순수한 지각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p199 정말이지 이런 무능력한 현실에 대한 인식! 어쩌면 냉철한 사실주의적인 시선을 통해 얻게 되는 비관적인 전망이 정치에 대한 냉소를 초래하고, 오늘날과 같은 탈-젗이 상황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p218 남성들은 무지의 세계를 참지 못한다. 그것이 주는 공포감과 불안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p225 쿠르베는 남성의 언어로 표현되기 힘든 여성의 몸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 남성의 언어가 별로 존재하는가? 편견 아닌가?

p238 벤야민에 의하면, 모든 사건이 벌어지고 전개되고 끝난 후에야 이것이 저런 것이었구나를 반성적 사유와 이론적 성찰을 통해 이해하는 굼뜨고 느린 철학자들관는 달리 예술가들이란 감각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발달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p274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자가 무엇인가를 해명하기 위해 존재자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을 질료인과 형상인으로부터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한다. 정작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은 훨씬 세련된 방식으로 질료, 형상 이외에도 목적인과 작용인을 상정하고 이 원이들 중에서 어떤 하나의 원인을 지배적인 것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p283 하이데거에 의하면 신발은 하나의 도구이다. 그런데 그러한 신발이 한 편의 회화 작품 속에서는 더 이상 신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촌부의 세계를 환히 드러내과, 대재를 보호하는 그러한 사물로서 드러난다. ; 굴절적응, 앞 글에서는 얼굴 권력의 해체, 사물의 권력 획득?

p291하이데거에 의하면 사물이 걸어오는 말에 충실하게 응답한 고흐라는 예술가는 제작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사물에 은닉되어 있던 비밀을 드러내는 자이다.

p303 벤야민은 사진, 영화가 ‘제의적 가치’에서 ‘전시적 가치’로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본다.

p330 칸트 미학은 형식 미학이고 헤겔 미학은 내용Gehalt 미학이다. 여기서 내용은 단순히 콘텐츠Inhalt가 아니고 임포트(진리가 모아져 깃들인 내용)이다.

p331 예술의 자율성에만 주목하는 순수 예술을 지향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며, 이와는 다르게 사회주의 리얼리즘처럼 예술의 정치적인 도구성만 강조하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p335 예술이 수수께끼인 이유는 질문은 있으나 답이 없기 때문이다./<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p176 제임스 버넘의 위대한 법칙 ; “해답이 없는 곳에는 문제도 없다.”

p336 이 꿈이라는 것이 현실보다 더 리얼하고 더 실제적이라는 생각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대단한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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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0-0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238 벤야민에 의하면, 모든 사건이 벌어지고 전개되고 끝난 후에야 이것이 저런 것이었구나를 반성적 사유와 이론적 성찰을 통해 이해하는 굼뜨고 느린 철학자들관는 달리 예술가들이란 감각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발달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 이 문장이 가장 맘에 듭니다. ^^


마립간 2013-10-05 07:32   좋아요 0 | URL
저는 제 자신에 대한 기대는 높은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지적, 신체적, 사회적 능력때문에... 인지부조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기만도 잘 하던데, 저는 그것도 잘 안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