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0625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

 

밑줄 긋기 분량이 많아 먼저 살짝.

 

* 밑줄 긋기

p25 대개의 과학자들이 인간을 연구할 때 전 인류 아니면 한 개인에 관해 말하는데, 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연구자들은 (남들처럼 연구실 밖에서는 자신들도 사용하는) 개인과 인류 전체의 중간 범주는 불편하게 생각한다.

p28 부족적 사고는 인간이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다.

p29 이러한 분쟁과 갈등 속에서 누가 우리 편인가를 ‘타고난’ 것도 아니고 불가피한 구분도 아니며 ‘선택된’ 것이라는 사실이다./내집단in group의 자제 현상은 동물이 같은 종끼리는 죽이지 않는다는 광범위한 미신을 불어왔다.

p30 오직 인간만이 누구 친족이고 누가 친구인지를 말해주는 ‘상징’을 믿는다.

p32 중요한 것은 이 중 어떤 선택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p33 우리는 먼저 그러한 인간 부류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믿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한다.

p34 인간 부류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인간 부류를 범주로 보는 관점과 사람들로 구성된 실체로 보는 관점-도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이다.

p38 이처럼 문자 그대로 해석할 수 없는 ‘우리’라는 말은 논리적이지 않지만 분명 무의미하지도 않다.

p39 인간 부류의 언어는 종종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인간의 부류가 논리적 혹은 제도적 법칙과 무관한 그 자체의 법칙을 지닌다면, 또 그러한 법칙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면, 인간 부류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다소 기이한 내용들을 함축하게 될 것이다.

p42 따라서 부족적 사고란 외견상 부족적 사고로 보일 뿐인 다른 무엇이 아니라, 부족적 사고 그 자체이다.

p45 그렇다고 모든 인간 부류가 우리를 변화시킨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p47 질문이 다르면 얻는 답도 다르다. 즉 애국심의 법칙과 실험실의 법칙은 다르다. 서로 다른 법칙 체계 속에서 살아가는 최선의 길은 서로 결 /엘리자베스 영브루엘 Elisabeth Young-Bruehl같은 사람은 인종주의란 “히스테리적 편견의 좋은 예로서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억압되고 금지된 성적, 공격적 욕구를 집단을 통해 세상에 표출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p53 게몽철학자 데이비드 흄 David Hume은 ‘국민성’에 관한 선지적인 소론에서 “이보다 기이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p56 그러니까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추구해서 그들과 한패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패가 되고 나서 그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p62 유독 현대 사회나 미국인에게서만 이런 범주의 변화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해댜./p64 인간 부류는 이처럼 끊임없이 변한다는 점에 우리 삶에 온갖 범주들과 달리 특이하게 보인다./다만 인간 부류는 새 같은 자연적 부류나 곤봉 같은 제조된 부류처럼 명확하지 않다.

p65 그 이유는 누가 그 부류에 속하는지를 말해주는 특성과 대체 그 부류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 간에 필연적인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흄의 말대로 부류적 사고는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p66 즉 부류적 사고가 반드시 윤리적 방향성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인간 부류 연구자들이 ‘뜨거운 인지 hot cognition’라고 부르는 것을 수반한다. 즉 인간 부류는 정서 및 행동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것을 추상적, 비실체적 사고로 간주하는 것은 인간 부류의 본질을 무시할 때만 가능하다. 인간 부류는 체스나 소수처럼 단지 우리의 마음이 창안해낸 정신적 활동이 아니다.

p67 인간 부류의 지도는 안녕감(적절하다는 느낌) 및 윤리감 (적절한 행동)과 결합되어 있다. 옳고 그른 행위도 그 행위와 관련된 인간 부류에 따라 결정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인이 나쁜 일이라고 믿지만, 적군이나 사형받아 마땅한 비열한 범죄자의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p73 가장 중요한 것은 상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기준을 정하는 일이다.

p74 이것이 바로 현대 통계학의 기초인 종형곡선 bell curve 혹은 ‘정규분포 normal distribution’이다. 이러한 방법이 ‘사람들에 의한’ 측정이 아닌 ‘사람들을’ 측정하는 데 적용된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p75 다시 말하면 통계상의 ‘정상성’이란 지적, 윤리적으로 중립적이며, 측정치들의 분포를 나타낸 것에 불과하다. 과학적 분석 수준에서 볼 때 ‘정상인’이라는 인간 부류는 무의미하다. 결국 정상인이라는 부류에 관한 특정한 측정치는 없으며, 따라서 그래프로 나타낼 수도 없다는 것이다.

p76 이는 인간 부류의 법칙이 논리 법칙과 별개인 고유의 영역에 존재함을 말해주는 또 하나의 지표이다.

p77 스티븐 핑거 Steven Pinker는 스테레오타입 stereotype - 우리가 무언가를 예측할 때 사용하는, 인간 부류에 대한 사고방식을 가리키는 심리학적 용어 -이 대체로 “진짜 인간에 대한 믿을 만한 통계”라고 말한다. 버지니아 대학교의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 Jonathan Haidt 역시 “대부분의 스테레오타입은 진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p78 공분산분석 analysis of covariance/사람들의 인간 부류 인식이 통계적 사고를 할 만큼 고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p79 주목할 만한 점은 기계가 내놓은 결과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인간 부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84 고리효과 looping effect/그 누군가가 ‘어떤 사람들은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다른 이들을 설득하면 그 생각이 전파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이 개념을 자신들의 행동 지침으로 삼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사용한다. 그렇게 해서 그런 부류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근거가 만들어 진다.

p86 이미 말했듯이 인간 부류가 진짜가 되는 방식은 돈이 진짜가 되는 방식과 다른 바 없다.

p87 그와 같은 고유한 성질을 믿는 본질주의 essentialism은 ‘모든 것은 다 통한다는 주의 anything-goes-ism’의 거울상과 같다. 본질주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들이 실제와 아무 연관도 없다는 주장과는 반대로, 영구적이고 불가분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p91 “한쪽에서는 개념들이 절대적이라 믿고 다른 한쪽에서는 자의적이라 주장한다.”

p97 ‘인간으로 구성된 것’의 기운aura, 즉 거기에 속한다는 사실로 인해 구성원들이 의무감을 갖게 되는 단일한 실체의 기운이다.

p99 범주가 문제 해결의 산물이라면, 사실이 아니라 생각이라는 애기다.

p105 이처럼 우리의 사고, 감정, 인식은 평균화, 요약, 더 많은 요약을 거치는 방대한 과정의 산물이다.

p106 상황이 변하면 목적도 변한다.

p107 창시자 효과 founder effect - 쉽게 구분되는 속성을 지닌 사람들끼리의 우연한 짝짓기

p108 인지적 창시자 효과

p111 전통의 발명이 논의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부류적 사고의 원리에 의해 본질주의라는 나쁜 습관에 심하게 경도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p149 그러나 대부분의 코드가 뉴런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뉴런들 사이에 존재한다고 신경과학자들이 확신하게 되면서, 할머니 뉴런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p152 뇌의 특화한 부분들이 세상 경험에 따라 ‘코드북’, 즉 시냅스 연결 패턴을 작성하면 당신은 그 코드들을 신뢰하게 된다.

p155 그리스어로 틀을 의미하는 스키마 schema

p156 ‘빛이 쏟아져 들어오다 flooding with light’와 ‘홍수가 나다 flooding with water’

p157 한편 역사학자 데릭 프라이스가 말했듯이 지적 메타포는 근사한 최신 기술에서 나오는 경향이 있다./스키마, 프레임, 스크립트, 정신적 지도, 이해의 플랫폼

p159 눈에 보이는 진실과 팀의 의견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 사람들 대부분이 팀의 의견에 따랐다.

p160 정신적 코드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p161 다시 말해 이러한 과정은 제품이 그것을 만드는 과정으로 되돌아가는 ‘재귀적recursive’ 과정이다./뇌와 경제의 중요한 공통점은 또 있다. 둘 다 중심 권력이 없으며, 따라서 둘 다 시스템 내의 한 부분이 나머지 부분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p162 그러나 글로벌 경제와 마찬가지로 우리 뇌도 상향적인 동시에 하향적인 체계이며, 또한 병행적 체계이다.

p165 “이 세상은 당신이 믿는 그대로의 세상이 아니다.”

p173 그랜딘이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말하는 모든 것이 명시적이기를, 즉 숨은 의미 없이 말 자체에 모든 것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양 보인다는 점임을 알았다. “그랜딘은 적절하고 분명하게 말했지만, 거기에는 불가항력적인 어떤 힘과 확고함이 있었다. 그녀는 문장 하나, 단락 하나도 일단 시작하면 완결해야 했고, 아무것도 불분명한 상태로 놓아두지 않았다.”

p176 ‘우리는 통하는 데가 있어’

p179 카그라스 증후군 Capgras syndrome/오식별 증후군 misidentification syndrome

p182 ‘time flies like an arrow, but fruit flies like a banana’

p185 부류 이론theory of kind에도 문법이 있음이 분명하다는 것이다./서로 가까운 구성원들일수록 같은 조직에 속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쉽다

p187 효율적인 정보 공유가 사람들이 단일한 것에 속해 있다고 우리 마음에 말해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사람들이 서로 유사하고, 물리적으로 가깝고, 같은 운명을 지녔고, 행동의 조화를 이루려는 경향이 있고, 침범을 거부하고, 서로 쉽게 소통할 수 있을 때 ‘사람들로 이루어진 실체’에 대한 마음의 문법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캠벨의 견해다./어떤 집단이 실체처럼 보일수록 그 집단의 존재는 더 신뢰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실체성 entitativity’은 오늘날까지 심리학적 연구 주제로 남아 있다.

p189 인간의 부류는 범주의 특성과 팀의 특성을 함께 지닌다.

p192 “스테레오타입은 바쁜 삶 속에서 시간을 절약해주고 우리의 사회적 지위를 지켜줄 뿐 아니라, 세상을 분별 있게 보려는 태도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혼란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

p193 스테레오타입은 결코 추론이 아니며, 고유한 법칙에 따라 의식 바깥에서 작동한다는 것이다.

p195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익숙한 인간 부류의 범주들이 학습과 논의가 필요한 개념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작동한다는 사실은 수십 년 전 사회심리학자들에 의해 입증되었다.

p196 또한 부모는 자녀가 자신들의 정치적, 윤리적 믿음을 그대로 따르기를 바라지만, 인간 부류의 지도는 아이들의 실제 경험에 따라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부모의 희망이나 위선과 상관없이 인간 부류와 그 특성에 관해 학습한다.

p198 또 다른 증거들은 신경학적으로 특이한 환자들에게서 나왔다. 다른 부분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바로 그 별개의 특화된 코드만 결여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많은 정신적 문제가 있지만 바로 그 코드에는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발견되다.

p201 코드 간의 그러한 연결이 없다면, 어떤 동물도 원인과 결과를 분간하지 못할 것이다.

p204 요컨대 감정의 뇌가 있음은 사실이지만, 지각, 행동, 사고를 주관하는 별개의 영역은 없다는 애기다.

p205 컴퓨터(소프트 웨어)에 사용에 적용되는 원리는 컴퓨터의 물리적 구조를 지배하는 원리와는 다르다. 이제는 많은 과학자들이 뇌 역시 그와 같다고 믿는다.

p206 뇌는 당신이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적절한 신호에 따라 ‘회고와 묵상보다는 의도와 기대, 후퇴보다는 전진, 내면보다는 외면을 향해, 단지 보전적인 쪽보다는 선택적인 쪽으로 조율된다.

p207 뇌의 부위가 골상학적 기억의 부위는 ‘아니지만’ 더 큰 회로의 필수적 부분일 수는 있다.

p209 만을 당신의 편도체가 게임 규칙을 인식하는 뇌의 한 부분으로 신호를 보낸다면, 그 부분 역시 편도체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상호의 법칙 Law of reciprocity

p215 편도체를 완전히 못 쓰게 된 사람은 모든 이들을 ‘내 부류’라고 느끼는 듯 보였다./사이코패스 psychopath 그들에게는 누구도 ‘내 부류’가 아니다. 즉 부모에서부터 친구, 낯선 사람까지 모든 이들을 인간으로 대하기 보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느낀다.

p217 반사회적 이상성격자란 ... 그들에게 결여된 것은 인간 부류의 지도가 아니라 거기 부여된 규칙이다.

p218 편도체, 측두엽, 안와전두피질과 배외측피질을 포함해 규칙의 학습과 준수에 종요한 것으로 확인된 뇌 회로가 부류적 사고에도 중요해 보인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더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아름답다고 인식할 때도 안와전두피질이 관연하다는 사실이다.

p226 군중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권리를 위임받은 지도자들이 그렇게 행동하게끔 설득해왔기 때문이다.

p231 근 스테레오타입의 근거가 스테레오타입의 대상이 되는 사람도 아니고 스테레오타입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스테레오타입이 정말로 표현하는 것은 그 둘 사이의 ‘관계’라는 것이다./p232 따라서ㅓ 셰리프는 스테레오타입을 사용하는 사람을 빼고 스테레오타입에 관해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232 아무 생각 없이 학습한 것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p237 인간 부류를 감정의 지침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인간 부류 선택의 지침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p244 유대, 기독교와 이슬람교 전통이 지배한 수천 년 동안, ‘좋은’ 감정은 깨지기 쉽고, ‘나쁜’ 감정은 강력하다는 생각이 너무 깊이 뿌리내렸다. ; 이 전통이 틀렸다고 하는데, 실감이 안 된다.

p249 무자퍼 셰리프는 두 부족의 적대감을 쉽게 이끌어낸 것처럼 화해 역시 쉽게 이끌어낼 수 있었다. ; 이 조작을 쉽다고 할 수 있는가?

p256 우리는 아이들이 규칙을 배우고 존종하기 원한다. 그리고 규칙이 늘 통하는 것이 아니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고, 규칙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모르기 바란다. 이처럼 규칙을 물려주려는 욕구는 모든 사회에서 발견되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인 것처럼 보인다.

p256 불에 대한 나의 경험은 당신의 경험과 정확히 똑같지는 않지만 그렇게 다르지도 않다./p257 그러니 문제는 인간의 규칙이 자연 세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p257 이러한 경험의 조정이 이른바 문화라는 것이다.

p261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리라는 당신의 기대를 거스르는 일은 아무리 가벼운 느낌일지라도 ‘부적절한’ 느낌을 준다.

p263 좋은 사람 good people이라는 특별한 부류는 ‘우리 our people’라는 부류와 서로 겹친다.

p268 그러나 이성의 역할은 그렇게 크지 않다. 결국 도덕관념도 다른 정신적 코드-자동적,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며 타고난 성향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인간이 이성의 명령에 따를 때와는 다르게 행동하도록 만드는-의 산물과는 다를 바 없을 것이다.

p271 도덕성에 관한 사고는 인간 부류에 관한 사고이다.

p272 조너선 하이트가 지적했듯이, 도덕적 감정이야말로 중대한 문제다.

p273 콜버그는 아의 도덕적 발달이 보상을 지향하고 처벌을 피하고자 하는 단게에서 출발해,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논리적 포괄성, 보편성, 일관성에 호소하는 도덕적 원리’를 중심으로 하는 도덕성을 갖춘다고 보았다.

p295 “내집단에 대한 충성과 희생, 외부인에 대한 증오와 경멸, 내부적 형제애, 외부적 호전성은 동일한 상황의 산물이다.” 하지만 그의 많은 생각은 전적으로 틀렸다. ; 선뜻 동감하기 어렵다.

p295 오히려 캐시딘의 보고에 따르면, 외부인에 대한 적의를 예측할 수 있는 자료 중의 하나는 사회 ‘내에서’ 서로에게 얼마나 폭력과 적의를 느끼는가 하는 것이었다. ; 오히려 이 말이 사살이라도 ‘내부적 형제애, 외부적 호전성’의 반증이 되는 것 같지 않다.

p295 섬너의 이론이 지닌 더욱 근본적인 결함은 우리 각자가 언제나 단일한 내집단에 속한다는 가정이다. ; 내 의견으로는 이것은 가정이 아니라 전제조건이다.

p297 진짜 집단의 특성들 - 유사성, 조화, 정보소통의 용이성

p300 우리라는 느낌 we-feeling

p303 ‘우리’의 일원에게 느끼는 감정을 갖게 된다. 이런 감정을 ‘친절 kindness’이라고 한다.

p305 로빈 던바 Robin Dunbar는 낯선 사람과의 직접적인 만남에서는 “모든 것이 신뢰 구축과 관련된다”로 내게 말했다./던바는 인간의 뇌가 약 150명의 개인과 알고 지낼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는 견해로 유명한 학자다.

p308 “도덕성은 이타심이나 친절함 이상의 무엇이다.” ; 그런가? 그 이상 무엇이 있는가?

p309 적에게서 우리라는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규칙에 따라 정중하게 싸운다./한편 적이 ‘그들’로 느껴질 때는, ... 규칙도 필요치 않다.

p315 어떤 상징들은 타고난 것이다. ... 하지만 연상 능력이 상당 부분 구속받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하다.

p321 이익의 고려보다는 배척에 대한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인간 부류의 감정을 고착시킨다.

p322 타인에게서 동료로서의 가능성을 못 보게 만들기 위해서는 강력한 설득이 필요하다. 낙인 stigma이 그런 것이다.

p325 특정 인간 부류를 두려워하거나 증오하도록 무의식에 직접 호소하는 수사적 책략에는 죽음과의 연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무엇을 교환하든 공동체적 삶의 공통 기반은 바로 끊임없는 교환이다.

p328 그러한 수사에 의해 촉발되는 것이 바로 상호성의 코드이다.

p335 로진은 이런 식의 혐오감이 도덕적 영역으로 전이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p336 죽음 악취 불결

p347 이방인이 되지 말자

p349 이질성 foreignness의 고달픈 상태이다. 프랑스어에는 이를 가리키는 ‘데페이즈망 depaysement’이라는 말이 있다.

p351 이질성을 극복하려는 욕구가 낙인에 의해 차단되면 이질성은 더욱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p357 몸이 어느 정도 주변 세계에 의해 형성도면 뇌는 스스로 반응해 변한다.

p358 스트레스 반응이 ‘상위’의 정신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 당신의 마음이 스트레스 반응을 이끌어낸다.

p362 다시 말해 일찍 죽고 병에 더 잘 걸리는 사회 밑바닥 계층의 사람들은 병원에 갈 여유가 없거나 좋은 음식과 안전을 누리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밑바닥 계층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p365 애들러가 ... 지위 사다리 상에 자신을 어떻게 위치시키느냐가 소득이나 교육 수준 같은 객관적 지위보다 그 사람의 건강을 더 잘 예견했다.

p366 ‘쪼는 순위 Hackordnung’/나머지 닭들은 그 중간 정도로 행동한다. ; 그러니까 중간 계층이 상층에 아부하고 하층을 착취하는 것은 자연적인 것이구나.

p374 통과의례는 새로운 집단이 진짜라는 확신을 심어주도록 조직되는 경우가 많은데,

p377 마찬가지로 부류에 대한 충성심 역시 양면성을 갖는다./선한 목적과 악한 목적은 다르지만 인간 부류의 코드는 그 차이를 모른다.

p378 영장류 무리에게 특히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쪼는 순위를 과정의 불확실성이다.

p379 ‘생활환경에 대한 지배력 부족’ - 의지할 만한 삶의 규칙을 찾을 수 없다는 느낌

p383 자기충족예언

p386 기존 부류의 혜택을 보는 사람들까지도 설득하는 것이다. ; 기득권이 인지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아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사소한 논리조차 맹렬히 저항하는 것을 느꼈다.

p387 정신적 지도를 수정하는 비상한 재주를 지닌 사람들 가운데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은 놀랄 일도 아니다.

p391 따라서 남자의 젖꼭지가 있는 이유를 묻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 삼각소간 spandrel/세부적으로 아무리 문제가 많더라도 의지할 수 있는 법칙을 원하다.

p396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려 애쓰는 과학자들은 분야마다 다른 질문 방식들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곤 한다.

p399 분석 수준들은 대개 서로 무관하므로, 한 수준의 연구가 채 알려지기도 전에 다른 수준의 연구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p408 그리빈도 미래가 지금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다를거라고는 말하지 않느다.

p414 다윈은 자연선택의 법칙이 개체뿐 아니라 집단 차원에서도 작용한다고 추론했다.

p417 ‘포괄적응도 inculsive fitness’

p436 ‘다수준 선택 multileveled selection’

p444 사과가 좋은가, 인종이 실재하는 하는 두 질문은 모두 맥락 없이는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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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6-2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밑줄 긋기가 많다는 건 책이좋다는 의미 아닙니까..

마립간 2014-06-25 12:38   좋아요 0 | URL
저에게 별 5개 책입니다.^^

푸른기침 2014-06-26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으로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빨간색 원에 들어간 '와' 라는 글자도 왠지 의미심장해 보이구요. 여유될때 읽어 보고 싶네요. 꾸벅 ^

마립간 2014-06-26 07:2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푸른기침님. 처음 인사를 나누네요.

이 책 재미도 있고 자신의 편견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 讀書日記 140624

 

<디퓨징> 서평 별점 ; ★★★

 예전에 틱낫한의 <화 Anger>를 읽고 화가 난적이 있었다. <화>의 이야기는 화는 에너지며, 에너지의 분출 방향을 긍정적으로 돌리라는 이야기이다. 내가 화를 낸 이유는 에너지의 분출 방향을 조절하거나 돌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여유와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것들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몰입의 줄거움>에서는 p91 복잡한 활동을 즐기려면 그런 ‘시동 에너지’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라는 글이 있다.

 

이 책의 요점은 간단하다. 현대 문명사회를 살면서 화를 내면 손해라는 것. 수렵 사회라면 화가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면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전두엽의 기능인, 공감, 존중 등의 사고를 이용하여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화를 통제할 수 있다.

 

* 밑줄 긋기

p27 사람은 위협과 맞닥뜨리면 거기에 맞서거나 도망간다, 다가가거나 피한다. 이것을 흔히 ‘대항-회피 fight-or-flight’ 반응이라고 부른다.

p33 일곱 가지 기본 감정인 화, 경멸, 공포, 혐오감, 기쁨, 슬픔, 놀람을 관장한다.

p43 여러 연구에 따르면 두려움을 느낄 때보다 화가 났을 때 정보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p45 사실 화가 나는 데는 세 가지 핵심적인 이유가 있다. 세 가지 범주란 자산, 영역, 관계다.

p49 자산을 많이 갖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오늘날 세계에서 돈이 가장 우선적인 자산인 것은 수많은 다른 자산들을 손에 넣을 있는 능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p58 익명성 오히려 원시적인 분노를 터뜨리는 데 기여한다./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의 분노는 그의 책임이다. 분노로 인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이다.

p91 느끼는 것은 생각하는 것에 영양을 준다. 생각하는 것이 느끼는 것에 영향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를 낼 상황이 아닌 데서도 화가 나고 위협이 없는 곳에서도 위협을 느낀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투사projection’라고 부른다./p92 자기 충족적 예언으로 이어진다.

p103 질투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질투도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힘이 될 수 있다.

p105 연구 결과, ‘행동을 바꾸는 것은 쉽다’고 생각한 참가자들이 우수한 학생에게 건강한 질투를 느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p107 질투를 느끼는 사람은 좌절감을 느낀다. 그리고 나와 상대방을 ‘동등하게 놓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단지 한쪽은 자신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다른 쪽은 상대방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p109 어린아이와 사춘기 청소년은 전전두엽이 덜 성숙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규칙을 배울 필요가 있다.

p113 남의 불행에 대해 갖는 쾌감은 ‘인간 본성’의 일부이며, 그게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뻐한다.

p115 하지만 우리가 직면하는 딜레마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바나나와 같은 필수품이 턱없이 부족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p137 인간의 두뇌는 다른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를 0.039초 내에 판단한다.

p141 “미소를 짓지 않았다면 옷을 다 갖춰 입은 것이 아니다.”

p153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쉽게 화를 낸다.

p161 의심을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변연계에서 의심에 반응하지 않고 전전두엽이 의심을 평가하게 만들었다. 정직, 도덕성, 용서는 전전두엽에서 나오는 능력이다.

p168 다시 말해, 내가 상대방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면 그 사람의 변연계에서 보이는 반응을 통제할 수 있다.

p178 그러나 우리는 분별없이 아무거나, 아무나 신뢰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현실주의자이지, 대책 없는 낙관주의자는 아니다.

p179 자동적인 거울뉴런 반응을 억누르는 능력을 발달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억제 요소가 전전두엽에 있다는 사실은 이제 놀랍지도 않을 것이다.

p186 옥시토신이 많이 만들어질수록 사람들 사이의 유대도 강해지고, 유대가 강해지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p189 나를 믿게 만드는 세 가지 원칙 ; 눈을 맞춰라, 청결을 유지하라, 상황에 맞춰 옷을 입어라, 당신이 먼저 존중하라.

p202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p202 만성 스트레스는 명확한 판단을 방해한다./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전전두엽이 이끄는 주의력의 균형을 이른바 ‘감각 경계 상태 sensory vigilance mode’로 옮겨간다.

p203 공포와 분노 같은 변연계의 반응을 줄이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사람이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 하는 정의가 무척 다양하고, 각자에게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점이다.

p204 외모를 통한 이런 판단은 자연스러운 것이긴 해도, 본질적인 면을 보는 것을 방해한다.

p206 일차적인 외모를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성향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평가할 때 무엇을 중시하는지를 제대로 말해 준다. 도덕이나 윤리 같은 내면의 가치를 평가할 때도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을 쓰는 한 말이다.

p207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동일시하는 사람들과 동일시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교해서 생각한다. 이렇게 내집단과 외집단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이는 세상은 악과 위협으로 가득한 곳이다./그러나 불합리하게 들릴지 몰라도,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처럼 중요한 결정 역시 원초적인 변연계의 반응에 영향을 받는다.

p215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그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고, 그 사림이 우리를 신뢰하게 만드는 것이다.

p216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현하는 것은 예의 바르고 친근하게 대하는 일보다 더 큰 범주의 행동이다.

p223 이런 반응 역시 엄마가 아이를 더 좋은 걸 위해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으로 본다는 걸 확인해 줌으로써, 아이의 자아 개념을 향상시켜 준다. 이런 만족 지연은, 기대하던 약속이 지켜지기만 한다면 실제로 전전두엽을 훈련시켜준다.

p229 공감과 연민의 차이는 ... 애완동물을 잃는 슬픔을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그런 일을 겪는다면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이것이 연민이다.

p232 다행스럽게도 공감과 이타심은 인간의 유전암호에 오래전부터 보편적으로 존재해 왔다.

p234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끊임없이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나누어, 내집단은 동일시하고 외집단은 ‘다르다’고 여긴다. 불행히도 이런 인식의 차이들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누고, 외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고 가치 있게 여기지 않으며 그들에게 공감하지 않는다.

p239 불안감이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정신 상태를 평가하여 농담을 듣고 즐거워할 능력이 떨어졌다.

p240 그런 수치가 반드시 생명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숫자는 차가운 통계로, 감정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다고 그는 지적한다. ; 내가 사회생활이 잘 안 되는 이유가 숫자에서 실감하고 감동하는 것이다. 더 안 좋았던 것은 나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거리를 두었다는 것.

p245 분노를 이해하기 위한 세 단계 ; 분노를 알아차리고, 질투에 대해 이해하며, 의심의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p257 이것이 알을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아기들조차도 따뜻한 어조로 말을 걸면 미소를 짓거나 옹알거리며 좋아하는 이유다.

p264 네덜란드 학자들은 화가 난 사람은 협상 상대에게 속아 넘어가기 쉽고, 그 결과 화를 내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불리한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p266 오히려, 내가 대항-회피-경직에 이은, 위협에 대한 제4의 반응을 활성화할 때 상대방의 뇌는 차분해졌다. 위협에 대한 제4의 반응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특성일지 모른다. 그것은 바로 우정이다.

p268 일방적인 것은 대화가 아니다.

p269 나는 ‘기다리고, 바라보고, 귀 기울여라’는 기법을 이용한다.

p275 상대를 멸시하는 것은 위험하다. 멸시란 자산이나 영역, 관계를 그 사람과 공유할 마음이 없다는 뜻을 전하기 때문이다.

p280 뜻밖의 공통점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이 공통점은 분열된 관계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p287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공통점을 찾을 수는 있다.

p286 협상은 서로 다른 두 편이 만족스러운 합의에 이르는 기술이다.

p290 해체하는 세 가지 방법 ; 분노를 알아차리고, 범주화하고, 등급을 매겨라.

p291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당신 때문에 괴롭다는 사실을 알려라. 당신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어떻게 알리느냐에 따라 갈등이 지속될 수도, 협력관계로 전환될 수도 있다.

p292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작게는 두 개인에서부터 크게는 국가나 민족집단, 종교집단 등의 내집단과 외집단 사이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이다.

p298 여섯 가지 (세 가지 + 우정, 협상, 대화/감사?)

p301 이것 역시 다른 사람에게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지고 싶다는 기본적인 욕망의 문제다.

p309 결과를 관찰한 뒤 학자들은 계속해서 도움을 준 이유로 보은 것 두 가지를 탐구했다.자기효능감과 사회적 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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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06-2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하게 저도 틱낫한 님의 화를 읽고, 짜증이 난 적 있습니다. ^^

마립간 2014-06-26 07:24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과 저는 여러 모로 통하는 구석이 있군요.
 

 

* 讀書日記 140623

 

<공부논쟁> 서평 별점 ; ★★★

 공감이 가는 구절이 꽤 많았다. 하지만 초서를 하지는 않았다. 상당부분이 그냥 내가 이야기해도 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386세대의 남자라는 공통분모로 생각했다.

 

p233 따지고 보면 형과 제가 속했던 세대만 진정한 평준화를 누린 것 같아요. 평준화의 시대가 생각보다 정말 짧아요.

 

나는 나의 세대에 대해 감사한다. 청소년기 들어서면서 전두환 대통령이 과외 금지령을 내렸다. 이 상황은 대학 입학 얼마 후까지 지속되었다. 나의 앞 세대는 본고사를 위해 3당當4락落(또는 4당5락 -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구호였다.)이라는 구호 아래 공부의 몰입을 강요받았다. 언제부터인지 명확하게 선을 그을 수 없지만 우리 아래 세대 역시 공부에, 좀 더 정확하게는 사교육에 몰입하였다. (방송에서 KBS P 아나운서에게 “청소년기에 뭐했어요?”라고 물으니, “학원 다닌 기억밖에 없어요.”라는 대답. ...)

 

(뱀발 ; 또 다른 우리 세대에 대한 감사는 부모님을 봉양하고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세대를 감당하리라는 것 그리고 그나마 자수성가 가능하던 시대에 살았다는 것.)

 

교육제도와 사회구조의 관계는 나에게 꽤 흥미로운 사색의 주제였다. (얼마 있으면 현실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이론적/논리적으로는 교육을 통해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다. 그러나 경험적/실제적으로는 사회 구조가 교육 제도에 투영될 뿐이다.

 

왜 유치원부터 조기 교육에 목을 매는가? 좋은 대학교(, 요즘은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왜 좋은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가? 좋은 학교를 졸업해야 (즉 학벌로)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직장이라고 함은 노동에 충분한 대가가 주어지는 직장을 말한다.

 

그럼 현재는 좋은 직장이 적다는 뜻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교육을 통한 교육과열이 있다고 보는가?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유교문화로 인한 화이트칼라 업종의 선호나 과거제도 등의 효과는 현재 상황에서는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직장을 찾는 구직자에 비해 좋은 직장은 턱없이 적다. 좋은 직장이 많다면 교육 과열도 가라앉을 것으로 생각한다.

 

좋은 직장은 꼭 대기업이 아니다. 중소기업일 수도 있고, 자영업자의 조그만 가게일 수도 있다. 단지 내 노동에 비해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한다. 그러나 자본 수익이 노동 수익을 앞지르면서, (예전에 전문직으로 분류되었던 고소득 지식 노동자까지도) 거의 모든 사람이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렵게 되었다.

 

이 책은 모순의 해결을 교육부터 찾고자 하는 것 같다. 이 두 분이 주장하는 바가 교육제도에서 실현된다고 해도 사회구조가 그대로라면 멀지 않은 시간 내에 개혁된 교육제도의 모순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도 예상되는 모순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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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소리를 뱀발로 붙인다.

우스개 ; 아이가 공부 잘하기 위해 (또는 성공하기 위해)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형제의 희생이 필요하기도).

 

왜 아빠의 무관심이 조건이 되는가? 아빠는 아이의 키와 몸무게, 아이 친구 이름 하나 알지 못하면서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하며 아이가 사교육에 몰입하는데 제동을 건다. 대개 386이라 불리는 세대가 해당된다. 실질적으로 아이의 공부를 챙겨주지도 않으면서도 완전한 무관심도 아니요, 관심도 아니다.

 

여기서 나의 질문 ; 왜 386세대의 엄마는 아이에게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하지 못할까? 우스개가 어느 정도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면.

 

나의 해석은 아이의 엄마는 이 사회 구조가 (좋은) 직장을 놓고 학벌이라는 관문을 통해 희박한 확률로 생존 경쟁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신뢰를 가지고 보는 신문이 ‘프레시안’이다. 이 신문에는 교육, 특히 사교육에 관한 기사도 많은데, 상반된 내용이 실린다. 1) 강남 지역에 학생들이나 고소득자의 자녀들이 대학 서열 상위 대학 진학률이 높다. 반면 2) 사교육은 학교 성적이나 공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1)번과 2)번이 동시에 맞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1)이 맞다면, 사교육에 중독된 부모를 나무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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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종

 

처음 순종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울 7가지 덕목의 항목에 순종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혜, 인내, 경청 등 다른 항목에 관해서 아이와 이야기할 것이 있었다. 그런데 순종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 없었다. 아이에게 뭐라고 하나. 아버지인 내가 명령을 하고 아이는 순종하는 훈련해야 하나? 어찌 보면 유치원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아이에게 가르치지 않은 (또는 가르칠 수 없었던) 순종의 미덕을 아이에게 가르쳤으니.

 

두 번째 순종에게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친구와 ‘기독교’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였다. 나에게 가장 우선적인 기독교 가치관 덕목은 ‘사랑’이다. 광범위한 사랑의 의미를 특정하자면 ‘약자에 대한 배려’다. 반면 친구의 가장 우선적인 덕목이 ‘순종’이었다. 나에게 순종은 덕목 순위의 하위에 있어 번호 매김도 되지 않았다.

 

우선 용어의 설명부터 해야겠다. 원인과 이유 ; 이 두 개의 용어는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르게 사용하기도 한다. 다르게 사용될 때 ‘원인’은 동인動因적 면에서 볼 때 사용되고 ‘이유’는 결과적 면에서 볼 때 사용된다. 가끔 F=ma 식에서 왜 F는 ma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 식은 물체 운동을 수학적으로 기술한 a=F/m에서 귀결된 것이다. 귀결된 결과에 대해서는 ‘왜’라는 원인에 대한 질문이 성립되지 않는다. ‘어떻게’라는 이유의 질문이 가능하다.

 

순종은 굴종과 맹종과 다른가? 나는 이에 대해 원인으로 설명한다. 굴종의 원인은 폭압이다. 맹종의 원인은 자의식自意識의 상실이다. 반면 순종의 원인은 리더십이다. 리더의 리더십 없이 순종처럼 보이는 것은 굴종, 맹종으로 아이가 그냥 예절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순종은 순종하는 사람의 내적 동인, 자발을 유발한다.

 

순종을 시험 성적에 비유하면 공부에 해당하는 것은 리더의 리더십이다. 공부 없이도 성적은 올릴 수 있다. 시험부정행위를 통해서이다. 리더가 (체벌을 포함하여) 훈육을 통해 아이를 복종시킬 수 있지만, 이때는 순종이라는 용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복종이라는 용어는 순종, 굴종, 맹종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생각된다.) ‘어린 코끼리의 한 쪽 발을 밧줄에 묶어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면 커서 그 밧줄을 끊을 힘이 생겨도 도망가지 않는다.’ 나는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학습된 무기력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왜 순종이 생기는가? 리더십 때문이다. 리더십이 없는 리더에게 왜 순종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은 아예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순종은 자녀나 학생에게 가르쳐야할 덕목이 아니다. 리더에게 리더십을 가르쳐야 하고 리더십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귀결되는 것이 순종이다.

 

‘신데렐라 컴플렉스 : 주인은 심성이 착한 노예를 좋아한다.’ 주인은 심성이 착한 노예를 좋아한다. 그러나 주인은 자발적으로 주인에게 헌신하고 다른 노예들을 주인에게 더 희생하게 하는 노예(상머슴)를 더 좋아한다. 즉 탐욕이 넘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조차 순종이 아닌 맹종이나 굴종을 하는 노예는 그 가치가 떨어진다.

 

물론 내가 선택한 주인은 정의와 도덕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전풍田豊은 좋은 주인을 택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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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쓰고 한동안 알라딘 서재에 올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음의 질문에 대해 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답을 찾지 못했다.

 

의문 ; ‘리더십의 수단으로 폭압을 사용하고 굴종을 내면화하여 외삽된 조건 반사적 맹종을 일으킨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맹종의 자발성을 조건 반사적 맹종으로 문장을 다듬음.)

 

위 의문은 ‘독서일기 140612’에서 내가 제시한 첫 번째 의문인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친일, 친독재는 (왜) 나쁜 것인가?와 동치인 것 같다.

 

* 독서일기 140612

http://blog.aladin.co.kr/maripkahn/703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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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06-1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ㅠ, 마립간님은 늘 저를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시는군요!
다른 것은 잘 모르겠고, 저는 순종 안에는 자발적 선택이 포함되어 있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맹종의 자발성이라는 것은, 모순적 의미가 아닌가요? 맹종의 의미는 기본적으로 선택적이지 않은데, 거기에 자발성을 붙인다면 진정한 자발성이 아닌 착각의 자발성이라고 생각되네요. 진짜 제 머리 깨지게 하는 능력을 지니신 마립간님, 그래서 저는 마립간님을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마립간 2014-06-19 22:25   좋아요 0 | URL
폭압과 순종이 어울리지 않듯이, 맹종과 자발성은 어울리지 않네요. 굳이 자발성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면 자발성으로 착각되는 것이 맞겠네요. 문장을 다듬어야겠습니다.

2014-06-19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0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 讀書日記 140618

 

<후흑학> 서평 별점 ; ★★★

 

알라딘 서재에서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나는 플라톤-노자주의자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원리가 플라톤-노자로 설명된다는 것에는 반대한다. 세상은 어떤 경우 플라톤-노자 주위로 설명 가능하고 어떤 경우는 아리스토텔레스-장자주의로 설명 가능하고, 이 두 가지 이외에 디오게네스-양주주의로 설명 가능한 부분이 있다.

 

* 독서일기 121209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http://blog.aladin.co.kr/maripkahn/6002708

 

나의 견해로는 이 세 가지 사상을 합치면 세상의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세 가지를 합쳐 놓은 것이 학문이 되거나 학파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을 주장하면서 책을 낸 사람이 있으니, ‘이종오’ 사람과 ‘후흑厚黑’이라는 학문이다.

 

p194 심리의 변화는 역학의 법칙에 따라 이뤄진다.

p121 만유인력은 뉴턴이 가져온 것이 아니다. 개벽 이래 땅 속에 인력이 있었으나 오랜 동안 이를 몰랐다가 뉴턴이 나온 후 겨우 발견한 것이다.

이 말은 플라톤-노자주의를 가리킨다.

 

p104 물론 나는 공자의 인격이 높지 않다거나 그의 학설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공자 이외의 사람에게도 인격과 독창적인 학설을 만들어낼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다./내 주장이 틀렸을 경우 남의 학설을 차용할지라도 나에게 아무런 해가 없다.

p205 인생은 버드나무와 같다. 인의는 나무를 구부려 만든 술잔인 ‘배권桮棬’과 같다. 인성이 곧 인의라고 하는 것은 버드나무를 보고 ‘배권’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장자주의를 가리키며, 이 주의의 대표적인 이론인 진화론을 의미한다.

 

p205 유모를 사랑하는 것은 젊은 여자와 처자를 그리는 등의 심리활동과 같은 것이다. 모두 ‘위아爲我’에 지나지 않는다. ‘위아’는 인류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말은 디오게네스-양주주의의 생각이다.

 

p135 세상의 일이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할 수는 있으나 말할 수 없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말할 수는 있으나 할 수는 없는 일이다./후흑학은 할 수는 있어도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말은 학습지능과 대비되는 실용지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비합리주의인 디오게네스-양주주의가 강조하는 바이디.

 

이 책의 상당부분은 나의 정형에 따르면 디오게네스-양주주의로 분류되는 주장을 한다.

 

* 디오게네스-양주

http://blog.aladin.co.kr/maripkahn/7028190

 

p121 후흑은 일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p217 언변이 좋은 사람도 오직 농부에 대해서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이는 비록 자공의 재능과 지혜, 식견이 높을지라도 그의 말이 농민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부의 재능과 지혜, 식견 등은 농부와 대등했기 때문에 단 한 마디에 박수를 치게 된 것이다.

p235 ‘후흑을 핵심으로 삼고 인의로 포장한다’

p293 왕도를 추행推行(추진해 나감)하면 단기적인 공효功效(공을 이루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내용의 일부는 <귀곡자>나 마키아벨리즘처럼 방법론 접근을 이야기한다. 드라마 ‘정도전’의 유명한 대사 ‘힘 없는 자의 용기만큼 공허한 것도 없지요. 세상을 바꾸려거든 힘부터 기르세요. 고작 당신 정도가 떼쓴다고 바뀔 세상이었으면, 난세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와 같다.

 

p279 약소민족 연맹을 조직하면 된다.

그러면서도 지향하는 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玄 ; 내가 무척 좋아하는 한자漢字다. 사전에서는 검을black 현으로 나오지만, 나는 가물deep 현으로 생각한다. 얕은 물은 투명하거나 푸르게 보이지만, 깊은 물은 검게 보인다. ‘후흑厚黑’을 한 글자로 하면 현이 된다.

 

얻고자 하는 것을 얻는 사람은 플라톤-노자주의, 아리스토텔레스-장자주의, 디오게네스-양주주의를 적절하게 사용한다. 그 사람이 의도하였건, 아니면 운運이 맞아떨어졌건. 만약 의도하였다면 그는 도道를 터득한 사람이리라.

 

* 밑줄 긋기

p103 학술상의 흑막은 정치판의 그것과 똑같다. 성인과 제왕은 마치 쌍둥이 형제처럼 도처에서 궁지에 빠질 때마다 서로 의지한다. 성인들은 왕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그렇게 숭배받을 수 없다. 왕 자신도 성인들의 학설에 의존하지 않았다면 그같이 창궐할 수가 없다.

p104 물론 나는 공자의 인격이 높지 않다거나 그의 학설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공자 이외의 사람에게도 인격과 독창적인 학설을 만들어낼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다./내 주장이 틀렸을 경우 남의 학설을 차용할지라도 나에게 아무런 해가 없다.

p105 독서3결讀書三訣 ; 고서를 적으로 간주하라. 고서를 벗으로 여겨라. 고서를 제자로 여겨라.

p106 ‘가르침을 통해 배움을 넓힌다.’ 교학상장敎學相長

p121 만유인력은 뉴턴이 가져온 것이 아니다. 개벽 이래 땅 속에 인력이 있었으나 오랜 동안 이를 몰랐다가 뉴턴이 나온 후 겨우 발견한 것이다.

p121 후흑은 일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p121 ‘무릇 권법가는 문을 닫고 수년 동안 연습을 한 후에야 비로서 세상에 나와 사람들과 악수를 한다.’

p135 세상의 일이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할 수는 있으나 말할 수 없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말할 수는 있으나 할 수는 없는 일이다./후흑학은 할 수는 있어도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p147 후흑학을 이용해 사리를 도모할 경우 후흑을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후흑을 이용해 인민의 공리를 도모할 경우 후흑을 사용하면 할수록 성공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p166 뻔뻔하기는 했으나 음흉하지 못해 실패한 사람이 바로 한신이다. 같은 시절 음흉하기는 했으나 뻔뻔하지 못해 역시 실패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범증이다.

p167 3단계 공부방법 ; 1단계 후여성장厚如城장, 흑여매탄黑如煤炭, 2단계 후이경厚而硬, 후이량厚而亮, 3단계 후이무형厚而無形, 흑이무색黑而無色

p187 “밖으로부터 오는 인의를 저버리고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던 것을 확충하는 것이 후흑이다”

p189 맹자는 ‘지금 갑자기 어린애가 우물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모두 출척측은지심怵惕惻隱之心을 갖는다’고 말했다./출척은 위아爲我에서 나온 것이고, 측은은 위인爲人에서 나온 것이다.

p191 중국에서 인성을 논한 사람은 모두 5명이다. 맹자는 ‘성선설’, 순자는 ‘성악설’, 고자는 ‘무선무불선설’, 한나라 때의 양웅은 ‘선악혼잡설’을 각각 주장했다. 당나라 때의 한유는 특이하게도 ‘성3품설’을 주장했다.

p194 심리의 변화는 역학의 법칙에 따라 이뤄진다.

p197 성악설은 세상 사람들을 경계하고자 한 것이고 성선설은 세상 사람들에게 아부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p201 왕양명은 마음은 성정을 통하니 마음이 곧 체體이고 정情은 마음의 용用이다.

p203 두려움과 측은함은 하나이다.

p204 맹자는 ‘사람이 어렸을 때에는 부모를 사랑하지만 여자를 좋아할 줄 알게되면 젊은 여자를 찾게 마련이다’라고 했다. 순자는 ‘여자를 알게 되면 부모에 대한 사랑이 줄어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이런 얘기가 결국 같은 얘기가 아니겠는가?/성선과 성악은 하나로 합쳐질 수 있는 것이다.

p205 유모를 사랑하는 것은 젊은 여자와 처자를 그리는 등의 심리활동과 같은 것이다. 모두 ‘위아爲我’에 지나지 않는다. ‘위아’는 인류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p205 인생은 버드나무와 같다. 인의는 나무를 구부려 만든 술잔인 ‘배권桮棬’과 같다. 인성이 곧 인의라고 하는 것은 버드나무를 보고 ‘배권’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p213 책이란 마치 음식물과 같은 것이다./음식을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 돼 병이 생기듯이 책도 너무 많이 읽으면 소화가 안 돼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도 있다.

p217 언변이 좋은 사람도 오직 농부에 대해서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이는 비록 자공의 재능과 지혜, 식견이 높을지라도 그의 말이 농민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부의 재능과 지혜, 식견 등은 농부와 대등했기 때문에 단 한 마디에 박수를 치게 된 것이다.

p235 ‘후흑을 핵심으로 삼고 인의로 포장한다’/그의 학식은 오히려 남음이 있었으나 실천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p241 일반인들은 이해관계만 알 뿐 도덕이 있다는 사실은 모른다./두 이론의 차이점은 우선 소진이 말한 이해관계는 크고 먼 데 있는 것인 데 반해 장의의 그것은 작고 가까운 것이었다는 점에 있다.

p250 고과법고과법/거전법거전법

p262 너는 대후흑大厚黑이 되어야지, 소후흑小厚黑이 되어서는 안 된다.

p265 “누가 통일을 이룰 것 같소” 맹자가 대답했다. “불기살인자不嗜殺人者만이 능히 할 것입니다.”

p266 무릇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본능을 경히 여기지 않음.)

p267 맹자의 학설은 순전히 도덕으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다. 만일 이해 2자의 관점에서 보면 맹자 학설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p270 각국이 연맹할 때는 그 중 한 나라가 주관하고 나머지 나라는 협조자가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각국이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되면 통솔이 이뤄지지 않아 실패하게 된다.

p273 “달아나도 죽고 거사해도 죽는다. 한 번 죽는 것은 매한가지니 거사를 하느니만 못하다.” - 본능은 달아나면 살고 거사하면 죽는다고 이야기한다.

p276 고과법을 구사하려면 예술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너무 가벼이 두드려도 안 되고 너무 세게 두드려도 안 된다.

p278 상대방의 동냥 밥그릇을 두드려서 깨지 않으면 자신의 동냥밥그릇도 단연코 보존할 수 없다.

p279 약소민족 연맹을 조직하면 된다. - 말은 쉽지만.

p280 수많은 산이 방박磅礴할지라도 반드시 주봉主峰이 있다.

p284 노자의 학설은 인忍 1자로 집약할 수 있다.

p285 ‘후’와 ‘흑’은 1개 물체의 2개 측변을 뜻한다.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가히 마음이 시꺼먼 사람으로 변하고, 마음이 시꺼먼 사람은 얼굴이 두꺼운 사람으로 변한다.

p293 왕도를 추행推行(추진해 나감)하면 단기적인 공효功效(공을 이루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p303 다만 한번 화살을 쏘면 그 화살은 반드시 포물선을 그리며 진행하게 된다. 이것이 역학의 법칙이다. 내가 심리변화도 법칙을 좇는다고 말하는 것 역시 이와 같다.

p311 사람의 마음은 지知, 정情, 의意 3종으로 나눌 수 있다. ‘의’는 ‘지’와 ‘정’이 결합한 것이다. 기본 구성요소는 오직 ‘지’와 ‘정’ 두 가지일 뿐이다.

p312 성령은 본래 하나로 섞여 있고 법계法界에 두루 존재한다.

p314 영혼은 전자기로부터 변화 ; 저자는 은유와 본질을 혼동하고 있다. 오행의 물은 물이 아니고 물이 은유하는 속성이다.

p316 노자가 말한 ‘도’는 곧 석가가 말하는 ‘진여眞如’이다. ; 현대 과학 용어로는 상태공간

p336 본래 사람의 인성은 선한 것도 그렇다 악한 것도 아니다. ; 성선설, 성악설은 사실판단보다는 가치판단이다.

p337 거인욕去人慾 존천리存天理

p338 그가 가마에 올라타 강을 건너다 물에 빠지게 되었다. 종자들이 모두 익사했다. 그러나 그는 가마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거출척’을 이룬 사람이다. 종자들이 물에 빠져 죽는 것을 보고 ‘측은’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p339 “아녀자가 굶어죽는 일은 사소한 일이나 정절을 잃는 것은 큰일이다.” 이를 두고 대 동원이 “송유들은 이이로써 사람을 죽였다”라고 비난한 것도 결코 이상한 말이 아니다.

p341 송유의 거인욕 ; 이방인 뫼르소를 떠올린다.

p345 흔히 말하는 ‘공’은 범위가 미리 그어져 있는 것으로 범위 이내의 사람들에게만 공평할 것일 뿐 범위 밖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인간의 이기심을 없애지 못하는 것은 만유인력을 제거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p358 “무선무악無善無惡이 마음의 근본이고, 유선유악有善有惡이 의지의 움직임이고, 지선지악知善知惡이 양지良知이고, 위선거악爲善去惡이 격물格物이다.” 이 네 구절이 양명학의 정설이 되었다.

p359 “때때로 열심히 거울에 앉은 먼질르 닦는다.” 점수漸修/“본래 무일물無一物(하나의 물건이 아님)이다” 돈오頓悟

p368 모든 사물은 극한이 존재한다./이 극한을 지나게 되면 반대현상이 나타난다.

p373 “강개慷慨하여 죽는 것은 쉬운 일이나 종용慫慂하여 의를 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p375 군중심리는 개인심리와 다르다./“인간은 개인일 때와 집단일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p385 “향기로운 난초라도 문 앞에 피어나면 제거하지 않을 수 없다.”

p389 왕안석 “하늘의 변동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남의 말 따위는 우려할 만한 것이 못 되며, 선조들을 본받기에 부족하다.”

p390 “시비를 가리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고, 칭찬과 비난을 듣는 것은 남에게 있으며, 득실을 맞추는 것은 계산에 달려 있다.”

p401 비록 순환무단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파선식擺線式’ 진화인 것이다.

p404 수직방면이 깊으면 깊을수록 수평방면은 점점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p411 과학자가 일반인보다 백 배나 총명하지만 동시에 일반인보다 백 배난 어리석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p417 만일 다른 사람이 침탈해 올 경우 내가 ‘불손기不損己(자신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음)’ 3자로 대응하면 타인의 공격을 능히 막아낼 수 있다.

p441 장자의 비유는 우주에 절대적인 ‘시비선악’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비선악’ 자체가 상대적인 것이다.

p446 “지知는 행行의 주의主意이다. 행은 지의 공부工夫이다. 지는 행의 시초이고 행은 지의 완성이다.”

p462 허虛를 이루어 정靜을 지키고 뿌리根로 돌아가 명命을 보존하라고 ... 출세법出世法/정책正策으로 치국하고 기책奇策으로 용병한다. 세간법世間法/도덕경은 세간법과 출세법을 하나로 꿴 것이다.

p463 정명도의 학설이 나오자 다시 양대 학파로 갈라지게 되었다. 하나는 정이천과 주희의 학파이고 다른 하나는 육상산과 왕양명의 학파이다.

p468 “자애롭기에 능히 용감할 수 있고, 검소하기에 능히 관대할 수 있고, 천하의 우두머리가 되려 하지 않기에 그 그릇이 클 수 있는 것이다.”/영허소장盈虛消長/무릇 일이란 반대쪽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p468 노자가 말한 무위는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것으로 인간 자신의 주관적 의지를 가미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p470 “도道가 사라진 뒤 덕德이 나타났고, 덕이 사라진 뒤 인仁이 나타났고, 인이 사라진 뒤 의義가 나타났고, 의가 사라진 뒤 예禮가 나타났다.”

p475 형과 병을 사용할 때에는 도로써 보좌해야 한다. ; 도가 소모되고, 이후 덕, 인, 의, 예가 사라진 뒤 형과 병이 나타났는데, 어찌 도로 보좌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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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6-1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흑을 한 글자로 표현하면 玄이다에 격하고 공감합니다. 아, 좋은데요.. 갑자기 이 글 읽다가 궁금해졌습니다. 묵자'는 어디에 해당합니까 ? 이번에 묵자'에 대한 책이 나왔더군요. 개인적으로 묵자에 대해 궁금합니다. 혹시 묵자에 대한 좋은 길라잡이 책 이쓰면 소개 좀 해주십시요..

마립간 2014-06-19 13:49   좋아요 0 | URL
우선 저는 '묵자'를 읽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추천해 드릴 책이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명지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송정희 역 '묵자' (1985)가 인데, 먼저 이 책을 읽으려 합니다. 관심은 있는데, 독서가 미뤄지네요. (따라서 아랫글 묵자에 대한 의견은 단편적으로,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상당 부분은 추정입니다.)

묵자는 디오게네스-양주주의에 해당합니다. 겸애(인류애) 사상이 이성주의를 최소한 것이죠. 디오게네스-양주가 추구했던 '위아'는 현대의 이기주의와 같게 볼 수 없습니다. 이기주의인 사람이 거지처럼 살지 않으니까요. 이들은 이성의 한계를 인식했고 자연주의, 범신론적 입장에 섭니다. 그 표현을 어떤 이는 '위아', 어떤 이는 '겸애(인류애)'로 하였지요.

사실 고민은 비이성주의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느냐였는데, 이를 판단할 자료가 너무 없습니다. 비이성주의를 지향하면서 이성주의에 해당하는 문헌을 많이 남긴다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죠. 이런 모순은 학문/학파 간의 생존 경쟁에 뒤져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지 못했죠.

제가 오히려 부탁드려야겠네요. 곰곰발님이 묵자에 관한 책을 읽고 좋은 책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